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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檢 출석 앞둔 이재명, 당내 결집에 총력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일정을 최소화하며 검찰 출석에 대비하는 한편 강경파 의원들과의 회동, 호남 지역 방문 등 일정을 이어가며 당 내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홀로 출석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중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서울 용산역 KTX승강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구룡마을 화재 현장 방문을 끝으로 나흘 간의 설 명절 연휴 동안 외부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검찰 소환 조사에 대응할 논리를 만드는 준비작업에 힘을 쏟았다. 이번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와 관련해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은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앞서 지난 10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을 당시 검찰에게 대응할 논리를 조목조목 담은 서면 진술서를 작성했던 만큼, 이번에도 충분한 준비 작업을 마친 후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검찰 출석 당시 당 지도부가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변호사 1명만 대동해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출석에 앞서 당 내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당 내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경우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첫 출석 이후 ‘내부 공격하는 것은 이적행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내부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25일 이 대표는 민주당 강경 초선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겸 회동을 갖는다. 처럼회 관계자는 “특별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는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해당 모임에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는 점과 검찰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검찰 출석 관련 대응 전략 등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이틀 간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 중 하나인 전북 지역을 찾아 민심을 듣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근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현장 방문 때마다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비판하고 있는 만큼 호남 민심에 이 같은 내용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설 연휴 민심이 이 대표에게 기울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민심은 ‘윤석열 정권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것이었다”며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 주작조작 의혹에 대해선 손끝하나 대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재명대표 죽이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검찰의 횡포에 대해 분노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더 강력히 싸워야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며 “헌법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와 역사를 부정하고, 공포정치를 통치수단으로 삼는 모습은 영락없는 독재의 모습이다. 탄압은 저항을 낳고, 폭정은 분노를 일으킨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민심도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민주당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에선 부결 가능성이 크고, 결국 검찰은 불구속 기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이재명 檢 소환’ 설 민심은, 해도해도 너무 한다” (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 대표에 대한 정치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이번 설 명절 최대 화두가 ‘난방비 폭탄’과 윤석열 대통령의 ‘말 폭탄’이었다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서울 용산역 KTX승강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尹 정부, 정적제거와 야당파괴에만 몰두”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이 대표 소환 조사에 대해 “설 민심은 ‘윤석열 정권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것이었다”며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 주작조작 의혹에 대해선 손끝하나 대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재 명대표 죽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검찰의 횡포에 대해 분노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확인할 사안이 많은 만큼 이틀에 걸쳐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1야당 대표에 밥먹듯이 소환통보를 날리고, 하루 조사면 되는 것을 이틀로 쪼개겠다며 ‘쪼개기 소환’까지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당당히 맞서겠다고 하니, ‘반복소환 막장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변호사비 대납 허위의혹에서 드러났듯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적인 가짜뉴스 몰이로 진실을 왜곡하고 수백건의 압수수색, 조작·기획수사로 오로지 ‘정적제거와 야당파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누가 봐도 공범인데, 도대체 검찰은 뭐하고 있냐?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한다’ 는 목소리가 높았고, 민주당이 더 강력히 싸워야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며 “헌법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와 역사를 부정하고, 공포정치를 통치수단으로 삼는 모습은 영락없는 독재의 모습이다. 탄압은 저항을 낳고, 폭정은 분노를 일으킨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이 대표 검찰 소환에는 당 지도부가 동행할 가능성이 낮을 전망이다. 조 사무총장은 “대표가 이미 변호사 한 명만 데리고 혼자 가겠다고 말했고, 홀로 가겠다는 뜻과 의지가 확고하다. 당은 대표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8일 하루 출석하면 되고, 그날 충분히 조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쪼개기 수사는 망신을 주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설 밥상 최대 화제, ‘난방비 폭탄’·‘尹 말 폭탄’”아울러 난방비 및 외교 참사와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조 사무총장은 “설 밥상에 오르는 나물이며, 과일, 생선까지 안오른게 없고, 팍팍해진 살림에 국민은 명절조차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특히,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든 국민들은 물가폭탄에 경악하고 걱정을 토로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사무총장은 “요금이 2배 오르거나, 10만 원 이상 더 오른 가정이 많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4번의 요금 인상이 있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올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대책 없이 오르는 물가도 물가지만, 정부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분통을 터트리는 국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순방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도 명절 기간 문제 삼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왜 외국만 나가면 사고를 치느냐, 잘못하고 실수를 했으면 바로 잡고 사과를 해야지 왜 뭉개고 남탓하느냐, 참으로 답답하고 불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오죽하면 ‘대통령의 입이 대한민국의 최대 리스크’ 라는 말까지 나오겠느냐”고 했다.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실제 난방비 2배 이상 급등한 것은 굉장히 큰 고통이다. 가난과 추위는 모두에게 오는 게 아니 경제적 약자에게 훨씬 심하게 온다. 경제적으로 여러운 사람일수록 난방비 오르면 아예 난방을 켜지 않고 근근히 전기장판 하나로 나는 서민들이 많다”며 “작년 에너치 바우처 대상에게 지급된 총액 1600억원 남짓, 1인당 19만원 정도로 한달치 난방비도 안되는 금액이다. 이걸로 전기료, 난방비 급등 이겨내라 할 수 있을까 참으로 큰 걱정이다. 이런 상황이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수출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상인데, 대통령의 ‘이란은 적’ 발언은 엎친 데 덮진 격”이라며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통해 모두가 우호·평화의 상대가 돼야 하는데, 어디가선 중국을 적이라고 하고 어디가선 이란을 적이라고 한다. 한류 문화의 중심지인 이란을 적으로 돌려놓고 어떻게 중동과 교역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지전능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실언을 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얼마전까지 존경의 대상이었던 대한민국이 이젠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결과적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게 더 걱정”이라고 했다.
- `尹 리스크` 덕 본 민주당 지지율, 이재명 때문에 주춤?[명절밥상 정치이야기]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0% 늪’에 빠졌다. 윤석열 정부의 ‘北무인기 영공 침범· 이란은 적’ 발언 등 잇따른 외교·안보 논란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 달 반 넘게 하락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검찰에 출석까지했지만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李 정면돌파 결정에도 6주째 하락한 野 지지율지난 12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다섯째 주 34%를 기록한 이후 여섯째 주 연속 하락이다.이번 결과는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전후의 민심이 반영됐다. 이 대표의 ‘정면 돌파’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2주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격차도 4%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벌어졌다.민주당은 다른 조사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둘째 주 민주당은 34%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에 1%포인트 격차를 벌려 ‘반짝’ 역전을 이뤘지만, 지난해 11월 말 조사부터 추이를 살펴보면 두 달 가까이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한 NBS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54%로 각각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2주 전 조사보다 긍정평가는 3%포인트 오르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갤럽 조사는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5%를 기록, 긍정 평가는 1% 포인트 올랐다.2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6%포인트 떨어진 38.7%로 집계됐다. 아랍에미리트(UAE)·다보스 포럼 순방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성과에도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과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의 갈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李, ‘사법 리스크’ 지속에 총선 걱정하는 野 민주당 일각에선 불만이 크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경제·외교·안보’ 분야에서 연이은 논란을 터뜨리며 대안 세력으로서 면모를 부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결국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이를 저지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지지율 하락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 대표의 능력과 자질을 떠나서 ‘대장동 의혹’은 지난 대선부터 지금까지 떨쳐내지 못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실정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블랙홀이라 규정했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등을 비롯한 허위이력·대통령실 이전 문제부터 ‘바이든·날리면’ 표현 논란,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일본과 북한 외교 대응 등을 언급한 그는 “윤석열 정부의 셀 수 없는 비판 포인트에도 야당의 공격은 먹히지 않는다. 심지어 제일 중요한 ‘민심’을 최고로 앞세워도 소용이 없다”며 “결국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블랙홀처럼 이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다가올 총선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존재했다. 현재 이 대표의 체제 아래 ‘총선 선방’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인물의 역량이 제일 중요하지만 당의 이미지도 선거에 큰 영향을 준다”며 “선거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이 체제에 문제를 느끼는 의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당 지도부는 여론조사가 유의미한 결과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대부분의 민주당의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이재명 체포동의안` 초읽기…물러설 수 없는 민주당[명절밥상 정치이야기]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절차가 가시화하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두 사건을 병합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지형상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검찰이 불구속 기소 절차를 밟을 경우를 대비해 민주당은 총력 방어 태세에 나설 모양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제정 토론회을 마친 뒤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뉴스1)◇檢, 구속영장 청구 가시화…野,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 커이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10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두 번째다.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 대표 소환조사를 위한 막판 준비 중이다. 지난 대선 때부터 이어온 ‘대장동 이슈’이기에 이 대표 출석 시 질문할 문항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막대한 수익을 챙기도록 하고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428억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뇌물로 수수한 금액 중 일부가 이 대표의 선거캠프 등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앞서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이들의 공소장에 이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한 만큼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국회에서 회기 중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낮다. 과반 이상인 169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부결’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또 현재 민주당 단독 요구로 1월 임시국회가 진행 중이기에 검찰은 회기가 종료되기 전 체포 동의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체포 동의안 부결 시, 검찰은 불구속 기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김건희 특검·단일대오`로 맞서는 野 민주당은 검찰의 기소와 구속영장 청구를 기정사실화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이 대표를 수사를 ‘사법 살인’으로 규정,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 없는 모습”이라며 “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은 없는 혐의까지 만들어내 옭아매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는 가히 ‘조작 수준’”이라고 비판했다.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살인”이라며 “함께 싸우자. 이러다 다 죽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이런 시대에 살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며 “이럴수록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무도한 정권과 검찰에 맞서 싸워나가기를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호소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기소에 맞서 국회 불체포특권을 활용하겠단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국회에서 체포 동의를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악습을 극복해야겠다는 차원에서 (체포동의안을) 가결해주는 것으로 일정 부분 관례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즉, 체포 동의는 하되, 영장 심사 단계에서 방어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불체포특권을 부각할 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민주당의 체포동의안을 막기 위한 여당의 반격도 이어졌다. 국회 부의장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상정 시 표결을 기명으로 하는 내용의 국회법 일부개정안을 오는 25일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현행법상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이뤄진다. 이는 추후 예상되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겨냥한 법안 발의로 풀이된다.민주당은 당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가동과 ‘고발사주’ 의혹 고발 등을 통해 검찰의 공세에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기 위해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아울러 이 대표 또한 당내 결속을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나흘간에 걸쳐 당내 의원을 포함한 원외위원장에게 ‘새해 전화’를 돌렸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전화 정치’ 행보는 잇따른 검찰 소환에 따른 당내 ‘비토’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을 막고 ‘통합’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 지도부는 설 연휴가 지난 후 내달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월이 문제다. 잘 버텨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내부총질’ 이슈에…여당도 야당도 시끌시끌 [명절밥상 정치이야기]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전시(戰時)도 아닌데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은 대통령에 대한 내부 비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갑론을박에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대통령, 나경원 전 의원 (사진= 연합뉴스)◇윤핵관, 유승민·나경원 등 겨냥 “대통령 공격 땐 제재” 엄포차기 당 대표를 두고 경쟁이 뜨거운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부총질’ 갈등의 불씨를 당겼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 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당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이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직접 제재하겠다는, 당내 비윤(非尹) 진영을 견제하겠다는 것이어서 즉각 비판에 직면했다. 해당 진영의 대표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한다고 협박한다”면서 “권력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자유, 자유, 자유, (윤석열) 대통령은 그렇게도 자유를 외쳤는데 어떻게 이 당에는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고는 없나”라며 “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고 비판인지, 그건 누가 재판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권력에 아부해서 임명된 자들이 판단하는 건가. ‘윤심 맞춤 윤리위’를 다시 가동하는 건가”라며 “민심을 버리고 윤심에만 아부해서 당을 망친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서도 ‘내부 총질’ 이슈가 덧씌워졌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이 윤석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다. 나 전 의원은 “저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친윤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친윤계 의원 중 하나인 박수영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을 향한 내부총질이고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여기는 말”이라며 “대통령과 당을 흔들고,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책임당원들이 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일갈했다.‘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李 “내부 공격하는 건 이적행위”…檢 조사 두고 민감 반응민주당의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의 갈등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어져 온 해묵은 이슈지만 이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출석해 조사를 받는 민감한 상황이 반복되며 이 갈등 역시 ‘내부 총질’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에서 이 이슈를 꺼낸 건 이 대표 본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통한 당원들과의 대화에서 “싸우는 건 좋은데 우리끼리 싸우는 건 안 된다. 그건 이적행위”라며 “지금 엄중한 시기다. 적이 몰려오는데 싸우고, 안 보이는 데서 침 뱉고 발로 차는 것을 줄여야 한다. 작은 차이 때문에 내부 공격하지 말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 대표적 소신파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내부총질로 보는 것인가”라며 “(이에 대한 이 대표의 발언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누구든지 비판을 받는, 특히 지위가 높아질수록, 할 수 있는 권한이 많아질수록 비판의 대상”이라며 “민주당 당 대표는 내부에서 비판의 최고의 대상자가 돼야 한다. 그걸 왜 싸운다고 생각을 하나. 그중에 자양분 같은 것은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정치권의 내부총질 이슈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내부총질과 이적행위라는 발언이 자주 나오는 것은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내부총질과 이적행위라는 프레임이 동원되면 내부의 성찰과 책임 문제가 사라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원성의 보장이다. 내부총질과 이적행위라는 사자성어는 이 다원성의 보장을 질식시킨다. 반민주적인 권위주의를 불러들이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