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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6.13]지방의회도 권력교체… 與, 부산·울산 등 7곳에 새 깃발 꼽아
- [이데일리 김기덕 이윤화 기자] ‘8대 9 → 15대 2’ 4년 만에 뒤바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전국 17개 지방의회 권력 지형(제1당 차지비율)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4곳을 싹쓸이 한 가운데 지방의회도 같은 당 광역의원으로 구성돼 일당 독주 체제의 지방자치단체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당은 광역의원을 배출한 12개 시도 중 의석수가 10곳 미만(비례대표 포함)인 곳이 8곳으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 조차도 갖추지 못해, 사실상 견제나 비판 기능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전국 17개 시도 광역의원 정당별 1위 후보자수◇부·울·경도 의회 권력지형 바껴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광역의원 선거에서 824개 의석(비례대표 포함) 중 민주당이 80%에 달하는 652석을 차지했다. 지방의회 권력을 사실상 여당이 완벽하게 거머쥔 것이다. 한국당은 기존 지방의회에서 제 1당으로 있던 9개 지역(강원·충북·충남·부산·울산·경북·경남·대구·인천) 중 지켜낸 곳은 TK(대구·경북) 2군데가 유일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도의원 의석수를 보유한 경기도의회의 경우 142석 중 135석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차지했다. 경기도의회 한국당 소속 당선자는 단 1명,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4석에 불과하다. 야3당(한국당·정의당·바른미래당)이 얻은 의석은 고작 7석이다. 서울시의회 전경.전국 두번째로 의석수가 많은 서울시의회의도 민주당이 110석 중 103석을 꿰찼다.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선거에서도 100명 중 97석을 휩쓸었다. 다만 보수텃밭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 3석을 내줬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은 3회에 걸쳐 서울시의회 다수당이 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29석을 얻어 서울시의회 제2당이었던 한국당은 이번 참패로 교섭단체마저 꾸릴 수 없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과거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시의회를 장악해 목소리를 아예 낼 수가 없을 때도 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박원순표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제1당을 차지한 곳도 눈길을 끈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했던 부산에서 민주당은 사상 처음으로 시의회를 장악했다. 부산시의회 47곳 중 민주당이 41석을 차지했다. 1995년 민선 첫 지방선거 이후 부산은 민자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이 시장과 기초단체장, 시의원을 장악하다시피 했지만 23년 만에 정치지형도가 처음으로 바뀐 것이다. 경남도의회도 민주당이 제 1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58석을 뽑는 경남도의원 선거에서 34석을 얻어 과반을 훌쩍 넘겼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50석, 민주당 2석, 노동당 1석, 무소속 2석이었다.강원도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도의회의석을 싹쓸이하며 압승을 거뒀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최대 성적은 2010년 제5회 때 12석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총 46석 중 35석(비례 3석 포함)을 차지해 제 1당으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당은 11석(비례 2석 포함)에 그쳐, 처음으로 보수진영이 과반을 내준 최악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충북에서도 민주당이 전체 32석 중 28석을 장악해 보수정당이 움켜지고 있는 지방의회 권력을 완전히 바꿨다. ◇부산·구미도 함락… “보수몰락 전국 확산” 광역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도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비례대표 포함 전체 2927명에 달하는 기초의원 역시 민주당이 독식했다. 지역구 기초의원(총 2541명)의 경우 민주당 소속 당선인은 55%에 달하는 1386명을 차지했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부·울·경과 대구·경북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의 깃발을 꼽았다. 경북 구미는 20여년간 보수정당이 장악해 온 이른바 한국당의 ‘표밭’으로 분류된 곳이다. 하지만 구미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를 선택했고, 구미시의회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7명 전원을 당선시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압승은 이미 예견됐지만 보수의 심장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까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은 상상밖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의 기초의회도 ‘디비졌다’는 표현이 무색치 않았다. 2014년 지방선거 구시군의회 선거에서 부산 지역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92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새정치민주연합(58명)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정반대였다. 부산 기초의원 선출 정수 157명 중 민주당이 87명을 배출해냈고, 한국당은 69명에 그쳤다. 금정구를 제외하면 한국당이 민주당을 이긴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해운대 을에서도 윤준호 민주당 후보가 김대식 한국당 후보를 누리고 당선된데 이어 기초의원 역시 의원 절반인 8명을 배출했다.
- 바른미래, 광역단체장 후보 11명이 선거비보전 ‘0원’
- 선대위 해단식 후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에 나섰던 바른미래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14명 가운데 11명이 두자릿수 득표율에 실패, 선거비를 한푼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바른미래당은 이번 17개 광역단체장선거에서 14군데에 후보를 냈다.하지만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선거 결과를 보면, 광역단체장 후보 중 10% 이상 득표한 이는 안철수 서울시장, 허철회 세종시장, 권오을 경북지사 후보 등 3명뿐이다.안 후보는 19.55%, 허 후보 10.62%였고, 권 후보는 10.19%로 아슬하게 10%를 넘겼다.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10% 이상 15% 미만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선거비용 청구금액의 절반을 보전 받을 수 있다.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는 전부를 보전 받는다. 선거비 부담을 모두 덜어낸 건 안 후보뿐이라는 의미다.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등 11명 후보는 득표율이 낮아 선거비 보전을 받을 수 없게 됐다.다만 김 후보가 4.81%를 득표하는 등 적잖은 후보가 5% 미만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3.96%,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 4.06%,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 2.26%, 박매호 전남지사 후보 3.84%, 김유근 경남지사 후보 4.23%, 장성철 제주지사 후보 1.45% 등이다.이외에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 6.50%,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 8.78%였고,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9.17%였다.한편 자유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서도 2명은 선거비 보전에 실패했다. 신재봉 전북지사 후보의 득표율은 2.72%, 김방훈 제주지사 후보는 3.26%였다.
- 與 수도권 기초단체장…66곳 중 61곳 민주당 '싹쓸이'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보경 김아라 이종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국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51개(66.8%)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수도권은 66곳 중 61곳(92.4%)에서 당선돼 그야말로 싹쓸이 했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수도권 시·군·구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거둬 파란물결의 대세를 입증했다. (왼쪽부터)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당선자와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초구청장 당선자.◇서울, 강남도 돌아섰다…민주당 대세서울은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 24명이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25개 서울 구청장 전승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 압승 성적이다. 자유한국당 중구, 중랑, 강남, 송파를 빼앗기고 조은희 서초구청장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번 선거로 ‘강남 3구’의 보수불패 신화도 깨졌다. 민주당은 첫 강남구청장을 배출했고, 송파구청장도 민선 1, 2기 이후 16년만에 탈환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보수텃밭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얻고 재건축·개발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박원순 시장이 선거 유세 기간 강남3구를 수차례 방문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자는 “지난 23년 동안 철옹성 같았던 보수의 텃밭, 정치1번지 강남에서의 ‘정치혁명’”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국당의 자리를 지킨 조은히 서초구청장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45만 구민들만 바라보고 뛰는 서초당으로 서울시와도 협력할 것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선거는 과거와 같은 어떤 지역주의나 서울 안에서 있는 이념 이런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얼마나 시민의 삶을 잘 챙기는 그런 정당이냐, 아니면 그런 인물이냐에 따라서 투표하는 그런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의회 의석도 싹쓸이했다. 총 110석인 서울시의원 103석을 차지했다. 지역구 97석과 비례대표 5석을 확보했다. 자유한국당은 6석, 바른미래당은 1석, 정의당은 1석에 그쳤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강남구내 3곳을 제외한 전 선거구를 휩쓸어 97석을 얻었다. 정당투표에서도 약 50%를 받아 비례대표 전체 10석 중 5석을 얻었다. 반면 한국당은 강남구에서만 3석을 얻는데 그쳤으며 비례대표는 3석을 획득했다.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1석을 얻었다. 정의당은 2006년 민주노동장(1석) 이후 12년만에 비례대표 1석을 차지해 서울시의회에 재입성했다.◇경기, 수원 고양 등 인구100만 도시 석권 경기는 31개 시·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9곳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연천군과 가평군 2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민주당은 수원, 고양, 용인, 성남시 등 인구 100만 매머드급 도시 4곳에서도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했다.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시는 염태영 후보가 수원시 최초 3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염태영 당선자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미경 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용인시장 선거는 백군기 민주당 후보가 첫 재선을 노리는 정찬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용인시는 역대 시장들이 각종 비리등이 폭로되면서 재선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역이다. 고양시장에는 이재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와 경기도의원을 지낸 이 당선인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여성 최초 100만 도시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은수미 후보가 박정오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은 당선자는 도내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기록됐다. 보수 후보의 강세를 보였던 경기북부는 10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이 8곳을 싹쓸이 했고, 연천군과 가평군 2곳만 한국당이 차지했다.경기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경기도의원 129석 가운데 128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자유한국당은 여주2선거구에서 김규창 의원만 당선됐다. 비례대표 13석은 민주당 7석, 한국당 3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으로 배분됐다.맨 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이재준 고양시장·백군기 용인시장·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인천, 강화군 제외 전 지역 파란 깃발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0개 구·군 가운데 9곳에 승기를 꽂았다. 한국당은 유일하게 강화군에서 이겼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 계양구, 남구 등 3곳만 이기고 나머지 7곳을 한국당에 내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진 옹진군, 중구에서도 민주당 깃발을 꽂으며 대승했다.옹진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02년 3회 지방선거 당시 조건호 군수 이후 16년만이다. 장정민 민주당 옹진군수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험로가 예상됐으나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행진과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여파 등으로 승리했다. 중구에서는 2010년 당선됐다가 공갈 혐의로 2년만에 구청장직을 상실한 김홍복 청장 이후 6년만에 탈환했다.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끈 연수구에서는 고남석(전 연수구청장) 민주당 후보가 현 구청장인 이재호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구청장직을 되찾았다. 박형우 민주당 계양구청장 후보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정민(옹진군수)·홍인성(중구청장)·허인환(동구청장)·김정식(남구청장)·고남석(연수구청장) 당선인.왼쪽부터 이강호(남동구청장)·차준택(부평구청장)·박형우(계양구청장)·이재현(서구청장) 당선인과 자유한국당 유천호(강화군수)당선인
- [선택 6.13]부·울·경, 보수 이미지 벗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1990년 3당 합당 이후 고착화된 보수 이미지를 벗었다. 자치단체장을 선거로 뽑기 시작한 1995년 이후 23년간 진보 성향 후보들은 부·울·경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선거는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울·경 기초단체 총 39군데 가운데 64%에 달하는 2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자유한국당은 12곳에 그쳤다. 무소속 후보는 2곳에서 당선됐다. 특히 울산에선 민주당이 구청장·군수 다섯 자리를 말 그대로 싹쓸이했다. 부산도 파란 물결로 뒤덮였다. 구청장·군수 16명 중 민주당 소속이 무려 13명이다.4년 전과는 전혀 딴판이다. 당시에는 부·울·경 기초단체장 당선자 39명 중 34명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속해 있었다.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장이 유일했다. 부산과 울산에는 민주당 간판으로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민주당은 부산과 울산 시의회도 장악했다. 민주당은 42개 부산시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38곳을 승리했다. 또 울산시의원 선거구 19군데 중 15곳을 석권했다. 이들 역시 4년 전에는 민주당이 한 석도 가져가지 못했었다.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 같은 기대 이상의 성과에 놀라워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절반 이상’ 승리를 기대했을 뿐이다. 압승의 비결은 구도와 이슈에서 민주당이 앞섰다는 평가다. 예컨대 20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독수리 5형제’를 자처하며 남구, 연제구, 부산진구, 사하구 등에서 ‘파란’을 견인했다. 또 영도구, 북구, 강서구에선 보수표가 갈라진 것이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호재가 됐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경남에서 나고 부산에서 자란 문재인 대통령의 압도적인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말실수에 대해 “경상도 사투리를 써서 그렇다”며 지역 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점도 부·울·경 민심 이반에 한몫했다.압승을 거둔 부산·울산과 달리 경남은 민주당이 약진했지만 한국당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경남의 18개 기초단체장 중 10곳을 지켜냈다. 4년 전에는 17곳에서 승리했다. 전통적 보수층이 밀집된 진주, 사천, 의령, 함안 등 서부경남 지역에서는 한국당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양산, 고성, 통영 등 동부경남을 따내며 소속 기초단체장 수를 1명에서 7명으로 불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민주당은 경남 ‘정치 1번지’ 창원에서의 승리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술에 배부르냐’는 속담을 인용하며 “점차 서부경남에서도 보수 잔재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같은 선거 결과와 관련해 “지난 1년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홍준표 대표에 대한 심판이 결합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존폐위기’ 한국당의 미래는… 안팎서 “해체 후 재창당해야”
- 대표직 사퇴 선언하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이 존폐위기로 몰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지방선거까지 무참하게 패하면서 당 안팎에선 당 해체 및 재창당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대표직 사퇴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홍 대표와 지도부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당의 위기는 이 정도 조치로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단 게 정치권의 공통된 진단이다.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자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 후 우리가 분열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데 대한 심판이 아직 덜 끝난 것 같다”고 했고, 한국당 한 관계자는 “아예 당의 문을 닫으란 민심”이라고 우려했다.이 당선자의 지적처럼, 이번 선거 결과는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건을 당하고도 책임 있는 자들의 반성이 없었던 데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문재인정권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 등에도 협조하지 않아 국정운영에 ‘발목잡기’만 했다는 경고장으로 해석되고 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은 한국당을 욕망의 덩어리로 보지, 정당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탄핵 정국 이후에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여권을 공격하는 식으로 대응했던 데에 자숙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철저한 자숙과 반성 이후엔 당 해체, 인적쇄신을 통한 재창당 조치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주를 이룬다.이철우 당선자는 “중도, 보수, 우파를 모두 아우르는 시민단체들과 안보·경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함께 당을 만들어서 신선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김태흠 의원은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나 당권교체 정도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다간 2년 뒤 다시 심판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민주당이 노무현정권 심판론 속에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이듬해 대선, 또 다음해의 총선에서도 잇달아 크게 졌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단 경고다.이어 엄 소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당이 추구하는 이념지향, 보수가치를 새로 정립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하란 메시지”라며 “당을 해체하고 제3지대에서 신진인사들을 모아 전면에 세우고 재창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시화되는 환경에서, 더 이상 ‘낡은 보수’ ‘반공보수’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실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남북 평화체제로 가는 시대에 보수가 반공주의를 말한다는 것 자체에 자괴감이 든다”고 했고, 한국당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안보팔이, 색깔론 무기를 쓸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상평 정치평론가도 “먼저는 당을 해산하고, 한국당을 망친 홍준표 사단과 친박근혜계를 제외한 모두가 나와서 신보수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 외부 수혈이 해서 그들에게 전권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신율 교수는 “당을 해체하되, 다시 정당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건 여태껏 해왔던 방식이고 이반된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무소속으로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3선 이상 중진의원들에 대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진작 탄핵 이후에 중진들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며 “자리를 싹 비워주고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올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선택 6.13]광역의원 80% 틀어쥔 與.. 흔들리는 단체장 견제
- [이데일리 임현영 송승현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을 휩쓸면서 사실상 1당 독주체제를 완성했다.80%에 육박하는 지방의석을 거머쥔 데다 광역·기초단체장까지 ‘싹쓸이’하면서 지방권력을 모두 틀어쥐었다. 이처럼 집행부와 의회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지방정부를 견제할 장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824명(비례 포함) 광역의원 중에서 민주당 소속 당선자가 79.1%(652명)에 이른다. 자유한국당은 137명, 바른미래당 4명, 민주평화당 2명, 정의당 10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을 뿐이다.기초의원도 민주당이 독차지 했다. 2927명(비례 포함)에 달하는 기초의원의 56%(1638명)가 민주당 소속으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한국당 1009명, 평화당 49명, 정의당 26명, 바른미래당 21명 등이다. 야권 의석을 모두 합쳐도 민주당 의석에 턱없이 모자르다. 지방의회 권력이 사실상 민주당에 넘어간 셈이다.특히 수도권의 ‘민주당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시의원의 경우 전체 110(비례 포함)명 중 102석이 민주당 소속이다. 반면 한국당은 6석, 바른미래당은 1석, 정의당은 1석에 그쳤다. 경기도의원 역시 전체 142석 중 민주당이 135석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이다. 다만 대구·경북(TK)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이처럼 민주당이 지방의회를 장악하면서 집행부와 입법부를 완전히 거머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 226개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151곳을 차지하며 집행부 역시 장악했다. 지방의회의 상임위 구성·법안 통과 등에 있어서도 민주당 입김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제도적으로 ‘일당독재’가 가능해진 만큼 우려도 크다.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집행·입법부는 서로 견제 역할을 다해야 하지만 같은 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김시기능이 무뎌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권의 경우 지방의회 교섭단체 조건(12석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얻지 못한 경우가 많다. 민주당의 독주를 제어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사라진 것 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남북 대화국면으로 민주당에 쏠림 표심으로 충분한 준비없이 의회에 진입한 초선의원이 많다는 비판 역시 흘러나온다. 전문가들도 ‘승리의 무게만큼 책임도 무거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박수 소리가 높은만큼 위기의 소리도 커질 것”이라며 “여당이 독선으로 흘러선 안된다. 이는 곧 문재인 정부의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책임이 커진만큼 야당과의 협치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전처럼 야당때문에 (일을)못했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 시점”이라며 “오히려 이번 압승으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며 고 경고했다.
- [선택 6.13]민주당, 인천지역 4년새 3곳→9곳…'이부망천' 한 몫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기초단체 10곳 가운데 강화를 제외하고 나머지 9곳에서 압승했다. 보수의 철옹성이라고 불리는 옹진군에서도 승리하며 인천에 변화의 시대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승리 요인으로는 한반도 평화 정책, 선거 캠프 원팀 구성, 인천시민의 자존심 회복 의지 등이 꼽히고 있다.고남석 민주당 연수구청장 당선인이 13일 인천 연구수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고남석 당선인 제공)◇2014년 3곳→올해 9곳 당선민주당은 2014년 자유한국당에 대패한 아픔을 씻고 이번 선거에서 크게 이겼다.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인천 10개 구·군 가운데 9곳에서 승리했다. 강화군은 한국당이 이겼다.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 계양구, 남구 등 3곳만 이기고 나머지 7곳을 한국당에 내줬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옹진군, 중구에서도 민주당 깃발을 꽂아 변화의 길을 열었다.옹진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조건호(1995~2006년 재직) 군수 이후 12년만이다. 중구에서는 2010년 민주당으로 당선됐다가 공갈 혐의로 2년만에 구청장직을 잃은 김홍복 청장 이후 6년만의 탈환이다.현직인 이흥수 동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등 한국당 단체장 3명, 이상복(한국당 탈당) 무소속 강화군수가 연임을 위해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현직은 민주당인 박형우 계양구청장만 승리해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불출마한 장석현 남동구청장, 김홍섭 중구청장, 조윤길 옹진군수 등 한국당 단체장 3명과 박우섭(민주당 탈당) 남구청장은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난다. 올 초 사퇴한 민주당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의 자리는 같은 당 차준택 당선인이 이어간다.다음 달 1일 취임식이 이뤄지면 계양구청장만 제외하고 9곳의 단체장이 모두 바뀌는 셈이다.◇승리 요인 ‘평화 바람과 인천의 자존심’이번 결과는 민주당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민주당 인천시당은 애초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기초단체 7곳의 승리를 목표로 했으나 시민의 열망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민주당의 승리 요인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한국당의 구태, ‘이부망천’(이혼 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논란 등이 꼽히고 있다.김정식 민주당 인천 남구청장 당선인이 13일 남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김정식 당선인 제공)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인천시장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 모두 문재인 정부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평화의 길로 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와 무너진 인천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지 등이 선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선거운동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경선 탈락 후보와 원팀을 이룬 것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소통하며 지지층을 결집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단체장 공약 이행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잘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일부 인천시민은 투표 직전에 터진 정태옥(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국회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이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10% 이상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인천 중구에 거주하는 50대 윤모씨(여)는 “정 의원의 발언이 인천 유권자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투표로 분출된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당선됐다고 좋아할 것만이 아니라 시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생활 속에서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정의당·바른미래당 ‘대열 정비’자유한국당 인천시당에서는 선거 결과와 관련해 내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한국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사태부터 지금까지 한국당이 구심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지지부진 했던 것 같다.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위에서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당은 선거 평가를 거치며 방향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의당은 기초단체장 석권에 실패했지만 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9.2%의 지지를 받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정치활동을 넓혀가기로 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4년 전 인천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3.8%였다. 이번에 한 뼘의 성장을 만들어준 인천시민에게 감사하다”며 “역량이 부족한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천시의원 비례대표 활동 등을 통해 민주당의 독선을 견제하고 민생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은 선거 결과를 시민의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제3정치세력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 여름휴가철 다가왔는데, 여행株 시들…엇갈린 전망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여행주(株)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패키지 사업 부진으로 여행업체들에 대한 2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 증가 재개와 월드컵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점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주가는 지난달 이후 17.2% 하락했다. 모두투어(080160)와 인터파크(108790)도 각각 14.7%, 18.3% 내렸다. 해당 기간 기관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식을 각각 528억원, 263억원 순매도했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이후 코스닥 기관 순매도종목 상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분기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행업체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743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으나 업체별 실적은 시장 성장대비 부진했다”며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단기적으로 주춤했고 단거리 여행객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4.4%, 18.6% 증가했으나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5%, 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에는 기저 효과까지 더해져 1분기와 유사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방선거가 해외여행 수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업체별 실적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나투어의 목표가를 종전 14만4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모두투어도 4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국내 여행업체들의 주요 사업인 패키지 사업이 부진하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업황 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개별자유여행(FIT)이 패키지를 잠식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데, `짧게 자주` 가는 한국인의 여행 특성과 예약관리, 음성통역 등 기술 발전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FIT 선호는 더 커질 전망”이라며 “국내 여행업체들의 이익은 송출객수 보다 평균판매단가에 민감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올해부터 항공료 하락으로 인해 ASP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이익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반면 여행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증가했던 해외여행에 따른 피로도가 높아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굵직한 이벤트들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 속도가 조절되고 있을 뿐”이라며 “근로시간 단축,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 등의 구조적 요인들이 뒷받침하고 있고 지방선거 이후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 해외여행 증가율은 지난해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부터 개막되는 러시아 월드컵도 여행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에 밀려 국내 증시에서 월드컵 특수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나마 기대할만한 수혜주로 여행주를 꼽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모두투어 등은 월드컵 특수로 인한 해외여행 관광객 증가가 기대된다”며 “과거 월드컵 개최 전후 주가를 확인한 결과 개최 이후 상승한 것은 여행업종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 보수 철옹성 강남, '文風+재건축 공약'에 뚫렸다
- (왼쪽부터)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당선자와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초구청장 당선자.[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서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중 24곳을 석권했다. 2006년 한나라당이 25개 자치구를 모두 차지한 이래 최대 성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조은희 구청장이 버틴 서초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강남, 송파, 중구, 중랑)를 민주당에 내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율이 표심을 움직였을 뿐 아니라 인물 경쟁력에서도 밀렸다는 분석이다. ◇보수불패 강남 文風+재건축 공약에 뚫려 우선 민주당은 민선시대 개막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강남구청장을 배출하면서 ‘강남 3구’의 보수 불패 신화를 깼다. 강남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앞서 강남구청장을 지낸 권문용과 맹정주, 신연희 구청장 등은 모두 모두 보수 정당 출신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정순균 당선인이 461.%를 득표하며 장영철 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한 몫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성된 남북 평화 분위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도 한국당으로선 큰 악재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연희 구청장의 구속으로 보수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데다 강남구가 지난 4년 간 서울시와 대립각도를 세우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낀 게 표심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핵심 쟁점이던 재건축 사안을 공약에 반영해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당선자는 △재건축 사업 적극 지원(현대, 은마아파트 재건축, 구룡마을 발전)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개발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추진을 위한 과잉규제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강남구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은 보수당 후보들의 전매특허였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후보들이 재건축 공약을 내세웠다”며 “특히 정 당선자가 주민 사유재산권 보호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재건축 공약을 내건 게 표심을 움직이는데 한 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민선 1~2기 이후 16년 만에 송파구 탈환에 성공했다. 박춘희 한국당 후보가 높은 구정 지지도에 힘입어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지만 문풍을 등에 엎은 박성수 당선인의 공세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당 조은희 개인기 에 기대 서초 수성 한국당이 수성에 성공한 곳은 서초 한 곳 뿐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경합 끝에 52.4%를 득표, 재선에 성공했다. 조 구청장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45만 구민들만 바라보고 뛰는 서초당으로 서울시와도 협력할 것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한국당과 거리를 두는 선거전략으로 눈길을 모았다. 밀착행정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서리풀 원두막(횡단보도 그늘막)과 서초구 숙원사업이었던 서리풀 터널 착공, 성뒤마을 개발 등을 펼치며 구민들에게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법률소비자연맹이 실시한 ‘민선 6기 기초단체장 선거 공약 이행평가’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1위, 전국 5위를 차지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그는 과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임기 동안 ‘서초형 모범 어린이집’을 도입하고 공동육아 사업을 활성화 하는 등 보육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해 지역 여성들에게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조 구청장의 주요 공약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통한 구민 재산권 수호 등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양재~한남IC 6.4km)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인근에서 열린 박원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민주당, 보수 아성 중량구 16년만에 탈환중랑구는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이 61.9%의 득표율로 당선하면서 16년 만에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류 당선자는 “중앙정부, 서울시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주민을 섬기겠다”며 “주민의 의견으로 정책이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혁신과 소통, 협치의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내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첨단산업단지 조성 △망우~상봉역 복합개발로 통합환승터미널 건립 △협치행정을 위한 중량비전원탁회의 구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구는 민주당 계열 인사가 4번(민선 1~3기, 5기), 한국당 계열이 3번(민선 4기, 5기 보궐, 6기) 번갈아가며 구청장을 차지한 최대 격전지다. 2011년부터 7년 간 중구청장으로 재직한 최창식 한국당 후보가 재선을 노렸지만 서양호 민주당 당선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서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지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명문중고교 육성 및 구청의 학교지원금 지급 2배 강화 △강북권 투자 집중 유치해 중구 권역별 특화발전 △중구교육혁신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취업 진학 지원 △서울역 대륙철도 관문 역세권 육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