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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선거 보수 궤멸 왜?…현직 프리미엄 Vs 혁신교육 선택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인 17명. 첫째줄 왼쪽부터 민병희 강원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강은희 대구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 김석준 부산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노옥희 울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 장석웅 전남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3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선거는 보수의 궤멸, 진보의 압승, 현직 프리미엄 영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진보성향 후보들은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보수는 대전·대구·경북 등 3곳만 수성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현직 교육감으로 재선에 도전한 12명이 모두 당선되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확인된 선거였다. ◇ “현직 교육감으로 얼굴 알려진 후보가 유리”전국 교육감선거 개표를 완료한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희연(서울)·김석준(부산)·장휘국(광주)·설동호(대전)·최교진(세종)·이재정(경기)·민병희(강원)·김병우(충북)·김지철(충남)·김승환(전북)·박종훈(경남)·이석문(제주) 등 모두 12명이 현직 교육감들이다. 이들은 2014년에 이어 재선·3선에 도전해 모두 당선했다. 교육계에선 현직 교육감들이 강세를 보인 이유로 ‘깜깜이 선거’를 꼽는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선거는 후보를 당적이나 기호로 구분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낮은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얼굴이 이미 알려진 현직 교육감들에게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후보자에 대한 자질이나 정책 검증이 사실상 없었다”며 “상대적으로 현직 교육감이 인지도 면에서 유리해 진보 압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민주당 바람’도 진보성향 후보들이 압승한 요인이다. 보수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 지역에서도 진보 후보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김상곤 교육부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주명 후보가 출마했지만 현직인 이재정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진영이 임해규 후보로 단일화했음에도 불구, 표를 나눠 가진 진보진영이 승리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보수가 승리했던 울산에서는 진보성향의 노옥희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의 경우 진보교육감 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의 성지’로 꼽히는 대구에서도 강은희 후보가 40.7%의 득표율로 진보 김사열 후보(38.1%)를 가까스로 눌렀다. ◇ ‘민주당 바람’ 영향…당선자 10명이 전교조 출신 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교육감선거 당선자 17명 중 10명이 전교조 위원장이나 지부장을 지낸 후보다. 인천 도성훈 당선자는 2003년부터 4년간 전교조 인천지부장으로 활동했다. 장석웅 후보는 2011~2012년 전교조 위원장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전남교육감에 출마해 당선됐다. 울산에서 진보 후보로서는 처음 당선된 노옥희 후보도 전교조 울산지부장 출신이다. 이밖에도 장휘국(광주)·이석문(제주)·김지철(충남)·김병우(충북)·최교진(세종)·민명희(강원) 등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당선된 7명의 교육감도 전교조 지부장 출신이거나 해직교사 출신이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도 8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당선됐지만 올해는 이 수치가 10명으로 더 늘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들이 추진해온 무상급식·혁신학교 정책이 학부모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병수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전교조 출신의 현직 교육감들이 모두 당선되면서 그간의 교육정책이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이들이 추진해 온 정책이 학교의 실질적 변화를 불러왔고 유권자들이 이런 점을 체감하면서 진보 교육감 후보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선택 6.13]민주당, 경기기초단체장 31곳 중 29곳 '싹쓸이'
- [경기=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6.13 경기 기초단체장 선거 개표결과 31개 시·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9곳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연천군과 가평군 2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현직시장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염태영(수원시장), 안병용(의정부시장), 이성호(양주시장), 곽상욱(오산시장) 후보 모두 수성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염태영, 안병용, 곽상욱 당선인은 3선 고지를 달성했다.반면 자유한국당 정찬민(용인시장), 이필운(안양시장), 공재광(평택시장), 백경현(구리시장), 신계용(과천시장) 후보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수원, 고양, 용인, 성남시 등 인구 100만 매머드급 도시 4곳에서도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했다.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시는 염태영 후보가 수원시 최초 3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염 당선자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미경 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용인시장 선거는 백군기 민주당 후보가 첫 재선을 노리는 정찬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용인시는 역대 시장들이 각종 비리등이 폭로되면서 재선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역이다. 고양시장에는 이재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와 경기도의원을 지낸 이 당선인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맨 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이재준 고양시장·백군기 용인시장·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여성 최초 100만 도시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은수미 후보가 박정오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은 당선자는 도내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기록됐다. 민선 6기에서 여성 단체장은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유일했다. 신 전 시장은 재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은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성남 중원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문정부 출범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일하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바통을 넘겨받아 성남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 성공했다.민주당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제 의왕시장 후보는 김상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경희 여주시장 후보 역시 무소속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보수 후보의 강세를 보였던 경기북부는 10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이 8곳을 싹쓸이 했고, 연천군과 가평군 2곳만 한국당이 차지했다.연천군수 선거는 김규선 군수의 경선 탈락으로 인한 자유한국당 내 잡음속에 왕규식 민주당 후보와 김광철 한국당 후보 2파전으로 치러졌다.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선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김 후보가 당선됐다. 가평군수는 김성기 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정진구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끝에 승리했다.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기도 지방의원 출신이 대거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윤화섭 안산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김상돈 의왕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최종환 파주시장 당선인 등 7명이 입성에 성공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광철 연천군수 당선인이 지방의원 출신이다. .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한 경기도의원은 모두 11명이었다. 이 가운데 8명의 도의원이 지자체장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성공한 경기도의원은 없었다.한편 제10대 경기도의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경기도의원 129석 가운데 128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사실상 싹쓸이다. 자유한국당은 여주2선거구에서 김규창 의원만 당선됐다. 비례대표 13석은 민주당 7석, 한국당 3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으로 배분됐다. 이에따라전체 142석의 정당명 의석수는 민주 135석, 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확정됐다. 12석 이상을 조건으로 하는 교섭단체의 경우 민주당만 꾸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