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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단기물도 투심 ‘싸늘’… SK리츠, 첫 공모채 흥행 실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SK리츠(395400)가 설립 후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나 SK리츠가 악화된 회사채 발행시장 투자심리를 고려해 단기물 중심으로 만기 구조를 짰으나 자금 유인에 실패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신용등급 AA-,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원화표시 공모사채(제1회) 수요예측에서 총 91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액은 960억원 수준으로 일부 미달됐다.SK리츠는 첫 공모채 만기 구조를 1년 만기 단일물로 짰다. 애초에는 1년물 1000억원, 2년물 500억원 수준의 발행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만기 구조를 1년물로 좁히고 모집액을 960억원까지 줄였다.발행 규모를 줄인 만큼 SK리츠는 2000억원까지 고려했던 증액 발행 규모도 1500억원으로 줄였다. 이번 발행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001510)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삼성증권(016360)이 참여했다.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1년물임에도 기관투자가 투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며 “이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금리가 급등하는 추세에는 증권사들이 리테일 채권을 셀다운 하는 데 부담이 있다”며 “리테일 채권을 사들였다가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손실을 보고 팔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리테일 채권은 통상적으로 20~30bp(1bp=0.01%포인트)의 수수료를 떼고 투자자들에게 셀다운을 진행하는데 금리가 급등하면 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팔아야 할 수도 있어서다. SK리츠는 금리밴드를 초도발행인 만큼 AA- 등급 1년 만기 무보증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40bp~+4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AA- 1년물 등급민평은 4.823% 수준이다.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이날 금리가 진정세를 보였으나 아직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며 “1년물의 경우 만기 보유하면 투자 손실은 없으나 금리가 급등락하는 패닉 장세에서는 리테일 채권 투자자들도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이날 장·단기물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하루 만에 34.9bp 오르면서 2003년 3월 19일(51.0bp) 이후 19년 6개월래 가장 크게 상승할 정도로 발작을 일으켰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24.4bp 하락한 4.304%를 기록했다. 한편 SK리츠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신규자산 편입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토털밸류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보통주 취득에 사용한다. 앞서 지난 1일 SK리츠는 토털밸류제1호리츠 지분 취득을 위해 7585억원 규모의 차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SK리츠는 토털밸류제1호리츠를 통해 신규 부동산 자산인 종로타워 매입할 예정인데, 토털밸류제1호리츠가 종로타워를 편입하고 SK리츠는 해당 리츠의 지분증권을 100% 취득하는 형태다.종로타워는 연면적 6만600㎡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현재 SK온, SK E&S,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 SK 그룹 내 환경 관련 조직이 입주한 그린 캠퍼스로 활용되고 있다.임대면적 기준 오피스(74.16%), 리테일(20.66%), 기타(5.18%)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SK그룹 계열사가 약 46%(업무시설의 약 62%)를 임차하고 있다. 공실률은 0.56%로 안정적인 임차현황을 보유하고 있다.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 있어 SK리츠가 전환사채(CB) 발행도 고려하고 전단채와 담보대출을 늘릴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 김동관의 대우조선 ‘빅딜’..힘 받는 ‘방산·친환경 에너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산업’을 한화그룹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전면에 나선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와 승계 기반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으로 첫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대우조선 인수해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 도약한화그룹은 지난 7월 그룹 내 방산계열사 3사를 통합하는 인수합병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내 비(非)태양광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등 그룹 역량을 방산과 친환경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인수·합병·분할이 핵심으로,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핵심 계열사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그룹의 새로운 양대 성장 축을 책임지는 이는 김 부회장이다. 지난달 그룹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됐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는 일찍이 맡고 있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도 오르면서 항공·우주·방산 사업에서도 전면에 나선 상태다.김 부회장이 그리는 방산부문은 세계 최고 방산기업으로 꼽히는 록히드마틴과 같은 ‘한국형 록히드마틴’이다. 특히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방산부문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규모의 성장’과 ‘방산 제품 다양화’를 위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게 ‘육해공’ 중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해’ 산업이다. 그러나 이번에 잠수함과 군함 등을 생산하는 특수선 역량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명실공히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6개 계열사가 2조원을 투자한다.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오는 11월 말쯤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할 만큼 대폭 늘어나며 5대 그룹의 아성에도 도전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분석자료를 보면 한화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3880억원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에 이어 재계 7위다. 여기에 38위인 대우조선 자산총액(11조4150억 원)을 합치면 91조8030억원으로, 6위 포스코(96조3490억 원)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김동관 부회장 승부수, 후계구도 가속화하나태양광 친환경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사업부문의 분할·매각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 분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큐셀(태양광), 케미컬(기초소재), 인사이트(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등) 등 3개 부문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와 풍력발전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특히 이번 그룹 재편에서 김승연 회장이 장남인 김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회장은 그간 통찰력과 뚝심으로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추진, 성공적인 성과로 업계를 놀라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워냈고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직접 대표 경영에 나서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을 만든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그룹 내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 확대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김동관 체제’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며 “다만 김승연 회장이 아직 현업에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만큼 김 부회장은 부친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합병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많아…IPO 정정요구도 최근 증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최근 5년간 정정요구가 많았던 증권신고서는 거래 절차 등이 복잡한 합병 등 증권신고서로 나타났다. 최근 개인투자자 유입 증가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도 2020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정요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2017~2021년 기간 중 제출된 증권신고서 총 2680건을 대상으로 한 정정요구는 180건이었다. 이중 주식·채권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는 109건, 합병 등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는 71건이었다. 최근 5년간 정정 요구 비율은 2020년 9.7%까지 점차 증가하다가 2021년 6.8%로 감소했다. IPO 관련 정정요구 비율은 2020년 6.0%, 2021년 8.0%로 증가추세다. IPO 공모가 산정근저 관련한 정정요구는 전체 IPO 증권신고서 526건 중 13건이었다.금감원 관계자는 “IPO의 경우 최근 적자기업의 특례상장 증가, 개인투자자 유입 급증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정요구가 2020년부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가 산정의 기초 자료 등을 보완하도록 정정을 요구한 경우가 일부 있었다”며 “정정요구의 주요 내용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미래 손익 추정 근거, 동 손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하기 위한 연 할인율 결정 근거, 사업 유사성 판단 근거 등 비교기업 선정 기준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작년 IPO 활황 당시 금감원이 공모가 결정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공모가는 상장 추진 법인과 증권사가 자율로 결정하고, 금감원은 공모가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정요구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대상 기업이 여럿이고 거래절차나 내용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합병,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이 36.2%로 가장 높았다. 주식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 비율은 9.8%, 채권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0.8%였다. 주관사(증권사)가 인수 책임을 지지 않는 모집주선 방식의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32.6%로 가장 높았다. 주관사가 전량을 인수하는 총액인수 방식에서는 정정요구 비율이 0.9%로 낮았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상장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가 많았다.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3.0%에 불과했으나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조달 시 정정요구 비율은 29.1%로 높았다.금감원의 정정요구 사유를 살펴보면 주로 투자 위험 관련 사항에 기인한다. 주식·채권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는 신규사업 진행 등 사업위험이나 지배구조·계열회사 등 회사 위험과 같은 투자위험과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72.2%)을 차지했다. 합병 등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뿐 아니라 합병의 목적·형태·일정 등 합병 기본사항과 합병가액 산출근거 등에 대한 정정요구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투자자가 투자위험을 충분히 인지해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증권신고서 심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정정요구 사례집을 발간해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충실하게 작성·공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