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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별 농축산물 가격차 최대 41%…모니터링 필요"
-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대형마트별로 주요 농축산물의 평균 가격 차가 최대 40% 넘게 나타나 추석 성수품 구매를 앞두고 꼼꼼한 가격 비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달 24~25일 전국 11개 지역의 51개 대형마트(롯데마트 10곳, 이마트 11곳, 홈플러스 11곳, 농협하나로마트 10곳, GS더프레시 9곳)에서 15개 품목에 대해 가격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 마트의 품목별 평균가격 최대차는 41.2%로 집계됐다. 마트별로 평균가격이 가장 저렴한 품목은 △이마트는 계란, 배추, 무, 사과 △홈플러스는 배 △농협하나로마트는 소고기(설도 1등급, 등심 1+등급), 닭고기, 깐마늘 △GS더프레시는 소고기(설도 1+등급, 등심 1등급), 돼지고기(삼겹, 돼지갈비), 양파, 감자로 나타났다.마트별 주요 품목의 평균 최고가를 보면 소고기(등심 100g/1+)의 평균 최고가는 1만 5228원으로 롯데마트가 가장 높았고, 평균 최저가(농협하나로마트/1만 960원)와 비교했을 때 약 1.4배 비쌌다. 돼지고기(삼겹 100g)의 평균 최고가는 3410원으로 롯데마트가 가장 높았고, 평균 최저가(GS더프레시/7920원)와 비교했을 때 약 1.7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채소류의 경우 배추(1포기)의 평균 최고가는 6973원으로 농협하나로마트가 가장 높았고, 평균 최저가(이마트/3984원)와 비교했을 때 약 1.7배 비쌌다. 과일류의 경우 배의 평균 최고가가 3만 779원으로 롯데마트가 가장 높았고, 평균 최저가(홈플러스/1만 8687원)와 비교했을 때 약 1.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당일 지역별·마트별 할인행사 가격까지 포함한 이번 조사에서는 마트의 품목별 평균가격이 15.3%(깐마늘)부터 41.2%(돼지고기(삼겹))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물가 안정과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소비자단체는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마트, 유통업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뉴스새벽배송]美 고용지표 호조에도 나스닥 6일째 하락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에 하락 마감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8월 고용 지표에 투자심리는 재차 악화했다.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5일 뉴욕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다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독일로 가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노드스트림1이 고장났다며 재가동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대만에 대규모 첨단 무기 판매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11억 달러(1조4960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다음은 5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FP 제공)◇ ‘골디락스’ 고용지표에 3대증시 하락- 미국 뉴욕 증시가 ‘골디락스’ 고용보고서에도 하락.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고용보고서에 줄곧 상승했지만, 이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로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투심이 재차 악화-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1318.44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7% 내린 3924.26을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1% 떨어진 1만1630.86에 거래를 마쳐. -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 개장 전 나온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31만5000개 늘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1만8000개.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라는 분석이 제시.- 3대 지수는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확인한 직후에는 상승 출발했으나 다시 하락◇ 러시아, 유럽에 가스공급 중단 장기화-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2일(현지시간) 긴급한 정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독일로 가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서부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노드스트림1 송유관 내 핵심 터빈이 고장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혀. -가즈프롬은 지난달 30일 노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 흐름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3일 동안 중단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재가동 시점에 대해서 밝히지 않아.- 시장에서는 미국 등 G7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 합의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즈프롬 재가동 불가 발표는 G7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제 합의 이후 몇 시간 만에 나와◇ 미국, 대만에 11억달러 대규모 무기 수출 승인-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첨단무기 판매에 나서. 대만은 이에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중국이 즉각 반발- 미 국무부는 11억 달러(약 1조4960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2일(현지시간) 밝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로라 로젠버거 중국 담당 선임국장은 성명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PRC)이 대만 주변에 공군과 해군 배치를 강화하고, 대만해협의 현상 변화를 시도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함에 따라 우리는 대만에 자위능력 유지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AP 통신은 전해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만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 재확인- 대만은 또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시작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 보도. 대만 중앙통신(CNA)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5일부터 나흘간 장갑차와 전투 헬기 등을 동원해 남부 핑둥현에서 ‘롄융훈련’을 실시◇ EU·日도 미국에 전기차 보조금 차별문제 제기- 유럽연합(EU)과 일본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자국산 전기차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미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우려를 제기. -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대표가 EU집행위원회의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통상 담당 집행위원과 통화하고 차기 미국·EU 무역기술협의회(TTC) 안건 등을 협의. 양측은 IRA의 전기차 세제 혜택에 대해서도 논의. -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US 트레이드’에 따르면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통화에서 보조금 조항이 유럽 전기차 생산업체를 차별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 표해.- 앞서 미리엄 가르시아 페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보조금 정책이 해외 자동차 회사를 차별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과 상충한다는 입장을 밝혀.- 그러나 USTR은 타이 대표가 기후 위기를 제대로 대응하고, 공급망과 안보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EU 모두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를 확대할 필요에 주목했다고만 밝혀.- 일본도 계속 우려를 표명.- EU와 일본도 지속해서 우려를 제기함에 따라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지 말라고 설득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이 실릴지 주목◇ 외환보유액 한 달 만에 감소…달러 매도 개입 영향-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감소. 원·달러 환율 급등에 달러 매도 개입이 이뤄진 영향. 달러가 오르면서 유로 등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 -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8월 말 4364억3000만달러로 한 달 새 21억8000만달러 감소. -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데 기인한 영향. 달러인덱스가 2.3% 오른 반면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가 각각 1.7%, 4.2%, 3.2% 하락. - 환율 급등에 달러 매도 개입이 나타난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지난 몇 주간에는 다른 주요 통화보다 바람직하지 않게 빨리 올라간 경우도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경우 저희들이 개입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달러 매도 개입이 있었음을 언급.-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4천386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
- 눈을 감고 OTT를 즐기는 경험…넷플은 되고 티빙은 안됐다(영상)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영우가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김밥을 먹고 빈 접시에 냅킨과 젓가락을 가지런히 놓는다. 영우가 의자를 테이블 아래에 놓고 계산대 앞으로 와 가방을 열자 광호가 도시락을 넣어준다. 영우가 헤드폰을 쓴다. “다녀오겠습니다”넷플릭스를 통해 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화의 한 장면이다. 자폐증을 가진 여주인공 우영우의 첫 출근을 그리는 이 장면에는 대사가 없는 무음의 장면들이 있다. 영우가 김밥을 좋아한다는 것, 오랜 기간 아버지와 딸이 살며 호흡을 맞추면서 쌓아온 규칙이 있다는 것까지. 시청자들은 장면을 통해 이같은 정보를 캐치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이런 정보를 얻지 못한다. 이를 도와주는 것이 넷플릭스의 음성해설 기능이다.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왓챠의 안드로이드앱과 iOS앱을 로그인/검색가능/동영상시청/설정 등으로 나눠 웹접근성을 평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영상 하단에서 음성과 자막 설정을 클릭해 적용하면 된다. 시각장애인·청각장애인도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를 즐길 수 있다.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스마트폰을 쓸까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의외로 스마트폰의 [설정]만 키면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설정의 [접근성]에 들어가 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리더기(스크린리더기) 프로그램을 작동시킬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Talkback’, IoS는 ‘VoiceOver’ 기능으로 앱 내부 구성항목 등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음성 안내에 따라 시각장애인은 현재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작동되고 어떤 기능이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활성화하는지를 파악한다. 한 번 화면을 쓸면 다음 기능으로의 안내, 두 번 두드리면 선택이다.비장애인인 기자가 화면리더기로 앱을 작동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음성이 너무 빨랐고 두드려서 검색·선택한다는 인터페이스도 익숙지 않았다. 그러나 25만명의 시각장애인은 화면리더기를 통해 스마트폰을 너무나도 능숙하게 다룬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동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에서 만난 공선미 책임연구원은 “많은 시각장애인이 더 빨리 음성을 듣고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선택한다”며 “시각 기능이 약한 만큼 청각에 예민하고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터득한 생존능력인 셈이다.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애플리케이션도 이를 지원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다. 화면리더기가 앱의 각 기능을 인식해 이를 해설하기 위해서는 앱 내부항목에 충분한 ‘라벨링’이 돼 있어야 한다. 우영우가 현재 인식돼 있으면 우영우를, ‘우리들의블루스’가 인식돼 있으면 우리들의블루스를 스마트폰이 소리내서 읽어줘야 한다. 재생하고 싶을 때 ‘재생’을, 앞으로 돌리고 싶으면 ‘앞으로’를, 끄고 싶으면 ‘끄기’를 읽어주는 앱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웹 접근성’이라고 하며 이는 앱 서비스 제공자의 몫이다.안타깝게도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 국내외 주요 OTT를 확인해본 결과, 넷플릭스를 제외한 나머지 OTT들의 웹 접근성은 형편없었다. 넷플릭스는 앞서 밝힌 음성해설과 자막 등의 설정 등이 용이했다. 동영상을 재생한 후에도 기능의 탐색 역시 잘 이뤄졌고 선택도 잘 적용됐다. 10초 앞으로나 10초 뒤로 등의 기능에서 화면리더기가 ‘초 앞으로’, ‘I초 뒤로’ 등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동영상 청취는 가능한 수준이었다.이에 반해 티빙은 동영상이 재생된 이후에는 화면리더기가 먹통이었다. 아무리 화면을 두드려도 티빙에 있는 작품명만 나왔다. 라벨링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탓이다. 웨이브는 그나마 인식이 됐지만, 화면이 재생되는 상태에서는 인식률이 불량했다. 공 책임연구원은 “아무래도 화면이 재생된 후에는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자동으로 재생 버튼 등이 사라지면서 화면리더기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내 OTT에서는 넷플릭스처럼 자막이나 음성해설 등을 제공해주지도 않는다. 자막 제작이나 음성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전 세계로 서비스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막을 제작하게 됐지만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OTT 입장에서는 소수의 시청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환경의 차이가 있더라도 앱 시행과정에서 웹 접근성을 보장하고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용 자막 등을 제작해 공급하는 노력은 부럽고 본받게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내년 1월부터는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현재는 웹에 대해서만 장애인의 접근성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는 모바일 앱에 대해서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처럼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앱 서비스 제공자가 고려해야 할 의무를 법적으로 규정했다. 다만 법 제정이 끝이 아니다. 웹 접근성이 의무화돼 있지만 여전히 많은 웹사이트들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2017년 시각장애인 963명이 SSG닷컴(이마트몰), 롯데쇼핑(롯데마트몰),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상대로 제기한 ‘웹 사이트 이용 차별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5년째 지난한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쇼핑몰사에 원고들에게 각각 10만원씩 지급하고 6개월 내 각 쇼핑몰 웹사이트에 화면리더기로 전자상거래 상품 제공, 상품광고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아직도 법정싸움이 진행 중이다.모바일 앱의 접근성이 법적으로 보장되더라도 현실로 이것이 반영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앱 접근성에 대한 국가공인 인증제도가 부재한 것 역시 문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웹 접근성에만 공인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제도를 운영하면 공공기관 등이 선제적으로 이를 인증받고 민간에도 확산되는 효과가 있다.한시련의 조현명 책임연구원은 “시각장애인 직장맘인 내가 매번 베리어프리 극장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시각장애인도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OTT 앱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러, 독 향하는 가스관 또 잠갔다…겨울철 유럽 '초비상'(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에너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하자, 이에 러시아는 곧바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갔다. 서방의 제재 압박에 따른 맞대응으로 읽힌다.그러자 미국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당장 겨울철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다.(사진=AFP 제공)◇G7 가격상한제 제재에 러 ‘맞대응’G7 재무장관들은 2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향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은 특정 가격 이하에 구매한 경우에만 해상운송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식으로 가격상한제를 시행할 것”이라며 “가격상한제는 시행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가 모인 선진국 모임이다. 현재 G7 의장국은 독일이다.이들은 “이번 조치를 긴급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럽연합(EU)의 제6차 대러 제재 패키지와 관련한 조치에 맞춰 시행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가격상한제는 러시아의 이익과 전쟁 재원 마련 여력을 줄이고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영향을 축소하고자 설계했다”며 “특히 중·저소득 국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 조치인 셈이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가격상한제는 에너지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 마련을 위한 이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두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두고 러시아는 강력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번 조치는 석유시장에 심각한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며 “가격상한제 시행 국가에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실제 이날 러시아는 독일로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 중단을 갑자기 통보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부터 오는 3일 오전 4시까지 노르트스트림-1을 정비하고 그 이후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공급을 하루 앞두고 돌연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됐다고 한 것이다. 가스프롬은 노르트 스트림-1의 정비 상황을 두고 “점검 중 가스 터빈 엔진에서 오일 누출을 발견했다”며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러, 에너지 무기화”…유럽 비상이는 유럽 주요국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조치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겨울철을 맞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릴 만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G7의 가격상한제 시행을 두고 러시아가 곧바로 맞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미국은 당장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러시아가 유럽 소비자를 대상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간 협력으로 유럽 가스 저장고는 겨울 난방철까지 완전히 채워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유럽 에너지 상황에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노르트스트림-1 수리 계약사인 독일 지멘스 에너지는 가스프롬의 발표에 대해 “(가스 공급을 위한) 가동을 멈출 만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가스 터빈 작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 현장에서 고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 중고차 플랫폼 첫차 "9월 중고차 매입 가격 상승한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내차팔기 서비스 ‘첫차옥션’의 경매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9월 국산 중고차 매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첫차가 9월 중고차 매입 가격을 분석한 결과 (사진=첫차)첫차는 8월 한 달간 온라인 중고차 경매장을 통해 매입된 차량 중 2016년식 이후, 10만km 이하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중고차 매입 순위와 그에 따른 시세 동향을 분석했다.기아 신형 쏘렌토(MQ4)와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국산차 부문에서 매입량으로 나란히 1위·2위를 차지했다. 평균 매입가의 경우 신형 쏘렌토는 전월 대비 1,9% 상승, 팰리세이드는 5.8%로 가파르게 치솟을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 가족 단위의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밀리 SUV 수요가 덩달아 오른 것이 딜러들의 매입 활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최대 4900만 원에 매입된 중고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트림의 신차 가격은 약 5000만 원으로, 매입 시 감가는 1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옵션과 각종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임을 감안해도 매우 소극적인 감가율이다. 국산 세단의 인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차 아반떼 AD, 그랜저 IG의 매입 시세 역시 소폭 상승했다. 아반떼 AD는 1.9% 상승해 최대 1527만 원에 매입되었고, 그랜저 IG는 0.1% 올라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또 다른 세단인 쏘나타(DN8)도 3.4% 오르며 최고 매입가는 3000만 원에 육박했다.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 G80은 국산차 중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했고, 평균 2671만 원에 매입됐다. 이는 전월보다 7.3% 오른 수준이다.수입차 부문에서는 강세와 약세인 모델의 차이가 극명했다. 특히 세단의 경우 벤츠 E-클래스 5세대와 C-클래스 4세대가 각각 2.1%, 1.1% 소폭 상승한 반면, BMW 5시리즈 7세대와 3시리즈 6세대는 2.6%, 8.9% 떨어져 9월 중고차 매입 시장에서의 인기는 벤츠가 우세할 전망이다. 9월에는 특히 테슬라 모델 3, 미니 쿠퍼 3세대의 오름세가 예측된다. 그러나 이는 높은 수요로 인한 시세 상승보다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중고 매입가에 자연스레 반영된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나 모델 3는 올해 4번의 가격 인상을 거친 뒤 올해 주문이 마감돼 신차 공급이 대폭 감소했고, 7월에는 단 한 대도 신차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온라인 경매장에서 모델 3의 매입가는 최대 6850만 원이었다. 9월에는 평균 10.3% 상승한 시세에 매입될 것으로 분석된다.신세현 첫차옥션 이사는 “경제적인 면에서 우수한 국산차의 인기가 9월 들어 온라인 경매장에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반해 2030세대가 주 고객층이던 수입차 엔트리카는 ‘플렉스’ 소비가 감소하면서 시세가 대폭 떨어지거나 약보합세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차·기아, 美 판매 17.7%↑…"역대 8월 중 최고 실적"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다.2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13만5526대를 팔아 전년보다 17.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6만9437대, 기아는 6만6089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5%, 22.4% 판매량이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이다. 제네시스는 5102대 판매돼 2.6% 올랐다. 제네시스는 2020년 12월부터 연속 21개월 월간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월 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실적을 공개한 업체들은 평균적으로 8.6% 판매량이 떨어졌다. 재고부족 현상이 완화됐음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갔다.현대차와 기아의 8월 친환경차 판매는 1만4903대로 전년 동기보다 79.3% 증가했다. 현대차는 8633대, 기아는 6270대로 각각 48.8%, 151.3% 늘었다.전기차(EV)는 4078대로 103.9%, 하이브리드차(HEV)는 1만807대로 72.4% 상승세를 보였다. 수소전지차는 18대로 58.1% 감소했다.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올해 들어 매월 전년 비 세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는 6572대, 기아 하이브리드는 4235대로 각각 38.6%, 177.2% 증가했다.아반떼(엘란트라) 하이브리드는 2643대로 지난해 1월 판매를 시작한 후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G80 EV는 8월 판매가 개시된 이후 12대, GV60은 324대 팔렸다.아이오닉 5는 1516대, EV6는 1840대 팔렸다.현대차와 기아의 RV 모델은 총 9만1800대 팔려 전년보다 26.7%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현대차와 기아의 올해(1~8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96만6684대로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현대차는 50만4806대, 기아는 46만1878대로 각각 10.1%, 8.1% 줄어들었다.
- 이마트, 단기 실적 모멘텀 부재…목표가 13%↓-KB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B증권은 2일 이마트(139480)에 대해 할인점의 감익 추세, 스타벅스의 갑작스러운 실적 부진, 이커머스 사업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9만6700원이다.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 순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7조1473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며 “컨센서스 대비 순매출은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162억원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2분기 오프라인 할인점 매출은 4% 성장했지만, 영업적자는 36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매출이 3.8% 증가하고, 매출총이익률(GPM)도 0.4%포인트 개선됐지만 판관비가 증가해 영업이익률(OPM)은 0.6% 하락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높은 기저 부담으로 0.4% 감소하고, 신규점 오픈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48% 줄었다. 에스에스지닷컴 총매출은 13% 성장했지만 영업적자는 405억원을 나타냈다. 멤버십 출시 관련 비용이 60억원 발생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G마켓글로벌은 총매출 4조1000억원, 영업적자 182억원으로 집계됐다. G마켓글로벌 역시 멤버십 출시 관련 비용이 30억원 발생했다. 스타벅스는 매출이 15% 성장했지만, 원가와 인건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이커머스 사업의 손익 개선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마트는 하반기부터 이커머스 사업과 관련된 전략을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이 뒷받침된 균형적인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18개 중소형 PP센터를 통합해 물류 캐파(Capa)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저수익 상품 판매를 지양하는 등의 계획을 내놨다. 이 같은 계획은 3분기부터 효과가 조금씩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총매출액은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상향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의 전략 변화 결정을 반영해 에스에스지닷컴의 2022~2024년 총매출 추정치를 10% 이상씩 하향 조정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간 200억원 이상씩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 [미래기술25]가전부터 도시까지 ‘초연결’…무한확장하는 사물인터넷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말 그대로 사물들(Things)이 서로 연결돼 구성한 인터넷(Internet)입니다.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 책상, 소파 등 가구 그 자체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넣어 인터넷에 곧바로 연결한 것이죠.IoT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케빈 에쉬튼(Kevin Ashton) 전 벨킨 총책임자. (사진=케빈 에쉬튼 페이스북)IoT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케빈 에쉬튼(Kevin Ashton) 전 벨킨 총책임자는 1999년 비누, 샴푸 등 소비재 제조·판매기업 P&G에서 일하며 매장에서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재고량은 어떤지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제품에 태그를 붙여 이를 관리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에쉬튼은 인터넷(Internet)과 연결되지 않은 일반 사물들(Things)을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IoT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일상 속 모든 물건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한 사람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겠단 목표도 세웠습니다.◇사물인터넷, 낯설지 않아요사실 사물인터넷은 낯선 기술이 아닙니다. 앞서 사물인터넷과 비슷한 개념의 기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물에 작은 반도체 태그를 붙여 저장한 데이터를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읽고 무엇인지 식별하는 무선식별시스템(RFID)이 있었습니다.마찬가지로 비슷한 개념의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개념도 있었죠. 모든 사물에 태그를 붙이고 각종 센서를 통해 사물과 환경 정보까지 인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으로 얼핏 보면 IoT 개념과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IoT와 USN의 핵심적인 차이는 방향성입니다. USN은 사물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했기 때문에 사람이 모든 것을 제어해야 했습니다. 정보를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넘기려면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일방향 소통만이 가능했던 것이죠.반면 IoT는 기기끼리 연결해놓았기 때문에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합니다. 빈집에 불이 켜져 있을 때 이를 자동으로 사람에게 알려주고, 사람이 불을 끌 것을 명령하면 IoT 기기가 이를 실행하는 식이죠. 유·무선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양방향 소통이 수월해진 만큼 IoT의 입지 또한 넓어지게 됐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보다 편리해지고, 스마트해지게 된 것입니다.사물인터넷 창시자인 에쉬튼 역시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는 “사물인터넷이 개인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는 수많은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사람과 사물을 활용하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죠.◇IoT 기술 핵심 ‘센서’…보안 중요성↑그렇다면 IoT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요? IoT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바로 ‘센싱(sensing)’ 입니다. IoT 기기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습득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처리한 데이터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줍니다.또 다른 요소는 ‘네트워크 인프라’ 입니다. 네트워크 인프라는 IoT 기기에 무선통신 모듈을 탑재하거나 인터넷주소(IP)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를 통해 IoT 기기를 다른 기기나 인터넷과 연결하고, 기기가 만든 데이터를 IoT 플랫폼에 전달하게 됩니다. LTE·5G 등 유선·이동통신과 와이파이(WiFi) 등 무선랜,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술로 구성돼 있습니다.‘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해 가공하고 융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막대한 정보를 저장·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비롯해 데이터를 지키고 인증하는 기술 등이 포함됩니다.최근에는 IoT 보안이 핵심을 넘어 최우선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IoT 기기가 수집한 사용자 개인정보를 해킹이나 유출 위험에서 막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죠. IoT 보안 기술은 크게 센서·디바이스 보안, 네트워크·서버 보안, 플랫폼·애플리케이션(앱) 보안 등으로 나뉩니다.최근 스마트홈 관련 기기를 해킹해 개인정보가 유출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에는 가정용 IoT 기기를 관리하는 ‘월패드’를 해킹해 아파트 실내 모습이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보안강화를 위한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개인의 일상 넘어 산업까지 확장이미 IoT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스마트홈 기술을 생각해 볼까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에어컨·세탁기·냉장고를 제어하는 일은 이제 아주 익숙한 일이 됐습니다. 스마트 쓰레기통은 이제 비울 때가 됐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스마트 오븐은 조리할 메뉴를 고르면 자동으로 조리 시간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IoT를 통해 말 그대로 ‘스마트’한 삶이 도래한 거죠.최근에는 IoT를 산업 분야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은 제조를 비롯해 에너지·건설·농업 등 산업 현장 일선에 IoT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는데요.최근 산업 분야 사물인터넷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IoT 도입을 통한 혁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입니다. Io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IoT 센서를 적용한 공장 장비를 활용해 제조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Io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공장에서는 장비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집니다. 매분 매초 장비의 상태를 살필 수 있으니 어디 한 군데가 고장난다고 해도 빠르게 고칠 수 있겠죠. 또 공정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고, 너무 적거나 많이 생산했을 경우 신속하게 수량을 조절하는 등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위험물질 상태를 관리할 수도 있으니 공장 환경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겠죠.글로벌 시장분석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IoT 시장은 2021년 767억달러(약 103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61억달러(약 14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6.7%에 달합니다.◇IoT와 AI의 만남…‘초연결’ 시대가 눈앞에기술이 점차 고도화할수록 IoT 역시 다른 미래기술과 융합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IoT 산업계의 최근 화두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입니다. 지능형 IoT는 IoT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것을 말합니다. IoT 센서가 수집한 많은 양의 실시간 데이터를 AI가 알고리즘을 통해 직접 분석하고 의사결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지능형 IoT가 적용된 기기를 활용하는 사례를 살펴볼까요. AI 스피커에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 들려줘”라고 말했을 때, 사용자가 이전에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와 비슷한 장르이거나 같은 가수의 노래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AI가 이전에 들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결과물이죠.지능형 IoT 기술은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미래 산업의 기반 기술이 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지능형 IoT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사물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형’ 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명령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생산성이 높아지겠죠.지능형 IoT 기술은 다양한 미래 산업의 기반기술이 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산업계에서는 지능형 IoT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변 상황이 변화했을 때 운전자와 보행자의 행동을 예측해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죠.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 현실과 동기화하는 가상세계를 ‘초연결’하기 위해서도 지능형 IoT 기술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현실 공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알고리즘을 통해 낸 결과물을 가상 세계에서 볼 수 있다면 손쉬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겠죠. 집과 거리, 교통과 에너지 등 도시 속 인프라를 지능형 IoT로 연결한다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예측할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