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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60여 년 전 확인된 사실이다. 다만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북미 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 형 변기를 대상으로 삼았다. 여기에 두 대의 녹색 레이저로 변기 위를 조명한 뒤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방향 등을 관찰했다.
방향은 주로 위로 분출되면서 뒤쪽 벽으로 향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일부가 천정까지 솟아오른 뒤 앞으로도 확산한 것이다. 이번 실험은 변기 안에 대변이나 화장지 등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에 실제 공중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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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존 크리말디 교수는 “사람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비말이 분출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를 본 적은 없다”라며 “우리는 입자가 그냥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로켓처럼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실험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공중보건과 배관 전문가들이 환기 시설이나 변기 설계 등 공중화장실에서 병원균 노출을 줄일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