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굴욕…페이스북·트위터, 트럼프 게시물에 '제재'

"아이들 면역력 있다" 인터뷰 동영상 게시
페이스북·트위터 "코로나19 거짓정보 판단"
  • 등록 2020-08-06 오후 5:04:59

    수정 2020-08-06 오후 5:04:59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질병에 면역력이 있다”고 발언했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에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가 포함됐다며 삭제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에 제재를 가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페이스북은 게시물을 삭제조치했으며 트위터는 계정을 동결시켰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계정에 올린 폭스뉴스 인터뷰 동영상을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가 문을 열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고, 아이들의 경우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부분 질병에 면역력이 있다. 우리(성인)보다 훨씬 면역력이 강해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페이스북이 혐오 표현의 이유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삭제한 적은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게시물 삭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 영상은 특정 집단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췄다는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해로운 거짓정보에 대한 페이스북 정책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동일한 동영상이 게시된 트위터는 같은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동결시켰다. 트렌턴 케네디 트위터 대변인은 “해당 트윗은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 규정을 위반했다. 다시 트위터를 사용하려면 이를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실리콘밸리의 차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코트니 파렐라 트럼프 재선 캠페인 대변인은 “대통령은 아이들이 코로나19에 덜 취약하다는 ‘사실(fact)’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노골적인 편견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 쪽 방향으로만 규칙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위터가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게시한 비슷한 내용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점과 대비된다. 지난 3월 머스크 CEO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아이들은 본질적으로 면역력이 있지만 고령층은 취약하다”고 적었다. 트위터 측은 해당 발언을 다른 트윗과의 맥락에서 살펴보면 규칙 위반이 아니라고 봤다.

파렐라 대변인은 이를 의식해 “소셜미디어는 진실의 중재자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3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들은 본질적으로 면역력이 있지만 고령층은 취약하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는 해당 트윗이 잘못된 정보에 대한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봤다. 현재 해당 트윗은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다 (사진=일론 머스트 트위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성인보다 바이러스 보유 수치가 최대 100배는 높을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힐드 사전트 미국 시카고 아동병원 의사는 “어린이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해도 놀랍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되면서 전국 수백 개 학교가 개학 계획을 미뤘다. 지난주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개학도 하기 전 교직원 약 26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감염자에 노출돼 격리됐다. 이에 미국 최대 교사 노동조합인 미국교사연맹(AFT)은 코로나19에 대한 적절한 안전대책 없이 개학할 경우 소속 교사의 파업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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