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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만회 접어도 멀쩡"..'폴더블폰' 비결, 두산 FCCL 공장 가보니[르포]
- [김제=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 얇은 판이 폴더블폰을 수십만 번 접을 수 있게 해주는 비결입니다.”지난 21일 찾은 전북 김제 두산 연성동박적층판(FCCL)공장에서 김영진 생산팀장은 스마트폰 전자 기판에 부착된 구릿빛의 얇은 금속 소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한 유튜버가 진행한 폴더블폰 내구성 실험에서 해당 제품은 무려 40만회를 접었다 펴는 동안에도 멀쩡해 화제가 됐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폴더블폰 힌지(경첩)에는 두산 FCCL이 전량 들어간다. FCCL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하이엔드 동박적층판이다. 김 팀장은 “두산 FCCL은 경쟁사, 특히 중국산 대비 성능이 탁월하다”며 “폴더블폰을 수십만 번 접고 펼 수 있는 것은 우리 제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전북 김제 두산 연성동박적층판(FCCL)공장.(사진=두산)FCCL은 폴더블폰뿐만 아니라 굴곡이 진 스마트폰 물리 버튼이나 내비게이션 부품,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등 첨단 전자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스마트 기기가 폴더블을 넘어 돌돌 마는 롤러블 등 접거나 굴곡이 있는 형태로 다양화되면서 FCCL 사용처도 무궁무진해지고 있다.두산은 1996년 준공한 익산공장에서 FCCL을 생산해 왔다. 올해 9월에는 더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하이엔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김제에 추가로 공장을 준공했다. 익산공장에서는 동박과 폴리이미드(PI) 필름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접합하는 라미네이션 타입을 생산해 왔는데, 이는 제조공정이 복잡하지 않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된다.김제공장에는 캐스팅 타입을 추가로 도입했다. 캐스팅 타입은 동박 위에 액체 형태 PI 레진을 코팅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며 만든다. PI 필름 역할을 하는 레진을 직접 개발해야 해 제조공정 기술 난도가 높지만, 전파 손실이 적고 굴곡도 높은 하이엔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두산 연성동박적층판(FCCL) 샘플.(사진=두산)◇3번 코팅하는 ‘캐스팅 타입’으로 차별화이날 시험 가동이 한창인 김제공장에서 캐스팅 타입 공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FCCL은 머리카락 굵기인 약 100미크론(㎛·100만분의 1m)의 5분의 1 정도인 24미크론으로 얇다. 먼지 한 톨도 제품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과 관리를 요한다. 머리까지 덮는 전신 방진복과 실내화를 착용하고 에어샤워를 한 뒤 겨우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공장 벽면 길이만큼 길게 늘어선 설비가 눈을 사로잡았다.캐스팅 타입 공정은 레진 합성-코팅-큐어-라미네이팅-슬리팅-출하 단계로 나뉜다. 먼저 레진 합성 공정에서는 고객사가 원하는 비율에 맞게 제품 배합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성된 레진을 동박에 입히는 것이 코팅 공정이다. 이 공정의 핵심은 한 라인에서 동박 위에 레진을 총 3번 코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익산공장에서는 한 라인에서 1번 코팅만 가능했다면 이곳에서는 약 80m로 길게 이어진 설비를 통과하며 레진이 동박에 3번 코팅되는 동시에 건조까지 될 수 있도록 했다.고온에서 건조한 동박은 레진을 굳히기 위해 원적외선을 내뿜는 긴 경화로를 거친다. 거대한 오븐과도 같은 큐어 공정에서 구워진 동박은 섭씨 300도 이상의 고온과 고압으로 압착하는 라미네이팅 공정을 거친 뒤 둥근 롤에 둘둘 말려져 나온다. 최종적으로는 슬리팅 공정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크기로 재단해 출하하게 된다.전북 김제 두산 연성동박적층판(FCCL) 공장 큐어 오븐 공정.(사진=두산)◇초기 테스트 순항…내년 상반기 양산FCCL 시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로 경쟁하고 있다. 두산은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 전체로는 약 20% 점유율로 글로벌 1위, FCCL은 약 15% 점유율로 글로벌 4위를 기록 중이다. FCCL의 경우 국내는 약 65%, 해외는 약 14%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FCCL 글로벌 1위는 중국 제조사들로 알려졌다.두산의 FCCL 사업 연매출은 약 2000억원 규모다. CCL 전체로는 9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은 조만간 CCL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BG사업부에 속한 CCL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에 이어 두산그룹 내 매출 3위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두산은 내년 상반기 내 양산을 목표로 김제공장 시범 생산을 진행 중이다. 김 팀장은 “시범 생산한 제품은 고객사 최종 평가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된다”며 “현재 고객사 퀄 테스트 승인을 준비하는 단계로 품질 테스트가 계획된 업체만 7곳에 달한다”고 했다.전 세계적으로 FCCL 수요가 늘면서 현재 익산 공장은 24시간 100%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김제공장은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두산은 김제공장에 증설을 위한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약1300만대에서 2028년 약 6900만대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김영진 두산 연성동박적층판(FCCL) 공장 생산팀장이 지난 21일 전북 김제 FCCL 공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두산)
- 개미도 떠나는 '천수답' 국장…숨 쉴 구멍은 어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산타랠리를 기대해야 하는 연말에 돌입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황량하다. 증시 주변자금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거래대금도 줄어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면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상장사 등 똘똘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0조 3095억원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4조 1243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 19~20일에는 2거래일 연속으로 50조원을 밑돌며 위축된 투자심리(투심)를 보였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자금으로 투자 목적으로 예탁하거나 기존 주식을 판 대금을 인출하지 않고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바로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가장 대표적인 ‘증시주변자금’으로 분류된다. (그림=챗GPT)◇악화한 투심…거래부터 ‘꽁꽁’투자심리가 저조한 모습은 거래대금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2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 171억원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10조원을 밑돌고 있다. 11월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 549억원으로 한 달 전(9조 7068억원)을 웃돌지만, 주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10월 마지막 주(10월 28~11월 1일) 9조 2932억원을 기록한 거래대금은 11월 첫째 주(4~8일)만 해도 9조 6607억원, 둘째 주(11~15일) 12조 1459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셋째 주(18~22일) 8조 7801억원으로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이달에만 2.15% 내리면서 답답한 움직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코인) 시장으로 옮겨가며 증시의 ‘천수답’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소액주주가 424만 7611명(6월 말 기준)에 이르며 ‘국민주’라 불리는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들어 5.41% 하락했다. 특히 지난 14일엔 4년 5개월 만에 4만원대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대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주가의 반등세는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뉴욕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은 급증하며 지난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뉴욕증시 보관금액은 역대 최대인 1037억 4900만달러(147조 8200억원)를 기록했다. 결제건수도 하루 5만건에 육박할 정도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美로 빨려가는 자금, 틈새 투자전략 찾아야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거래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제일주의’와 ‘가상자산 활성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전망 탓에 뉴욕증시나 코인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모두 빨려들어 가고 있는 상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가운데에서도 ‘종목’을 선별해 코스피에서도 투자의 기회를 살린다면, 충분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밸류업’ 종목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며 4대 그룹(삼성, SK, 현대자동차, LG)을 비롯해 대형주의 밸류업 공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KT&G(033780)는 지난 8일 1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 및 소각과 2조 40000억원 규모의 배당이라는 총 3조 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공시 후부터 22일까지 총 10.47% 상승하기도 했다. 이어 SK스퀘어는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22일 8.83% 상승했다. SK스퀘어가 밸류업 계획을 내놓자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같은 날 4%대 강세를 탔다. SK스퀘어나 SK텔레콤에 이어 이번에는 SK하이닉스가 조만간 밸류업 공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게다가 밸류업 관련 상장사는 배당 수익을 노리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주로 주목하는 종목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내 개인 거래비중 급격히 감소 중이며 상대적으로 기관 영향력이 확대하고 있다”면서 “결국 기관 및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 유리한 새로운 시장 성향이 펼쳐질 가능성 높으며 이에 따라 기관이 선호하는 고배당 스타일의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걸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 클럽·유흥주점 마약사범 전년보다 2배↑…압수량도 6배 늘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경산 소재 외국인 전용주점에서 케타민, 엑스터시 등을 유통한 주점 업주와 종업원 등 마약류 사범 11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클럽과 유흥주점을 마약 투약 장소로 제공하며 필로폰과 케타민, 엑스터시 등을 판매한 피의자 91명을 검거하고 12명을 구속했다.강선봉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이 10월3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열린 유흥업소에서 엑스터시, 케타민 판매 실운영자 등 마약류 유통, 투약 사범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검거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손님들에게 엑스터시, 케티민을 판매하고 업소에서 투약하게 한 강남 유흥업소 실운영자, 손님 등과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유흥주점 종사자 등 총 91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 중 유흥주점 운영자 A씨 등 12명을 구속했다. (사진=뉴시스)경찰이 유흥가 일대 마약류 확산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실시하는 특별단속이 성과를 내고 있다.경찰은 9월 1일부터 진행 중인 ‘클럽·유흥주점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특별단속’의 중간 결과를 24일 발표했다.경찰은 이번 특별단속을 위해 마약전담 수사 인력을 60% 이상 확충하고, 16개 관계기능으로 추진·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도 협업해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 중이다.최근 9~10월 클럽·유흥주점 등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184명으로 전년(94명)보다 95.7%(90명) 증가했다. 구속 인원 역시 같은 기간 20명에서 49명으로 늘었다.특히 클럽과 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유통, 투약되는 케타민과 엑스터시 압수량이 크게 증가했다. 케타민의 압수량은 올해 9~10월 9592.8g으로 전년 동기(1686.6g)보다 468.8%나 늘었다. 엑스터시 역시 437.9g에서 944.2g으로 115.6% 증가했다.이번 단속을 위해 경찰은 마약 수사 인력뿐만 아니라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풍속 수사·지역경찰 등을 동원했다. 담당 지자체·소방도 함께 단속에 나섰다.특히 핼러윈 데이가 있는 10월에는 서울·대구·부산 등 시도경찰청에서 불시 현장단속을 진행하며 화장실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등 강도 높은 단속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영업 중인 유흥주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소파 뒤에 은닉된 마약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해당 업소에 대해서는 개정 마약류 관리법에 근거해 담당 지자체에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의뢰한 상태다.경찰은 이번 단속으로 클럽 등 유흥가 일대의 마약류 확산 추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31일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경찰청 관계자는 “특별단속의 성과가 나기 시작한 만큼, 유흥가 일대 마약류 유통망이 완전히 와해 될 때까지 지금 같은 고강도 단속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클럽 등 업소 내 마약류 범죄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해 시민들의 신고·제보가 결정적이다.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가정 인터넷의 1600배…KT, 1.6테라 속도 전송망 시범 적용 성공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KT(030200)(대표이사 김영섭)가 24일,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서울과 부산, 천안을 연결하는 백본 망에 테라급 속도의 전송망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백본 네트워크는 통신망의 핵심 인프라로, 모든 통신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KT는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콘텐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백본 네트워크 성능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KT 임직원이 과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백본 망에 적용된 테라급 속도의 전송망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이번 시범 적용에서는 서울과 부산 간 장거리 구간(530km)에서 1.2테라비피에스(Tbps)의 속도로, 서울과 천안 간 중거리 구간(110km)에서는 1.6테라비피에스(Tbps)의 속도로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송수신되는 성과를 거뒀다.1.6테라비피에스는 보통 가정용 인터넷(100Mbps)에 비해 1600배 빠른 속도다. 주로 데이터 센터 간의 대규모 데이터 전송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속도라고 할 수 있다.KT는 이 실증을 위해 ‘코히어런트(Coherent) 기술’과 가변(Flex-Grid) 파장 전송 방식 등 대용량 전송 기술을 고도화하여 백본 망에 적용했다.KT는 테라급 전송망 도입 후 수도권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 대비 약 2.6배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전국적인 백본 네트워크 속도는 약 2배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2025년 상반기 중에 본격적으로 테라급 중장거리 전송망을 적용할 계획이다.이 성과는 KT가 제공하는 백본 네트워크의 성능 향상이 전체 통신망의 유연성을 높여, 클라우드와 같은 대역폭이 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높은 품질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KT는 이를 통해 경쟁사보다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KT는 또한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600G급 전국망을 완성한 바 있으며,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ROADM(Re-configurable Optical Add-Drop Multiplexer)을 도입해 새로운 광통신 회선 추가 및 삭제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KT 네트워크전략본부 권혜진 상무는 “AI 시대에 맞춰 증가하는 대용량 트래픽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홈런볼·오예스도 오른다…해태제과, 초콜릿 제품 가격 평균 9% 인상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해태제과가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제품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 홈런볼 제품의 모습 (사진=해태제과)22일 해태제과는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포키, 홈런볼, 자유시간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한다고 밝혔다.가격 조정 제품은 12월 1일부터 거래처별 재고물량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포키(46g)와 홈런볼(46g)은 권장소비자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인상하고, 롤리폴리(62g)와 초코픽(45g)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인상한다. 자유시간(36g)은 1000원에서 1200원(20%)으로 인상하고, 오예스(360g)는 6000원에서 6600원(10%), 버터링 딥초코(155g)는 4400에서 4500원(2.3%), 화이트엔젤(27g)은 1500원에서 1600원(6.7%), 티피(45g)는 1200원에서 1300원(8.3%), 얼초(52g)는 3000원에서 3100원(3.3%)으로 각각 조정한다.해태제과는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와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더 이상 원가 압박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일부 초콜릿 제품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공정위 조사·정책통’ 고병희 상임위원 ‘용퇴’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고병희(59·행정고시37회)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1급)이 정년 10개월여를 남기고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기로 했다.고병희 공정위 상임위원.(사진=연합뉴스)21일 관가에 따르면 고 상임위원은 ‘4대 은행 LTV(담보인정비율) 담합 사건’ 심의를 끝으로 오는 29일 공정위를 떠난다. 지난 2022년 9월28일 상임위원에 임명된 지 2년 만이다. 공정거래법상 위원 임기는 3년이다. 고 상임위원은 카르텔조사국장, 유통정책관, 시장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구체적으로 카르텔조사국장 시절, 국내 6개 제강사들이 4조원대 규모의 철근을 공급하면서 가격 담합한 행위를 적발했다. 총 1194억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까지 이뤄냈다.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을 역임하면서는 경쟁제한적 규제의 폐지·개선, 기업결합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추진했고 유통정책관 때는 편의점 근거리 출점 자제 자율규약안 마련, 가맹·유통 시장의 불공정한 거래 관행 개선 등을 통해 가맹점주·입점업체 등의 보호에 기여했다. 고 상임위원은 맡은 임무를 확실히 수행하는 등 공정위 안팎으로부터 ‘그립(장악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 위원은 국장 시절 업무와 관련해 경제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보유한 분”이라며 “거시경제부터 국제통상까지 아우른 입체적 시각으로 사건에 접근했으며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정책대안을 명확히 제시하는 능력도 뛰어났다”고 했다. 육성권 공정위 조사관리관.(사진=공정위)육성권 조사관리관(57·행시39회)도 최근 사의를 표하면서 다음 달 중순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운다. 육 조사관리관은 1996년 공직에 입문해 사무처장, 시장감시국장, 기업집단국장 등을 역임했다. 시장감시국장 재직 시에는 이동통신 3사의 5G 서비스 속도에 관한 거짓·과장 및 기만적인 광고행위를 제재했고, 기업집단국장 재직 시에는 삼성의 사내급식 계열사(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행위, 하림의 계열사 부당지원행위 제재와 같은 공정위의 주요 사건처리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지난 6월 법학 전문성 및 풍부한 사건부서 근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조사관리관에 임명됐다. 연말 1급 자리 두 곳이 공석이 되면서 후임으로 행시40·41회인 이순미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신동열 공정위 경쟁정책국장, 전성복 기획조정관, 황원철 카르텔조사국장 등이 자연스레 물망에 오른다. 한편 현재 공정위에서 심결을 담당하는 위원은 한기정 위원장, 조홍선 부위원장, 상임위원(고병희·김정기·유성욱), 비상임위원(조성진·신영수·김문성·오규성) 등 9명으로 구성된다.
- 한국, OECD 회원국 중 5G 인프라 1위, 이용자 수 2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일 발표한 ‘디지털 경제 전망 보고서 2024’에서 한국이 디지털 인프라와 관련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통신, 디지털 보안 등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 현황을 다루며, 회원국들의 디지털 전환에 관한 정책과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한다.OECD Digital Economy Outlook 2024 (Volume 2)5G 인프라와 이용자 수, OECD 1위와 2위 기록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대비 5G 기지국 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5G 이용자 수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5G 인프라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5G 기지국이 593개로, 리투아니아(328개), 핀란드(251개)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OECD 평균 인구 10만 명당 5G 기지국 수는 약 100개에 불과하다.또한, 인구 100명당 5G 이용자 수는 63명으로, 미국(68.4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핀란드(58명), 중국(약 57명), 호주(57명), 일본(56명) 등이 따랐으며, OECD 평균은 38.6명에 그쳤다.디지털 전환의 심화로 고품질 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OECD 역내 통신 부문 투자는 5년(20182023년) 동안 18%(연평균 성장률 3.4%) 증가했다. 또한, OECD 역내 모바일 광대역 가입자 수는 지난 10년(20132023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하여 18억 6천만 명에 달했으며, 5G 도입이 주요 원인으로 평가됐다.통신결합 요금제 보편화…3중 결합은 한국이 제일 저렴OECD 회원국 전체에서 유선·모바일 광대역 요금은 하락 추세이며 통신요금 결합 서비스가 보편화돼 유선 광대역의 69%를 차지했다.특히 한국은 3중결합 서비스(초고속 인터넷, 유선 전화, TV)의 요금이 가장 저렴한 국가로 평가됐으며, 이는 고품질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3중결합 저사용 바스켓 요금은 한국(약 21달러), 리투아니아(약 25달러), 라트비아(약 30달러), 멕시코(약 30달러) 순으로 저렴했다. OECD 평균은 64달러였다.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넓은 5G 커버리지와 가장 효율적인 통신 요금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다.디지털 보안과 관련한 정책 동향보고서는 또한 디지털 보안에 대한 각국의 정책과 기술 동향을 소개하며, 한국의 사물인터넷(IoT)보안 인증 제도를 비롯해 글로벌 디지털 보안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한국은 2017년부터 IoT 보안 인증 제도를 도입하여, 다양한 IoT 제품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디지털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한국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촉진방안’을 수립하여 지속 가능한 디지털 기술 인프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저전력 데이터 센터 기술 개발, 탄소중립을 위한 데이터 활용 기반 구축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한국은 다년간의 디지털 국가전략 예산을 배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사회적 번영과 혁신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 나섰다. 또한, AI와 5G를 포함한 주요 디지털 기술들이 국가 정책 이니셔티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OECD 디지털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국제적으로 우수한 수준에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고 안전한 디지털 생태계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SKT, 저궤도 위성 기반 재난 통신 기술로 ‘전파방송기술대상’ 장관상 수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CEO 유영상)이 저궤도 위성(LEO)과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재난 통신 기술 개발 공로로 제25회 전파방송기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 담당(사진 맨 오른쪽)이 전파방송기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모습.전파방송기술대상은 한 해 동안 국내 통신 방송 분야에서 개발된 우수한 기술을 선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상하는 상이다. SKT는 2022년 AI 기반 미디어 서비스 ‘플러스바’, 2023년 AI 기반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 상용화 성과에 이어, 3년 연속 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번에 수상한 SKT의 재난 통신 기술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지상 인프라가 손상되었을 때에도, 저궤도 위성과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하여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통신 및 측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차량형과 배낭형으로 구성된 솔루션은 언제 어디서나 상황에 맞춘 긴급 통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며,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연동되어 정부의 구조 작업과 필수 정보 전달을 원활하게 지원한다.SKT는 저궤도 위성 백홀(backhaul)의 용량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중 위성 안테나 결합 기술, AI 기반 위성 시뮬레이터, 위성 정밀 측위 기술 등 다양한 선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도화하고 있다.6G 시대를 대비하여 지상 이동통신망과 위성통신을 결합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중장기 R&D 측면에서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또한, 내년 초 예상되는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의 국내 출시와 함께, SK텔링크와 기술 및 사업 측면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 담당은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재난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사진 맨 오른쪽)과 전파방송기술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 담당)
- [35th SRE][Issue]ES‘G’ 이슈와 마주한 금융사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화석 연료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금융사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관리하는 고객 자산을 손실 낼 위험이 높고, 지배구조상 내부통제가 부실해 부당대출 등의 문제가 생기면 신뢰도 하락으로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금융사들에게도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제 35회 SRE에서는 국내 금융그룹사의 ESG 경영 동향에 대한 평가 항목을 포함해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ESG 관리 역량이 우수한 금융그룹 1위로 KB금융그룹을 뽑았다. 2위와 3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ESG 역량이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금융그룹에는 메리츠금융그룹이 1위를 기록해 불명예를 샀다. 2위와 3위는 각각 우리금융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꼽혔다. 한편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금융시장에서 우수한 대응력을 보이고 있는 금융그룹 1위 자리는 메리츠금융그룹에게 돌아갔다. 2위는 KB금융그룹이, 3위는 신한금융그룹이 차지했다.◇ KB금융, ESG 우수 이미지 1위35회 SRE에서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관리 역량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금융그룹을 묻는 질문에 KB금융그룹이 전체 응답자 183명 중 75표(41.0%)를 받아 1위로 뽑혔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CA가 30표, 비CA가 45표를 줬다. 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는 신한금융그룹(31표·17.0%)이, 3위는 NH농협금융그룹(21표·11.5%)이 차지했다.ESG 관리 역량이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금융그룹에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전체 응답자 중 47표(25.7%)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직군별로 보면 CA 20명, 비CA 27명이 메리츠금융그룹을 골랐다. 2위에는 35표(19.13%)를 받은 우리금융그룹이, 3위에는 23표(12.57%)를 받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이름을 올렸다.SRE자문위원은 “메리츠금융그룹이 최근 수년 사이 리스크가 높은 딜을 다수 끌어오는 과정에서 ESG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은듯 하다”고 평가했다.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그 어떤 기준보다도 고금리 이자 수익을 우선시하고 딜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맹목적인 이자 장사 위주의 경영을 한다는 차원의 이미지 지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의 경우 잇따라 터진 내부통제 부실 문제 때문에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2024 ESG 평가에서도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지배구조(G)’ 등급이 기존 ‘A’에서 ‘B+’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한국ESG기준원은 하향 조정 배경으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 내부통제 미흡을 거론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 대출을 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부당대출 의혹 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잇따라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이어 부당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임 모 전 본부장도 같은 법상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SRE자문위원은 “우리금융 부당대출 문제는 금융권에서 ESG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ESG 관리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은 메리츠금융그룹은 역설적으로 변동성 대응력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금융그룹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 참여자 중 79명(43.2%)이 메리츠금융그룹을 뽑아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CA 31명, 비CA 48명이 메리츠금융그룹을 골랐다.메리츠금융그룹에 이어 KB금융그룹이 35표(19.1%)를 받아 2위를, 신한금융그룹이 21표(11.5%)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반면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력이 부실하다고 판단하는 금융그룹을 묻는 항목에서는 JB금융그룹이 1위에 올라 불명예를 차지했다. 전체 중 30표(16.4%)가 JB금융그룹에 쏠렸다. 이어 하나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이 각각 23표(12.6%)를 받아 공동 2위를 기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