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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차 중남미 비즈니스 포럼…“‘트럼프 2.0’ 시대 공조 강화해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산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중남미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전망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한-중남미협회와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해외건설협회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28차 중남미 비즈니스 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4번째부터) 페데리꼬 꾸에이요 까밀로 주한 중남미 외교사절단 단장,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한병길 한-중남미협회 회장, 곽성일 KIEP 세계지역연구2센터장. (사진=산업부)한-중남미협회와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해외건설협회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8차 중남미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정부가 중남미 진출 기업과 함께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 여는 행사다.중남미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멀기도 해서 중국, 미국, 동남아 등 주요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있지만, 전 세계 인구의 8%인 6억7000명이 거주하는 거대 시장이다. 정부도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8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등 경제협력 관계 확대를 추진해 왔으며, 이 결과 2003년 134억달러 수준이던 양측 간 교역량이 지난해 548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한국의 중남미 지역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도 같은 기간 6억2000만달러에서 97억8000만달러로 급증했다.산업부는 올 9월 중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제삼세계 개발도상국)’의 중요성을 부각한 통상정책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을 찾기도 했다. 또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중남마 국가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올해 포럼을 찾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한-중남미 간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전망하고, 양측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성우 KIEP 아프리크중동·중남미 팀장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예고한 중국 우회수출 규제와 무역수지 흑자국 관세 부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은 중남미 국가들에 불확실성과 함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미숙 KIEP 전문연구원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 그린수소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제시하기도 했다.이날 포럼엔 주한 중남미 17개국 외교 사절단을 비롯한 중남미 정부·기관·기업 인사도 함께 해 우리 정부 및 경제계 인사와 교류했다. 에콰도르 광업부 관계자가 나서 양국 간 핵심광물자원 분야 상생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통상 질서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한국과 중남미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공조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 ‘면플레이션 시대’ 올해 가장 가격 많이 오른 ‘면 요리’ 1위는?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해 서울 지역 대표 외식 메뉴 중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톱3는 냉면, 칼국수, 자장면으로 모두 ‘면요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플레이션(면요리 가격 상승세) 가속화로 가정식 면 식품을 파는 식품회사들은 외식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의 대체재 수요로 일정부분 재미를 봤다.(사진=게티이미지)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김밥, 자장면, 칼국수, 냉면, 삼겹살, 삼계탕,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중 지난해 12월 말 대비 지난 10월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증감률 기준) 품목은 냉면이다. 냉면 가격은 지난 10월 1만1923원으로 지난해 12월 1만1308원과 비교해 5.4%(615원) 올랐다. 참가격은 각 항목의 통계청 표본조사 값을 평균한 가격이다. 모두 1인분(보통) 가격이며 김밥은 1줄, 삼겹살은 음식점에서 파는 200g으로 환산한 가격이다. 냉면에 이어 2위는 칼국수로 이 기간 8962원에서 9385원으로 4.7%(423원) 상승했다. 자장면(4.5%, 7069원→7385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비빔밥(4.4%), 김밥(4.2%), 삼겹살(3.4%), 삼계탕(2.5%), 김치찌개 백반(2.4%)순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단위=원)대표적인 냉면 가격을 보면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록된 평양냉면집 필동면옥은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는 각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평가옥은 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여름이 성수기인 냉면은 6월 이후 가격 변화가 없지만, 칼국수와 자장면은 10월에도 전달 대비 각각 0.1%, 1.1% 상승해 앞으로 추가 상승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면요리 가격 상승은 메밀과 밀가루 등 주재료 가격보다는 여타 재료비(육수·소스용 재료 등), 인건비와 가게 임대료, 전기 및 수도세 상승 영향으로 보인다. 농넷(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냉면의 주원료인 메밀 1kg의 중도매가격(월평균)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모두 전년보다 11~21% 낮다. 칼국수나 자장면의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도 하락세다. 국내 주요 제분업체인 CJ제일제당의 1~9월 밀가루 제품 가격은 톤당 84만6000원으로 전년(90만7000원)보다 7%가량 하락했다.면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자 집에서 간편식으로 해먹을 수 있는 ‘집냉면’, ‘집국수’ 등의 식품 제품들이 사랑을 받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097950)에 따르면 막국수 제품군(고소한 들기름막국수 등)과 우동 제품군(가쓰오우동 등) 매출이 올해 1~10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0%, 8% 증가했고 자장면 대체재라 할 수 있는 농심 ‘짜파게티’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났다. 풀무원(017810)의 냉면·막국수를 비롯한 ‘여름면’도 성수기인 4~8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해 역대 여름 시즌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면플레이션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밀가루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 주요 밀 생산국의 기상 이슈로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인사 키워드 셋…①안정 속 변화 ②기술통 ③미래 인재
- [이데일리 조민정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연말 인사에서 신상필벌 기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인재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초격차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4년째 전체적인 승진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반도체(DS) 부문의 실무진급 승진 숫자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살리기’에 특명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표면적인 변화에만 그친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외국인 인재 등용 등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 미래 경영진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체제 유지 속 쇄신…마스터 승진 ‘9명’ 유지1일 삼성전자의 2025년도 정기 인사를 살펴보면, 삼성은 큰 틀에서 안정을 택하면서도 기술 리더십을 중심으로 내부적인 쇄신을 꾀했다. 이번 사장 승진자는 2명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한종희 완제품(DX)부문장과 전영현 DS부문장을 중심으로 한 ‘2인 부회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도체 주요 사업부장을 두 명이나 교체하며 쇄신을 꾀하면서도, 전체적인 틀은 현재 체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이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폭적으로 쇄신하거나 뜯어고치기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한 것 같다”며 “사장단과 부사장 이하 인사를 종합해 보면 전체적으로 반도체 기술 리더십 회복에 초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 일부 사장 교체와 임원급 인사를 통해 쇄신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전체 승진 규모는 4년째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이번 인사에서 DS부문은 상무 이하 승진자 규모를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DS부문 상무 승진자는 지난해 23명과 비교해 30명으로 7명 늘었고, 마스터(임원급 기술전문가) 승진자는 지난해와 같은 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DS 부문’ 부사장↓·상무↑…“인재 육성 필수”전문가들은 부사장 승진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상무 승진자가 늘어난 점을 특히 주목했다. DX 부문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 28명에서 23명으로 줄었고, DS부문의 경우 23명에서 12명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 부사장 승진자가 줄어든 이유는 복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HBM 부진 등의 위기론을 두고 임원들에게 신상필벌의 잣대를 냉정하게 들이댔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사장으로 육성할 인재풀이 적다는 방증이라는 시선 역시 일각에서 나온다. 아울러 상무 승진자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젊은 인재들을 적극 발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 사업을 위해 젊은 인재들을 더 데려오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황 교수 또한 “상무를 늘린 건 부사장 승진 풀을 넓히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성과를 내라고 하면서 경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통을 적극 중용한 것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AI, 6G,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에서 성과주의 원칙 아래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선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8명 등을 발탁하며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 상무는 39세로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다. 하 상무는 소프트웨어(SW)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SW 플랫폼 설계분야 전문가다. 특히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차별화 기술을 주도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VD 광고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 VD사업부 이귀호 부사장, AI 비전 분야 전문가로 확장현실(XR) 제품의 완성도 향상에 주도적 역할을 한 MX사업부 김기환 부사장, AP·메모리, 기구·글라스·메탈 등 안정적 수급에 기여한 김연정 부사장 등은 40대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승진자 감소…“개방성 추구해야”일부에서는 외국인 등 다양성 부문에서는 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신임 여성 상무는 마스터 포함 DX부문 6명, DS부문 2명 등 총 8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승진자는 1명이다. 유일하게 외국인으로 명단에 오른 시티촉(Sitthichoke)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상무는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 확산 가능한 셀아웃 플랫폼 사례를 발굴하는 등 영업 리더십을 입증해 상무로 승진했다.외국인 승진자는 2021년 연말 5명이었고, 그 이후 2년 연속 2명을 유지해 왔다. 올해는 1명으로 줄었다. 김용진 교수는 “해외에서 외국인 인재들을 적극 데려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만난 캐나다 총리…미국에 뭘 양보할까
- 지난 2019년 6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를 맞이하는 모습(사진=AFP)[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 마약류 단속과 공정무역협정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 총리와 진행한 간담회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5일 미국으로 반입되는 중국산 마약 ‘펜타닐’의 불법 유통과 불법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전포고하자, 다급해진 캐나다 총리가 나흘 만에 미국을 방문해 회동을 가진 것이다.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 ‘마러라고’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한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펜타닐로 인한 마약 확산 문제, 미국과 캐나다의 공정무역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이민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과 마약 카르텔 문제,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도록 하는 공정한 무역협정 방안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캐나다와의 교역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중국에서 유입되는 펜타닐 등으로 미국인이 희생되는 상황 등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수출액의 4분의 3이 넘는 5927억 캐나다달러(약 591조원)가 미국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또 에너지, 북극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관련한 의제를 취임 당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는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 건설 사업인 ‘키스톤 XL 프로젝트’ 재개 여부에 대한 논의로 보인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초대형 파이프라인인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승인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중단시켰다.트뤼도 총리의 이번 마러라고 방문은 사전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미 대선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회동이다. 캐나다 측에서는 국경 문제를 책임지는 도미닉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과 케이시 텔퍼드 총리 비서실장이 총리와 동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을 겸하게 될 더그 버검 내무장관 지명자 등과 배석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27일엔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전화협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화통화 후 SNS에 “멕시코 대통령으로부터 불법이민자 유입 차단을 약속받고, 미국-멕시코 국경을 실질적으로 폐쇄하는 데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캐나다 정상과의 소통 내용을 공개한 SNS 글에서는 ‘관세’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내년 1윌 20일 취임식 당일 행정명령 1호 안에 관세 부과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인 가운데, 현재로선 실제 부과보단 협상의 기술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주류 최대 50% 할인…이마트24, ‘슈퍼 홈파티 페스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마트24는 12월 한달 간 총 26종의 주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슈퍼 홈파티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대표 상품으로는 편의점 단독으로 선보이는 ‘투핸즈 킹스 라이프’를 비롯해 ‘1865 스페셜에디션 까베네쇼비뇽’, ‘몬테스 알파 엠’ 등의 와인과 ‘산토리 치타’, ‘제임슨 스탠다드’ 등 위스키가 있다.사진=이마트24또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와인·위스키 전 품목을 대상으로 ‘골드바’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 모바일 앱 통합바코드를 스캔 후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총 40명에게 ‘골드바 반돈(1.875g)’을 선물로 준다.밀키트, 간편조리식도 할인 판매한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며 냉장·냉동 밀키트 30종, 정육상품 7종, 간편조리 25종, 쿠키파이 16종 등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행사카드(NH농협,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해당 먹거리 상품을 30% 할인 받을 수 있다. 행사 상품 구매시 앱 통합바코드를 스캔하면 ‘탄산음료 1.5L’ 전 품목 30%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이마트24는 슈퍼 홈파티 페스타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여경래 셰프 디너 패키지’ 20세트도 선착순 판매한다.해당 상품은 △여 셰프가 운영하는 중식 레스토랑 ‘홍보각’의 디너코스(25만원 상당) △중국 우량예 그룹의 ‘오량순500ml’(3만 8000원) △오량특곡, 오량순, 우량예 등 중국 최고급 명주 테이스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6만 9000원이다.고객들은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이마트24 모바일앱 내 ‘보틀오더’를 통해 디너패키지 세트를 구입할 수 있고 21일부터 매장에서 오량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해당 패키지를 구입한 고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홍보각으로 오면 된다.앱 회원에게는 디너패키지 구입시 사용가능한 15%할인 쿠폰이 자동 발급돼 쿠폰을 적용하면 4만원 상당의 오량순과 25만원 상당의 디너 식사권을 모두 14만 3560원에 구매할 수 있다.이마트24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말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12월을 맞아 홈파티에 어울리는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디너패키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한 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제네시스, 카자흐스탄 진출…현지 생산·판매로 新시장 개척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앙아시아 최대국인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며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글로벌 뉴스룸)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카자흐스탄 진출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네시스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조립생산과 판매를 담당할 현지 협력사로 아스타나 모터스(Astana Motors)를 선정하고 함께 시장 진출에 나선다. 아스타나 모터스는 1992년 설립된 카자흐스탄 내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현대차의 승용차와 상용차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또 현지에서 1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27개의 딜러십을 보유하고 있다.제네시스는 아스타나 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시장 수요에 맞춰 투입할 예정이다. 아스타나 모터스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연산 6만대 규모의 조립공장(HTK)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현대차 엑센트와 투싼을 조립생산해 왔다.제네시스는 올해 5월 카자흐스탄 HTK에서 시범 생산을 거쳐, 9월부터 본격적으로 DKD(Disassembly Knock Down) 방식의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DKD는 완성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뒤 이를 큰 덩어리로 분해해 수출하고 현지에서 재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제품 조립을 위한 고용 유발 등 산업 연관 효과가 발생하고 이를 고려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카자흐스탄은 독립국가연합(CIS) 내 핵심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시장이다. 지난 2018년 연간 6만대 수준에서 2020년 11만 7000여대 수준으로 10만대를 넘겼고, 지난해는 19만여대에 이르는 등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급차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최근 러시아 제재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올해 4%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자동차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신흥 부유층들의 럭셔리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중요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지난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열린 제네시스 론칭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전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글로벌 뉴스룸)제네시스는 현지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춰 시장 수요에 맞춰 신속하고 효율적인 제품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세 혜택을 받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며 브랜드 이미지도 우호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현지 시장에 제네시스는 G80, GV80 외에도 G70, G70 슈팅브레이크, GV70 등 대부분의 차종에 대한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G90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를 연 ‘더 리츠 칼튼 알마티’ 호텔에 카자흐스탄 최초의 제네시스 전시장을 열고 럭셔리 수요층 대상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한다. 이 외에도 내년 말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에 전용 전시장 3곳을 추가로 설립해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내년부터는 단순 전시와 판매상담 역할을 하는 쇼룸을 넘어 판매, 시승, 서비스, 부품판매 등 차량 구매 이전 단계부터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3S(세일즈·서비스·스페어파츠) 거점도 마련해 제네시스만의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송민규 부사장은 “아스타나 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럭셔리와 성능에 대한 카자흐스탄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네시스만의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발탁…'신기술 인재' 승진(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차세대 기술 인재를 다수 등용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주요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자 명단에 포함시켰다.◇30대 상무 승진…40대 부사장 8명삼성전자는 29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 지난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143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해 승진 인원 규모는 다소 줄었다. 지난 임원 인사와 비교하면 부사장 승진자 규모는 완제품(DX)부문과 반도체(DS)부문 모두 줄었고, 상무 승진자는 다소 늘었다. DX 부문에서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는 28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DS부문의 경우 23명에서 12명으로 급감했다. 상무는 DX부문이 54명에서 62명, DS부문이 23명에서 30명으로 각각 늘었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는 현재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인재 중 상무 승진자를 늘리며 세대교체를 이루고 미래 경영자 후보군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AI 가전의 기능 고도화 등의 성과를 창출한 홍주선 DX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 전문가인 부민혁 모바일경험(MX)사업부 어드밴스드(Advanced)디자인그룹장, 업계 최고속 10.7Gbps LPDDR5x 개발 등 D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배승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3그룹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이번 인사에서는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8명을 전격 발탁했다.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하기 위한 조치다.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 하지훈 상무는 39세로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인 30대 상무다. 하 상무는 SW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SW 플랫폼 설계분야 전문가다. 특히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차별화 기술을 주도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VD 광고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 VD사업부 이귀호 부사장, AI 비전 분야 전문가로 확장현실(XR) 제품의 완성도 향상에 주도적 역할을 한 MX사업부 김기환 부사장, AP·메모리, 기구·글라스·메탈 등 안정적 수급에 기여한 김연정 부사장이 40대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D램 제품 공정 인테그레이션(Integration) 전문가로 세계 최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개발을 주도한 반도체 연구소 임성수 부사장, 로직 소자와 공정기술 전문가로 레거시 제품 성능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권오겸 부사장 등도 40대 부사장 승진자다. 회사는 연령과 무관하게 경영 성과에 기여가 높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윗줄 왼쪽부터)이귀호 DX부문 VD사업부 부사장,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과 (밑줄 왼쪽부터)서정아 DX부문 MX사업부 부사장과 시티촉(Sitthichoke)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상무.(사진=삼성전자)◇ 차세대 기술분야 인재도 다수 등용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이끌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6G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DX부문에서는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한 차세대 통신연구센터 박정호 부사장을 비롯해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한 이형철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등이 승진했다. 세계 최고용량 1b 32Gb DDR5 제품 개발을 리딩한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채교석 상무가 승진했고, 고용량 쿼드러플레벨셀(QLC) V낸드 제품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셀 특성 및 신뢰도 확보에 기여한 박일한 상무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반도체연구소 문광진 상무는 본딩·3D 인테그레이션 기술 전문가다.신규 임원 승진자 평균 연령(마스터 제외)은 47.6세로, 지난해(47.3세)보다는 높아졌다.아울러 여성·외국인 리더 발탁 기조를 이번 신규 임원 인사에서도 이어갔다. DX부문 MX사업부의 서정아 부사장을 비롯해 DX부문 한국총괄 A&E영업2그룹장 이지연 상무 등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여성들에게 승진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혁신적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인재로는 DX부문의 동남아총괄 TSE-S법인 시티촉(Sitthichoke)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로 글로벌 확산 가능한 셀아웃 플랫폼 사례를 발굴하는 등 영업 리더십을 입증해 상무로 승진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국적·성별 배제 '신기술 인재' 등용…30대 상무 탄생(상보)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6G,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 사업 인재들을 위주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사진=방인권 기자)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상무, 펠로우, 마스터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경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과주의 원칙 하에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경영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리더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연령과 무관하게 경영 성과에 기여도가 높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경영자 후보군을 확대했다.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의 하지훈(39)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램 TD1팀의 임성수(46) 부사장 등 40대 부사장도 8명 승진했다.성별, 국적 등도 가리지 않고 역량이 검증된 여성, 외국인 리더들을 발탁하면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조직문화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미식가의 세계⑩] 인생은 먹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소화하는 것이다
- 조아키노 로시니 (사진=Mia immagine)[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이자 걸출한 미식가한 인간이 연관이 전혀 없는 두 개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수월하게,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즐기면서 해낸 인물이 있다. 작곡과 음식 연구라는 이질적인 계통에서 크게 이름을 떨친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로시니는 음악사에 빛나는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인 동시에 19세기를 대표하는 걸출한 미식가요 음식 연구가였다. 음악가 부모 사이에 태어난 로시니는 신동이었다. 불과 12살 나이에 첫 작품 ‘6개의 현을 위한 소나타’를 작곡했고, 14세 되던 해에 오페라 ‘테메트리오와 폴리비오’를 작곡했다. 18살이던 1810년에는 희극 양식의 오페라 부파 ‘결혼 계약서’를 완성해 베네치아에서 초연했다. 이 곡의 성공으로 로시니는 일약 스타 작곡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 이후 그는 ‘탄크레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신데렐라’, ‘호수의 여인’, ‘세미라미데’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중에서 1816년 발표한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지금까지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그의 대표작이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활동을 이어오던 로시니는 37세이던 1829년 ‘윌리엄 텔’ 발표 이후 갑자기 작곡 활동을 그만두게 된다. 이때부터 76세로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오페라는 단 한 편도 쓰지 않았다. 23년 동안 40편 가까운 오페라를 작곡한 셈인데 이는 다른 작곡가들과 비교할 때 경이로운 숫자이다. 로시니는 다작을 하면서도 초고속으로 작곡을 했는데, 그 이유는 어이없게도 게으른 성품 때문이었다. 오페라 주문을 받으면 일단 실컷 놀던 그는 마감에 쫓겨서야 비로소 작업을 시작, 단시간에 완성하곤 했다. 로시니의 성정과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걸작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단 13일 만,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27일 만에 작곡했다. 정가극이라고도 하는 오페라 세리아 ‘세미라미데’는 33일 만에 완성했다. 세리아 ‘탄크레디’의 아리아 ‘이처럼 설레는 가슴’은 심지어 식당에서 주문한 리조또를 기다리며 단 20분 만에 작곡했다고 한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이 곡을 ‘쌀을 위한 아리아’라 불렀다.◇로시니가 오페라 작곡을 그만둔 이유로시니가 오페라 작곡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첫 번째 설은 당시 본인도 농담처럼 자주했다는 이야기로, 오페라 작곡보다 먹는 일이 더욱 즐거워서 그랬다는 것이다. 심지어 로시니가 자신이 좋아하는 트러플(송로버섯)을 찾는 돼지를 사육하기 위해 작곡을 그만뒀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두 번째 설은 자신의 작품을 노래할 전통적인 벨칸토 창법을 익힌 성악가들이 자꾸 줄고 신세대 성악가들은 벨칸토 창법을 멀리하는 당시 음악계 상황이 로시니가 오페라를 떠나도록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 이유는 도니체티와 벨리니 같은 후배 작곡가들의 등장에 밀려서 떠났다는 것인데,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존경받는 선배였던 로시니가 후배들을 직접 후원하기도 한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설이다. 네 번째는 음악사학자의 주장으로 산업혁명 같은 시대적 상황이 기계문명을 싫어하는 그를 작곡에서 손 떼게 했다는 것이다. 그 후 1830년에 일어난 프랑스의 7월 혁명과 고국 이탈리아의 독립전쟁도 그가 작곡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로시니는 고국 전쟁에 나름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했지만, 성난 군중은 원조가 부족하다며 그를 반동분자로 매도했다. 상심한 로시니는 은둔생활에 들어갔다.실제로 로시니가 오페라 작곡을 중단한 이유는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윌리엄 텔’ 발표 이후 “예전에는 떠오르는 선율을 악보에 받아 적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멜로디를 궁리해야 하는데 그건 도저히 내 체질에 맞지 않네”라고 한 그의 말이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유야 어찌됐 건 그는 오페라를 떠난 이후 파리로 이주하여 미식가로 음식연구가로 여생을 즐기며 살았다. 대개 천재 예술가들은 불우한 환경에서 고통과 번뇌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단명으로 인생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로시니는 낙천적이고 유머 감각이 출중했으며, 일찍이 부를 축적하여 생활에 여유가 있었고 인기가 많아 주변에 사람이 들끓는 가운데 오래 살았다.트러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유별났던 로시니의 트러플 사랑로시니는 트러플을 참으로 좋아했다. 트러플은 미식가들이 흔히 캐비어, 푸아그라 등과 함께 최고로 꼽는 식재료이다. 그중에서도 트러플은 찾기가 어려워 ‘땅 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로시니가 일생에 세 번 울었다는 일화가 있는데, 첫 번째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초연이 선배 작곡가 파이지엘로 팬들의 난동으로 엉망이 되었을 때이고, 두 번째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감동했을 때이며, 세 번째는 뱃놀이에 가져간 트러플로 속을 채운 칠면조를 강물에 빠뜨렸을 때였다고 한다. 그만큼 트러플에 대한 그의 사랑은 유별났다. 그는 트러플 외에도 “매일 마카로니와 굴 없이 지내는 일이 없도록 기도한다”고 했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사랑했다. 그가 요리한 마카로니는 트러플 퓨레를 채워 그 맛이 뛰어났다. 미식계의 황태자 퀴르농스키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마카로니를 만들려면 로시니의 천재성이 필요하다”는 평을 남겼다. 그는 로시니의 식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천부적인 요리 재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음식평론가 웨이버리 루트는 한술 더 떠 “만약 음악적 재능이 미식가로서의 재능을 가리지 않았다면 로시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축복받은 미식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로시니의 음식에 대한 애정은 작품에도 자주 드러난다. 그의 오페라 부파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는 엉뚱한 식사 모임이 등장한다. 배가 난파당해 알제리에 도착한 이사벨라는 그곳의 태수 무스타파를 만난다. 아내를 버리고 자신과 결혼하려는 그에게서 탈출하기 위해 이사벨라는 ‘파파타치’ 모임을 제안한다. ‘파파타치’는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하며 묵묵히 식사만 해야 하는 게임이다. 무스타파는 게임에 빠져든 나머지 잡혀있던 사람들이 모두 도망치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다 놓친다는 줄거리이다. 실제로 로시니는 이런 ‘파파타치’ 모임을 자주 개최했다고 한다. 파리에 체류하면서 로시니는 그 유명한 로스차일드의 대저택에 자주 초대받아 뒤마, 발자크, 하이네, 쇼팽, 리스트 등 당대의 명사들과 어울렸다. 그는 그곳에서 천재 주방장 앙투안 카렘을 운명적으로 만났다. 나폴레옹과 조지 4세의 요리사였으며 ‘요리의 왕’으로 불리던 그를 만난 로시니는 순식간에 의기가 투합해 같이 음식을 만들면서 깊은 우정을 쌓는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요리가 지금까지 전해지는 전설적인 스테이크 ‘투르네도 로시니’다.로시니의 이름이 들어가는 요리와 칵테일은 무려 30여 가지에 이른다. 말년에 발표한 ‘노년의 과오’라는 소품집에도 앤초비, 피클, 버터, 무화과, 아몬드, 건포도 같은 음식이름이 곡명으로 많이 등장한다. 그의 고향 페사로는 매년 여름 로시니를 기리는 페스티벌을 열고 있고, 그의 이름을 붙인 요리대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로시니는 “나는 먹는 것보다 더 훌륭한 직업을 알지 못한다”며 “인생은 먹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소화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KCA, 복지부 지역사회공헌인정제 2년 연속 '최고 등급' 획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 이상훈)은 28일, ‘2024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도로, 비영리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가 그 공로를 인정하는 제도다.올해 전국에서 626개 인정기관·기업이 선정되었으며, KCA는 전국 상위 9%, 지역 내 상위 6%의 성적으로 최고 등급인 ‘레벨 5’를 달성했다. 환경경영(E), 사회적 책임(S), 투명경영(G) 등 3개 영역 7개 분야, 25개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KCA는 ▲전국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지원센터 운영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우리 지역 전자파 안심케어 서비스 ▲지역학교 학생 대상 교육 기부 ▲지역 돌봄 봉사단의 사회복지시설 위문 활동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이어왔다.특히, 지역 이전 10년 차를 맞은 올해, KCA는 구내식당 개방을 통한 취약계층 저녁식사 지원사업 ‘모두의 식탁’을 공공기관 최초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아동센터에서의 정기 돌봄 활동을 통해 저출생 극복에 동참하는 등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KCA형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이상훈 원장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룬 ESG 경영의 성과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KCA는 탄탄한 ESG 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홈 스윗 홈' 시너지… 지디·태양·대성, 빅뱅 케미 제대로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태양, 대성과 함께한 신곡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해 팬들을 감동시켰다.지난 27일 지드래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태양, 대성과 함께 작업한 ‘홈 스윗 홈’ 비하인드 영상 1편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홈 스윗 홈’ 녹음 현장부터 빅뱅 완전체 무대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은 ‘2024 마마 어워즈’(이하 MAMA) 준비 과정까지 팬들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 담겨있다.공개된 영상에서 태양과 대성은 ‘MAMA’ 무대에 대한 미팅 중 음원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무대를 위해 ‘홈 스윗 홈’ 곡 발매 시점까지 조정했음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잘해도 본전이지만 힘을 실어준다는 느낌으로 완전체가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며 멤버들을 설득했고, 지드래곤의 이같은 결정은 완전체 빅뱅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결정임에 감동을 더했다.특히 공식적으로 오랜만에 서는 빅뱅 완전체 무대인 만큼 최고의 무대를 탄생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지드래곤의 녹음 현장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완벽한 음원을 위해 날카로운 눈빛으로 거듭 듣고 가창하며 고뇌하는 지드래곤의 모습에 이어, 멤버인 태양, 대성과 함께 제스처, 동선 하나까지 합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연습을 이끌어가는 모습으로 여전한 리더십을 엿볼 수 있었다.그런가 하면 함께해서 더 행복해하는 빅뱅 완전체의 케미스트리가 팬들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했다. 빅뱅 완전체 무대가 펼쳐져 화제를 모았던 태양 콘서트 백스테이지부터 ‘MAMA’ 연습 현장까지 멤버들의 잔망 돋는 면모들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면면이 보는 이들까지 웃음짓게 만들었다.무엇보다 영상 말미 ‘To be continued’라는 문구와 함께 팬들의 함성과 빅뱅의 ‘뱅뱅뱅’이 흘러나와, 이후 공개될 2편에서의 ‘MAMA’ 무대 비하인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이처럼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의 열정과 케미로 채워진 비하인드 영상은 공개 13시간 만에 100만뷰를 돌파하며 화제성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이 함께한 신곡 ‘홈 스윗 홈’은 발매 이후 국내외 차트를 올킬하며 변함없는 빅뱅 파워를 과시했다. 26일 기준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등 국내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와 일간차트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에 더해 아이튠즈 차트에서는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다루살람 등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마카오, 태국 등 8개국에서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또한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에서도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더욱이 이들의 ‘MAMA’ 무대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현재(28일 기준) 조회수 1800만뷰를 돌파, 한국 인기 급상승 동영상(이하 ‘인급동’)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전 세계의 인급동 순위를 뒤바꾸며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인급동 순위 기준 미국에서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일본과 홍콩에서는 2위,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3위, 싱가포르에서는 5위, 독일에서는 8위에 랭크 되며 글로벌한 화제성을 실감케 했다.
- 남부발전, 세종에 새 열병합발전소…“전기·난방 함께 공급”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남부발전이 세종특별자치시에 새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늘어난 전기·난방 공급 수요에 대응한다.남부발전은 28일 세종시 누리동 신세종빛드림본부에서 관계자 및 지역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합발전소 신세종빛드림 종합 준공행사를 열었다.28일 세종시 누리동 한국남부발전이 신세종빛드림본부에서 열린 이곳 열병합발전소 종합 준공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5번째부터)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남부발전)이곳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태운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주변 지역 난방용으로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다. 발전설비 용량은 630메가와트(㎿), 열은 시간당 340기가칼로리(G㎈)를 공급할 수 있다. 이처럼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집단에너지는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아 탄소중립 시대에 그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이곳은 최근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세종시 주변 지역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초기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2013년 중부발전의 열병합발전소(세종발전본부)를 가동을 시작했고, 뒤이어 2007년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이곳 추가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 이곳 사업자로 지정된 남부발전은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2021년 7월 이곳을 착공했다. 총 6800억원을 들였으며 GE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기자재를 공급하고, 한진중공업이 시공했다.이날 종합 준공식을 진행했으나 이곳은 이미 올 6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 전기와 열 공급을 시작했다. 남부발전이 전력 공급을, 한국지역난방기술이 열 공급 사업을 각각 맡는다.한국남부발전이 올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열병합발전소 신세종빛드림본부 조감도. (사진=남부발전)이곳은 추후 가스 연료와 수소를 1대 1 비율로 섞어 발전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건설 단계에서부터 이 같은 혼소(混燒) 발전을 고려한 대형 가스터빈을 도입했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아래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남부발전을 비롯한 화력발전 공기업도 이에 발맞춰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경우 현재 인천 발전소에서 150㎿급 가스터빈의 수소 혼소발전 실증을 진행하는 동시에 발전용 수소 수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이달 22일엔 전력거래소가 주관한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에서 유일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2028년을 목표로 강원 삼척빛드림본부 1호기에서 석탄·수소화합물(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다.이날 종합준공식에는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외에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과 김홍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시계획국장, 최민호 세종시장,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 했다. 김 사장은 “이곳 건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협력사 및 지역주민에게 감사하다”며 “이곳이 세종시의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