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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대란’ 미국서 없어서 못 파는 5천원 ‘냉동김밥’ 성공비결
  • ‘품절대란’ 미국서 없어서 못 파는 5천원 ‘냉동김밥’ 성공비결
  • [하동(경남)=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10일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자연과 어우러진 경남 하동에 위치한 냉동김밥 공장. 한적하고 평화로운 주변과 달리, 400평 규모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장비를 착용한 직원 40여 명은 생산 라인에 서서 차례로 김 위에 밥, 단무지, 시금치, 계란, 당근 등 각종 재료를 넣자 순식간에 김밥이 완성된다. 자체 제작한 용기에 담긴 김밥은 곧바로 영하 50도 냉동고 속으로 들어갔다.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 대표(사진=복을만드는사람들 제공)이렇게 공장을 풀로 돌렸을 때,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냉동김밥은 400만개 수준.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복만사)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7월부터는 공장을 계속 풀로 돌리는데도, 물량이 부족해서 더이상 거래처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냉동김밥의 인기를 전했다. 냉동김밥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냉동김밥을 시식하는 영상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냉동김밥을 만들어 수출했던 복만사의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2020년 홍콩으로 냉동김밥을 처음 수출할 때 4억원 수준이었던 복만사 매출액은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15배 뛴 셈이다. 이 중 지난해 수출액은 13억 3000만원으로 전년(6억7000여만원) 대비 2배로 늘었다. 이같이 냉동김밥이 큰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뒤에는 오랫동안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 조 대표의 역할이 컸다. 냉동김밥을 만들 때 가장 큰 문제점은 김밥을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에서 김이 흐물흐물해져 김밥이 터지는 것이었다. 조 대표는 김밥 속 재료들의 수분을 최적의 수준으로 조리하고, 급속 냉동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경남 하동에 위치한 냉동김밥 전문업체 ㈜복을 만드는 사람들 공장 내부 모습.(사진=복만사 제공)실제 복만사의 냉동김밥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을 돌리자, 김이 솔솔 나는 김밥이 금방 완성됐다. 얼렸다 녹은 김밥같지 않게, 터지거나 밥알이 부스러지지도 않았다. 한 입 맛을 봐도 적당히 수분을 머금은 밥과 재료의 식감도 잘 살아있었다. 김밥의 열량을 낮추는 ‘저칼로리 제조 공법’도 한 몫을 했다. 밥을 얼리는 과정에서 전분이 노화되는 점에 착안해서 기술을 개발했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한 줄에 500칼로리인 김밥 열량을 200~300칼로리로 낮출 수 있었다. 또 해외에 수출을 할때 까다로운 육류 통관을 피해 식물성 재료로만 김밥을 만들면서 ‘비건 김밥’이라는 마케팅도 먹혔다. 해외에서는 ‘가성비’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냉동 김밥의 가격은 단돈 3.9달러(약 5394원). 미국의 평균 한 끼 식사 가격(10달러)의 3분의 1 가격에 건강하고 편리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전세계 19개 국가에 김밥을 수출했는데, 미국·프랑스·호주 등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수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냉동김밥이 흥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은 물론 인력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우리 농산물을 많이 소비하는 식품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에 따라, 불가피하게 국내에서 수급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대부분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 △쌀 △당근 △대파 △마늘 △양배추 등 공장이 위치한 하동의 농산물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앞으로 수출 성장 가능성에 대해 조 대표는 “무궁무진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위생 점검을 나왔다. 그만큼 현지 사람들이 많이 소비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만약 미국의 대형마트 한 곳에만 납품을 해도 한국에 있는 모든 냉동김밥 업체가 공장을 풀 가동해도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했다.폭발적인 인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재 복만사는 공장 증축 공사를 진행중이다. 올해 11월 말이면 현재 공장의 뒷 편에 300평 규모의 공장을 더해 총 700평 규모로 공장을 키운다. 연간 김밥 1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 대표는 “누드김밥, 충무김밥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김밥을 개발해, 단순히 수출 확대를 넘어서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제작지원: 2024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2024.07.11 I 김은비 기자
기자회견룩 완판 민희진, 뉴진스 굿즈입고 경찰 출석…또 품절대란?
  • 기자회견룩 완판 민희진, 뉴진스 굿즈입고 경찰 출석…또 품절대란?
  •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머니투데이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기자회견룩’ 완판을 불러일으킨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출석하며 입고 나온 패션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회사인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피고발인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시 38분쯤 용산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민 대표는 검정색 나이키 모자에 사이즈가 큰 반소매 흰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방 없이 스마트폰만 손에 쥔 채 차에서 내린 민 대표는 취재진에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고 미소를 띠는 등 여유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조사에 앞서 민 대표는 취재진에게 조사를 앞둔 심경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업무상 배임이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자신감있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민 대표는 앞서 두 차례의 기자회견 당시 입은 패션이 모두 화제를 이끈 바 있다. 이날 경찰 출석 때 입은 민 대표의 패션도 금세 온라인 커뮤니티 및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민 대표가 이날 입고나온 티셔츠는 소속 그룹인 뉴진스가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대부 히로시 후지와라와 협업해 지난 5월 출시한 컬래버 굿즈로 알려졌다. 티셔츠 뒷면에는 뉴진스 멤버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티셔츠다. 정가는 5만 5000원이지만, 품절이 된 상태라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 현재 9만원~1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제품이다. 티셔츠와 함께 매치한 검정색 나이키 모자는 1990년대 출시된 빈티지 제품으로 민 대표가 실제 애용하는 아이템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뉴진스 굿즈 티셔츠 입고 온 것 봐, 역시 뉴친자(뉴진스에 미친 사람)”, “힙하다”, “나도 저 모자 갖고 싶다”, “자동 뉴진스 홍보”, “걸어다니는 뉴진스 광고판” 등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하이브와 갈등 중인 민 대표는 지난 4월 1차 긴급 회견을 열었던 당시, 초록색 줄무늬 맨투맨에 파란색 LA다저스 캡모자를 착용하고 등장해 폭발적 주목을 받았다. 통상적인 기자회견의 틀을 깬 패션, 민 대표의 거침없는 독설 및 솔직 화법이 역으로 대중의 호감으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기자회견 시작 후 2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민 대표가 착용한 아이템들은 전부 품절됐다. 지난 5월 연 2차 기자회견룩도 화제를 견인했다. 당시 민 대표가 착용했던 레몬색 카디건 제품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2배 이상 폭등한 가격에 거래됐다. 쇼핑몰 사이트에서 ‘민희진 옷’, ‘민희진 기자회견’, ‘민희진 모자’ 등이 키워드로 상승하기도 했다.
2024.07.10 I 김보영 기자
“물폭탄에도 못 참지” 불티나게 팔리는 장마템 이유있네
  • “물폭탄에도 못 참지” 불티나게 팔리는 장마템 이유있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장마철이 본격화하면서 장마 관련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띠를 형성한 장마 전선에서 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레인부츠뿐 아니라 비에 젖더라도 빠르게 건조돼 편하게 걸칠 수 있는 옷부터 방수 기능을 갖춘 제품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본격화한 장마에 레인부츠도 아우터도 ‘인기’9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1~7일 레인부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나 증가했다. 장마철 폭우가 잦아지며 레인부츠가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빚을 정도로 성장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다른 패션 플랫폼에서도 레인부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레인부츠 판매 증가율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편집숍 29CM에선 390%, 무신사에선 305%에 달했다. 각각 장마철 기획전,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레인부츠를 미리 장만하려는 수요가 꾸준했다”며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레인부츠 등 장마 관련 상품 매출액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W컨셉에서 판매하는 ‘룩캐스트 레인부츠’(왼쪽)와 ‘하이칙스 우산’. (사진=W컨셉)29CM가 지난 3일까지 진행한 장마철 아이템 기획전인 ‘딥다이브 레이니 시즌’. (사진=29CM)레인부츠 외에도 장마에 대비할 수 있는 패션 관련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가 지난 1~7일 집계한 장마 관련 아이템 거래액을 봐도 레인부츠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하는 동안 방수 가방은 349%, 방수 케이스는 208% 각각 늘었다.지그재그에서 오버핏 셔츠(49%)나 나일론 팬츠(84%), 숏팬츠(64%), 샌들(78%) 등 장마철에 편리하게 걸치기 좋은 의류도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우양산 판매 증가율도 156%로 우산(108%)이나 양산(78%)의 판매 증가율보다 더 높았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장마템’ ‘장마룩’으로 검색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며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우산과 양산의 기능을 겸한 우양산을 찾는 고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무신사에서는 레인코트와 나일론 재킷 매출액이 각각 380%, 79% 증가했고, W컨셉에서도 뮬·슬리퍼과 가디건·후드 집업을 비롯한 겉옷 매출액이 각각 36%, 38% 늘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장마 수요 잡아라” 온라인 플랫폼선 잇단 기획전장마철을 겨냥해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잇따라 장마철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W컨셉은 오는 22일까지 장마철에 대비해 우·양산, 제습기, 이불 세트 등을 최대 67%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29CM, 쿠팡 등 주요 플랫폼도 각각 이달 초까지 장마철 기획전을 진행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는 온라인몰에서 오는 14일까지 우산, 우의 등을 최대 1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추가 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위메프는 12일까지 특가 쇼핑 행사 ‘위메프데이’에서 레인부츠·제습기·제습제 등 장마 관련 상품을 초저가에 판매한다. 장마용품을 핵심 코너에 배치하고 최대 5% 기본 할인에 최대 15% 장바구니 쿠폰, 추가 적용할 수 있는 최대 13% 카드사 쿠폰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AK몰은 오는 14일까지 ‘7월 썸머 프로젝트’ 기획전을 열고 여름 필수 아이템을 최대 73% 할인해준다. 대표 상품으로 △지오다노 레인코트 △헌터 레인부츠 △헤지스 경량 양우산 △위닉스 12ℓ 제습기 △내츄럴오가닉 제습제 등을 내놨다.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도 장마철을 맞아 2인용 장우산을 비롯한 우천제품, 에어컨 세정제, 자석 부착 우산꽂이 등 100여종의 제품을 모아 기획전을 준비했다.
2024.07.09 I 경계영 기자
‘두바이 초콜릿’ 완판 행진…예약없인 못 먹는다
  • ‘두바이 초콜릿’ 완판 행진…예약없인 못 먹는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군 인기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이 국내 편의점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음 달이나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두바이 초콜릿 사전예약이 불과 5~9분 만에 마감되는 등 온라인상에서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이번 인기가 이번 두바이 초콜릿이 ‘반짝 인기’일지 꾸준한 수요를 일으킬 지는 장담할 수 없어 대량 생산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세븐일레븐에서 9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두바이 초콜릿이 불과 5분 만에 마감됐다. (사진=김정유 기자)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사전예약 개시 5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마감됐다.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사전예약 물량은 총 1200개 박스로 이날 예약에 성공한 구매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지역의 얇은 면(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은 내용물이 있는 초콜릿으로 실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판매돼 왔다. 최근 SMS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난 상태다. 이에 세븐일레븐도 1인당 4박스로 구매를 제한했다. 1박스엔 총 4개 제품이 들어 있으며 가격은 2만 72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초부터 해당 제품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두바이 초콜릿의 무서운 인기에 재료 중 하나인 카다이프 수급이 원활치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 상태”라며 “두바이 초콜릿을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피스타치오 관련 제품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GS25도 지난 5일 두바이 초콜릿 사전예약 시작 9분 만에 완판됐다. 사전예약 기간은 오는 13일까지였다. 판매 시작 직후 앱 동시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몰려 수 분간 대기 현상이 발생한 걸 감안하면 출시 직후 모든 상품이 모두 팔린 셈이다. 사전예약 물량은 4개입 5000박스다. GS25는 국내외 복수 업체와의 두바이 초콜릿 출시 협의를 완료한 후 현재 생산에 돌입했으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GS25는 현재 같은 제조사에서 만드는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제조사는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박가당’으로 초콜릿과 캔디류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만드는 제품이고 일부 수작업이 필요한 공정이 있어 여기에 맞는 제조사를 신속히 찾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시기상으로 국내 편의점 중 가장 먼저 두바이 초콜릿을 낸 건 CU다. CU는 지난 6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했는데 하루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소진됐다. 다만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CU는 카다이프가 아닌 한국식 건면을 재료로 대신 넣었다. 때문에 출시 직후 온라인 상에서는 “맛이 애매하다”, “매력이 없다” 등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GS25도 두바이 초콜릿 사전예약이 9분 만에 5000개 완판됐다. (사진=GS리테일)CU는 출시 시점을 앞당긴만큼 두바이 초콜릿 관련 수요 선점에는 성공했다. 오는 17일엔 ‘카다이프 초코 쿠키’를 선제 출시한다. CU 관계자는 “단순히 두바이 초콜릿을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공급받은 카다이프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두바이 초콜릿류 제품 유통에 몰두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엔 소극적이다. 트렌드가 시시각각 급변하는 디저트 시장이다보니 섣불리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위험 부담이 클 수 있어서다. 때문에 역량이 있는 일부 제조사에 생산 물량 주문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고 대량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NS상에서 반짝 인기를 얻는 제품일지 인기를 지속할 지에 대해 편의점 상품기획자(MD)들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대량 생산에 뛰어들 경우 유통사와 제조사가 받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2024.07.09 I 김정유 기자
대한항공, 여름 성수기·물류대란 수혜로 하반기도 강세-한국
  • 대한항공, 여름 성수기·물류대란 수혜로 하반기도 강세-한국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9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만큼 양호하리라고 전망하는 동시에 하반기 주가 모멘텀은 더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3만 1000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 2700원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대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여름 성수기, 물류대란 수혜 등으로 하반기 주가 모멘텀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한국투자증권)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470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9% 증가한 4조 2000억원을 기록하리라고 전망했다. 인건비 증가로 인해 소폭 감익이 예상되는데, 작년까지는 성과급을 연말에 몰아서 반영했으나 올해부터 분기 배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이익이 대부분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상용수요, 항공화물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6%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CC들은 겨울에 가장 좋은 동남아 노선의 의존도가 높지만, 대한항공은 미주와 유럽 여객 수요의 2분기 계절성이 겨울보다 더 좋고 항공화물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반도체·IT 수요 회복에 더해 중국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이 시황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화물운임은 7개 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하반기 주가 모멘텀은 더 좋은 상황이라고 봤다. 3분기는 대한항공 여객의 최대 성수기라서다. 해외여행 수요는 대외경기 요인들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강세가 지속하고 있는데 공급이 예전과 같지 않다. 시장 구조조정 영향과 신규 기재 부족으로 올해 들어 ASK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원래 국적사들은 올해 항공기 순증을 총 30대로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상반기까지 7대 늘어나는데 그쳤다”며 “여기에 대한항공은 아시아 FSC와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며 아시아-미주·유럽 장거리 여객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이 자연스러워졌는데, 여전히 투자심리는 막연한 피크아웃 가능성과 아시아나 인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1위와 2위가 합쳐져 점유율이 50%가 되는데 시너지가 없다면 그게 더 비현실적”이라며 매수 의견을 강조했다.
2024.07.09 I 박순엽 기자
"출시 하루 만에 동났다"…두바이 초콜릿 '품절 대란'
  • "출시 하루 만에 동났다"…두바이 초콜릿 '품절 대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CU는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 지난 6일 입고되자마자 초도 물량 20만개가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고 8일 밝혔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 제품으로 초콜릿에 피스타치오와 튀르키예의 카다이프(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얇은 국수) 스프레드가 들어가있다. (사진=BGF리테일)지난해 말 UAE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베하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제품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영상은 현재 조회수 6000만회를 넘었고, 두바이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됐다.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가 많아지자 CU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했다.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한국식 건면, 피스타치오 분말 등으로 구성됐다. CU가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하기 전부터 고객센터에 문의가 하루 수십건씩 들어왔고, 일부 고객이 인근 점포에 예약을 걸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판매 당일인 지난 6일 일부 점포에선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사려는 ‘오픈런’이 나타나기도 했다. CU 두바이 초콜릿은 수·토요일, 일주일에 두 번 점포에 입고된다. CU는 제조공장을 밤새 가동하고 있으며 이달 중엔 카다이프를 활용해 새로운 콘셉트의 신제품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장웅 BGF리테일(282330) 스낵식품팀 MD는 “CU는 편의점 업계의 ‘퍼스트 무버’로서 두바이 초콜릿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전 소비자들의 기대를 빠르게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기 상품들에 대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쫓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상품 기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BGF리테일)
2024.07.08 I 경계영 기자
1기 신도시, 40년 걸린다고요?…'역발상 투자'
  • 1기 신도시, 40년 걸린다고요?…'역발상 투자'[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을 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오는 11월 첫 선도지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주 순환방식 개발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기대반 우려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5일 이데일리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는 김제경 투미부동산 컨설팅 소장에게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대해 들어봤다.김 소장은 “국토부는 선도지구는 1~2곳 선정하는데, 지자체에 따라 1~2곳을 더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결국 많아야 4곳 정도인데 매년 일정 물량을 지정하면서 간다고 해도 선도지구 입주가 빨라야 10년에서 15년인데 전체 완성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은 오는 11월 선도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2025년 특별정비구역 지정, 2026년 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정비구역 지정 후 5년 내 입주한다는 계획인데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해도 일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김 소장은 순환방식으로 추진되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성남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 성남시 수정·중원구 등 구시가지 일대는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순환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0년대초부터 사업이 시작됐지만 10곳 중 8곳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 소장은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20년 넘게 흘렀지만 지금도 공사하는 단지들이나 인허가 받는 단지들이 있다”면서 “정비가 되면 좋아지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지금도 거주 환경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이 정비가 완료되려면 앞으로도 20년이 더 걸린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주 대책은 실질적으로 이주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진짜 이주 대책”이라며 “그대로 두면 전세 대란이 우려되니 순환 방식으로 해야 된다라는건 사실상 1기 신도시 정비를 포기하는 수순”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1기 신도시를 순환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개발이 완료되려면 40년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굳이 순환방식을 강제하지 않아도 단지별로 사업 속도가 다 다를 수 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분산이 된다”고 말했다.1기 신도시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선도지구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고, ‘역발상’ 투자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가장 쉬운 선택지는 금액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선정이 된 이후에 들어가는 게 안전한 방법이다”면서 “이것도 저것도 잘 모르겠다면 거꾸로 선도지구로 지정이 안 돼도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만한 곳을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1기 신도시 특별법이 나온 게 사업성이 낮아서인데 반대로 분당이나 일산엔 생각보다 대지지분이 괜찮은 단지들도 있다. 그런 곳들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안 줘도 자체적으로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이들 단지 중에 역세권 입지에 이주 수요를 받을 수 있는 중대형 평형으로 투자를 고민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4.07.05 I 오희나 기자
이민정도 미국행 때 ‘픽’…패셔니스타는 하나쯤 가진 ‘이 가방’
  • 이민정도 미국행 때 ‘픽’…패셔니스타는 하나쯤 가진 ‘이 가방’[누구템]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배우 이민정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여행길 중 만난 동료 배우 엄지원과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이민정은 검은색 롱 원피스에 화이트백을 메거나 들고 있었다. ‘블랙 앤 화이트’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코디다.(사진=배우 이민정의 인스타그램 갈무리)눈길을 끈 건 반원 모양의 특이한 디자인을 가진 화이트백. 이 가방은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빠투(PATOU)의 ‘르 빠투 숄더백’이다. 브랜드 창립자 ‘장 빠투’의 이니셜에서 영감을 얻은 소가죽 가방으로 기하학적인 컷아웃 디자인과 반원 모양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LF(093050)가 수입해 판매한다. 이민정은 화이트 컬러를 택했지만 제품의 색상은 블루, 블랙이 더 있다. LF 공식몰에서의 가격은 199만원이다.빠투가 국내에서 유명세를 탄 건 호텔신라(008770)의 이부진 사장이 지난해 공식석상에서 이 가방을 선보인 직후부터다. 재계 패셔니스타인 이부진 사장, 연예계의 패셔니스타인 이민정 모두 빠투 가방 하나씩은 갖고 있단 얘기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한국방문의해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북촌 설화수의집에서 열린 ‘2023~2024년 한국방문의 해’ 관련 관광 전략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나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관광 전략을 논의했다. 한국방문의 해 위원장 자격으로 나온 그는 검은색의 빠투 숄더백에 당시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념하는 키링을 달아 가방에 대한 주목도를 더 높였다. 얼마되지 않아 이 색상의 제품은 품절됐다.블랙 컬러는 이 사장이 멨던 2023FW 제품뿐 아니라 2024SS 제품도 잇달아 품절대란을 냈다. 이달 중순쯤 재입고될 것이란 게 LF 측 설명이다. 아울러 빠투백 블랙 컬러의 인기 속에 올여름엔 시원한 느낌의 화이트 컬러도 인기도 늘고 있단 전언이다.빠투백은 미니 사이즈도 있다. 색상은 블루, 레드, 옐로우, 오렌지 등 더 다양하다. 가격은 119만원.
2024.07.05 I 김미영 기자
수출길도 막혔는데 항만 보관비까지…기업 해상운임비 '이중고'
  • 수출길도 막혔는데 항만 보관비까지…기업 해상운임비 '이중고'
  • [이데일리 노희준 하지나 김경은 기자] 최근 급등한 해상운임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산업계에서는 코로나19 당시 같은 물류대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물류비용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국내 주요 한 보일러회사 관계자는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기준 지난해 미서부 운임 평균 비용은 1600달러 수준”이라며 “올해 1분기 평균 비용은 약 2.5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홍해사태로 해상운임비 증가…국내요인도 있어최근 해상운임 급등 배경으로는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진입하는 지름길 역할을 하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자 컨테이너선이 해군 호위함을 기다리거나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고 있다.여기에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의 파나마 운하는 일대에 기록적인 가뭄이 찾아와 통과가 가능한 선박 수가 줄어든 데다 중국 컨테이너선 수요가 급증한 여파도 운임비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국내 요인도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접수된 수출입물류 애로신고를 살펴보면 부산항 터미널은 수출 컨테이너 반입 허용일을 현재 선적 예정일 기준 3~4일 이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극심하게 선박 이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박 입항이 늦어지거나 다음 항차(다음 선적건)로 연기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기업들의 불필요한 물류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중소 자동차부품회사의 한 관계자는 “항만 인근 외부 자치장 보관에 따른 보관료와 상하차비, 터미널 운송료 등으로 컨테이너당 기본 하루에 15만원이 발생한다”며 “선적이 연기되면 하루에 2만~3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반입허용일을 선적 예정기준 최소 7일 이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원자재 수입가도 높여…“뾰족한 대책 없어”해상운임비 상승 등 물류비 급증은 수출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제지업계, 가구업계, 페인트업계 등이 표적이 되고 있다. 한솔제지(213500), 무림페이퍼(009200), 무림SP(001810) 등 국내 주요 제지회사들은 펄프를 상당 부분 수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 활엽수 펄프(SBHK)의 6월 평균 가격은 t당 895달러로 전월 대비 4.1%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인 2022년 8월(1030달러)의 86.9%까지 차올랐다. 홍해 사태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수출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거나 대체선박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외부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뾰족한 해법 마련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 등 석유화학업계는 이미 TF 가동에 나섰다. 한 대기업 계열 철강회사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로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선박 수배도 어려운 상태”이라며 “가능한 지역은 벌크선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조정할 수 없는 외부 변수로 인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 회사 관계자는 “탄력적으로 운임에 영향이 덜 가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위험이 발생한 홍해 등의 노선계약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비용절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중견·중소기업 어려움 더해…“정부대책 필요”중견·중소기업은 자체 노력만으로는 물류비 급증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저렴한 선박 확보 등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한 농기계 회사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 사태의 해상 운임 급등 때는 정부 대책이 중소기업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기업은 대형 해운사를 고객사로 갖고 있고 협상력이 좋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데 중견기업만 사각지대에 방치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물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물류대행사(포워더)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연초 운임비로 장기 계약된 취소 선박을 확보하려 백방으로 뛰고 있다. 특단의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비용 절감에 노력하던 기업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판가 인상 카드를 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하헌구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금융비용 지원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은 해외시장 경쟁이나 대기업에 납품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증가한 물류비용을 전가하기 쉽진 않지만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05 I 노희준 기자
“물류비 6개월 새 4배 급등…선복 확보도 하늘의 별따기”
  • “물류비 6개월 새 4배 급등…선복 확보도 하늘의 별따기”
  • [이데일리 노희준 하지나 김경은 기자] 철강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A사는 요새 수출 선복(화물을 싣는 배의 공간)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죽을 맛이다. 글로벌 선사가 한국 선복 할당을 줄이면서 다 만들어 놓은 물건을 수출길에 부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홍해사태’로 컨테이너선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실질적인 선복 공급량이 감소한 데다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도 급증한 여파다. A사 관계자는 “철강제품은 중량이 많이 나가는 화물이라 같은 운임에서도 롤오버(다음 선적 건으로 연기)나 배제 대상 1순위가 되기도 한다”면서 “심지어 예약건까지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산업계에 코로나19 때의 물류 대란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지정학적 위험과 중국발 컨테이너선 수요 급증 등의 후폭풍으로 기업들이 수출에 나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해상운임비가 급등하면서 수출 중심의 유망 기업이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4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해상 운임 척도로 꼽히는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3714.32로 치솟았다. 12주 연속 상승세이자 22개월 만에 최고치다.이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수출입 물류 애로사항 접수센터를 운영 중인 한국무역협회에는 애로 신고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54건이 접수됐다. 무협 관계자는 “물류비 급증, 해상 선복 미확보, 운송지연으로 인한 납기 문제를 토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접수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 트랙터 제조업체인 중견기업 B사는 올해 북미나 유럽향 수출 물류비가 6월말 기준으로 올해 1월보다 4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물류비는 6개월 고정운임비 형태로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매월 경쟁입찰을 통한 최저입찰가 선택 방식으로 바꿔 물류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전자업계 역시 해상운임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 이슈로 인한 공급망 붕괴에 수요 증가가 지속하면서 해상 물류비가 오르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 운반이 많은 생활가전이 주력인 LG전자는 연간 단위 장기 계약 중심으로 선박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해상운임비 상승이 당분간 물류 성수기(7~8월)를 맞아 이어질 전망인 데다 상황이 악화하면 최근 살아나고 있는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자재 조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 내수회복 활성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취약해진 중견·중소기업의 재무구조에 물류비 상승은 굉장히 부정적인 이슈”라며 “당분간 물류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체 대책을 마련하기 힘든 중견·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7.05 I 노희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운임 4배 급등…물류대란 덮친 수출한국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운임 4배 급등…물류대란 덮친 수출한국-PF부실·고금리 여파 본격화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먹구름-삼성전자, HBM 개발팀 신설…시장 1위 노린다-금융위 김병환 환경부 김완섭 방통위 이진숙-[사설]전 국회의장의 저출생 대응 개헌 제안…귀 기울여 보자-[사설]실보다 득 더 큰 요일제 공휴일, 추진해볼 만하다△尹대통령, 내각 개편 본격화-이진숙 “공영방송, 흉기라 불려”…민주 “李 실체 낱낱이 밝힐 것”-기재·농식품부 차관에 대통령실 출신 또 전진배치△산업계 덮친 물류대란-수출길 꽉 막혔는데 항만 보관비까지…기업 해상운임비 ‘이중고’-정부, 해상운임 급등에 비상대응반 가동 임시선박 투입·中企 전용 선적공간 확보△美대선 격랑 속으로-트럼프와 격차 갈수록 벌어져…바이든 Go? Stop?, 이번 주말이 고비-“바이든으로 안된다”…해리스 부통령 ‘플랜B’ 급부상-스스로 물러나는게 최상 시나리오…실현 가능성 낮아△기업 신용등급 줄강등 공포-‘PF직격’ 건설·증권·캐피털, ‘실적부진’ 화학·게임…반등 전망도 ‘암울’-‘불황’ 화학·유통 의존도 높은 그룹사 ‘먹구름’-“그래도 회사채”…수요예측에 역대급 자금 몰려△종합-HBM팀 하나로 통합 ‘역량 극대화’…패키징사업도 ‘부회장 직속’ 재편-80% 뚝 떨어진 알뜰폰 사업자 정부, 하반기 종합대책 내놓는다-한증막 6월·짧아진 장마…갈수록 뜨거워지는 한반도-교육부 ‘의대 교육 질 저하’ 우려에…“3년간 국립대 교수 1천명 확충” △2024 올댓트래블-관람객 “찜했다, 스마트한 여행”…관광벤처 “찾았다, 내 사업 파트너”-“구석구석 로컬 여행의 매력 알리는 기회”-“서울달·리버버스…새 관광 콘텐츠 발굴 전력”△2024 올댓트래블-“발빠른 대응 필수인 AI 시대…관광벤처 뛰놀 수 있는 환경 만들어줘야”-고물가·무더위 싹…사시사철 저렴하게 休~△정치-巨野 ‘채 해병 특검법’ 결국 강행…다시 거부권 정국-막말 논란 주한 중국대사 퇴임…한중 관계 복원 탄력 붙는다-버티기냐 위원회 상정이냐…방사청, KDDX 사업자 수의계약 ‘골치-한동훈에 민감한 내용까지 담겼다 與 ’총선 백서‘ 전대 변수 급부상’-김두관, ‘어대명’ 맞서 당대표 출마 결심△경제-아파트·건물 안 사더니…가계 여윳돈 47.82조 쑥-농식품부 “사과·배 가격 더 안오를 것”-알리·테무 수백억 과징금?…관건은 ‘매출 파악’-수출 효자된 전력기자재…민·관 원팀으로 밀어준다△금융-“실시간 외환전쟁…새벽까지 시장 모니터링”-‘30조→40조’ 산은 자본금 증액 법안 나왔다-“아니 낳으면 2천만원” “전세금 4억” 저출생 대책에 드라이브 건 은행들-‘KB국민인증서’ 가입자 1500만명 돌파-교보생명-일본 SBI그룹 ‘디지털 금융’ 업무 협약△글로벌-반토막 주가 회복…로보택시 출격 앞둔 테슬라, 다시 ‘질주의 시간’-“美 주가 폭락” 예언한 ‘월가 간달프’…증시 랠리에 짐싸-연준 금리인하 신중론에…美 MMF 자산 ‘역대 최대’-시진핑·푸틴 “소중한 친구”△산업-‘개방형’ AI반도체 설계 틀로 독점 깨…삼성·LG전자도 러브콜-김동명 사장 “자신감이 자만심 됐나 반성”…LG엔솔도 허리띠 조른다-합의 후 돌연 총파업 선언 삼성 노조 잇단 말 바꾸기-LPG 차량에 밀려…버스·트럭도 전기차 판매 부진-KGM ‘자율주행’ 힘준다 포니AI·포니링크와 협약-삼성D 모니터·노트북 패널 최초 팬톤 컬러·스킨톤 인증△산업-동국제약, 피부미용기기로 사상최대 매출 예고-아리바이오 ‘필러’ 식약처 허가-“AI, 인간 지적수준 넘어서…악의적 행동 대비해야”-“자기장으로 뇌 자극했더니 행동·감정 조절”△소비자생활-생존경쟁 치열한데…샌드위치 신세된 배달앱 ‘속앓이’-테니스화 맞춤 서비스 ‘커스텀 스튜디오’ 론칭-“풍미 넘치는 우량하이볼로 MZ 사로잡을 것”-식료품 늘렸다…롯데마트, 베트남 하노이점 ‘그로서리 특화’△증권-국민연금, 반도체 덜고 ‘배’ 채웠다-자꾸 쪼그라드는 코스닥-메리츠 “순익 50% 주주환원” 금융지주 1호 밸류업 공시△증권-美 훈풍 탄 코스피 2820선 벽 깼다…2년 5개월 만에 최고치-HBM 기대감 속 삼성전자 주가 ‘들썩’-바닥 모르는 네카오…싸다고 줍줍한 개미 어쩌나-“이차전지 검사장비 선도기업 도약…북밋장 정조준”△부동산-신생아 특례대출 효과?…감정가 9억이하 인기-목동6단지, 49층 2173가구로 재건축-‘재건축 숨고르기’ 압구정 미성2차…“저평가 매수 기회”-서울 아파트 매맷값 15주 연속 상승…수도권도 올라△스포츠-“사인해주세요” 구름인파 그린 밖도 ‘이예원 시대’-‘녹슬지 않은 탱크’ 최경주 최고령 우승…감동 드라마-“골프인생 마지막 올림픽이란 각오…금메달 따올게요”-올림픽 노력의 순간 알린다…‘공식 타임키퍼’ 오메가-독일VS스페인 미리보는 결승전△오피니언-[목멱칼럼]R&D예산 증액과 생산성-[기자수첩]고령 운전자와 공존의 길 마련해야-[글로벌 View]채권투자의 지루함 이겨내기△피플-복잡한 가입심사 ‘無’…고객에게 딱 맞는 보험 솔루션-정연인 부회장 “협력사 기술인, 세계 최고 원전의 시작”-“산재보험, 직장복귀 중심으로 전환”-‘한화 찐팬’ 김승연 회장, 선수단에 깜짝 선물-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에 이기대-대한상의 물류위원장에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우리은행·GH공사 AI로 고독사 막는다-[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시간당 2천원에 하루 4시간까지…“아이 낳고 내 시간 처음 가져봐요”-“치료 받을 권리” 거리로 나선 환자들-패자부활전 없는 대한민국…안심소득서 ‘희망’ 얻다-병원서 태어난 모든아기 ‘출생통보제’ 19일 시행-‘시청역 역주행’ 희생자 마지막 배웅길…유족·지인 눈물바다
2024.07.04 I 송주오 기자
‘통합 이마트’ 출범 기념 ‘패밀리 위크’ 주말할인전
  • ‘통합 이마트’ 출범 기념 ‘패밀리 위크’ 주말할인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마트(139480)는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통합법인 출범을 기념한 ‘패밀리 위크’가 5일부터 7일까지 주말 할인전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앞서 지난 1일 이마트 통합 매입으로 가격 혜택을 극대화 한 ‘스타 상품’ 15종을 선보인 데 이어 오프라인 전 채널에 걸친 대규모 할인을 기획해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우선 이마트는 신선 및 인기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한우 등심(냉장, 국내산)을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50% 할인하고, 채끝·국거리·불고기를 40% 할인한다. 수입 냉장 돈육 전 품목과 노르웨이산 연어 필렛회(100g)를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각 40% 할인하며 국내산 무항생제 닭볶음탕(냉장, 800gx2팩)을 6000원 할인한 9980원에 판매한다.국내산 대석자두(1kg/팩)와 노르웨이 고등어 필렛(1kg/팩)은 각각 9980원과 1만5980원에 1+1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산 알찬란(대란/30구)은 약 50% 저렴한 4780원에 구입할 수 있다.또한 냉동 핫도그, 냉동 돈까스, 치즈·수입버터, 고추장·된장·쌈장, 탄산음료 단품, 냉장 떡볶이, 국산 두부, 즉석카레·짜장 전 품목에 대해서도 각 카테고리 내에서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다. 봉지라면과 비스킷 전 품목은 3개 9900원에 판매하는 골라담기 행사도 진행한다.장마철 수요가 높은 세탁 세제류를 비롯한 일상용품, 가전 등도 특가에 선보인다.퍼실·리큐·테크·비트·암앤해머 세제, 여름 이너웨어, 키친타올, 하기스 기저귀 전 품목 등에 대해 각 카테고리 내에서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다.여름 필수 가전으로 떠오른 ‘에코체 음식물 처리기’는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50% 저렴한 37만4500원에, 블랙앤데커 리모컨 선풍기는 약 60% 할인된 4만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는 대용량 인기 품목을 선정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해준다. 미국산 냉장 초이스 꽃갈비살(냉장/팩), 동물복지 유정란(60구/대란), 밀푀유나베(팩) 등 7대 인기 상품에 대해서는 삼성카드 결제 시 최대 8000원을 할인한다. 노브랜드에서도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양파(1.5kg)를 50% 할인하며 천도복숭아(1.2kg)와 칠레산 훈제연어(냉동/냉장), 진비빔면(156gx4입), 동물복지유정란(15구,대란) 등을 1+1에 판매한다. 또 냉동밥 보관용기(350mlx10개)를 2980원에 선보인다.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카테고리별 전 품목 1+1과 50% 할인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냉동 피자, 냉동 핫도그, 페리오·2080·메디안 성인 치약, 좋은느낌·쏘피·순수한면 생리대, 쿤달 헤어·바디 전 품목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하고 유부초밥,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 인기 상품을 엄선해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해준다.이마트24는 여름철 매출이 급증하는 음료, 과자류에 대해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한다.크라운산도, 꽃게랑 등 크라운과자 7종 중 5개 구매 시 40%를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음료는 펩시콜라캔(355ml), 칠성사이다캔(355ml) 등 46종의 상품 중 가격과 브랜드에 상관없이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 받을 수 있다.또 패밀리 위크를 기념해 ‘남산 왕돈까스 도시락(5900원)’, ‘블랙 디럭스 버거(4900원)’, ‘순살치킨 파티팩 반할만하닭(9900원)’, ‘제주 성이시돌 목장젤라또(우유/요거트) (1만3900원), ‘레알 라면컵라면(1500원)’ 등 차별화 상품 6종도 선보인다.최진일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긴 장마 예보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행사가 식료품 및 생필품을 싸게 구비해 둘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이마트가 공식 출범한 만큼 고객들이 마트, 슈퍼, 편의점 어디서나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4.07.04 I 김정유 기자
의정 갈등 공회전 속…진료실 시인들의 찬란한 詩
  • [책]의정 갈등 공회전 속…진료실 시인들의 찬란한 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환자는 텍스트’. 의사는 진단과정을 통해 환자의 호소와 증상, 검사소견을 살피는 문학적 해석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한국의사시인회가 결성 12년째를 맞아 시집 ‘씨앗들의 합창’(황금알)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詩)를 사랑하는 22명의 의사시인이 쓴 시들을 엮었다. 첫 시집 ‘닥터 K’ 출간 이후 12번째 시집이다. 제목은 고추를 소재로 해 생명과 고통, 그리고 그 안에서의 희망을 다룬 박세영의 시에서 따왔다.시집은 ‘진정한 의학은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에 관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詩)와 깊이 닿아 있다고 말한다. 시와 의학의 융합은 직관, 상상력 그리고 창의적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를 풍부하게 한다는 것이다. 의사 시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실은 의학과 시가 과학과 예술로 구분되어 각각의 영토에 제각기 놓여 있을 뿐”이라며 “구별을 헐어내고 사귀어 서로 오가는 통섭(通涉)의 능력을 갖춘 의사시인의 능동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이다. 출구가 없어 보이는 의정 갈등 속 밤잠을 밀어두고 섬세한 인간애를 풀어낸 시의 행간을 살필 기회다. 김연종 한국의사시인회 회장은 서문을 통해 “의료 대란이라 하기도 하고 의정 갈등이라 칭하기도 하는, 집단 우울증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단단히 마음을 추수려 보지만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에서 우리는 조금씩 시들어간다”며 “하수상한 시절, 가장 잘한 건 언어의 집 한 채 지은 것”이라고 썼다. 이어 “시(詩)는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의 시간이었다. 묵언의 시절에 뿌려 놓은 씨앗들의 합창”이라고 적었다.
2024.07.03 I 김미경 기자
프리즘(PRIZM), 젠지X리빌리 협업 컬렉션 선보여
  • 프리즘(PRIZM), 젠지X리빌리 협업 컬렉션 선보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PRIZM) 운영사 RXC는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 ‘젠지 이스포츠(Gen.G Esports)’와 로컬 스트리트 문화 기반 브랜드 리빌리(LIBILLY)가 협업한 ‘2024 Gen.G x LIBILLY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글로벌 이스포츠 기업인 젠지는 ‘리그오브레전드’, ‘발로란트’ 등 다양한 게임리그에서 세계 정상급 이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다. 아티스트 창모와 그의 친구들이 창립한 스트릿웨어 브랜드인 리빌리는 로컬리티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남양주시 덕소에서 시작한 리빌리는 지역 번호인 ‘031’을 슬로건으로 활용하며 의류, 사진, 영상 등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이스포츠와 스트릿패션에서 주목을 받는 두 브랜드의 콜라보 제품은 오는 4일부터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젠지 선수단의 공식유니폼(져지, 바람막이 자켓)과 라이프스타일 제품(반팔티, 스웻셔츠, 볼캡) 등 총 6종이 발매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이스포츠 업계의 독보적 위치에 있는 젠지 이스포츠의 유니폼에 스트리트 패션 분야를 선도하는 리빌리만의 감성이 담겼다. 특히 프리즘에서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해 고객 댓글 추첨을 통해 젠지 롤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포토 티켓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즘은 쿠팡 창립 멤버이자 전 티몬 이사회 의장인 유한익 대표가 설립한 RXC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이다. 프리즘은 이색적 콜라보레이션을 주도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브랜드에게는 정체성을 환기시켜주며 두터운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옥승철 작가와 단독 협업을 통해 한정판 인센스 챔버를 완성하고, 권오상, 콰야, 노보 등 아티스트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MU:DS)의 협업을 통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또한 올해 초에는 국내 최초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디자이너 지용킴과 전기자전거 브랜드 슈퍼73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더해 품절대란 키링의 주인공 ’모남희(Monamhee)‘ 브랜드와 단독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굿즈 3종을 선보인 바 있다.유한익 프리즘 대표는 “프리즘이 이스포츠와 스트릿패션 영역을 대표하는 젠지 이스포츠와 리빌리의 독보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이끌어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프리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롭고 독창적인 경험소비 문화를 만들어내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2024.07.02 I 이윤정 기자
부산영도병원, 개원 43주년 기념식 가져
  • 부산영도병원, 개원 43주년 기념식 가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산 영도병원이 개원 43주년을 맞아 정준환 명예원장, 정도현 병원장, 정부진 의무원장, 손순주 행정원장 등 의료진과 임직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행사 1부는 정준환 명예원장의 화환 증정식, 정도현 병원장의 개원기념사와 축사, 지난 1년간의 영상과 축하메세지를 담은 “영도병원의 기록” 시청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 2부는 신규 발령장, 승급자 상장, 장기근속 표창 수여와 포상으로 진행되었다. 정도현 병원장은 “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가 4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걸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한 몸처럼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고 말하며, “현 의료업계의 어려운 상황에서 든든히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환자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도병원은 영도 유일의 보건복지부 인증,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 응급의료기관평가 A등급을 획득한 종합병원으로 현재 세분화 된 외과 진료영역과 24시간 응급수술로 의료대란 속에도 부산시민이 원하는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2024.07.02 I 이순용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배터리 화재…공사 "원인 철저히 파악"
  • 서울 지하철 3호선 배터리 화재…공사 "원인 철저히 파악"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 최근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로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인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도곡역∼대치역 구간 하행선 선로에 있는 특수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월요일인 1일 오전 3시 42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대치역 구간 하행선 선로에 있는 특수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를 확인한 역무원은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소방관은 곧바로 출동해 진화했다.화재는 대치역~학여울 사이 선로를 점검하는 특수차 차량의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최초 배터리에서 흰색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한 역무원이 이를 소방 당국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관이 연기를 조기에 진압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아직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공사 측은 이날 오전 5시 34분 안내문자를 통해 “오전 3시 42분 3호선 도곡∼대치역 간 하선 특수차 배터리에서 연기 발생으로 상하선 열차 중단,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이후 오전 5시 55분 “특수차 배터리 연기 발생은 조치 완료되어 상하선 열차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공사 관계자는 “현재 열차 운행은 정상화했으나 새벽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첫 차 운행 차질 등 승객분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아직 원인 규명 중이다. 사고 조사에 철저히 협조해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2024.07.01 I 함지현 기자
“샤인머스캣 보다 달콤”…한송이 3만원 넘어도 품절대란 '이 포도'
  • “샤인머스캣 보다 달콤”…한송이 3만원 넘어도 품절대란 '이 포도'
  • [상주(경북)=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에선 ‘명품 포도’로 이름난 샤인머스캣을 제치고 품절 대란을 일으킨 포도가 있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레드클라렛’이다. 샤인머스캣처럼 알이 굵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당도는 오히려 더 높다. 게다가 보기 좋은 붉은색은 입맛을 자극한다. 이은희 동트면영농조합법인 사무장(왼쪽)과 권민경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가 경북 상주에 있는 레드클라렛 농장에서 레드클라렛을 들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최근 경북 상주에서 만난 권민경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지난해는 시범 생산한 9000송이를 전부 백화점에서 팔았다”며 “한 송이에 3만원을 웃돈 가격에도 추석 선물세트로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고 말했다.상주는 포도 주산지답게 드넓은 높은 산이 둘러싸인 들판 곳곳에는 포도 농장들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 위치한 비닐하우스 속 한 포도 농장에 들어가자, 일렬로 가지런히 정리된 포도 나무들이 보기 좋게 늘어서 있었다. 당도를 위해 포도는 가지당 오직 한 송이씩만 달려 있었다. 6월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붉은빛이 돌고 있는 포도들은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이같은 레드클라렛은 포도 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2004년 한-칠레 FTA를 체결하면서 포도농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포도농가가 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일본에서 샤인머스캣을 들여오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맛도 있으면서 고소득 작물로 샤인머스캣이 소문나면서 재배면적은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 278ha에 불과했던 재배면적은 올해 6577ha로 7년 동안 7배나 급증했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농가에서 기르는 레드클라렛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문제는 한 품종으로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특정 시기에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을 통해서 그나마 국내 가격이 어느정도 지지되긴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등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산 샤인머스캣은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굉장히 고품질이고, 중국은 저렴한 가격에 대량 유통한다는 특징이 있다. 권 연구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로운 품종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에 샤인머스캣이 들어오기 시작한 2014년부터 인공교배와 특성 조사·연구를 시작했다”며 “지난 2021년 품종보호출원 이후 2022년부터 시범 생산을 하고 있다실제 레드클라렛은 포도알이 크고 21브릭스(Brix)로 당도가 높은데다 은은한 머스캣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포도는 1브릭스 차이 만으로도 당도가 크게 달라진다. 샤인머스캣의 평균 당도는 18~20 브릭스로 일반 포도보다도 훨씬 높은데, 레드클라렛은 이보다도 높은 것이다.샤인머스캣과 수확 시기가 달라 홍수 출하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레드클라렛은 9월 초면 수확이 가능해, 샤인머스캣보다 3주나 빠르다. 레드클라렛을 키우고 있는 이은희 동트면영농조합법인 사무장은 “샤인머스캣과 동시에 기르면 포도 출하 시기가 분산돼 가격 폭락도 막을 수 있고, 포도 전체가 붉은색으로 착색이 잘돼 재배관리도 쉽다는 특징이 있다”며 “추석명절 선물용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산 품종으로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있다. 해외에서 품종을 수입할 경우, 묘목을 살 때마다 로열티가 붙게 된다. 국산 품종은 묘목 한 주당 가격이 1만 5000원 정도라면, 해외 품종은 5~6만원에 달한다. 이 사무장은 “생산 단가 자체가 높아지니깐 그만큼 포도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레드클라렛은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고, 아직 시범 생산 시기로 생산량이 많지 않은 만큼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레드클라렛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에 첫 수출을 한 바 있다. 권 연구사는 “이미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포도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라면서 “베트남·홍콩·중국 등에서 붉은색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어 적색 포도 품종인 레드클라렛 인기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제작지원: 2024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경북 상주에 위치한 농가에서 기르는 레드클라렛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4.06.28 I 김은비 기자
  • [사설]또 실패한 수도권 매립지 공모...정부 적극 나서야 한다
  •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가 또 실패로 끝났다. 환경부와 서울, 인천시, 경기도로 구성된 ‘수도권 매립지 정책 4자 협의체’는 지난 3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지만 응모한 지방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었다. 2021년 두 차례 공모에 이은 세 번째 실패다. 특별지원금을 늘리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했지만 지역사회의 혐오시설 기피를 극복하지 못했다. 4자 협의체는 50% 이상인 사전 주민동의 요건을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보다 강화해 4차 공모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는 4곳이며 그 가운데 1~3매립지는 인천시에, 부지로 지정만 되고 조성은 안 된 4매립지는 인천시와 김포시에 걸쳐 있다. 2016년에 전부 사용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해 그렇게 되지 못했다. 1·2매립지는 사용이 종료됐고, 3매립지의 일부(3-1)가 현재 가동되고 있으나 설계상 내년에 포화 상태에 이른다. 매립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해 용량만으로 보면 10여 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인천시는 예정대로 내년에 사용을 종료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대체 매립지가 구해지기 전까지만 추가 사용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이다.대체 매립지 찾기가 계속 지연되면 앞으로 언젠가는 수도권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기존 매립지를 추가 사용하게 되더라도 용량이 무한한 것도 아니고, 그 과정에서 지역 간 주민 갈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막대할 것이다.그럼에도 대체 매립지 공모를 인센티브만 조금 덧붙여 기존 방식대로 또 다시 실시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의 시민단체들은 “그런 방식으로는 대체 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체 매립지 선정을 4자 협의체에 맡기고 뒷짐을 지고 있는 중앙정부의 태도가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이 사안처럼 지역 간 이해관계가 뚜렷이 갈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맞다. 쓰레기 매립 수요를 줄이기 위한 지자체별 소각시설 확충에서도 정부의 역할이 확대돼야 함은 물론이다.
2024.06.28 I 양승득 기자
AI의료기기 허가기준, 美 FDA처럼 바뀐다...하반기 행정예고
  • [단독]AI의료기기 허가기준, 美 FDA처럼 바뀐다...하반기 행정예고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의료기기 허가기준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비슷하게 개선된다. 기존 허가 규제가 간소화되고 비급여 가격 상한선 설정을 유예하는 기간도 두 배로 늘린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기기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 설정도 검토되고 있다. ◇ 복지부, 행정 예고 예정...의료 대란 향방에 촉각2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AI의료기기, 디지털 치료기기(구 디지털 치료제) 등 혁신적인 의료기기 제품의 허가를 결정하는 제도를 개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르면 9월께 행정 예고를 실시하기로 하고 막판 조율에 나선 상황이다. 이데일리가 입수한 AI의료기기 등 제도 개선 방향 내용기존 언급됐던 선 허가, 후 평가 제도를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고 정부 차원의 시행규칙 개정령도 설정에 들어갔다. 이에 기존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제도와 혁신의료기술평가 제도가 통합되고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다. 다만 완전한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기기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입법 제안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서 복지부와 상세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내 실행으로 계획을 해놨지만, 현재 ‘의료 대란’ 확산세에 따라 더 늦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 기존 허가받은 업체는 변경 불가 방침이 같은 결과는 기존 AI의료 기업들이 급여가 가능한 혁신의료기술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트랙을 이용하는 것보다 불리하고 일원화된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중심 평가로 허가한 후 향후 의료 기관에서의 보험 수가 등 가격 기준을 설정하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는 허가 단계에서도 보험 급여 조건 등도 고려되며 상대적으로 더 까다로운 심사 조건을 거쳤다. 이 때문에 허가도 더뎠고 병원 진입도 늦어졌다. 실제 미국과 국내 디지털치료기기(디지털 치료제, DTx) 허가 제품 수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미국은 올 상반기 기준 65개에 달하지만 한국은 단 4개 뿐이다. AI의료기기 등 제도 개선 방향 (자료=보건복지부)또한 그동안 문제가 됐던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제도와 달리 혁신의료기술평가 제도를 통해 허가된 제품이 의원급의 작은 의료기관에서 사용될 수 없다는 점도 개선될 예정이다. AI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 한 관계자는 “제도 개선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일단 허가 증가와 함께 시장에 진입하는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다만 기존 혁신의료기술평가 제도 트렉으로 비급여 허가를 받은 제품이 방식을 바꾸는 것은 불가하다. 이를테면 국내 1호 허가 제품인 제이엘케이(322510) 뇌졸중 진단 AI의료기기나 지난 1일 새롭게 허가를 받은 메디컬AI 심부전 진단 AI 제품은 개선된 제도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로 조건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다. 의료기기 업체 한 관계자는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제도와 달리 혁신의료기술 트랙을 통과한 의료기기는 의원급에서는 사용 불가하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제도로 일찍 인증 받았다고 변경이 안된다면 그것은 불합리한 처사 같다”고 토로했다.
2024.06.28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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