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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지 않는 '양자보안'을 잡아라..150억 공공 과제도 첫 선
  • 뚫리지 않는 '양자보안'을 잡아라..150억 공공 과제도 첫 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통신망에 연결되는 자율주행차, 원격 로봇 시대가 다가오면서 해킹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특히 현재 은행 전산망이나 전자상거래 등에 쓰이는 RSA 암호를 순식간에 풀 수 있는 양자컴퓨팅 개발에 IBM, 인텔, 구글,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뛰어들자 이를 막는 양자 보안(Quantum Security)에 관심이 집중된다.양자보안이란 ‘빛’의 최소 단위 입자인 양자(Quantum)의 특성을 활용한 보안(Security)으로 △패턴이 없고 예측 불가능한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난수를 만드는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통신망 양 끝단에 장비를 설치해 해킹이 불가능하게 하는 양자키분배(QKD)기술이 있다.SK텔레콤·KT가 국내 기업인 비트리, 이와이엘 등과 제휴해 뛰어들었는데, LG유플러스는 양자 특성을 보안에 활용하는 게 아니라 양자컴퓨터로 뚫릴 위기인 현재 보안을 막는 방법(양자내성암호기술)이라는 게 다르다. ▲SK텔레콤자회사 IDQ(ID Quantique) 연구진들이 SK텔레콤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왜 양자보안인가..보안성과 효율성 때문양자보안은 빛의 알갱이(양자)가 가진 중첩성( ‘0’ 과 ‘1’의 정보를 동시에 가짐)과 비가역성(한번 측정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것)을 활용한다.지난달 SK텔레콤이 삼성과 출시한 세계 최초 양자암호 5G폰인 ‘갤럭시 A 퀀텀’에는 QRNG 칩셋이 들어 있다. 원리는 ①스마트폰 내부 LED 광원부에서 방출되는 빛(양자)를 ②상보성금속산화막 반도체(CMOS)의 이미지센서가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③이렇게 만들어진 풀리지 않는 암호(양자 난수)로 T아이디 인증 로그인이나 SK페이 지문 인증을 보호하는 것이다.양자난수는 소인수분해로 풀 수 있는 현재의 RSA 암호와 달리 양자컴퓨터로도 풀 수 없어 최고의 보안체계다. 뿐만아니라 칩 가격이 인하돼 자율주행차를 위한 전장이나 CCTV 카메라 등에 들어가면 클라우드 보안보다 효과적이다. 조형준 ADT캡스 연구소장은 “영상보안을 중앙 클라우드에서만 처리하면 병렬처리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CCTV나 녹화장치에 QRNG 칩을 넣으면 AI전용칩이 들어간 카메라와 저장장치가 안전해지고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융합기술원 연구원들이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초소형 칩셋 양산 성공한 SKT..코렌 수주한 KT양자보안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최고의 보안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SK텔레콤과 KT가 기술개발, 국제표준 등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11년 전 양자보안 투자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자회사 IDQ와 함께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 QKD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공급 물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에는 국내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 반도체설계자산(IP) 회사 비트리(BTREE)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가로 2.5 x 세로 2.5㎜)의 QRNG 칩셋을 양산해 ‘갤럭시 A퀀텀’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KT는 국내 스타트업인 이와이엘(EYL)과 QRNG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난 4월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주한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코렌·KOREN)’의 양자암호통신망 구축과 운영 과제를 수주했다. KT 관계자는 “이와이엘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소스로 이용해 LED 광원을 소스로 이용하는 제품(비트리)보다 수명이 길다”고 밝혔다.LG유플 방식은 달라..양자 활용 보안 기술 아냐반면 LG유플러스는 서울대산업수학센터, 크립토랩과 제휴해 자사 광통신장비에 양자내성암호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양자보안기술이 아니라 양자컴퓨터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RSA 암호체계를 지켜주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의 개념은 1994년 수학자 피터 쇼어(Peter Shor)가 개발한,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의 방식은 하드웨어 방식이어서 소프트웨어 방식인 LG보다 보안성이 우수하다. 다만, 구축의 용이성이나 비용은 LG 것이 좋다. 올해 150억 규모 양자암호통신망 시범 과제 시작정부 관심도 올해부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민간 통신망에 보안성이 뛰어난 양자암호통신망을 시범 적용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추경 150억 원을 편성했다. 행정망, 국가지도통신망, 병원, 스마트 공장 등 네트워크 보안이 중요한 시설에 양자를 활용한 네트워크 시범 구축(12개 과제)이 진행된다.
2020.06.14 I 김현아 기자
‘약국도 배달시대’…中 어러머, 5000개 약국 MOU
  • [문기자의 차이나톡]‘약국도 배달시대’…中 어러머, 5000개 약국 MOU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문기자의 차이나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중국 한국혁신센터(KIC·Korea Innovation Center in China)와 공동으로 중국창업시장과 스타트업 현황, 중국의 경제 트랜드를 전달합니다. ‘문기자의 차이나톡’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중국 경제와 창업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중국 IT전문매체인 봉황망과기(鳳凰網科技)는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현지 1위 음식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가 중국 최대 약국체인인 ‘국대약방’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이번 MOU 체결로 국대약방의 전국 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은 어러머 앱에 등록한다. 어러머 이용자가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주문하면 주문자의 가장 가까운 국대약방에서 의약품을 어러머 배송원을 통해 배달한다. 특징적인 것은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뿐만 아니라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주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자료=한국무역협회)◇고혈압·당뇨병 등 전문의약품도 배달…한 달 새 주문량 350% 증가봉황망과기는 “어러머는 지난 2018년부터 24시간 24분 초고속 약 배달 서비스를 모토로 내걸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 MOU를 통해 전국 주요 50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중 약품 범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 약품부터 일상 약품까지 확대하고 이 가운데 200여 도시의 주민은 고혈압·당뇨병 등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문의약품은 자신의 실제 병 상태에 따라 구매하려는 약 종류를 앱에 등록하면 ‘인터넷 병원 의사 재진료 처방’과 ‘온라인 약사 심사 처방’ 등 단계를 거쳐 실제 질환 여부를 확인한 후 어러머가 집까지 배달해준다. 어러머와 국대약방은 이번 제휴를 통해 로슈와 GSK, 일본 고바야시 제약 등 다국적 제약회사는 물론 지주 팜(Zizhu Pharm), 구이룽 제약, 주지탕 제약, 태슬리 제약 등 중국 내 대형 제약사 등과 유기적으로 의약품과 의료 기기 공급을 통해 앞으로 온라인 의약품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봉황망과기는 전망했다.이러한 전망은 어러머의 온라인 의약품 판매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어러머의 한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1만여 개의 약국이 어러머에 등록해 약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전염병 방호류와 만성병 처방약 구매 환자가 가장 많고 5월에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병 처방약 주문량이 한 달 새 350% 증가했다고 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생필품 중심 새로운 온라인 소비행태 나타나이러한 온라인 의약품 구매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의 모습 중 하나라고 봉황망과기는 소개했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하면서 전통기업의 O2O(Online to Offline) 배송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했고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 비처방 의약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확대했다는 것이다.봉황망과기는 “중국 소비자는 어러머, 띵땅콰이야오 등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 온라인 병원, 온라인 약국을 통해 상비약 등 비처방 의약품을 구매하고 즉시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중국 의약품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05.1%(약 900억 위안)가 증가한 1756억 위안(약 29조7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코로나19로 중국 내 온라인 의약품 구매가 기침·감기약, 해열제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어러머 앱을 통해 상하이에서 구매한 온라인 의약품 판매량은 전기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발열·두통·기침 관련 감기약 판매가 주를 이뤘다.박소영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습관과 유통·물류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무인 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사스 사태 이후 80,9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했으나 앞으로는 식품, 의약품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중년층, 소도시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온라인 소비행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무인 배송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등 항(抗)바이러스, 고(高) 효율적 상품 배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은 AI, 로봇, 빅데이터, IoT 기술 접목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6.14 I 문승관 기자
근대 축구가 탄생했던 19세기 '대불황기'
  • [김유성의 금융CAST]근대 축구가 탄생했던 19세기 '대불황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유럽 축구 리그가 하나씩 재개되는 가운데 영국 프로축구 리그 ‘프리미어리그’가 다시 열린다. ‘잉글리쉬프리미어리그’의 약자로 EPL로도 불리는 프리미어리그는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토트넘의 손흥민의 주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25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시장성 면에서 전세계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화려한 EPL이었지만 그 시작은 조촐했다. 1871년 시작한 영국 FA컵이 시작점이었다. FA컵은 잉글랜드내 젊은 부호와 귀족들이 모여 중구난방이었던 축구 규칙을 정하고 자기들끼리 즐기면서 시작한 대회였다. 럭비만큼 거칠지는 않았지만 남자들이 몸을 맞부딪히면서 땀을 흘리고 우정을 나눈다는 의미가 컸다. 이런 ‘우정의 무대’에 뛰는 플레이어가 ‘돈을 밝히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넷플릭스에서 올해초 공개한 드라마 ‘잉글리쉬게임’을 보면 초창기 축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의 럭비처럼 스크럼을 짜 우르르 상대편의 진영에 몰려가 우격다짐으로 골을 넣는 식이었다. 현대 축구의 시각으로 보면 무식하기 짝이 없는 형태지만 나름 지역 유지와 귀족의 자제들이 모여 진행하는 게임이었다. 고매한 귀족의 수염을 기른 젊은이들이 꽤 값비싸 보이는 스웨터 형태의 유니폼을 입고 우르르 공을 쫓아 뛰어간다. 극중 무대는 1879년, 노동자 축구팀 다웬FC가 준준결승에 오르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돈이나 밝히는 천박한 노동자들이 만든 팀이 귀족들의 명문팀 올드 에토니언스에 도전을 하는 ‘큰 일’이 벌어졌다. 당시 팀의 에이스이자 뱅커(은행가)의 아들 아서 키네어드는 이들의 도전에 코웃음을 쳤다. 드라마 잉글리쉬게임의 한 장면. 극중 은행가의 자제인 아서 키네어드가 드리불하면서 뛰어가고 있다. ‘떼’ 축구 형태 근대 축구 모습이다.1870년대 맨유급의 최강팀이었던 올드 에토니언스의 구성원은 또 FA 이사진들이기도 했다. 게임을 하다가 중간에 자기들끼리 룰을 바꿔도 뭐라 할 사람들이 없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숭앙하면서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왔는데 ‘천한 것들’이 도전해왔으니 기분이 안 좋을 만도 했다. 다웬FC에는 에이스 ‘퍼거스 수터’가 있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촌뜨기였던 수터는 패스 플레이를 할 줄 알았다. 초창기 축구에서 스코틀랜드는 ‘패스 연계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주며 축구를 한층 발전시키고 있었다. 수터는 그런 스코틀랜드의 에이스이자 최초의 프로 축구 선수였다. 극 스토리는 우리가 흔하게 봐왔던 ‘스포츠드라마의 엔딩’을 그대로 따라간다. ‘가난한 주인공 수터는 숱한 난관에도 이를 해치고 잉글랜드 축구계 정상에 오른다. 무시받고 천대받던 노동자 축구팀은 콧대 높은 귀족 축구팀을 꺾고 FA컵 정상에 오른다. 최고가 된 수터와, 수터를 보면서 ’각성‘한 아서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주목할 부분은 시대적 배경이다. 근대 축구가 시작했던 1870년대는 대불황의 시기가 시작하던 때였다. 이탈리아 사회학자 조반나 아리기 등 여러 사회·경제학자들은 1873년부터 1896년까지 약 23년간을 ‘대불황기’로 규정하고 있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 전 최초의 글로벌경기침체 시기였다. 각 시기별 경제 순환기. 이미지 출처 : ‘장기 20세기’그렇다면 19세기말은 어떤 시기였을까. 산업혁명 이후 서구 열강등의 자본주의 경제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기술의 발달은 영국을 비롯한 독일, 미국 등의 산업국의 생산력을 극대화시켰다. 생산력의 향상은 필연적으로 비용 절감을 가져오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지치지 않는 기계를 가져다 놓는 것이다. 수십에서 수백에 이르는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주지 않고도 거의 무한으로 돌릴 수 있다. 물론 전기와 재료, 소수의 관리자가 필요하긴 하다. 조반나 아리기의 사회학저서 ‘장기20세기’(영문명 The Long Twentieth Century)를 보면 한 통계가 나온다. 1813년 영국의 방직 산업에는 20만명 이상의 수동 직기 직공이 있었다. 1860년이 되면 40만개의 동력직기가 가동하게 된다. 수동 직기 직공은 사라진다. 수십년에 걸친 변화지만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산업을 낳지만, 기존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효과를 낳는다. 기술의 발전과 생산 효율성의 상승이 일자리 숫자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19세기 말 노동자들이나 21세기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나, 그들이 맞부딪히는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19세기 노동자들은 기계의 발달에 따른 일자리의 상실을, 21세기 노동자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할 일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드라마 내 ‘퍼거스 수터’(왼쪽)와 공장주. 방직공장이런 슬픈 현실의 단면은 드라마에 잘 나온다. 다웬FC 선수들은 방직공장 노동자들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다웬FC 구단주는 선량한 중소 자본가라고는 나오긴 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의 선수들은 낮에는 방직공장에서 일해야 한다. 쉬는 날 혹은 공장주가 특별히 연습 시간을 부여할 때 축구를 할 수 있었다. 귀족들 입장에서는 이런 가난한 이들과 한 운동장에서 똑같은 룰을 적용해 게임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못마땅했다. 그러던 중 이들의 경기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섬유산업의 업황 부진 때문이었다. 물건이 팔리지 않자 공장주들은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의한다. 공장주들의 길드에서 ‘10% 삭감합니다. 땅땅땅’하면 끝이었다. 왜 영국의 섬유 산업은 업황 부진에 빠졌을까. 앞서 언급했다시피 기술의 발전은 생산량의 증가를 불러온다. 수요 이상의 공급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과잉 생산에 따른 수요 부족을 겪게 된다. 공급되는 물품은 많은 데 사줄 사람은 한정돼 있으니 물건은 남게 된다. 게다가 그 물건을 사줄 사람들 중에는 일자리를 잃어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시장에 물건이 남아돌게 된다. 다시 말해 그 재화를 덤핑해서 팔거나, 그렇지 않으면 공장이 문을 닫아야한다. 디플레이션이라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더욱이 값싼 임금으로 무장한 후발공업국들의 도전을 받게 된다. 19세기 공업 선진국의 입장에서 그렇다. 신흥강국 미국과 게르만민족 독일의 도전이다. 이들 나라는 저렴한 임금을 바탕으로 물건의 가격을 낮춘다. 영국산 제품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만성적인 수요 상황에서 경쟁국들의 도전까지 받게 되니 영국 경제는 휘청일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수요를 찾아 식민지를 개척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이 시기는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극에 달했던 때다. 이 쟁탈전은 후에 1차 세계대전의 단초가 된다. (1차대전을 사실상 일으켰던 독일 입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식민지가 없었다. 남이 가진 것을 빼앗는 수 밖에 없었다.)대불황기였던 1873년부터 1896년까지 영국은 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 기간 영국의 물가가 40% 하락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 때 또 한가지 특징점이 있다. 영국 주도의 국제 질서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서구 유럽 세계에서는 미국과 독일의 도전에,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부상에 직면했다. 1873년부터 1896년까지 겪었던 대불황은 이런 체계 변화를 가속화시켜줬다. 1873~1896년 대불황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호황과 불황으로 이어지는 경제 순환의 구조는 19세기나 21세기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경제 순환기 속에 국제적인 질서가 바뀐다는 점이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구조적인 장기 침체에 들어와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수요 부진이다. 기업들이 생산하는 재화를 소비자들이 전부 사줄 수 없다. 시장에 공급이 남아도니, 기업이 생산한 물건의 가격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없는 성장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더 떨어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월급이 오르지 않거나, 혹은 깎인 상태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더 소비를 늘릴 수 있겠는가.)작금의 국제 현실도 19세기 영국 상황과 비슷하다. 그때 영국은 미국과 독일의 도전을 받았지만, 21세기 미국은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의 20세기 도전자였던 소련은 광대한 영토와 국방력을 갖고 있었지만 경제력 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또다른 20세기 도전자 일본은 우수한 제조업 역량을 갖고 있었지만 국방력과 국제적인 영향력면에서 미국에 상대가 안됐다. 그런데 중국은 광대한 영토에 엄청난 인구, 제조업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력까지 신장하고 있다. 이전 도전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다툼이 단순한 ‘투닥거리’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기에 있다. 극중 퍼거스 수터이 글을 끝내기 전 또 한가지. 드라마 잉글리쉬게임에서 승자는 퍼거스 수터였다. 물론 실존인물 퍼거스 수터도 프로축구 선수로 꽤 넉넉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진짜 승자는 아서 키네어드가 아닐까. 그는 드라마 상 게임에서는 졌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영국 프로축구를 지배했다. 20세기초까지 FA 회장을 하면서 축구계를 쥐락 펴락했다. 이런 아서의 모습은 몰락하는 영국 제조업, 노동자들의 현실과는 대비가 된다. 금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영국의 당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금융요법(제로금리, 양적완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최근의 구조적 불황과도 맞닿아 보인다.
2020.06.13 I 김유성 기자
바디프랜드, 라이프시맨틱스와 헬스케어 서비스 '맞손'
  • 바디프랜드, 라이프시맨틱스와 헬스케어 서비스 '맞손'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바디프랜드는 서울 도곡타워 본사에서 라이프시맨틱스와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양사는 협력을 통해 라이프시맨틱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디바이스에 ‘인-앱’(in-app) 형태로 적용. 사용자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안마의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라이프레코드는 개인 건강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안마의자나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하는 활동기록과 건강측정 데이터, 복약·예방접종 기록, 병원 진료기록을 수집·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에 적용될 생체신호(혈압·심전도·체온·체성분 등) 측정 시스템과 라이프레코드 건강 수집·분석 시스템을 결합해 개인별 맞춤 안마 코스나 영양·운동 추천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R&D센터와 기술연구소에 전문의가 상주하며 안마의자를 통한 헬스케어 기술을 만든다. 이를 통해 생체신호 측정을 위한 다양한 센서를 적용한 안마의자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다. 여기에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사용자 맞춤형 건강체크 시스템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집에서 매일 간편하게 생체신호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집한 빅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는 비대면 의료플랫폼 구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마사지 기술력에 IoT·AI 기술을 융복합해 안마의자를 ‘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바디프랜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과 보건 분야 공무원 등 여러 관계자를 응원하기 위한 ‘SAVE KOREA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캠페인 참여 방식은 바디프랜드 전국 123개 직영전시장을 방문해 고객방문카드를 작성하면 방문 고객 1인당 1000원씩 자동으로 기부 출연하는 형태다. 참여 고객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안마의자 무료 체험과 함께 특별 제작한 ‘라클라우드 및 W정수기 라면 세트’를 증정한다.
2020.06.12 I 강경래 기자
삼양그룹, 자동화 업무 포털 ‘R라딘’ 오픈
  • 삼양그룹, 자동화 업무 포털 ‘R라딘’ 오픈
  • 삼양그룹 직원들이 RPA 포탈을 이용하며 새로운 RPA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양그룹)[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양그룹은 사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포털 ‘R라딘’을 오픈했다고 12일 밝혔다.RPA는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R라딘은 삼양그룹의 RPA 확산을 위해 만든 홈페이지로,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업무 관련 RPA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다. 또한 RPA 도입에 따른 업무 절감 시간, 사례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삼양홀딩스는 지난해 RPA를 도입하며 사내 공모전을 진행해 R라딘이라는 명칭을 채택했다. R라딘은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처럼 단순 반복 업무를 척척 진행하는 RPA의 특징을 표현한 이름이다. 삼양그룹은 우선 식품·화학사업 계열사에 RPA를 선제 도입해 연간 1만 시간 이상 걸리던 업무 소요 시간을 90% 이상 절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운영 중인 삼양홀딩스 비상경영대책본부도 최근 RPA를 활용 중이다.현재 삼양그룹은 삼양홀딩스, 패키징, 의약바이오 등 전사로 RPA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챗봇, 인공지능(AI) 기반 문자 인식 솔루션 등 신규 기술을 접목 중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RPA도입을 통해 연간 4만 시간 이상 업무시간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스마트 경영 환경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0.06.12 I 김정유 기자
LG전자-우아한형제들-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서비스 로봇’ 손잡았다
  • LG전자-우아한형제들-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서비스 로봇’ 손잡았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국내 로봇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3사는 최근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외식업장 맞춤형 서빙 및 퇴식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한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일정 과제를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한 과제가 올해 실증사업 과제로 채택됐다.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11월까지 국내 외식업장에 특화된 서빙로봇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우아한형제들의 로봇렌탈사업에 이 서빙로봇을 활용할 예정이다.3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로봇기술력을 강화하며 로봇 국산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개발한 로봇이 확대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066570)와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월 배달·서빙로봇 관련 사업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실내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쌓아온 로봇 개발능력에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등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각종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국내 외식업장의 영업환경과 점원의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한 축으로서 서빙로봇이 외식업주와 점원,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현준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장은 “지난해 11월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최초로 서빙로봇 상용화에 나선 이후 현재 전국 68개 식당에서 85대의 서빙로봇이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 한국로봇산업진흥원, LG전자와 함께 진행할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을 통해 우리 생활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은 “국내 실정에 맞는 로봇을 개발하고 제품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로봇 국산화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상업용에서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로봇은 수트봇 2종, 안내로봇, 청소로봇, 홈로봇, 잔디깎이 로봇, 서브봇, 포터봇, 카트봇, 셰프봇 등 총 10종이다.LG전자 서브봇
2020.06.12 I 피용익 기자
송중기, 변호사와 열애설에 "사실무근.. 女 신상 퍼져 죄송"
  • 송중기, 변호사와 열애설에 "사실무근.. 女 신상 퍼져 죄송"
  • 송중기. 변호사와 열애설 부인.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배우 송중기가 변호사와의 열애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최근 법조계에서는 송중기가 한 변호사와 교제 중이라는 이른바 ‘지라시’가 확산됐다. 특히 해당 변호사의 신상까지 SNS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11일 송중기 소속사 하이스토리디앤씨 측은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여성분의 신상정보가 담긴 링크도 같이 돌고 있다고 들었다. 그 여성분에게도 죄송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중기는 지난 10일 송중기 소속사 하이스토리디앤씨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근황 영상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특히 짧아진 머리 스타일과 날렵한 턱선 등 샤프한 매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중기는 지난해 촬영했던 영화 ‘승리호’로 올여름 관객과 만난다.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또 지난 3월 콜롬비아에서 촬영하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된 ‘보고타’ 촬영은 2021년으로 연기됐다. 올 하반기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영화 ‘너와 나의 계절’에서는 하차했다. 송중기는 2017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송혜교와 결혼했으나 지난해 7월 이혼했다.
2020.06.11 I 정시내 기자
“제조업도 인구쇼크…스마트화로 숙련노동자 노하우 계승해야”
  • [ESF2020]“제조업도 인구쇼크…스마트화로 숙련노동자 노하우 계승해야”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 전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생산연령 고령화와 DNA, 스마트공장’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형욱 양지윤 이윤화 기자] “인구쇼크로 제조업 현장의 숙련 노동자, 또 그들의 경험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들의 노하우를 디지털화해서 제조업을 스마트화하는 건 이제 우리에게 필수 과제가 됐다.”(김기수 포스코 기술연구원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 전무)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이곳에서 52년 역사를 가진 굴지의 철강사 포스코(005490)부터 2009년 설립한 신흥 소프트웨어(SW) 기업 어고노믹스까지 신·구 제조업 전문가가 한데 모여 ‘스마트 제조’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역설했다. 제조업도 인구 쇼크에 직면한 만큼 스마트화를 통해 현장의 경험을 계승·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제조업 스마트화의 핵심 키를 쥔 것은 결국 조업자, 현장의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車산업 종사자 평균 40대 중후반…제조 노하우 사라질 판”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는 “자동차 산업 종사자 평균 연령대는 이미 40대 중후반”이라며 “제조업 기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령화 대비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대로면 문서화되지 않은 숙련 조업자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그 노하우도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백 대표는 현대차 노사가 자동차 산업과 고용의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공동 설립한 기구 고용안정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출범한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도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단순 생산직 기피도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생산 현장을 노동집약적에서 기술집약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 전무,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얼 데이터사업유닛 부사장, 오동훈 신성이엔지 전무,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생산연령 고령화와 DNA, 스마트공장’ 세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그러나 여전히 많은 중견·중소 제조기업이 스마트화에 뒤처져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랐다. 스마트공장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신성이엔지(011930)의 오동훈 전무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중소기업 대표가 우리를 찾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을지 겁을 내며 스마트 공장 도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정책은 로봇, 자동화 같은 고차원적인 얘기를 하는데 실제론 많은 중소기업 사업장이 자재 창고의 배치만 바꿔도 생산성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나 대기업이 공장 스마트화 경험이 있는 제조 대기업 퇴직자 등을 컨설턴트로 활용하는 중소·중견기업 스마트화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면 효과적이란 제언도 나왔다. 최낙훈 SK텔레콤(017670) 인더스트리얼 데이터사업유닛 부사장은 “중소기업에 스마트 공장 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건 의사소통”이라며 “똑같은 한글로 설명한다지만 공급 기업으로선 제조 현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어려워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걸리곤 한다”고 말했다.◇“스마트 공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현장 조업자와의 협업”토론 참가자는 공통적으로 제조업 스마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현장 조업자와의 소통을 꼽았다. 김기수 포스코 전무는 “스마트 공장의 핵심은 현장 조업자의 공정을 어떻게 데이터화해서 스마트 솔루션에 적용하느냐는 것”이라며 “결국은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가 현장 조업자와 얼마만큼 잘 협업하느냐가 공장 스마트화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포스코는 실제 2016년 이후 제철소 고로 스마트화 시범사업 참여 인력 50여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24명을 현장 조업자로 꾸렸다. 김 전무는 “200년 뒤는 몰라도 20~30년 뒤는 여전히 현장의 숙련 인력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AI)과 함께 협업해 성과를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역시 “디지털 시대라고 인간이 필요 없는 게 아니라 디지털, 기계와 친한 인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숙련 조업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낙훈 SK텔레콤 부사장 역시 “우리가 공장 스마트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가장 큰 숙제는 숙련공의 작업 데이터를 어떻게 더 정확히 모델링하느냐는 것”이라며 “일부러 불량률을 포함한 숙련공의 작업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링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백 사장는 현장 조업자 역시 공장 스마트화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현장 작업지시가 종이로 내려왔고 품질 문제 발생 때도 함께 기계를 뜯어가며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요즘엔 모든 작업지시가 터치스크린으로 내려오고 문제가 생겨도 화상으로 도면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며 “이 같은 변화에 잘 대비한다면 조직 전체의 경쟁력이 커지지만 뒤처진 기업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 전무,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얼 데이터사업유닛 부사장, 오동훈 신성이엔지 전무,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생산연령 고령화와 DNA, 스마트공장’ 세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6.11 I 김형욱 기자
“제조업 디지털화, 숙련공 데이터 모델링이 최대 숙제”
  • [ESF 2020]“제조업 디지털화, 숙련공 데이터 모델링이 최대 숙제”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얼 데이터사업유닛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생산연령 고령화와 DNA, 스마트공장’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형욱 이윤화 기자]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얼 데이터사업유닛 부사장이 제조업 디지털화의 최대 숙제로 숙련공의 데이터 모델링을 꼽았다.최 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 중 스마트공장을 주제로 열린 다섯번째 세션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외국 운영기술(OT) 기업과 한 금속가공 제조사의 공장 스마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량을 판정할 숙련 용접공이 은퇴하고 젊은 작업자가 이를 대체하면서 불량률 데이터를 어떻게 더 정확히 모델링화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였다”며 “우리는 일부러 숙련자의 작업 데이터와 불량률을 만들어 모델링에 적용해야 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대기업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의 두 축인 공장 자동화와 ICT 기술 적용에 모두 큰 문제가 없는데 중견·중소기업은 둘 다 부족한 경우가 많아 관련 기술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최 부사장은 “IT 데이터 기업으로서 제조 현장의 언어는 똑같은 한국말이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조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하고 은퇴한 사람들을 컨설턴트로 활용하는 등의 정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 부사장은 이어 “인구구조 변화 속 제조 품질을 올리고 개선하려면 디지털화가 불가피하다”며 “로봇 역시 이전까지는 물건을 얼마나 빨리 쌓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규격도 다르고 아무렇게나 나오는 제품을 사람처럼 쌓아 나갈 수 있을지 정교화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6.11 I 김형욱 기자
현대건설, 창원 한마음국제의료재단 상량식
  • 현대건설, 창원 한마음국제의료재단 상량식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한마음국제의료원 현장에서 콘크리트 골조 완성을 알리는 상량식 및 무재해를 염원하는 안전기원제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경남 창원시에 내년 4월말 준공하는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 조감도(사진=현대건설)이날 행사는 사업경과보고를 시작으로 한마음국제의료재단 하충식 이사장의 기념사 및 현대건설 김용식 건축사업본부장의 축사, 상량식, 안전기원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018년 11월 1일 착공한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은 지하 4층~지상 9층, 1개동, 786병상 규모로 내년 4월 말 준공 예정이다. 뇌심장센터, 장기이식센터, 로봇수술센터, 심뇌혈관센터, 양음압치료실 등 24개 특화센터와 30개의 세부 진료과가 들어온다.의료장비의 누전 등 이상 발생시 경보를 발생하고 계속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케 해 사고로부터 환자와 의사의 안전을 도모하는 IPS(Isolated Power System, 의료용 비접지 전원) 설비, 격리 병실에 청정도를 유지하며 오염된 내부 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게 하는 크린룸 시스템, 병동 내 각 실간 빠른 업무 전달을 위해 캡슐형 이송장치를 이용해 자료를 전송하는 기송관 시스템 등이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에 적용했다.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의 건립으로 중증환자·노인인구 병상 및 의료인력이 확충되어 지역 의료환경이 크게 개선됨은 물론 의학·연구부문 및 그와 관련한 배후산업에 일자리가 늘어 지역경기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건설은 1971년 준공한 용산 미군 제121후송병원 공사를 시작으로 아산병원, 카타르 하마드 빈 칼리파 메티컬시티 등 국·내외 약 50개 병원을 시공한 실적과 고난이도 건설 기술력을 가진 유일한 건설사다. 이러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병원공사 특수공종을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에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다.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시공 기술력을 담은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을 통해 지역민들의 건강증진과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현대건설이 국·내외 수많은 유형의 병원을 시공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결집시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병원 건축물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10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한마음국제의료원 현장에서 콘크리트 골조 완성을 알리는 상량식 및 무재해를 염원하는 안전기원제‘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2020.06.11 I 김용운 기자
코트라, 12일까지 '프리 K로봇 차이나'
  • 코트라, 12일까지 '프리 K로봇 차이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트라(KOTRA)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프리(Pre) K-로봇 인 차이나(in China)’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로봇기업 10개사가 난징·상하이·항저우·우한 등 중국 화동지역 스마트 제조사 46개사와 상담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K-로봇 차이나’ 사절단에 앞서 비대면 만남으로 한·중 기업 네트워크를 다지려 마련됐다. 코트라는 양국 협력 프로젝트를 미리 발굴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단계별로 지원한다. 중국 내 스마트 제조산업은 ‘중국 2025 정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 분야는 지난해 2562억위안에서 2024년 3325억위안으로, 산업소프트웨어 시장은 같은 기간 1680억위안에서 2950억위안으로 각각 커질 전망이다. 그 가운데서도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화동지역과 후베이성은 중국 로봇산업의 중심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들 지역 과학기술청과 산하기관이 참가해 국내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왕위(王宇) 장쑤성 과학기술청 글로벌기술이전센터 주임은 “코로나19로 국제 교류가 어렵지만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스마트제조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묵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상담으로 우리 로봇기업이 중국 화동지역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다지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중국 스마트제조업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로봇기업이 10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진행된 ‘프리 K로봇인차이나(Pre K-Robot in China)’ 행사에서 중국 바이어와 온라인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2020.06.11 I 경계영 기자
광활한 우주 속 둘 뿐인데, 딸과의 거리는 멀기만…
  • [문화대상 이 작품]광활한 우주 속 둘 뿐인데, 딸과의 거리는 멀기만…
  • 뮤지컬 ‘로빈’ 공연 장면(사진=쇼플레이)[조용신 뮤지컬 연출가] 코로나19로 인해 인류는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공중보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미래와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로빈’은 여러모로 현실을 반추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 집객 시설 중 하나인 공연장에 대한 정부의 방역 선제조치의 하나로 이 공연장이 폐쇄되면서 작품의 개막도 두 번이나 연기됐다. 이 작품이 업계에 처음 워크숍으로 소개되고 실제 공연에 오르게 되기까지 2년에 걸친 많은 준비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연을 준비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기나긴 여정을 끈기있게 기다려 왔다.공교롭게도 이 작품은 기약 없이 기나긴 여정을 인내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지은 작가가 구상한 이 작품의 배경은 미래에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를 떠나 10년째 우주 벙커에서 살고 있는 한 가족이다. 중년의 아버지 로빈과 16살인 딸 루나, 그리고 그들의 집사 격으로 청년의 모습을 한 로봇 레온으로 단촐하게 구성된 가족은 지구에서 귀환 신호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우주선의 수명은 10년이기에 그 이후에는 영원히 우주 미아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그 신호는 수명이 다하기 일주일 전에 도착한다.정태영 연출가의 무대는 마치 우주선 내부에 주거 공간을 얹은 듯한 사이버 느낌의 세련된 홈오피스 같은 디자인으로 채워졌다. 배우가 세 명만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무대 너비가 16m로 중극장 이상의 규모인 대치아트홀에서 세트, 영상, 조명이 어우러진 다양한 효과로 장소의 분할과 시간의 흐름, 정서의 변화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강소연 작곡가의 대중적이면서도 캐릭터와 드라마 흐름이 적재적소에 들어맞는 음악들은 몰입도를 높여준다.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타이틀롤이기도 한 아버지 로빈의 캐릭터였다. 그는 지구 귀환 일주일을 앞두고 기쁨도 잠시, 건강 악화로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홀로 남겨질 딸을 걱정하며 자신의 외모와 기억, 감정까지도 완벽히 복제해 사이보그를 남겨두려는 부정(父情)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신 역시 10년전 원래 인간 아버지였던 사람을 복제한 사이보그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휩싸이는 반전을 선사하며 그동안 사춘기가 되어버린 딸과 소통이 부족했던 이유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한 애정 부족으로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줬다. 실제로 아버지이기도 한 정상윤 배우의 진심어린 모습이 대화, 독백, 노래를 오가며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다. 최미소 배우는 6살까지의 기억과 추억으로 우주선에서 고립된 채 10년을 살아가며 상상력을 극대화 시켜 이를 소설로 쓰고 있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섬세하면서도 냉소적인 루나를 잘 표현했다.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리는 과거에 자유로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쉽게 추억에 빠지고 있다. 우리의 행복은 어쩌면 과거에 있었으며 불만족스러운 현재를 잘 이겨내고 다시 자유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보다 많은 사랑을 나누고 보람 있게 그 시간을 살아갈 것임을 다짐하게 된다. 뮤지컬 ‘로빈’을 통해 이 시대를 다시 돌아보며 기다림을 인내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과거의 추억으로부터 조각하고 상상해오는 일상을 볼 수 있었다. 뮤지컬 ‘로빈’ 공연 장면(사진=쇼플레이)
2020.06.11 I 윤종성 기자
‘쿼런틴’의 아련한 추억
  • [임규태의 코덱스]‘쿼런틴’의 아련한 추억
  • [임규태 공학박사·전 조지아공대 교수]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최초로 발견된 지 6개월이 지났다. 현재 전 세계 확진자수는 700만 명, 사망자수는 4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전 세계 의료인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므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또 다른 치명적 바이러스가 언제 또다시 지구촌을 덮칠지 알 수 없다. 그날이 오면 인류는 지금과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다시 빠질 수밖에 없다. ‘병’을 중심으로 세워진 현대 의학 체계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코로나19에 대한 의학적 대처방법이 전무한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자가 격리’ 이외에 뾰족한 선택지가 없다. 각국 정부는 격리가 혁신적인 바이러스 퇴치법인양 자국 국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 현시점에 가장 효과적인 전염병 퇴치법인 격리는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격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쿼런틴(Quarantine)은 ‘40일’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콰란타 조르니(quaranta giorni)에서 유래했다. 어떤 연유로 40일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가 격리를 의미하게 되었을까. 1448년 유럽에 또다시 흑사병이 창궐한다. 베니스 정부는 흑사병 확산을 막기 위해 베니스 항구로 입항하는 무역선에 탑승한 선원들을 40일 동안 배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강제했다. 이렇게 해서 40일이라는 의미의 쿼런틴이 격리를 의미하는 어원이 되었다.사실 자가 격리라는 전염병 퇴치법이 생긴 건 그로부터 10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14세기 중반 유럽에 처음 흑사병이 창궐해 유럽 인구 3분의 1이 사망한다. 흑사병이 한창이던 당시 크로아티아 남부의 두브로브니크라는 도시에 30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한 기록이 남아있다. 결국 자가 격리는 유럽에 처음 흑사병이 창궐한 시점부터 사용된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피터 부르겔 엘더가 유럽 흑사병 창궐 당시를 묘사한 ‘죽은 자의 승리’.지금 이 말이 불편한 사람은 ‘자가 격리’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할 지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사회적 격리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던 당시에 사용한 전염병 퇴치법이다. 100년 전 인류는 독감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사실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이 방법을 사용했다.2020년 인류가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사용하는 무기들은 600년 묵은 자가 격리와 100년 묵은 사회적 격리뿐이다. 도대체 인류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성공적으로 대처한 국가로 칭송받고 있다. 보다 정확히는 대한민국 언론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한국 이외 국가를 경험한 내 관점에서 한국의 방역 성공은 국민들의 성숙한 대처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 확진자 검사에 자신의 삶을 희생한 의료인들 덕분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코로나 검진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덕분에 챌린지’가 유행이다. 나도 그들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솔직히 그들을 말리고 싶다. 국민들의 응원을 바라보는 의료진들은 당혹스럽다. 의료인들은 자신들이 힘들어한다는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만약 힘에 부친다는 사실이 공론화되면 의료인들의 안락한 삶을 보장해주는 다양한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이 봇물처럼 쏟아질 테니까.그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청와대와 여당은 2022년부터 의대 정원을 500명 증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원 1000명의 공공 의대를 신설하자고 주장한다. 그동안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했던 의료계가 힘들다고 불평할 수 없는 이유다.의료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해주려는 움직임은 의사 증원에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의료계가 반대해왔던 원격진료가 비대면 진료라는 이름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추진하는 측에서는 전화나 영상통화 등 다양한 IT 기술로 의사들이 효율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주장한다.IT 기술을 활용하는 의료혁명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개인의 생체 정보에 이상이 감지되면 스마트워치가 자동으로 담당 주치의에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팬데믹이 발생하면 특정 지역 개인들이 전송하는 생체정보를 취합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도 있다. 물론 원격진료가 봉쇄된 한국에서는 소설이다.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로봇을 이용한 원격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공상 과학(SF) 영화 같은 이 시나리오는 IT 세계에서는 미래가 아닌 과거 이야기이다. 2015년 등장한 애플워치는 애초부터 건강 산업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다. 2018년 모델부터 심전도 기능이 탑재되었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기능은 불법이다. 의료계가 반대하는 원격진료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만약 의료계가 인공지능(AI)을 진찰 도우미로 사용한다면 한 사람의 의사가 돌볼 수 있는 환자 수는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의사 정원을 늘리자는 주장은 명분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코로나 사태로 의료계는 혼란에 빠졌고, 그 틈에 그들이 반대하던 두 개의 정책들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원격진료를 둘러싼 갈등은 코로나 사태로 더욱 복잡해졌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원격진료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형 병원들은 원격진료가 활성화하면 대형병원에 환자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도입을 반대한다. 하지만 대형병원들은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원격진료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결국 밥그릇 문제다. 나는 현재진형형인 의료 갈등에서 타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의 데자뷔를 본다. 대중교통을 볼모로 삼은 타다-택시업계 갈등은 결국 타다의 자진 폐업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국민들은 예전처럼 비오는 날 자정 광화문에서 잡히지 않는 택시를 찾아 헤매야 하는 처지가 됐다.하지만 이번만큼은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다. 의료 산업의 갈등이 타다와 같은 파국으로 끝난다면 국민들이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이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세상이 바뀌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할 때다.
2020.06.11 I 최은영 기자
'아기상어' 스마트스터디, ‘레드독컬처하우스’에 100억 투자
  • '아기상어' 스마트스터디, ‘레드독컬처하우스’에 100억 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글로벌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 (대표 김민석) 및 스마트스터디벤처스(대표 이현송)가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독컬처하우스(대표 배기용)’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레드독컬처하우스’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두각을 드러낸 2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넷플릭스의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의 유일한 아시아 제작사로 참여한다.‘제71회 에미 어워즈(Emmy Award) 배경디자인상’을 수상하였으며, 블리자드 ’오버워치‘ 홍보영상과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 등을 제작했다.최근에는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웹툰 사업에 진출하여 첫 작품 ‘이계검왕 생존기’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바 있다.스마트스터디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자사 IP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을 제고하고, 유튜브 채널과 더불어넷플릭스, 글로벌 OTT 등으로 자사 IP와 팬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레드독컬처하우스와협업을 통해 원천 IP의 세계관을 애니메이션·웹툰·게임으로 확장하고, 상품·라이선스화까지 원 스텝으로 진행할 수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사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이미 글로벌키즈 엔터테인먼트사 니켈로디언(Nickelodeon)과 아기상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공동 제작 중이다.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는 “레드독컬처하우스투자를 통해 유아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IP로 향후 IP 멀티버스*를 구축하고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여 글로벌콘텐츠 제작사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2020.06.10 I 김현아 기자
코로나19 위기 기회로 바꾼다…박원순 “성장기 스타트업 전폭 지원”
  • 코로나19 위기 기회로 바꾼다…박원순 “성장기 스타트업 전폭 지원”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를 선정해 제품화부터 판로 개척, 지식재산권 출원까지 기업당 1억원의 ‘성장촉진 종합패키지’를 지원한다. 기업당 최대 7명까지, 총 1만명에 대한 기술 인력 인건비도 5개월 간 한시적으로 제공한다.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 펀드도 1150억원 규모로 조성해 코로나19 충격 등 갑작스러운 경제 충격에 기업이 조기 도산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서울시는 1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기 스타트업이 전례없는 경제 위기와 산업 급변화 속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스타트업 3대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17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바이오·의료 산업, 핀테크·드론·로봇 등의 비대면 산업을 양대 전략산업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초기 창업단계를 넘긴 성장기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 이번 스타트업 3대 육성 전략은 △스타트업 기술인력 1만명 인건비 지원(500억 원)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에 1억원의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 지원(100억원) △새로운 펀드 조성으로 기회선점에 투자(1150억+α)다. 시는 먼저 기술개발 분야 인력의 고용안정과 신규채용 활성화를 위해 약 2000 개 유망 스타트업에 총 1만명의 기술인력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3~7명까지 5개월 간, 1명당 총 500만원(1인당 월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빠르면 7월 중 서울산업진흥원(SBA) 내에 전담 신청·창구를 개설해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바이오·의료 △비대면 하드웨어 △비대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스타트업(시리즈A 단계 이상)이다. 3년 이내 투자유치 누적액이 1억 이상, 연매출 30억원 이내의 기업이어야 한다.시는 또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에 선정해 각 기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예비유니콘 단계에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오는 7월부터 벤처투자자(VC), 엑셀러레이터(AC) 등의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선정되 기업들에게는 각 1억원의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갑작스런 경제충격으로 적기에 투자를 받지 못해 도산하는 일을 막고, 기회선점에 투자하기 위해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 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 서울산업진흥원(SBA) 기금 등을 활용해 시가 115억원(SBA 투자기금 15억·혁신창업펀드 100억)을 출자하고, 민간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총 115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를 통해 시는 오는 8월부터 시드자금이나 ‘시리즈A’(2억~10억) 투자를 받고 후속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100개 유망 스타트업에 총 150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시리즈B’(투자규모 10억 원 이상)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최대 32개 기업에 기업당 3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과거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유망기업이 공존하며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스타트업 르네상스’가 열려야 한다”며 “서울의 창업생태계가 후퇴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하게 지원해 서울을 글로벌 TOP5 창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유망 스타트업 3대 육성전략’ 주요 내용.(서울시 제공)
2020.06.10 I 김기덕 기자
화웨이, ‘와이파이 6 ’제품 출시.. 최대 100Mbps 속도
  • 화웨이, ‘와이파이 6 ’제품 출시.. 최대 100Mbps 속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화웨이가 에어엔진 와이파이6(AirEngine WiFi6) 시리즈 제품들을 국내에 출시했다. 와이파이 6는 와이파이얼라이언스가 올해 1월 3일 발표한 새로운 와이파이 규격이다. 와이파이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볼 때 무료여서 사랑받지만 해당 주파수(2.4GHz, 5GHz)에 너무 많이 얽혀있는 유무선 공유기로 골치 아팠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와이파이얼라이언스가 찾아낸 게 새로운 대역(6GHz)을 추가한 WiFi 6로, 고해상도(8K)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에 적합하다.미국에서는 6GHz를 비면허 대역으로 정했고, 우리나라 정부도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통신망에 연결되는 5G 시대를 맞아 대동맥(5G)뿐 아니라 혈관(비면허대역)도 지원하기로 했다.과기정통부가 지난 12월 5일 발표한 ‘5G+ 스펙트럼 플랜’에는 6GHz대역을 비면허 주파수로 공급한다는 게 포함된 것이다.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되 국제 동향을 고려해 공급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이런가운데 화웨이도 기업의 완전 무선 환경의 오피스 구축을 위한 와이파이 제품군을 내놓게 됐다.화웨이 에어엔진 와이파이6는 초고속을 유지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공간 스트림(최대16개)으로 설계됐다. 최대 10.75Gbps 무선 인터페이스 데이터 속도도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르고, 캠퍼스 네트워크 접속망에서 유선 네트워크보다 빠른 무선 인터페이스 속도를 보인 첫 사례다.강력한 커버리지, 제로 패킷 손실 및 초저지연의 특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이동 중에도 항상 사용하고, 끊김 없이 접속할 수 있다. 화웨이는 ‘에어엔진 와이파이6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다른 와이파이6(Wi-Fi 6) 제품보다 신호 강도는 두 배 더 높고, 커버리지는 20% 더 확대되며, 엣지에서의 신호 약화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손실 로밍 기술과 업계 평균의 50% 수준인 초저지연시간 10ms를 달성하기 위한 다이내믹 터보(Dynamic Turbo, 지능형 응용 가속화 기술) 기술이 사용돼 더욱 안정적인 모바일 업무를 지원한다’고 부연했다.화웨이는 캠퍼스 내 모든 단말기가 언제 어디에서든지 무선 네트워크에 끊김 없이 접속되도록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다양한 5G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최대 100Mbps 속도의 무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와이파이6, 학교망에도 적용 가능에어엔진 와이파이6는 기업, 교육, 제조 및 물류, 공공기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기업은 에어엔진을 통해 HD영상과 멀티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스마트오피스를 실현할 수 있다. 교실이나 강의실에선 AR과 VR을 활용한 몰입형 쌍방향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외딴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 다양한 산업에선 무인 공장과 스마트 로봇을 폭넓게 사용하고,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탐 델오로(Tam Dell’Oro) 델오로그룹 최고경영자 겸 창업자는 “와이파이6 글로벌 시장은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소규모 시범사업들이 대규모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벤더들도 차세대 와이파이6 기술과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며, 고객에게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데이타콤 제품 라인 캠퍼스 네트워크 부문 사장 자오 지펑(Zhao Zhipeng)은 “화웨이 에어엔진 와이파이6(AirEngine Wi-Fi 6)는 캠퍼스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체험(Experience)을 개선하는 한편, 사무실, 생산 및 서비스 시나리오에서 기업의 디지털 변혁을 가속화 하는 데 진정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6.10 I 김현아 기자
한컴MDS, 제스처 인식 기술 확보…“언택트 서비스 시장 진출”
  • 한컴MDS, 제스처 인식 기술 확보…“언택트 서비스 시장 진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컴MDS(086960)가 캐나다의 제스처 인식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인 ‘모션제스처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모션제스처스 제스처 인식 솔루션. (사진= 한컴MDS)한컴MDS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서 자동차, 로봇, 스마트 홈, 디지털 사이니지, 가전제품, 웨어러블, 게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제스처 인식 솔루션 적용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언택트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모션제스처스는 2016년 캐나다 워털루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별도의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 입력을 하지 않고도, 단 몇 분 안에 제스처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제스처 인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손의 마디와 관절을 21개의 포인트로 구분해 모양과 움직임을 분석하고, 사용자 손의 패턴을 인지하는 원리로 이루어진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스처 개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여주며, 제스처 인식의 정확도와 정교함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컬러(RGB) △입체(Depth) △근적외선(Near infrared)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를 통해 제스처 인식이 가능하다.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마이크로프로세서(MPU)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다양한 하드웨어 지원을 통해 여러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창열 한컴MDS 이노베이션 사업부문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산업군에서 비대면 상호작용의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국내 기업들이 비대면 상호작용 방식의 솔루션을 활용한 미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한편, 한컴MDS는 AI기반 홈서비스 및 물류 로봇의 ‘한컴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유주차 서비스 ‘한컴모빌리티’, IoT 통신모듈 ‘한컴텔라딘’ 등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2020.06.10 I 장영은 기자
성윤모 장관, 온라인 유통사 현장방문…“비대면 유통 인프라 확대”
  • 성윤모 장관, 온라인 유통사 현장방문…“비대면 유통 인프라 확대”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SSG닷컴 관계자들과 이곳 매장형 물류센터(Emart Online Store)를 둘러보고 있다. 산업부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온라인 유통사 매장형 물류센터를 찾아 비대면 유통 인프라 확대 정책방안을 모색한다.10일 산업부에 따르면 성 장관은 이날 SSG닷컴 매장형 물류센터(Emart Online Store)를 찾아 최우정 SSG닷컴 대표 등 관계자를 만나 비대면·온라인 소비 현황을 논의했다.이곳은 주문부터 상품분류와 포장, 출고 등 유통 전 과정을 빅데이터 등 신기술로 통합 관리하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 온라인 스토어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 장보기를 대행 후 크레인 로봇이 지정 장소로 주문상품을 옮겨주는 매장 내 무인 픽업서비스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산업부 집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코로나19 경제충격에도 올 4월 전년대비 16.9%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5.5%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산업부는 이번 방문에 맞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통 분야 3대 정책 방향을 △유통 빅데이터 조기 구축 △첨단 물류인프라(풀필먼트) 확충 △드론·로봇 활용 혁신서비스 개발로 제시했다.이달 기준 64만개 규모인 바코드 부착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2022년까지 400만개까지 늘려 유통사의 물류 혁신을 지원하고 물류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단지 내 온라인 전용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시작한 도서·산간 드론배송 서비스 상용화 실증을 2023년까지 마치고, 올해부터 실내 배송로봇 기술개발과 외식업장 서빙로봇 실증도 나선다.성윤모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이 비대면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부도 이같은 유통업계 3대 정책방향을 토대로 업계 의견을 추가 수렴해 범정부 차원의 비대면 경제 종합대책을 이른 시일 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6.10 I 김형욱 기자
나스닥 1만선 터치 뒤 잠잠…정부發 언택트株 호재
  • [뉴스새벽배송]나스닥 1만선 터치 뒤 잠잠…정부發 언택트株 호재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간밤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초로 장중 1만 선을 뚫었다. 다만 초대형 IT주들이 올랐던 것이지 장 자체가 기세 좋았던 것은 아니라 금세 상승폭을 줄이며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한 모양새다.한국에서도 IT주, 특히 언택트 관련주들이 오늘 하루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오늘 오전 범정부 차원에서 비대면 경제 종합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IT株 덕…나스닥 사상 최초 장중 1만선 터치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9.01포인트(0.29%) 상승한 9953.7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002.50까지 오르면서 1971년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의 선전은 애플(+3.2%), 아마존(+3.0%) 등 초대형 IT주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한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0.14포인트(1.09%) 내린 27272.3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21포인트(0.78%) 내린 3207.18에 각각 마감했다. 초대형 IT주만 좋았을 뿐 전반적인 시장은 숨고르기에 진입한 모양새였다.◇ 정부 “비대면 경제 종합대책 만들겠다”GS칼텍스가 산업통상자원부·제주도·GS리테일과 지난 8일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활용 유통물류혁신 실증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GS25 상품을 실은 드론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배송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성윤모 장관은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SSG닷컴의 매장형 물류센터 이마트 온라인 스토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 범정부 차원에서 비대면 경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스토어는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유통 단계를 관리하고, 주문한 상품을 크레인 로봇이 매장 내 지정된 장소로 전달해준다. 성 장관은 “온라인 유통이 비대면 경제의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유통분야 정책 방향을 세워 경제 종합대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드론 관련주 등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드론 관련주들은 전날 정부가 드론 배송 서비스의 조기상용화를 목적으로 도서산간지역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올랐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 D-1오는 11일이 한국 시장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200 미니선물 순매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선물 시장의 움직임이 코스피 지수를 크게 뒤흔든 바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움직임이 코스피 대형주들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한국 증시는 차익 매물 출회가 예상된 가운데 외국인들의 선물 동향에 따라 지수의 변화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가·금값↑…달러↓달러값은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0.22% 떨어진 96.403을 기록했다. 다만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16.80달러) 뛴 1721.90달러를 기록했다.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0%(0.75달러) 뛴 38.94달러에 장을 마쳤다. 감산 합의 이행에 시장이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020.06.10 I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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