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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서 움트고 자란 '하이러닝' 이제는 세계로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Amazing!” 지난 3일 수원시 영통구 산의초를 방문한 엘리사 게라(Elisa Guerra)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에게 디지털 교육 현장 참관 소감을 묻자 나온 첫 마디다.지난 3일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가한 세계 각국 교육 전문가들이 수원시 영통구 산의초에서 하이러닝을 활용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멕시코 출신 교사이자 필라델피아 밸리 학교의 국제네트워크 설립자인 그는 2015년 미주개발은행의 ‘라인 아메리카 최고 교육자’로 선정된 바 있는 국제적 교육 전문가다. 유네스코가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 작성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엘리사 게라 위원은 이날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행사의 일환으로 산의초의 ‘하이러닝’ 수업 현장을 본 뒤 “한국은 정말 매우 놀랍고(Amazing), 감동적(Inspiring)이다!”라며 극찬을 쏟아냈다.그는 “몇십 년 전만 해도 멕시코와 한국의 교육 수준은 거의 비슷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한국의 교육, 경제, 디지털 학습 수준은 매우 급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이 어떻게 이걸 이뤄냈는지 정말 알고 싶고, 멕시코도 한국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하이러닝 실행 첫 화면.(사진=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AI디지털교과서에 앞서 하이러닝을 통한 디지털수업을 선도한 경기교육은 이달 초 국제포럼을 통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여기에 더해 경기도교육청은 1섹터 학교를 중심으로 2섹터 경기공유학교와 3섹터 경기온라인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공교육 대변혁을 추진 중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이르면 내년 말 공개될 경기온라인학교에 앞서 국내외 디지털 교육의 선행모델이 된 하이러닝의 시작과 현재를 톺아본다.◇AI가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 하이러닝은 민선 5기 경기도교육청 기조인 ‘자율·균형·미래’ 중 미래 파트를 대표한다. 명칭은 지난해 교육청이 진행한 공모에서 한 학생이 제안한 △참여학습(Hi learning) △성장학습(High learning) △융합학습(Hybrid learning)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하이러닝은 학생 개인 성장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데서 가장 큰 장점을 갖는다. 학생의 현재 학습 수준을 진단해 주도적 수업 참여를 지원하고, 가정에서도 AI 추천 콘텐츠를 활용해 수업 중 따라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심화·보충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이러닝을 활용한 교과 학습 장면.(사진=경기도교육청)교사들 또한 학습 과정과 결과의 신속·정확한 분석, 진단 결과 및 추천 콘텐츠를 제공받아 맞춤형 수업 설계가 가능하다. 또 AI가 분석한 학습 결과를 토대로 학생에게 보다 자세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교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플랫폼을 통해 다른 교사와 공유하면서 수업 콘텐츠가 보다 다채로워지는 데 일조했다.지난해 9월 초4·중1·고1을 대상으로 162개교에서 시범운영됐던 하이러닝은 올해 3월 전체 학년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7월부터는 등록 대안교육기관 69곳에 재학 중인 학교밖 청소년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각지대를 줄여갔다.그 결과 올해 10월 기준 2581개 학교(대안교육기관 포함)에서 49만1607명의 학생들과 3만8613명이 교사들이 하이러닝을 통한 교수·학습을 지원받고 있다. 이는 도내 전체 학생 수의 33.4%, 교사 수의 40.2%에 달하는 인원이다.◇운영 1년만에 국내외에서 효능감 인정하이러닝 시범 운영으로부터 1년. 경기도민들의 반응은 밝았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3%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62%가 ‘학생들의 학습격차 해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다.하이러닝에 대한 정책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53%로 ‘잘못하고 있다’ 23%의 두 배가 넘는 긍정 응답이 나왔다. 하이러닝 교과목 확대에 대한 의견 역시 ‘찬성한다’가 61%로 ‘반대한다’는 36%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정부에서도 하이러닝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한 올해 ‘디지털교육 연구대회’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우수교육청(2위)으로 선정되면서다. 이 대회에서 교육청은 하이러닝 운영을 통한 디지털 교육 대전환 대응,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 실천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지난 3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참가차 방문한 알 누리 튀니지 교육부장관과 하이러닝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하이러닝은 지난 국제포럼 기간 중 세계 각국의 교육가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3일 세린 음바예 티암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전 세네갈 교육부 장관)은 “어제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사례를 보며 교육은 단순히 변화하는 것을 넘어 선생님과 학생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디지털 교육 세계화(ODA)를 논의했다.마노스 안토니니스 글로벌 교육 보고서(GEM) 국장은 하이러닝 발표에 대해 “국제적으로 국내적으로 구조화된 발표였고 미래지향적인 사례”라고 했으며, 알 누리 튀니지 교육부 장관은 “튀니지도 디지털 분야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 중인데 교육 관련 협약, 한국학교 자매결연으로 인적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제안했다.◇메타버스로 진출, 교사를 위한 ‘하이코칭’도경기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논술형 진단 서비스와 학습 멘토링 AI 챗봇 기능, 교육 자료 저장소(콘텐츠 라이브러리), 콘텐츠 명예의 전당 기술 등 고도화 작업을 통해 하이러닝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한층 강화했다.AI 논술형 진단은 교사가 직접 논술형 문항을 출제하고 AI 분석을 참조, 최종 피드백을 반영한 진단 서비스로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고 교사의 업무 부담도 줄였다. 학습 멘토링 AI 챗봇은 학습 현황을 분석한 개별화 학습 안내를 제공하고,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명예의 전당을 통해 문항·교재·영상 등 우수한 수업 자료의 공유가 더욱 활발해졌다.하이러닝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지난 11월 29일부터 ‘하이랜드’를 본격 서비스하면서다. 하이랜드의 메타버스에서는 시나리오 기반 10개 문항을 통한 진단 참여, 결과 확인으로 자신의 디지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친구들과 함께 ‘우리는 디지털 시민’ 영상 시청,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며 디지털 시민 소양을 학습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이랜드는 현재 초등학생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으며, 중학생 콘텐츠는 내년 2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디지털시민 교육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하이랜드’. 내년 초 중학생 콘텐츠가 공개된다.(사진=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청은 또 AI를 활용한 교사 생애단계별 역량 강화 시스템 ‘하이코칭’도 내년 초 선보인다. 하이코칭은 교원 스스로 미래교육 역량을 진단한 후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1:1 개인 학습 경로를 추천해 이수·인증할 수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교원역량 통합지원 시스템이다. 교사는 본인의 부족한 역량에 대해 AI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서비스를 추천하면 성장 경로에 따른 연수를 실시하고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교사는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의 성장을 위한 변혁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홍정표 경기도교육청 제2부교육감은 “급변하는 교실 문제에 순발력 있는 대응을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에 의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교사가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방식을 통해 필요한 역량을 즉시 업데이트할 수 있거나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보강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교사의 자율적이고 가변적인 역량 계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 "규제·경영권 방어수단 강화로 기업사냥 막아야"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행동주의 펀드 등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거세지자 경영권 방어 수단이 전무한 국내 산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 대다수도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수단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나타냈다.2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이데일리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사모펀드 인수합병(M&A)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규제 강화’를 답변한 응답자가 45.0%, ‘경영권 방어수단 강화’를 답변한 응답자가 33.6%로 나타났다. 사실상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뿐만 아니라 경영권 방어 수단 강화 역시도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 재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06개사 중 정관에 규정된 경영권 방어 수단은 초다수결의제, 황금낙하산, 이사자격제한, 시차임기제 등으로 조사됐다. 초다수결의제란 일부 안건에 대해 주총 통과 요건을 강화한 제도로 국내 상장사 중 52개사(6.5%)가 도입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 경영진이 퇴직, 해임, 인수합병(M&A) 시 거액의 퇴직금이나 보상금을 지급하는 황금낙하산(40개사, 5.0%), 이사회 숫자를 제한(26개사, 3.2%)하거나 이사회 구성원들의 임기를 서로 다르게 하는 시차임기제(20개사, 2.5%) 등도 정관에 명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적대적 M&A를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초다수결의제는 현행 상법상 원칙적으로 허용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다수주주의 의결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으로 주주평등의 원칙에도 반한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황금낙하산 제도 역시 대주주나 기존 경영진의 사적이익 추구를 위한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막대한 부담을 기업이 떠안으면서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그동안 재계에선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차등의결권’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등의결권은 주당 부여되는 의결권 수가 다른 주식을 말한다. 경영자 등이 보유한 특정 주식에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거나(복수의결권), 반대로 특정 주주에게 의결권을 아예 부여하지 않는 것(무의결권)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선 현행법상 1주 1의결권 원칙 위배를 이유로 인정되지 않는다. 특정 주주가 일정 비율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인수자의 지분을 희석하는 방식인 ‘포이즌필’이나 단 한 주만으로도 주주총회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 역시 적대적 M&A를 저지할 방어수단으로 거론된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는 포이즌 필과 차등의결권을 모두 도입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감사(위원) 선임 시 3% 의결권 제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집중투표제 정관 변경 시 3% 의결권 제한 등 되레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제약하는 제도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
- 이데일리가 선정한 '2024년 스포츠 10대 뉴스'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이석무 주미희 기자] 2024년 한국 스포츠는 어느 해보다 웃을 일이 많았지만, 동시에 탈도 많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안세영(22)의 ‘작심 폭로’를 기폭제로 불거진 체육계 부조리에 대해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부진을 시작으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정몽규 회장 4선 도전 논란 등으로 1년 내내 몸살을 앓았다.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 체육계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2024 파리올림픽 양궁에서 나란히 남녀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오른쪽)과 임시현. 사진=연합뉴스◇한국 스포츠, 우려 딛고 파리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21개 종목 선수 144명. 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 선수 50명을 파견한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 규모였다. 대한체육회는 개막을 앞두고 금메달 5개라는 ‘소박한’ 예상치를 내놓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메달 순위 8위였다. 금메달 13개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 이은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이다. 양궁, 사격, 펜싱 등에서 대거 금메달을 쓸어담자 ‘한국인은 전투민족’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세계 최강 양궁은 김우진(32)과 임시현(21)이 나란히 3관왕에 올랐고, 펜싱에선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 사격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 스포츠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16살 명사수’ 반효진을 비롯해 ‘양궁여제’ 임시현, ‘셔틀콕 퀸‘ 안세영(22), ’‘태권소년’ 박태준(20) 등 이른바 ‘Z세대’ 돌풍이 매서웠다.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는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무심한 표정으로 총을 내려놓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인터뷰를 통해 작심발언을 쏟아낸 안세영. 사진=연합뉴스◇안세영 작심 폭로...거세진 한국 스포츠 개혁 요구 바람역대급 성적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던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 하지만 대회 폐막을 앞두고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의 ‘작심 발언’은 축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팀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고, 기자회견에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지어 대표팀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대중의 기대와 응원을 한몸에 받은 스타 플레이어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자마자 쏟아낸 발언은 체육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동시에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되짚는 계기가 됐다. 국민적 관심과 함께 정치권까지 팔을 걷어붙여 체육계 부조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체육계가 부당한 관행, 조직 사유화 등 시대에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도 안세영의 발언을 계기로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중심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나 경기단체들이 정말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은 여전히 진행형이다.7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정상에 복귀한 KIA타이거즈. 사진=연합뉴스◇KIA타이거즈, 7년 만의 정상 복귀…‘슈퍼스타’ 김도영 돌풍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IA타이거즈의 우승을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불과 1년 전 KIA의 순위는 6위였다. 가을 야구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설상가상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감독이 갑작스레 바뀌는 악재도 겪었다. 하지만 KIA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통합우승을 이뤘다. 해태 시절 9차례 우승 포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이었다. 12차례 KS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KS 불패 신화’도 이어갔다.KIA 돌풍의 중심에는 프로 3년차 김도영(21)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전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두 시즌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홈런과 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어린 영웅’의 분전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IA의 상승세는 시즌 내내 꺾이지 않았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시즌 뒤에는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프로야구 팬들. 사진=연합뉴스◇프로야구, 한국 프로스포츠 첫 1000만 관중 신기원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한 해 정규시즌 720경기에 1088만 7705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840만 688명)보다 무려 240만 명이나 많았다. 한국 프로스포츠를 통털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개 구단 중 6개 구단(LG, 삼성, 두산, KIA, 롯데, SSG)이 홈경기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도 4개 구단(KT, 키움, 한화, NC)이나 세웠다.입장 수익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1500억 원을 돌파했다. 김도영 스페셜 유니폼 매출이 100억 원을 넘길 정도로 유니폼 및 굿즈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흥행 면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흑자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특히 10~20대 젊은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들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야구장 분위기를 자기 방식대로 즐겼다. ‘SNS 세대’답게 ‘숏폼’(짧은 영상) 등을 자유롭게 올리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37)의 복귀도 흥행에 불을 지폈다.체육계 관련 부조리 중심에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부와 갈등…‘비위 혐의’ 충격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린다. 연간 예산이 4400억 원에 이르고 종목 단체 80여 곳을 이끈다. 각 시·도 체육회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심지어 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될 수 있다.이런 막강한 권한을 갖고 지난 8년간 대한체육회를 이끈 인물이 이기흥(69) 회장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체육계 관련 부조리의 중심에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체육회 사유화 논란 및 각종 비위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정부는 이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다. 지난 11월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에 대한 점검 결과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가 적발됐다며, 이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현재 경찰, 검찰, 감사원 등 각종 사법기관이 나서 이 회장 및 주변에 대한 수사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체육회 내부에서도 퇴진 요구가 뜨겁다. 하지만 이 회장은 3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내년 1월 14일 선거에서 다시 한 번 ‘스포츠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0-2로 패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연합뉴스◇축구 아시안컵 졸전…홍명보 감독 선임 후폭풍지난 2월, 63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한국 축구는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주장 손흥민(32)과 이강인(23)이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상황은 더 악화해 고참급 선수 4명이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을 직접 찾아가 이강인의 명단 제외를 요청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중용했다. 조직력이 와해된 대표팀은 유효슈팅 하나 없는 졸전 끝에 요르단에 완패했다. 축구 대표팀에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를 보냈던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감독의 전술 부재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인 상황에서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홍명보(55) 감독을 후임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여했던 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제기했다.이는 문체부 감사로 이어졌다. 문체부는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최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선임 절차를 다시 밟으라고 주문했다.시즌 중 감독 교체의 위기를 딛고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HD. 사진=연합뉴스◇울산, K리그 3연패 달성…전북은 강등 위기 면해김판곤 감독이 이끈 프로축구 울산HD는 2022시즌부터 3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 3회 연속 우승은 성남과 전북에 이어 역대 3번째다. 홍명보 감독의 중도 사퇴로 시즌 중반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55) 감독은 데뷔 첫해에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지난 1994년 창단 이후 K리그1에서 9번이나 우승한 전북 현대는 가까스로 2부 리그로 강등될 위기를 넘겼다. 강등권인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전북은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몰려 ‘단두대 매치’를 치르는 굴욕을 맛봤다.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쉽지 않은 승부 끝에 승리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은 구단 최연소인 만 41세에 사령탑을 맡은 김두현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18세’ 양민혁(강원)의 발견도 눈에 띈다. 양민혁은 준프로 계약으로 시작해 무려 12골 6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 강원을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양민혁은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체결, 지난 16일 영국으로 출국했다.올해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세운 최경주. 사진=연합뉴스◇‘54세 탱크’ 최경주, 최고령 우승에 시니어 메이저 제패2024년에도 ‘코리안 탱크’는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최경주는 54세의 나이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최경주는 지난 5월 제주도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박상현을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은 자신의 54번째 생일이었다. 생일날 KPGA 투어 통산 17승이자,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연장 승부는 골프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1차 연장에서 최경주가 페어웨이에서 친 공이 그린 앞 개천 쪽으로 향했다. 당연히 페널티 구역에 빠졌을 것으로 생각한 공은 개천 사이 작은 섬에 멈췄다. 행운이 따른 최경주는 페널티 구역에서 3타째 공을 쳐서 그린에 올린 뒤 파를 지켜 2차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다음 홀에서도 파를 지켜 보기를 기록한 박상현을 제쳤다.우승 이후 미국 PGA 챔피언스 투어 활동을 이어간 최경주는 7월 영국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시니어 골프 메이저 대회 더시니어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PGA 투어(8승)와 챔피언스 투어(2승) 등 통합 1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뒤 올 한 해 KLPGA를 평정한 윤이나. 사진=연합뉴스◇징계 풀린 윤이나, 복귀 첫해 KLPGA 투어 평정‘오구(誤球·잘못된 공) 플레이’로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올해 3월 감면받아 KLPGA 투어로 복귀하자마자 여자 골프 무대를 평정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 자신이 아닌 공으로 경기한 뒤, 뒤늦게 신고해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4월 KLPGA 투어로 돌아온 윤이나의 폭발력은 대단했다. 4월 마지막 주 열린 메이저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9위로 첫 톱10을 장식한 뒤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다. 그 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 두산 매치 플레이 4위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고,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우승 등 올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상금왕(12억 1141만 원)과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했다.박현경, 박지영, 배소현, 마다솜, 이예원 등 5명이 나란히 3승씩 거둬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음에도 윤이나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시즌을 끝낸 윤이나는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참가해 공동 8위로 출전권을 따냈다.LIV 골프로 전격 이적한 한국 남자골프 간판스타 장유빈. 사진=KPGA 제공◇남자골프 간판스타 장유빈, LIV 골프로 전격 이적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상 등을 싹쓸이한 장유빈(22)이 지난 11일 리브(LIV) 골프로의 이적을 전격 발표했다. 장유빈은 2025년부터 LIV 골프를 주 무대로 활동한다. LIV 골프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얻은 장유빈은 지난 7일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마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이동해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Q 스쿨 출전을 취소하고 LIV행을 발표해 골프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장유빈은 지난 달 중순 LIV 골프로부터 공식 영입 제안을 받고 장고 끝에 LIV 골프 이적을 결정했다.미국 교포 케빈 나가 캡틴을 맡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일본의 고즈마 지니치로가 활약하고 있는 팀 아이언헤드 GC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본으로 2022년 설립됐다. 계약기간 동안 출전이 보장되며, 대회마다 총상금 2500만 달러(약 362억 원)가 걸려 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8억 원), 컷 탈락이 없어 최하위도 5만 달러(약 7200만 원)를 받는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열 중 여섯 “사모펀드 M&A, 韓산업에 악영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열 중 여섯 “사모펀드 M&A, 韓산업에 악영향”-“부동산 한파, 탄핵정국 해소돼야 풀린다”-공급과잉 석유화학 산업 재편, 공공 공사비 올려 건설업 부양-쇄신 칼 뺀 장인화, 철강·배터리 수장 교체-[사설]걸핏하면 탄핵…민주, 韓대행마저 흔드는 속셈은 뭔가-[사설]난개발 해상풍력 발전…‘폭탄 세일’ 조롱 왜 나왔을까△2면 尹 탄핵심판 속도-尹 서류수령 거부에 “이미 받은걸로 간주”…내란죄 강제수사 가능성도-쌍특검법 상정 미룬 韓대행…野, 국무위원 줄탄핵 으름장△3면 탄핵 유탄 맞은 부동산-“짙어진 상저하고, 이번 겨울이 매수 기회”…“정책 변화는 변수” 신중론도-3기 신도시 GO…그린벨트 해제·1기 신도시 차질 우려-SOC 발주 올스톱, 주택거래 위축…건설업계 직격탄△4면 종합-채무조정·폐업정리까지…은행권, 위기의 소상공인에 2조 쏟는다-‘더 젊고 빠른 포스코’ 70년대생 대표 3명 선임·조직 슬림화-침체 산업 숨통 트이나…선제대응지역 지정·민자사업 활성화-환자도 의사도 서울쏠림, 지방의료 심폐소생 절실△5면 사모펀드 인식 여론조사-단기수익만 노리는 사모펀드, 기업 경쟁력 헤쳐…덩치 걸맞는 책임 갖춰야-“고려아연 성장성 훼손…기술 유출 우려”-“규제·경영권 방어수단 강화로 기업사냥 막아야”△6면 정치-‘이재명 때리기’부터 ‘중도확장·쇄신론’까지…與 잠룡들 ‘기지개’-여·야·정협의체 26일 가동, 경제·외교·민생 공백 메운다-“이재명 비판 현수막 불허, 섣부른 결정”-“계엄이 곧 내란 아냐” 탄핵 여론전 나선 與△8면 경제-내년 1%대 성장…본예산 11.6조 조기집행 우선-12월 수출 증가세…신기록은 ‘아슬아슬’-“환율 방어해 충격 줄이고…내수부진 대책 시급”-청년 연평균 소득 ‘2950만원’…10명 중 1명만 집있다△9면 금융-산은 부산이전 무산…“조직 개편안 바로잡아야”-“보험 신상품 개발하자”…선점기간 늘자 경쟁 후끈-가계대출 많이 한 은행, 내년 목표치서 초과분만큼 뺀다-함영주·이승열·강성묵 등 5명,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10면 글로벌-파나마 운하, 나토 국방비…트럼프 ‘전방위 협박’-美 금리 인하에도 엔저 가속 日당국, 또 시장 개입 나서나-혼나·닛산 “2026년 8월까지 합병”-“中 내년 경제 관건은 소비 촉진…적극 재정 서둘러야”△12면 산업 -주총앞둔 고려아연 표시잡기…주주친화 방점-‘미국통’ 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아-LG엔솔, 퀄컴과 손잡고 첨단 BMS상용화 나서-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인수 조현범 회장의 10년 뚝심 결실-LDG·한화, 재생플라스틱 완충 포장재 개발-16년 연속 DJSI 지수 선정, 삼성전기, 국내 최초 ‘쾌거’△13면 산업-“추경한다면 AI분야…2년 내 GPU 3만개 확보”-절대강자 없는 중국 라면 시장…삼양, 진격 앞으로-오리온 오너 3세 담서원 상무, 2년 만에 전무 승진-콘텐츠 만족도 1위 U+tv, 영상 체감 품질 1위 Btv△14면 제약·바이오-알리글로는 美, 헌터라제는 러 입성…녹십자 ‘반등의 시간’-SK바이오-사노피, 차세대 폐렴백신 만든다-M&A나선 신라젠…소형 제약사 실사 추진-피부미용 의료기기 비용, 美특허소송 예비판결 승소△16면 2025 정시특집-가나다군 통해 1364명 모집…KU자유전공학부 신설(건국대)-사상 첫 다군 36명 전공자율선택제로 선발(고려대)-일반전형 수능 100%로…의·약학계열 표준점수 활용(단국대)-자유전공 나군 신설…자연계열 선택과목별 가산점(아주대)-다군 창의IC공과대학, 전공 개방으로 모집(중앙대)-자연계 필수 응시과목 폐지…다군서 무전공 60명(한양대)△17면 2025 정시특집-‘전공자율선택제’ 수원·서울 캠퍼스 경계 허문다(경기대)-수능필수 응시과목 제한 폐지…표준점수 활용(광운대)-계열 구분 없이 전공선택 보장…전국 최다 모집(국민대)-창의융합대학 신설…인문·자연계 수능 100%(성신여대)-자유전공학부 상위 30%, 2년간 반액 장학금(숭실대)-이론·실험실습 5:5 커리큘럼…실무인재 양성(한국기술교육대)-모든 전형 수능 100% 선발…선택과목 제한 없다(한국외대)-상상력인재학부 확대 모집…미래모빌리티학과 신설(한성대)△18면 증권-불확실성 높아진 증시 파킹형 ETF로 피신-“AI 검사 솔루션 영역 대확장, 10년 안에 兆단위 매출 자신”-날 뛰는 정치테마주…칼 뽑은 금감원-“커버드콜 ETF, 분배율만 보지말고 총수익률 따져봐야”-NH투자證, AI산학협력센터 만든다△20면 부동산-현대, 공사 중단 많아vs삼성, 공사비 높게 책정-HDC현산 붕괴사고 내달 20일 선고…서울시 처분도 임박-내년 아파트 집들이 24만 가구…4년 만에 최저-전국 32곳 빌라촌, 아파트 버금 ‘뉴:빌리지’ 변신△21면 문화-완판연작 뒤로 하고, ‘먹선 한 줄’로 회귀-공연계 연말 대목 ‘날벼락’△22면 2024년 한국 스포츠 10대 뉴스-파리서 ‘金 13개’ 올림픽 성적 최고…안세영이 쏜 ‘체육계 개혁’-활·총·칼 정복한 파리올림픽…Z세대 금빛 릴레이-배드민턴 여제의 작심 폭로…정부, 체육계 제도 개선-KIA, 7년 만에 정상…‘어린 영웅’ 김도영, 황금 장갑-MZ 사로잡은 프로야구…‘1000만 관중’ 시대 개막-이기흥 체육회장, 비위 의혹에도…3선도전 선언-축구 아시안컵 우승 좌절…홍명보 감독 선임 후폭풍-울산 K리그 3연패 달성…전북은 강등권 추락 ‘충격’-‘54세 코리안 탱크’ 최경주, 시니어 메이저 제패-‘골프퀸’ 윤이나, 복귀 첫 해 KLPGA 평정-장유빈, 한국인 선수 최초 ‘LIV 골프’ 진출△24면 피플-고통·시련으로 빚어낸 발레리나의 삶…내 고백 위로가 됐으면-토스뱅크, 올해도 쪽방촌 온기 전해-기자들이 뽑은 과기부 소통왕…류재명·홍순정·남영준·최문기△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 색으로 지킨 안전-[생생확대경]AI교과서가 단순 교육자료로 전락하면-[기자수첩]탄핵 반대 앞장선 與중진, 당 수습엔 침묵-[e갤러리]김혜균 ‘스토리지 스토리·그날’△26면 전국-‘44년 숙원’ 대청호 환경 규제 완화…탄핵 정국에 올스톱-의정부 시민 참여단 “예비군훈련장 자일동으로 이전” 결론-적금 붓듯 ‘내집 마련’…GH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본궤도-“中企 현장 중심 지원 강화”…경기북부 시·군 협동조합 조례 제정 완료-충북에서도 ‘서울런’ 강의 듣는다-‘4전5기’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첫 삽△27면 사회-“명동에 외국인 확 줄었어요”-“2030, 영화관·공연장 발길 뚝”-野단독 인사청문…마은혁·정계선 “한덕수, 재판관 임명 가능”-언어치료사 자격 문턱 높아져…“치료비 오를까 걱정”-‘각하’→‘소송 못 받아들여’ 법원, 쉬운 판결서 도입한다
- 軍 스스로 밝힌 계엄군 병력 1526명…野허영 "더 드러날 것"
- 무장 계엄군이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군이 스스로 밝힌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투입된 병력이 15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인력을 집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투입 병력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23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육군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국군방첩사령부, 정보사령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계엄군 투입현황을 집계한 결과, 군 스스로 밝힌 투입 인원이 152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전사가 707특임단, 1·3·9공수와 특수작전항공단까지 포함해서 모두 11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방사가 211명, 방첩사가 166명, 정보사가 10명이라고 각각 제출한 상태다. 이중 정보사는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 인원 중 확인된 인원에 대해서만 제출했다고 밝힌 상태다. 정보사 100여단에 HID(북파공작원) 포함 38명의 대기 인력은 포함하지 않았다. 정보사는 “대기하던 38명의 경우 조직 차원에서 파악되지 않은 인원들이기에 제출 자료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까지 계엄군 투입이 확인된 장소별 병력을 보면, △국회의사당 743명 △과천 선관위 175명 △관악 선관위 189명 △수원 선거연수원 166명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114명이었다 △여론조사꽃 88명이었다. 이중 민주당사의 경우, 군은 병력 투입을 했으나 실제 당사에 도착하지 않고 국회 인근의 당산역에서 대기했다고 설명했다.국회의사당의 경우 방첩사, 특전사, 수방사가 하나의 팀으로 구성돼 투입됐다. 과천선관위는 정보사, 방첩사, 특전사가, 나머지 기관의 경우 대체로 방첩사와 특전사가 팀을 이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첩사는 투입 지시가 있었으나 투입계획이 잡혀 있던 166명의 경우 실제 현장엔 도착하지 않았다고 군은 밝혔다.계엄군은 다양한 살상 무기도 휴대하고 있었다. 계엄군 전체에게 지급된 탄약은 실탄이 9233발, 공포탄 5878발로 총 1만 5111발이었다. 특전사는 707특임단의 경우 실탄 3960발, 공포탄 2939발을 지급받았다. 특전사는 나머지 1·3·9공수여단의 경우 개인화기 지급 현황에 대한 사실만 밝힐 뿐 실제 지급된 무기에 대한 구체적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계엄군 현황(특전사, 수방사, 정보사령부, 방첩사 제출 자료 재구성). (자료=허영 의원실)수방사의 경우 군사경찰단과 1경비단을 합쳐 소총 156정, 권총 113정, 저격총 5정, 테이저건 10정, 삼단봉 65개, 드론재밍건 1정 등의 무기가 지급됐고 소총탄 3815발, 권총탄 1233발, 공포탄 2939발, 기타 120발 등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과천 선관위에 투입된 정보사 병력은 K-5 권총 10정, 9㎜ 권총탄 100발을 지급받았다. 방첩사의 경우 국회의사당에 파견된 병력은 비무장이었지만 선관위와 여론조사꽃 등에 투입된 병력은 팀별로 고무총 1정, 가스총 1정, 고무탄 5발이 지급됐다. 계엄군의 작전 장소별 도착시각을 보면 과천 선관위의 경우, 정보사 인원 10명은 22시 30분에 투입돼 대통령 담화가 끝나자마자 도착했다. 국회의사당의 경우 수방사 1경비단이 23시 40분으로 가장 먼저 도착하고 707특임단이 이보다 8분 늦은 23시 48분에 도착했다. 관악 선관위엔 4일 00시 35분(특전사 9공수 여단), 여론조사 꽃 00시 50분(특전사 9공수 여단), 수원 선거연수원 01시 07분(특전사 3공수 여단)의 순으로 투입이 이뤄졌다.허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경고성 계엄에 불과했다고 항변했지만 군 스스로가 밝힌 계엄군의 전체 규모에 더해 앞으로 군 자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병력도 수사를 통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것이 과연 단지 국회에 경고를 주기 위한 계엄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는 “이번 비상계엄은 엄연히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반헌법적, 불법적 계엄이라는 것을 군이 스스로 밝힌 계엄군의 규모와 무기 등의 지급 등에서 이는 명백히 확인이 되고 있다”며 “”윤석열은 국헌 문란 목적의 내란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집은 작아지고, 출산율은 떨어지고…흔들리는 美 '아메리칸 드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인의 꿈은 마치 건조기에 너무 오래 넣어둔 소중한 바지처럼 점점 작아지고 있다.”누구나 성실히 노력하면 부와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이상을 뜻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흔들리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미국인이 급격하게 줄어 현재는 10명 중 4명에 불과하고, 개인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때 미국 사회를 지배했던 굳건한 믿음이 최근 들어 희미해져 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미지= 챗 GPT)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실시한 미국 성인 8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미국에서 한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아메리칸 드림이 결코 불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18~29세 사이의 젊은 세대였다. 가능하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다른 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6~7월 미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아메리칸 드림 관련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아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한 비율은 34%로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 그쳤다. 이는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지난 2012년 성인 2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당시 ‘아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응답이 53%를 기록, 절반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미국인들의 삶의 만족도도 예전 같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올해 1월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재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매우 만족(47%)’과 ‘어느 정도 만족(31%)’을 합한 긍정적 답변은 78%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메리칸 드림이 위축됐다는 평가를 내리며 주거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으로 주택을 소유하고, 가정을 꾸리고,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하는 것을 기대하는데, 주택 소유 단계에서부터 허들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내 주택 공급 규모가 감소하면서 신축 단독주택의 평균 면적은 2013년 228.54㎡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02.52㎡로 줄어들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같은 기간 전미주택건설업자협회에 따르면 침실이 2개 이하인 단독주택 비율은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침실이 4개인 신축 주택의 비율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평당 집값은 2016년 평당 127달러에서 올해 224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인들의 주거 공간 크기가 줄어드는 동안 집값에 대한 지출은 늘어난 셈이다. 급등한 집값 탓에 첫 주택 구매자의 나이도 대폭 올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올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평균 연령이 38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81년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29세, 2014년 31세인 점과 비교하면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미국 가정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미국 여성의 출산율은 2022년 1.7명으로 1960년 4명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또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주택 구매자의 비율은 7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렌 벤자민 구조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는 “미국인들이 계획하는 자녀 수와 궁극적으로 낳을 자녀 수 사이의 격차를 연구한 결과, 자녀를 갖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을 산 다음 아이들로 그 집을 채우면 된다”면서도 “문제는 그 과정의 모든 단계가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하지 않는 시간, 즉 자유 시간이 이전보다 짧아진 점도 미국인들의 일상을 더욱 팍팍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1990년 평균 출근 시간은 편도 기준 22.4분이었으나 지난해 26.8분으로 늘어났다. 출퇴근에만 일주일에 4.5시간, 매일 출근할 경우 1년에 약 10일을 더 시간을 들이게 된 셈이다.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메리칸 드림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각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개념에서 분명한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성장, 확장, 그리고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지침이 된 아메리칸 드림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