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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의 계절` 이낙연…시간 촉박한데 대권 도전 첩첩산중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한때 40%를 웃돌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기준)는 6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 20%대까지 떨어져 이재명 경기지사와 공동 선두 1위를 기록했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은 정치권 안팎의 거센 비판에 휩싸였고, 재산세 감면 기준·대주주 요건 완화 등을 둘러싼 정부와의 신경전에서도 100%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권 도전을 위해 내년 3월 대표직을 내려놔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서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압박감은 커지지만, 마땅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닷새만에 당헌 개정 `속전속결`…재보선 승리에 사활민주당은 3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 후보를 내기 위한 당헌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당헌 개정 필요성을 밝힌 지 닷새 만에 전당원투표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위에서 “여러 논의가 있고 비판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매우 높은 찬성률로 당원들은 후보자를 내 유권자 심판을 받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만든 `귀책시 무공천` 원칙을 버렸다는 거센 비판에 휩싸일 게 뻔하지만,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 대표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부산시장은 몰라도, 서울시장을 빼앗기면 대권 도전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험 부담도 따른다. 사실상 이 대표의 `승부수`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이와 관련, “가장 신중해야 할 문제를 가장 신속하게 처리하고, 책임은 정치적 운명을 걸고 온몸으로 혼자 떠안은 것”이라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도 욕을 먹게 돼 있는 회피하고 싶은 독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 대표로서, 대권주자로서 민주당과 자신의 지지율 하락을 감내해야 할 외길이었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독배를 들었다”면서 “대표가 직접 결단했고 당원의 동의를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기준과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요건 완화를 두고 정부와 충돌한 것 역시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이다. 당정이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를 감면하고 대주주 요건 하향은 유예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1주일 넘게 줄다리기가 이어져 잡음이 커지면서 생채기를 남겼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연내 공수처 출범 드라이브…6일 김경수 항소심 중대 변수김홍걸·이상직 의원 논란과 정정순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등 잇따른 악재에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지만,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기 대권에 도전하며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한 과거 대선주자와는 달리, 여전히 4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당내 `친문 세력`을 고려할 때 각을 세우기란 쉽지 않은 상황.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최근 시정연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 사태를 끝내달라고 한 만큼, 이 대표는 연내 출범을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어떻게든 공수처만큼은 해내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출범하지 못하면 청와대와의 관계도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일 예정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선고 결과도 대권 구도를 요동치게 할 변수다. 김경수 지사가 `법적 리스크`에서 벗어날 경우 단번에 친문의 구심점으로 부상하면서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는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이달 중순 출범 예정인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가칭)을 놓고 대선을 앞두고 친문 진영의 구심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4일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영남 표심 공략에 나선다. 취임 이후 경북 울진·영덕 수해 현장, 경남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등으로 영남을 찾았지만 당 지도부를 이끌고 공식 일정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한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 차원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 [밑줄 쫙!]막 오른 美대선...'트럼프vs바이든' 승자는?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사진=이데일리DB)첫 번째/美 대선 종착점...유권자 선택만 남아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오후 2시)에 시작됐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새로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될지 갈릴 예정이에요.◆전국 여론조사서 6.8%포인트 앞서는 바이든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대선을 하루 앞둔 마지막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0.7%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3.9%)보다 6.8%포인트 앞섰어요.하지만 대선 승부처인 경합주들에서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불과 1.7%포인트 차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2.9%포인트 차이로 우세를 보이고 있어요.앞서 두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핵심 경합주들을 돌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는데요.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주에서 5번의 유세로 세몰이를 이어갔어요. 바이든 후보는 이날 유세를 마친 뒤 표심 잡기에 주력해온 펜실베이니아를 다시 찾아가 연속 유세를 펼치기도 했어요.◆미 대선 투표 결과...정부도 상황 예의 주시미 대선 투표가 시작되면서 한국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한·미 관계와 양자 현안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에요.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지난 8월 1차관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왔어요.특히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지표에서 지는 예측이 나왔음에도 이변을 일으켜 승리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난 대선에 비해 더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어요.국방부 역시 이번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바뀐다면 주한미군 재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3대 현안의 논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요.대북 정책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대북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요.전례 없는 수준의 탑다운(Top-down) 방식의 대화를 전개해 온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의 판을 크게 전개했어요.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이 같은 기조의 변화가 예측돼요. 탑다운 방식보다는 안정적인 실무협상, 즉 행정부 중심의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요.◆미 대선 시작도 전에 곳곳 폭력사태 벌어져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빚어졌어요.지난 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차량 선거 운동을 벌이며 반(反)트럼프 유권자들과 충돌했어요.전날 오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차량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반트럼프 유권자들을 총기로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어요. 사건은 남부 연합의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인근에서 벌어졌어요. 트럼프 지지자들은 주차된 빈 차량에 총을 쏘고 일부 행인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렸어요.경찰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했지만, 해당 사건으로 다쳤거나 현장 상황을 촬영한 영상 또는 사진이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어요.이 같은 폭력 사태가 대선 이후 확대될 것을 우려한 일부 주에서는 주 방위군을 배치하기도 했어요.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주 방위군 1000명에게 대기 명령을 내렸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주 방위군 1000명을 주요 도시에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어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31일 오전 청주 서원구 청주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두 번째/정정순 의원 ‘회계부정 혐의’로 21대 국회 첫 구속4·15 총선에서 회계부정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3일 구속됐어요. 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비위로 구속된 첫 현역 의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어요.◆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법원 “증거인멸 우려있다”청주지법 김양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정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어요.검찰은 정 의원이 4·15 총선에서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청주시의원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어요. 부정 취득한 자원봉사센터 회원 정보를 선거에 이용한 혐의도 있어요.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뒀는데요. 정 의원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정 의원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법원에서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검찰에 출두해 이틀간 고강도 조사를 받았어요.정 의원은 이미 지난달 15일 공소시효가 만료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이달 18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어요. 추가 기소가 이뤄지면 정 의원 관련 모든 사건이 병합돼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요.◆‘방탄국회’ 비판 여론에 체포동의안 가결앞서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는데요. 현역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지난 2015년 8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은 박기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후 5년 2개월 만이에요.국회가 지난달 본회의를 열어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부친 결과, 재석 186명 중 167명이 찬성하고 12명이 반대, 3명이 기권했고 4표가 무효처리돼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어요.정 의원은 투표에 앞서 신상 발언을 통해 “검찰이 출석을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사건건 체포 영장을 청구하고 국회가 동의한다면 검찰은 우리 의원들을 상대로 아주 쉽고 간편하게 체포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호소했어요.하지만 여당이 정 의원을 지키기 위해 이른바 ‘방탄국회’를 가동할 경우 여론과 야당의 ‘제 식구 감싸기’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것으로 분석돼요. 핼러윈데이 당일인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용산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세 번째/신규 확진자 이틀째 두 자릿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75명을 기록했어요. 전날 97명에 이어 이틀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어요.◆신규 확진 75명...‘핼러윈 영향 변수’ 남아요양시설을 비롯해 가족이나 지인 모임, 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요. 많은 인파가 몰렸던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의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아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우려가 남아 있어요.이날 신규 확진자 75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6명, 해외유입이 29명이에요.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들어 101명→79명→46명을 기록해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어요. 지역발생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2주만이에요.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서울 21명, 경기 15명 등 수도권이 36명이에요. 수도권 외에는 충남 6명, 광주 2명, 강원과 충북 각 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어요.◆직장·학교·모임 '일상감염'은 지속주요 발병 사례를 보면 ‘일상감염’이 많았는데요. 경기 광주시의 한 가족 모임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1명이 잇달아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날 총 22명이 확진됐어요.또 파주시의 한 물류배송업체와 관련해 총 13명이 감염됐고, 충남 아산의 한 직장과 관련해서도 직장 동료를 포함해 주점 종사자 및 방문자, 사우나 이용객 등 총 19명이 확진됐어요.이 밖에도 서울 음악 교습 관련(누적 18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13명), 강남구 럭키사우나(37명), 은평구 방문교사(18명)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요./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 '블루웨이브' 땐 부양책 3조달러↑…최악은'바이든 대통령-공화당 상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도 미국의 권력구도가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관건은 상원이다. 대통령이 누가 당선되는지와 무관하게,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상원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미 경기부양책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부양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그러진 미 실물경제는 물론, 증시까지 좌우할 최대 변수다. 미국의 더딘 경제회복은 한국 등 글로벌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전날(2일) 4만회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민주당이 상원 전체 의석 100석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할 확률이 80%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이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은 6년 만에 상원을 탈환하게 된다. 현 상원 구도는 ‘공화 43·민주 45·무소속 2’로, 이번 선거에서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35석 중 민주당은 보유한 12석 중 11석을 무난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공화당은 23석 중 14석에서 우위를 보여 그쳐 9석이 위태롭다는 진단이다.이 사이트는 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89%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확률은 10%로 봤다. 이번에 435석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장악할 확률이 97%에 달했다. 현 하원 구도는 민주당이 232석, 공화당이 198석이다. 즉, 백악관부터 상·하원까지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이 사이트의 예측이다.최악의 시나리오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되,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경우다. 민주당이 정책을 펼치려고 할 때마다 사사건건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시행이 시급한 추가 경기부양책도 얼마나 지연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규모를, 공화당과 백악관은 1조9000억달러 규모를 제시하며 줄다리기를 벌이는 가운데, 향후 바이든의 백악관과 공화당 간 정쟁 속에 제때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채널 캐피탈 리서치의 도우그 로버트 이사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투자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추가 부양책”이라며 “대통령이 확정되더라도,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
- "트럼프는 고어가 아니다"…대선 불복시나리오에 떠는 월가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엘 고어가 아니다.”AGF인벤스먼트의 그렉 발리에르 정책전략가의 일침이다. 2차례 재검표로 인한 6주간의 선거불복 사태가 일어난 2000년 미 대선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도전할 땐 맹렬히 싸우지만 결과가 나오면 단결하고 화합하는 게 바로 미국”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승복한 당시 고어 민주당 후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동원해 끝까지 ‘불복’할 것이란 의미다. 역대 어떤 선거때보다 미국 사회가 ‘양분’된 가운데 승패를 가를 경합주(州)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맹추격으로 인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압승’이 아닌 ‘신승’에 무게가 실리자 이 같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차기 리더의 ‘부재’가 야기할 불확실성에 미 정가(街)와 월가가 긴장하는 이유다. ◇시장 최악의 악몽은…‘소송·재검표+소요사태’월가는 대선불복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RBC 캐피털 마켓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3%는 대선불복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뉴욕증시가 약세 또는 매우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답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미국 전략가는 1일(현지시간) “소송 및 재검표 등으로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주 뉴욕증시가 일부 후퇴한 이유가 일부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타당한 분석”이라고 했다.물론 ‘닷컴버블’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2000년 대선 당시 6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무려 12%나 폭락한 게 대표적인 예다.문제는 2000년 당시보다 지금 미 사회가 더욱 분열돼 있다는 점이다. 불복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지지층 간 소요사태는 불 보듯 뻔하다. 일각에선 내전에 준하는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선 개표를 앞두고 각 주정부가 방위군 투입을 준비하는 등 경계 태세에 돌입했고, 명품매장을 비롯한 미 상점들이 문을 걸어 잠가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미국 컴벌랜드 자문사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코토크는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대선이 가져올 (지지층 간의) 과격한 대응”이라며 “시장은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AFP발리에르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어떤 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며 “고어는 (승복이) 옳은 일이었기에 양보했지만, 만약 트럼프가 실제로 패배한다고 해도, 그는 ‘지긋지긋한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토크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그 어떤 것도 양보한 적이 없다”며 “2000년 대선에선 법치와 시스템이 살아 있었다. 이번에도 이것들이 살아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시장 최고 시나리오는…‘누구든 플로리다 압승’시장이 안도하기 위해선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확고한 ‘압승’을 거둬야 한다. 미 CNN방송은 “(개표 결과가 빨리 나오는)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큰 차이로 이긴다면, 비록 언론들이 단정적으로 쓰지 않더라도 시장은 ‘바이든의 승리’로 간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트럼프가 이들 핵심주에서 싹쓸이하며 다시 한 번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이 틀렸음을 증명할 때도 마찬가지다.코토크는 “뉴욕 주식시장은 어떤 결과를 마주해도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층 집회 등 소요사태는 지속하겠지만, 강력한 불확실성에서 해방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대선 이후 며칠간 법적다툼, 소요사태 등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질 공산이 크지만, 시장이 크게 요동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월가의 베테랑인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랙 공동 설립자는 “시장은 소송 등에 대한 양질의 측정기를 갖고 있다”며 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더 나아가 콜라스는 “미국인 200년 이상 평화적인 권력이양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피력했다.
- [코스피 마감]대선 '코앞' 2% 가까이 올라…'2340선' 돌파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일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진 영향이다. 자료=신한HTS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43.15포인트) 오른 2343.31을 기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이 우세하고 상원선거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대선 불확실성도 사라지고 경기부양책이 큰 규모로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트럼프가 대선 불복을 시사했는데 과거 대선 결과 승복을 뒤로 미룬 사례는 있었지만 만일 불복을 한다면 전례 없는 경우인 만큼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는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3억원, 455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55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413억원, 비차익이 2123억원 순매수로 총 25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부 상승했다. 의약품과 화학이 3% 넘게 올랐고 전기전자, 의료정밀, 제조업, 기계는 2% 대 상승했다. 비금속광물과 통신업, 철강및금속, 금융업, 증권, 음식료품 등은 1% 대 올랐으며 건설업, 운수창고, 은행, 서비스업, 전기가스업 등은 1% 미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LG화학(051910)과 셀트리온(068270)이 5% 넘게 올랐으며 삼성SDI(006400)는 4%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외에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POSCO(005490)가 2%대 상승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카카오(035720), 삼성물산(028260)은 1% 미만 올랐다. 현대차(005380)는 보합권을 기록했다.반면 기아차(000270)와 LG생활건강(05190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등은 1% 미만으로 하락했다.종목별로는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가 내세운 그린뉴딜 지원책 영향으로 전기자동차 관련 2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는 각각 5%, 4% 넘는 상승률을 보였으며 SK이노베이션(096770)은 7% 대,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천보(278280)는 6% 넘게 올랐다.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그린뉴딜을 강력하게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는 만큼 시장에 해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대선 공약으로 글로벌 그린뉴딜 관련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8억7401만6000주, 거래대금은 10조6927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69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5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57개였다.
- 막판까지 진흙탕싸움 벌인 트럼프 Vs 바이든…최후 승자 언제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제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2년 가까운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종착점에 다다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마지막날까지 대권 향방을 가를 주요 경합주들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판세는 안갯속이다. 당초 바이든 후보의 압승 전망까지 나왔으나, 6대 경합주에서 막판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간 6대 경합주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대로 좁혀졌다. 본격 대선전 이후 사실상 최소 격차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2년 대장정 마무리…美 선택만 남았다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 현장투표는 3일 0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 등에서 시작해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 투표는 동북부에서 중부를 거쳐 서부로 시차를 두고 50개주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민주당이 지난해 1월 출마 선언을 시작한 이후 무려 22개월 만이다. 당선인 윤곽은 주요 주들의 투표가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3일 늦은 밤 혹은 4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억명에 가까운 전례가 없는 사전투표 열풍 때문에 승부가 결정되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CNN, ABC, CBS, NBC 등 주요 방송사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론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를 통해 출구조사를 한다.판세는 박빙으로 점쳐진다. 선거전문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의 집계·분석에 따르면 이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상 6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평균 2.6%포인트 뒤졌다. 이는 지난 4월5일(2.5%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차이다. 두 후보간 대선 경쟁이 본격화한 이후 사실상 최소 격차다.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주(선거인단 29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애리조나주(11명) 등 3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중이다.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1.7%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RCP가 공개한 7곳의 여론조사 중 인사이더 어드밴티지 등 2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공표했다. 초박빙 양상으로 읽힌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0.5%포인트 앞서고 있다. 공개된 7곳의 여론조사 중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를, 3곳은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1곳은 지지율 동률을 각각 내보였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주(20명)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5%포인트 이기고 있다. 8곳 중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을, 5곳은 바이든 후보를 각각 우세 후보로 발표했다. 또다른 러스트벨트 지역인 미시건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6%포인트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다.미국 대선은 한국처럼 전국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받는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가 아니다. 각 주의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는 승자독식제다. 전국 지지율에서 진다고 해도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면 이기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그 중 6대 경합주는 성패를 가르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전국 지지율에서 졌지만 대권을 잡았던 건 6대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선벨트 3곳을 이기고 러스트벨트 중 1곳을 가져오면 재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벨트 3곳을 싹쓸이하면 승기를 굳힐 수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대선전 후 최소 격차두 후보는 유세 마지막날인 이날 역시 6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유세 동선을 짰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등 4개주를 넘나들며 5번의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을 포함해 이틀간 10곳을 누비는 강행군을 통해 ‘어게인 2016’을 위한 막판 세 확산을 꾀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상 다소 열세인 점을 의식한듯 “가짜 여론조사들”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결국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4년 전인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이긴 역전극을 재연할 것이라는 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당신을 침묵시키고 검열하고 처벌하려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넘겨주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에 이어 또 펜실베이니아주 공략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실베이니아주를 빼앗기지 않으면 대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이든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까지 유세전에 함께 하며 이곳에서 힘을 쏟았다.그는 “그동안 미국을 분열시킨 대통령을 끝낼 기회가 왔다”며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맞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거론하며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첫 단계는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6대 경합주 외에 △오하이오주(트럼프 1.4%포인트 우세) △미네소타주(바이든 4.3%포인트 우세) △아이오와주(트럼프 1.4%포인트 우세) △조지아주(트럼프 0.2%포인트 우세) △텍사스주(트럼프 1.2%포인트 우세) △네바다주(바이든 3.6%포인트 우세) 등 다른 경합주 역시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있는 오렌지카운티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선거관리 요원들이 우편투표 용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