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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통신비 지원, 이제라도 접고 취약계층 더 챙겨야
  • 야당의 반발과 따가운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여당이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 씩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그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신비 지원안 철회를 요청했지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냥 주나마나 한 지원이 아니라”며 “많은 고민 끝에 판단한 것”이라고 밝혀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통신비 지원 비판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반박은 고집과 독선에 가까울 정도다. 통신비 지원은 국민의힘은 물론 국민의 당과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로부터도 비판을 받는 사안이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58.2%나 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도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 이용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받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찰떡 호흡’으로 내린 결정이지만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통신비 지원에 배정된 예산은 9300억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정부가 드리는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빚(국채)으로 마련하는 돈이라면 꼭 써야할 곳에 쓰는 것이 원칙이다. 긴급재난지원을 명분으로 편성된 추경예산이라면 취약 계층에 ‘우선’ ‘긴급히’ 배정돼야 옳다. 그런데도 “비대면 재택근무로 통신량이 늘었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들며 13세 이상 4600만여 명의 국민에게 무차별로 지원금을 뿌리겠다는 것은 정치적 선심 공세의 인상이 짙다.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대상 선정에서도 많은 후유증을 낳았다. 법인택시 기사, 편의점주, 유흥주점, 콜라텍 운영업자 등 지원에서 배제된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들은 지금도 “말라 죽기 직전”이라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통신비 지원 예산은 벼랑에 몰린 취약계층 1명 당 100만원씩을 준다 해도 약 1백만 명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돈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자존심과 체면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020.09.16 I 양승득 기자
“통신비 2만원, 민생 실효성 없다”..경실련, 반대 성명
  • “통신비 2만원, 민생 실효성 없다”..경실련, 반대 성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부가 코로나19 민생경제 대책으로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신비 2만원 지원에 대해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고 했지만, 경제의 승수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이를 두고 ‘취약계층 지원과 무관하게 빚내서 결국 통신 3사만 지원해 주는 꼴’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경실련은 “관련 여론조사에서 전 국민 10명 중 6명은 정부가 잘못한 일이라고 했지만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해불가라며 2만원 통신비 지급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와 여당이 긴급재난지원금의 목적과 성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통신지원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으로 통신비를 미납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게 아니라 미납으로 인한 통신사의 손실만 메워주게 된다”며 “정부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빚을 내어 통신3사를 지원해 주는 꼴로 통신지원금은 코로나19 민생·경제 대책으로서 실효성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4차 추경의 혜택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이나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다”며 ”국회는 4차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전 국민 통신지원금 문제 때문에 다른 긴급지원금들이 발목 잡힐 수도 있다.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고 했다.정부 예산 9천억 필요..콜센터 운영에 9.4억 별도한편 정부에 따르면 만13세 이상 전국민에게 2만원 통신비 지급을 하려면 총 4600만 명에게 지급해야 하며 정부 예산 9000억 원 정도가 든다. 국회가 추석 전 의결하면 이달 통신요금 2만 원이 할인되고 나중에 정부 예산으로 통신사에 비용을 주게 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국민 2만원 통신비 지급을 하려면 이통사에 주는 돈외에 이용자 상담 제공 안내 등을 위한 콜센터 등 단기 운영 예산이 9.4억원 정도 필요하고 △이통3사 후불폰뿐 아니라 선불폰 및 알뜰폰 모두 지원대상이다. 과기정통부는 “저가 요금제 이용자의 경우 다음달로 이월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2만원 정액 지원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다른 가족 명의로 되어 있는 경우 상기 2개월간 운영 예정인 콜센터의 안내를 통해 최대한 간편한 방식으로 명의변경 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9.15 I 김현아 기자
‘정의연 의혹’ 윤미향, 무죄 가능성은?…의원직 유지 여부도 관심
  • ‘정의연 의혹’ 윤미향, 무죄 가능성은?…의원직 유지 여부도 관심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수사를 받아 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조금관리법·기부금품 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서울서부지검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기부금품법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업무상 배임·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6개 혐의에 8개 죄명을 적용해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윤 의원을 기소함에 따라 의원직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의원은 형사 재판에서 집행 유예를 포함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자격을 상실한다.윤 의원에게 적용된 대표적인 혐의는 보조금관리법 위반이다. 보조금관리법 제 40조는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보조금을 수령한 경우가 입증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만약 국가에서 받은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면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제41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또한 검찰은 윤 의원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기부금을 받아 경기도 안성에 지은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헐값에 되팔았다는 의혹을 사실로 판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과 친분이 있었던 같은 당 이규민 당선인의 소개로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특정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번지기도 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윤 의원이 시세보다 고가인 7억5000만 원에 매수한 뒤 절반 수준의 가격인 4억2000만원에 팔아 매도인에게 재산상 이득을 취하게 하고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단순 배임죄의 경우 형법 355조2항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업무상 배임이 입증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윤 의원은 업무상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개인계좌를 이용해 모금을 하고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약 1억원 정도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무상 횡령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됐다.한편 윤 의원은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것에 대해 “재판에서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면서 혐의가 소명될 때까지 당직에서 사퇴하고 당원권 행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윤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더이상 당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저는 오늘부터 검찰이 덧씌운 혐의가 소명될 때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고, 일체의 당원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직 당원으로서 의무에만 충실하고자 한다”며 “당 지도부가 이러한 요청을 즉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지난 5월27일 공개된 윤 의원 거취 관련 설문조사 결과.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앞서 윤 의원의 ‘정의연 의혹’이 불거질 당시 국민 10명 중 7명은 윤 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지난 5월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을 공개 비판한 다음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총 통화 9157명, 응답률 5.5%)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4%는 “윤 당선자가 의원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특히 △남성(73.9%) △충청권(82.8%) △경기·인천(74.5%) △20대(80.4%) 등에서 사퇴해야 하는 응답이 높았다. 여권 지지도가 높은 호남권에서도 응답자의 55.8%가 윤 당선자 사퇴를 선택했다.“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답은 20.4%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9.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2020.09.15 I 장구슬 기자
‘필리핀 원정도박’ 아이돌 입건 소식에…신정환·SES 슈 소환
  • ‘필리핀 원정도박’ 아이돌 입건 소식에…신정환·SES 슈 소환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아이돌그룹 멤버 2명이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과거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재소환되고 있다.과거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왼쪽)-슈.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지난 14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A씨 등 아이돌 그룹 멤버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30대인 A씨 등 2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에서 판돈 700만∼50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도박을 하려고 필리핀에 간 것은 아니다”라며 “우연히 현지에서 도박했다”고 진술했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해외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컨츄리꼬꼬 출신 방송인 신정환은 과거 원정 도박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해 비난을 받고 방송가에서 퇴출당했다.신정환은 지난 2010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8개월을 받고 수감됐다. 당시 그는 필리핀 현지에서 뎅기열에 감염됐다고 거짓 행세를 하며 대중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후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와 JTBC ‘아는형님’을 통해 방송 복귀를 시도했으나 비판적 여론이 많았다.최근엔 모바일 포커게임 모델로 발탁돼 또 한 번 논란이 됐다.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도 수억 원대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총 7억9000만원 규모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슈는 KBS EBS MBC SBS 출연정지 연예인 명단에 올랐다.
2020.09.15 I 장구슬 기자
'2030' 절망 보고서
  • [생생확대경]'2030' 절망 보고서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2030세대의 절망 보고서 같았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데일리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부동산, 일자리, 한국판 뉴딜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 물었다. 청년들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전반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냈다. 당초 예상보다 더 차가웠고, 더 어두웠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대기실로 향하며 길게 줄지어 서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특히 취업문턱에서 고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한 편이라는 평가는 학생(59.4%) 응답자에서 가장 높았다. 세대별로는 50대 다음으로 20대(만 25~29세)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다. 심지어 현재의 경제 상황이 경제정책 실패 탓이라는 응답이 만30~34세에서 23.0%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일자리 정책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었다.문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서도 학생 응답자 51.0%가 ‘일자리 창출에 도움 안 될 것’이라고 냉소했다. 다른 세대와 직업군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응답자들은 “일자리 경제가 꽝”, “질 낮은 일자리 만드는 정책에 국민 세금을 쏟아붓느라 서민들 허리는 계속 휜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0·30대 실업자는 45만9000명, 구직 활동 없이 쉬는 20·30대는 73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고용쇼크 상황에서 정부가 강행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청년들을 분노케 했다. 시험도 안 치른 무임승차이자 불공정 채용이라는 게 청년들이 바라보는 공공기관의 정규직 정책이다. 한 응답자는 “인국공(인천공항공사) 사태는 젊은이들에게 정부가 던진 고통”이라고 탄식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 전환과 같이 정부가 선의를 갖고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중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정책의 후유증이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에는 청년들의 깊은 절망감이 배어 있었다.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을 못한다’는 항목에 만 30~34세(67.1%), 만 35~39세(65.2%), 만 25~29세(64.0%)가 그렇다고 답했다. 청년들은 수도권에서 집을 마련하려면 ‘영끌 대출’, ‘부모 찬스’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한 30대는 “임대차 3법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는 4년 후가 두렵다”고 했다. ‘7·10 부동산 정책이 서민의 주거 안정에 도움 안 된다’는 답변은 만 30~34세에서 56.0%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응답자는 “부동산을 건들지 않았다면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꼬인 실타래를 어디부터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대로 가면 어떤 정책을 내놔도 청년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90년생이 온다’ 저자 임홍택 작가는 “이제는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2030세대가 절망에서 벗어나 춤추게 하려면 불신을 걷어내야 한다. 정부가 터놓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2030세대를 춤추게 하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경제정책을 기대한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4~25일 전국 만 25~59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젊은 세대 스스로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항목에 20~30대 상당수가 동의했다. 본 여론조사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단위=%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2020.09.15 I 최훈길 기자
통신비 논란 속 與진퇴양난..文대통령·李대표 리더십도 타격
  • 통신비 논란 속 與진퇴양난..文대통령·李대표 리더십도 타격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동조하면서 지원 가닥이 잡혔던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인하 정책이 되레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리더십에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여야 간 정쟁으로 비화된 상황에서 국민 절반 이상도 정책의 효용성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황이 연출되면서다.14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만13세 이상 1인당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놓고 민주당의 결정으로 공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비 지원 방안을 꺼낸 주체가 여당이었고, 논의가 국회로 넘어가 여야간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기본 입장 속에 사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런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는 통신비 지원책을 놓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지원 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 정책 중에 통신비 지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셈이다.다만 민주당이 ‘대표’가 제안하고 ‘대통령’이 환영한 정책을 뒤집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나도 크다. 그럼에도 국민 10명 중 6명이 통신비 지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정책을 밀어붙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 의뢰로 지난 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통신비 지원을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 대표가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을 만나서 사실상 첫 번째 정책으로 꺼내 놓은 것이 통신비 지원인데 당 차원에서 이를 되돌리면 ‘대표’로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논란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차츰 낮아지는 국면에서 문 대통령 역시 그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이재명 지사가 자기 목소리를 뚜렷하게 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동도 고려된다.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이 대표와 이 지사 간의 경쟁 관계를 떠올리면 통신비 지급안이 어떤 방식으로 결론 나느냐에 따라 어느 한 쪽에 정치적 무게감이 실릴 수 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청와대는 이호승 경제수석이 언론에 출연해 현재의 통신비 지원책을 옹호하면서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 수석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통신비를 매달 내야 하는 일반 국민 입장에서 보면 그 금액이 무의미하다고까지 얘기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두둔했다.이 수석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것은 국회의 책무인 만큼 논의를 경청하겠다”면서도 “정부가 많은 고민 끝에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단계에서 청와대가 다른 안을 고려하고 않고 기존의 방안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020.09.15 I 김영환 기자
세금폭탄으론 집값 못 잡는다…국민 절반 "세부담에 전월세 올라”
  • 세금폭탄으론 집값 못 잡는다…국민 절반 "세부담에 전월세 올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금으로 집값을 못 잡는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여당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가격을 잡겠다며 부동산 과세를 강화한 게 투기 근절보다는 전·월세,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다주택 투기는 막더라도 거래세 완화, 주택공급 확대로 실수요자들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지적이다.‘소급적용 남발하는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 전국민 조세 저항운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7월2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7·10대책, ‘주거안정 도움 20.5%’ Vs ‘도움 안돼 47.0% ’14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4~25일 전국 만 25~59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10 부동산 정책이 서민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0.5%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7.0%로, 부정 응답률이 2배 넘게 높았다. ‘그렇지 않다’ 응답은 만 30~34세에서 56.0%로 가장 높았다. 충남 거주 30대(31·남) 응답자는 “부동산을 잡는다 잡는다 하는데 집값은 계속 올랐다”고 탄식했다. 조임출 마크로밀엠브레인 수석연구위원은 “7·10 대책으로 보유·거래세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며 “30대가 부동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다가 투자)’,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섰는데 내 집 마련을 위한 부동산 투자는 점점 힘들어져 불만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7·10 대책에는 종합부동산세를 현행 0.5~3.2%에서 0.6~6.0%, 취득세를 1~4%에서 1~12%로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1년 미만 단기 보유 주택의 양도소득세는 40%에서 70%, 2년 미만 주택은 40%에서 60%로 올렸다.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은 3년 만에 사실상 폐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단독으로 지난달 4일 이같은 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당시 정부·여당은 과세 강화는 투기 근절·집값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응답자 51.0%는 ‘세금이 오르면 전·월세가 올라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투기 세력이 억제돼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30.5%에 그쳤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내년에 경기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V(브이)자 반등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확장적 재정 정책 등으로 시장에 풀린 돈이 올해처럼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수 있어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대차 3법 찬성이 소폭 앞서…“전셋값 상승 부정여론 커질 것”임대차 보호3법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임대차 보호3법은 잘 된 정책’이라는 응답은 40.6%, ‘잘못된 정책’이라는 응답은 36.2%로 찬성의견이 다소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1%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25~29세에서 28.7%로 가장 적었고 만 55~59세에서 45.4%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거주 30대 응답자(38·여)는 “잠깐은 세입자에게 유리해 보이겠지만 임대인이 부동산 물건을 내놓지 않는다면 세입자가 불리해지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항목별로 후속 질문을 한 결과 △전세 계약을 최장 4년으로 하는 계약갱신청구권제는 잘함 47.4%, 잘못함 30.5% △계약 갱신 때 인상률을 5% 이내로 하는 전·월세 상한제는 잘함 56.5%, 잘못함 28.7% △전·월세 계약 후 30일 이내 계약 내용을 신고하는 전·월세 신고제는 잘함 55.9%, 잘못함 22.6%로 긍정 평가가 많았다. 홍기용 한국납세자연합회 회장(인천대 경영학부 교수)은 “임대차 3법은 법 자체로 보면 세입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서 원론적으로 찬성 여론이 높은 것”이라며 “임대차 3법 이후 현실적으론 전셋값이 오르고 있어 빠르면 내년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서울·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을 담은 8·4 대책에 대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47.1%, ‘도움 안 될 것’ 응답은 37.2%에 그쳤다. 전세 거주자(54.1%), 월세 거주자(52.8%)에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서울 거주자도 긍정(48.4%) 평가가 부정 평가(40.5%)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폭등을 막기 위해선 향후에 부동산 과세 부담을 낮추는 보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세제 정책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수단이라기보다는 국가재정을 위한 기초 자금을 마련하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며 “보유·거래세를 일방적으로 높여 보유도 거래도 하지 말라는 현 상황을 개선하려면 취득세·양도세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가 발표한 서울 및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이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7월30일 국회를 통과한 일명 임대차 보호3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단위=% [자료=마크로밀엠브레,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난 7월 정부는 주택의 취득세·종부세·재산세·양도세 세율을 대폭 올려 다주택자와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세력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귀하께서는 이에 대한 다음의 의견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단위=%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0.09.15 I 최훈길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아빠찬스 없이는 내집마련 불가능"
  • 국민 10명 중 6명 "아빠찬스 없이는 내집마련 불가능"
  • 서울 강남 일대의 모습. 이데일리DB[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집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정부의 선언에도 여전히 상당수 국민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집을 사는 게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재테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국민이 내년에도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23차례에 걸친 시장안정 대책에도 정부 정책을 불신하는 국민이 많다는 방증이다. 이데일리와 한국언론재단이 여론조사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4~25일 전국 만 25~59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파트·주택 등 부동산투자를 재테크로 인정해야 하냐’는 질문에 긍정(48.7%)이 부정(22.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52.4%), 50대 초반(52.2%), 50대 후반(56.3%)가 상대적으로 높고, 소득별로는 200만원 미만(38.2%)의 긍정율이 낮고 700만원 이상(61.7%)의 긍정율이 높았다.‘서울이나 수도권에 주택이나 아파트를 매입한 것은 성공한 재테크’라고 답한 응답자(61.0%)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14.0%)보다 5배나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초반(65.5%), 50대 초반(67.9%), 50대 후반(66.8%)에서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69.0%), 소득별로는 700만원 이상(66.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집 마련이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57.2%로 ‘아니다’(10.3%)보다 6배 많아 내 집을 원하는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결혼한 젊은 세대부부가 ‘외벌이 수입’으로는 내집 마련이 어렵다는 항목에는 61.4%가 동의했다. 성별로는 여성응답자(65.3%), 직업별로는 가정주부(65.4%)가 많았다.그러나 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 속도를 크게 넘어서면서 스스로 돈을 벌어 집을 장만하겠다는 꿈을 버린 청년들이 많았다. ‘젊은 세대 스스로 부모 도움없이 내집마련 꿈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무려 59.3%로 ‘그렇다’(17.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내집 마련 고민은 저출산 문제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내집 마련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53.0%)가 ‘그렇지 않다’(19.4%)보다 무려 3배 가량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초반(62.0%)에서 집 문제가 출산의 걸림돌이라는데 가장 높은 비율로 동의했다.국민 10명 중 6명이 서울·수도권 부동산 투자가 유망하다고 봤지만 현실은 너무 높은 집값 때문에 46%가 자녀에게 ‘차라리 지방에 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답했다.여당이 서울·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세종시로의 완전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의 효과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여당은 지난 7월 서울·수도권 수요분산을 통해 집값을 잡겠다며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을 공론화했다. 하지만 세종시로의 완전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서울·수도권 집값을 안정 시킬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37.2%)는 응답이 ‘그렇다’(32.1%)는 응답보다 소폭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후반(39.8%), 30대 초반(43.3%), 30대 후반(43.5%) 등 2030세대, 지역별로는 서울(42.3%), 경기·인천(41.9%) 등 수도권, 이념별로는 보수(53.4%)의 부정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조임출 마크로밀엠브레인 수석연구위원은 “부동산은 재테크 수단으로 전국민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경제 문제”라며 “한정된 수입과 높은 집값 탓에 젊은층에서 내집 마련 문제도 부모세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0.09.15 I 이진철 기자
"아빠찬스 없는 외벌이는 평생 세입자"…천정부지 집값에 절망한 2030
  • "아빠찬스 없는 외벌이는 평생 세입자"…천정부지 집값에 절망한 2030
  •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데일리DB[세종=이데일리 이진철 최훈길 기자] 결혼 5년차인 30대 후반 직장인 이모씨와 정모씨는 대학동기다. 첫 직장 입사부터 결혼까지 비슷한 시기에 했지만 내집마련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이씨는 결혼하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로 신혼집을 마련했다. 부족한 자금은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4년전 서울시내에 30평형대 아파트를 5억원대에 샀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씨의 아파트 시세는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씨는 “결혼하면서 아파트를 산 게 신의 한 수 였다”고 했다. 정모씨는 신혼집을 전세로 시작했다. 그는 인구 감소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얘기를 믿었고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신뢰했다. 열심히 저축하면 작은 집 한 채 정도는 장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씨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모아둔 돈을 털어 전셋값을 올려주는데 써야했다. 4년전 처음 전세를 얻을 때 2억9000만원이던 아파트는 지금 6억원이 넘는다. 정씨는 “정부 말을 밎는 게 아니었다”며 “지금이라도 집을 사려고 돈 빌릴 데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23차례나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 불신은 심각했다. 정부·여당이 보유세 강화·대출 제한 등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집값이 내릴 것으로 보는 국민은 소수에 그쳤다. 반면 국민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서울·수도권 부동산 투자를 가장 성공적인 재테크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도 계속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43.6%)가 ‘내릴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15.3%)보다 3배가량 많았다. 만 30~34세(57.3%), 만 35~39세(50.3%), 서울 거주자(57.0%), 전세 거주자(48.9%)에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주택이나 아파트를 사는 게 성공한 재테크이다’라는 문항에 61%가 동의했다. ‘그렇지 않다’는 14.0%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4~25일 전국 만 25~59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에 대한 절망감도 컸다.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57.2%에 달했다. 하지만 ‘부모 도움 없이는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다’는 응답자가 59.3%나 됐다. ‘집값 폭등으로 외벌이인 젊은부부가 집을 마련하기 불가능해졌다’고 본 응답자도 61%에 이르렀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64.0%), 30대 초반(67.1%), 30대 후반(65.2%) 등 청년층에서 내집 마련을 위해서는 부모세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직업별로는 학생(70.2%)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저출산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내 집 마련’이라는 질문에도 53.0%가 동의했다. 통계청과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작년 서울의 연간 가구평균소득은 6821만원이었고, 작년 12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2723만원이다. 1년에 7000만원 가까이 버는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꼬박 12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홍기용 한국납세자연합회 회장(인천대 경영학부 교수)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토끼몰이식으로 가둬놓고 세금폭탄을 때리다 보니 집값은 못 잡고 곳곳에서 불만만 커졌다”며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얻으려면 정권 따라 바뀌는 세금에 의존할 게 아니라 시장 원리에 따라 꾸준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0.09.15 I 이진철 기자
 김종인 "이명박·박근혜 실패 경험…국민 신뢰 회복해야"
  • [인터뷰] 김종인 "이명박·박근혜 실패 경험…국민 신뢰 회복해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강·정책과 당명 변경은 출발점이다.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서 당의 변화된 이미지를 국민에 심어줄 수 있는지가 중요 과제다.”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4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선 과거와 단절하고 국민에 신뢰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14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 ‘지금 새롭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회의감이 있어서 100%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그 문제를 불식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국민의힘은 4·15 총선 등 연이은 선거에서의 패배로 위기를 맞았다. 차기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외연 확장을 통한 중도층 확보가 절실했고, 그렇게 영입된 김 위원장은 취임 후 가히 파격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이달 초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호남 끌어안기의 일환으로 광주를 직접 찾았다. 또 극우 단체와 선을 긋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좌클릭’ 정치를 보여줬다. 기존 보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당명과 정강·정책도 변경했다. 성과를 인정 받듯, 지난달 중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이른바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근 3년만에 여당 지지율을 역전하기도 했다.그러나 여전히 큰 장애물이 남아 있는데, 바로 전임 지도자 논란이다. 직전 정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횡령사건에 얽혀 구속됐었다. 두 전직 대통령의 불미스러운 과오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진정한 개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들의 사법절차가 완료되면 대국민사과에 나서겠다고 앞서 밝혔었다.김 위원장은 “두 번의 대통령이 실패한 거라고 본다”면서 “초조하게 기다리지 말자. 정치엔 여유가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그는 한나라당 시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고도 ‘경제 민주화’ 갈등으로 등을 돌렸던 예를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었던 상법 개정안엔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재계 반발로 끝내 무산됐었다. 김 위원장은 “한 번 약속을 어긴 경험이 있으니, 국민들이 ‘국민의힘은 뭔가 약속은 하지만 도로 아미타불이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신뢰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개혁 의지에 따라 향후 선거에서도 인물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기성 인물보다 새 인물을 원하고 있다. 당장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윤희숙 등 초선 의원들이 출마를 권유 받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그는 “인생을 사는 동안 기회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윤 의원도 지난번 ‘5분 발언’을 통해 진가가 나타난 거고, 그런 기회를 포착하면 성공할 수 있는 정치인 될 수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2020.09.14 I 권오석 기자
매서운 秋風에 통신비 여론 악화…文대통령 부정평가 50%(종합)
  • 매서운 秋風에 통신비 여론 악화…文대통령 부정평가 50%(종합)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2주 연속 상승하면서 3주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둘러싼 의혹 피로감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뉴스편집 개입 의혹, 통신비 2만원 전국민 지급에 대한 부정 여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자료=리얼미터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집계한 결과 9월 둘째주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45.6%를 나타냈다. 부정평가는 1.9%포인트 상승한 50.0%였다. 긍정평가를 4.4%포인트 넘어서면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을 두둔하기 위한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발언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타격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전국민에 통신비 2만원씩을 지급하겠다는 안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민주당대표가 지난 9일 문 대통령과 회동에서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수용한 안인데, 경기회복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부정여론이 더 컸다.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통신비 지급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한 응답자 비율이 58.2%로 압도적이었다.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전략적 함구를 택하고 있다. 가령 청와대 관계자들은 추 장관 관련한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통신비 지급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통신비 지급을 당에서 요청했고, 정부가 안을 국회로 넘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통신비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한편 문 대통령은 14일 수보회의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완화와 4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언급하면서 특히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와 안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대면 경제 활동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추석까지 겹쳐 업무량이 폭증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정부가 우리 농축수산물의 추석 선물을 장려함에 따라 추석 시기 택배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지 않도록 근로감독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2020.09.14 I 김정현 기자
국민 58.2%,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잘못한 일
  • 국민 58.2%,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잘못한 일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을 두고 야권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비판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2%가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이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매우 잘못한 일`이란 응답이 39.8%, `어느 정도 잘못한 일`이라 답한 응답자가 18.4%였다. `잘한 일`이라 답한 응답자는 37.8%(매우 잘한 일 15.7%, 어느 정도 잘한 일 22.1%)로 집계됐다.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래픽=리얼미터이념 성향과 정당별로는 보수층(64.2%)·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지지층(85.4%)과 중도층(67.5%)·무당층(68.3%)에서 모두 `잘못한 일`이란 응답이 높았다. 반면, 진보층(56.3%)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8.3%)에서는 과반수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2.0%)에서만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민주당은 통신비 지원을 둘러싼 안팎의 논란에도 지급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이후 “이미 당정 간 합의해 결론이 난 사항이고 국회에 넘어왔다”면서 “최고위에서 논의할 사안도 게재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이낙연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은 정성이자 위로`라고 한 만큼, 청와대 역시 지급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예산 심의 과정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것은 국회의 책무인 만큼 논의를 경청하겠다”면서도 “정부가 많은 고민 끝에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YTN `더뉴스` 의뢰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0.09.14 I 이성기 기자
심상정 "통신비 2만원, 위로 아닌 낭비로 받아들여"
  • 심상정 "통신비 2만원, 위로 아닌 낭비로 받아들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안에 대해 다시 한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2차 재난지원금 지급 일환으로 정부가 13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황당하다”며 비판했던 심 대표는 14일 다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심 대표는 “정부의 통신비 2만 원 지급 방침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보도를 봤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통신비 지급을 두고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국민들은 선심성 낭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사진=뉴시스심 대표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조사로, 지난 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2%가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이 ‘잘못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7.8%,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심 대표는 “이런 국민의 뜻을 존중해서 통신비 지원 방침을 재고해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며 “통신비 지원예산 9300억 원은 원래 정부의 계획대로 어려운 계층을 지원하는 취지를 살려,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맞고 있는 노동자들과 실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시민들을 고려해서 긴급고용안정 자금으로 확충할 것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통신비 지원을 할 바에 기존 계획대로 하위 계층 지원에 쓰는 것이 낫겠다는 것이다.심 대표는 통신비 2만원 대책 대안으로 나온 ‘전 국민 무상독감백신’과 ‘무료 와이파이 확충’안도 평가절하했다. 심 대표는 “‘전 국민 무상독감백신’은 취지는 좋지만 이미 국가 지원 무료접종 대상자가 1900만 명에 달하고 국민의힘 제안대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려면 생산량을 확보하는 데만 5개월이 걸려 접종시기를 맞출 수도 없다. 실효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못박았다.김경수 경남지사가 제안한 ‘무료와이파이 확충’에 대해서도 “좋은 일이지만 그것도 절박한 민생을 돕기 위한 재난지원 추경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정리했다.이처럼 여론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으로 논쟁을 치른 통신비 2만원 지원안을 청와대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당정간 협의로 나온 사안이므로 이후 추가경정예산안 포함 여부는 국회에서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가족이 6만원, 8만원 절감액이 생겼다면 통장에 남는다. 무의미하다고까지 얘기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계획을 옹호하기도 했다.
2020.09.14 I 장영락 기자
"문제는 코로나"…美대선, 올해는 경제이슈 '뒷전'
  • "문제는 코로나"…美대선, 올해는 경제이슈 '뒷전'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미 대선 후보.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9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내걸었던 선거 운동 문구다. 이후 미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경제 문제는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올해 미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이 표를 던질 때 경제 문제를 상대적으로 덜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천재지변으로 여겨지며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다. 지난 8월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는 코로나19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22%는 정부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고, 실업이나 경기악화 등 경제 문제는 12%로 세 번째에 그쳤다. 유권자들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할 때 고려할 요소로 경제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리더십 스타일, 인종문제 등 다양한 요소가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미 경기는 역대 최장 기간 확장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 경제는 역대 최고 속도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의회, 정부가 경제 살리게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회복할 것인지, 어떤 형태로 회복을 하게 될 지 예측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각종 부양책 시행 등으로 미 정부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몬머스대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패트럭 머레이 교수는 “이번 선거는 같은 정당 지지자 간의 친밀감, 충성도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이 그동안 유권자들을 움직여온 경제적 요소들의 빛을 잃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WSJ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경제와 대선 캠페인 간 유대가 약화되는 것이 좋은 소식이기도 하고 나쁜 소식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우선 좋은 소식은 유권자들이 경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WSJ과 NBC 방송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지난해 8월 49%보다 5%포인트 높은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긴 만큼 올해 미 경기 악화에 대해 지도자를 탓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나쁜 소식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경제적으로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WSJ-NBC 설문조사에서 유권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다루는 데 더 나은 후보라고 답했지만, 그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41%에 불과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경제를 다루는 데 더 나은 후보라는 응답은 38%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10%포인트나 뒤졌지만 이들 중 50%가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위스콘신주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찰스 플랭클린 마르케트대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공격적으로 경제 문제를 부각하지 않는 게 놀랍다. 경제 문제는 명백히, 그리고 여전히 그에게 있어서는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2020.09.14 I 방성훈 기자
코로나로 '살길' 잃은 소상공인, 내분으로 '갈길' 잃은 소공연
  • 코로나로 '살길' 잃은 소상공인, 내분으로 '갈길' 잃은 소공연
  •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소위 ‘춤판 워크숍’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일명 ‘춤판 워크숍’으로 시끄러웠던 법정 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를 둘러싼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논란 중심에 선 배동욱 소공연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고,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최근 집행부의 조직개편에 “노조 와해와 조직 장악을 위한 인사”라고 주장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소공연 임원진이 구성한 비상대책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 배동욱 회장 탄핵 임시총회를 예고하며 조직 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소공연 사무국 노조는 최근 집행부가 추진한 조직개편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직원 18명의 연서명을 받은 수용불가 확인서를 사측에 제출했다. 노조는 조직개편 수용 거부로 집행부가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줄 시 파업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소공연 집행부는 지난 7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책홍보본부를 대외정책본부로 편입시키고, 경영기획본부와 회원지원본부를 합쳐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노조는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가족 일감몰아주기’, ‘보조금 전용’ 의혹 등을 폭로한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한다. 장기수 소공연 노조 위원장은 “실장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을 노조 활동을 이유로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노조위원장을 임원급에 해당하는 관리직으로 전보하고 홍보팀을 해체하는 등 직원들의 기존 업무를 완전히 무시한 노조 와해와 조직 장악을 위한 인사”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으로 소공연 홍보부장은 정책개발팀 팀원으로 전보됐다. 장기수 노조 위원장은 관리직에 해당하는 사업운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지난 10일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이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에 반대하며 ‘조직개편 수용불가 확인서’를 사측에 제출하고 있다. (사진=소공연 노조)소공연 관리·감독을 맡은 중기부는 최근 소공연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회원관리·기관운영 등 제도 개선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중기부는 춤판 워크숍으로 소공연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7월 말 소공연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중기부는 지난 6월 말 소공연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일명 ‘춤판 워크숍’(공식명칭은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여성 댄스그룹을 초청해 공연을 관람한 것은 ‘정책 워크숍’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배 회장이 가족이 운영하는 화환업체에서 소공연의 화환을 구매토록 한 것은 임직원 행동강령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중기부는 이 두 사유를 들어 배동욱 회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이처럼 소공연이 내부 사정으로 시끄러울 동안 전국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맞아 고사 위기에 처했다. ‘역대급 장마’로 여름휴가 특수를 날린 상황에서 확산세가 이어져 추석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전국 PC방과 노래방, 유흥주점 등 12개 고위험시설 업장은 문을 닫은 채 월세와 공과금 등 매달 수백만원 고정비만 날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5단계로 카페와 음식점에 종사하는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매출 타격을 입고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700만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할 소공연은 춤판 워크숍 논란 이후인 7월부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소상공인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수시로 열리던 간담회나 기자회견은 춤판 워크숍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소공연은 세 번의 논평과 한 번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초기인 2월에만 두 번의 실태조사를 벌이고 열 번의 논평, 세 번의 기자회견을 열었던 상반기와는 비교하면 활동이 위축됐다. 김임용 소공연 수석부회장 등 임원진들이 구성한 소공연 비상대책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 배동욱 회장 탄핵을 안건으로 임시총회를 연다. 소공연 정관 제52조(임원의 해임)에 따르면 △고의나 과실로 본회의 명예를 훼손할 때 △수익사업의 목적 달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할 때 △본회의 업무추진을 방해하거나 임원간 분쟁을 야기해 정상적인 업무 추진을 곤란하게 할 때 △이사회의 결의에 위해되는 행위를 했을 때 △그 밖의 사유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 등에 해당하면 임원에 대한 해임의 건을 총회에 부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한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영안정, 배달 애플리케이션 독점 문제, 소상공인기본법 후속 대책 등 수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소공연이 소상공인들의 신뢰를 회복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임용(앞줄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춤판 워크숍’ 논란과 관련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2020.09.14 I 김호준 기자
이재명, '통신비 2만원' 꺼내자 "다른 얘기하자"
  • 이재명, '통신비 2만원' 꺼내자 "다른 얘기하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국민 통신비 2만 원 지급’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미 당에서 결정한 걸 자꾸 왈가왈부 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이 지사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통신비 2 만원 지급에 대해 변함없다고 한다’는 진행자의 말을 듣고 이같이 밝혔다.그는 진행자가 통신비를 언급하자 “다른 얘기하자”고 말했다. 재차 ‘왜 답변 안 해주시는가?’라고 묻자 “원래 하던 얘기 하는 게 어떻겠는가”라며 난처한 입장을 보였다.이어 “(제가 말하는 게) 자꾸 혼선만 초래할 것 같다”고 말했다.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간담회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당 안팎에선 통신비 지급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이와 관련해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통신비는 이미 당정 간 합의로 결정이 난 사안으로, 이미 국회로 넘어왔다”며 “최고위에서 논의할 계제도, 사안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2차 재난지원금과 함께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 원을 지급하기로 한 정부의 추경안 계획에 대해 국민 상당수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YT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 꼴인 58.2%는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7.8%였고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이번 조사는 YTN ‘더뉴스’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이처럼 부정적인 국민 여론이 많은 가운데 야권이 전국민 통신비 지급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물론 이 지사를 비롯한 여권에서도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앞서 이 지사는 통신비 지급은 “승수효과가 없다”며 반대했고, 핵심 친문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통신비 예산은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에 투자하자”고 제안하면서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이에 대해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상황에서 통신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정부가 많은 고민 끝에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이 수석은 “예산 심의과정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아보는 것은 국회가 해야 될 당연한 책무”라며 “정부로서는 국회 논의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학습과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무선통신이 일종의 방역 필수재로 역할하고 있다”며 “여기에 연령이나 소득 기준을 정해서 다시 그 지원대상을 나누기는 어려웠던 현실적인 애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또 “통신사는 지원금을 전달해주는 경로다. 국민의 예금 계좌에 그만큼의 잔액이 더 남는 것이고 통신사는 정부가 통신비 지원을 하든 안 하든 손해도 이익도 생기지 않는 구조”라면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수석은 “한 가족이 모두 6만 원, 8만 원의 통신비 절감액이 생겼다면 무의미하게 증발해버리는 금액은 아니다”라면서 “무의미하다고까지 얘기하는 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통신비 지원 예산을 독감 무료 접종이나 공공 와이파이망 확충 등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난색을 보였다.이 수석은 “독감예방은 이미 2000만 명 가까운 무료접종 예산이 편성돼 있다. 국제적인 방역 가이드라인에 어린이,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 권고가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확보된 물량이 3000만 명 분인데, 금방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상당히 준비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무료 와이파이망에 대해서도 “당장은 실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장비가 필요하고, 더 시간을 가지고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2020.09.14 I 박지혜 기자
'비밀의 숲2' 조승우, 전 지검장 사망 사건 파헤쳐…이준혁 납치범 경찰?
  • '비밀의 숲2' 조승우, 전 지검장 사망 사건 파헤쳐…이준혁 납치범 경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비밀의 숲2’ 조승우가 전 지검장 사망 사건 관련 비밀을 파헤치면서, 여러 가지 의혹이 확산됐다. 그 가운데 이준혁 납치범이 경찰 내부에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사건 목격자까지 나타났다. 안개가 걷힐수록 안방극장엔 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밀의 숲2’(사진=tvN)지난 1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에이스팩토리) 10회는 수도권 평균 8%, 최고 9.1%, 전국 평균 7.2%, 최고 8.1%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4.4%, 최고 5%, 전국 평균 4.3%, 최고 4.8%을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이날 방송에서 황시목(조승우)은 서동재(이준혁)가 실종되기 전 주시하고 있었던 전 대전 지검장 박광수(서진원) 사망 사건의 진상을 좇았고, 이에 여러 의문이 증폭됐다. 첫째, 박광수 사건을 종합해보면 밤길에 외진 국도를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도 없이 달리던 중, 갑작스런 심장 통증에도 침착하게 차를 세웠다. 충분히 의심할만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남양주서는 이를 단순 사고로 처리했다. 그리고 당시 남양주서장이었던 최빛(전혜진)은 이후 경찰청 정보부장에 임명됐다.둘째, 박광수의 아내가 황시목에게 남편이 술을 보통 정도 했다고 증언했다. 서동재가 이 사건에 의문을 품은 이유는 박광수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그의 아내가 술을 전혀 못하는 남편에게서 알코올이 검출됐다고 이의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그런데 황시목의 입에서 ‘박광수’란 이름이 나온 이후, 우태하(최무성)가 다녀갔고, 그 아내는 태도를 바꿨다. 황시목이 만난 박광수의 비서에 따르면, 그날 박광수는 로펌에 입사한 이후 처음으로 월차까지 내고 클라이언트를 만났다.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상당한 VIP를 만났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우태하의 ‘거짓말’은 더욱 큰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서동재에게 박광수 사건을 포함한 3개의 사건 파일을 받았지만, 황시목에겐 세곡지구대 파일 말고는 다른 건 없었다고 전한 것. 더군다나 최빛으로부터 황시목이 남양주서 교통조사팀장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그를 수사에서 빼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후 황시목이 꺼내지도 않은 ‘별장’에 대해 물었고, 박광수가 근무했던 대전지검을 조사해보겠다며, 황시목에게 세곡지구대건만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황시목의 판단대로 이 사망 사건이 서동재 실종 건과 특별한 연관성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평범한 죽음이 아니라는 암시는 강력히 풍기고 있었다.그 가운데, 국과수 디지털과에서 서동재 납치범이 보낸 메시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범인이 경찰 내부에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메시지 속 글자처럼 보였던 조명 부분의 해상도를 높였더니, 시계 속에 태극 무궁화꽃 3송이가 떠올랐다. 국과수 분석을 함께 지켜보던 최윤수(전배수) 팀장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한여진(배두나)에게 ‘경찰시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일전에 한여진과 최빛은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가 초과 근무했다던 알리바이를 조작했고, 범죄 은폐가 가능한 3시간의 공백이 있음을 밝혀낸 바. 용의자가 경찰이 아니라는 대대적인 중간 브리핑으로 부정 여론을 잠재운 경찰 조직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예측되자, 수사국장 신재용(이해영)은 핏대를 세우며, 세곡지구대원을 불러들이라 대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제야 용기 내서 제보한다. 그날 범죄 현장에 있었고 범인 얼굴을 봤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 그날 밤, 그가 본 사람이 세곡지구대와 연관된 사람이 맞을까. 추후 전개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비밀의 숲2’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2020.09.14 I 김가영 기자
심상찮은 `秋風`…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50%대 진입
  • [리얼미터]심상찮은 `秋風`…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50%대 진입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하면서 부정 평가가 다시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는 다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 동반 하락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문자` 여론 통제 논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확산하자 추 장관은 그간의 침묵을 깨고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며 사과 취지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9월 둘째 주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2.5%포인트 하락한 45.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0%로 나타나, 2주 만에 다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4.9%v포인트↑)과 50대(4.5%포인트↑), 학생(8.4%포인트↑)에서 부정 평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긍·부정 평가는 4.4%포인트 차이로 3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정당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은 2주 연속 하락하며 30%대 초중반으로 내려온 데 비해, 국민의힘은 2주 연속 상승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4.4%포인트 하락한 33.4%, 국민의힘은 1.7%포인트 상승한 32.7%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2주째 하락한 가운데,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연속 상승해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0.7%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까지 좁혀졌다.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포인트, 응답률은 4.5%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0.09.14 I 이성기 기자
文정부 경제정책 낙제점…"일자리 공약 안지켜" 등돌린 2030
  • 文정부 경제정책 낙제점…"일자리 공약 안지켜" 등돌린 2030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한광범 기자]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고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등 일자리 창출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취업 문턱에서 좌절을 맞본 청년들은 정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한 대학가 술집에 코로나19로 휴무한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13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4~25일 전국 만 25~59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는 ‘잘못한 편’이라는 응답이 40.3%로 ‘잘한 편’이라는 응답(21.4%)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만 55~59세(52.1%)·만 25~29세(44.5%), 대구·경북(62.5%)·서울(41.8%), 학생(59.4%)에서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일자리 공약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8.7%로 ‘잘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25.5%)보다 월등히 많았다. 직업별로는 학생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봤다. 49.6%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판 뉴딜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55.7%는 일자리 창출에 도움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만 30~34세, 만 25~29세 연령층의 경우 각각 43.3%와 49.5%에 그쳐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학생의 경우 ‘도움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51.0%)이 절반을 넘었다. 지난 3년간 실패를 거듭한 문재인정부의 청년 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반감을 보여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응답자들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100점 만점에 43.3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경제가 최고 호황인 상태를 100점, 최악의 불황인 상태를 0점으로 가정해 조사한 결과다. 경기 악화의 1순위 원인은 코로나19로 꼽혔다. ‘현재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요인’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영향’이라는 응답이 71.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가정 경제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72.6%에 달했다. 특히 자영업(87.8%), 월수입 200만원 이하(82.4%), 월세 거주자(80.8%)에서 가정 경제 악화를 호소하는 응답이 많았다. 내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평균 ‘46.5점’에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 한국은행은 -1.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8%로 올해 한국 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 충격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기업 환경은 상당히 악화하고 청년실업은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쪽으로 정책 궤도를 수정하고 경기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경제정책을 입안·시행해 왔습니다. 귀하께서는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 단위=%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코로나19가 귀댁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질문에 나빠졌다고 답변한 응답률. 단위=%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경제가 최고 호황인 상태를 100, 최악의 불황인 상태를 0이라 가정해봅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100점 만점에 몇 점인 상황으로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의 국내외 진행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내년 우리나라 경제 체감 지수는 100점 만점에 몇 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 단위=점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2020.09.14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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