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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pick]링 오른 바이든·견제하는 트럼프…美 '대선정국'속으로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진짜가 링에 올라왔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76·사진)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20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첫 일성은 예상대로 “타도 트럼프”였다. 최대 경쟁자를 맞이한 도널드 트럼프(아래 왼쪽) 대통령도 “대선 레이스에 온 걸 환영한다”고 즉각 반응했다.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바이든의 합류로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이 대선정국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순간이다.◇“트럼프 집권기, 일탈의 순간” 정조준이날 유튜브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3분30초 분량의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바이든은 역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를 “일탈의 순간”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을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전투”라고도 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 우리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만약 우리가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며 나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출마의 변을 토했다. 바이든의 대선 도전은 1998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바이든의 출마 선언으로 모두 20명의 주자가 뛰게 되는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 내 선두그룹에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베토 오루크 전 텍사스 하원의원 정도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날 현재 바이든이 29.3%로, 2위인 샌더스(23%)를 압도했다. ‘하얀 오바마’ 오루크의 돌풍은 잠잠해졌고, 해리스 역시 샌더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의 러스트벨트 위협할 ‘최대어’바이든은 백악관도 ‘트럼프 대항마’로 보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은 바이든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대책회의까지 열 정도였다. 실제 전날(24일) 모닝컨설트·폴리티코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간 양자대결에서 바이든은 42%, 트럼프는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남성 중 상당 부분이 바이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바이든이 오는 29일 첫 공식행사 장소로 자신의 출신지역이자 러스트벨트의 한 축인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출마 선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졸린(sleepy) 조, (대선) 레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의심해왔지만, 단지 당신이 성공적으로 (민주당) 예비선거를 치를 지능이 있기를 희망한다”며 조롱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이어 “(민주당) 경선은 형편없을 것이고, 당신은 정말로 병들고 또 정신 나간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 당신이 해낸다면, 나는 당신을 (대선) 출발의 관문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역시 바이든을 ‘가장 덜 정신 나간 사람’으로 평가하며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을 크게 본 셈이다. 사진=AFP◇고령·백인男·중도 이미지에 미투까지바이든의 강점은 높은 지명도다. 델라웨어주에서만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자,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8년간의 부통령 역임으로 대외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덕분이다. 그러나 장밋빛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일단 ‘중도우파’ 성향 이미지는 걸림돌이다. 한때 ‘외연 확장’에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좌클릭’ 했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만만찮다. 같은 맥락에서 주류의 상징’인 백인 남성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바이든이 이날 출마의 변에서 2017년 8월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를 사실상 옹호한 점을 꼬집으며 “이것이 자신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강조한 배경이기도 하다.일각에선 예측하기 어려운 경선과정에서 ‘세대교체 바람’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이든은 샌더스(7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무엇보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여성 7명의 폭로에 따른 이른바 ‘미투’ 논란도 아직 진행형이다. 바이든은 역풍이 만만찮자, 해명에 나섰지만, 끝내 사과를 거부해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에 무너진 ‘제2의 젭 부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지난 2015년 초 공화당 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렸던 젭 부시는 당시 트럼프 후보의 조롱에 농락당하다, 세 번째 경선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 4위로 마감한 후 사퇴한 인물이다. 트럼프의 한 자문위원은 지난 3월 대책회의에서 “바이든은 ‘제2의 젭 부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AFP
- '美민주 넘버원' 바이든, 25일 트럼프에 도전장…걸림돌은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힌 조 바이든(사진 위·76) 전 부통령이 오랜 장고 끝에 오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1998년, 2008년 이후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것이다. 바이든의 첫 메시지는 ‘경제’와 ‘노동’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경제 호황’ ‘친(親) 기업’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의 등장으로 이미 18명에 달하는 ‘후보 난립’ 현상을 보여온 민주당 내 경선구도는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다만,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따른 이른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과 왼쪽으로 기울여진 민주당과 맞지 않는 ‘중도보수 성향’, 주류의 상징인 백인 남성 및 고령 이미지 등은 그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으로 꼽힌다.◇시작부터 트럼프 정조준…선두주자 자신감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25일 출마선언 뒤 29일 자신의 출신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를 찾아 노조 관계자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 유세에 돌입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은 출마선언에서 경제 관련 메시지와 노조와의 강한 연대감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행보에 나서는 셈이다. 악시오스는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빼앗긴 사실상의 ‘적진’인 점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그가 곧바로 ‘트럼프 정조준’ 행보에 나선 건 명실상부한 민주당 내 ‘지지도 선두주자’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미국 몬머스대가 이날 공개한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은 27%의 지지율로, 당내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20%)을 압도했다. 패트릭 머레이 몬머스대 여론조사 책임자는 “바이든의 출마 선언이 꽤 안정적인 지지율로 시작하는 셈”이라고 했다. AP통신은 “화려한 정치 이력 등을 고려할 때 바이든은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봤다.실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만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거물 정치인’으로 통한다. 이미 2차례에 걸친 대권 도전과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8년간의 부통령 역임으로 대외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노동계 출신인 만큼, 트럼프의 강세지역인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에서도 ‘바람’을 몰 적임자라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사진=AFP◇미투·고령·중도·백인…그가 넘어야할 벽들그러나 바이든이 넘어야 할 벽은 많다. 먼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여성 7명의 폭로에 따른 이른바 ‘미투’ 논란이다. 바이든은 역풍이 만만찮자, 해명에 나섰지만, 끝내 사과를 거부해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에 무너진 ‘제2의 젭 부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지난 2015년 초 공화당 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렸던 젭 부시는 당시 트럼프 후보의 조롱에 농락당하다, 세 번째 경선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 4위로 마감한 후 사퇴한 인물이다. 실제 바이든은 트럼프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상태다. 잠재적 라이벌을 깔아뭉개길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15초짜리 패러디 동영상을 올리고 “잘 돌아왔다 조(WELCOME BACK JOE!)”라는 글을 올렸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SNS) 상에서 곧바로 확산하며 일파만파의 파장은 일으켰다.‘주류의 상징’인 백인 남성이라는 점도 약점이다. 버지니아주립대 정치연구소 내 정치분석매체 사보토스 크리스털 볼의 편집장 카일 콘딕은 “작년 11.6 중간선거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원은 여성과 유색인종 후보에게 표를 던지길 원한다는 게 증명됐다”며 “민주당이 (2020년 대선에서) 백인 남성 후보를 낼 것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들은 공화당과의 대조를 원할 것”이라고 했었다.일각에선 예측하기 어려운 경선과정에서 ‘세대교체 바람’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양대 주자인 바이든과 샌더스(77)는 모두 70대 고령이다. 8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연소 주자 피트 부테제즈(37)는 돌풍의 핵이다. 소위 ‘하얀 오바마’ ‘제2의 케네디’로 불리는 로버트 프랜시스 베토 오루크(47)의 선전도 만만찮다.‘중도우파’ 성향 이미지도 걸림돌이다. 한때 ‘외연확장’에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좌클릭’했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더 커진 배경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괜찮은 사람’(decent guy)이라고 말했다가 당내에서 “미국의 가장 반(反) LGBTQ(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레스젠더·퀴어의 앞 철자를 딴 단어로, 성적소수자를 의미) 인사를 정당화한 발언”이라는 비판에 부딪힌 게 대표적이다.
- [리얼미터]박근혜 석방, 국민 60% 반대…한국당지지층 85% 찬성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인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박근혜 전(前) 대통령 석방에 대해 국민 60% 이상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노종면의 더뉴스’의 의뢰로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2.0%(매우 반대 48.1%, 반대하는 편 13.9%)가 반대 의견을 내놨다고 23일 밝혔다.찬성 응답은 34.4%(매우 찬성 20.5%, 찬성하는 편 13.9%)로 조사됐고, 모름·무응답’은 3.6%로 집계됐다.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 대한 찬반 여론은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보인 반대 61.5%, 찬성 33.2%와 큰 변동이 없었다.지지 정당과 정치 성향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반대 94.2%, 찬성 4.2%)과 정의당 지지층(반대 91.5%, 찬성 8.5%), 진보층(반대 83.3%, 찬성 16.7%)에서 석방 반대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무당층(반대 65.5%, 찬성 24.0%)과 바른미래당(반대 48.8%, 찬성 38.5%), 중도층(63.9% vs 30.7%)에서도 역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반대 12.4% vs 찬성 84.9%)과 보수층(반대 37.9% vs 찬성 59.6%)에서는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지역·연령별로 보면 광주·전라(반대 82.9%, 찬성17.1%), 경기·인천(반대 67.2%, 찬성 29.9%), 부산·울산·경남(반대 63.6%, 찬성 32.2%), 서울(반대 60.5%, 찬성 36.1%), 20대(반대 79.2%, 찬성 17.1%), 30대(반대 72.0%, 찬성 28.0%), 40대(반대 69.6%, 찬성 24.7%), 50대(반대 58.6%, 찬성 37.9%) 등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대전·세종·충청(반대 40.0%, 찬성 49.7%)과 60대 이상(반대 41.2%, 찬성 54.7%)에서는 찬성 응답이 더 많았다. 대구·경북(반대 48.0%, 찬성 52.0%)에서는 찬반양론이 오차범위 내를 이뤘다.이번 조사는 지난 19일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 측은 19세 이상 성인 8866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해 5.6%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 배우 출신 최고의 대통령·최악의 대통령은?
-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코미디언·배우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종종 배우 출신 지도자가 나온 적이 있다. 친숙한 인물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등이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제2차세계대전 이후 최고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로널드 레이건 독일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냉전 종식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일궈낸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이다. 이 때문에 정적들로부터 “대통령 역할을 연기하고 있을 뿐”, “헐리우드 액션”이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레이건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대학까지 마쳤다.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32년 대학 졸업 후 아이오와주에 있는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했다. 이후 우연히 영화계에 진출해 배우가 됐고, 무려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주목받지는 못했다. 레이건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오히려 정계에 발을 들이면서부터다. 그는 1947년 영화배우협회 회장이 되면서 정치와 가까워졌다. 정계 입문 초기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1950년대 이후부터는 보수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귀국한 뒤 1962년에는 공화당에 가입했다. 이후 정치 보폭을 늘려가던 그는 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 레이건은 1975년 주지사 임기를 끝마친 이듬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에게 패했고, 5년이 지난 1980년에서야 대통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선에 나선 그는 경제 불황으로 인기가 추락한 지미 카터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미국 제40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취임 당시 그의 나이는 69세였다. 레이건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2달 만에 저격 암살 시도로 목숨을 위협받았는데, 이 역시 그가 배우 출신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범인으로 잡혔던 정신질환자 존 힝클리는 당시 유명 영화배우였던 조디 포스터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가까스로 살아난 그는 1987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과 중거리핵전력폐기조약(INF)를 체결해 사실상 냉전을 끝냈다. 그 여파로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동서독 간 자유왕래가 허용됐다. 레이건은 퇴임 후 10년 간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다 지난 2004년 93세 일기로 타계했다. 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사진=AFP)◇조셉 에스트라다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도 영화배우 출신이다. 아시아 지역을 휩쓴 외환위기 후폭풍에 시달리던 1998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하지만 부정부패로 2001년 1월 대규모 항의시위에 밀려 자리에서 물러났다. 1937년생인 에스트라다는 불우한 환경 탓에 학교를 중퇴하는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밟지 못했다. 후에 간신히 대학에 진학했으나 영화배우가 되겠다며 자퇴했다. 1956년 첫 영화 출연을 계기로 수백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1960년대 인기배우 반열에 올랐다.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은 에스트라다는 1969년 마닐라 교외 산후안 시장에 당선됐고, 이 때부터 정치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에스트라다는 1986년까지 정치인으로 일하면서도 영화에 계속 출연해 지지 기반을 넓혀나갔다. 1987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으며 상원 의원에 당선된 그는 4년 후 1991년 포퓰리즘 성향의 대중당을 창당,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 1998년까지는 부통령으로 지냈는데, 당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피델 라모스보다 높은 지지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에스트라다는 1998년 6월 대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 당시 그는 61세였으며, 영화에서의 이미지를 활용해 선거 유세를 펼쳐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에스트라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취임과 동시에 그는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기는 커녕 사리사욕만 채우는 에스트라다에게 국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거리로 나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특히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실질실업률이 50% 수준까지 치솟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된 탓에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몰려든 빈민들은 저가 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라며 수년 동안 텅텅 비어 있는 정부의 공공주택을 점거했다. 하지만 에스트라다는 강제 퇴거를 단행했고 국민 반발은 심화했다. 국민들이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에스트라다는 이를 외면하고 밤마다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에스트라다는 2000년 하반기 불법 뇌물 수수 사실이 폭로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주가조작, 부동산투기 등 각종 부정부패 혐의가 줄줄이 터져나왔고 결국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다. 에스트라다는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는 것을 저지하려고 시도했으나, 분노한 국민들이 퇴진 시위를 벌이면서 2001년 1월 결국 자진 사임했다. 에스트라다는 사임 후에도 각종 부정부패 및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사면돼 현재까지 정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리얼미터] 文대통령 지지율 48.2%…한국당, 중도층서 민주당 추월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8.2%를 기록했다. 악재와 호재가 반복되면서 5주 연속 40%대 후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또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지지층 결집에 따른 더블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한국당이 민주당을 소폭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2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4월 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48.2%(매우 잘함 24.4%, ·잘하는 편 23.8%)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7%포인트 하락한 46.1%(매우 잘못함 30.4%·잘못하는 편 15.7%)로 나타났다. 긍정·부정 평가가 오차범위(±2.0% 포인트) 이내인 2.1% 포인트의 격차로 팽팽하게 엇갈린 것. 이는 3월 3주차(47.1%)부터 지난주까지 5주 연속 47~48%대의 보합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과 이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가 여야의 극한대치가 지속되면서 부동층이 없을 정도로 양측 지지층이 팽팽하게 결집한 셈이다. 일간별로 살펴보면 15일(월)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며 47.1%(부정평가 45.9%)로 내렸다. 이어 청와대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국회 재송부 요청과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망언’ 논란이 불거졌던 16일(화)에도 46.7%(부정평가 47.3%)로 하락했다. 다만 ‘세월호 망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보석 석방 소식이 알려졌던 17일(수)에는 49.2%(부정평가 45.9%)로 반등했다. 이어 중앙아시아 경제외교 관련 보도, 이미선 후보자 임명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논란 등이 있었던 18일(목)에도 50.3%(부정평가 44.4%)로 상승했다가 한국당의 ‘좌파독재 문재인 정권 규탄’ 1만 명 장외집회 계획 소식이 있었던 19일(금)에는 49.1%(부정평가 45.4%)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세부 계층별로는 진보층, 30대, 경기·인천에서 오른 반면, 보수층, 60대 이상, 충청권과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내렸다.정당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약세를 보였던 진보층 결집현상으로 37.8%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망언’ 논란이 확산했던 17일(수)에는 40.3%로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당도 크게 나쁠 게 없었다. 중도층(한 33.1% vs 민 32.7%)에서 민주당을 앞서며 31.3%(▲0.5%p)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미선 공세’를 집중시켰던 주초 16일(화) 일간집계에서는 34.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자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망언’ 후폭풍이 확산했던 17일(수)에는 29.5%로 급락했다. 정의당은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의 이탈로 1.9%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이탈한 진보층의 다수가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밖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 내분이 격화되며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4.7%(▼0.2%p)를 기록, 2주 연속 4%대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반민주당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평화당 또한 1.9%(▼0.6%p)로 하락, 창당 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조사는 4월 15∼19일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44,90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3명이 응답을 완료, 5.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
- 우크라이나 결선투표…코미디언 출신 대통령 탄생하나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코미디언 출신 배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당선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젤렌스키는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아웃사이더다. 기성 정치권 부패에 반발한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보, 국방 및 외교 정책에 있어 중요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이번 결선 투표는 지난달 31일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었기 때문에 치러지게 됐다. 1차 투표에선 젤렌스키가 30.24% 지지를 얻어 현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15.95%)를 상대로 압승했다. 젤렌스키는 선거 유세를 거의 펼치지 않았고 인터뷰도 사실상 하지 않았다. 주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게 전부였으며, 뚜렷한 정치적 견해도 없었다. 공약 역시 구체적인 게 없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한 시간 만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15분 안에 여권을 만들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단 1초 만에 투표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를 만들고 싶다”는 식이다. 그는 취업자를 늘리고, 젊은 가정에 주택을 공급하고, 부패를 척결하고, 임금과 연금을 늘리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제를 어떻게 개편하겠다거나 부동산 정책은 어떻게 펼치겠다는 등과 같은 세부적인 정책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젤렌스키는 코미디언 출신답게 그저 “우크라이나에 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아울러 “국가는 국민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해선 안 된다”며 이를 이루기 위해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들의 면책 특권을 폐지하는 등 사법 개혁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공약도 적극적인 유세도 펼치지 않았지만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장조사업체 KIIS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율은 48.4%로 포로셴코(17%)를 크게 앞섰다. 그렇다고 젤렌스키가 아무런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든든한 조언자들을 두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인들이 민감한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재무장관 출신의 올렉산드르 대닐루크를 영입했다. 그는 자신이 부족한 분야에 있어선 전문가 도움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묻는 방식으로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은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젤렌스키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뒤에도 “대통령이 되면 공직을 팔지 않을 것이다. 또 야권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가 정말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드라마를 현실로 만들게 된다. 젤렌스키는 지난 2015년 그를 국민배우로 만들어준 TV 정치풍자 드라마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에서, 서민 출신으로 부패와 싸운 끝에 대통령이 되는 역할을 맡았다.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율은 1년 전만 해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통령을 둘러싼 방산 비리가 터져나온 뒤부터 지지율이 급등했다. 러시아 위협으로 군 복무가 신성한 의무로 여겨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군과 관련된 비리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에 맞서겠다며 지난 2014년 33억달러였던 국방 예산을 올해 78억달러로 2배 이상 늘렸다. 그런데 지난 2월 국방위원회 부의장인 올레 글라드코프스키의 아들이 러시아로부터 밀수한 부품을 우크라이나 방산업체에 비싸게 판매한 혐의로 고발됐다. 글라드코프스키는 초콜릿 재벌 출신인 포로셴코 대통령의 사업파트너였다가 국방위원회 부의장에 앉은 인물이다.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되찾겠다는 2014년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등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잠재우지 못한 상황에서 비리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후 포로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던 유권자 중 상당수가 젤렌스키 쪽으로 옮겨갔다. 공용어 선택을 놓고 논란이 일었을 때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를 모두 택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유권자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지를 얻었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 배우가 대통령이 된다는 살이 얼핏 보면 장난같아 보이지만, 러시아와 사실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대선은 국민들에게 매우 진지한 행사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젤렌스키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엔 우크라이나인들의 기성 정치에 대한 반발과 새로운 인물에 대한 열망이 모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황교안 “이낙연과 대선 대결? 아주 멋진 승부될 것”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고성국(정치평론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차기 대선과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대결론에 “아주 멋진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황 대표는 이날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우파 필승대전략’(저자 고성국, 이종근) 출판기념회에 참석, “같이 해볼 만한 분들과 하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여론조사에 (전현직) 총리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야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신과 2위로 추격 중인 이낙연 총리와의 대결양상에 대해 거듭 긍정 평가한 것이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내년 총선에서 260석을 목표로 제시한 데 대해선 에둘러 응수했다. 황 대표는 “골목길에 어떤 분이 이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집’이라고 썼더니 옆에서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집’, 그 옆에선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라고 썼다고 한다. 그랬더니 또다른 옆 사람은 ‘이 골목에서 제일 맛있는 집’ 이렇게 썼다는 얘기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야당에서 반대해온 이미선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임명을 강행한 데엔 “이 정부의 불통에 정말 강력하게, 한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뜻을 관철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장내외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는 “제가 제1야당 대표인 걸 모르는지, 불통에 대해 여러 번 지적했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며 “결국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할 수밖에 없다. 간접적으로 말해서 못알아 들으니 대통령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예정된 광화문 집회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황 대표는 “어떤 분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데 얘기가 되느냐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걸 속속 들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황 대표는 자신에 대해 ‘가짜뉴스’를 동원한 음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네거티브 대응팀’을 만들겠단 뜻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제가 뇌물을 받았다느니 하는 가짜뉴스로 악랄하고 저열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당 안에서도 저를 돕겠다는 분들이 나타나고 있다. 네거티브 대응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엔 한국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황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광림 최고위원,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스무 명이 넘는 현역 의원이 자리했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함께 했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탄핵’ 등을 주장해 막말 논란에 싸였던 김준교 씨는 저자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기도 했다.
- [한국갤럽]문대통령 지지율, 48%…2주 연속 상승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50%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48%로 집계됐다. 이달 첫째주에 취임 후 최저치였던 41%를 찍은 뒤 한 주 뒤 6%포인트 오른 데 이어 다시 1%포인트 상승했다.부정평가는 42%로 한 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52%/34%, 30대 53%/35%, 40대 62%/34%, 50대 43%/50%, 60대 이상 34%/51%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9%,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68%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9%가 부정적이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8%, 부정 53%).긍정평가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19%), ‘외교 잘함’(13%),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0%), ‘강원 산불 진화 대응’(5%) 등이 꼽혔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응답은 6%포인트, ‘외교 잘함’은 3%포인트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2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5일엔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는 등 지속해온 북핵 문제 해결 노력이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4%),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6%), ‘인사(人事) 문제’(7%), ‘최저임금 인상’, ‘서민 어려움/빈부 격차 확대’(이상 4%) 등이 지적됐다.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 응답은 7%포인트 늘었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39%를 얻었고, 한국당은 1%포인트 떨어진 20%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10%, 민주평화당은 1%로 변함 없었다. 4.3 재보궐선거 후 내홍이 계속되는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상승한 5%였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국 성인 6300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6%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산적한 대내외 변수"…한은, 기준금리 연 1.75% 동결(상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다섯달째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은 1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1.75%로 인상한 이후 5개월째 동결이다.◇예상된 동결…추경이 방어하는 금리인하4월 금통위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된 결과다. 이데일리가 최근 경제·금융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명 전원이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97%가 이번에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아직은 기준금리를 변경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출과 투자가 부진해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고 신규 취업자수도 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국내 경기뿐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도 긍정론과 부정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하방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가 나타나면서 최악은 지나간 것 아니냐는 판단도 나오는 상태다.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하방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나 중국은 부양책 효과 등으로 일부 지표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변수도 금통위가 인내심을 갖게 하는 요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는데, 추경 변수를 미리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금통위가 경제성장률 2.6%를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미리 금리를 조정하기보다 추경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파트장은 “추경 등의 정책대응으로 국내 경기 하방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해왔다. 이 총재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기준금리의 인하를 검토해야 할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단언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금통위 내부에서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여론이 조성됐을 수 있다.다만 이 총재 외에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임지원 윤면식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는지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열리는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만장일치 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이 총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을 발언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국내외 경제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국내 경제와 관련한 한은 총재의 발언이 향후 금리 향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리 향방 시그널…수정경제전망에 쏠리는 눈한은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1월 전망 당시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6%를 기록할 것으로 봤는데, 이번에 성장전망을 낮춰 잡았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성장률 2.6%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소폭 하향전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월 2.9%에서 그 해 7월 2.8%, 10월 2.7%로 하향 조정한 뒤, 지난 1월 0.1%포인트 더 하향한 2.6%로 예상한 바 있다. 정부(2.6∼2.7%), 국제통화기금(IMF·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와 유사하지만 민간기관보다는 낙관적이다.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5%를 예상했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1%와 2.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물가전망치는 기존 전망치(1.4%)보다 하향조정된 1% 초반대로 제시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통계집계가 시작된 1965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저다. 월별로는 1월 0.8%, 2월 0.5%, 3월 0.4%다. 물가 중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달 0.9%로 0%대에 진입했다. 근원물가의 하락은 유류세 인하나, 복지정책 등 공급 요인이 아닌 수요 부진이라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금통위가 금리를 결정할 때 경기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로 보는 지표이기도 하다.한은은 앞선 2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는 문구를 통해 물가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