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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령관 "김용현이 '의원 끌어내라' 지시…尹 전화도"(상보)
  • 특전사령관 "김용현이 '의원 끌어내라' 지시…尹 전화도"(상보)
  • [이데일리 김인경 한광범 기자]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곽 사령관은 “추가 계엄령 선포는 없을 것”이라며 “그와 같은 지시가 내려와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6일 곽 사령관은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 나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실질적 업무는 누구로부터 언제 지시를 받았는지 질문에 “선포 이후 국방장관이 임무를 줬다”며 “특수사령부는 여러 임무 중 국회의사당 시설을 확보해 인원을 통제하는 것과 선거관리위원회 시설을 확보해 외곽을 경계하는 것, 그리고 (뉴스공장의) ‘여론조사 꽃’ 시설을 확보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이어 곽 사령관은 “최초 임무는 국회 시설을 확보하고 인원을 통제하란 임무를 받았다”며 “선관위도 시설, 외곽 확보를 (해서) 관련 장비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경비하는 임무였다”고 설명했다.출동이 늦어졌던 이유에 대해서 곽 사령관은 “임무 지시를 받았을 때 간부들이 다 퇴근해있는 상태였다”며 “비상소집하고 출동준비를 갖추고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됐다”고 했다.이어 국회 진입 당시에 대해 “실제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앞에 밀집해 있어서 접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강제로 들어가게 되면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통로를 찾으라 했고 다른 통로를 찾아 들어갔다”고 회고했다.곽 사령관은 “임무지시를 받았을 때는 군으로서 당연히 순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갔을 때 모습이 정당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제가 최우선적으로, 절대 개인들에게 실탄주지 말라 했다”고 말했다.이어 “본회의장에 들어와 전임 (김용현 국방)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현장에서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건 위법사항이었다. 나중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제게 부여된 명령이어서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 예하부대에 지시를 안 했다”고 했다. 또 곽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707(부대)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한번 (연락을) 받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곽 사령관은 또 “추가 계엄 없을 것”이라며 “그와 같은 지시 내려와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특전대원들은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제까지 노력해왔다. 사령관의 지시로 들어갔다”며 “격려를 바라진 않지만 그들에게 자괴감이 드는 비방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연합뉴스 제공]
2024.12.06 I 김인경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 尹지지율 13%까지 추락
  • 비상계엄 사태 후 尹지지율 13%까지 추락[한국갤럽]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10%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국회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3~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은 16%였다.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부정평가는 72%에서 75%로 오르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자료=한국갤럽)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4~5일 윤 대통령 지지율은 13%까지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계엄 선포였다. 이에 국회가 4일 새벽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같은 날 새벽 4시 반 비상계엄은 해제했다.야당은 윤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내란죄 등을 이유로 7일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비상계엄 사태 후 민심이 차갑게 식어가면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여당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갤럽은 이 같은 지지율 흐름이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확산하던 2016년 10월 넷째 주(조사일 10월 25~27일)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17%였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후(26~27일)엔 지지율이 14%로 더욱 하락했다.윤 대통령 국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물가’(19%), ‘비상계엄 사태’(1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갤럽은 “발생 시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주목되는 사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국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론 외교(32%)가 가장 많이 꼽혔다.현행 대통령제 헌법을 개정할 필요성엔 응답자 51%가 동의했고 38%는 동의하지 않았다. 개헌 방향을 묻는 문항엔 4년 중임 대통령 중심제를 꼽은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고 의원 내각제(18%)와 분권형 대통령제(14%)가 그 뒤를 이었다.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12.06 I 박종화 기자
  • [양승득 칼럼]尹 정부 징비록 0.5, 미워도 써야 한다
  • 토요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광화문에 나갔다. 많은 당직자, 당원들과 함께 장외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달 5일의 첫 집회에 이은 다섯 번째 꼬박 참석이다. 16일 집회에서는 파란 비닐 우비를 입고 측근들과 함께 길 위에 주저앉아 구호를 외치는 사진이 뉴스를 타기도 했다. 집회의 명분은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하지만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대장동 개발, 대북 송금, 법인카드 유용 등의 혐의로 5가지 재판에 무더기로 얽혀 있는 이 대표가 2027년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판을 깐 게 진짜 의도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사법 재앙’이 닥치기 전 윤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고 조기 선거로 이 대표를 대통령직에 올리려는 집요하고도 무서운 수순이다. 이 대표가 각종 비리 혐의와 구설에도 불구하고 여론 조사들에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황당하다고 보기 어렵다. 비상계엄 선포라는 악수로 자멸을 재촉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 대표라면 정색을 하고 “얼굴 사진도 보기 싫다”며 질색하는 사람들에겐 끔찍한 일이겠지만 한국 정치를 실은 열차는 이미 그런 궤도를 달리는 중이다.보통 사람들이라면 ‘부끄러워서’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할 대선 재도전의 의지를 이 대표가 불태우도록 한 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필자의 단견으로는 윤 대통령과 사분오열로 갈라진 여당의 한심한 응집력이 으뜸이다.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표를 준 1639만여 명의 유권자들이 윤 대통령이 마냥 좋아서 ‘엄지 척’으로 꼽은 것은 아니었다. 선거란 최선이 없다 해도 차선이라도 뽑아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득표율 48.56%와 이 대표의 득표율 47.83%가 역대 대선의 최소 표차(24만 7077표)였음이 그 증거다. 이 대표의 현란한 화술 선동에 끌렸건, 사법리스크가 가려져서 그랬건 그래도 차선의 두 사람 중 윤 대통령이 유권자들 마음을 더 얻은 것이 ‘문재인 정부 시즌 2’를 막았다.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교, 안보, 국방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난정(亂政)을 일삼은 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이 반사 효과를 안겼음은 물론이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강골 이미지를 높이 산 일부 민심도 손을 들어주었을 것이다.하지만 임기 반환점을 돈 후 아직 2년여 시간을 더 남긴 지금, 윤 대통령은 거의 고립무원이다. 비상계엄 자폭으로 범국민적 밉상이 된 이상 6일 나올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한 자리수로 급전직하할지 모른다. 윤 대통령의 승리에 환호했던 민심은 그를 뽑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윤 대통령이 털어먹은 지지율은 이 대표가 횡재한 권력과 기고만장한 자신감의 밑천과 양분이 됐다. 윤 대통령이 죽을 쑬수록 이 대표는 법원을 무시하고, 검찰을 악마화 하고, 감사원마저 마비시킨 무도한 무리의 선봉에서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두르고 있다. 그 기세는 앞으로 더 등등해질 것이 틀림없다.윤 대통령의 실정 배경으로 많은 여론 조사는 지금까지 경제·민생과 김건희 여사 문제, 그리고 소통 부재를 꼽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징계 수첩의 맨 윗자리는 계엄 자폭이 차지할 게 분명하다. 국회에서는 탄핵 열차가 출발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국민이 긍정적 변화를 느낄 한 방 대신 계엄 폭탄으로 분노와 허탈을 안긴 탓이다. 비호감에서 밉상 1호로 전락한 윤 대통령의 하산 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곳곳에 널려있는 돌뿌리와 덫, 가시나무 덩굴이 발목을 잡아채며 온전한 귀가를 허락치 않을 것이다. 백척간두에 선 신세가 된 윤 정부이지만 그래도 더 이상의 실정을 반복하지 않도록 징비록을 써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24.12.06 I 양승득 기자
민주 “불법 계엄, 윤 대통령 ‘과대 망상’이 뿌리”
  • 민주 “불법 계엄, 윤 대통령 ‘과대 망상’이 뿌리”
  • [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이유를 ‘부정선거 의혹 조사’라고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과대망상”이라고 비판했다.조승래 의원(사진=연합뉴스)조승래 수석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끝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의 광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내야 한다. 베일에 싸였던 불법 계엄, 내란 음모의 배경은 윤석열 대통령과 내란 주동자들의 과대망상이 뿌리”라고 주장했다.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국회보다도 먼저 중앙선관위에 들이닥친 게 의문거리였다. 3일 밤 10시 반쯤 선발대 10여명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에 들어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다음날인 4일 0시 30분엔 계엄군 110여 명이 과천 청사에 투입됐고, 비슷한 시각 경기도 수원 선관위 연수원과 서울 관악구 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도 계엄군이 잇따라 배치됐다. 당시 계엄사령관조차 이유를 몰랐다.이와 관련해 당시 계엄군을 총지휘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KBS와 인터뷰에서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따라 향후 수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스템과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총선 이후 일부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돼 온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수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에 대해 조 수석대변인은 “정부 여당이 참패한 지난 총선이 조작됐으므로 계엄군을 통해 강제 수사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극우 유튜브에서나 볼 수 있는 황당한 세계관이다. 극우 음모론에 중독된 윤석열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자신들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이어 “김 전 장관은 국회에 대한 계엄군 투입 목적이 ‘계엄해제 표결 저지’라는 점도 인정했다. 내란죄를 자백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그는 “국민의힘 의원들께 다시 한번 호소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대 망상에 빠진 내란 수괴다. 정상적 국정 수행이 불가능하다. 하야, 탄핵만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수사기관에도 촉구한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하고, 내란죄를 자백한 김용현 전 장관은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12.05 I 주미희 기자
'통치력 위기' 尹, 탄핵 표결 이후도 첩첩산중
  • '통치력 위기' 尹, 탄핵 표결 이후도 첩첩산중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고 해도 국정 장악력을 되찾기 싶지 않으리란 관측이 크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尹, 탄핵 표결 이후 입장 밝힐 듯 윤 대통령은 5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을 해제한 후 윤 대통령은 연이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비상계엄으로 인한 혼란에 사과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담화 등을 삼가겠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불필요한 메시지가 나가는 것을 피하면서 정국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은 오는 7일 저녁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가 나온 후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적의원 300명 중 200명이 찬성 표를 던져야 탄핵소추안을 가결되는데, 108석을 가진 여당(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이탈표를 던지지 않는다면 부결 가능성이 크다.탄핵을 모면한다고 해도 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백척간두에 설 공산이 크다. 당장 여론 역풍부터 걱정해야 한다. 미디어토마토가 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비상계엄에 대해 응답자 75.2%가 ‘반헌법적’이라고 평가했다. ‘합법적’이라고 한 응답자는 20.0%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여론대로면 비상계엄 선포 전에도 20% 안팎에 불과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더욱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하는대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면 윤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더욱 취약해진다.◇루비콘강 건넌 尹-野 관계국정 리더십 공백 우려도 크다. 이미 국무위원들과 실장·수석비서관급 대통령실 고위직은 이미 일제히 사의를 밝힌 상태다. 여당도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대통령실 사표는 아직 수리되진 않았지만, 자리를 한동안 지킨다고 해도 영을 제대로 세우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인적 쇄신이 미진하거나 지체되면 국민 신뢰 회복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정부는 계엄 전에도 내각·대통령실 개편을 준비하며 인재풀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했던 걸로 알려졌다.이미 윤 대통령이 야당 우위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된 야당과의 관계도 문제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7일 표결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고 해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10일 이후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한 10일에는 윤 대통령 등의 내란죄 수사를 위한 상설특검 요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상설특검의 경우 최종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어 임명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윤 대통령과 야당의 극한 대립 속에 새해 예산도 표류할 수 있다. 계엄 사태 전에도 새해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은 여야 대립으로 법정 시한(12월 2일)까지 처리되지 못하고 있었다. 야당은 10일 단독으로 감액한 예산안이라도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거대한 정치적 이벤트 속에 이 계획마저 지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겨 사상 처음으로 준예산(전년에 준해 편성하는 임시예산)이 편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이대로면 탄핵이 부결돼도 윤 대통령은 통치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채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야당은 제2, 제3의 탄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5 I 박종화 기자
고양이 집사들은 해리스, 강아지 집사들은 트럼프 찍었다
  • 고양이 집사들은 해리스, 강아지 집사들은 트럼프 찍었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달 5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고양이와 강아지 집사의 선택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집사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강아지 집사들의 결집에 힘입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는 분석이다.테일라 스위프트가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사진=스위프트 인스타그램 캡쳐)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AP보트캐스트’ 여론조사에서 고양이와 개를 키우는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약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52%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47%보다 5%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강아지만 있거나 고양이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유권자들에게 고른 지지를 얻었다. 강아지 집사는 55%, 고양이·강아지 집사는 53%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강아지 집사는 44%, 고양이·강아지 집사는 46%를 기록, 트럼프 당선인보다 7~11%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고양이 집사들의 지지율이 54%로 45%인 트럼프 당선인을 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성별로는 여성 고양이 집사 59%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40%에 그쳤다. 다만 남성 고양이 집사들은 52%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6%에 그쳐 트럼프 당선인에게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은 고양이를 키우지만 개는 키우지 않는 여성들을 압도적으로 이긴 했지만, 그 유권자들은 전체 유권자 중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했다”고 진단했다. 대선 기간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의 ‘무자녀 캣 레이디(고양이 키우는 여성)’ 발언 논란이 표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밴스 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라고 지칭하며 “이들이 자녀가 없기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여성 유권자들을 결집 시켰고,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가세했으나 이번 선거의 승리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돌아갔다. 밴스 부통령 당선자의 발언이 대선판을 바꿀 결정적 변수로는 작용하지 못한 셈이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걸린 공화당의 대선 옥외 광고.(사진=애리조나주 공화당 엑스)AP 뉴스는 “고양이만 키우는 여성 유권자 대부분은 밴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부정적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들은 개만 키우는 여성이나 고양이와 개를 함께 키우는 여성보다 밴스를 싫어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여성 유권자보다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 유권자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투표 성향도 낮았다. AP 보트캐스트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 유권자 10명 중 4명 정도만이 공화당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훔쳐서 잡아먹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 역시 반려동물 집사들의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개를 키우는 남성 10명 중 약 6명이 공화당원이며, 개를 키우는 여성의 약 절반도 공화당원이라고 답하는 등 정당 충성도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AP뉴스는 “대선 유세기간 동안 어느 후보도 개를 동반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개를 사랑하는 유권자들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2024.12.05 I 양지윤 기자
파주 새 시청사 건립 시민의견 듣는 공론화 절차 막 올라
  • 파주 새 시청사 건립 시민의견 듣는 공론화 절차 막 올라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파주시의 새 시청사 건립을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의 막이 올랐다.경기 파주시는 오는 7일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파주시 신청사 건립 공론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포스터=파주시 제공)7일 열리는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8일과 14일 총 세 차례의 공개토론회를 진행해 본격적인 여론 수렴에 나선다.조리읍 소재 영산수련원 영산홀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파주시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세대 청소년 10명을 포함해 총 110명의 시민참여단이 참여한다.첫 공론화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발제를 시작으로 공론화 목적과 과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시민이 바라는 100만 시대 파주시 미래에 대한 시민 토론을 진행한다.8일 2차 공론화 토론회에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첫 단계인 평가지표에 대한 숙의토론을 갖는다.평가지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기준으로 시는 ‘파주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후보지 평가모형 개발 연구’와 파주시 공론화위원회의 회의 등을 통해 5개의 평가지표를 도출했다.5개의 평가지표는 △부지 적정성 △합리적 경제성 △통합 접근성 △소통 중심성 △포용 성장성이며 시민들은 평가지표를 학습하고 토론 및 질의응답 등 숙의 과정에 참여한다.14일 3차 공론화 토론회에서는 후보지 현장답사와 토론이 펼쳐진다.시는 후보지 가운데 어느 곳이 적합한지 등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현장답사 시간도 갖는다.총 세차례에 걸친 공론화 토론회는 신청사 건립의 기준이 되는 평가지표를 시민들이 숙의를 통해서 시에 권고하고 시는 이를 향후 신청사 건립 방향에 활용하게 된다.시민들이 정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들은 공론화 토론회에서 숙의 전과 후, 현장 답사 이후의 평가지표 선호도를 투표하며 이는 현장에서 공개돼 시민들이 숙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토론회 결과는 파주시민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된 ‘파주시 시청사 공론화 실행단’에 제출되고 실행단은 이 결과를 ‘파주시 공론화위원회’에 제출한다.‘파주시 공론화위원회’가 3일간의 공론화 토론회 결과와 설문조사 등 전체 결과를 포함한 권고안을 작성한 후 파주시장에 제출하면 공론화 절차는 마무리된다.
2024.12.05 I 정재훈 기자
국민 10명 중 7명 尹 탄핵 찬성…부산·대구에서도 60% 이상
  • 국민 10명 중 7명 尹 탄핵 찬성…부산·대구에서도 60% 이상[리얼미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73.6%로(매우 찬성 65.8%, 찬성하는 편 7.7%)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4%.0(매우 반대 15.0%, 반대하는 편 8.9%)에 그쳤다. ‘잘 모름’ 응답은 2.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찬성 비율이 79.3%에 달했고 인천·경기는 77.3%, 대전·충청·세종이 74%였다. 부산·울산·경남은 72.9%, 대구·경북에서도 66.2%로 적지 않은 비율이었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에서 탄핵 찬성이 86.8%에 달했고 40대는 85.3%였다. 50대는 76.4%, 30대가 72.3%로 나타났다. 노년층에서는 다소 낮았다. 60대에서는 62.1%가, 70세 이사에서는 56.8% 정도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이념 성향에서는 ‘진보’ 성향이 가까울 수록 탄핵 찬성 비율(94.6%)이 높았고 보수층으로 갈 수록 그 비율(50.4%)이 낮았다. 보수층은 탄핵 반대 비율도 48%로 높아 찬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는 편이었다. 한편 내란죄에 대해서도 ‘해당된다’고 본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에 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된다’라는 응답 비율이 69.5%였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85.1%가, 40대에서 85.1%가 윤 대통령에 내란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이 비율이 50대는 73.2%, 30대가 64.7%, 60대가 56.9%였다. 사진=뉴스1이번 조사는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선(97%) 및 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8%로 최종 504명이 응답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4%포인트다. 표본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로 추출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2.05 I 김유성 기자
“이미 박살날 조짐이었다”…여당·대통령실도 ‘망연자실’
  • “이미 박살날 조짐이었다”…여당·대통령실도 ‘망연자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45년 만에 선포됐던 비상 계엄 사태가 6시간 천하로 끝났지만, 그 후폭풍은 거세다. 대통령실 주요 참모가 일괄 사의를 표하고, 여권 내에서도 내각 총사퇴를 후속 대응책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무정부상태에 가까운 일시적인 행정부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마찬가지로 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서 결국 ‘제2의 분당(分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급작스럽게 선포한 비상 계엄은 국회가 155분 만인 4일 새벽에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이후 국무회의 의결로 6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일부 여권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정국은 마비 상황이다. ◇대통령실 참모 일괄 사의·내각 총사퇴 요구도이날 오전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인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전날 밤 계엄 선포 직전까지 관련 상황을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는 밖에서 저녁을 먹다가 호출을 받고 용산 대통령실로 급하게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내부도 초상집 분위기다. 이날 예정된 대통령실 공개 일정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주요 참모들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행에 들어갔다. 일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예고된 재앙이었다”, “터질 것이 터졌다”며 개탄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과거 대통령실 직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의 판단력을 둘째 치고, 참모 기능까지 다 망가졌다는 반증”이라며 “주요 참모진들이 정책이나 현안, 국정과제 등에는 관심이 없고 매번 야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 이미 조직이 박살날 조짐이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여권 내에서도 이번 비상계엄이 결국 오판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긴급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해야 한다”며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현 정부 들어 정부 관료 탄핵 소추를 22건이나 발의하고, 정부 예산안 삭감, 입법 독주를 강행한 거대 야당인 민주당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감이 계엄 사태를 불러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명태균 사태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 등으로 여론마저 등을 돌리며 최악의 지지율이 나오자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한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야권이 추진하는)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막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계엄 선포를) 해본 것일 수도 있다”며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가만히 있다 끌려 내려온 것을 보고 일단 질러보자는 생각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계엄 선포 해석 의견 분분…여당 분열 가속화도여당 내부도 내홍을 겪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의결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친한(한동훈)계인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친윤계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와 비상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 후속 대응책으로 ‘내각 총사퇴, 국방장관 해임, 대통령 탈당 요구’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해선 당내 의견이 갈려 아직 잠정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에 속하는 의원들이 대거 탈당을 하며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남 소수당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에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분당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여당 한 의원은 “너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딱히 대안이나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친윤을 중심으로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24.12.04 I 김기덕 기자
비상 계엄 선포가 뭐길래?...'해제'는 국회 재적 과반수 찬성해야
  • 비상 계엄 선포가 뭐길래?...'해제'는 국회 재적 과반수 찬성해야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전격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 정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비상 계엄 선포는 지난 1980년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 의한 계엄령 이후 44년 만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밤 서울 용산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며 “체제 전복을 누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헌법 제77조가 규정하고 있는 계엄선포권은 긴급명령권(제76조 1항)), 긴급재정경제처분·명령권(제76조 2항)과 함께 대한민국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긴급권 중 하나이다.헌법 제77조 1항은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이처럼 계엄선포는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의 회복을 위해 병력을 수단으로 하는 국가긴급권제도다.계엄에는 비상계엄과 경비계엄 두 가지가 있다. 계엄법 제2조 2항은 ‘비상계엄은 대통령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 적과 교전(交戰) 상태에 있거나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攪亂)되어 행정 및 사법(司法) 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에 군사상 필요에 따르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선포한다’고 정하고 있다.같은 조 3항은 ‘경비계엄은 대통령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 사회질서가 교란되어 일반 행정기관만으로는 치안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선포한다고 정하고 있다.국가비상사태로 행정기능과 사법기능의 수행히 현저히 곤란할 때 선포되는 비상계엄의 경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와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헌법 제77조 3항)그리고 계엄법 제9조(계엄사령관의 특별조치권) 1항은 ‘비상계엄지역에서 계엄사령관은 군사상 필요할 때에는 체포·구금(拘禁)·압수·수색·거주·이전·언론·출판·집회·결사 또는 단체행동에 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계엄사령관은 그 조치내용을 미리 공고하여야 한다’고 정했다.같은 조 2항은 ‘비상계엄지역에서 계엄사령관은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동원(動員) 또는 징발을 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군수(軍需)로 제공할 물품의 조사·등록과 반출금지를 명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으며, 3항은 ‘비상계엄지역에서 계엄사령관은 작전상 부득이한 경우에는 국민의 재산을 파괴 또는 소각(燒却)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실제 이날 계엄사는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박인수 육군대장 명의의 포고령 1호를 통해 이날 오후 11시부로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의 계엄사 통제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 금지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의 48시간 내 본업 복귀 및 충실한 근무(위반시 계엄법에 의한 처단)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 등 6가지 사항을 포고했다.또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해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해 처단한다고 밝혔다.비상계엄 하에서는 모든 행정사무와 재판작용을 제외한 사법행정사무 등은 군대의 관할사항이 된다. 비상계엄하에서의 군사법원 재판권에 대해 계엄법 제10조 1항은 내란의 죄, 외환의 죄, 국교에 관한 죄, 공안을 해치는 죄, 폭발물에 관간 죄, 공무방해에 관한 죄, 방화의 죄, 통화에 관한 죄, 살인의 죄, 강도의 죄, 국가보안법에 규정된 죄,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죄, 군사상 필요에 의하여 제정한 법령에 규정된 죄 등 13가지 범죄를 범한 사람에 대한 재판을 군사법원이 하도록 정하고 있다. 다만 계엄사령관은 필요한 경우 관할 법원에서 재판을 하도록 할 수 있다.같은 조 2항은 ‘비상계엄지역에 법원이 없거나 해당 관할법원과의 교통이 차단된 경우에는 1항에도 불구하고 모든 형사사건에 대한 재판은 군사법원이 한다’고 정하고 있다.한편 헌법 제77조 4항은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같은 조 5항은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2024.12.04 I 박민 기자
오세훈, 명태균·강혜경 등 고소장 접수…"사기미수·명예훼손"
  • 오세훈, 명태균·강혜경 등 고소장 접수…"사기미수·명예훼손"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관련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강혜경씨, 김영선 전 의원 등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명태균 씨에 대한 고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3일 오후 명씨와 강씨, 김 전 의원의 사기미수와 사기, 업무방해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고발장을 개인 명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적시된 피고소인·피고발인은 명씨, 강씨, 김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 소장,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관련 의혹 보도 기자 5명 등 총 12명이다.오 시장은 명씨와 강씨, 김 전 의원을 본인에 대한 사기 미수와 지인인 사업가 김한정씨에 대한 사기, 국민의힘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한다고 명시했다. 명씨와 강씨, 염 의원과 서 소장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요청하고, 뉴스타파 등 언론매체와 기자들에게는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 시장은 “피고소(고발)인들의 여론조작 사기, 가짜뉴스 유포, 정당 선거 업무방해 등 각종 불법을 근절시키고 엄중한 처벌을 구하고자 한다”며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써 진실을 규명해주기를 바란다. 고소인인 저부터 조사받고 진상을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인물에 대한 고소·고발을 이날 중으로 단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그는 “범죄집단, 사기집단, 동조집단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범죄·사기 집단은 명태균·강혜경·김영선, 동조집단은 염태영, 서용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명태균과 강혜경은 여론조사를 조작했고, 김한정 등 조작 사실을 알지 못한 인물을 속여 금전을 받아냈다”며 “이는 상대를 속여 재산상 이익을 취한 명백한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못박았다.또한 “2021년 선거 당시 우리 캠프에서 배제된 명태균은 이후에도 당과 연락하면서 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친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3자 구도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면서 단일화를 만류하는 권유를 굽히지 않은 배경에 명태균의 조작된 여론조사 자료의 개입이 있었다면 이는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오 시장은 법적 대응을 결심한 데 대해 “서울시장으로서 송사를 시작해 정신적 역량을 조금이라도 빼앗기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극도로 자제했으나, 갈수록 왜곡이 왜곡을 낳아 이 정도면 잘잘못을 분명히 밝히는 게 시민 여러분께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진실과 거짓이 뒤바뀐 흑백 전도와 다를 바가 없다. 단순히 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러한 사악한 시도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2024.12.03 I 김혜미 기자
檢, 명태균·김영선 구속기소…明 "특검 강력 요청"(종합)
  • 檢, 명태균·김영선 구속기소…明 "특검 강력 요청"(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창원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명씨 및 김 전 의원 측에게 2022년 6·1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총 2억4000만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 당시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A, B씨는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천70만원을 서로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또 A, B씨에게서 당시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 주요 인사들과의 친분들 과시해 공천을 미끼로 김 전 의원과 A, B씨에게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난 4·10 총선을, A씨와 B씨는 2022년 6·1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각각 돈을 건넸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정치자금법상 공직선거에서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누구든지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을 수 없다.검찰은 지난달 11일 이들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명씨와 김 전 의원을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명씨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 채용 청탁 의혹,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등 주요 내용들과 함께 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한편 이날 검찰 기소 후 명씨는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며 특검을 요구했다. 명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며 모든 돈이 강혜경,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로 흘러갔고 그 돈들이 그들 사익을 위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가 명태균이라는 증거를 단 1%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런데도 나를 기소해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며 “다섯 살 어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될 수 없다고 결심해 강력히 특검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검찰 기소 후 강씨 측 변호인도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들이 객관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이 해당 부분(정치자금법 위반)은 처벌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실에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건 본질은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을 통한 선거와 경선 조작으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따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03 I 백주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명태균·강혜경·김영선 등 오늘 중 고소·고발"
  • 오세훈 서울시장 "명태균·강혜경·김영선 등 오늘 중 고소·고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한 인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3일 내에 단행한다고 밝혔다.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명태균 씨에 대한 고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집단, 사기집단, 동조집단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범죄·사기 집단은 명태균·강혜경·김영선, 동조집단은 염태영, 서용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명태균과 강혜경은 여론조사를 조작했고, 김한정 등 조작 사실을 알지 못한 인물을 속여 금전을 받아냈다”며 “이는 상대를 속여 재산상 이익을 취한 명백한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못박았다.또한 “202년 선거 당시 우리 캠프에서 배제된 명태균은 이후에도 당과 연락하면서 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친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3자 구도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면서 단일화를 만류하는 권유를 굽히지 않은 배경에 명태균의 조작된 여론조사 자료의 개입이 있었다면 이는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짚었다.아울러 “명태균, 강혜경, 염태영, 서용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는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발표하거나 보도하면서 나와 나의 캠프의 명예를 훼손해왔다”며 “이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이어 “검찰이 오늘 김영선과 명태균을 기소한다. 기존의 수사가 일단락한 만큼 이제는 법적조치를 통해 사기 집단과 동조 세력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며 “검찰은 내가 언급한 모든 혐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명백한 결과를 신속하게 내놔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12.03 I 함지현 기자
대기업 68%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아직 못 정했다"
  • 대기업 68%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아직 못 정했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 지정학 리스크, 보호 무역주의 같은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내년 국내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사진=한국경제인협회)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68.0%는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56.6%) 투자 계획이 없다(11.4%)고 응답했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투자 계획 미정’(56.6%) 기업 비중은 지난해 49.7%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계획 없음’(11.4%) 역시 지난해 대비 6.1%포인트 뛰었다.아직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들은 △조직 개편·인사 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 불투명(20.3%)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대부분은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 중 59.0%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28.2%로 나타났다. 이는 증가 응답(12.8%)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지난해에는 증가(28.8%) 응답이 감소(10.2%) 응답보다 많았다.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내년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 전망(33.3%) △상법 개정 등 국내 투자 환경 악화(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사진=한국경제인협회)또 전체 응답기업 중 77.8%는 내년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답했다. 적극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기업들은 내년 기업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환율과 물가 상승 압력(23.0%)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교란 심화(13.7%) 등이 뒤를 이었다.한경협 측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기업들은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지정학 리스크 지속에 따른 공급 불안 등 경제 하방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설비·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ESG 관련 규제(21.3%) △입지 규제, 인허가 지연 등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15.0%) 등을 꼽았다.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우선해야 할 정책으로는 △자금 조달 등 금융 지원 확대(21.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 지원 강화(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을 거론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됐는데, 최근 기업들은 투자 확대의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경영 불확실성을 크게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하고 금융·세제 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2.03 I 김응열 기자
민희진, '뉴진스 탈출' 배후설 보도에… '줄고소' 반격
  • 민희진, '뉴진스 탈출' 배후설 보도에… '줄고소' 반격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 전 대표이사, 디스패치 기자 등을 정보통신망침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민 전 대표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마콜컨설팅그룹은 2일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이사, 박태희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디스패치 기자 김지호, 박혜진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 측은 “지난 4월 이래 피고소인 박지원, 박태희는 불법 취득한 사적 대화에 허위사실을 더하여 민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적극 활용했다”며 “디스패치의 김ㅇㅇ, 박ㅇㅇ은 기자로서 위와 같은 의도를 충분히 인지하였으면서도 민희진 전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거짓의 사실을 기사화하여 명예를 훼손했다. 김ㅇㅇ, 박ㅇㅇ은 오늘도 진실과는 전혀 다른 기사를 작성했고, 아무런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본인들의 추측을 더하여 허위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민 전 대표 측은 “이번 고소를 계기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고소인들의 심각한 거짓과 기망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디스패치는 뉴진스의 기습 라이브 방송, 멤버 하니의 국회 출석, 최근의 계약해지 기자회견 등에 민 전 대표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대대적인 소송전에 돌입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김태호 대표, 최윤혁 부대표, 허XX(비주얼 디렉터), 이XX(헤드 오브 오퍼레이션)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25일에는 박태희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CCO), 조성훈 홍보실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2024.12.02 I 윤기백 기자
‘악의적 민심왜곡 막는다’ 국힘 여론조사경선 개선 TF 첫 가동
  • ‘악의적 민심왜곡 막는다’ 국힘 여론조사경선 개선 TF 첫 가동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민의힘 산하기관인 여의도연구원이 2일 민심을 왜곡하는 악의적 여론조사를 막기 위한 ‘여론조사경선 테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었다. 이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당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공천 심사 때 활용하는 여론조사 경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앞서 한동훈 당 대표는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당 경선에서의 여론조사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민심을 왜곡하는 악의적 여론조사가 설 땅이 없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며 여론조사경선개선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 대표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여야를 막론하고 현실로 정착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공정하고 왜곡되지 않게 진행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번 명태균 씨 사안에서 그 문제점과 취약점이 많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여론조사경선 TF는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을 주축으로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여론조사실장 등 3명과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장, 조직국장, 법률자문위원, 당무감사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이날 첫 개최한 TF 회의는 격주로 월요일 오후 3시 진행하고, 이를 위한 실무팀 회의는 매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오는 3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우선 기소해 신병을 계속 확보하고 나서 나머지 의혹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4.12.02 I 박민 기자
사형제 폐지 '10번째 도전'…대안으로 '50년 종신형' 부상
  • 사형제 폐지 '10번째 도전'…대안으로 '50년 종신형' 부상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최근 국회에서 10번째 사형폐지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사형제 폐지 논의가 재점화됐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수에 대한 마지막 집행 이후 27년간 사형 집행이 중단된 상태다. 형사법학계에서는 사형제 존폐 이슈의 해법으로 ‘50년 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 도입을 통한 점진적 전환을 제안했다.지난달 30일 세계 사형 반대의 날 22주년 기념 행사에서 천주교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 외벽에 사형제도폐지 빔버타이징(조명퍼포먼스)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제공.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세계사형반대의날(11월30일)을 하루 앞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박 의원 포함 총 65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한 이 법안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한 헌법 제10조와 ‘기본권 제한 시에도 본질적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는 헌법 제37조 제2항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사형을 폐지하는 대신 가석방 없이 사망 시까지 교도소에 수감하는 종신형을 대체 형벌로 제시했다.사형제 존폐 이슈와 관련해 대체 형벌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무기징역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다. 이번 법안은 가석방을 전면 금지하는 ‘절대적 종신형’을 제시했다. 형사법학계에서는 50년 후 가석방을 허용하는 ‘상대적 종신형’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에 대해 천주교인권위원회는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들도 가석방이 불가한 절대적 종신형이 사형제도와 같은 인권침해적인 형벌이라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종신형은 감춰진 사형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법원도 지난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견조회에서 “선진국에서는 가석방없는 무기징역의 위헌성을 이유로 폐지하는 추세”라며 “사형제 폐지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박 의원은 이번 법안을 발의하면서 “과거 한강 인도교 폭파, 진보당 사건 등에서 정치적 목적의 조작이나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억울하게 사형이 집행된 사례가 있었다”며 유엔(UN)의 조사결과를 들어 사형의 범죄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인권운동단체인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형 존치국은 16개국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한국 정부도 2009년 유럽평의회 형사사법공조협약에 가입하면서 EU 회원국 등으로부터 인도된 범죄인에 대해서는 사형을 집행할 수 없게 됐다.한국형사법학회 형법전면개정연구위원회에서 사형제 폐지 및 종신형 도입 여부를 놓고 투표한 결과. 한국형사법학회 제공.사형제 폐지 이슈는 최근 형사법학계에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리나라 형사법분야의 대표 학회인 한국형사법학회는 지난 1년간 형법전면개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사형제 폐지와 관련해 투표한 결과 찬반이 각각 22표로 동률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학회 총괄위원회는 국민여론과 최근의 남북한 긴장상황, 주변국의 사형제 존치 및 집행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형제 존치를 1안으로, 폐지를 2안으로 제안하면서 ‘50년 이후 가석방이 허용되는 종신형’을 신설하는 안을 제시했다. 한국형사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사형을 집행하고 있고, 일본도 최근까지 집행하고 있어 유사시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10년간 1심 기준 사형 선고는 연평균 1.2건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종신형 도입으로 연간 1.2건 정도를 흡수해 향후 10년 정도 사형 선고가 없어진다면, 서서히 사형 제도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2020년과 2022년 유엔총회에서 ‘사형집행 모라토리움(유예)’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유엔 자유권위원회(2023년)와 고문방지위원회(2024년)는 연이어 한국 정부에 사형제도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이학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권에 기반한 사형제도의 대체형벌은 무엇인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연례 세미나 2024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12.02 I 성주원 기자
끝나지 않는 이재명 '재판 리스크'
  • 끝나지 않는 이재명 '재판 리스크'[정치프리즘]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재명 대표의 ‘재판 리스크’는 과연 끝난 것일까. 지난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이 대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이 대표의 국회의원직은 상실되고 피선거권이 박탈돼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비용으로 사용한 434억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납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조치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나 현실화할 일이다. 게다가 지난 11월 25일 국민의힘을 비롯한 많은 법조계 관계자들은 공직선거법 위반보다 이재명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가 더 중한 성격이고 검찰 구형 3년을 고려하면 실형 유죄를 유력하게 예상했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부는 이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위증한 것으로 자백 진술한 김진성 피의자는 벌금 500만원형에 처해 졌다. 국민의힘은 위증한 사람에게 유죄 선고가 내려졌는데 위증 교사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무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렇지만 재판 선고 결과는 어디까지나 사법부의 몫이다.위증 교사 무죄 선고 이후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는 돌변했다. 공직선거법 유죄 선고로 위축됐던 공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여권의 이탈표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재표결 시기(11월 28일)를 이달 10일로 미룬 것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불거진 여권 분열상을 특검법 재표결 이탈표로 이어가려는 노림수로 해석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대검찰청 4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국회 본회의에 올릴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10명의 명단을 국회의장실에 제출하며 국정조사 절차도 진행 중이다. 예산도 국회 다수당의 입김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삭감한 데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에서 ‘민주당표 예산안 수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라고 반발한다.국내 정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도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조태열 외교부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측의 살상무기 제공 요청이 있었는지를 물으며 “동네 일에 너무 깊이 끼는 것은 바보짓”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11월 2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종전이 실현된다면 한반도 평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벨상 추천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한 상태에서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에둘러 비판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그렇다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초강수로 입장을 바꿀 만큼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가 해소된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1월 26~28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 신뢰 수준±3.1%p, 응답률 1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최근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 판결한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41%가 ‘잘된 판결’, 39%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불과 2%p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충청과 서울 그리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수치상으로 더 높았다. 30대와 60대도 수치만 놓고 보면 그랬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32%, 민주당 33%로 고작 1%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위증 교사 혐의 1심 무죄로 이 대표와 민주당의 기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데이터로만 보면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는 진행 중이다.
2024.12.02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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