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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적자 나도 "인위적 감산 NO"…삼성전자의 정공법 '승부수'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302조원 상당의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68% 이상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냈다. 핵심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새 97% 가까이 하락했으며 올해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 최악의 상황임에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 대신 전년과 유사한 투자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비해 DDR5와 3나노 반도체 등 고성능·고부가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역대급 매출’에도 반도체영업익 전년比 97%↓…TV·가전은 적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7%, 68.9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머문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보다 8.98% 증가, 15.99% 감소한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 43조47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이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메모리반도체 약세와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 주력 사업인 DS(반도체)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쳐 전년 4분기 영업이익 8조8400억원에서 97% 급감했다.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하며 재고자산이 쌓였고,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시스템반도체 역시 업계 재고 조정에 따라 주요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3나노 제품 출시 등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판매를 늘리며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악화와 경쟁사들 경쟁심화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익은 51.4% 감소했다. 사업부 가운데 VD(영상가전사업부)·가전은 매출액 15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지만 600억원의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MX(모바일경험) 사업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3분기보다 약 5조원 감소한 25조2800억원 수준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세대이동통신(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수익성이 커졌다.◇인위적 감산 없어…“불황에도 미래 준비 위한 투자 지속”올해 역시 IT구매 둔화 기조가 지속하며 고객사 재고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DDR5와 2억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계획이다. 콘퍼런스콜에서 감산 정책 여부를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보다 설비투자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시황 약세가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며 “클린룸 확보 등 최고 품질과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를 위한 설비 재배치를 진행 중이며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전략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전략이나 경험을 놓고 보면 불황시 투자하는 게 회수도 빠르고 이익이 많았다고 봤을 것이라 감산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산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을 뿐 라인 재배치 유지보수 등 (기술적) 감산은 하겠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안좋아 인텔 CPU 신제품 출시에 따른 메모리 반등 효과는 예상보다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메모리의 경우 모바일뿐 아니라 PC·서버에서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특히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채용률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며, DDR5 전환에 발맞춰 세트사들의 초기 재고 확보를 위해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에 대비해 DDR5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파운드리의 경우 “3나노 1세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3나노 2세대 공정은 1세대 대비 면적, 성능 전력 효율이 더욱 개선됐고 예정대로 2024년 양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수 모바일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주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판매 부진을 겪은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선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디바이스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페이코인 사태 내일이 분수령…닥사와 소명 회의 예정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300만 이용자를 보유한 국내 가상자산 결제서비스 페이코인의 서비스 종료 및 상장폐지 여부가 사실상 내일(1일) 판가름날 전망이다.3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인 측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이하 닥사) 회원사 중 페이코인을 상장한 업비트, 빗썸, 코인원 담당자들이 다음 달 1일 회의를 가진다. 닥사는 같은 달 6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페이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로, 이날 회의는 페이코인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 등을 듣는 일종의 소명 자리가 될 예정이다.페이코인은 지난 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한 달 내에 결제 서비스를 중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서비스를 계속하려면 지난해 연말까지 은행 실명계좌를 획득하고 ‘가상자산 매매업자’로 변경 신고를 내라고 했는데, 기한 내 은행실명계좌 확보에 실패하면서다. 페이코인은 이용자로부터 코인을 받은 후, 원화로 환전해 가맹점에 정산해주는 구조로 운영되는데,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코인 매매’가 일어나기 때문에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은행 실명계좌가 필요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번 회의에서 페이코인 측은 서비스 종료일인 6일 전에 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확보하고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매매업자로 재신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닥사와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날까지는 페이코인 측도 서비스 종료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후속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서비스 종료일까지 일주일도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계약성사 소식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인 측도 이미 파트너 가맹점에 서비스 일시 종료에 대한 안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페이코인은 불가피하게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상장폐지만은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닥사는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페이코인을 상장폐지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닥사 소속 거래소 관계자는 “결제용 코인인데 결제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만큼 중대한 상장폐지 검토 사유가 또 있겠느냐”며 상장폐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페이코인은 은행실명계좌 확보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도 실명계좌를 받으면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은행과 실명계좌를 계약 논의가 막바지에 있다”며 “실명계좌 확보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 본다”고 강조했다.현재 상장폐지될 경우 300만명에 이르는 페이코인 실사용자들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이 페이코인에 서비스 종료를 통보한 직후 페이코인 이용자들은 한 차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페이코인 가격은 37% 넘게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3300억원이 증발했다. 현재는 다소 회복된 상태다. 서비스 종료와 상장폐지라는 초대형 악재가 한번에 몰아칠 경우 시장은 더 크게 동요할 것으로 보인다.
- 삼프로TV, SC제일은행과 금융 콘텐츠 협업 위해 '맞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프로TV(이브로드캐스팅)가 SC제일은행과 ‘신뢰받는 금융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3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김동환 삼프로TV 대표와 장호준 SC제일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제 콘텐츠 플랫폼 삼프로TV가 SC제일은행 직원과 고객에게 보다 수준 높은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뢰받는 금융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금융 상품을 추천하기에 앞서, 직원과 고객이 글로벌 경제 환경과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정확한 이해와 공감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범람하는 정보 속에 올바른 경제 지식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적합한 투자 기회를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삼프로TV는 자산관리(WM) 분야 직원을 대상으로 국제정치, 글로벌 경제, 전문적인 산업 동향 등을 담은 프리미엄 연수 프로그램(위즈덤 칼리지)을 제공하고, 고객의 자산관리 고민 해결을 돕는 다양한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김동환 삼프로TV 대표는 “어려운 금융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이해를 더 높이도록 돕는 것이 삼프로TV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노력해 온 SC제일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향후 삼프로TV와 SC제일은행은 공동 콘텐츠 개발, 고객 자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 오프라인 컨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예정이다.삼프로TV는 2018년부터 유튜브, 팟캐스트에 동시 송출하는 경제 종합방송 채널로 경제, 금융, 투자 등 전반을 다루고 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는 225만명에 달한다. 김동한 삼프로TV대표(오른쪽)과 장준호 SC제일은행 소매금융그룹장(왼쪽)
- CBRE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 국면"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는 ‘2023 상업용부동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31일 열린 웨비나에서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행사에는 임대인 및 임차인, 업계 관계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CBRE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부문 총괄 헨리 친 박사,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부문 이사가 나서 아시아·태평양 및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2023년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 (자료=CBRE)이어 CBRE 코리아에서 각 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최성현 캐피탈 마켓 총괄 전무와 박성진 A&T 전무, 윤영준 리테일 상무, 김기훈 데이터 센터 솔루션스 상무가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위기 속 앞으로의 기회 및 필요한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최수혜 이사는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전망을 분석하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는 작년 연초 활발한 거래 활동이 관찰됐다”면서도 “작년 한 해 급격한 금리 상승과 함께 하반기부터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투자 관망세와 가격 조정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 규모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국내 투자자의 드라이 파우더 소진 및 급격히 인상된 차입 금리로 코어 전략 대비 오퍼튜니스틱 전략 등 위험감수(리스크 테이킹)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다수 관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 파우더는 투자 목적으로 모금됐지만, 실제 투자 집행은 이뤄지지 않은 자금을 일컫는 용어다. 코어 전략은 저위험 저수익의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전략인 반면 오퍼튜니스틱 전략은 고위험 고수익을 지향하는 전략이다. 코어 전략은 핵심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리테일, 주거 등 인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한다. 반면 오퍼튜니스틱 전략은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해 다양한 기회와 방법으로 가치를 극대화한다.최 이사는 “지난해 오피스시장은 수요 불균형에 따른 역대 최저 수준의 공실과 함께 전례 없는 수준의 임대료 상승이 관찰됐다”며 “경기 위축 우려에도 추가적인 렌트프리 조정과 더불어 명목임대료 상승으로 서울 평균 5% 이상의 실질임대료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임차 조건 및 임차 가능 공간을 찾아 이전하는 임차인의 권역간 이전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최성현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 총괄 전무는 투자 및 물류시장의 심층 분석 및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성진 CBRE 코리아 A&T 전무, 윤영준 물류팀 상무, 김기훈 데이터센터 상무의 각 섹터별 예상되는 기회 및 밸류애드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임동수 CBRE코리아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금리가 정점에 다다르고 안정화에 접어들면 투자시장은 빠르게 회복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많은 변화와 진전 그리고 기회가 목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BRE는 시장의 위기 속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전략적 투자 자문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