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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선 출마 韓 향해 “합당한 행동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 [인제(강원)=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합당한 행동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원통전통시장을 방문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후보는 이날 오후 시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위해 인제 원통 시장에 방문했다.이 후보는 시장을 둘러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전 총리 출마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묻는 말에 “과연 그게 합당한 행동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냐”며 “지난 3년간 민생, 경제, 평화, 안보 모든 것이 망가졌는데 실질적 국정 책임자로서 과연 국민의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했는지 스스로 물어보시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이어 “내란극복이라는 비상사태 이겨내기 위한 국정의 긴급한 관리, 선거관리를 맡은 분이 갑자기 선수로 뛰겠다는 게 국민에 어떻게 비칠지 스스로 돌아봤으면 좋겠다.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민주주의 회복하는 것,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일상적으로 증명하는 것, 정상 사회로 복귀하는 것 등 내란극복이 가장 당면한 과제다”라며 “그다음 경제, 민생, 평화, 안보 이런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전날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취지 파기환송에 대해서는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 재판받고 있는 제가 말할 건 아니다”며 “국민이 상식 있는 사람들이니 국민이 잘 판단할 것이다. 당 선대위나 원내에서도 잘 대응할 걸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대법 판결 이후 민주당이 대통령이 임기 중에는 재판을 받지 않는다는 형사소송법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선대위나 당 지도부 등 원내에서 하는 것이니 거기에 물어보라”며 “저는 민생과 현장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답을 피했다.끝으로 “선대위나 주변 사람들의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 당면한 과제는 국민 통합이다. 힘을 모아 (대한민국이) 세계 선도자로 나아가는 위중한 시기라는 점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관세 무풍에 호실적까지…증권株, 고공행진[주톡피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증권주들이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서 다소 자유로운 데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대권 주자들의 투자자 우대 공약도 더해지면서 증권업종이 순항하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여의도 증권가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신영증권(001720)은 전 거래일보다 6.16%(5500원) 오른 9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 54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이날 1%대 오름 폭으로 상승 마감했고, 장중 1만 206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주들은 지난달 30일에도 대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우호적인 업황과 견조한 실적, 4월 대체거래소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한 개인투자자 유입, 연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자 신규 지정 기대감 등을 호재로 꼽으며 증권업 비중 확대를 권했다. 다음은 주톡피아 방송 내용이다.Q=증권주들 52주 신고가 랠리…왜?A=최근 증권주들이 잇달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신영증권(001720), 유화증권(003460) 등이 52주 신고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대신증권(003540), DB증권(016610) 등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5월 첫 거래일인 이날도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장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증권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데에는 다른 업종에 비해 관세전쟁 무풍지대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입니다. 지난달 초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코스피가 2300선이 깨지기도 했는데, 뚜렷한 모멘텀을 가지고 자금이 몰릴만한 업종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나마 증권업종이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면서 안정적 흐름을 보였고, 지난달 중순부터 매기가 몰리면서 우상향했습니다. 증권주 11개 종목을 모아놓은 KRX 증권지수 4월 한 달 수익률만 봐도 15.61%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1400만 개인 투자자 표심을 노린 대권 주자들의 관련 공약도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금융당국이 연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자를 신규 지정하기로 하면서 사업 확대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분석합니다.Q=대체거래소 출범 영향은?A=올해 들어 거래대금이 차츰 늘어난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우선 올해 코스피가 2400선 아래에서 시작해 현재 2560선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작년 하반기 증시가 너무 안 좋았습니요. 작년 초 코스피는 2650선에서 7월 2890선, 연말에 2400선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상반기 21조 2000억원, 하반기 17조 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1월 16조 6000억원에서 2월 21조 1000억원, 3월 17조 9000억원 등으로 1분기 평균이 18조원 수준입니다. 특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지난달에는 합산 거래 대금이 하루 평균 17조 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한 달간 거래대금 점유율이 4%에 불과했으나, 4월 거래가능 종목이 800개로 증가한 이후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투자자가 95% 이상을 차지하는 대체거래소 거래 비중이 확대될수록 증권 업종 전반의 실적을 받쳐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Q=주목할만한 증권주는?A=증권사마다 특화된 영역이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20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전 분기 대비로는 89.2% 늘었다고 했습니다. 올 1분기 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외주식 약정, 수수료 수익은 경쟁 심화와 시장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했습니다.키움증권을 보면 1분기 순이익이 2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지만, 전 분기랑 비교하면 61% 증가했습니다. NH투자증권과 비슷하지만 키움증권의 이익 감소는 판관비 증가 때문입니다.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고 했습니다. 신고가 경신 증권사 가운데에서는 유화증권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익구조가 건설사에 가깝습니다. 유화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22억원, 순이익 178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실적 뜯어보면 리테일 부문 순수수료손익이 16억원, 상품운용부문 순이자손익이 148억원, 자산운용부문 14억원입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투자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이 102억원입니다. 주목할만한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는데 주목할 부분은 호실적 외에도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취득 부분입니다.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캐피탈은 약 1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취득을 밝혔고 7월 말까지 3개월간 장내에서 분할매수 한다고 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분간 주가 하방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를 통해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소각을 목표로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총 2500만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규모는 총 3670억원으로 주주환원 성향이 약 39.8%에 달합니다.
- 민주 험지 접경지역 찾은 이재명…시민들 반응은
- [철원(강원)=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예정대로 강원도 접경벨트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에 나선 가운데 현장에서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화천공영버스터미널 인근의 한 군장점에서 상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사진=뉴시스)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철원을 시작으로 화천·양구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늦은 오후 인제·고성까지 방문하며 하루 동안 강원도 접경벨트 민심을 돌아보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 2일 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철원의 동송시장을 방문했다. 이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지지자들은 민주당 관계자들과 경찰에게 “편지만 전달해도 되느냐”, “사인 받아도 되느냐”며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을 보였다. “봉투로 오해받을 수 있어 편지는 안 된다”는 안내에 아쉬워하며 수긍하는 지지자도 보였다.오전 10시께가 되자 남색 재킷에 베이지색 바지, 하얀색 운동화 차림의 이 후보가 오른손을 높이 들어 인사하며 차량에서 내렸다. 이 후보가 도착하자 “대표님 힘내세요”, “국민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마세요”라며 이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전날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의식한 듯한 응원이었다. 이 후보는 웃으며 악수와 사인 등으로 화답하되 파기환송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이 후보를 응원하는 피켓도 곳곳에서 보였다. 한 30대 여성은 스케치북에 손글씨로 ‘이재명 최종학력은 청와대’,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문구를 적고 시장 투어 내내 이 후보의 옆에서 그를 응원했다. ‘재명아 힘내레이 우리가 있다 아이가!’라는 응원 피켓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가 최근 발간한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들고 사인을 기다리거나 파란 점퍼, 파란 모자를 쓴 채 이 후보와 사진을 찍으려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이 후보는 오후 1시께 화천으로 이동해 숯불구이 집에서 점심을 먹고 군 장병, 경로당 등을 들르며 경청 투어를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서 고생 한번 시켜보자’, ‘국민이 지킨다’ 피켓을 든 채 그를 반겼다.이 후보는 이날 투어 내내 수첩을 손에 든 채 시민이 건의하는 사항을 수첩에 적었다. 청년상인, 소상공인 등 키워드 위주로 메모하는 모습이었다.정치권의 갈등에 쓴소리도 이어졌다. 화천의 경로당에서 이 후보를 만난 한 노인은 “국민이 즐겁게 살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치에서 싸움만 하고 서로 네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하면 국민이 의욕도 없어지고 희망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에 공감하며 “정치라는 게 잘 되자고 하는 건데 정치를 안 하는 게 나을 때가 있다”며 “맞는 말씀이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이 후보는 이날 경선 과정부터 강조했던 ‘통합’의 가치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경제도 살리고, 국민도 싸우지 않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 협력하고, 토론은 하되 멱살잡이는 하지 않는 나라, 서로 죽이겠다며 싸우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말로 국민을 위해 잘 일할 사람,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뽑으면 세상이 바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한편 정치권은 통합과는 거리가 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표결 직전 최 전 부총리가 사퇴하면서 탄핵은 무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사퇴’를 외치며 단체로 반발했다. 이와 함께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사퇴로 인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형성됐다.
- 정규재 “국힘 ‘퇴직관료 모임’에 진절머리…李 파기환송은 사법 정치화”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대선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국민의힘을 두고 “관료 퇴직자들의 모임 같은, 정당의 성격이 없는, 그런 임의 단체 같은 느낌을 주는 이미지 고착화 현상이 이번에 또 드러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조금 진절머리가 난다. 너무 지겹다. 왜 저 정당은 늘 저렇게밖에 못 하나 하는 느낌을 이번에 또 주게 됐다”고 말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화면 갈무리)정 전 주필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힘당은 늘 밖에서 대선 후보를 끌어온다”며 “그래서 무슨 당권이라든지 무슨 기타 권력은 자기들이 계속 가지기 위해 항상 대통령을 끌어와서 허수아비로 앉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반기문을 데리고 올 때와 똑같은 전략을 지금 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힘당은 이런 전략에 익숙하다. 좀 나쁘게 표현하면 국민을 속인다, 약간 가면극을 한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데 이 전략이 반기문 때 한 번 실패했고 그때도 탄핵이라는 게 있지 않았느냐”며 “자기들은 검사, 판사, 경찰, 국정원 출신 관료 출신의 연합당이다. 그러니 소위 민주주의 기본 정신인 선량한 시민들의 정당 집합체는 아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또 관료 출신을 갖다가 앉히는 선택을 함으로써 국힘당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씻을 수 없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관료주의적인 정당”으로 굳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이재명이 유죄 판결을 사실상 받고 파기환송 고법으로 가면서 짠하고 한덕수가 나타난 것”이라며 “그러니 ‘야, 이 사람들 참 절묘하게 움직이네’ 이런 느낌도 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썩 모양이 좋지는 않다”고 표현했다. 이어 “당 밖에서 또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어떤 종류의 정치 쇼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은 민주적 절차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썩 아름답지 않다 이렇게 느껴진다”고 부연했다. 정 전 주필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는 “한 전 권한대행이 정치를 하고 싶으면 좀 일찍 그만두는 게 맞았다. 관료는 항상 정치 중립적이고 정치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게 20세기의 기본 전통”이라며 “그런 관료가 옷 벗자마자 지금 대선에 바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부적절하다고 본다. 원칙적으로 보면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사진=유튜브 채널 ‘정규재tv 시즌3’ 갈무리)아울러 정 전 주필은 전날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것을 두고는 “국민들이 판단할 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대법원이 나서서 파기환송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사법부의 정치 행위”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유튜브 채널 ‘정규재tv 시즌3’에서 “6, 7년 전 골프를 누구와 쳤는지 기억나겠느냐”며 “그 기억을 정확하게 재생하지 못했다고 해서 ‘거짓말의 범죄를 저질렀다’,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징벌하는 것은 사법부가 정치의 영역에 과잉되게 들어와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법원 판사들이 국민을 대리할 수 있느냐”며 “국민들이 판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은 거짓말하는 자’라고 (대법원이) 미리 예단하고 미리 판단하고 심리한 것”이라며 “이건 예단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전 주필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안을 처리한 것을 두고는 ‘정치쇼’에서 “사법부가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서 민주당이 곧바로 부정하고 나오는 것도 굉장히 부적절한 처사”라며 “일단 성명이라도 사법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정도의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 李, 파기환송에도 “난 내 갈 길 간다”…접경지역 민심 살펴
- [철원(강원)=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에 나섰다.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동송시외버스공용터미널 인근에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사진=뉴시스)이 후보는 2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강원도 접경지역을 찾아 “문화 강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시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의 하나로 전날 포천과 연천 등 경기도 접경지역을 방문한 데 이은 두 번째 일정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철원을 방문해 지역 군민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이날 오전 10시께 이 후보는 남색 재킷에 베이지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채 철원 동송시장에 도착했다. 시장 입구에 멈춰선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그는 오른손을 높게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재명”을 연호하고 환호를 지르던 시민들은 민주당 관계자의 제지에 연호를 멈추기도 했다. 이 후보는 웃으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으며 스킨십을 이어갔다.이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대한민국을 통합시키고 문화 콘텐츠 강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시장을 둘러본 뒤 빈 점포 앞에서 약 7분간 연설하며 이러한 비전을 강조했다.그는 “(아침) 댓바람에 이렇게 많이 오셔서 환영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치가 잘못된 건 정치인이 잘못돼서 그런 거고, 정치인이 잘못된 건 잘못된 정치인을 뽑아서 그런 것이다.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며 “바쁘고 힘들더라도 우리 삶과 자녀들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만큼 정성을 들여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또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얼마나 각광받는가. 나도 ‘폭싹 속았수다’(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다가 울었다”며 “이 드라마가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는 비전 선포식에서 강조한 ‘K-콘텐츠 살리기’ 기조를 다시 환기하는 모습이다.국방보다는 문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김구 선생이 말했듯, 남의 나라를 침공하고 식민 지배할 능력까진 바라지 않지만, 나라를 지킬 국방력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무력 대신 문화의 힘으로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지금 우리는 그것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언 도중 일부 시민은 “맞습니다”라고 응답하기도 했다.이 후보는 경선 과정부터 강조했던 ‘통합’의 가치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경제도 살리고, 국민도 싸우지 않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 협력하고, 토론은 하되 멱살잡이는 하지 않는 나라, 서로 죽이겠다며 싸우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말로 국민을 위해 잘 일할 사람,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뽑으면 세상이 바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한편 정치권은 통합과는 거리가 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표결 직전 최 전 부총리가 사퇴하면서 탄핵은 무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사퇴’를 외치며 단체로 반발했다. 이와 함께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사퇴로 인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형성됐다.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까지 겹치며 정치권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통합’ 기조를 이어가며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대법원 판결 직후 “어떡해요”라고 걱정하는 시민에게 “그냥 해프닝일 뿐”이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고, 이날도 “힘내세요”라는 시민의 말에 웃으며 여유를 보였다.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화경제특구 지정 △남북 교류 확대 △민방위기본법 조속 추진 △기회발전특구 지정 검토 등 접경지 주민에 대한 보상과 지역경제 발전을 약속하는 ‘접경지 공약’을 발표했다.
- 한덕수 출마선언 "개헌 후 3년차 퇴임…개헌 세력과 협력·통합"(종합)
- [이데일리 조용석 김형일 김한영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 당선 시 첫 숙제를 개헌으로 꼽은 한 전 총리는 개헌이 완료되면 임기 3년차에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문수-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역시 개헌과 연계해 “개헌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협력하고 필요하면 통합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일 국회 소통관서 출마선언…“정쟁으로 나라 무너지면 안돼”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무총리직 사퇴를 선언한 후 하루 만에 출마를 발표했다. 이날 출마선언에는 많은 언론과 지지자가 몰렸고, 윤석열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 현역 의원도 다수 배석했다.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책임한 정쟁으로 발밑부터 무너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 먹었다”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그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채 안될 때 태어나 1000달러, 1만 달러 시대, 2만 달러, 3만 달러 시대를 우리 국민의 일꾼으로 살았다”며 “노력형이었지 천재였던 적이 없고, 밤늦도록 제가 맡은 일에 몰두하면서 나라의 성장에 힘을 보태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보람 있었다”고 했다.이어 “우리나라가 강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것, 세계 속에 존경받고 사랑받게 되는 것, 그 과정을 지켜보고 기여하는 것이 지금도 앞으로도 저의 인생이고 꿈”이라며 “오직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도 부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당선 첫 과제 ‘개헌’…“임기 3년차 대선·총선 후 사퇴”한 전 총리는 첫 번째 과제로 ‘개헌’을 꼽았다. 임기 2년차에 개헌을 마치고 3년차에는 새 헌법으로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고 퇴임하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했다.한 전 총리는 구체적인 개헌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고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개헌안에 대해서는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라”고 부연했다.이어 “이번에 우리가 개헌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 어렵다”며 “누가 집권하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따름”이라고 부연했다.그는 자신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개헌의 적임자라고도 강조했다.한 전 총리는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에 착수할 수도, 개헌을 완수할 수도 없다”며 “공직 외길을 걸어온 제가 신속한 개헌으로 우리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도 했다.한 전 총리는 회견 후 백브리핑에서도 개헌의 절실함을 언급하며 동시에 이재명 후보가 이끄는 민주당도 에둘러 비판했다.그는 “자기가 추구하는 바를 위해서 국무위원을 직무정지 시키는 게 아니고, 수사검사 직무정지하는 게 아니다”며 “행정과 대통령과 입법과 충돌하지 않고 협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제 갖추지 않으면 우리나라 희망이 없고 젊은세대에 광명스러운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달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 총리는 △통상해결 약속 △국민통합 및 약자동행 등도 개헌과 더불어 주요공약으로 설명했다.특히 통합에 대해서는 “보수 혼자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진보 혼자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다. 우리가 이룬 그 어떤 것도 어느 한 세력의 공적이 아니다”며 “그 열매도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택, 편리한 교통, 질 좋은 의료, 세심한 육아지원, 든든한 노후 보장 등을 숙제로 꼽았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출마선언문에 탄핵·파면 언급 빠져…통합 조건은 개헌찬성한 전 총리는 준비한 출마선언문에서는 비상계엄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파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그는 탄핵 된 윤석열 정부 총리의 대선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취재진 질문에 “탄핵 후 국민들의 충격, 좌절과 어려움에 대해서 여러 번 국회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계속 반복했다”고 했다.또 비상계엄 의결 국무회의에 대해서는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하며 “헌재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고 했다. 그는 “국무회의의 절차적·실체적 흠결에 대해서는 계엄 직후부터 일관 되게 ‘흠결이 있었다’고 증언을 했다. 헌재에 가서도 똑같은 내용으로 일체의 변함 없이 그러한 주장을 계속했다”고 강조했다.최종결선을 치르고 있는 김문수-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들보다 “신뢰할 수 있는 그러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며 “또 그렇게 시행할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헌법 개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 개정에 대해서 찬성하는 분들과는 협력하고 필요하면 통합도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