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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촌, 亞 법률서비스 강화…이명재 외국변호사 호치민 상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기업들의 생산설비 및 판매망 재검토가 중요해진 가운데 법무법인 율촌이 아시아 지역 법률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28일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율촌 동남아팀과 중국팀을 총괄하고 있는 이명재 외국변호사가 다음 달 1일부터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 사무소에 상주하면서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인접국가에서 발생하는 법률 자문 요청에 대응한다.이명재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제공.이명재 외국변호사는 한국HP 법무 헤드를 거쳐 알리안츠그룹 아시아태평양 전체 법무와 컴플라이언스를 총괄했고, 알리안츠생명보험 사장과 롯데손해보험 사장을 역임한 기업 및 금융전문 변호사다. 포스코케미칼(003670)과 SK가스(018670), 서울보증보험, NH농협금융의 아시아 진출 및 운영, 분쟁해결의 법률 자문을 맡기도 했다.이 외국변호사는 현지에서 직접 해외사무소들을 총괄하면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동남아와 중국 등을 연계한 선제적·종합적 법률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율촌은 지난 2007년 호치민, 2010년 하노이, 2011년 베이징, 2014년 양곤, 2017년 자카르타, 2018년 상하이 사무소를 구축하면서 해외투자 관련 자문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특히 대형로펌 중에는 최초로 베트남 사무소를 개소해 각종 M&A(인수합병)와 금융 및 개발 프로젝트, 분쟁해결 등을 자문했다. 아시아 각국의 유수한 로펌들과 협업체계도 구축했다.윤희웅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는 “이번 아시아 지역 서비스 강화를 통해 아시아 지역 진출 기업 또는 진출 전략을 수립 중인 고객들에게 한층 품격 높은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브룩필드 "미래에셋 계약 의무 불이행에 IFC 매각 무산"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결렬에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던 캐나다 브룩필드 자산운용(브룩필드)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IFC 매각 결렬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약 의무 불이행 때문이며, 과세 당국에 세금 회피 목적으로 역외 거래를 주장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브룩필드가 IFC 매각 과정에서 역외 거래를 주장하며 세금을 내지 않으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IFC 인수 양해각서 체결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급한 2000억원의 이행 보증금 반환을 두고도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사진=IFC)브룩필드는 2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협약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약상 의무 불이행 때문에 해지됐다”며 “브룩필드가 실행하려던 역내 거래(on-shore transaction)는 브룩필드가 2016년 IFC를 인수한 이래 창출한 가치에 따라 한국 과세 당국에 상당한 세수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2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룩필드자산운용과의 IFC 매입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했다. 넉 달여 만에 IFC 인수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증금 반환을 위해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국제분쟁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브룩필드가 역외거래를 요구해 세금을 회피하려고 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이 나왔다. IFC 매각 결렬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던 브룩필드 측에서 매각 결렬 귀책사유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IFC 매각 관련 세금 문제가 중요 사안으로 떠오른 것은 브룩필드가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IFC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번 거래는 해외 SPC 지분을 넘기는 구조다. 해외 사모펀드가 역외 법인을 이용해 소유한 국내 자산을 거래할 때는 역외 거래가 돼 과세 당국에 매각 차익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역내 거래로 진행하면 과세당국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었느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IFC 매각 결렬을 둘러싸고 브룩필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간 입장차를 확인하면서 2000억원 규모 보증금 반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협상 결렬의 이유를 두고 서로 지목한 상황이다 보니 보증금 반환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법적 공방이 치러질 경우의 수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를 두고 중국 안방보험과 벌인 법정 다툼에서 승소했다. 당시 판결로 미래에셋은 7000억원에 가까운 계약금을 안방보험으로부터 돌려받기도 했다.IFC는 여의도에 있는 대형 복합상업건물로 오피스 3개동, 콘래드 호텔, IFC몰로 구성됐고, 연면적은 약 15만3160평에 이른다. 딜로이트안진, BNY멜론, CLSA, AIG, IBM코리아, 소니 등 국내외 금융과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6년 4월 IFC빌딩을 2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총 인수대금 가운데 1조80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선순위 대출 1조6000억원과 중순위 대출 2050억원으로 구성됐다.
- (영상) 성장엔진 `캐시앱`마저…블록에 싸늘해진 월가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 초까지만 해도 캐시앱(Cash App)이 회사 성장성을 바꿔 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블록(SQ·옛 스퀘어)에 대해 호평하던 월스트리트의 블록 사랑이 차츰 식어가고 있다.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비트코인 집착부터 주요 성장엔진이 돼야 할 셀러(Seller)와 후불결제서비스(BNPL)는 물론이고 캐시앱까지도 앞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블록 주가도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블록 주가는 전일대비 1.74% 상승한 55.08달러로 장을 마쳤다. 다만 이는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었고 그 이전 장중엔 53.90달러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블록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건, 과거에 대표적인 ‘친(親) 스퀘어 인사’로 널리 알려졌던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였다. 지난주 돌연 블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도 125달러에서 57달러로 낮춰 버렸던 그는, 이날도 또 다른 보고서를 통해 블록의 주력 성장사업인 캐시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현재 블록은 첫 사업이던 ‘스퀘어’라는 이동형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와 소상공인용 POS와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배달 및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러’, 간편송금부터 모바일 결제, 대출, 주식과 코인 투자 등을 한 곳에서 서비스하는 ‘캐시앱’, 애프터페이(Afterpay)를 인수해 진행하는 BNPL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단연 성장성이 높은 게 캐시앱이다. 팬데믹 이후 젊은층과 유색인종, 상대적인 저소득층 등이 주로 이용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 캐시앱의 성장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내 주요 간편결제앱 이용자층 분포보고서를 쓴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18개주(州)에서의 소비자 지출 통계를 인용하면서 “술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최근 자신이 주로 마시던 술보다 상대적으로 값싼 술로 바꾸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통계를 보면 기존에 꼬냑이나 스카치 위스키를 즐기던 소비자들이 값싼 보드카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지난 6~7월 고가 주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8월에도 소폭 반등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저가 주류는 8월 들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만약 이런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이는 저소득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재정적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현상은 블록의 전사 매출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캐시앱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 캐시앱 사용자 열 명 중 8명에 가까운 78%가 연간 평균 소득이 8만5000달러 이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저소득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으로 인해 캐시앱의 총이익이 크게 줄어들 위험이 있다”며 “저소득 소비자들의 재정 건전성 악화는 블록의 실적에도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단 캐시앱만 우려스러운 게 아니라는 점이다.블록에 대한 월가 평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추이앞서 지난주 투자의견을 내렸던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당시 “상반기 실적을 보면 비트코인 사업은 전체 블록 이익에서 고작 5% 비중밖에 안되는데도, 도시 CEO는 비트코인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플랫폼 자체를 성장시킬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에 블록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20달러에서 55달러로 내린 데이빗 토것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셀러와 BNPL 사업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셀러와 젊고 소득이 낮은 외상 거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BNPL 모두 거시경제가 악화하면서 그 역풍을 맞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BNPL은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고 정부 규제 우려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년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는 조금씩 내려면서도 아직까지 캐시앱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블록에 게임 체인저가 됐다며 블록 주가에 낙관하는 모습이다. 실제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37명 가운데 24명이 블록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내놓고 있는 반면 ‘매도(Sell)’ 의견은 단 2명에 불과하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10달러 수준이다.
- 서보광 유빅스 대표 “프로탁은 ‘경력같은 신입’…딜 규모만 수조원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로탁 기술이 새로운 모달리티(접근법)임은 맞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단백질 저해제 기술이 강화된 형태고 그 타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임상 1상에서 독성을 보며 리스크를 확인해야하는 새로운 물질이 아니라는 얘기죠. 이 점을 강조해서 내년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서보광 유빅스 테라퓨틱스 대표 (사진=나은경 기자)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유빅스테라퓨틱스(이하 유빅스)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서보광 대표는 “아직 임상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없지만 IPO는 자신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빅스는 최근 급부상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기술인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로 혈액암 등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프로탁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서 대표는 JW중외제약, 제넥신, 메디포스트에서 연구개발(R&D) 기획 및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창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업무를 하고 싶어 VC를 차렸는데 VC는 지원이나 조언 정도만 할 수 있지 투자 이후 단계에서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며 “직접 경영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갈증을 느껴 바이오벤처를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사업개발·투자 경험 살려 화학연구원에 기술이전 설득프로탁 기술은 문제 단백질이 프로탁과 결합하면 유비퀴틴 연결(E3 ligase) 효소로 문제 단백질을 분해가능상태로 만들고, 이후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이좀이 이상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의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가 타깃에 붙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데 그친다면 프로탁은 아예 문제 단백질을 소멸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유빅스는 국내 프로탁 업체 중 유일하게 플랫폼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유빅스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디그레이듀서’(Degraducer®)는 한국, 미국, 유럽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내년 중 중국과 일본에서 추가적인 특허 취득을 목표로 절차를 밟는 중이다.서 대표가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나와 바이오벤처 창업을 고민할 때 1순위로 고려했던 것은 △플랫폼 기술을 통한 확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의 유무였다. “바이오벤처의 사업아이템은 하나의 파이프라인 성공시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해당 기술이 초기단계에 있어 충분히 좋은 타깃을 골라 개발을 서두르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는 아이템이 필요했는데, 프로탁 기술이 알맞다고 봤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여기에 프로탁은 2001년 무렵부터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많은 연구가 축적돼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니라는 점이 서 대표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너무 검증이 안 된 기술은 리스크가 크고, 익숙한 기술은 경쟁이 치열한데 프로탁은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서 대표는 사업개발 및 투자자문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화학연구원을 설득해 2015년 플랫폼 기술까지 함께 기술이전 받았다. 그는 “당시 화학연구원에서는 프로탁 기술로 투자를 받아 연구소 내부 벤처 설립을 할지, 바이오벤처에 기술이전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두 경우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유빅스에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설득했고 라이선스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기억을 곱씹었다.◇“프로탁은 연구 초기지만 검증된 기술...딜 규모가 방증”프로탁 기술은 기술이전 및 인수합병(M&A) 규모가 크다. 그만큼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아비나스는 임상 2상 단계에 있던 프로탁 기전 유방암 신약후보물질 ‘ARV-471’을 화이자에 기술이전했는데 계약규모만 20억5000만달러(2조9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베이어는 비비디온 테라퓨틱스라는 나스닥 상장 직전의 프로탁 기술기반 바이오벤처를 인수했는데 이제 막 전임상 진입을 앞둔 파이프라인이 가장 앞선 것일 정도로 초기 단계 벤처였지만 인수규모는 20억달러(2조8000억원)에 달했다.글로벌 시장서 1~2년새 체결된 프로탁 분야 기술이전 및 M&A 규모 (자료=유빅스 테라퓨틱스)내년 IPO 계획을 밝힌 서 대표는 아비나스, C4테라퓨틱스 등 미국 나스닥 상장 프로탁 기업들이 전임상 단계에서 상장에 성공했던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현재 유빅스는 시리즈C 라운드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임상 단계 진행을 위해 내년 IPO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유빅스는 SK바이오팜(326030), 스위스 제약사인 디바이오팜과도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UBX-106’을 포함한 파이프라인 3개를 공동연구한 뒤 추후 기술이전할 수 있도록 유빅스와 기술이전 옵션계약을 맺었다. 다른 파이프라인도 많은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현재 유빅스도 표적항암제인 ‘UBX-103’ 및 ‘UBX-303’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국내·외 빅파마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빅파마 중 프로탁 연구에 아예 손대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프로탁은 인기 분야”라고 말했다.B세포 관련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을 비롯한 유빅스의 주요 파이프라인들은 내년부터 임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내년 중 시료 생산, 전임상 독성평가 후 내년 말이나 2024년 초부터는 환자 모집 및 투약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 서울산단, 구조 고도화로 인력 모으고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산업용 섬유 전문업체 웰크론은 지난 2002년 당시 부천에 있던 공장을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로 옮기자 이전보다 인재를 선발하는 게 수월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소재도 개발하면서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좋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들에 제품과 생산공정 직접 보여주니 수출까지도 증가했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서 웰크론헬스케어와 휄크론한택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해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디지털산단에 입성하던 2002년 웰크론의 매출은 254억원, 직원은 15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886억원, 직원 수 600명으로 훌쩍 성장했다.도심 속 오래된 경공업 공단에서 첨단 IT(정보기술)벤처밸리로 변신에 성공한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가 ‘구조 고도화’로 양질의 인력 확보와 입주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구조 고도화란 산업단지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와 근로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 등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혁신역량 전반에 활력을 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공간이자 젊은이들이 찾는 터전으로 가꾸는 범부처 차원의 종합 프로젝트다.(그래픽=김일환 기자)◇제도·이미지 변화로 도약…‘구조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 나서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밸리는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획기적인 규제완화책과 1997년 이후 당시 IT벤처 붐이라는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자생적인 구조고도화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를 공장총량제에서 제외하는 등의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임대료가 강남의 10~20%에 불과한 비용, 서울이라는 입지적 우위, 집적한 동종·연관업체 네트워크 효과 등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에는 구로공단 지하철역 이름을 구로디지털산업단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이미지를 개선에도 나섰다.제도와 이미지를 변화시키니 첨단 IT 업종이 모이기 시작했고, 고용도 창출했다. 근로자 수는 1998년 2만5126명에서 2012년 15만4472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입주기업 수도 483개에서 1만1497개로 급증했다. 이 중 소프트웨어 개발·영상 제작 등 비제조 업체가 6919개로 60%를 차지했다. 제조 중심의 산업단지를 지식산업으로 변화를 거친 첫 번째 도약이 이뤄진 셈이다.다만 이후 입주 기업 수는 점차 늘었지만 근로자 수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입주기업 수는 1만2754개로 증가했고,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영상 제작 등 비제조 업체가 7966개로 전체 중 62%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준 근로자 수는 14만6275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이에 산단공은 구로공단 첨단화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산업단지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는 ‘산업단지 스마트시대를 선도하는 ICT융복합 산업의 허브’를 조성하는 발전비전을 설정해 산업집적지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집적지경쟁력 강화사업은 산학연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사업이다.이 일환으로 업종별로 세분화한 자율형 미니클러스터(업종·기술별 산학연 협의체) 5개를 지원 중이다. 회의실을 개방해 전문가와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수출, 금융 등 전문가도 상주해 언제라도 수시 교류와 지원이 가능하다.대표 사례로 디자인IT기술융합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하는 닥터노아는 생산 제품인 대나무 칫솔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싶었다. 검수작업 과정에서 직원들이 3~5초 동안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이에 산단공은 ‘대나무 칫솔 불량 검수 시스템’을 연구 과제로 선정해 기술 개발을 지원 중이다.주거 시설과 디지털콘텐츠 저장 수요 확충에도 나선다. 산단공은 근로자 정주 공간 제공을 위해 지난 2017년 기숙사와 도시형생활주택 299호실을 공급했다. 또한, 2024년까지 공공임대주택 778호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자본 2633억원 투자를 유치해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할 ‘데이터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또한, 신산업 관련 규제를 신속히 발굴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G밸리입주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기업인 간 네트워크 활성화 등 역할 톡톡” 평가…교통난은 숙제G밸리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경영자들은 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서는 서울산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영자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을 호평했다.G밸리 내에서 ‘아쿠아픽’을 운영 중인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서울(KIBA서울) 회장은 “서울산단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진다”며 “특히 기업인들이 모여 융복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게끔 하는 명석 역할을 한다는 데 감사한다”고 했다.이 회장은 “산단공 지원을 받아 KIBA MBA를 통해 공부하는 CEO들을 1000명 이상 배출했는데, 현장 중심의 양질의 강의를 실시할 뿐 아니라 서로 간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며 “기업인들이 교류를 하다 보면 사업 노하우뿐 아니라 자금유치방법, 자금활용, 노무 관련 등 경영상 전반적인 사안이 공유된다. 여기서 얻는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과제도 있다. 바로 교통난인데, 과거 수출을 위한 물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수출의 다리’가 오히려 애물단지가 된 형국이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수출의 다리는 경부선 철도로 끊어진 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고가차도이다. G밸리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수출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의미로 수출의 다리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다.다만, 경부선 철로를 넘나들 수 있는 도로이다 보니 많은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길이 495m 고가차도를 건너가는데 때로는 1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앞뒤로 남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가 있어 차량정체가 상당히 심각하다. 경부선 선로를 넘을 수 있는 금천고가차도, 남부순환도로, 가마산지하차도가 있지만 모두 1㎞ 이상 거리에 있고 우회 도로까지 이동하는데도 상당한 교통체증이 발생한다.서울산단 관계자는 “교통문제 완화를 위해 지자체 등과 함께 공동 노력으로 2단지 두산길 지하차도 신설공사 및 서부간선로 지하화 공사 추진 등의 성과를 냈다”며 “향후에도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광역교통체계 및 보행환경 개선, 산업단지 도로체계 전환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이 기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