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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美증시서 4조원 조달한다…제2 알리바바 기대감
- (출처=블룸버그 캡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국의 전자상거래 공룡 쿠팡이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36억달러(약 4조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상장이어서 미국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쿠팡은 이번 IPO를 통해 1억2000만주를 주당 27~30달러에 팔 계획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류를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초기 공모를 통해 최대 36억달러(1억2000만주x30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계획대로 IPO가 이뤄질 경우 미국 증시 역사상 네 번째로 큰 아시아 기업의 상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당시 알리바바가 25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기업가치는 5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9위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 일부 빅테크만이 알리바바 앞에 자리하고 있다. 쿠팡이 알리바바의 뒤를 잇는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떠오를지 여부에 미국 내 시장이 큰 이유다.이번 IPO가 뜨거워지면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큰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 10억달러를, 2018년 20억달러를 각각 투자하며 평가가치를 9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소프트뱅크는 IPO 후 쿠팡의 A급 주식 37%를 보유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소프트뱅크 외에 주요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벤처캐피털사인 세쿼이아 캐피털,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등이 있다.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김 의장이 보유한 B급 주식은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는 A급 주식과 달리 1주당 29표를 갖는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이같은 차등의결권을 통해 상장 완료 후 76.7%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약칭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의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앨런앤드코,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HSBC홀딩스, 도이체방크, UBS그룹,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CLSA증권 등이다.
- [김필수칼럼]미래 전기차 시대, 배터리 진보가 관건이다
- [이데일리 칼럼리스트=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올해부터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활용한 가성비 높은 전기차가 다수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중흥의 시대가 시작됐다. 지금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내연기관차와 싸울 준비가 덜 돼 있지만 향후 5년 정도 이후에는 보조금 없이 치열하게 내연기관차와 싸울 수 있는 체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배터리 가격이다. 현재 전기차 비용의 약 40% 정도가 배터리 가격이다. 물론 다른 부품의 가격도 낮추는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가장 비용 부담이 큰 배터리 비용을 낮추지 못한다면 한계가 크다. 현재 가장 진보된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부피 대비 가장 앞선 배터리로 대부분의 전기차에 탑재 중이다. 하지만 가장 큰 취약점이 배터리 자체에 압력이나 충격을 받으면 열이 발생해 화재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한번 불이 붙으면 열폭주 현상이라 하여 소방대원이 출동해도 진화가 어려울 정도여서 전소되는 경우가 많다. 작년 14건이나 화재가 발생한 코나 전기차도 대부분 전소됐고 해외의 전기차 화재도 비슷하다. 대안은 더욱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더욱 빠르게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충전반복으로 수명이 줄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열에도 강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아직 전고체 배터리는 양산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확보가 되어 있지 못해서 배터리 회사가 사활을 걸고 연구 중이다. 3~4년 후에는 현재보다 비용이 약 30% 이상 저렴한 안전한 배터리 활용이 가능해진다.배터리 소재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진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전해질이다. 모든 부품이 중요하지만 배터리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양극재다. 현재로서는 니켈 코발트 망간이라고 하는 NCM 배터리가 핵심이며, 고성능을 위한 니켈의 함유량을 높인 배터리가 중심이다. 예를 들면 NCM622은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를 뜻하는데 이후 NCM811, NCM9 0.5 0.5로 향상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알루미늄을 첨가한 NCMA 등으로 진보되고 있는 상태다. 배터리는 한·중·일 삼국지 전쟁이다. 글로벌 배터리회사 중 상당수가 한·중·일이다. 대한민국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순위 1~6위 정도이고 중국 CATL도 1~2위를 다툰다. 여기에 중국 BYD와 일본 파나소닉도 상위권이다. 지금까지는 전기차 제조사가 약 40%의 비용에 해당되는 배터리를 전문회사에 위임했으나 수직·하청구조를 지향하는 글로벌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기를 원한다. 우선 테슬라가 수년 이내에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을 선언했고 아마도 글로벌 제작사들 모두가 이를 원한다. 물론 배터리 제조 자체가 워낙 하이테크 기술을 요하는 만큼 단순히 몇 개의 스타트업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라 할 수 있으나 결국 제작사들은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기존 배터리 회사들도 이러한 흐름을 인지한 만큼 더욱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여 특화시킬 것이며, 결국 전기차 하청이 용이한 특성을 고려하여 글로벌 배터리 회사의 전기차 생산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운신의 폭이 내연기관차 대비 훨씬 넓은 전기차의 특성상 미래에는 영역 구분이 없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시대가 예상된다. 결국 미래 모빌리티의 관건은 배터리 독립을 누가 완성하는 가에 달려있고 차별화되고 특화된 고성능 배터리 기술 보유가 관건이다. 향후의 차세대 배터리를 기대해본다.
- [주린이 공시방]관리종목 지정은 왜 되는 걸까
-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라면 ‘이 종목 뜬다더라’는 지라시보다 기업 스스로 공개한 진짜 정보에 관심을 두는 건 어떨까요. 한 주간 눈에 띈 공시를 통해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한발 다가가 봅시다.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킹스레이드’로 잘 알려진 베스파(299910)는 지난 한 달에만 25% 가까이 오른 데에 이어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17% 가까이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게임 종목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지난 25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유’가 발생했다는 공시가 나오자 30분간 거래가 정지됐고, 거래가 재개되자 하루만에 20%가 폭락했습니다. 어떤 사유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특별한 관리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일까요? 25일 공시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베스파(299910)에 대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각각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공시에 따르면 당해사업연도인 2020년 손실률은 107.9%, 전전사업연도인 2018년 손실률은 116.6%를 기록해 3개년 중 2개 연도의 손실률이 50%를 넘은 것이 눈에 띕니다. 법인세 비용을 차감하기 전에도 손실을 냈으며, 이 손실 정도가 자본의 규모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 당연히 재무구조가 부실하다는 의미가 됩니다.베스파는 연결 기준 지난해 318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 지난 2019년(87억원) 대비 적자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2018년까지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9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회사 측은 주력 게임 ‘킹스레이드’를 비롯, 올해 다양한 신작들의 출시를 앞두고 선제적인 투자와 인력 충원, 지식재산권(IP) 사업 등을 확대한 것을 적자의 원인으로 설명했습니다.(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거래소의 공시규정에 따르면 베스파처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자기자본을 50%를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손실이 난 경우라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유 발생’ 이라는 공시가 나옵니다. 거래소는 주식의 시장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나 상장사로서의 공시 의무를 해이하게 할 경우, 경영 악화가 확인되는 경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관리종목 지정 제도’를 활용합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요건 중 가장 자주 눈에 띄는 사유들(코스닥 시장 기준) 을 알아볼까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30억 미만 △최근 반기말 또는 사업연도말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 △반기 제무재표에 대한 의견 부적정 혹은 한정 △사업보고서나 반기보고서 등 미제출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주식 분산 기준이나 거래량, 사외이사 수 미달이나 감사위원회 미구성 등 상장사로서 필수적인 요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또한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확인되는 날에는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관리종목은 신용거래가 불가능해지고 각종 지수 구성종목을 선정할 때 제외되는 등 불이익도 있습니다. 다만 상장 단계에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은 신규 상장일로부터 3년간, 이익 미실현 요건(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들은 5년간 영업이익 및 자본잠식률 등에서의 문제로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습니다. 상장 당시의 재무 상태보다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의 성장 가능성 등에 주목한만큼 일종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 해당 사유가 일정 기간 해소되지 않는다면 상장폐지 단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리종목 우려 사유가 발생 후 지정이 되는 시점은 보통 감사보고서에서도 문제 사유가 확인된 날의 다음날이고,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는 날은 사유해소가 확인된 날의 다음날입니다. 그만큼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폐지로 언제든지 이어질 수 있는 ‘뇌관’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를 꼼꼼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6일 베스파는 전 거래일 대비 7.81%(1250원) 오른 1만725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회사 측은 IP 다각화 등에 따른 선제적인 투자가 이뤄져 적자가 발생한만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관리 종목’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회사의 행보에 주목할 만하겠습니다.
- [위클리 코인]머스크 한마디에 와르르…`이때다` 쏟아진 악담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에게 참으로 가혹한 한 주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비싼 것 같다”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흔들린 비트코인은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쏟아내는 각계 인사들의 가시돋힌 발언에 강한 하락압력에 시달렸다. 이번 한 주에만 20% 이상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4100달러 수준까지 급락헀던 지난 3월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산정하는 블룸버그-갤럭시 크립토지수도 이번 주 중 23% 추락했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총 5개의 주요 가상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헐리우드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인물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미국 정부가 달러화 경쟁자가 될 비트코인을 짓밟으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유럽 핀테크업계 공룡인 클라르나(Klarna)의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 ‘워런 버핏의 오른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등이 비트코인 비판에 가세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식에 비해 가상자산을 그리 위험한 것으로 보지 않기 시작했고, 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나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 받아온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비트코인 낙관론을 접지 않고 있다.◇비트코인에 찬물 끼얹은 머스크“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며 찬물을 끼얹은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크주(株) 조정과 맞물리면서 하루 아침에 원화로 17조원에 육박하는 재산 손실을 봤다. 최근 수차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상자산을 언급하면서 테슬라를 통해 직접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는데 큰 공을 세운 머스크 CEO는 난데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비싸다는 걸 인정했다.지난 20일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썼다. 비트코인을 두고 “현금보다 덜 멍청한 형태의 유동성을 가졌다”고 평가한 지 하루 만이었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회의론자면서 금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가 “금이 비트코인과 현금보다 낫다”고 쓴 글에 이같은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 주는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다른 데이터처럼 실시간 정보가 늦게 반영되는 문제나 오류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스템은 둘 다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그렇긴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 불을 질렀다. 지난달 머스크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쓰는가 하면 이달 초 음성 기반 채팅앱 클럽하우스에서도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지난 8일 테슬라의 15억달러 어치 비트코인 투자는 랠리에 결정타를 날렸다. ◇‘역베팅 귀재’ “비트코인이 위험하다” 헐리우드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인물로 잘 알려진 ‘역(逆)베팅의 귀재’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하면서도 “달러화의 경쟁자가 되는 비트코인과 금(金)을 미국 정부가 짓누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버리는 병원 레지던트로 일하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면서 주택 버블 붕괴 베팅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후 헤지펀드인 사이온에셋매니지먼트를 창업하기도 했다.버리 창업주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과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흔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금(金)이 투자자들에게 보장된 피난처가 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라”고 지적하며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정상화와 부양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에 미국 정부는 달러화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비트코인과 금을 짓누르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버리 창업주는 이후에도 트윗을 잇달아 올리며 1920년대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현재 미국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적 교훈)는 결코 쓸데 없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주식보다 위험” 미국인은 10명중 넷뿐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는 비트코인의 상승랠리가 계속되자 미국인 둘 중 한 명이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글로벌 소비자 리서치 플랫폼인 핍슬레이(Piplsay)가 이달 중 3만명에 이르는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미국인의 50%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답했다. “확실치 않다”는 답은 28%인 반면 “안전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답은 22%에 불과했다. 또한 ‘주식과 비트코인 중 어느 쪽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41%가 “양 쪽의 투자 위험이 같다”고 했고, “비트코인이 더 위험하다”는 쪽은 38%, “주식이 더 위험하다”는 답은 21%였다. 적어도 미국인들은 비트코인이 주식 투자에 비해 대단히 위험하다고 보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가상자산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1%가 “불법행위나 해킹 우려”를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지식 부족”(27%), “규제 및 법규 부재”(22%), “가격 변동성”(20%)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 명 중 한 명꼴(25%)로 “투자해 봤다”고 응답했고, 27%는 “투자해 본 적은 없지만 올해 안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는 응답은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8%였다. ◇잭 도시의 스퀘어, 비트코인 2000억 투자미국의 온라인 및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가 우리 돈으로 2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스퀘어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총 1억7000만달러(원화 약 1890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한 스퀘어는 당시 4709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데 이어 최근 추가로 3318개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총 자산 중 5%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된 셈이다. 이날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스퀘어는 비트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회사는 다른 투자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에 대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캐시 우드 “비트코인 건강한 조정이 다행”테슬라와 비트코인 등의 랠리를 점쳐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 받아온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우드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이라는 게 일방적으로 올라갈 수만 없는 만큼 이 대목에서 건강한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게 오히려 더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월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를 창업한 우드 CEO는 과거 미국 캐피탈그룹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얼라이언스번스틴(AB)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2018년 2월 CNBC에 “테슬라 주가가 5년 내 4000달러(5대1 액면분할 전)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고, 3년도 안돼 이 말이 현실이 돼 주목을 받았다.앞서 최근에도 우드 CEO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미국 기업이 현금의 10%씩만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핀테크 공룡’의 경고 “비트코인 규제 필요”“유명인의 트위터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걸 보고 있으니 아주 깊은 우려가 생깁니다. 규제 당국이 나서서 투자자들이 입을 지 모르는 잠재적인 손실을 보호해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유럽 핀테크업계 공룡인 스웨덴 클라르나(Klarna)를 이끄는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가 이 같이 촉구하고 나섰다.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흥미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트위터 상에서 비트코인을 사라고 조장하는 글만 보고 시장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에 들어가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사라. 그렇지 않으면 인생 최대의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라는 식의 홍보성 문구를 자주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내가 클라르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트위터 상에서 비슷한 트윗을 올려서 홍보한다면 아마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야할 지도 모른다”며 “왜 규제 당국이 이런 부분들을 감독하지 않는 지 매우 의아하다”고 강조했다.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들은 당국이 제정한 표준 규제를 따라야하고 누군가는 그들이 규제를 잘 따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신고하는 일도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잃는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 오른팔’ 멍거, 테슬라·비트코인 랠리에 쓴소리‘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97)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함께 가격이 치솟았던 테슬라와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멍거 부회장은 데일리저널의 연례 주주총회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어선 것과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비정상적이냐’는 질문에 ‘벼룩과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먼저냐는 순서를 정할 수 없다’고 했던 18세기 영국 작가인 새뮤얼 존슨의 말을 인용하며 “어느 것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멍거 부회장은 ‘금융에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또 비트코인이나 애플 페이, 스퀘어와 같은 디지털 월렛이 그런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금융의 미래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앞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이 어떻게 진화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멍거 부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 가치 교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지 않으며 단순히 인위적인 금(金)의 대체물 정도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금을 절대 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도 절대 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확답했다.특히 그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며 “초보 투자자들이 무료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 등을 통해 거래 버블에 빠져 들고 있다”며 경계했다. 아울러 그는 1700년대 영국 회사 ‘남인도회사’ 버블을 거론하면서 “인간의 탐욕과 중개업계의 공격성이 때로 이런 거품을 만들어 낸다”며 “현명한 사람이라면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단기국채마저 '발작'…美금리인상 앞당겨지나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파월 풋(Powell put)’의 약발이 벌써 다 한 걸까요. 지수 앞에 장사 없다는 시장의 격언이 실감 나는 하루였습니다. 지난 2거래일간 증시를 달랬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증시는 패닉에 빠졌습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 폭락한 1만3119.43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꾸준히 떨어졌고요. 장중 1만3066.38까지 내리며 1만3000선까지 위협 받았습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8.06%나 내렸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5%, 2.45% 내렸습니다. 애플(-3.48%), 마이크로소프트(-2.37%), 아마존(-3.24%), 구글(알파벳·-3.26%) 등 전세계 시가총액 톱10 안에 드는 초대형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특히 많이 매수한 종목들이어서 우려가 더 크네요. 전날까지만 해도 증시 내 투자 자금 순환(rotation)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날은 경기민감주와 배당주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보잉(-5.62%), 셰브런(-0.95%), JP모건체이스(-1.34%), 맥도널드(-1.11%) 등이 대표적입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3.54%) 역시 예외는 없었습니다. 거대한 인플레이션 파도가 모두를 휩쓸고 있습니다.25일(현지시간) 장중 테슬라 주가 추이. (출처=구글 캡처)◇미국 2년물·5년물 국채금리 급등인플레이션 공포는 빠르게 커졌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14%까지 올랐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중순께 레벨입니다. 1.379%에서 장을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1.6% 벽을 뚫었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입니다. 30년물 금리는 2.401%까지 오르며 2.4% 레벨을 돌파했습니다. 2.237%에서 단박에 치솟은 겁니다. 2.4%는 지난해 1월 초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입니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출발점은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입니다. BEI는 10년 후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인플레이션 정도를 나타내는데요. 지난해 5월 19일 0.50%까지 내렸는데, 그 이후 점차 상승하면서 지난 24일 기준 2.17%까지 올랐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치(2.00%)를 넘어선 겁니다. 이유는 여럿이겠지요. 달러화 공급이 전례가 없는 속도로 불어나고 경기 호전 전망이 많아진 게 복합적으로 작용했고요.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경기 부양책을 선언하고 ‘백전노장’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일 “통 크게 움직이자”고 독촉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적자국채 발행 확대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동안 미국 국채시장은 철저히 BEI에 맞춰 움직여 왔습니다. 10년물 이상 장기국채금리가 나홀로 급등했던 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사뭇 달랐습니다. 금리 폭등을 주도한 건 10년물이 아니라 5년물이었습니다. 0.614%에서 출발해 장중 0.865%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가장 높습니다. 최근 볼 수 없었던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 흔적입니다. 10년물 이상 장기국채 쪽에서 급격히 가팔라졌던 채권수익률곡선은 이제 그 중간 쪽 역시 올라갔습니다.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하다는 2년물 금리 움직임도 이목이 모아졌습니다. 장중 0.194%까지 올랐습니다. 2년물 금리는 최근 장기금리 급등과 무관하게 제로 수준(0.00~0.25%) 정책금리 중간인 0.10~0.12%를 유지해 왔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그랬습니다. 파월 의장이 대놓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작심한듯 내뱉은 영향이 컸는데, 이날 곧바로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10년물 외에 2년물, 5년물, 30년물 등 모두 탠트럼(tantrum·발작)을 경험했습니다.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시장 격언이 무색한 하루였지요.◇연준 금리 인상 당겨진다는 국채시장추후 국채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날 반전은 의미가 커 보입니다. 국채시장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한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심지어 오는 9월 0.25%포인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5% 반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국채금리 급등은 연준이 금리를 올려 경기를 냉각시킬 수밖에 없다는 망령(the specter)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습니다.통화정책은 항공모함에 비유됩니다. 추후 2~3년 중기 시계를 보고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재정정책과 다릅니다. 그래서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지만, 동시에 강하게 나타납니다. 한 번 방향키를 돌린 후 몇 달 만에 정책을 뒤집는 건 신뢰성에 치명타입니다.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긴축 발작)으로 기억하는 2013년을 살펴보면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그해 5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고, 해를 넘겨 2014년 1월 테이퍼링을 시작했고요. 정책금리 인상은 한참 뒤인 2015년 12월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느릿느릿 했음에도 전세계 증시는 한바탕 요동쳤습니다. 이날 국채시장은 ‘신중한’ 파월 의장을 그다지 믿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파월 의장을 전날 발언을 그대로 빌리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텐데요. 그 시기가 훨씬 당겨질 수 있다는 겁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내년 인상 가능성을 프라이싱하는 기류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은 “추후 분기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첨언했는데요. 시장은 당분간 이 언급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2분기 들어서는 갑자기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그렇다면 갑자기 단기국채가 움직인 건, 다시 말해 국채시장의 정책금리 인상 경로 전망이 당겨진 건 왜일까요. 예상했던 것보다는 경기 회복이 빠를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게 기자의 생각입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연준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기조를 유지하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이와 별개로 경제 펀더멘털이 연준을 움직일 것이라는 겁니다.최근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소매 판매가 6.5~8.2%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 근거입니다. 물론 미국 내 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크긴 합니다. 다만 최근 기자가 TV 혹은 라디오를 통해 전해듣는 코로나19 논쟁은 다소 진전되고 있습니다. 한 저명한 과학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할지 장담하기 어렵고 올해 말 겨울께 또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여름에 접어들면 미국 내 비행기 여행은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떨기보다는 경제를 얼마나 열 것이냐를 두고 엄청난 갑론을박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일상 복귀 시점을 오는 4월로 제시했습니다. 불과 한 달 후입니다. 미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습니다.최근 한 달간 미국 국채 5년물 금리 추이. (사진=CNBC 캡처)◇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 더 커질듯가장 관심이 클 건 증시 여파이겠지요. 기자는 투자 성향에 따라 분명히 달라지는 국면이라고 봅니다. 일단 미국 실물경제가 최악은 지났다는데 큰 이견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국채시장은 그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는 건데, 사실 증시에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게 중장기 시계라는 점이겠지요. 그간 전례가 없을 정도로 폭등했던 기술주의 조정은 이미 현실로 다가와 있지만, 더 길게 보면 가격을 만회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에너지주, 은행주, 항공주, 크루즈주 같은 경기민감주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 월가 내에는 이미 그런 종목 손바뀜 추천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변동에 긴밀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나스닥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주 등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그러나 단기 투자자들은 타이밍을 잡는 게 한동안 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월가 금융계 인사는 “연준과 시장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건강한 조정이든, 급격한 폭락이든, 증시 내 자금 순환이든 중장기 예상이야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순간순간 기류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어 보입니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3일 오전(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캡처)
- [뉴스새벽배송]美 금리급등에 나스닥 3%대↓…韓은 백신 접종 시작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번에도 변수는 ‘금리’ 였다. 간밤 미국 10년물 금리가 장중 1.6%를 넘어서는 등 재차 오름세를 보이자 뉴욕 증시 역시 흔들렸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하루에만 3% 넘게 내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이에 전날 하루 만에 3% 넘게 오르며 3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 역시 금리를 부담이 되는 변수로 받아들일 지 관심이다. 한편 오늘 오전 9시부터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들이다. 지난 25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보건소 직원들이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 美 국채금리 급등에 재차 약세-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5%(559.85포인트) 하락한 3만1402.0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96.09포인트) 급락한 3829.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478.54포인트) 추락한 1만3119.43에 장을 마감, 특히 나스닥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미 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 간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1.6%를 돌파하는 등 재차 강세를 보였음. - 종목별로는 테슬라(-8.0%), 페이스북(-3.64%), 애플(-3.48%), 아마존(-3.24%). 마이크로소프트(-2.37%) 등 기술주 위주 약세 나타나. ◇ 美 10년 국채수익률 장중 1.6% 돌파-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614%까지 치솟았음. 이는 지난해 2월 중순 수준과 비슷한 것. 이후 10년물 금리는 1.53%로 마감. - 이날 오후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62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에서 저조한 수요가 확인된 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상승 폭을 대폭 확대. ◇ 연은 인사들 “경제 전망 고려 시 현 금리 상승 적절”-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경제 전망의 개선을 고려하면 최근 금리 상승은 적절하다고 평가.- 그는 “백신은 팬데믹의 종료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같이 주장. 이어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는 것도 환영할 만하다”며 “장기 금리는 최근 상승에도 여전히 완만하다”고 덧붙이기도.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해 아직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팬데믹이 끝났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지원 축소를 검토해볼 수 있으며, 금융안정의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고 언급. ◇ 블랙록 CIO “금리 상승 걱정하지 않아”-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출연, 인플레이션 정도를 감안하면 현재 국채 금리 상승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힘. - 라이더 CIO는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고, 시장 변동성은 나타나고 재조정되겠지만 주식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언급. ◇ 美 4분기 GDP 잠정치 4.1%… 월가 예상은 하회-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로 4.1%로 집계됐다고 발표,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 4.0% 성장에서 소폭 상향조정 - 다만 월가 예상치 4.2%는 하회.- 4분기 수출은 21.8% 증가, 수입은 29.6% 증가, 기업의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투자는 14.0% 증가. ◇ 오전 9시부터 韓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26일 오전 9시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됨, 시작은 전국 요양병원의 종사자 및 입원자가 될 예정. 특정한 인물을 ‘1호 접종자’로 선정하기보다는 접종 시작일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 - 이날부터 시작되는 1차 접종은 다음달 중 종료 예상, 이어 나머지 우선 접종 대상인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 등을 대상으로 접종 의사를 파악해 이들에 대한 접종에도 나설 예정. ◇ 수요 회복 기대가 견인, WTI 0.5% ↑-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31달러) 오른 63.53달러에 장을 마감, WTI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 - 금리 상승 등 금융 시장 불안에도 코로나19 이후 원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 또한 한파로 인해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이전 주보다 하루 110만 배럴가량 줄어, 사상 최대 수준 주간 감소폭 보인만큼 유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