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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주 고밸류 논란? 기술 대중화·이익창출 여부 따져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성장 기업을 주가와 밸류에이션만으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추세의 신뢰성은 높은 상황으로 오히려 공급과잉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위험 요소라고 판단했다.16일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스톱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잦아진다는 것은 불안심리가 높다는 뜻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환경(체계적 위험)면에서 강세장의 추세를 바꾸는 경우 하향식 관점에서는 신용위험과 유동성 경색, 상향식 관점에서는 기업실적이 있다”면서 “신용위험이나 유동성 환경의 이상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으며, 국내 기업 실적 전망은 개선이 더 빨라지고 있어 추세를 바꿀만한 변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치솟은 레벨과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도 있었다. IT버블 붕괴 당시에는 신용위험의 확산, 유동성 경색 그리고 기업실적의 급감이란 조건이 충족됐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성장주’로 각광 받았던 아마존과 애플이 4년이 지난후에는 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주가를 회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99년을 IT버블이라 부르지만 2004년에는 이들 기업을 ‘버블’이라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1999년과 2004년의 차이는 기술의 확산 가속화와 이익 창출 현실화가 차이점”이라면서 “기업의 성장은 △투자 확대&매출 성장기(현금흐름은 악화), △투자 회수기(현금흐름 턴 어라운드), △이익 확대기(침투 및 점유율 확대를 통한 이익 극대화) 순인데, 2000년 전후의 아마존은 1단계 국면이었다면 2004년 아마존은 2단계 국면이었다”고 진단했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반응이 강했던 원인도 투자회수기인 2단계로 진입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현재 성장주를 보는 관점도 주가의 레벨과 밸류에이션 뿐만 아니라 기술 대중화로 연결되는 사업인지,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기술 대중화 추세와 해당 산업의 실적 가시성을 감안한다면 상승장 추세에 대한 신뢰성은 높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이 연구원은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예정 포함)및 인수합병(M&A)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나, 자칫 향후 수요보다 공급의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반도체(비메모리) 등 신성장 모두에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새벽배송]국제유가, 팬데믹 이후 첫 60달러 터치…美증시 휴장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휴장했다. 선물 시장은 열린 가운데 국제유가(WTI)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60달러선을 넘겼다. 유럽 시장은 아시아 증시의 온기를 이어받아 대개 상승 마감했는데, 특히 구리값이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수입물가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美증시 휴장…유럽증시는 상승-간밤 뉴욕 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대부분 호조 보여. 영국FTSE100은 에너지 업종 강세에 2.52% 상승, 프랑스 CAC40지수는 1.45% 상승. STOXX600은 1.38% 상승 마감. 독일 DAX지수는 0.4% 상승.-주요국 경기부양책과 백신 보급 확대에 힘입어 위험선호 심리 확대. 특히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22.3%를 기록하면서 미국(14.5%), 독일(4.8%)을 앞섬. 이에 따라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3895달러를 기록. 2018년 4월 고점(1.3915달러)에 바짝 다가선 상황.-STOXX600 기준 업종별 일일 수익률을 보면 자회사 상장으로 프랑스 미디어 그룹인 비방디가 19%대 급등하면서 미디어 업종 수익률이 가장 좋았음. 이어 기초소재, 에너지, 은행 등이 상대적 강세. 화학, 산업재, 헬스케어는 부진.◇ 국제유가 60달러선 터치…오르는 수입물가-간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0.65달러(1.09%) 상승한 배럴당 60.12달러를 기록.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이날 유가 상승은 최근 한파가 미국 여러 지역을 강타해 전력과 연료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 또 텍사스에도 한파가 닥쳐 이 지역 석유 생산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기도 함.-유럽시장에선 구리값이 8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름.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07% 오른 90.47을 기록 중.-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에 원화 환산 수입 제품의 가격 수준이 두 달 연속 높아지는 중. 16일 한국은행은 수출입물가지수가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0.74로 전월(98.02)보다 2.8% 올랐다고 밝혀. 12월 2.1% 상승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특히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한 달 새 10% 뛴 영향으로 광산품(7.0%),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3%)의 상승 폭이 컸음.2013년 멕시코 만에서 “Grupo R” 석유업체가 석유 시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 도지코인 또 띄우는 머스크-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의 유통 활성화를 촉구. 그러면서 소수의 도지코인 대량 보유자들이 물량을 내놓으면 본인이 사겠다는 뜻도 시사.-앞서 머스크는 도지코인 구매 소식을 알리며 가격 급등을 촉발했던 바 있음. 테슬라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기도.◇ 가파른 채권금리 상승세…증시 경고음?-서울 채권시장에서 15일 10년 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연 1.871%로, 지난 2019년 5월 13일(1.874%)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아. 코로나19 발발 수 개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채권 금리는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 기대를 반영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상승. 특히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추진이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세를 가속화시키는 중.-다만 최근 상승은 경기회복세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
- "테슬라보다 유니티"…서학개미 새내기 성장株에 러브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새내기 성장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니티 소프트웨어나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처럼 미래 성장성이 기대 되면서 락업 해제 등을 이유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기업에 집중해 눈길을 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유니티 소프트웨어를 1억2252만 달러(약 1350억 원), 오픈도어 테크놀로지를 5632만 달러(621억 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여전히 애플(1억1576만 달러), 테슬라(8880만 달러) 등 대형 기술주나 관련 ETF가 대거 포진해 있으나 이들 틈새로 최근 상장한 종목들이 새롭게 진입한 것이다. 유니티와 오픈도어 모두 최근 자금이 몰린 ARK 인베스트가 이끄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에 포함돼 있다는 점도 ‘서학개미’들의 믿음을 뒷받침 한 것으로 풀이된다.유니티 소프트웨어는 3D 개발 플랫폼 제작 기업이다. 2004년 덴마크에서 게임 제작사로 창립됐지만 초기 개발한 게임이 흥행에 실패한 후 개발 툴에 대한 가치를 발견했다. 개발자들이 게임을 구축하거나 디자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도구인 게임 엔진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모바일, 태블릿, PC, 콘솔, 증강가상현실(AR/VR) 기기에 활용되는 등 확대되고 있다.이에 주가는 지난해 9월18일 상장 당시 시초가 52달러에서 지난 연말 172.29달러까지 231.33% 치솟았다. 이후 주춤하던 주가는 지난 5일 14.13% 떨어지는 등 급락해 12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억2030만 달러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지난 8일 락업 해제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락업 해제는 기업공개(IPO) 이후 매매제한이 풀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가 유니티에 긍정적이라고 판단,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뛰어든 셈이다. IT기업 퀄컴이나 위성 관련 업체 이리디움도 최근 조정을 맞자 이달에만 각각 5027만 달러, 4393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니티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증강가상현실 시장 성장 가능성과 게임 외 산업의 적용도 상승, 최종적인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아 분명한 매력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지속되는 적자, 애플 iOS 업데이트에 따른 광고 사업 영향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메타버스는 이용자의 아바타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로, 현대 초기 성장 단계인 만큼 그 이후 시장 규모는 짐작하기 어렵다. 오는 3월 17일 예정된 락업 해제에 대해서는 “이전 IPO 트렌드를 살펴보면 락업 기간 전후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도 “유니티는 상장 시 임직원에게 보유 주식의 15% 를 선제적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여파는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오픈도어는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출자한 부동산 거래 플랫폼이다. 주소만 제공하면 복잡한 주택 거래를 단순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감평, 검사, 보수, 등기, 보험, 대출 등 전 과정을 저렴하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2020년 점유율 50%로 질로우(26%), 오퍼패드(23%) 대비 압도적인 점유율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매출은 연평균 145% 성장했다. 지난 12월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해 연말 대비 12일 종가 기준 52.18% 상승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있으나 아직 온전한 ‘대면’ 생활로 되돌아가기 어렵고 경제는 부양책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 만큼 기술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픈도어는 비교적 낮은 거래 비용과 우수한 소비자 경험을 기반으로 파편화된 미국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벤처 키우자면서..말뿐인 차등의결권 법제화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다음은 14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벤처 키우자면서..말뿐인 차등의결권 법제화-與 “4차지원금 대상, 금액 확대”◇줌인&-배구계 강타한 ‘학폭 미투’..불똥 튄 모기업도 가슴앓이-특고 7월부터 고용보험 가입..보험료율 1.4% 사업주와 반반 부담◇26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2~3월 75만명 맞는다..고위험 의료기관, 요양시설 종사자 등 우선-“공급시기, 변이 바이러스..집단면역 생상 최대 걸림돌”◇4차 재난지원금 논쟁 가열-작년 예산서 남긴 돈 9.4조 활용..‘지방정부 일부 분담’ 카드도 만지작◇시늉만 낸 차등의결권 법제화-‘상장하면 차등의결권 3년 내 소멸’ 과도한 규제..기업 자율에 맡겨야 ◇정치-김명수, 언론개혁 이어 MB정부 사찰 의혹까지..‘지뢰밭 정국’-꽉막힌 한미 방위비 협상, 뻥 뚫리나 ◇국제-뛰는 원자재 가격 “더 오른다” Vs “거품이다” 팽팽-G7 정상회의, 바이든 ‘反中전선 구축’ 시험대되나◇경제-대출규제 앞두고 더 불어난 ‘빚투’..DSR 강화로 고삐 잡힐까-친환경차 월수출액 사상 첫 9억달러 돌파◇금융-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4명으로 압축..김정태 ‘1년 연임’ 급부상-사라진 설 특판 예적금 ◇산업&기업-감사위원, 계열분리..전자업계 주총에 쏠린 눈-거세지는 해양 환경규제..韓조선 수주 뱃고동 이어지나 ◇IT과학-‘상장만 하면 2배’ 핀테크株 열풍 잇는다..쿠콘, 카카오페이 출격 채비◇중소기업, 바이오-제약업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잡기 ‘급피치’◇소비자생활-無라벨 생수, 자원회수 로봇..편의점, 친환경 박차◇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10년 ‘强달러 시대’ 끝났다..亞신흥시장으로 글로벌자금 이동할 것-제프 켄드릭 영국 SC그룹 FX리서치 헤드 인터뷰◇증권&마켓-한솔케미칼, 만도..기관 과매도 종목 중 실적株 담아볼까◇증권-“테슬라보다 유니티”..서학개미, 새내기 성장주에 러브콜◇문화-스타배우 없이도 입소문 타고 매진..대학로 사로잡은 ‘우먼파워’◇스포츠-마지막홀 ‘9.5m 이글’ 뒤집기..4번째 우승 맛본 ‘버거’◇피플-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떠난 ‘진보의 별’◇부동산-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패닉바잉 꺾였나◇사회-뛰는 놈 위에 나는 보이스피싱..계좌이체 막자 “모바일 상품권 보내세요”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파죽지세' 머스크의 테슬라, 적정주가는?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월가에서 부쩍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있으니,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개당 4만8962달러(약 542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는 4만9485달러까지 올랐네요. 굴지의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투기판 혹은 도박판으로 보는 기류가 강합니다. 그런데 최근 기자는 블룸버그의 한 보도를 보고 놀랐습니다. 주요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다고 해도 큰 규모는 아니겠지요. 다만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조금씩이나마 바뀌고 있다는 의미는 있어 보입니다.비트코인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여럿입니다. 그 중 강세장의 불씨를 당긴 건 일론 머스크가 8할은 담당했다고 봅니다. 기자가 미국 현지에서 느끼는 머스크의 팬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처럼 최고경영자(CEO)가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요. 머스크의 영향력은 그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그가 띄우는 트윗 한 방에 비트코인 가격이 춤을 추는 게 그 방증이겠지요.◇극단적으로 갈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머스크의 엄청난 팬덤은 그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로도 잘 나타납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52주 내 최고 주당 900달러 이상을 찍었습니다. 12일 기준 종가는 816.12달러입니다. 7개월여 전인 지난해 6월 말만 해도 200달러를 밑돌던 종목입니다. 그 사이 투자자들은 어떤 이유였든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4~5배는 커졌다고 판단했고, 테슬라에 돈을 태웠던 것이겠지요.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됐고요. 머스크가 CEO에 오른 건 2007년입니다. 2008년 테슬라 로드스터 1세대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요. 나스닥에 상장한 건 2010년입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주당 100달러를 밑돌던 그저 그런 주식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갑자기 폭등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410.04% 올랐네요. 만년 적자기업인 테슬라의 주가가 왜 이렇게 치솟았는지는 기자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이건 월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테슬라는 월가 내에서 전망이 크게 나뉘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810달러에서 880달러로 올렸습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810달러대로 떨어졌는데요.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그는 본 겁니다. 당연히 매수 의견을 냈고요.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핵심 사업인 전기차 부문에서 매출액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에너지 부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월가의 유명 IB인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더 포터는 목표주가를 12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지금보다 주당 300~400달러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현재 월가 내에서 테슬라를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게 파이퍼 샌들러입니다. 아거스 리서치의 빌 셀레스키 애널리스트 역시 기존 777달러에서 1010달러로 큰 폭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견이 없는 선두주자(undisputed leader)”라고 했습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당 950달러가 중립적인 주가라고 했습니다.그런데 테슬라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JP모건이 대표적인데요.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가 보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는 135달러입니다. 그는 “이만큼 과대평가된 주식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가 더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을 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생산력 등에서 많은 리스크가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 테슬라를 둘러싸고 실제 그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지요. 따지고 보면 지금이야 135달러가 낮아보이는데, 지난해 4월 말 주가가 이 정도였습니다. 불과 1년도 채 안 됐으니 긴 시간은 아니지요. 이타이 미카엘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에서) 높은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59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물론 매도 의견을 냈고요. 리서치업체 베어드의 벤 칼로 수석애널리스트의 경우 736달러를 내놓았는데요. 지금 주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최근 1년 테슬라의 주가 추이. (사진=구글 캡처)◇‘상상 초월 팬덤’…테슬라는 곧 머스크투자는 신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향후 테슬라 주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강세 논리와 약세 논리를 파악할 필요는 있어 보이네요.먼저 테슬라만이 갖고 있는 강점입니다. 기자는 테슬라는 곧 머스크라고 봅니다. 첫 제품 출시 후 업력이 10여년에 불과한 기업이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건 CEO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이끌며 100만명이 화성에서 거주할 수 있다고 읊조리는 걸 보고 있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 ‘다행성종’ 꿈을 언제라도 이뤄줄 것 같은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니까요.머스크가 최근 유명 팟캐스트 ‘존 로건 익스피리언스(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했습니다. 로건이 머스크에게 차세대 고급 로드스터 전기차에 대해 물었는데요. 머스크는 “차량을 공중에 뜨게 하기를 원한다(I want it to hover)”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궁극의 전기차 모델로 평가 받는 수직이착륙을 뜻하는 겁니다. 자율주행에 가벼운 배터리를 활용해 도심 허공을 다니겠다는 것인데, 테슬라는 그동안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 왔습니다. 기존 도심 이동수단의 틀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발상입니다. 그는 “전기차에 로켓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테슬라는 PAV를 위한 기술적인 기반은 갖춰놓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PAV 시장을 선점하는 건 결국 날아다니는 전기차에서 1등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사업 지향점과 맞아떨어집니다. 주주 입장에서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얘기입니다. 그 현실 가능성의 관건은 땅을 딛고 움직이는 차량을 기본으로 하는 현재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느냐 이겠지요. 갈수록 뒤처진 정치·사회 시스템과 대비되면서,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머스크는 미국 내에서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요즘 월가에서 ‘차세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최근 한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적지 않은 헤지펀드들이 테슬라에 대해 투자하지 않는 걸 두고 “헤지펀드가 정확하지 않다는 걸 얘기할 때 (테슬라에 많이 투자하지 않는 걸) 항상 말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을 많이 보유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주식을 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제공)◇전기차 잘 만들지, 왜 비트코인까지…테슬라는 분명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현재 주가가 단기간 폭등했음에도 향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이고요. 그래도 역시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얘기 역시 적지 않습니다.최근 머스크가 가장 관심을 모은 게 비트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팔겠다는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도지코인, 게임스톱(게임스탑·GME), 화성 이주 등등 워낙 광범위한 얘기를 하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일부 주주들은 왜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이렇게 투자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4.24% 빠졌습니다.)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떨어진다면 테슬라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지부터 궁금하네요. 아울러 전기차, 태양광 등과 관련한 실적 외에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또다른 숫자들을 봐야 하는 건지 의문을 낳습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이거 주주가치 훼손 아니냐’는 불만이 당연히 나올 수 있겠지요.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최고시장전략가는 최근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직후 “뛰어난 배터리 기술 때문에 테슬라를 기술기업으로 여겨 왔는데, 이제는 테슬라를 알아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는데요. ‘테슬라를 잘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많아진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무엇보다 테슬라는 기업 규모 면에서 소위 ‘빅테크’들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 1위와 2위가 각각 테슬라, 애플입니다. 애플과만 단순 비교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2억7000만달러였습니다. 애플의 경우 287억5500만달러였습니다.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테슬라는 지난해 7억달러 남짓한 이익을 창립 이후 처음 낸, 사실은 만년 적자 기업이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 JP모건이 지적했듯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처럼 대량 생산 체제로 갈 때 나올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당면 과제입니다.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제공)
- 클럽하우스 광풍…평범함은 가라, 특화 SNS가 뜬다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영상 SNS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 1조9300억원)에 인수되면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가 주목받고 있다.비단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 뿐 아니라 초대를 받아야만 이용이 가능한 음성 SNS ‘클럽하우스’, 숏폼 SNS ‘틱톡’ 등이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폐쇄적인 커뮤니티인 클럽하우스에는 초대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대중적인 SNS 시대에서 평범함을 거부하는 특화 SNS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팟캐스트·유튜브가 못 채운 틈새 공략14일 기준 클럽하우스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클럽하우스는 1월2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공매도 반대’ 발언을 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이달부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세계적으로도 성장 속도가 매섭다. 2020년 4월에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작년 연말 60만명 수준이던 이용자가 1월에 200만명을 돌파, 이달 기준으로는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덕분에 클럽하우스를 만든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올랐다.클럽하우스는 일종의 신개념 디지털 라디오다. 사용자가 방을 개설하고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수많은 사람이 그 방에 들어가 스피커(발언자)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이렇게 채팅방을 만들어 소통하는 서비스는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이나 줌(Zoom)에서도 가능했다.클럽하우스는 일론 머스크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나 유명인과 대화를 나누고 속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열광하고 있다.유입되는 이유 자체는 팟캐스트와 비슷한데, 클럽하우스는 실시간으로 쌍방향 음성 대화를 지원하니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유튜브와 비교해도 영상보단 음성이 피로도가 덜한 동시에 채팅을 치지 않아도 되니 상대적으로 소통의 강점이 부각된다.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클럽하우스의 인기 요인을 △시장 상황 △비대면 학습 △소비방식의 변화 등 세 가지 측면으로 설명했다.시장 상황을 보면 음성 SNS는 동기식 SNS에서 블루오션이었다. 기존 비동기식 라디오나 음원 스트리밍, 팟캐스트 앱들은 변화·발전하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완벽히 채우기 어려웠고, 클럽하우스는 비어 있던 동기식 음성 SNS 시장의 빈틈을 잘 노린 것이다.학습적인 측면에서는 “코로나19 1년 동안 우리는 직접 모이지 않아도 연설과 강의, 회의가 가능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걸 학습했다”며 “클럽하우스는 비대면 소통을 충분히 학습한 3040 전문가·지성인 집단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그냥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대화까지 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그러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으로 오락을 향유하는 데 질린 소비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보다 교육적이고 생산적인 콘텐츠를 찾는 사용자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 클럽하우스의 등장과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군인 남친 위문편지쓰고, 친구와 위치공유도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클럽하우스 광풍 이전부터 다양한 특화 SNS가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숏폼 동영상 SNS 틱톡이 대표적이며, 화상 채팅 플랫폼 줌과 온라인게임에 특화된 음성 메신저 ‘디스코드’, 소규모 영상 채팅 앱 ‘하우스파티’ 등 다양한 SNS가 주목받았다.틱톡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제치고 사용자당 월평균 사용시간 1위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국민 SNS로 불리던 카카오톡과 라인을 각각 넘어 1위 SNS가 됐다. 웃음끼 가득한 춤을 추거나 연기를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특히 인기를 누렸다. 현 기세가 유지된다면 올해는 실사용자 12억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외에도 국내 SNS 시장을 보면 특수 직업을 공략하거나 특화된 기능을 갖춘 SNS가 대거 인기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SNS ‘젠리’, 증강현실(AR) 아바타 앱 ‘제페토’, 익명 소통 앱 ‘Asked 익명질문’, 1인 작가 콘텐츠 오픈 플랫폼 ‘포스타입’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특화 SNS들이다.더캠프는 보고 싶은 군인을 등록하면 추천 카페에 가입해 위문편지를 더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젠리는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아도 약속장소에 얼마큼 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는 “지난해 미국에선 iOS와 안드로이드를 합산한 전년 대비 MAU(월간활성이용자) 성장률에서 틱톡과 디스코드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넘어섰다”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특화 기능을 갖춘 SNS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특화 SNS는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