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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파업 첫날부터 손실 현실화…철강·시멘트 출하 '중단'
- [이데일리 함정선 박민 함지현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첫날부터 시멘트, 철강 등 산업계 곳곳에서 물류대란과 이에 따른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레미콘 등 일부 업계에서는 길어야 이틀을 버틸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기업이 속수무책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현대제철, 출하 중단…7만t 분량 철강재 발 묶여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이날 0시부터 파업을 시작한 후 국내 주요 제철소의 철강 제품 출하가 중단됐고 시멘트 업계도 육로배송이 막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이날부터 육로를 통해 철강재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2만톤(t), 광양제철소에서 1만5000t의 물량을 육로를 통해 운송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진·인천·포항·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5만t의 물량을 출하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여름 태풍 피해로 일부 공장 라인을 가동하지 못해 생산이 감소한 상태임을 고려해도 두 철강사가 하루 출하하지 못하는 철강재가 7만톤(t)을 넘어갈 것이라는 추정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수해 복구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와 침수 복구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 등 반출입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화물연대 측에 긴급 물량 운송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서기도 했다.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 가동중단 시점부터 복구기간 동안 고객사의 소재수급과 협력사와 공급사의 피해 최소화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철강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사에 긴급재를 이송하고, 제철소 복구를 위한 설비자재를 입출고하는 것이 절실해 파업이 조속히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철강사들은 긴급재 운송을 위해 대체차량을 동원하거나 해상, 철도로 물건을 출하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나 운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육송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육송 출하가 막히면서 파업이 장기화해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공장 가동 자체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철강재를 적재할 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시멘트 업계도 출하 멈춰…레미콘 업체들 “25일부터 셧다운 우려”이와 함께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많아 파업과 함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시멘트 업계에도 대부분 공장에서 제품 등 출하를 중단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주요 시멘트사들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한 시멘트 육송 출하를 중단했다. 강원도와 충북지역,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 공장에서 화물연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출하를 멈췄다. 다행히 시멘트는 성수기를 맞아 재고가 많지 않고, 생산한 시멘트를 쌓아둘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생산 중단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공장 중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멘트 공장은 설비를 멈췄다 재가동하려면 1기당 3억~5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정상화가 가능해 손실 규모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시멘트를 수급받아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레미콘 업체들은 당장 피해가 눈앞에 닥친 모습이다. 전날과 이날 새벽 소량의 시멘트를 수급받은 이후 출하 중단이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수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오는 25일부터는 대부분 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산업계 피해가 본격화하자 경제 6단체는 화물연대의 파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단체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는 시장원리를 무시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규제”라며 “상시 도입 시 수출업체의 경쟁력과 산업기반을 약화해 차주나 운송업체의 일감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차주, 운송업체, 화주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 마련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화물연대 충북지부 노조원 200여 명이 24일 오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출하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마트에브리데이, 'e마일' 브랜드 출시...온라인 신속배송 강화
-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온라인신속배송 서비스 브랜드 'e마일'을 론칭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온라인신속배송 서비스 브랜드 ‘e마일’을 론칭하고, 온라인쇼핑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편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새롭게 출시된 ‘e마일’은 이마트에브리데이만의 온라인신속배송 서비스 브랜드이자, 리뉴얼 출시된 온라인쇼핑 모바일앱의 이름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상징하는 알파벳 ’e‘에, 거리의 단위이면서 넓은 지역이나 큰 노력을 뜻하는 관용적 표현에 쓰이는 영단어 ’마일(mile)‘을 더했다. 매장에서 떨어져 있는 고객들의 집에서도 한층 퀄리티 높은 온라인 쇼핑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다.신규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 반경 2km이내 고객들은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에 받아볼 수 있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이하 구매 시 배송비 3000원이 부과된다. 최소주문가능금액은 1만원이다.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신속배송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7개월 간 매출 월평균 45.4%, 주문건수 월평균 43.3%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멤버십 회원수는 같은 기간 동안 2배 가량 증가했다.개편된 모바일앱에서는 한층 편리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점포의 모든 상품에 대해 전단 할인 행사, 멤버십 혜택 등이 동일하게 적용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한층 강화된 검색 기능과 상품평 등 상세 페이지를 비롯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유저인터페이스(UI)로 쇼핑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상의 신선식품 등을 지역별로 특색 있게 제공하는 슈퍼마켓의 특장점을 근거리·소량·다빈도 구매 패턴 확산 트렌드에 맞게 극대화시키기 위해 온라인신속배송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구매 시스템 개발, 배송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온라인 서비스 전담조직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향후에는 각 점포의 판매 현장을 생중계해 온-오프라인 접점을 제공하는 라이브 커머스 기능이나 점포별 기한임박상품의 할인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타임딜 기능을 ’e마일‘ 서비스에 추가한다.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 빠른 배송이 모든 상거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슈퍼마켓에 최적화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앱 UI나 배송 속도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접하고, 결제하고, 받아보는 전 과정에서의 고객 경험(UX)을 꾸준히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올해 중대형만 집값 상승…공급은 최근 10년 새 최저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올해 중소형 및 소형 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중대형 아파트는 유일하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 주경 조감도㏄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중소형 전용 60~85㎡와 소형 전용 60㎡ 이하 가격 변동률은 각각 -1.79%, -1.8%로 나타났다. 반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타입은 0.4% 상승했다. 전국 청약시장에서도 85㎡ 초과 평균경쟁률은 11월 초 기준, 11.66대 1로두자릿수를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60~85㎡와 60㎡ 이하는 각각 7.18대 1, 8.72대 1로 중대형 타입보다 낮았다.이러한 인기에도 중대형 공급 물량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7~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만7805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타입 비중은 전체 4.46%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분기별 입주물량에서 차지하는 전용 85㎡초과 중대형 타입의 비중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전체 30%를 웃돌 만큼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비중이 높았지만, 이후 10% 미만으로 줄며 꾸준히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공사비, 미분양 우려 등을 이유로 공급을 줄인 것이 오히려 중대형 가치를 높였다”며, “이처럼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대형 평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더 두터워지고 시장 회복기로 돌아서면 그 상승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단지에 메이저 브랜드까지 갖추면 이러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대규모로 조성되면 단지 면적의 5% 또는 가구당 3㎡ 이상을 공원이나 녹지 등으로 조성되며 규모의 경제로 관리비도 저렴하다.실제 지난 10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는 1순위 평균 21.3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청주 SK VIEW 자이’는 총 1745가구 대규모로 20.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규모를 갖춘 단지들 가운데 희소성 있는 중대형 타입이 적절하게 분포한다면 조정기 이후 가격은 더욱 안정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단지들은 지역 내 시세를 리드하는 대장주 아파트로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중대형, 대단지, 브랜드를 모두 갖춘 단지들이 연말연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롯데건설은 강원 원주 반곡동에서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사진)’를 내놓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6개동, 전용 84~202㎡, 총 922가구로 조성된다. 반곡동 일대 첫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로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타입을 갖췄다. 4베이, 특화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췄고 교육·교통·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춘 원주 혁신도시 앞에 있어 각종 편의시설 이용도 쉽다.GS건설은 전남 광양시 황금동 황금지구에 ‘황금자이 골든코브’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141㎡, 총 512가구 규모다. 공원(계획) 조망이 가능하며 구봉산 전망대, 산책로 등을 갖췄다.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 ‘힐스테이트 아산 센트럴’을 선보인다. 전용 84~127㎡, 총 893가구로, 수도권전철 1호선 온양온천역 역세권 단지다. 온양온천초교가 인접했다.DL이앤씨는 내년 1월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2택지개발지구 A56블록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 동 총 80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99㎡ 706가구, 115㎡ 94가구로 구성된다.
- [e갤러리] '고무찰흙'으로 마시는 와인…서지형 'K의 금요일'
- 서지형 ‘K의 금요일 5’(2022 사진=최정아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더 덜어낼 수 없을 만큼 ‘심플’하다. 얼마나 비웠을지 알 수 없는 와인병 하나에 반쯤 채운 와인잔 하나가 전부니까. 다른 작품이라고 다를 게 없다. 커피 그라인더 하나에 드립커피 주전자 하나가 전부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파랑새 한 마리뿐이기도 하다. 작가 서지형(44)은 누구나 아는 소재로 누구나 한번쯤 연출했을 만한 일상의 장면을 꺼내놓는다. 사실 여기까지라면 특이할 게 없다. 독특한 것은 표현기법, 바로 재료다. 고무찰흙을 나무판에 붙여 부조 혹은 입체로 빚어내니까. 물에 이기면 끈적해지는 점토 형태의 고무찰흙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끌어올려 형체를 빛고 그 위에 아크릴물감을 얹어 색감을 입힌다. 작업의 바탕은 ‘기억’이라고 했다. 작가는 “작업의 모티프가 되는 ‘기억’은 나 자신을 구성하는 자체이자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향수가 잔뜩 녹아있는 고무찰흙으로, 향수를 만들어가는 중인 ‘지금’을 빚어내는 거다. ‘K의 금요일 5’(2022)는 그중 한 점이 될 터. 와인병 라벨의 ‘제품명’이 재미있다. ‘트러블메이커’란다. 말썽꾸러기란 뜻인데, 실제 이런 와인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희궁3나길 최정아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다시, 내일의 기억’에서 볼 수 있다.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31×43㎝. 최정아갤러리 제공. 서지형 ‘커피 5’(2022),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27×37㎝(사진=최정아갤러리)서지형 ‘파랑새 3’(2022),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61×60㎝(사진=최정아갤러리)
- 제넥신 '셀프 기술수출' 택한 배경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넥신(095700)이 대부분의 기술이전 계약을 관계사나 합작사와 체결한 이유는 뭘까. 제넥신은 이러한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대부분의 선급금(upfront)과 단계별 기술료(milestone)를 관계사들로부터 받아왔다. 제넥신은 이를 통해 자사의 연구개발비를 아끼면서 일부 파이프라인의 제품화까지 이룰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제넥신이 여태까지 기술이전 계약으로 수취한 금액은 약 9065만달러(약 1079억원)로 전체 계약금액(11억달러, 약 1조3211억원)의 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취금액 중 92.6%(8390만달러)는 합작사나 관계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코젠의 기술이전에 따른 수취금액 86억원을 원·달러 환율 1200원 기준으로 환산해 합산한 수치를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다.◇KG바이오, 기술료 전액 지급 후 추가 계약…합작사, 계약금 절반 이상 지불인도네시아 합작사 KG바이오는 제넥신에 기술이전 관련 명목으로 총 337억원을 지불했다. 연말에 지급할 97억원까지 포함하면 434억원으로 제넥신이 KG바이오에 출자한 총액인 387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KG바이오로서는 출자 받은 금액 이상으로 제넥신의 기술수출 대금으로 투입한 셈이다. 의아한 점은 KG바이오는 설립 이후 영업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업체라는 점이다.KG바이오는 2015년 12월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를 300만달러(약 37억원)에 라이선스 인(기술수입) 했다. KG바이오는 지난해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에 대한 마일스톤을 포함한 계약금 전액을 제넥신에 지불 완료했다. KG바이오는 지난 3월 해당 물질의 개발권리 지역을 확장하는 1300만 달러(16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 중 선급금 800만달러(97억원)는 연말까지 수령할 예정이다.KG바이오는 또 지난해 2월 제넥신과 11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GX-I7’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중 선급금 300억원은 지난해 제넥신의 매출로 반영됐다. 해당 계약을 통해 지난해 제넥신은 연매출(368억원)의 82.8%를 KG바이오를 통해 거뒀다.제넥신이 2013년 튀르키예 제약사 일코(ILKO)사와 합작해 설립한 일코젠(ILKOGEN)은 같은해 12월 176억원 규모의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GX-G3’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제넥신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일코젠과의 기술이전과 위탁용역에 따라 발생한 매출은 총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술이전 계약금의 59.1%에 해당하는 규모다.제넥신이 2014년 스핀오프한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950220)은 2015년 6월 1250만달러(139억원) 규모의 GX-I7(NT-I7)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제넥신이 네오이뮨텍으로부터 수취한 금액은 750만달러(83억원)로 기술이전 계약금의 60% 규모다.◇관계사 통해 기술이전 외 현금화 수익도 챙겨해외 관계사 아이맵은 기술이전을 통해 제넥신 상장 7년 만에 첫 영업이익을 안겨준 업체다.아이맵은 2015년 1억달러(당시 1150억원) 규모의 제넥신의 지속형 성장호르몬 3종(GX-H9, GX-G6, GX-G3)에 대한 기술수입 계약을 맺었다. 해당 기술이전 계약으로 제넥신은 2015년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2억원 영업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12월에는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GX-I7)’을 5600만달러(6120억원)에 제넥신 등으로부터 기술도입했다.제넥신이 아이맵으로부터 받은 기술이전 관련 수취금은 3200만달러(약 384억원)로 전체 계약금(총 6억6000만달러(7270억원))의 4.8% 규모지만, 투자 수익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현금을 챙겼다. 제넥신은 지난해 1분기에 131만100주, 2분기 77만2938주의 아이맵 지분을 처분해 총 570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현재 잔여지분(848만8885주, 지분율 4.45%)의 장부상 가치는 212억원이다.제넥신의 관계사인 제넨바이오는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해 70억원을 제넥신에 지불했다. 2020년 1월 맺은 기술이전 계약의 총 규모(1910억원)에 비하면 3.6%에 불과하지만 이외에도 제넥신은 제넨바이오의 전환사채(CB)를 통해 42억원의 현금을 취득했다. 제넥신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때 ‘GX-P1’과 ‘BSF-110’의 전용실사권을 부여하는 대가로 받은 CB 물량의 절반을 지난해 7월 현금화했다.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중국 BSK(Nanjing BioSciKin), 체모완방 바이오파마(Shanghai ChemoWanbang, 이하 CWB)는 기술이전 이후 임상 단계 속도가 느린 편이다.BSK는 2014년 GX-188을 500만달러(50억원)에 기술도입했지만 선급금으로 300만달러(30억원)를 지불한 이후 임상 단계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BSK는 아직도 GX-188의 중국 임상을 준비 중이다. 상하이 포순제약의 자회사 CWB는 2016년 2월 GX-E4를 제넥신으로부터 4450만달러(약 534억원)에 중국 판권을 사들였으며, 중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WB는 현재 제넥신에 4450만달러(약 534억원) 중 375만달러(약 45억원)를 지급했다.◇ “제넥신의 기술이전 방식, 연구개발비 절약 위한 전략적 선택”이 같은 기술이전 계약 방식에 대해 대부분의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은 “확실히 이상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기술력이 부족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진단도 내놨다.서동철 전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현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는 “충분히 좋은 기술이라면 제3자한테 팔 수 있는데 팔 만한 법인이 없어서 합작사를 차릴 수도 있다”면서도 “반대로 기술력이 좋은데 라이선스인하는 업체가 합작사를 차리자고 제안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일각에서는 가공 매출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 같은 거래 방식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바이오기업의 기술이전 계약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해당 케이스에 대해) 불법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긴 하다”며 “매출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합작사나 관계사를 활용했다는 의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관계사를 통해 기술이전하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제넥신의 입장에서는 파이프라인 일부를 기술이전함으로써 연구개발비를 절감하고, 관계사는 라이선스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개발 성공 시 판매 수익을 가져가는 등 상생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특히 제넥신은 이러한 기술이전을 통해 연구개발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제넥신은 임상 건수가 2015년 7건에서 지난해 25건으로 급증했음에도 2017년부터 연간 연구개발비를 4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대부분의 임상 비용을 기술이전해간 파트너사가 부담하기 때문이다.일례로 네오이뮨텍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3년간 2019년 776만달러(약 90억원)→2020년 1921만달러(약 227억원)→2021년 3357만달러(약 384억원)로 급증했다. 주로 GX-I7 임상 임상 1b/2a상에 개발비를 투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파이프라인은 전임상이거나 후보물질 발굴(discovery) 단계이기 때문이다.제넥신 관계자는 “제넥신이 기술이전을 통해 공동 임상을 진행하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수많은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었다”며 “그 덕분에 이제 일부 신약은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제넥신은 1999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2009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한독(002390)(지분율 15.04%)으로 한독→제넥신(15.04%)→네오이뮨텍(21.18%)·툴젠(199800)(14.24%)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