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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넘어 '유연 연료'까지…현대차의 인도 시장 공략법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서 ‘플렉스 퓨얼’ 차량을 선보이며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전략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는 차량까지 현대차의 강점인 ‘파워트레인(동력계)’ 기술력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왼쪽)과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플렉스 퓨얼’ 엔진을 적용한 크레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델리에서 열린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 ‘플렉스 퓨얼’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플렉스 퓨얼은 휘발유에 에탄올 등을 혼합해 사용하는 대체 연료 기술이다. 현대차는 100% 휘발유(E0)부터 100% 에탄올(E100)까지 다양한 비율로 연료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퓨얼 엔진 기술을 크레타에 탑재했다. 플렉스 퓨얼 차량은 출력과 토크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을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 휘발유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인도는 플렉스 퓨얼 차량 생산·판매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석유 수입을 줄이는 대신 에탄올을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플렉스 퓨얼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등도 검토하고 있다.이 같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겨냥해 현대차가 맞춤형 친환경차 라인업을 넓히기 시작한 셈이다. 현대차는 플렉스 퓨얼 차량이 이미 대중화한 브라질에서 플렉스 퓨얼 엔진을 단 크레타를 생산해 판매 중이며, 관련 기술을 점차 고도화할 전망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수요가 높은 3륜 전기차와 4륜 초소형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크레타 전기차를 지난 17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현대차는 플렉스 퓨얼 및 전기차 등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휘발유와 경유, 압축천연가스(CNG),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선보인 데 플렉스 퓨얼까지 더해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인도 완성차 시장은 올해 약 450만대 규모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 시장이다. 성장률도 4% 수준으로 높다. 토요타가 인도 공장 증설을 위해 내년까지 3300억루피(약 5조 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의 투자가 쏠리는 이유다.선제적으로 설비 투자를 완료한 현대차는 현지 연구개발(R&D)을 통해 맞춤형 차량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지 공과대학과 협력해 미래차 기술 연구를 추진 중이며, R&D센터를 두 배 이상 확장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다양한 친환경차 선택지를 제공하며 인도 시장을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지역까지 넓힌다는 구상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를 신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낙점하고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이와 관련,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부터 압축천연가스(CNG), 플렉스 퓨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파워트레인 전 기술을 보유하며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하고 있다”며 “플렉스 퓨얼은 (인도) 정부의 지원과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적으로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기아 EV6, 전기차 보조금 최대 580만원…테슬라Y 169만원부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형 전기차 모델인 ‘더 뉴 EV6 롱레인지 2WD’가 올해 국비 보조금 최대치인 58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 Y 후륜구동(RWD)’은 169만원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환경부가 21일 공개한 올해 전기차 차종별 국비 보조금 현황을 보면, 기아차 ‘더 뉴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가 올해 받을 수 있는 국비 보조금은 232만~58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비 보조금을 최대치(580만원)로 수령하는 차종은 기아의 더뉴EV6가 유일하다.지난해에는 270만~630만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작년보다 38만~50만원 가량 줄었다. 최대치 기준으로 작년 630만원보다 8%(50만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기아의 EV3 모델은 479만~565만원, EV9 모델은 257만~275만원, 니로 EV는 499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가장 많은 국비 보조금을 수령했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시리즈는 올해 최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을 받게 된다.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와 ‘더 뉴 아이오닉5 2WD 롱레인지 19인치’(빌트인 캠 비적용) 최대 보조금은 각각 575만원과 577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727만~746만원을 받을 수 있었던 아이오닉6의 경우 올해 526만~575만원으로 감소한다. 더 뉴 아이오닉5도 지난해 611만~650만원에서 올해 493만~577만원을 지원 받는다. 작년과 비교하면 아이오닉6은 23%(171만원), 아이오닉5는 11%(73만원)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의 또다른 중형차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447만~524만원, 소형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500만원으로 책정됐다.케이지모빌리티(KGM)의 ‘코란도 EV 2WD’는 국비 보조금으로 340만원을 받는다. 같은 회사 ‘토레스 EVX 2WD 20인치’는 339만원, ‘토레스 EVX 2WD 18인치’는 356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반면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을 구매하면 국비 보조금 169만~202만원이 지급된다. 최소치(169만원) 기준 작년 211만원보다 20%(42만원) 줄었다. 테슬라 ‘모델3 RWD’의 경우에는 보조금이 183만~202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소치 기준 작년 226만원보다 19%(43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모델 Y는 210만~235만원을 받았고, 모델 3는 226만~235만원을 받은 바 있다.BMW의 ‘i4 eDrive 40’ 등에는 154만~189만원, 아우디의 ‘Q4 Sportback 45 e-tron’ 등은 131만~132만원, 폭스바겐의 ‘2024 ID.5 Pro’ 등 215만~422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다만 실제 보조금은 국비 보조금에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보조금, 제작사가 찻값을 할인하면 할인액에 비례해 주어지는 인센티브 등을 합해 지급된다. 작년 지자체 보조금은 150만~1140만원이었다.올해의 경우 청년이 생애 첫 차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국비 보조금의 20%를, 다자녀 가구에 최대 300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그 밖에 차상위 이하 계층에 국비 보조금의 20%를, 택시용에는 250만원을 더 얹어주고 가격 할인에 비례한 인센티브도 추가된다.환경부는 차종별 국비 보조금을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 유주택자 '줍줍' 마지막 기회?…더샵 퍼스트월드 청약자 몰릴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른바 ‘로또 청약’이라 불리며 지난해 청약홈 사이트 먹통 사태까지 빚었던 ‘줍줍(무순위 청약)’이 연초 더욱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부동산 시장 찬바람에 서울에서도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가 이어지며 무순위 청약 공급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다음달부터 접수가 아예 제한되는 유주택자들의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21일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무순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22일 하루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23일 발표한다.서울 중랑구 상봉동 83-1번지 일원 옛 상봉터미널 자리를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중 아파트 4개동, 총 999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800가구 중 이번 무순위 청약에선 △전용면적 84㎡ 58가구 △전용 98㎡ 150가구 △전용 118㎡ 59가구 등 총 267가구를 공급한다.타입과 층구분에 따라 전용 84㎡ 분양가는 12억2400만~13억6800만원, 전용 98㎡는 13억5100만~15억6800만원, 전용 118㎡는 16억1800만~18억2900만원 수준이다. 전용 98·118㎡ 타입은 계약금을 5%로 적용하고 계약금 1차는 5000만원, 계약금 1차분을 제외한 잔금은 30일 이내에 납부하도록 해 수요자의 초기 자금 조달이 수월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해 말 특별공급 제외 59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선 5570명이 접수하며 평균 9.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는 105.4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달성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대형 타입을 중심으로 계약 포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번 무순위 청약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며 미분양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려는 취지에 따라 다음달 중 유주택자의 무순위 청약 기회를 제한키로 결정하면서다. 실제로 부동산 관련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서울 내 주요 단지를 소개하며 “유주택자 줍줍 마지막 기회”라는 게시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모양새다.앞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주요 단지들의 성과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지난 8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HDC현대산업개발 ‘서울원 아이파크’는 전용 74~244㎡ 558가구 공급에 1만 353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은 18.6대 1를 기록했다. 전용 74㎡의 경우 무려 5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힐스테이트 등촌역’도 지난 13일 전용 59㎡ 2가구, 전용 84㎡ 77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각각 1842명, 2154명이 몰리며 921.00대 1, 27.97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같은 날 전용 45·59㎡ 49가구를 모집한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는 5.0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5억원 안팎 시세차익이 기대감에 특히 이목을 끌었던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의 경우 전용 84㎡ 단 1가구 모집에 무려 8446명이 몰리기도 했다. 향후 유주택자의 무순위 청약 기회 제한에 따라 관련 열풍은 다소간 잦아들 전망이나, 지방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무순위 청약에 무주택이나 거주지 요건 등이 생기면서 청약 과열 분위기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제도 개편 이전에도 양극화는 존재했었고 오히려 자격조건이 생기면서 수도권 경쟁률이 다소 완화될 수는 있겠으나, 현재 청약시장이 수도권과 지방에 따른 온도차가 큰 만큼 무순위 청약도 동일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김정은은 잘 지내냐”…트럼프, 주한미군과 통화서 한 말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김윤지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과의 화상통화에서 “그곳 상황은 어떠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지내냐”라고 농담을 던졌다.그는 이어 “여러분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상대하고 있다”며 “내가 비록 그와 매우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그는 터프한 녀석(cookie)”이라고 했다.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이후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취임 무도회 ‘총사령관 무도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 미군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총사령관 무대회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열리는 전통적인 공식 무도회 중 하나로 군 복무자와 그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이날 발언은 주한미군과의 통화과정에서 나온 농담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의를 드러냈다.그는 앞서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나는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다”면서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를 좋아했고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것을 엄청난 위협으로 여겼다”면서 “지금 그는 핵 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 되었지만 우리는 잘 지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복귀한 것을 그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국제사회는 1968년 채택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북한은 지금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핵탄두 최소 수십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불법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온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이란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피트 해그세스 후보자를 비롯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런 국제사회의 인식과 궤리된 발언을 했다. 공식적으로 핵보유가 인정된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5개 국가에 대해서는 ‘핵무기보유국’(Nuclear Weapon State)라고 지칭한다. 미국의 암묵적 용인 하에 사실상 핵을 보유한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은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으로 통칭하며 북한 역시 이 지위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행정부 인사들이 북한의 핵 능력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미국 정부의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가 엄청난 콘도 개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에는)해안선이 참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에게 “부동산 관점에서 좋은 콘도나 세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지을 수 있다”고 권한 바 있다.
- 9월 수능, 서·논술형 확대..'임태희표 대입 개혁안' 윤곽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내신과 수능을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평가방식 확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등 대학입시제도 개혁방안을 제시했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1일 경기도교육청에서 ‘대학입시 개혁안’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2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교육 종사자들이 교육의 본질 회복을 소망하고 있지만, 유·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대학입시 위주로 변질된다”며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문제는 결국 대입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임 교육감은 “그간 경기교육가족은 물론이고 시도교육감과 대학,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관계자를 만나면 대학입시 개혁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이 필요성을 말하고, 방향에 공감했다. 하지만 대학입시 문제는 추진하겠다고 한 사람은 망한다는 트라우마가 있다”면서 “그래서 경기도교육감에게 대입 문제를 주도적으로 완성할 권한은 없지만,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 위해 이번 제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도교육청이 발표한 대입제도 개혁안은 크게 내신, 수능, 대입전형 세 가지로 나뉜다.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생들부터 내신 체제를 바꿔,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32학년도 입시부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다는 것이 목표다.◇내신-서·논술형 평가 확대, 3단계 채점 시스템 구축경기도교육청은 내신 평가에 있어서 과도한 경쟁 유발과 줄세우기식이라는 지적을 받는 현행 1~9등급 상대평가 방식을 폐지하고, 5단계(A·B·C·D·E) 절대평가 전면 시행을 제안했다.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등 역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서·논술형 지필평가를 도입해 2032학년도 수능까지 순차적으로 전 중·고교 전 학년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서·논술형 내신 평가에 대한 신뢰성 문제의 답으로는 3단계 채점 지원 체제 구축을 내놨다. 먼저 1단계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점에 이어 2단계 과목 교사 채점을 거쳐 필요시 평가전문교사단의 표집 채점 및 보정을 통해 신속·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사별 역량이나 학교·지역별 편차로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된 학교생활기록부 입력도 학생이 도달한 역량 중심의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개선한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가칭)‘학생 역량 중심 디지털 성장 기록표’를 제공해 본인의 역량 도달도 및 평가 결과에 대한 교사의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나이스와 연계되는 (가칭)‘학생역량 중심 자동 기록 시스템’의 국가 차원 개발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수능-5단계 절대평가 전환, 영어 듣기평가 전면 폐지내신과 마찬가지로 수능에도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5단계 절대평가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되는 현 수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현행 국어·수학·탐구 9등급 상대평가와 그 외 9등급 절대평가 및 선택과목제를 폐지하고 전 영역에 5단계 절대평가를 도입해 수능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5지선다형 및 단답형식 평가문항도 전 영역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안도 제시됐다.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생들이 중·고등학교 6년간 쌓은 창의적 사고력과 분석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채점은 내신과 유사한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AI 기반 채점 시스템, 2단계 수능 전문 평가단 운영을 통한 채점을 거쳐 마지막 3단계 검증 체제로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이번 개혁안에는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충분한 채점기간 확보와 수능의 자격시험 전환을 위해서 수능 시험 시점을 현 11월에서 9월로 앞당기는 내용이 담겼다. 수능을 9월에 치르게 될 경우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반영돼 후술할 수시와 정시 통합전형 운영도 가능해진다.아울러 항공기 이착륙 전면 금지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학교별 방송시설 환경 편차와 돌발상황 발생 등으로 수능 때마다 민원이 뒤따르는 3교시 영어 듣기평가를 전면 폐지하자는 내용도 개혁안에 담겼다.◇대입전형-9월 수능, 수시·정시 통합앞서 설명된 것처럼 수능을 9월로 앞당길 경우 현재 별도 전형으로 치러지는 수시와 정시를 통합할 수 있게 된다. 9월 수능→10월 말~11월 초 고3 내신평가→11월 3~4째주 학교생활기록부 마감 및 전송→12월 초 수능성적표 제공 등 일정을 거쳐 12월 중순 수시·정시 통합전형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수시·정시 통합전형은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지원 횟수를 줄이고, 대학 선발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경기도교육청은 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대학총장협의회, 교육부 및 국가교육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이같은 대학입시 개혁안에 대한 협의를 올해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또 관련 설문조사와 실질적 대상이 되는 교사·학생·학부모 토론회 및 설명회 등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갈 방침이다.임태희 교육감은 “대학입시 문제는 이렇게라도 추진하지 않으면 계속 뒤로 미루게 된다. 이번 기회에 문제를 제기해서 꼭 추진해 보고자 한다”며 “여건이 안 되는 것은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방법이 안 되는 것은 차장보고, 막연한 의구심은 데이터 기반으로 설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자료=경기도교육청)
- 비수기 없는 AI…브로드컴, K반도체 구원투수 될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주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브로드컴의 등장으로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감돈다.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국내 기업들에는 빅테크들의 AI 전용 칩 투자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2022년 422억 달러에서 2024년 약 840억 달러, 2028년에는 약 1965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9.2%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이 AI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2030년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들이 주문형 반도체(ASIC)를 출시, 확대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이다. 현재 AI 워크로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대표 컴퓨팅 플랫폼이 그래픽처리장치(GPU)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빅테크는 엔비디아의 GPU를 통해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값 비싼 엔비디아의 GPU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를 비롯한 MS, 메타, 아마존 등이 자체적으로 칩을 설계해 AI 연산에 특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 NPU인 텐서처리장치(TPU)를 만들었다. 브로드컴 로고(사진=로이터)브로드컴이나 마벨과 같은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대신해 미국 빅테크 반도체 설계 사업에 밀착하며 AI의 전용 칩을 만들어주고 있다. 브로드컴은 클라우드 사업 초기에 데이터센터를 위한 소프트웨어 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독점이 가능한 이유가 ‘쿠다’라는 GPU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인데, 브로드컴 역시 같은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GPU용, NPU용 HBM이나 전용 AI 메모리와 같은 특수한 칩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이나 마벨에 AI 메모리를 위한 칩을 납품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브로드컴이 설계한 구글의 TPU에는 HBM3E가 탑재돼있다. 그외 △마이크로소프트 마이아100(HBM2E) △아마존 트레이니움2(HBM3E) △메타 MTIA v2(LPDDR5X) 등이 고성능·고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구글과 메타의 AI칩은 브로드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AI용 칩은 마벨에서 설계하고 있다. AI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미국 빅테크들의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ASIC칩은 방대한 워크로드를 필요로 하는 범용 GPU보다 전력소비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AI 워크로드만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어서다. 성장 측면에서도 AI 반도체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가트너는 향후 5년 이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칠 2025년 10대 전략적 기술 트렌드에 에이전틱AI(Agentic AI)를 꼽았다. 생성형 AI나 챗봇과 달리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문제 해결력을 가진 AI로, AI 기술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질의응답에서 넘어선 더 발전한 AI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AI용 AI 가속기 수요도 역시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GPU나 NPU 등 AI 하드웨어를 위한 메모리 수요는 지속할 것이란 미래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대감집은 다르네”…대기업, 설 연휴 최장 ‘9일’ 쉰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엿새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대기업은 오는 31일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정해 최대 9일 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28∼30일 설 연휴에 이어 31일까지 쉰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31일까지 휴무한다.노사 단체협상에 따라 오는 31일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휴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인천공항.(사진=연합뉴스)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의 상당수 계열사는 오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연차를 소진할 필요가 없는 유급 휴무일이다.GS그룹 지주사인 ㈜GS는 취업규칙상 명절 연휴 다음날인 31일이 휴일로 자동 지정됐고, 현대엘리베이터는 노사 합의로 휴무를 결정했다.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도 31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효성은 오는 31일을 전사가 연차를 쓰는 지정 휴무일로 정해 뒀다. 지정휴무일은 직원들이 매년 일정 일수 이상의 연차 휴가를 사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권장하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제도다.SK하이닉스도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날(명절 당일의 다다음 날)이 평일인 경우에는 지정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31일 단체 연차 소진 방식으로 9일 연속 휴무에 들어간다.에쓰오일(S-OIL)은 이미 지난해 말에 올해 업무 캘린더를 공지하면서 오는 31일 전 사원이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9일 연속 쉬도록 정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워라밸 데이’라는 명칭으로 샌드위치 휴일마다 쉬고 있다.서울역.(사진=연합뉴스)또한 오는 31일 연차 휴가를 권장하는 곳도 많다.포스코는 공식적으로 ‘1월 31일 휴무’ 방침을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직원이 31일에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월 ‘격주 주4일제 선택근로제’를 도입해 현재도 직원 절반가량이 매주 금요일이면 휴무에 들어가고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직후 이어지는 금요일에도 상당수 직원이 주4일제에 따른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며, 나머지 직원들도 근무 조정이나 휴가 사용을 통해 긴 연휴를 즐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샌드위치 휴일에 연차 사용을 권장한다는 사내 메일을 보냈다.항공업계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대한항공과 진에어는 31일을 ‘샌드위치 데이’ 휴무일로 지정했고,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31일 휴무를 권고했다. 제주항공은 31일을 창립기념일(1월 25일)을 대체한 휴무일로 지정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9일 간의 긴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전사적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설 연휴를 1주일 가량 앞둔 19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다른 대기업들도 자율적으로 휴가를 쓰도록 장려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각자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공동 연차를 쓰거나 휴가를 권장했고, HD현대도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도 대부분 공동 연차 등을 사용해 31일까지 업무를 쉰다. 삼성물산과 삼성E&A 등은 연차 사용을 권장하면서도 직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일부 건설사는 이 기간 건설 현장 가동도 중단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쉬는 경우도 있어 통상 명절 연휴에는 현장도 중단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연휴를 앞둔 오는 24일 오후 부산과 울산, 전주, 대구 등으로 향하는 구정 버스를 마련하고 이날 업무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다만 일각에서는 명절 전후 특정일이 공동연차일 등으로 지정돼 직원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연차를 소진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여전히 샌드위치 휴일에 쉬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가 있는 만큼 오히려 회사 차원에서 휴무일로 지정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재계 관계자는 “일부 직원은 선택권이 제한된다고 하지만, 상당수는 눈치를 보지 않고 샌드위치 휴일을 쉴 수 있어 지정휴무일이나 공동연차일로 정해진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창작 뮤지컬 '모리스' 3월 개막…정재환·이한솔·김기택 합류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공연제작사 뉴프로덕션이 창작 뮤지컬 ‘모리스’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모리스’는 영국 작가 E.M. 포스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세기 초 보수적인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안정적인 삶이 보장된 청년이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본성을 깨달으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3월 7일부터 5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공연한다. 정재환, 이한솔, 김기택이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느끼다가 확신이 생긴 후 사랑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주인공 모리스 역을 맡는다. 모리스를 사랑하면서도 주변의 시선과 사회적 지위 때문에 갈등하는 클라이브 역은 박정원과 홍승안이 연기한다. 본능과 진심을 따라 살고자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알렉 역은 김경록, 박주혁, 정지우가 맡는다.창작진으로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설의 리틀 농구단’, ‘모래시계’, ‘사랑의 불시착’ 등의 박해림 작가와 ‘빨래’, ‘렛미플라이’, ‘랭보’,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의 민찬홍 작곡가, ‘HOPE-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와일드 그레이’, ‘이블데드’, ‘킹아더’ 등의 오루피나 연출이 함께한다.뉴프로덕션는 그간 ‘경종수정실록’, ‘웨스턴 스토리’, ‘와일드 그레이’,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등 다채로운 작품을 제작했다. ‘모리스’ 티켓 오픈은 오는 2월 중 진행 예정이다.
- 신선식품마저 접수한 쿠팡…롯데·신세계도 '사활' 건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최저가·빠른 배송을 주요 강점으로 삼았다면 이젠 품질까지 내세운 프리미엄을 표방 중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본격적으로 나서자 위기감이 고조된 롯데·신세계 등 기존 유통사들은 역량을 총결집하며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급 신선 점찍은 쿠팡…온라인 식품 소비도 증가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말 앱(애플리케이션) 내 고급 신선 식품관 ‘프레시 프리미엄’을 론칭했다. 직매입한 신선 식품 중 프리미엄급만 모은 곳이다. 현재 과일, 채소, 정육·계란, 밀키트, 냉동·냉장 간편식, 쌀·잡곡, 베이커리, 유아식 등 15개 상품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천홍 미니사과 8입 (500g) 1개가 1만 2410원, 프리미엄 홍희 딸기 (360g, 6~9개)가 1만 8200원이다. 300g에 5만 7500원인 한우 채끝 1++등급 냉장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기존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고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과일 등 일부 상품에는 ‘프리미엄 프레시’라는 별도 상표도 붙어있다. 그만큼 품질력을 내세워 신선 식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그간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업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다. 먹거리 만큼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이커머스 신선 식품을 경험해본 이들이 늘면서 이런 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식품 거래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누적 40조 9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25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62%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쇼핑 식품 거래액은 2021년 31조 2000억, 2022년 36조 1000억, 2023년 40조 6000억을 기록했다. 머지않아 50조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온라인으로 신선식품 구매를 경험한 이들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 고물가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커머스 물류센터의 선도 유지 기술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신선식품의 품질이 마트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도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안전지대 아냐…대응 나선 유통공룡들 위기감을 느끼는 곳은 기존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이다. 과거 신선 식품은 이커머스 공습에서 안전지대로 통했지만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에 길들여진 소비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구매 창구를 단일화하고 통합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으로 이식하는 일이다. 신세계(004170)의 이커머스 SSG닷컴은 올해 이마트에서 매입하는 식료품 등 상품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총 8223억원 규모로 지난해 25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앞으로 SSG닷컴 플랫폼에서 이마트 상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의 소싱력을 이용해 상품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배송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SSG닷컴은 지난해 CJ(001040)그룹과 제휴해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롯데도 온·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온 산하의 e그로서리사업단을 롯데마트·슈퍼로 이전 통합했다. 대형마트 신선식품 경쟁력을 온라인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조에 변화를 준 셈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몰 앱(애플리케이션)을 식품 전문 앱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한다. 아울러 영국의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오는 2032년까지 첨단 물류센터(CFC)를 6개까지 확대해 전국 식료품 물류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신선식품이 전체 식품 구매 시장에 있어서 큰 시장인 만큼 쿠팡은 그 미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봤을 것”이라며 “특히 소비 양극화가 큰 만큼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품질 식료품을 취급해 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中 5% 성장에도 불안…올해 관건은 ‘미국’과 ‘소비’[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지난해 연간 5% 경제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내수 부진이 심화에도 수출 호조와 막판 쏟아낸 부양책 효과로 보인다. 올해는 미국과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에 대외적인 리스크에 대비하고 오랜 고민인 소비 활성화를 위해 연초부터 적극적인 부양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중국 충칭의 궈위안항에서 운송을 기다리는 컨테이터들이 쌓여있다. (사진=AFP)◇中 경제 “운 아닌 실력” vs “향후 문제 산적”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5.0% 성장했다. 2023년 성장률인 5.2%보다는 낮아졌지만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제시했던 목표(약 5%) 달성에는 성공했다.중국 GDP는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전년동기 대비 4.8% 성장에 그쳤으나 지난해 4분기에만 5.4% 증가하면서 연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지난해 중국 경제는 수출이 이끌었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5% 증가에 그쳤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상승에 불과했다. 반면 연간 수출액은 25조5000억위안(약 5105조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중국 수출이 성장한 이유는 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해외로 대규모 공급했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관세 인상을 우려한 사재기성 구매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경제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부터 부양책이 쏟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중국은 9월 말부터 지급준비율(RRR) 인하, 정책금리 인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각종 통화정책을 내놨고 부동산·증시 부양책과 소비재 보상판매 등의 대책도 내놨다.중국 내부에선 외부의 불안한 시선에도 5% 성장률을 지켰다는 사실에 고무적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일부 사람들이 중국 경제 성과가 기대를 초과했다고 하는데 이는 분명히 운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9월 정치국 회의와 정책 패키지 도입·시행, 4분기 경제 성장을 보면 여전히 중국 정책에 효과적 도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외부 시각은 사뭇 다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변동을 조정하지 않은 명목 성장률은 지난해 4.2%에 불과했다. 겉으로 보기에 활발한 경제 성장은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을 동반했다”며 중국 데이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경색, 정부 재정 압박, 투자 수익률 둔화, 인구 감소 등 다양하고 뿌리 깊은 문제와 씨름하면서 성장 전망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고 앞으로 문제도 지적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 성장세 어려운 목표. 대내외 리스크 대응 시급중국 정부는 3월 열릴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과 같은 약 5%로 제시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대중 제재 본격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내수 부진, 인구 감소 등 대내외 악재를 보면 쉽지 않은 목표다.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올해 약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유지하겠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5%, 내년 4.2%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올해 중국 경제의 관건은 미국발 리스크 대응과 내수 활성화에 쏠린다. 중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비 진작의 해로 삼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3조위안(약 596조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이중용도(군수용으로 사용 가능) 품목의 미국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체 조치도 실시 중이다.미·중 갈등이 예상만큼 격화하지 않을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우리는 무역 균형, 펜타닐, 틱톡을 포함한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고 이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우리는 상호작용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미 관계가 좋은 출발을 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측 통화 후 중국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했는데 이는 미·중 무역전쟁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앞으로 중국 경제의 관심사는 양회 때 경제 성장 목표와 함께 내놓을 부양책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올해 경제정책 방향으로 설정한 바 있다.재정정책의 경우 우선 현재 3% 수준인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4%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포인트 늘어나는 만큼 더 빚을 내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소비 진작과 과학기술·인프라 등에 투자할 특별국채도 최대 2조위안(약 398조원)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화진증권은 “올해는 유동성 투입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낮추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춘절 전에 지급준비율을 50~10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올해 상반기에 대출우대금리(LPR) 약 40bp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