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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피코리아, 정부 소상공인 지원사업 성과 공유…‘쇼피데이’ 성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동남아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지난 10일 정부와 함께 한 중소상공인 수출 지원 성과를 발표하고 우수 판매자(셀러)를 시상하는 ‘쇼피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지난 10일 서울 서울 한남동 케이브하우스에서 열린 쇼피데이 행사에서 권윤아 쇼피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쇼피코리아)이날 행사에는 권윤아 쇼피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서울경제진흥원(SBA) 정부 기관과 쇼피 셀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쇼피코리아는 지난해 여러 정부 기관과 손잡고 국내 중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및 물류 지원에 나섰다. 한 해 동안 7개 사업과 56회의 캠페인을 실시하며 총 1135개 셀러의 참여를 이끌었다.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한 거래액도 전년대비 10% 성장했다.셀러들의 주문 건수도 전년대비 36% 증가하며 정부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셀러들 보다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가 전년대비 50% 이상의 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지역별 매출 규모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매출 규모 2위인 베트남은 2023년대비 매출액이 13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태국도 같은 기간 112%의 신장했다. 대만 역시 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우수 셀러들로는 카테고리별로 ‘위시컴퍼니’(뷰티), 주식회사 ‘영롱’(건강기능식품), ‘꽃을담다’(식음료) 등이 선정됐다.권윤아 쇼피코리아 대표는 “쇼피코리아는 2019년부터 정부 기관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국내 중소상공인의 동남아, 대만, 중남미 마켓 진출을 지원 중이며 매년 참여 셀러 수와 사업 성과를 경신하고 있다”며 “신년에도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셀러들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고, 나아가 이번 행사처럼 셀러 간 협력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자리 마련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코스닥, 기관·개인 ‘팔자’…하락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13일 하락 출발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내린 716.4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9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억원, 4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작년 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급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75포인트(-1.63%) 내린 4만 193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21포인트(-1.54%) 내린 58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7.25포인트(-1.63%) 하락한 1만 9161.63에 각각 마감했다.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 6000명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는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 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견조한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던 금융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 발표 이후 나스닥 급락 여파,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 골드만삭스, 씨티 등 금융주 실적 등 대내외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서비스(-1.10%), 기술성장기업(-1.06%), 의료정밀기기(-0.80%), IT서비스(-0.76%) 등의 하락폭이 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알테오젠(196170)(-1.62%)과 에코프로비엠(247540)(-0.50%)은 하락하고 HLB(028300)는 0.50%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086520)(-0.9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43%), 리가켐바이오(141080)(-1.15%), 삼천당제약(000250)(-0.68%)은 내리고 클래시스(214150)(1.51%), 휴젤(145020)(0.58%)은 오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대차그룹, 설 연휴 맞아 협력사 납품대금 2조446억 조기 지급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및 취약계층 지원 등 상생 활동에 나선다.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2조 446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건설(000720), 현대제철(00402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011210), 현대오토에버(307950) 등 현대차그룹 소속 주요 그룹사는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현대차그룹은 2조 446억원에 달하는 납품대금을 최대 19일 앞당겨 지급함으로써 직원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명절 기간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1차 협력사도 설 연휴 이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각각 2조 1447억원, 2조 3843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금 수요가 많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며 “향후에도 협력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차그룹 소속 임직원은 전국 각지에 위치한 사업장 별로 주변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 등을 찾아 생필품 전달 및 배식 봉사 실시 등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온기를 전할 계획이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임직원은 결연시설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부금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시설 주변환경 정화, 식사 지원, 배식 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현대트랜시스·현대오토에버는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 등 이웃들에 선물세트 등을 전달하며, 현대위아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저소득 장애인 가정 난방용품 지원 및 소외계층 이동 지원을 위한 총 10대의 차량 기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 민주 42.2% vs 국힘 40.8%…오차범위 내 ‘접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6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민주당 지지율은 4주 연속 하락, 국민의힘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민주당은 42.2%, 국민의힘은 40.8%로 조사됐다.민주당은 지난주 조사 대비 3.0%포인트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간 지지율 차이는 1.4%포인트로, 16주 만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민주당의 권역별 지지도를 보면 △대전·세종·충청(12.6%p↓) △광주·전라(4.7%p↓) △인천·경기(4.7%p↓) 등지에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14.6%p↓) △60대(11.4%p↓) △20대(11.1%p↓) 등에서 하락했으나 30대(7.2%p↑), 40대(6.6%p↑), 50대(3.3%p↑) 등에서는 상승했다.국민의힘 지지율은 △인천·경기(11.4%p↑) △대구·경북(8.5%p↑) △부산·울산·경남(5.7%p↑)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23.2%p↑) △60대(12.4%p↑) △20대(9.9%p↑) 등에서 상승, 40대(3.4%p)에서는 하락했다.차기 대선 유형에 관한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연장’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를 택한 응답자는 52.9%,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을 택한 응답자는 41.2%였다. 두 의견 간 차이는 11.7%p로 오차범위 밖이지만, 전주 대비 4.5%p 좁혀지면서 격차가 줄어든 양상이다. ‘잘 모름’ㅁ은 5.9%다.리얼미터권역별로는 호남권(정권 교체 78.3% vs 정권 연장 16.8%)에서 정권 교체론이 강했고 인천·경기(53.5% vs 41.5%) 서울(47.1% vs 45.2%)에서도 정권 교체 의견이 앞섰다. 충청권(36.8% vs 58.6%)과 대구·경북(36.8% vs 58.6%)에서는 정권 연장 의견이 강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73.2% vs 24.2%) 50대(65.3% vs 30.3%)에서 정권 교체 의견이 우세했으며, 70세 이상(43.0% vs 63.8%)에서는 정권 연장론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美증시,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하락…고물가 장기화[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최첨단 4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 칩 양산을 시작했다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밝혔다. 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내린 4만1938.45에 거래를 마쳐.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4% 떨어진 5827.04,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내린 1만9161.63로 마감.-미국의 고용시장은 빠른 회복세.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대비 25만6000개 늘어. 실업률은 4.1%을 기록. 이는 시장 예상치(15만5000개)를 크게 웃돌고 실업률도 예상치(4.2%) 보다 낮아.-미국의 고용 시장이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인 가운데 자칫 금리인하를 이어갈 경우 고물가 장기화 현상.◇ 美상무장관 “TSMC, 美서 첨단 4나노 칩 양산”-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인터뷰서 밝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최첨단 4나노 칩을 양산하기 시작한 것.-러몬도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수율과 품질 면에서 대만과 동등한 수준의 첨단 4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큰 성과이자, 이전에는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었고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라고.◇ 네타냐후·바이든 전화회담…가자 인질협상-1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화 회담. 가자지구 인질 협상을 무사히 타결하기 위한 협상의 진척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네타냐후 총리실이 발표.-네타냐후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카타르의 대표단에게 부여한 인질 석방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권한에 대해 설명했다고 총리실은 밝혀.◇ IMF 총재 아르헨 정부 극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아르헨티나 정부가 시행한 경제 개혁의 결과를 극찬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암비토 등 주요 외신이 보도.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0일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이 2024년도에 추진한 경제 개혁의 성공이 경제 안정화와 성장을 위한 견고한 프로그램 시행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 트럼프 취임 앞두고 의회 인사청문회 본격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20일)을 앞두고 미국 상원이 14일부터 국무부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라인을 비롯해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본격적으로 진행. -미국 상원의 각 담당 위원회는 △14일 보훈부, 국방부, 내무부 △15일 국토안보부, 법무부 1일차, 교통부,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에너지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16일 주택도시개발부, 환경보호국, 법무부 2일차, 재무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의 수장을 맡게 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저커버그 “아이폰 이후 대단한 것 없어”-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애플을 향해 쓴소리.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국 최대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이후 지난 20년간 대단하다 할 만한 것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평가.-저커버그는 “아이폰은 한편으로 훌륭했다. 이제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고 아이폰 덕분에 꽤 놀라운 일들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 애플은 그 플랫폼을 통해 자의적이라고 생각되는 많은 규칙을 만들었고, 그 이후 한동안 훌륭한 것을 발명하지 못했다”고 지적.◇ 스테이브코인 늘자 리플 2.5달러 돌파-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브코인(가격변화 없는 코인) 채택 투자자 늘면서 리플이 2.5달러를 돌파. 리플이 2.5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12월 18일 이후 처음.-13일 오전 6시 1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2.00% 하락한 2.54달러를 기록. 전일 리플은 한때 9% 정도 급등한 2.59달러까지 치솟아.
- [생생확대경]공직사회 직격한 전직 공무원의 제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책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사이드웨이)이 올초부터 화제다. 지난달 말 출간한 이 책은 이미 2쇄를 찍었고, 예스24와 교보문고에서 ‘오늘의 책’에 선정됐다. 국회 의원실을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저자 초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출판사의 전언이다.2013년부터 문체부에서 출판·체육·저작권 등을 담당했던 저자는 2023년 4월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자마자 사표를 던졌다. “공직사회는 온갖 종류의 헛짓거리와 승진, 유학, 주요 보직을 둔 아전투구가 벌어진다. 그저 거짓말을 그만두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지난해 11월 공무원 지방직 7급 및 연구·지도직 필기시험장으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책에는 ‘가짜 노동’이 판치는 공직 사회의 민낯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풀 버전, 장관 버전, 차관 버전, 국장 버전으로 나눠 작성하는 ‘보고서 쓰기’나 장·차관의 ‘현장 행보’를 위해 1년 내내 잘 짜인 극본 같은 현장 간담회를 만들어내는 일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의 권한에 비해 과도하게 책임을 묻는 일들도 늘면서, 실무자는 국·과장이 보고서를 수정하면 ‘과수원’(과장이 수정을 한 번 지시), ‘국수원’(국장이 수정을 한 번 지시) 등을 파일명에 추가해 책임 소재를 남기고, 회의의 시작은 녹음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새해 업무 보고 시즌인 지금 ‘예산 편성의 비밀’을 언급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에 따르면 문체부에서 사업구조를 효율화해 예산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칭찬 대신 직책이 돌아온다. 1% 초반인 국가 전체 예산 대비 문화 재정을 선진국 수준인 2%까지 늘리는 게 문체부의 숙원이기 때문이다.사업의 집행업무도 중앙부처에서 공공기관으로, 또 컨설팅 업체로 재하청을 주면서 예산을 낭비한다. 컨설팅업체에 의존하는 지금의 구조에선 같은 사업을 10년 동안 지속해도 전문성이 쌓일 수가 없다. 사골 우려먹듯 반복되는 정책의 재활용, 편리한 현상 유지, 뒷북 대응 등은 ‘토론이 박멸된 복종의 결과물’이자 ‘가짜 노동’이다. 문체부는 올해 업무 계획으로 문화를 통한 민생경제 회복과 AI 시대 대비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져 내부에서조차 비판받는다. 문체부는 최근 전통문화산업을 진흥한다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한복 입는 날’로 지정해 공무원 등의 한복 출근을 장려하기로 했다. 박물관, 미술관, 해외문화원, 공공시설 대상으로 대민 접점이 많은 직무 분야부터 한복 근무복을 우선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당장 “현장의 불편함은 어떻게 할 거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저출생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결혼·출산·육아 등 가족 방송콘텐츠를 늘리겠다는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콘텐츠를 통한 인식개선 효과가 얼마나 되겠냐는 것인데, 재탕, 삼탕 정책 지적은 당연하다. 정부의 유능함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결정적 변수다. 연간 6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굴리는 110만 명의 엘리트 공무원이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그래서 행정의 힘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