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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美 대선…부통령 후보 토론 관전 포인트 5가지
  • 초박빙 美 대선…부통령 후보 토론 관전 포인트 5가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달 여 앞두고 1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간 TV 토론이 열린다.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왼쪽)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사진=AFP)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40)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은 1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CBS 방송 주관으로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90분간의 토론 대결을 벌인다. 대통령 후보의 토론이 불발된 상황에서 이번 토론은 두 캠프가 무대에서 맞서는 마지막 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은 이전 대통령 후보 토론처럼 방청객 없이 진행되지만, 한 후보의 발언 때 다른 후보의 마이크를 켜두기로 해 난타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전통적으로 부통령 후보들은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위해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왔지만, 월즈 주지사와 밴스 의원은 몇 달 동안 서로를 비난해왔다. 월즈 주지사는 TV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향해 “정말 이상하다(weird)”라고 말한 것이 당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됐고, 군 경력을 가진 밴스는 월츠의 복무 기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CNN은 이날 2024년 부통령 토론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에 대해서 조명했다.우선 두 부통령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이다. 두 후보 모두 ‘흙수저’ 출신으로 군 복무 경력을 갖춘 공통점이 있지만, 정치적 성향은 강성 진보와 보수로 엇갈린다.월즈 주지사는 2선 주지사이자 전 하원의원으로 2006년에 처음으로 미 하원에 선출됐다. 월즈 주지사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맡았던 고등학교 교사와 보조 미식축구 코치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밴스 의원은는 해병대 출신이자 베스트셀러 회고록의 저자로, 자신의 애팔래치아 가족 가치관과 고향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강조할 전망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며, 과거 정치 평론가로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던 이력은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두 부통령 후보는 자신의 경력을 강조하며 상대방의 약점을 드러내는 토론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두 후보의 배경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피력하고, 부동층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의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진정성은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CNN은 강조했다.토론 주제 가운데 낙태와 가족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낙태권 문제에서 갈라져 있으며, 민주당은 이 문제를 여성과 젊은 유권자들을 동원하고 부동층을 공략하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월즈 주지사는 자신과 부인이 겪었던 불임 문제를 공개하고, 밴스 의원이 2021년에 언급한 “아이 없는 캣레이디” 발언을 들며 여성의 선택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고 주장했다.반면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낙태 문제에 대해 극단적이라고 묘사했으며, 월즈 주자시가 임신 말기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지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어 월즈 주지사가 이번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향해 어떤 상징적인 발언을 할지에 대해서도 주목된다. CNN은 그는 TV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밴스를 “이상하다”고 표현하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8월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된 이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월즈가 이날 토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또 월즈의 군 복무 기록도 이번 토론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밴스 의원은 월즈가 자신의 이력을 과장하고 전투를 피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이민자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밴스 의원은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에서 이민자들이 이웃의 애완동물을 납치하고 먹는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2024.10.02 I 이소현 기자
한은, 중동사태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각별한 경계심"
  • 한은, 중동사태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각별한 경계심"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사태의 진행과 국내외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 이데일리 DB)한은은 2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외자운용원장, 공보관, 통화금융부장, 시장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risk-off)가 강화됐다.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했으며,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산유국이 포진한 중동 지역 긴장감 고조에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 및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향후 중동 사태의 진행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10.02 I 장영은 기자
9월 소비자물가 1.6% 상승…기름값 안정에 42개월 만 '1%대'
  • 9월 소비자물가 1.6% 상승…기름값 안정에 42개월 만 '1%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름값 둔화세에 힘입어 3년 2개월 만에 1%대로 진입했다.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으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올해 3월(3.1%)까지 3%대에 머물렀던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왔다. 물가 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건 2021년 3월(1.9%) 이후 42개월 만이다. 2021년 2월(1.4%) 이후 3년 7개월 만에 오름 폭은 가장 작았다.지난달 물가 둔화세는 기름값이 견인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7.6% 하락해 올해 2월(-1.5%) 이후 처음 ‘마이너스’(-) 전환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0.32로,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국제유가 하락세와 더불어 지난해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휘발유(-8%)와 경유(-12%) 등이 모두 내리면서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도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23년 7월(0.1%)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반면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53.6%), 무(41.6%), 상추(31.5%) 등 채소류가 11.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밥상물가’와 연관된 신선식품 지수로 봐도 신선채소는 전년동월대비 11.6% 올라 전체 지수의 3.4% 상승을 주도했다. 신선어개는 0.8% 소폭 오른 수준이었고, 신선과실은 2.9% 내려앉아 지난해 5월(-0.7%) 이후 1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선과실(21.3%)을 중심으로 7.7%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1.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 상승해 2021년 11월(1.9%) 이후 34개월 만에 오름 폭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5% 올라 2021년 1월(0.8%) 이후 43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국제유가도 낮고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어서 많이 내려간 게 이번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영향이 컸다”면서 “다른 부분들도 채소류만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고 올해 상반기부터 계속 높았던 과실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2024.10.02 I 이지은 기자
"美 빅컷에 中 부양책…투자대상 확대할 때"
  • "美 빅컷에 中 부양책…투자대상 확대할 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투자대상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2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위험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50bp 인하)은 경착륙을 막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 주었다”며 “과거 첫 금리인하 국면과는 달리 주가와 장기 금리가 올랐다. 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도 금리 정상화를 멈추었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진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 금리인하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중국”이라며 “9월 말 중국 당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2015년 이후 가장 적극적인 통화완화 신호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부채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하강 위험은 낮아질 수 있다”며 “최근 중국 부진으로 어려운 유럽과 원자재 수출국들, 경기민감 산업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이에 미국에 집중된 주가 랠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현재 중국까지 부양에 가세했다. 글로벌 증시에 멜트업(Melt up)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통화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경기도 올해 말~내년 초에 개선될 수 있다”며 “미국 연준 덕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고 기대했다. 다만 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으로만 유입되었던 유동성 흐름이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도 유입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허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위험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이외 업종들에 대한 기회가 좀더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는 대미 수출주(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지만 이들의 주가 조정 폭이 확대될 여지는 낮다”며 “2차전지,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에 대한 관심이 괜찮아 보이며 중국 경기 바닥 기대로 소재·산업재도 반등이 예상되나, 연속성 측면에서는 소비재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2024.10.02 I 김인경 기자
“스마트공장 보급만으론 한계”…‘공급기업’ 집중 육성한다
  • “스마트공장 보급만으론 한계”…‘공급기업’ 집중 육성한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제도를 신설한다. 그동안 정부의 스마트제조 산업 육성 전략이 스마트공장 보급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스마트공장을 설계·구축하는 기업을 키워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제도를 도입해 2027년까지 500개사를 지정하고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중기부는 중소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보급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스마트공장 수는 2014년 277개사에서 지난해 3만 2662개사로 증가했다.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수도 2016년 299개사에서 현재 2460개사로 8.2배 늘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도국가 대비 기술 수준이 낮아 스마트제조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기부는 스마트공장 공급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을 현재 78.8%에서 84.4%로 5%포인트 이상 상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스마트제조산업의 정의를 새롭게 마련하고 4대 영역 7대 전략분야를 설정했다. △자동화기기(식별시스템·머신비전 분야) △연결화기기(통신네트워크 장비, 제어·컨트롤러 분야) △자동화솔루션(생산관리시스템, 물류관리시스템 분야) △지능화서비스(디지털트윈, 제조 빅데이터·인공지능 분야) 등이다.중기부는 2027년까지 이 분야에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사를 지정하고 글로벌 진출 전문기업 200개사를 육성할 방침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창업 △기술 △인력 △금융 △판로·해외진출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해당 기업이 정부 사업 참여 시 가점을 부여하고 사업절차 간소화, 사후관리 의무 완화 등 경영 편의도 제공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정책자금 지원은 물론 민간은행과 협업을 통해 저리 대출 지원에 나선다. 스마트제조 관련 신기술 분야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제조혁신벤처펀드’도 조성해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기술 분야에서는 500개 핵심장비 데이터를 표준화해 기업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동일·유사 업종의 제조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위해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한다. 제조데이터 활용 기반도 확충한다. 500개 핵심장비 표준 제조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장과 기업이 필요 데이터를 공유·교환할 수 있도록 업종별 데이터커넥터를 개발·보급한다. AI 및 데이터 기반 ‘스마트제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공장 업무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역량이 부족한 지역기업의 불량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특화 제조AI센터’를 설치·운영한다.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스마트제조산업 정책협의회’도 구성해 정책 의제를 도출할 계획이다.오 장관은 “이번 대책은 중소제조업에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넘어 스마트제조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육성하기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게 핵심”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초일류 제조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제조산업 각 분야의 균형있는 발전과 지원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과 육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다수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02 I 김경은 기자
“해외서 1조 끌어온다”… 16조 규모 ‘벤처투자 4대 강국’으로
  • “해외서 1조 끌어온다”… 16조 규모 ‘벤처투자 4대 강국’으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벤처투자금액 16조원 조성 및 글로벌투자 1조원 유치에 나선다. 싱가포르에 글로벌 투자유치 모펀드인 ‘K-VCC’를 설립하고 금융권, 대기업 등 참여 주체 확대를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4대 벤처투자 강국’으로 만든다는 목표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벤처투자 시장 글로벌화 △국내 투자자 확충 △벤처투자 시장 균형 성장 △글로벌 수준 투자환경 조성 등 4대 전략으로 구성했으며 글로벌 투자자 및 국내 민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에 중점을 뒀다.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최근 15년간 연평균 16% 성장했고 벤처펀드는 연평균 9%의 수익률을 거뒀으나 여전히 낮은 글로벌 투자 유치 비중, 정부 모태펀드 등 소수 투자자 중심의 시장 조성 등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기부는 지난해 기준 10조 9000억원인 벤처투자 시장을 2027년 16조원으로 늘려 역대 최대 규모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도 같은 기간 2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벤처투자 금액을 측정해 목표 지표로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유치 및 국내 투자자 확충 추진중기부는 벤처투자 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을 촉진한다. 싱가포르에 K-VCC를 설립해 국내 벤처캐피털(VC)이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펀드를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VCC(가변자본기업·Variable Capital Company)는 싱가포르 통화청에서 인가하는 전환형 펀드로 주주 승인 없이 주식 발행, 상환, 배당금 지급 등이 가능하다.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직접 VCC 면허를 획득해 싱가포르에 모펀드를 만들고 국내 VC들이 자펀드 운용사(GP)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기부는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달러(약 2622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이후 중동, 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 VCC 추가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VC가 운용하는 글로벌펀드도 매년 1조원을 추가 조성해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세계적인 VC를 유치하기 위해 내년에 개소하는 ‘K딥테크 타운’ 입주 우대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 우대 등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금융권, 대기업 등 민간 참여 주체도 확충한다. 은행이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정책 목적의 벤처펀드에 위험가중치 특례를 적용한다. 벤처투자는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가 높아 은행권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 촉진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 모태펀드가 매칭 투자하는 ‘밸류업 펀드’를 신설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대한 외부자금 모집 및 해외투자 규제 완화도 지속 추진한다.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LP 첫걸음 펀드’도 신설한다.◇시장 활성화 통해 글로벌 수준 투자환경 조성벤처투자 시장의 균형 성장을 위해서는 비수도권 및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비수도권 전용 벤처펀드를 2027년까지 1조원 추가 조성하고 우선손실충당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지역 거점기업, 지방은행 등의 지역 벤처투자 참여를 독려한다.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는 내년에 1억달러 규모로 조성하고 인수합병(M&A)와 세컨더리 분야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벤처펀드가 보유한 투자기업 지분에 대해 주요 출자자 및 계열회사 매각을 제한적 허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승계 M&A 펀드’를 신설하는 등 중간 회수시장도 보강한다.글로벌 수준의 벤처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벤처투자회사의 투자 자율성과 관련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의무투자 대상을 창업·벤처기업에서 전체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펀드별 의무투자(20%)를 폐지하는 방식이다. 선진 벤처투자 시장에서 보편화된 투자·관리업무의 분업화도 허용해 펀드 운용 전문성을 제고한다.오 장관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혁신경쟁의 주축으로 부상한 것은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고 주목하는 흐름이며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치열한 국가 간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당당히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02 I 김경은 기자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공포…뉴욕증시는 하락·유가는 급등
  •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공포…뉴욕증시는 하락·유가는 급등[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뉴욕증시가 출렁였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전망으로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중동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를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군사적 충돌로 국제유가와 금값은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 업황이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된 점도 투자자들에 실망을 안겼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고용 여건은 개선되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완화했다. 다음은 2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로이터)◇이란-이스라엘 군사적 충돌에 뉴욕증시 ‘하락’-지난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18포인트(0.41%) 내린 4만 2156.97로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73포인트(0.93%) 하락한 5708.75으로, 나스닥지수는 278.81포인트(1.53%) 내린 1만 7910.36로 장을 마감.-미국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면서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를 흔들었음. 중동 불안 속 기술 업종을 투매하면서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가 하락.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공격…이스라엘 “보복할 것”-이란이 1일(현지시간) 저녁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 지난 4월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 이란은 7월 말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에서 암살당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해왔음. -이스라엘은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다고 발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장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냄.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회의에서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발언. ◇중동 분쟁 격화 조짐에…유가·금값은 상승-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에 유가와 금값은 상승.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6달러(2.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6% 상승. -1일 오후 4시 58분 현재(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 선물 거래소인 미국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온스당 2685.2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 금 선물 사상 최고가는 지난달 26일 기록한 2707달러. ◇美 8월 구인 건수 804만건…고용 여건 개선-미국 노동부는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발표. 이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804만건으로 집계. 전월 771만건보다 약 30만건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40만건 웃돈 결과.-구인 비율(job openings rate)도 4.8%를 기록해 전월의 4.6%보다 개선. 구인 공고 비율은 전체 고용 및 구인의 합에서 구인의 비율을 산출한 것. 8월 구인·이직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고용 불안감을 일으켰던 7월 보고서보다 고용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을 시사. ◇美 제조업 업황 위축 지속…9월 ISM PMI 47.2-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했다고 발표. 시장 예상치인 47.6을 밑돈 수치. PMI가 50 미만이면 경제의 10.3%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 경기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의미. 수요는 약해지고 생산·투자는 감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제조업 PMI도 위축 국면을 가리킴. S&P글로벌의 9월 미국 제조업 PMI는 47.3을 기록. 이는 전월치인 47.9보다 더 낮은 수준이자 3개월 연속 하락 추세.◇9월 소비자물가 1.6% 상승…3년 6개월 만에 1%대-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 1%대 기록. -석유류는 작년 동월보다 7.6% 내림.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p 끌어내림.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4% 상승했고,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1%대로 내려섬.
2024.10.02 I 박순엽 기자
미 자동차 단체 동부 "항만 파업 장기화 시 공급망 약화"
  • 미 자동차 단체 동부 "항만 파업 장기화 시 공급망 약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연안에서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공급망 약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항만의 모습.(사진=AFP)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둔 자동차혁신연합은 파업 영향을 받은 항구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와 부품 전체 무역의 34%를 처리했다고 지적하며 미 백악관에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 최고경영자(CEO)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자동차 공급망이 약화되고 전국적으로 경제 및 국가 안보에 파급력이 생겨 자동차 커뮤니티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자동차 운송 문제에 자문을 제공하는 HCS 인터내셔널의 스티브 휴즈 CEO도 “(파업이) 몇 주로 늘어난다면, 그것은 비극이 될 것”이라며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배송 없이도 얼마 간 버틸 수 있지만, 부품 부문은 파업 여파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휴즈 CEO는 판단했다. 자동차 공급업체들의 무역 단체인 자동차&장비제조업협회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것을 요청했다.댄 레비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의 70%가 이 항구를 통해 들어오지만, 파업 위험이 한동안 가시화됐기 때문에 기업들이 일부 재고를 쌓아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품을 생산해야 한다면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휴즈 CEO는 “이 모든 것이 매우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특히 이번 파업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중인 항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다. 래비 애널리스트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은 대부분의 미국 생산이 이 지역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은 볼티모어에, 수출은 남동부 항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파업으로 인한 업계 재고 감소로 가격 압박을 제한할 수 있어 실제로는 소폭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현대자동차는 로이터에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차량 배송을 보장하기 위한 대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동남부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을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사측의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지난달 30일 자정 단체협상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 오전 12시 1분부터 북동부 메인주에서 중부 텍사스주까지 이어지는 모든 항구에서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국 동해안·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에서 식품, 자동차 등 모든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이들 항만에선 미국 수출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한다. 뉴욕 인근의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만 1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은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이다.
2024.10.02 I 양지윤 기자
"반도체 성장모멘텀 둔화 속 내수회복도 여전히 저조"
  • "반도체 성장모멘텀 둔화 속 내수회복도 여전히 저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반기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보다는 전반적인 ‘성장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2일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일부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은 여전히 저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8월 국내 산업활동 주요지표는 7월 광공업 생산이 반등하는 등 전월 대비 기저효과로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경기신호는 ‘둔화’를 보였다”면서 “반도체 등 IT 수출 중심의 성장동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8월 반도체 수출출하가 전년대비 24.8%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해 전체 제조업생산 증가에 70%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3개월 평균으로 본 반도체 수출출하 증가추세는 3월 60.3%, 6월 23.0%에서 8월 현재 19.1%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도 1분기 44.6%, 2분기 22.4%에 이어 8월에는 증가율이 반감했다”며 “지난 해 8월부터 반도체 생산이 본격적으로 회복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하겠으나 생산증가의 동력이 빠르게 약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나아가 반도체 등 IT섹터의 재고율이 역사적으로 높지 않은 영역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대규모 수요증가가 전제되지 않고는 재고조정에 의한 확장 모멘텀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제조업생산 증가율도 1분기 6.2%, 2분기 5.0%에 이어 3.7%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주도 섹터의 강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기계, 조선 등 비(非) IT섹터의 긍정적인 흐름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그 강도가 IT섹터의 기여도 축소를 만회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 측면의 이익 모멘텀을 반영하는 HK수익지표(HKEI, HK Earnings Indicator)도 현재의 경기구도를 반영하여 추가 상승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설비투자가 7월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낙관하기 일러 보인다”면서 “누적된 설비투자 증가유인, 반도체 투자 증가 영향 외에 기타운송장비(항공기) 등 변동성이 큰 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증가세는 다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수주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미분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등의 여파가 지속적으로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게다가 소비도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불변가격)는 감소폭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6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면서 “최근 24개월중 21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됨에 따라 실질 소비여력이 개선될 소지는 있으나 특히, 경기민감도가 높은 내구재, 준내구재 소비감소폭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비스소비와 관련된 서비스생산증가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서 “그간 수출과 내수의 차별적인 경기동향을 반영하여 엇갈린 모습을 보여왔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월에는 동반 하락(-0.1p)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종합적인 경기판단은 향후 전개될 수출둔화와 내수회복의 속도에 의해 달려있다. 그러나 주요국의 성장둔화 가능성, 반도체 사이클 정점 논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속도에 대한 견해와는 별개로 수출모멘텀의 둔화는 상대적으로 분명해 보이는 반면 내수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라고 덧붙였다.
2024.10.02 I 김인경 기자
공사비 특례·금융지원 패키지… 민간투자 5년간 30조원 늘린다
  • 공사비 특례·금융지원 패키지… 민간투자 5년간 30조원 늘린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공사비 상승 부담을 완화하는 특례를 마련하고 자재비 변동 위험 관리를 가능케 하는 금융상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향후 5년간 30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확대할 거라는 구상이다.정부는 2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와 전문가, 관계기관 등으로부터 현장 의견을 수렴해 만든 이번 대책은 민자사업이 당면한 현안 해결과 규제 합리화를 통한 민간 투자 제도 혁신 등 ‘투트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후속 조치 차원에서 하반기 중에는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민간투자법과 관련 시행령, 기본계획의 개정에 착수한다.김명중 기획재정부 재정성과심의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민간적격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착공되지 않은 사업과 운영 중인 민자 시설에 대한 개량운영형 사업 등 새로운 방식의 사업들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자재비 헤지 노력 의무화…2000억 출자 인프라펀드 신설우선 정부는 2021~2022년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을 감안해 이를 완화하는 특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수익형 민자사업(BTO)의 경우 불변가격 기준시점이 2020년 12월 31일 이전이면서 현재 협약 체결 전인 사업에 대해 2021~2022년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변동률(16.4%)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7.6%) 격차의 50%를 총 사업비에 반영해 최대 4.4%까지 조정할 수 있게 한다.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2022년 12월 31일 이전 최초 고시돼 협약이 체결된 사업 중 불변가격 기준일을 고시일로 정해 가격산출 기준일과 고시일의 물가변동분이 반영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물가변동분의 50%를 인정한다.또 민간이 자발적으로 자재비 변동 위험을 헤지(hedge)하는 노력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민간투자사업기본계획에 명시하고, 이를 위한 금융상품 가입 또는 거래 비용을 총 사업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를 중심으로 건설협회, 금융투자 협회 등이 함께 건설공사 자재비 변동 위험 해지를 위한 금융상품 개발도 추진한다.민자사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24조원 이상의 금융기관 대체 투자 자금이 민자사업으로 유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2000억 규모의 출자 전용 특별 인프라펀드를 신설하고 민간투자법 개정을 통해 만기 없는 환매금지형 인프라펀드의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요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의 민사 사업에 대해서는 일정 조건이 충족된다면 은행이 투자할 경우 위험가중치도 현행 400%에서 100%로 하향 조정한다. 공모인프라펀드의 차입 한도는 현행 30%에서 100%로 확대하고 투자대상도 SOC 사업 외 다른 자산투자에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사모인프라펀드의 공모 전환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연금저축계좌의 투자대상에 공모 상장 인프라펀드를 포함하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신용보증 공급은 역대 최고 수준인 4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보증 한도도 2조원까지 2배 확대한다. 사용료가 적정 수준이면서 정부의 수요위험 분담 등이 없는 사업은 자금재조달 이익공유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주요 내용.(자료=기획재정부 제공)◇규제 대폭 완화키로…관리운영권 설정기간 100년까지정부는 현재 민자사업으로 운영 중인 기존 시설에 대해서도 개량·증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 노후·혼잡 인프라를 즉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개량운영형 민자사업의 관리운영권 설정기간도 최대 100년까지 연장을 허용한다. 소규모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합 추진할 경우 자기자본 의무 출자비율을 1%포인트 인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생활SOC 사업 우대 집합자산 유동화회사보증’을 신설해 지방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수의 사회기반시설 사업을 통합·연계하는 결합형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主) 주무관청 지정 제도’를 도입한다. 새로운 민자사업 대상시설의 경우 발굴 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에 일괄 상정·심의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와 보증료율을 최대 0.1%포인트 감면하는 우대보증을 신설한다. 대상지 공모형 민자사업도 신규 도입해 유휴 국·공유지에 복지·문화 등 창의적인 사업 제안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또 필수 민자검토 대상시설 유형을 늘리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이라도 민자적격성 판단 기준을 만족하면 민자적격성조사 수행을 통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고시 방식의 수익형 민자사업도 확대하고 총사업비 2조원 이상의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경쟁적 협의 절차를 통해 사업 추진 기간을 최대 15개월 단축할 계획이다.대체도로가 있는 대심도 지하도로의 경우 공사원가 등을 감안해 사용료 상한 기준에 예외를 적용한다. 민자사업의 민자적격성조사 시 민간의 최초제안자가 기획한 사업내용과 취지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주무관청의 소통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부대사업 유형은 역세권 개발, 유원시설 등을 7개를 추가해 24개로 확대하고 부대사업 우대 보증을 신설한다. 아울러 건설보조금 지급 주기를 분기 또는 월별로 다양화하고 임대형 민자사업 수익률 조정 주기는 5년 원칙에서 자율로 유연화하는 등 사업별 자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취득세 감면은 2027년까지 연장하고 운영비 소액 증액에 대한 민투심 면제, 온라인 교육 상시화 및 인프라인포 확대 개편 등 민자사업에 대한 재정·행정적 지원 및 교육과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4.10.02 I 이지은 기자
시멘트 수입·바다 골재 확대 '급등한 공사비' 잡는다
  • 시멘트 수입·바다 골재 확대 '급등한 공사비' 잡는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부가 최근 급등한 공사비를 잡기위한 3대 안정화 방안을 내놨다. 원자재 공급 측면에서는 시멘트 수입, 바다·산림골재 확대 등에 나선다. 인력수급에 있어서는 확보가 어려운 공종에 관해서는 숙련 외국인력 도입을 검토한다. ‘총사업비 물가지수 적용방식’을 합리화하는 등 공공공사비도 현실화한다. 정부는 3년간 연평균 8.5%였던 공사비 상승률을 2026년까지 2% 내외로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정부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논의·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최근 3년간 공사비가 30% 이상 급등하면서 재건축·재개발 추진 지연 등 국민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건설시장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했다.◇공공공사, 총사업비 물가지수 적용정부는 공사비 인상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던 자재비, 인건비, 공공조달의 공사비 3대 안정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시멘트 등 주요 자재가 수요자, 공급자 간 자율협의를 통해 적정가격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수급 안정화 협의체 운영도 추진한다. 시멘트 수급불안정 등으로 인해 민간에서 해외 시멘트 수입을 추진할 경우 관련 애로해소를 지원하는 동시에, 시멘트 품질이 국민안전과 직결된 만큼 KS인증 등을 통해 엄격히 검증해나갈 계획이다.신규 채취원 감소로 골재 공급여건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바 기존 환경규제의 취지를 유지하면서도 규제적용 방식 개선 등을 통해 바다·산림 골재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우선 바다골재의 경우 채취량 한도(5년간 5%)를 실채취량 기준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산림골재는 토석채취제한지역이더라도 인근 채석단지와의 인접성 등을 고려하여 예외적으로 채석단지로 확장 지정을 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다.공공 공사의 품질확보와 적기시공을 위해 관급자재 조달체계도 개선한다. 국가시책사업의 경우에는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발주처인 공공기관이 직접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구매단계를 축소한다.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공공사에는 콘크리트 품질·적기 공급가능성 등을 살펴 현장 레미콘 제조시설인 배치플랜트 설치를 적극 추진한다. 관급자재 관련 불공정행위의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공사용자재 직접 구매제도 보완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주요 공공 공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공공공사비 현실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연내 확정해 발표한다. 제도개선 방안에는 △일반관리비 요율 조정 △총사업비 물가지수 적용방식 합리화 △낙찰율 적정성 평가 △턴키공사 수의계약시 물가보정 시점 조정 △공사비 보정기준 보완 등이 담겼다.건설분야 인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숙련기능인 채용시 우대 제도(시공능력평가에 반영, 전문건설업 등록기준 완화 등)를 도입해 건설업계 숙련기능인들이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외국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비숙련 외국인력의 현장 간 이동사유를 보다 구체화해 나간다. 내국인들이 기피해 인력확보가 어려운 공종에 한해서는 관련 비자신설 등 숙련 외국인력 도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평균 8.5% 공사비 상승률→2% 내외건설업계의 공정경쟁 질서 확립을 위해 범부처 건설분야 불법·불공정행위 점검반을 10월부터 6개월간 한시 특별운영한다. 불법·불공정행위를 상시 신고받을 수 있는 신고센터도 설치·운영한다. 특히, 가격추이·시장구조 등을 감안해 주요 자재·건설기계 분야를 우선 집중점검해 나간다.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최근 3년간 연평균 8.5%였던 공사비 상승률을 2026년까지 2% 내외로 최대한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장기추세선(2000~2020년간 연평균 4% 내외 증가)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정부는 향후 건설시장 동향과 건설공사비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건설공사비가 안정되고, 건설시장이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2024.10.02 I 박경훈 기자
김장철에 숨통 트일까…내달 초순, 배추 20만t 출하 전망
  • 김장철에 숨통 트일까…내달 초순, 배추 20만t 출하 전망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배추가격을 잡기 위해 중국산 수입에 이어 국내에선 가을배추 조기출하 등을 유도한다. 다음달 초순엔 20만t 이상을 출하하는 등 김장철을 기해 가용물량을 최대한 공급한단 방침이다.(사진=연합뉴스)정부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 등이 담긴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 및 수급대책’을 발표했다.가장 중점을 둔 건 배추 수급관리책이다. 정부는 민·관에서 중국산 신선배추 4100t을 수입하고, 생산량이 많은 가을배추의 조기출하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1월 초순엔 20만t 이상의 가을배추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정부는 부진했던 작황이 회복되는 이달 중순부터 일주일에 1000t씩 수매해 출하량 변동 때마다 마트에 저가로 직공급하며 가격 안정을 꾀할 예정이다.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 수입 확대로 국산 배추 수요를 분산한다.지난달 30일부터는 배추 생육관리협의체도 가동했다. 생육 중후반 작황을 호전시킬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 지자체, 농협 등이 머리를 맞댄다.한편 정부는 수산물가격은 전반적으로 수급이 원활해 가격 안정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고등어, 갈치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어종들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단 설명이다.김장철에 소비가 늘어나는 굴, 새우젓 등은 다음달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최대 반값 할인 판매키로 했다.
2024.10.02 I 김미영 기자
정부, 내달 3차 투자활성화대책 발표…내수회복에 사활
  • 정부, 내달 3차 투자활성화대책 발표…내수회복에 사활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총 2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62곳에 대한 분쟁 조정을 연내에 마칠 방침이다. 앞서 발표한 1, 2차 투자활성화대책 중 총 24조원 규모의 현장대기프로젝트 8개는 빠른 착공을 위한 지원을 신속가동한다. 다음달엔 3차 투자활성화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최근 내수경기 점검 및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투자 회복 가속화 △건설부문 보강 △민간소비 맞춤형 지원 등을 세부 추진과제로 정하고 올해 4분기 내 진행할 대응책을 담았다.비수도권의 주택공사 모습(사진=연합뉴스)먼저 투자 회복 가속화를 위해 현장대기프로젝트를 밀착관리한다는 구상이다. 포항 수소환원제출 용지조성(총사업비 20조원),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2800억원), 청주 화장품 공장 신설(1000억원) 등 앞서 발표한 프로젝트 5개는 착공을 위한 주요 사전절차를 4분기 내에 마칠 계획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생산시설(5400억원) 등 4개 프로젝트는 4분기 내 착공을 목표로 밀착지원한다. PF조정위원회에선 최대 62건(20조6000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건설투자사업에 대한 조정안을 연내 도출할 계획이다. 천안 아산배방 개발사업(9000억원), 고덕 서정리역세권 개발사업(8000억원) 등이다.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엔 정책금융 융자·보증 규모를 늘린다. 2억불 규모로 글로벌 벤처투자 모펀드를 설립해 해외 벤처캐피탈(VC) 등의 국내투자를 촉진키로 했다.건설부문 보강을 위해선 ‘공사비 3대 안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재비 안정화, 인력수급 안정화, 공공조달 개선 등이다. 공공사업 적정 공사비 반영을 위한 제도개선안도 연내 확정한다. 하반기 공공기관 추가투자는 기존 발표한 7조원에서 1조원 더 늘린다.민간소비 맞춤형 지원은 특히 비수도권 소비 촉진·지원에 초점을 둔다. 비수도권 위주로 여행상품 할인, 교통·관광지 할인, 숙박쿠폰 지급을 진행한다.이외에도 예상보다 호응이 높은 폐업지원 사업을 늘리는 등 소상공인과 취약층 맞춤형 지원을 이어간다. 오는 4일부터는 대규모 정산금 지연이 일어난 위메프·티몬사태의 피해지원 대상을 알렛츠 피해기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먹거리 물가 안정을 목표로 연내 ‘중장기 농수산물 수급안정대책’도 마련한다.
2024.10.02 I 김미영 기자
연체액 500만원 이하 취약계층, 원금 전액 면제
  • 연체액 500만원 이하 취약계층, 원금 전액 면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정부는 연체액 500만원 이하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원금 전액 감면을 추진한다. 단기연체자를 하고 있는 취약계층도 원금 일부를 감면키로 했다. 소상공인의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상공인 위탁보증 분할상환 기간을 5년 늘린다. 이외에도 금리인하, 페이백 등의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사진=이데일리DB금융위원회는 ‘경제장관회의’ 논의를 거쳐 관계부처와 함께 ‘서민·자영업자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저신용 서민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 하위 20%를 대상으로 한 대출 공급액은 2022년 27조8000억원에서 2023년 19조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채무조정 신청수는 2022년 13만8000건에서 2023년 18만5000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금융위는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했다.이번 방안은 △금융지원 보완 △채무조정 신설 △상환능력 및 자활의지 제고 부문으로 구성했다. 금융지원 보완 부문에서는 정책서민금융의 상환유예 대상을 확대한다. 실직, 폐업 등 지원 대상자가 제한적이었지만, 올해 말까지 영세 소상공인, 연체 30일 이상 상환곤란자 등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햇살론뱅크 이용자 중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 최장 10년으로 분할상환 기간을 확대해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햇살론 유스 지원 대상에는 청년 개인사업자(창업 1년 이내)를 추가키로 했다. 저소득 청년에는 햇살론 유스 은행금리의 1.6%포인트를 지원해 최종적으로 2%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액생계비 대출 성실상환자가 최초금리로 전액 상환시 금리인하분을 페이백으로 제공하는 선택권도 부여한다. 소상공인 대상 정책금융은 연말까지 11조1000억원 추가 공급키로 했다. 또한 소상공인 위탁보증의 분할상환기간을 5년 늘린다. 기존 정책에서는 분할상환기간이 2년이었다. 이번 조치로 월 납부액 부담이 약 70%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채무조정 부문은 강화했다. 31일 이상 89일 이하 연체자 중 취약층 대상으로 원금 30%를 감면해 준 방안에 30일 이하 연체인 경우에도 원금의 최대 15%를 감면하는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연체 90일 이상(원금 500만원 이하) 취약계층의 경우 원금 90% 감면에서 원금 전액 감면으로 확대해 시행한다.성실 상환자에게는 원금 감면폭을 최대 15%에서 20%로 상향하고, 취업 지원 프로그램 이수 후 취업 성공시 채무감면율도 최대 15%에서 20%로 강화한다. 이자율 채무조정시에도 최저금리(3.25%)를 적용키로 했다.폐업을 희망하는 자영업자가 조속히 채무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주택연금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주택연금에 가입한 자영업자가 폐업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연금 대출한도의 90% 내에서 기존 채무인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하여 기존 사업의 조속한 정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아울러 금융·고용·복지 복합지원도 강화한다. 정책서민금융 거절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을 가능성이 큰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를 보건복지부가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촘촘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한다. 취약계층이 생계급여 등 89종의 복지제도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복지멤버십에 가입한 경우 소액생계비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2024.10.02 I 송주오 기자
티메프 피해업체 지원방안, 알렛츠 입점업체로 확대
  • 티메프 피해업체 지원방안, 알렛츠 입점업체로 확대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쇼핑몰 알렛츠의 정산지연 피해기업도 티·메프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금융위원회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 결과 알렛츠의 미정산 규모가 파악(약 170억원)됨에 따라 오는 4일부터는 이들 피해기업도 전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한다.사진=이데일리DB이에 따라 알렛츠 정산지연 피해업체들은 기존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기업 및 대출은 정산지연 대상기간인 7월 이후에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 금융권(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금융업권, 저축은행, 상호금융-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사업자 또는 법인대출이다. 다만, 사업자와 관계없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제외된다. 앞선 지원선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는 해당 e-커머스에 입점한 기업이 누리집(홈페이지) 내 판매자 페이지를 통해 7월 이후 매출사실을 입증하는 경우 폭넓게 지원한다. 거래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시거나 상담하여 안내받으실 수 있다.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원리금 연체,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알렛츠의 미정산으로 예상하지 못한 자금경색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대출금을 연체한 기업을 위해 이번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는 7월 10일부터 10월 4일 발생한 연체가 있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오는 4일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10일부터 유동성지원 대상을 티몬·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AK몰 및 알렛츠 피해기업으로 확대한다.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은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는 보증심사를 간소화해 최대한 공급하되, 3억원~30억원 구간에는 기업당 한도사정을 거쳐 일부 금액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프로그램도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1억 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소진공은 직접대출로 지원해 피해금액 내에서 최대한 공급한다.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금번 미정산 사태로 마련하였던 긴급경영안정자금 프로그램의 심사 및 집행결과 일부 잔여분이 발생함에 따라, 10일부터 자금을 지원한다.한편, 전 금융권에서는 티몬·위메프 피해기업이 보유한 일반대출 및 선정산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까지 총 1423건(1699억원)의 대출에 최대 1년간의 만기연장 또는 상환유예를 적용했다. 정책금융기관은 9월 26일까지 총 1266건(1930억원)이 실제 집행됐다.
2024.10.02 I 송주오 기자
'빅블러시대' 유통·물류 기업들 합동회의 열고 성공전략 짠다
  • '빅블러시대' 유통·물류 기업들 합동회의 열고 성공전략 짠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유통·물류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성공 전략을 논의했다. 혁신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빅블러(Big Blur)시대, 유통물류 기업의 성공전략’을 주제로 대한상의 유통·물류 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준호 대한상의 유통위원장과 신영수 물류위원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 김재면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최훈학 에스에스지닷컴 대표, 최세라 예스이십사 대표, 이용호 LX판토스 대표, 박영안 태영상선 대표 등 유통·물류기업 CEO 50여명이 참석했다.2일 열린 대한상의 유통·물류 합동회의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강연을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유통학회 회장)는 “지난 10년간 한국 경제와 사회는 소득증가, 가구수 구성의 변화, 지방소멸 이슈, 한류 콘텐츠 증가 등 큰 변화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혁신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과 물류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며 “변화대응업으로서의 유통·물류산업은 기술·사회·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빅블러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물류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오경 인하대 교수(전 로지스틱스학회 회장)는 “이커머스에서 물류기업의 역할이 축소되고, 유통기업이 물류를 오히려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직구 및 역직구, 이커머스의 물류부문 관리, 실행 및 풀필먼트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한다. 물류기업의 수익원천이 다변화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물류업계는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각자의 강점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회의를 공동주재한 정준호 대한상의 유통위원장(롯데쇼핑(023530) 백화점부문 대표)은 “최근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현 상황이 오히려 리스크인 동시에 기회”라며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혁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 수립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수 대한상의 물류위원장(CJ대한통운(000120) 대표)은 “물류산업은 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물류시스템 도입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한상의 유통위원회와 물류위원회는 대한상의 산하 12개 위원회로 유통위원회는 2003년, 물류위원회는 2008년 발족했다. 두 위원회는 유통·물류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서 업계 권익 향상과 경영애로 해소 및 정책건의 등의 경영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2024.10.02 I 김소연 기자
중동 우려로 美증시 일제 하락…유가 2%대 급등
  • 중동 우려로 美증시 일제 하락…유가 2%대 급등[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싸움이 이란 등이 참전한 중동 전체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수요 부족으로 최근 하락하던 유가는 이날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이란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이 낮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일부 회복되고 유가 역시 상승세를 줄였다.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발사…이스라엘 “보복할 것”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만 2155,97에 거래를 마감해 최고치를 찍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53.73포인트(0.93%) 내린 5708.75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8.81(1.53%) 내린 1만 7910.36을 기록했다.소형주를 모아둔 레셀2000지수도 1.5% 하락했다.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직접적 개입을 피해왔다. 그러나 최근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당하고, 레바논에서는 지상전도 시작되면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참전은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란산 석유 공급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지수(VIX지수·Cboe변동성지수)는 시장의 공포심을 나타내는 기준선인 20까지 치솟았다. ◇에너지·방산주 급등…관광·기술주 하락 이날 S&P500 주식 5개 섹터에서 3개 섹터가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락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하락하던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에너지 그룹주들은 2% 가까이 상승했다. APA코퍼레이션이 4.91% 상승했고 석유채굴기업인 핼리버튼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3.65%)이나 제너럴 다이내믹스(1.04%), 헌팅턴 인걸스(0.10%) 등 군수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보잉도 1.43% 올랐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관광수요가 타격 받을 수 있단 우려에 관광 크루즈 주식은 하락했다. 카니발은 2.49%, 로얄 캐러비안 크루즈는 2.33% 떨어졌다.테슬라(-1.38%), 엔비디아(-3.66%), 애플(-2.91%) 등 주요 기술주들은 일제히 떨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0.70%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메타가 3분기 재무실적으로 오는 30일 발표한다고 예상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Cboe변동성지수·VIX지수)도 이날 19.26으로 급등했다. 통상 공포지수가 20을 넘으며 투자자 공포로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간주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부처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방송에 “공포의 전염은 항상 불안정을 야기한다”면서 “시장은 어떤 수준의 불안정을 야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미 동부 연안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역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 전역의 공급망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파업이 하루 50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소스를 수입하는 캠벨 수프는 이날 1.1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한때 5% 넘게 상승…“불안한 거래”국제유가는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2.44%) 급등한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6달러(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날부터 12월 인도분을 벤치마크로 조정했다.이날 WTI 가격은 장 중 5.53%까지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이란이 일단 포격을 멈추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 의사를 천명했고 이란 또한 “이스라엘이 반격하면 재보복하겠다”고 벼르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는 모든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시장은 이란의 석유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산유국 9위인 이란의 석유생산량은 8월 하루 337만배럴로 6년만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 소폭 하락했다. 데니스 키슬러 BOK금융증권 거래담당 수석부사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단기 시장 공황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더 많은 정보가 알려질 때까지 불안한 거래는 앞으로 며칠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기록적으로 석유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 시장이 투기적 매매에 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몇 달러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가격 일제히 올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은 일제히 상승했다. 1일 오후 4시58분 현재(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선물 거래소인 미국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금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온스당 2685.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국채금리는 대체로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5bp(1bp=0.01%포인트) 내린 3.60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도 7bp 빠진 3.732%를 기록했다.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101.20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01% 상승한 143.57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0.009% 상승한 1.1067을 기록하고 있다.
2024.10.02 I 정다슬 기자
 한강물·한강뷰 그리고 금투세
  • [데스크칼럼] 한강물·한강뷰 그리고 금투세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우스개가 있다. 과거 비트코인 투자광풍과 주식시장 활황이 대한민국을 휩쓸었을 때 청년세대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만일 투자에 실패해 깡통을 차게 되면 차가운 한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 반대로 대박 수익을 낸다면 파이어족이 되면서 한강뷰가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 살 수도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힘이고 권력이다. 현 청년세대들은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2000년대 전후로 출생한 이들은 과거 비정규직의 대명사로 불렸던 88만원 세대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하다. 오죽하면 부모세대보다 더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사실상 개천용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적잖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필수다. 깊고 깊은 무기력증에 놓인 청년세대들이 몰빵투자에 나서는 건 한국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모험적인 투자가 아니라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없다는 절망 탓이다. 로또 판매액이 매년 사상 최대라는 뉴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저 ‘한탕주의’라고 비판하기에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모든 게 다 오르는 인플레 시대에 근로소득만으로는 버겁다. 언제부터인가는 점심 한 끼에 1만원도 무서운 세상이 돼버렸다. 대안은 있을까. 불패신화의 부동산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대출)을 각오했다고 해도 수억원대의 자기자본이 없다면 진입조차 불가능하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이제 10억원도 우스운 세상이 돼버렸다. 쥐꼬리만한 이자 탓에 저축은 대안이 못된다. 결국 유일한 탈출구는 투자다. 부동산투자보다는 훨씬 적은 시드머니로 자산을 일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가 1400만명이라는 통계는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다만 주식투자 역시 희망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탓이다. 한국 증시는 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처참하다. 오죽하면 전쟁 중인 러시아만도 못하다. “존버” “가즈아”를 외치며 한강뷰를 기대했지만 한강물 수온을 체크해야 하는 동학개미들은 한둘이 아니다. 주식 커뮤니티나 종목 토론방에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 “워런 버핏도 국장에 투자하면 깡통찬다”, “미장은 돈복사기”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더 큰 논란은 바로 금투세다. 한강물과 한강뷰를 놓고 설전을 벌여온 동학개미 대부분이 폐지 또는 유예는 요구하는 사안이다. 예정대로 내년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큰 손들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무너진다는 우려다. 과거 대만의 사례 역시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 여야 기류를 고려할 때 금투세의 내년 시행은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투세 시행 또는 유예·폐지 여부는 애초 국회에서 압도적 수적 우위를 지닌 민주당이 키를 쥔 사안이었다. 문제는 민주당의 얄팍한 표 계산과 미적거림이다. 금투세 일타강사로 불렸던 이소영 의원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민주당은 ‘부자감세 반대’라는 이유로 금투세 시행을 고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본시장의 보다 건전한 육성을 위해 민주당의 보다 선명하고 조속한 입장 표명을 기대해본다. (사진=연합뉴스)
2024.10.02 I 김성곤 기자
인천신항 찾은 통상본부장 “美항만노조 파업 신속 대응”
  • 인천신항 찾은 통상본부장 “美항만노조 파업 신속 대응”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항만 노조의 파업이 시작되며 대서양을 접한 미국 동남부 항만이 일제히 멈춰선 가운데, 우리 정부가 비상대책반을 꾸려 국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추진에 나섰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인천신항(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부)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일 오전 인천신항(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어제부터 시작된 미 동부항만 노조 파업에 따른 수출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확보와 대금결제 지연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 비상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4만5000여 조합원이 있는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1일(현지시간) 전날 노사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며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멈춰섰다. 우리 수출 물량은 대부분 태평양을 접한 서부 항만에서 이뤄지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 경제 전체에 파급이 클 수 있고, 우리 기업의 대(對)미국 투자 거점이 동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정 본부장이 이날 우리 수출입 물류의 전초기지이자 수도권 수출입의 관문 격인 인천신항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물류 불안 때문이다.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를 지지하는 서방 항만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이어지며 중동·유럽 해상 거점인 홍해 물류가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 기반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본격화하며 우리 산업계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면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우리나라는 지난 9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9월 기준 역대 최대인 587억7000만달러를 수출했다.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다. 정부는 중동·미국 동부 지역의 물류 차질에 대응하면서 붐업코리아를 비롯한 수출 상담·전시회를 통해 수출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 또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의 무역금융 공급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수출보험한도를 30% 확대해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지역 연말 소비 성수기 대응에 나선다.정 본부장은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한 현장 관계자에게 “우리나가 1~9월 누적으로 전년대비 9.6% 늘어난 5088억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향해 순조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 막판 스퍼트를 위해 범정부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항 내 물동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컨테이너 반출입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4.10.02 I 김형욱 기자
올해 산단 R&D 신규과제 0…"中企 경쟁력 약화 우려"
  • 올해 산단 R&D 신규과제 0…"中企 경쟁력 약화 우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정부 연구개발(R&D) 감축으로 올해 신규 R&D 과제를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단 내 중소기업의 R&D 역량과 대학·연구소 간 협업 체계 구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그래픽= 문승용 기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단공 제출 자료 분석 결과 산단공은 올해 단 한 건의 신규 R&D 과제도 진행하지 않은 채 기존 69개 과제만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214건, 2023년 82건의 신규 과제를 포함해 280건 이상의 과제를 수행했는데, 올 들어 이 흐름이 뚝 끊긴 것이다.신규 과제를 진행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정부는 지난해 나눠먹기·갈라먹기식 R&D 예산을 개편하겠다며 2023년 5조6000억원이던 산업·에너지 R&D 예산을 5조1000억원으로 감축했다. 그 여파로 산단공 소관 예산도 2022년 716억원, 2023년 670억원에서 올해 1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예산이 4분의 1가량 줄어들며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만 간신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산단 소재 중소기업의 R&D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나눠먹기식 R&D 사업을 효율화한다는 취지로 예산을 삭감했으나, 산단공은 앞선 5년(2019~2023년) 총 3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소관 R&D 사업을 통해 1조7729억원의 사업화 매출의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705건의 특허출원과 409건의 특허등록 성과도 뒤따랐다. 이에 힘입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연구개발우수성과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의원실)오세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나눠먹기·갈라먹기식 R&D 예산 개편 발언의 결과”라며 “성과를 인정받은 높은 역량의 R&D 사업이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예산을 삭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내년에도 예전 같은 산단 R&D 사업 추진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산업·에너지 R&D 예산을 5조7000억원으로 다시 늘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으나,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과 원전 등에 집중 편성돼 있다. 산업단지환경조성 예산 역시 올해 3972억원에서 내년 3314억원으로 줄었다.정부는 다만 지난달 ‘문화를 담은 산단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업해 2027년까지 10개 노후 산단에 젊은이가 찾을 수 있는 ‘핫 플레이스’를 조성하고 브랜딩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체육관, 카페, 편의점 등 입지 규제 해소를 통해 민간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4.10.02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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