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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적극적 산업정책 필요…AI로 생산성 향상"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 등 대외 리스크를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과감한 재정지원, 인프라 확충 및 인재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적극적인 산업 정책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AI 기술의 산업 활용을 통해 생산성 향상도 필요하다고 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한국은행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시대: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제3회 BOK-KCCI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적 어젠다를 주제로 2023년부터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비롯해 기업, 학계 등 각계의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의 기조연설자인 리차드 볼드윈 IMD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정학적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 주도의 단극 체제에서 경제적 다극 체제로의 전환, 중국의 세계 유일 제조업 강국으로의 부상, ‘무질서한 세계’(G-zero) 상황의 도래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많은 기업들이 ‘China+1’ 전략을 채택하거나 니어쇼어링을 추진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주요국들은 제조업 본국 회귀를 위한 산업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볼드윈 교수는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변화를 고려해 경제 안보와 효율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간재 서비스 수출(Intermediate services exports) 증가를 통해 ‘신흥국 기적’이 지속 확산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했다.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민경희 연구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AI 관련 뉴스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10여 년 전에는 AI의 기술적 측면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근은 AI기술의 활용과 이에 따른 경제·산업적 성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며 “AI가 실제 기업에 적용됐을 때 생산성 향상 등을 포함한 경제적 효과는 연평균 총부가가치 기준 0.8∼2.0%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의 적용을 통해 저출생에 따른 성장잠재력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AI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민 연구위원은 “AI 관련 기업과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 확대 및 세액공제권 선거래 시장 구축, 반도체 보조금 등 정부지원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에 슈퍼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등의 인프라 접근성을 확보해 주고 국내 AI 인재 양성 및 유입을 위한 연구환경과 교육시스템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강연 직후 진행된 대담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대담자로 나서 토론 및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을 이끌었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의 통상환경 변화와 전망 △우리 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 내 위상 제고 방안 △AI 시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종합토론 세션은 ‘AI와 공급망 전환 시대의 산업전략’을 주제로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가 진행했다. 토론에는 하정우 네이버 AI Lab 연구소장,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최고전략책임자(CSO),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선임이코노미스트, 강감찬 산업부 산업정책관 등이 참여해 AI 기술의 산업 적용,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 그리고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도출된 AI 활용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통찰은 한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기적인 공동 연구와 실행 가능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파벌과 파벌의 격돌…日자민당 총재선 향방은?(종합)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일본 차기 총리가 선출되는 가운데, 주요 정치인들의 지지 후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사진=AFP)의원들의 표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결선투표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지지 동향이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아소 다로 일본 부총재(사진=AFP)산케이 신문은 이날 복수의 당 간부를 인용해, 유일한 존속 파벌인 ‘아소파’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재가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밝혔다. 54명이 소속돼 있는 아소파에는 이번 총재선에 출마한 고노 다로 디지털상도 포함돼 있다. 아소파 의원들은 대부분 고노 디지털상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의 추천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아소 부총재는 1차 투표 때부터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지원하도록 소속 계파 의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요미우리 신문도 아소 부총재가 다케이치 경제안보상을 지원할 것을 소속 계파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 다만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결선투표에 남으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달렸다고 덧붙였다.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가 50대 50으로 반영돼 과반 이상의 표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만약 아무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상위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68표에 지방 도도부현 47표가 합쳐져 1표라도 더 많은 표를 획득한 사람이 당선된다. 국회의원 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의 동향에 관심이 쏠렸다.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대다수 주요 파벌들이 해산했다. 요미우리는 “아소 부총재는 파벌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 소속 의원들의 정리된 행동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벌의 영향력이 최근 감소된 상황인데다가 아소파 소속 의원 중에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에게 반감을 가진 이도 있어 이같은 지시가 100% 구속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파벌은 해산됐지만 아직도 결속력이 높은 구(舊) ‘기시다파’ 수장 기시다 총재의 지지 향방도 관건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아소 부총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정책과 보수적인 정치신조를 평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집권할 경우 자신의 정책기조와 외교성과가 퇴색할 것이란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당원·당우표가 가장 많았던 사람’에게 결선투표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이시바 전 간사장이 기시다파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극우성향으로 평가받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총재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겠다고 밝혀 총리 취임시 한일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역대 총리는 의원시절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던 인물이라도 총리가 되면 외교관계를 우려해 공물만 보내고 신사 참배는 자제해왔다. 기시다파에 소속된 의원들은 40명이 넘는다.반면 아소 부총재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나 이시다 전 간사장이 결선투표에 나갈 경우, 상대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사진=AFP)아소 부총재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지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과는 ‘킹메이커’로서 경쟁하고 있고,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과는 후쿠오카에서 후계자 선정을 다투고 있다고 일본 다수의 언론들이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무파벌’이지만 소속이 ‘무파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파벌 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케다 전 총무상은 구 ‘니카이파’ 출신이다. 아소 부총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총리 당시 사퇴를 촉구받았던 악연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은 26일 아소 부총재 개인사무실을 찾아 인사하는 등 구연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지난 24일 아소 부총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적 수장들의 선택에 구애받지 않은 의원들의 표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의 결과를 보고 결선투표를 누가할 지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이날 오후 1시 당 본부에서 국회의원 투표를 시작해, 1차 결과를 2시 20분쯤 발표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해 오후 3시 40분쯤 최종 당선자가 선출될 전망이다.
- 파벌과 파벌의 격돌…日자민당 총재선 향방은?
-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일본 차기 총리가 선출되는 가운데, 주요 정치인들의 지지 후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의원들의 표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결선투표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지지 동향이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아소 다로 일본 부총재(사진=AFP)산케이 신문은 이날 복수의 당 간부를 인용해, 유일한 존속 파벌인 ‘아소파’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재가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밝혔다. 54명이 소속돼 있는 아소파에는 이번 총재선에 출마한 고노 다로 디지털상도 포함돼 있다. 아소파 의원들은 대부분 고노 디지털상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의 추천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아소 부총재는 1차 투표 때부터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지원하도록 소속 계파 의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요미우리 신문도 아소 부총재가 다케이치 경제안보상을 지원할 것을 소속 계파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 다만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결선투표에 남으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달렸다고 덧붙였다.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가 50대 50으로 반영돼 과반 이상의 표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만약 아무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상위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68표에 지방 도도부현 47표가 합쳐져 1표라도 더 많은 표를 획득한 사람이 당선된다. 국회의원 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의 동향에 관심이 쏠렸다.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대다수 주요 파벌들이 해산했다. 요미우리는 “아소 부총재는 파벌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 소속 의원들의 정리된 행동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벌의 영향력이 최근 감소된 상황인데다가 아소파 소속 의원 중에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에게 반감을 가진 이도 있어 이같은 지시가 100% 구속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파벌은 해산됐지만 아직도 결속력이 높은 구(舊) ‘기시다파’ 수장 기시다 총재의 지지여부도 관건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아소 부총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정책과 보수적인 정치신조를 평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집권할 경우 자신의 정책기조와 외교성과가 퇴색할 것이란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극우성향으로 평가받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총재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겠다고 밝혀 총리 취임시 한일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역대 총리는 의원시절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던 인물이라도 총리가 되면 외교관계를 우려해 공물만 보내고 신사 참배는 자제해왔다. 기시다파에 소속된 의원들은 40명이 넘는다.반면 아소 부총재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나 이시다 전 간사장이 결선투표에 나갈 경우, 상대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사진=AFP)아소 부총재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지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과는 ‘킹메이커’로서 경쟁하고 있고,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과는 후쿠오카에서 후계자 선정을 다투고 있다고 일본 다수의 언론들이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무파벌’이지만 소속이 ‘무파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파벌 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케다 전 총무상은 구 ‘니카이파’ 출신이다. 아소 부총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총리 당시 사퇴를 촉구받았던 악연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은 26일 아소 부총재 개인사무실을 찾아 인사하는 등 구연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지난 24일 아소 부총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적 수장들의 선택에 구애받지 않은 의원들의 표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의 결과를 보고 결선투표를 누가할 지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이날 오후 1시 당 본부에서 국회의원 투표를 시작해, 1차 결과를 2시 20분쯤 발표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해 오후 3시 40분쯤 최종 당선자가 선출될 전망이다.
- 당국 '가계부채' 점검에…주담대 금리 10개월 만에 상승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관리 일환으로 은행들의 가산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만에 상승했다. 가계부채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소폭이지만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사진=연합뉴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48%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올랐고, 기업대출 금리는 떨어졌다.가계대출 금리는 4.0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3.51%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은행채 5년물(-0.14%포인트)과 코픽스(적용월, -0.07%포인트)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했지만,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인상된 영향이다.전세자금대출 금리도 3.8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해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표금리인 코픽스 및 은행채 2년물(-0.06%포인트) 금리 하락에도 가산금리가 인상된 여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0.13%포인트 하락한 5.65%를 기록해 석 달째 하락했다. 일부 은행의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김민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이 8월 들어 가산금리를 인상했는데,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정부의 거시건전성 관리 일환과 은행에서도 대출이 늘어 건전성을 관리한 측면이 있다”며 “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 쪽으로 가산금리가 인상됐고,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지표금리 하락에 따라 내렸다”고 설명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01%포인트 인상한 3.49%,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0.08%포인트 내린 4.04%를 기록했다.자료=한국은행기업대출 금리는 4.67%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째 내림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리가 각각 0.11%포인트, 0.10%포인트 내린 4.78%, 4.59%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대출 금리 역전 현상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대출 금리가 낮지만, 최근 은행권 대출경쟁과 정책자금(금융중개지원대출) 투입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더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변동금리인 주동금대출 등 취급이 늘면서 전월보다 4.5%포인트 하락한 68.0%로 집계됐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7월 96.4%에서 지난달 96.1%로 0.3%포인트 줄었다. 이 역시 3개월 만의 하락세다.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3.35%로 집계됐다. 순수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05%포인트)을 중심으로 0.05%포인트 내린 3.36%를, 시장형 금융상품은 금융채(-0.07%포인트)와 양도성예금증서(CD·-0.0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09%포인트 하락한 3.32%를 각각 기록했다.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3%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줄어 5개월 연속 축소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2.27%포인트로 0.04%포인트 줄었다.비은행의 경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3%포인트, 3.64%), 신협(-0.05%포인트, 3.60%), 상호금융(-0.06%포인트, 3.44%), 새마을금고(-0.06%포인트, 3.62%)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저축은행(-0.03%포인트, 11.69%), 신협(-0.18%포인트, 5.45%), 상호금융(-0.20%포인트, 5.24%), 새마을금고(-0.38%포인트, 5.13%) 모두 줄었다.
- 尹대통령, 퇴임하는 이은애 전 헌법재판관에 훈장 수여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임기를 마친 이은애 전 헌법재판관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며 이 전 재판관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이 배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퇴임한 이은애 전 헌법재판관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학령인구 감소·의대 열풍 속 국가 차원 이공계 인재 양성 추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의대 진학 열풍, 학령인구 감소 속에 정부부처들이 이공계 활성화와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힘을 모은다.정부는 27일 서울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인재양성전략회의는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체계적인 인재양성정책을 수립·관리하고, 범부처 협업을 통해 인재양성과 관련된 주요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출범했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번 회의에서는 이공계 활성화와 과학기술인재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부처(교육부·과기정통부·산업부 등), 교육·연구·산업계 전문가, 이공계 전공 학생들이 모여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성장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회의에서 정부는 ‘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과 ‘글로벌 개방 혁신을 위한 첨단산업 해외 인재 유치·활용 전략(산업부)’ 2개 안건을 보고한다.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과학기술인재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은 과학기술 인재 확보·육성을 위해 과학기술 인재들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성장·발전하고, 직장에서는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며,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글로벌 개방 혁신을 위한 첨단산업 해외인재 유치·활용 전략’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입국에서 취업, 정주까지 해외인재 유입경로를 개선하고, 해외인재 유치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해 해외 인재를 활용한 개방형 혁신을 확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정부는 우선 초중등 단계에서 ‘재미와 탐구 중심’의 학습을 확대하고, 과학영재의 미래 첨단기술 분야 핵심인재로의 성장경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술 인재의 조기 사회진출 지원을 위해 첨단분야 중심의 마이스터고를 확대할 방침이다.또 이공계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성장·발전을 위한 국가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연구 혁신 등을 통해 차세대 과학기술자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성인재에 대해서는 전 주기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육아·연구 병행이 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과학기술분야 젠더 문화 확산도 추진한다.신진연구자를 세계적 연구자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연수·교류를 강화하고, 재외한인 과학자와 외국인 유학생·연구자를 유치해 국내 장기 정착을 지원한다.박사후 연구원 채용 확대 등 공공연구기관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성공한 과학기술 분야 벤처기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기술창업도 활성화해 나간다.은퇴 과학기술자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다양한 사회활동 등 지원을 늘리고, 과학기술자의 정년 연장 검토도 사회적 논의를 시작한다.이 밖에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활용해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해외인재의 국내 유치부터 국제 공동연구 등을 통한 해외 현지인재 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글로벌 Top 100 공대 석·박사 출신의 수석 엔지니어급 이상의 해외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K-Tech Pass 프로그램’을 신설해 2030년까지 1000명의 해외인재 유치를 지원한다. 신설되는 특별비자를 통해 입국 후 1년이 지나면 장기체류(5년)와 자유로운 이직이 가능한 거주비자(F-2)로 전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동반 입국 허용범위를 기존 배우자, 자녀에서 부모, 가사도우미까지로 확대한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과학기술인재들은 △과학기술을 진로로 고려할 수 있는 진로 탐색 기회의 필요성 △이공계 학생연구자를 위한 다양한 기회 창출 요청 △이공계 학생의 현실적 불안을 해소해 줄 정부의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 △우수 인재에 대한 지원과 보상체계의 필요성 등에 대해 강조한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의 진로 탐색 내실화,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연구에 전념하는 연구장려금 지원 확대, 국가연구소·글로컬 랩 등 연구소 중심의 기초과학 육성을 통해 이공계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딥테크·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기술료·직무발명보상금 강화, 연구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과학기술 인재가 노력과 결과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을 받고, 자긍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하며, “과학기술 인재들이 성장을 거쳐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첨단산업은 기술혁신이 빠르게 일어나며 선도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므로 우수 인재 확보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이라며 “이공계 학생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과학기술 인재들이 세계적 연구리더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창윤 1차관 “의대 열풍 속 이공계 희망 인재 제대로 키우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의대 쏠림 현상과 학령 인구 감소 속에서 적어도 이공계에 관심이 있어서 진로를 선택한 인재들 만큼은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을 확대해 우수 인재로 키우려고 합니다.”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인재 성장 발전 전략 사전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창윤 차관은 학생과 학부모의 논의를 통해 결정한 의대 진학 선택은 존중을 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신진연구자 지원, 과학영재학교·과학고 확대, 생활장려금 등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이공계를 육성해 대응을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피력했다.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 에서 ‘과학기술인재 성장 발전 전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지난 3월부터 공동 TF를 구성해 과학기술 인재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발전해 가도록 ‘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마련했다.전략안에는 우선 과학영재의 체계적 양성을 위해 과학영재학교·과학고를 늘려 입학생 선발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특화교육과 융합교육을 통해 교육을 내실화하고, 단계별 과학영재 양성기관 간 진학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영재 진학·성장 이음제도’를 신설한다.이 차관은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는 핵심인재를 지역에서 키워 활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현재 확정된 것은 광주와 충북이지만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음제도의 경우에도 현재 KAIST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정부는 또 이공계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도록 연구생활장려금과 석사 특화 장학금을 내년부터 새로 도입하고, 국가 장학금, 대통령 과학장학금 등의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이공계 대학이 과학기술 인재 성장과 사회 진출의 발판이 되도록 첨단기술 분야 학부 정원을 확대하고, 계약학과·계약정원제 등 수요 맞춤형 교육도 강화한다. 또 4대 과기원의 국가전략기술 분야 인재 양성 기능 등을 강화할 계획이며, 정원 확대 등을 포함해 발전방안을 논의해 준비하는 단계다. 과학영재고와 이공계 대학(원)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확대하고, 우수 유학생이 국내에 정착하도록 경력개발과 취업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과학계 처우가 의학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에 맞서 대학과 출연연의 임금 실태를 내년부터 주기적으로 파악해 학·연 연구자의 실질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계획은 정하지 못했다. 이 차관은 “대학, 출연연 등의 보수체계는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하다”며 “앞으로 임금 실태조사한뒤 이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을 맞춰주는 등 실질적 임금을 올리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교보생명,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선정...가족친화문화 앞장
-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교보생명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는 기업 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우수기업으로 인정 받았다. 2008년부터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을 15년 동안 유지하며 2022년 가족친화 1호 최고기업에 선정된 데 이은 성과다.교보생명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공유회에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성과공유회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된 자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인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 정부, 경제계 기업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교보생명은 금융권 우수 기업 사례로 선정돼 그동안 축적한 다양한 가족친화 제도 운영 노하우와 임직원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임신 및 출산 지원 제도 △가족친화 제도 활용과 만족도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 확장 등 다양한 항목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교보생명은 지난 2008년 금융업계 최초로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이후 이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가족친화 인증은 여성가족부가 임신·출산, 자녀 양육 지원,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적 문화를 조성하는 기업을 심사해 부여하는 제도다. 특히 2022년에는 15년 연속 가족친화 인증을 유지해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 1호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교보생명은 과거부터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를 구축해왔다.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장려, 임신 중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태아검진 및 난임 치료 휴가, 유연근무제, 가족돌봄 휴가 및 휴직, 보육수당 지급 등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3년에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직장보육시설인 ‘교보생명 다솜이 어린이집’을 개원해 어린 자녀를 둔 임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활성화해 더 많은 임직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反우시법 반사익, 韓비임상CRO도 노린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국 비임상CRO(임상시험수탁) 기업들이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CRO 기업인 우시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비임상CRO 회사들은 “이전까진 거의 전무하다 싶던 외국계 회사들의 비임상CRO 의뢰 문의가 올 하반기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소규모 美수주 잇따라…국내사 해외 진출 ‘물꼬’24일 코아스템켐온(166480)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외국 제약사와 비임상CRO 계약을 체결했다. 코아스템켐온이 미국 워싱턴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얻어낸 첫 성과다. 워싱턴 지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중인 루게릭병 신약 ‘뉴로나타-알’의 홍보 및 미국 비임상CRO 사업 진출을 위해 코아스템켐온이 지난해 4월 설립한, 코아스템켐온의 전진기지다.코아스템켐온 기획실장이자 코아스템켐온US의 대표이사인 김영철 대표는 “미국 지사 설립 후 비임상CRO 사업부 직원들이 파견 근무를 하면서 소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며 “아직은 수주 규모가 작지만, 내년 중에는 글로벌 빅파마와 유의미한 규모의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매분기 글로벌 빅파마들과 미팅을 갖고 현지 인허가 컨설팅 기업과도 네트워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디티앤씨알오의 안전성평가센터 모습. 수조에 제브라피시가 담겨있다. (사진=디티앤씨알오)앞서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생물보안법(Bio Secure Act)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이 같은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은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법안은 미국 안보에 우려되는 생명공학 회사가 생산 및 제공하는 생명공학장비나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맺거나, 대출 및 보조금 등의 형태로 미국 연방자금을 지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규제 대상으로 명시된 4개사 중 중국의 우시앱텍이 포함돼 있어 미국내 비임상 및 임상 CRO 서비스 시장에서 우시앱텍의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중국과 연계된 CRO 관계를 바꿔나가겠다고 지난 4월 밝히기도 했다.미국 수주의 물꼬를 튼 곳은 바이오톡스텍(086040)의 자회사인 영장류 전문 비임상CRO 키프라임리서치다. 키프라임리서치는 지난해 말 미국 바이오텍과 300만 달러(약 40억원) 규모의 비임상 영장류 실험을 수주했다고 알리면서 국내에 첫 승전보를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충북 오송에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영장류 연구시설을 준공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해외 고객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지난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비임상-임상CRO 기업 디티앤씨알오(383930)(Dt&CRO)도 미국 임상컨설팅 기관 래디어스 리서치와 독점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래디어스가 임상을, 디티앤씨알오가 전임상 단계를 맡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이사(회장)는 이데일리에 “미국 바이오 기업들이 한국 안전성·독성평가(GLP) 기관을 이용하도록 래디어스와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진출도 래디어스와의 협업이나 공동진출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적절한 시점을 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HLB바이오스텝(278650)은 지난해 11월 SK바이오팜(326030), 종근당(185750), 보령(003850) 등을 거친 김종호 부사장을 CRO사업총괄로 선임하고 미국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 제약사들로부터 수주를 따내며 경험을 쌓는 동시에 유력 글로벌 CRO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운신의 폭을 넓혀갈 것”이라며 “HLB바이오스텝은 비글, 미니돼지, 염소 등 중대동물을 대상으로 한 유효성 및 독성 평가에 전문성이 있는데, 미국 내에서도 이런 부분이 갖춰지지 않은 비임상CRO 회사들이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HLB바이오스텝의 영장류시험 시설 (자료=HLB바이오스텝)지난해 3월 설립된 인간화 마우스 비임상CRO 전문기업 휴믹도 내년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한다. 서기호 휴믹 대표는 “내년 오가노이드 기반 동물모델 서비스인 ‘파도’(PADO·Patient Derived Organoid Xenograft)를 미국에 출시하고자 준비 중이며 현재 최적화 단계에 있다”며 “미국인 종양조직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도는 바이오텍에 최적의 병용요법을 제안하고 선별된 후보 물질의 약효를 환자 인체 조직에서 신속 평가하는 서비스다. 파도 도입 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바이오텍의 연구개발 절차를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합리적 가격은 韓 강점…경쟁국 印 따돌려야한국 비임상CRO 기업 중 미국에서 매출을 내는 곳은 2022년까지만 해도 사실상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바이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약·바이오의 후방산업인 비임상CRO 수주 건수가 줄어들자 회사 규모를 막론하고 다들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국내 비임상CRO 기업 임원은 “코로나19 전후 바이오 창업 붐이 일면서 국내 비임상CRO 시장이 확 컸는데, 이때 전문인력도 늘어나고 기업들도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 활황으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국내 바이오벤처들에 투자금이 말라붙으면서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여기에 생물보안법 호재까지 겹쳐지면서 많은 회사들이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가격경쟁력은 한국 비임상CRO 기업들의 강점 중 하나다. 김영철 코아스템켐온US 대표는 “코아스템켐온US의 서비스 가격은 비임상 패키지 기준 찰스리버나 랩코프 동일 서비스의 60% 수준”이라며 “우시앱텍보다도 20% 더 저렴해 가격경쟁력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비임상CRO의 경우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인체시험을 하는 CRO보다 한국 회사들이 활약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CRO의 경우 인력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자본력이 사업의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반면, 비임상CRO는 능력과 경험이 있는 인력의 중요성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비임상CRO 인력 중에는 신약개발 연구를 하다 넘어온 인력도 많아 비임상 단계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했다.급부상하는 인도 비임상CRO와의 경쟁은 우려요인이다. 김종호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우시앱텍의 빈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인도 업체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도 업체들은 한국 회사들보다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인도가 당장 대등한 경쟁상대로 부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철 대표는 “인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인도 현지 회사에서 진행한 동물실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받으려면 FDA가 인도에 방문해 현장승인을 해야한다는 허들이 있다”며 “제약사들이 이런 리스크를 기꺼이 짊어질 가능성이 낮기에 인도의 경우 비(非)GLP 일부 실험들, 비임상CRO에서도 초기 단계 사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미국 등 OECD 가입국들은 회원국 간 비임상시험자료 상호인정 제도에 따라 별도 재시험없이 각국에서 진행된 GLP 시험 결과가 신약승인 과정에서 자료로 인정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비임상CRO 시장 규모가 2022년 68억4000만 달러(약 9조원)에서 2030년 194억1000만 달러(약 25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북미는 2022년 기준 5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우시앱텍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사 매출의 65%에 달하는 261억 위안(약 4조8000억원)을 벌었을 정도로 미국에서 큰 존재감을 지니고 있었다. 5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모두 비임상CRO 사업에서 나온 것은 아니나, 북미 비임상CRO 시장에서도 두 자릿 수 퍼센트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시앱텍은 미국에서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초기 단계 비임상CRO 컨설팅에 많은 투자를 하는 회사로 유명하다.박채규 회장은 “세계적으로 중국 기업을 이용한 PK, 효능, GLP 실험 진행 비율이 전체 시장의 총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1월 디티앤씨알오의 GLP 시설인 약동학(PK)·약력학(PD)센터가 완공되면 GLP 시험 실행역량(CAPA)이 현행 대비 두 배로 늘어, 그동안 중국 기업이 소화했던 CRO 물량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디티앤씨알오의 비임상센터(사진=디티앤씨알오)
- 임시공휴일 맞아 국민 80% “예정에 없던 여행 준비한다”
- 추암촛대바위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국내여행 수요 창출이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10월 1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국민들의 여행 의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부터 69세까지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임시공휴일 지정이 국내여행 수요 촉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3%가 10월 첫 주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80.7%는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새롭게 여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여행을 선택한 비율이 86.5%로 많았으며, 이번 공휴일로 인한 ‘징검다리 휴일’이 국내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여행을 계획한 이들 중 69.6%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선택했다. 희망 여행지로는 강원도(25.1%), 부산(15.1%), 제주(10.8%)가 꼽혔다. 여행 목적은 맛집 탐방(58.4%)과 휴식 및 휴양(49.5%)이 주를 이뤘으며, 숙박시설은 호텔(40.6%)과 펜션(28.9%)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이번 국내여행에서 1인당 하루 평균 지출 금액은 12만 700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50대(13만 4000원)와 4인 가구(14만 3000원)의 지출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 그룹이 경제적 활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임시공휴일 지정은 직장인들의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중 57.5%는 연차를 사용해 더 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5일의 연차를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응답자의 51.7%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집에서 휴식하고 싶다’(34.8%)와 ‘여행 경비 부담’(30.2%)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 방문을 촉진하는 매력적인 콘텐츠의 개발과 함께 여행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세원 원장은 “임시공휴일 지정을 계기로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국민이 국내여행에 더 많이, 더 오래, 더 다양한 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르포]"한국만의 딥테크 흥미로워"..'경기 스타트업 서밋' 가보니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AI 기술을 활용한 딥테크 기업들을 볼 수 있게 된 기회였다.” ‘경기 스타트업 서밋’ 둘째날인 26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벤처 투자사 starta의 파트너 아나스타샤 리코바(Anastasi Lykova)는 매우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이 같이 말했다.모빌리오의 4족보행 로봇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과 사우스서밋(South Summit)이 공동 주관하는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South Summit Korea’이 행사 2일차에 1만명이 넘는 VC와 관람객을 끌어오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스페인,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63개사의 해외 스타트업, 국내 190개사 등 총 253여 개의 부스가 참여한 이번 서밋은 27일 오후 폐회식을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마친다.VC 자격으로 참가한 아나스타샤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베이커리 솔루션을 운영하는 ‘아프로푸드’를 지목했다. 아프로푸드는 정보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소규모 베이커리에 해썹(HACCP) 기준에 맞춘 레시피 조정과 생산·유통·판매 등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베이커포스’(BAKERFORCE)는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시각각 변하는 원자재가에 따른 월별 손익계산, 기후·기념일·상권 등에 따른 생산계획 가이드, 재고발주·관리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벤처 투자사 starta의 파트너 아나스타샤 리코바(Anastasi Lykova)가 경기 스타트업 서밋 행사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킬사(Kilsa) 글로벌의 박종석 파운더.(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아나스타샤는 “시중에 있는 다양한 베이커리 레시피를 AI 솔루션으로 보완해주고 타 업체에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뉴욕에도 소규모 베이커리와 카페가 많은데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그런 곳들에 아프로푸드가 지원 솔루션을 제공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25일~26일 이틀간 행사장을 둘러보던 중 익숙한 전동 기체가 자꾸 눈에 띄었다. 부스번호 D-5, 업체명은 뉴빌리티.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이라는 제품 소개를 보는 순간 최근 성남시 판교역에 본 자율주행 배달로봇과 동일한 기체임을 알 수 있었다. 이명재 뉴빌리티 테크니컬 세일즈 매니저는 “뉴빌리티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유통산업에서 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을 혁신하자는 개념으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뉴빌리티의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사진=황영민 기자)뉴빌리티의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은 현재 성남 판교역과 인천 송도 등에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의 활용도는 배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명재 매니저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순찰과 산업안전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ADT캡스와 SK쉴더스와 순찰감시 로봇을 협업하고, 오늘 전시에는 가져오지 않았지만 롯데이노베이트와는 산업안전로봇을 협업했다”고 밝혔다.전시장 한 곳에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린 곳이 있었다. 체험형 AI 스타트업 부스에서 4족보행 로봇을 조종해보고, 구경하기 위한 인파였다. 경기도 소재 스타트업인 모빌리오의 자율주행 가능 4족보행 로봇은 민첩성과 유연성을 높인 알고리즘 업그레이드를 통해 백플립과 점프 등 고난이도 동작까지 수행할 수 있다. 로봇이 화려한 동작을 선보일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경기 스타트업 서밋은 이 같은 전시부스 외에도 메인 스테이지와 사이드패널에서 이어지는 강연 섹션과 수원컨벤션 내 회의 공간들을 최대한 활용해 투자미팅 장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했다.경기 스타트업 서밋을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이 창구에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명재 뉴빌리티 매니저는 “AI분야 다른 기업들과 기술력에 대한 내용들, 특히 자율주행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관계를 조성할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다”라며 “물론 국내외 VC들과 투자에 대한 접촉도 다수 진행돼 추후 애프터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다만 올해 첫 행사인만큼 개선점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아나스탸사 starta 파트너는 “무대장치, 미디어, 가이드 앱 등은 국제행사에 걸맞은 수준으로 느껴지지만, 국제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의 전시가 한국적이라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다음 행사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좀 더 개발해 국제행사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보여줬으면 한다. 특히 여성기업의 참여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국내 최초 AI 에이전트로 누적 가입자수 400만명을 달성한 뤼튼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서울시 행사와 차별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수원에 네트워킹과 투자유치의 장을 만든 것은 좋은 시도 같다”고 평가했다.뤼튼 관계자는 “다음 행사에서는 일반 대학생 등 벤처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 모일 수 있도록 홍보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제2, 제3의 뤼튼 같은 창업기업들이 경기도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성천 경과원장께서 스타트업 지원에 많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충분히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편, 경기 스타트업 서밋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스타트업들의 투자설명회(IR)를 위한 ‘더 넥스트 빅 씽’(The Next Big Thing) 무대가 열린다. 사우스 서밋이 주관하는 ‘글로벌 IR 챌린지’ 결선과 경기도의 ‘G-스타 오디션’ 결선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