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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타임오프 임하는 정부의 태도
  • 공무원 타임오프 임하는 정부의 태도[현장에서]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뭐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중략) 저희는 노조가 없습니다. 노조 현실을 알지 못해요”(인사혁신처)공무원 노동조합 전임자의 근무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화를 바라보는 정부 부처 시각은 이 문장에 함축돼 있다.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용역을 받아 한국노동법학회가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무원 근무시간 면제 관련 심층 면접조사에서 인사처 관계자가 한 말이다. 대통령 공약이니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은 차치하더라도, 노조가 없고 노조 현실도 알지 못하면서 뼛속으론 제도화를 반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공무원노조법을 관할하는 고용노동부와 지방 공무원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조사팀이 “어느 부처도 이 이슈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음”이라고 결론 냈을까 싶다.조사는 지난해 말 이뤄졌지만, 조사에서 드러난 부처들의 무책임한 태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사노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근면위(근무시간 면제 심의위원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정반대다. 심의위는 지난 4일 제10차 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채널이 막힌 상태다. 11차 전원회의 일정은 물론 간사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심의는 법적으로 지난 8월26일 마무리돼야 했다. 그러나 어느 부처도 적극적이지 않다. 정부는 민간 타임오프 한도 대비 3분의 1 수준에서 공무원 타임오프 세부사항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만 고수 중이다. 한도를 올려 협상에 나서자는 부처가 한 군데도 없다. 시간은 정부 편이고 급한 건 노조 측이니 지금 기조만 유지해도 노조가 수그리고 들어올 것이란 판단도 깔린 듯하다. 암암리에 이뤄져온 공무원 타임오프를 양성화하자는 노동계 요구에 정부 태도가 이렇다. 노사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윤석열 정부의 아이러니다.
2024.09.20 I 서대웅 기자
'빅컷' 효과 먹혔다…다우·S&P500 사상 최고치
  • [속보]'빅컷' 효과 먹혔다…다우·S&P500 사상 최고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이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덕과 함께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오른 4만2025.19에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0% 상승한 5713.6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1% 오른 1만8013.9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이 ‘빅컷’을 단행 한 이후 이날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도 밑돌았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전에는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올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에 부정적 뉴스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금리를 내렸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시티 인덱스 및 외환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패닉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경제 유려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하지만, 필요한 조치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인하를 빠르게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더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오른 3.719%를, 30년물 국채금리는 4.6bp 오른 4.05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떨어진 3.588%에서 거래되고 있다.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100.64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23% 오른 142.61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애플은 약 3.71%, 엔비디아는 3.97%, 테슬라는 7.36% 올랐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빅컷' 선택한 시장, 돈은 어디로…"주식보다 채권"
  • '빅컷' 선택한 시장, 돈은 어디로…"주식보다 채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그간 갈곳을 잃었던 대기자금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 돌입하며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과 상품을 찾아 자금을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년 만 만에 금리 인하 시대가 도래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대통령 선거 등 변동성을 키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점은 위험 요소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동성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가 수익의 흐름을 좌우하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금리 시대 끝났지만…여전한 불확실성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12조 6033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8월 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2조원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빅컷’이 결정되면서 다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하며 성장주가 예상(25bp)보다 컸던 금리 인하 폭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와 대선 등 변수 때문에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가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 인하 시기와 미국의 대선 일정이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시장은 주식보다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장기채와 아직 금리 매력이 높은 단기채 모두 투자 매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잣돈이 적어 채권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결정한 지금이 채권 매수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약 30여년간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점 5회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 결정 후 20거래일간 오히려 금리가 반등세를 보인 점에 주목한다. 그는 “현재 시장 금리에 금리 인하 기대가 충분히 선반영한 만큼 일시적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중기 방향성 자체는 시장 금리가 점점 하락함에 따라 금리 인하 직후 채권의 단기 조정은 추격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자 영향 안 받는 金도, 디지털 金 ‘비트코인’도 기대감 ‘쑥’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금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다면 금 대신 국채를 보유해 이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연준의 빅컷 발표 후 온스당 2600.16달러(346만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소폭 하락한 2552.49달러(338만원)에 마감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며 주요국 중앙은행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달러 대신 금 수요를 늘려갈 것”이라며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점쳤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동안 약세를 보여온 가상자산에도 돈이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빅컷 단행 후 6만 2000달러(8230만원)를 회복한 후 횡보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이후 약 두 달만의 6만 2000달러선이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금리 환경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10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12만 5000달러(1억 6630만원)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비트코인은 7만 5000달러(997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빅컷 결정에도 강세를 보였던 달러는 금리 인하 국면을 맞아 장기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리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과 11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기 연착륙이 가시화하면 위험자산의 상승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 비중확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4.09.20 I 김인경 기자
국민연금의 참가치…효도연금과 내리사랑연금
  • [목멱칼럼]국민연금의 참가치…효도연금과 내리사랑연금
  • [김정학 전 국민연금공단 연금상임이사] 1988년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해로 기록된다. 바로 이해에 서울올림픽이 개최됐고, 국민연금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국민연금은 최초 1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다 1995년 농어촌지역, 1999년 도시지역 주민으로까지 확대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연금제도로 정착했다. 올해 4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2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가입대상 인구의 약 74%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민연금은 말 그대로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회보장제도로 성장했다. 1995년 4월 1일 농어촌지역 주민이 국민연금 가입대상이 된 것은 농어촌지역 인구의 급속한 노령화와 노인에 대한 부양의식 약화 때문이다. 특히 농촌 노인 빈곤이 사회적인 이슈로 주목받으며 필요성이 대두했다. 당시 농어촌지역 국민연금 가입 확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농어민들에게 연금제도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공단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효도연금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다. 효도연금 보내기 운동은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가 시골에 사는 부모님을 국민연금에 가입시키고 보험료를 대신 내는 내용의 캠페인이었다. 실제 많은 자녀가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사회 정서에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효도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은 515만 명으로, 전체 991만 명 중 51.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농어촌지역 수급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효도연금 보내기 운동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았나 싶다.한편 2023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준비 자금은 최소 5억 5000여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은퇴연령인 62.7세 이후 기대수명까지 20년간 매달 최소생활비를 231만원으로 가정했을 때의 결과다. 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하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월 소득 300만원인 사람이 국민연금을 50세에 가입해서 월 보험료 27만원을 10년간 내면 노후에 월 약 30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20대에 가입해서 같은 보험료로 가입 기간 40년을 채우면 월 120여만원을 받는다. 그만큼 노후 준비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얘기다. 이제 과거 효도연금은 이른바 ‘내리사랑연금’으로 계승되고 있다. 내리사랑연금은 자녀 노후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자녀를 국민연금에 가입시켜 취업 전까지 부모가 연금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것이다. 요즘은 성년의 날 기념으로 국민연금 가입을 자녀에게 선물해 주기도 한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많이 받을 수 있기에 임의가입을 통해 일찍 가입자격을 얻는다면 이 또한 자녀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이처럼 18세 이상으로 소득이 없더라도 본인이 희망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임의가입자는 현재 32만 명이다. 이 중 20~30대 청년층 임의가입자는 4만2000명으로, 10년 전 2만2000명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청년층의 가입률 증가는 국민연금 전체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노후준비의 첫발을 일찍 내딛는 사람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의미가 있다. 국민연금 제도에는 자식 세대가 부모 세대를 부양하는 ‘세대 간 연대’라는 아름다운 가치가 깃들어 있다. ‘내 부모를 위한’ 효도연금과 ‘내 자식을 위한’ 내리사랑연금은 더욱 끈끈하고 직접적인 ‘세대 간 연대’다. 65세가 임박한 부모님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아직 10년이 안 되었다면, 또는 예상연금액이 얼마 안 된다면 추납제도나 임의계속가입제도를 활용해 얼마든지 연금을 더 받게 만들어 드릴 수 있다. 매달 용돈을 드리는 것보다 연금을 더 받으시도록 가입 기간을 늘려 드리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효도방법일 수 있다. 자녀가 아직 취업 전이라면 국민연금 임의가입으로 미리 노후준비를 시작하게끔 해주는 것 또한 먼 미래를 내다보는 부모의 현명한 지혜다. 국민연금이 효도의 한 형태로, 내리사랑의 표현으로 다양하게 이어질 때 모든 국민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듯이 이제 연금도 내리사랑이다. 내리사랑연금은 자녀의 노후까지 생각하는 부모의 깊은 마음을 자녀에게 오래오래 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2024.09.20 I 최은영 기자
올 하반기 내리막 걷던 자동차株, 이제는 담아볼까
  • 올 하반기 내리막 걷던 자동차株, 이제는 담아볼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 하반기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 정책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내림세를 이어왔던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종목의 주가가 반등 기회를 맞이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주가 상승 모멘텀이 풍부한 데다 주가도 저가 매수 구간까지 하락한 만큼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80%) 오른 24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연초 탄탄한 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에 지난 6월 장중 29만 95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고점 대비 18% 내렸다. 이날 기아(000270)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99%) 오른 10만 3500원을 기록했지만, 6월 고점과 비교하면 23% 하락했다. 고공행진했던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또 올해 1~7월 전기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에 대한 걱정과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확대도 주가 부진의 이유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말 발표한 현대차의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분기 배당액을 주당 2500원으로 늘리고, 앞으로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피크아웃 제한, 주주환원 등을 고려했을 때 피크아웃 우려가 과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도 현대차·기아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빅컷에 따른 달러 약세에 수출주가 불리하다지만,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자동차 할부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다음 달 현대차의 인도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사주 매입 가능성과 기아·현대모비스(012330)의 주주 환원 정책 공시 발표 등도 완성차 종목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포괄적 업무협약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사업 리스크를 축소하고 중장기 사업 잠재력을 늘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종목의 주가 방향성이 올 3분기 실적 가시성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규 주주 환원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재평가되리라고 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전후로 완성차 신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본격화, 미국 금리 안정화 등이 겹치면서 강력한 기업가치 반등의 촉매제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완성차 종목과 함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자동차 부품 종목의 주가도 현대차·기아 주가가 반등하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완성차 대비 주가 변동성은 크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도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상승할 시 후행해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9.20 I 박순엽 기자
  • [사설]미 연준 기준금리 빅컷 단행, 한은도 긴축 끝낼 때 됐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어제(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이로써 코로나19 부양책의 후유증으로 야기된 물가 폭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지속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예견됐던 일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의 조정 시기가 왔다”고 선언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이번에 빅컷을 선택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인하 폭을 둘러싸고 전망이 갈렸으나 대체로 빅컷보다는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빅컷을 선택한 것은 미국경제의 고용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이는 연내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내년 말 전망치도 3.4%로 내년 중에 1%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강도 긴축을 종료하고 정상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금리 인하와 관련해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시기가 됐다”면서도 “금융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자영업자와 영세 기업의 연쇄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건을 충족했다. 이제 긴축을 끝내야 할 때다.
2024.09.20 I 양승득 기자
“지역경제 살리고 인구 늘릴 열쇠”…11개 시·도 ‘분산특구 유치’ 참전
  • “지역경제 살리고 인구 늘릴 열쇠”…11개 시·도 ‘분산특구 유치’ 참전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정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신청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전력 직접거래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를 가속화하면서 분산특구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분산특구로 지정된 지자체는 독립적인 전력 생산·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르면 2026년부터 ‘지역 차등 요금제’ 도입도 가능해져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인구감소, 청년일자리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분산특구가 위기 극복 방안이 될 것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는 분산특구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사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오영훈 제주지사◇“분산특구,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1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해 보면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 11곳이 분산특구 공모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 등 3곳이 가장 적극적이다. ‘분산에너지법’은 장거리 송전망에 기반한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최근 하남시가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한국전력(015760)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한 사례만 봐도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의 한계는 극명하다. 이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제도가 바로 ‘분산특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 공모를 통해 상반기 중 분산특구 2~3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분산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되고, 이르면 2026년부터 발전소 주변의 경우 저렴하게 전기를 쓰게 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지방 이전을 유인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모든 비수도권이 인구소멸, 청년일자리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분산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업종 기업을 적극 유치해 인구유입 효과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남시에 위치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 준공 후 예상 조감도. 기존 옥외에 노출돼 있던 철구들이 모두 건물로 차폐된다.(사진=한전)◇부산은 ‘공급자원 유입형’, 제주는 ‘신산업 활성화형’최근 산업부가 각 지자체에 발송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가이드라인’을 보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전력수요 유치형 △공급자원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 등 세 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전력수요 유치형의 경우 지자체의 인센티브,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는 형태다. 공급자원 유치형은 전력자립률 제고를 위해 분산에너지 발전 설비를 유치하는 형태이고, 신산업 활성화형은 분산자원과 첨단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유형이다.부산시의 경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주변 산업단지를 연계해 수요지 인근 도심에 ‘공급자원 유입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에코델타시티에는 이미 데이터센터 5개사가 입주해 있다. 향후 이 곳에는 반도체·이차전지 등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기저 전력으로 한전의 전력을 공급하고, 수소연료전지, 수소혼소 액화천연가스(LNG)열병합,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등을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총 전력의 20~30%를 담당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력유연성 자원이다.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 제도를 도입한 제주는 출력제한 160MW 규모의 전지형 ESS를 구축 중이다. 하지만 ESS는 투자비, 안전성 문제로 확산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제주도는 △다양한 분산에너지원들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VPP △발전 부문의 잉여전력을 저장·활용하는 기술인 섹터커플링 등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울산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분산특구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는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로 분산특구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전력자급률은 102.2%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가스복합발전소가 상업 운영에 들어가고, 내년까지 새울원전 3·4호기(2.8GW)가 준공되면 전력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남아도는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원전 활용하는 경북, 3단계 전략 세운 전북다른 지자체들도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분주하다. 경상북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산업 활성화형’은 울진군 한울원전의 송전제약 전력을 이용한 P2G사업 등을 검토 중이고, ‘전력수요 유치형’은 경북 지역 산단에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해 기업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전라북도는 △우선 전력 수요처 확보가 쉬운 군산국가산단·새만금산단에 특구를 유치한 뒤 △전력 계통 연계가 가능한 시·군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구축하고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과 연계한 신에너지형 산단을 특구로 추진하는 3단계 전략을 세웠다. 경기도는 시흥~안산~화성~평택을 잇는 신재생 집적단지 구상을 통해, 충청북도는 한국동서발전, SK에코엔지니어링 등과 협약을 통해 유치전 참전을 공식화했다. 일각에서는 분산특구 유치가 지자체장들의 치적 쌓기나 전시 행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분산특구의 성공 열쇠 중 하나인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시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지방 소멸 심화에 대응하려는 지자체의 절박함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지방 소멸 문제는 단순한 지역 불균형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을 좌우할 과제이며, 현재의 중앙 집중적, 수도권 위주의 대응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며 “분산에너지의 활성화로 지역 단위에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가 살고 인구가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9.20 I 윤종성 기자
트럼프 겨냥한 바이든 “연준 독립성 존중해야…빅컷은 좋은 소식"
  • 트럼프 겨냥한 바이든 “연준 독립성 존중해야…빅컷은 좋은 소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50bp인하)’와 관련해 경제 번반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전에 금리인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내 전임자와 달리 난 연준이 인플레이션 감축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했고 그 독립성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난 대통령이 된 이후로 한 번도 연준 의장과 대화한 적이 없다”며 “연준이 독립성을 잃는다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대선 전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안 된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해치는 발언을 해 왔다. 그는 특히 자신이 집권하면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연준의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잡혔고 연착륙을 위한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경제 전반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한 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승리 선언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승리를 선언하거나 자축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미국인의 보육, 의료, 주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등 “우리의 일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尹 “두코바니 원전 사업, 양국 파트너십 강화 계기”
  • 尹 “두코바니 원전 사업, 양국 파트너십 강화 계기”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프라하(체코), 서울=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박종화 기자] 체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형 원자로의 체코 수출을 계기로 양국 간 전략적 공조를 확대하자고 밝혔다. 양국은 북핵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韓-체코,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해야”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권위주의 위협에 직면하여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팀코리아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두고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팀코리아 컨소시엄은 올 7월 4000억 코루나(24조 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이 이날부터 22일까지 2박 4일 간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것도 이번 사업이 최종계약까지 무사히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두코바니 원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다시 한국형 원전 수출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며 “당분간 체코만 바라보며 체코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그간 한국형 원전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며 수출을 가로막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도 소강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TIPF 체결로 유럽시장 교두보 마련…우크라 재건 사업도 협력양국은 원전 외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를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바이오·디지털·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체코에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양국 정상은 인도·태평양과 유럽을 아우르는 안보 공조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며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뜻을 모았다.
2024.09.20 I 김기덕 기자
빅컷 다음날 뉴욕증시 환호…다우·S&P500 사상 최고치 기록중
  • 빅컷 다음날 뉴욕증시 환호…다우·S&P500 사상 최고치 기록중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이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18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 오른 4만2157.23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2.03% 상승한 5732.3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95% 오른 1만8092.87을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와 S&P%0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 하고 있다. 국채와 달러는 하락 중이다.전날 연준이 ‘빅컷’을 단행 한 이후 이날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도 밑돌았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전에는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올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에 부정적 뉴스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금리를 내렸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티 인덱스 및 외환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패닉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경제 유려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하지만, 필요한 조치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국채금리는 오르고 있다.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인하를 빠르게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더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오른 3.747%를, 30년물 국채금리는 7bp 오른 4.078%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오른 3.609%에서 거래되고 있다.기술주들이 대거 급등 중이다. 애플은 약 4%, 엔비디아는 5.1%, 테슬라는 7% 이상 급등 중이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 美 10년물 국채수익률 `반등`…장단기 금리정상화 `뚜렷`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19일(현지시간) 오전 10시27분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4bp 이상 오른 3.73%에서, 2년물은 반대로 1bp 빠지며 3.59%에서 움직이며 장단기 금리 정상화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전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022년 3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특히 `빅컷`이라 칭해지는 50bp 인하폭이 결정되며 직후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일각에서는 기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가 경기상황 우려를 부각시켜줄 것으로 염려했으나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등하며 정책완화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특히 전일 금리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고용시장 위축을 막기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내린 것이라며 빅컷의 배경을 설명하며 시장은 빠르게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여기에 이날 발표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도 21만9000건으로 집계되며 월가 전망치 23만 건을 밑돌았다.결국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로 투자자들은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갖게 했다.
2024.09.19 I 이주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고용둔화 막으려 ‘빅컷’…예방주사 놓은 파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고용둔화 막으려 ‘빅컷’…예방주사 놓은 파월-“많은 분 도움…온 힘 다해 고려아연 지킬 것”-‘원 삼성’ 다진 한종희 ‘강한 성장’ 드라이브-트랙터 수출 21% ‘뚝’…농슬라 꿈 물거품되나-[사설]미 연준 기준금리 빅컷 단행, 한은도 긴축 끝낼 때 됐다-[사설]건보재정 축내는 불법 병원·약국…단속 특효약 없나△종합-“지역경제 살리고 인구 늘릴 열쇠” 11개 시·도 ‘분산특구 유치’ 참전-“민생범죄 최전선 형사부 강화…직접수사, 부패·경제범죄 한정”△美금리 0.5%p 인하-실업률 심각해지기 전 선제적 ‘빅컷’…과도한 기대에 더딘 금리인하 시사-10월이냐 11월이냐…부동산·가계부채가 변수-BOJ 금리인상 카드 만지작…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 재확산-주식보다 채권, 달러보다 코인·金…글로벌 ‘머니 무브’-예·적금은 길게, 대출은 변동금리로 짧게-“기대감 선반영…주택시장 과열 없을 것”△‘농슬라’ 피크아웃-“中에도 밀린 K트랙터…구매자 대출금리 낮추고 실증 R&D 지원해야”-美 서비스 강화하고 유럽으로 영토 확장-미래 먹을거리 ‘자율주행 트랙터’도 주목△종합-가전·스마트폰 부진에 위기 맞은 삼성…‘AI 컴퍼니 전환’ 승부수 띄웠다-서울 아파트값 한달새 1.27% 상승…6년 만에 최대폭-“삼성전자 취업보다 의대 진학” 반도체 계약학과 자퇴생 급증△미리 보는 W페스타-당연함에 물음표를 던져라…‘반골’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마음까지 헤아린 판결 내야죠”…인문학적 감수성 무장한 판사-내 님 찾아주는 스님…“사회문제 해결하는 것이 불교 소명”-“실패는 자양분…남 시선보다 내 마음에 귀기울이세요”△정치-여론에 부담 느꼈나…與 ‘김건희 특검법’ 필리버스터 돌연 포기-이번엔 ‘4.5t 초대형 탄두’ 미사일 쏜 北…“美와 협상 의도”-이언주 이어 ‘찐명’ 김민석도 “금투세 3년 유예” 주장-두달 만에 만찬 갖는 尹·韓 여·야·의·정 협의체 물꼬 튼다△경제-“일할 맘 없어 그냥 쉰다”…3년 넘게 ‘백수’ 청년 8.2만명-‘임금 낮다’…정부 지원 해외취업자 절반 국내 복귀-한 포기에 8000원 넘은 배춧값…벌써부터 김장 걱정△금융-‘16조’ 부산시금고 쟁탈전…지역민심 잡기 총력-저축銀 탄약고 100조 아래로 예적금 금리인상 경쟁 돌입-코픽스 3개월째 ‘뚝뚝’…은행권 주담대 금리 딜레마-금융권 투자한 해외부동산 57조…손실 규모는 2.5조△Global-중국서 또 괴한 공격에 日초등생 사망…日기업 “대중국 투자 줄일 것”-“이스라엘, 페이퍼컴퍼니 만들어 ‘삐삐 폭탄’ 직접 생산”-격전지서 격차 더 벌린 해리스…펜실베이니아 오차범위 밖 우위-美 빅컷에 亞증시 껑충 日 닛케이지수 2%대↑-美 따라…홍콩도 4년 만에 금리 0.5%p 인하△산업-고려아연 ‘영풍과 동업 종결’ 공식화…지분 매입자금 확보 관건-“TSMC 내년 초부터 2나노 가동” 파운드리 미세공정 경쟁 불붙였다-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 SW 인재 확보 직접 챙긴다-LG전자, 리코와 MOU…B2B 경쟁력 강화-주식매수청구권 한도 하회 SK이노·E&S 합병 청신호-대한전선 북미로 영역 확장 美서 ‘HVDC사업’ 첫 수주△산업-신호 잘 지키고 차선 변경 척척…든든했던 40분 밤길 주행-아이폰16 韓 사전판매량 1차 출시국 효과로 선방-“韓 벤처 첫 ‘오미크론 백신’ 개발 눈앞…동남아 공략”-뉴욕타임스도 주목한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퇴치 앞장”△산업-배달앱 만난 프랜차이즈…“요금제 개편하라”-“사계절 즐기는 팔도비빔면2…테스트만 200회 거쳤죠”-납입금 20% 지원, 年 5% 이자까지…中企 근로자 우대저축 출시-올여름 필수템 급부상 코웨이 얼음정수기 불티△증권-4년 반 만의 금리인하기…바이오·배터리 기지개 켜나-후진하던 현대차·기아 “야, 타”-“美 AI 금융사기 피해 3년내 400억弗 전망”△증권-“이른 겨울” 한마디에…반도체 투심 싸늘-정부, 기업 의견 담아 ‘기후공시’ 기준 만든다-고려아연 경영권 ‘쩐의 전쟁’ 격화…“변동성 주의”-‘피벗’ 스타트…신흥국 투자 상품·신종자본증권에 힘주는 증권가△부동산-티메프 후폭풍…비어가는 역삼·논현 오피스-재개발·재건축 필수시설 된 ‘노인시설’-“공공임대라도 너무 좁은 집은 싫어”-서울 아파트 분양가 숨고르기△여행-느릿느릿, 둘레둘레 걷다가…힐링을 만나다-“수수료·광고비 부담 줄인 착한 숙박 예약 서비스로 상생 앞장”-레고랜드 가을 이벤트 ‘오늘의 몬스터 스타’-300달러 현지투어·특식 포함 모두투어, 베트남 여행상품△스포츠-역대급 다승왕·상금왕 경쟁…“시즌 첫 4승은 내가 먼저”-KLPGA 우승자 세계랭킹 18.69점…LPGA 이어 ‘세계 2강’-美 꺾은 북한…U-20 여자 월드컵 日과 우승 다툼-1000만 관중 시대 연 프로야구…수입 1500억 신기록△오피니언-[목멱칼럼]효도연금과 내리사랑연금-[기자수첩]공무원 타임오프 제도화에 무관심한 부처들-[공관에서 온 편지]한중 협력의 관문 산둥성△피플-“전통악기로 헤비메탈…국악으로 세상 미소짓게 하고파”-“막장 드라마 보며 감정 연구…발레로 위로와 공감 전할 것”-국제로터리 차차기 세계회장에 윤상구 선출-하나銀 외국인 특화점포 ‘평택외국인센터점’ 개점-법무부 차관에 김석우…법무행정 전문가-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연임 확정-박근태, 루마니아 바나툴 필하모닉 첫 수석 부지휘자-신용보증기금 신임감사에 민좌홍 전 한은 부총재보△사회“지문 등록? 몰라서 못 했어요”…실종 아동 방지시스템 사각지대 여전-전세사기 피해자 10명 중 7명 “하자처리 안돼 살기 힘들어요”-“구영배 큐텐 회장을 고소합니다”…檢 소환 빨라질 듯-학교전담경찰관 늘렸어도 ‘1인당 11개교’…갈길 멀었다-“권역 의료센터 진찰료 가산 연장 검토”
2024.09.19 I 공지유 기자
영란은행, 기준금리 5% 동결…"통화 완화 점진적으로"
  • 영란은행, 기준금리 5% 동결…"통화 완화 점진적으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5%로 동결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5월 통화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AFP)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MPC)는 이날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한 1명을 제외한 8명의 찬성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8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으나, 현 시점에서 추가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7대 2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위원회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었지만 통화 완화에 대한 ‘점진적 접근’ 방식이 적절하다고 봤다. 올해 부진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영국 경제는 올 하반기 분기당 약 0.3%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아울러 위원회는 2024년 10월부터 1년간 국채 보유액을 1000억파운드(한화 약 176조원) 줄이는 양적긴축(QT)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BOE의 금리 동결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현지시각 19일 낮 12시10분께 1.3306달러로 0.7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오는 11월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09.19 I 김혜미 기자
‘교육·헬스케어’에 군침…중동서 기회 잡는 글로벌 PEF
  • [마켓인]‘교육·헬스케어’에 군침…중동서 기회 잡는 글로벌 PEF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주도한 인수·합병(M&A) 거래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가장 두각을 보인 분야는 ‘교육’과 ‘헬스케어’였다. 다만, 전쟁과 석유 수출 감소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해는 거래가 지난해보다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지난 상반기에 교육과 헬스케어 딜(deal)이 꾸준히 이어진 만큼, 남은 하반기에도 관련 섹터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계 관심이 쏠린다.(사진=픽사베이)19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총 M&A 거래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 3160억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총 159건의 M&A 거래에 154억달러(약 20조 4435억원)가 투입됐다. 거래 건수로만 따지면 2022년과 지난해 모두 159건으로 2년 연속 최고치 기록했다.그러나 올해 상반기 MENA 지역의 M&A 거래 건수는 49건으로 59억달러(약 7조 8323억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는 전쟁 여파와 석유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남은 하반기 분위기도 상반기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 보고 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딜이 쏟아지는 분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MENA 지역에서 앞으로 몇 년간 수요 증가와 대규모 투자로 상당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교육과 헬스케어가 꼽힌다고 점쳤다.UAE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UAE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싱가포르 체계를 참고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열심이다”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교육 분야의 성장세가 크리라고 예견했다. 이에 성장세를 눈여겨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관련 분야 딜에 활발히 뛰어들 것이라 봤다.실제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가 주도한 MENA 지역 내 최대 거래는 교육 분야에서 나왔다. 구체적으로 CVC 캐피탈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GEMS 에듀케이션을 브룩필드에 매각했다. CVC 캐피탈은 5년 전 컨소시엄을 통해 사립교육 제공업체인 GEMS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내에서 CVC 펀드가 투자한 첫 번째 사례다. 당시 CVC 캐피탈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사립교육 제공업체라는 점을 눈여겨 보고 지분 인수와 함께 투자를 결심했다. CVC 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며 GEMS 에듀케이션은 코로나19 기간임에도 학생수를 대폭 늘리는 등 성과를 냈고, 지난 6월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33억달러(약 4조 3870억원) 규모로 GEMS 에듀케이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교육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딜이 성사됐다. 두바이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TVM 캐피탈 헬스케어 파트너스는 보스턴 온콜로지 아라비아에 3500만달러(약 465억원)를 투자했다. 보스턴 온콜로지 아라비아는 사우디에 기반을 둔 의약품 제조사로 중증질환에 필요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이외에도 걸프 이슬라믹 인베스트먼트(GII)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 둔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 아비르 그룹 지분을 1억 6400만달러(약 218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GII는 사우디에서 치과·피부과 체인인 아렘스와크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GII는 이번 아비르 그룹 지분 인수로 사우디 의료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아비르 그룹이 사우디 6개 도시에 병원, 약국, 진료소 등 50개가 넘는 의료 시설을 운영 중이다.MENA 지역 각국 정부의 주도로 의료 개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세가 크게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예컨대 UAE 정부는 각종 헬스케어 프로젝트 700개에 610억달러(약 8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사우디는 비전 2030따라 의료 우선 정책 펼치고 있어 자금 출자에 적극이다. 오만은 최초의 의료 도시 건설을 위해 약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이기로 몇 년 전 발표했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은 종교·정치·문화적 이유로 희귀질환 환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 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분위기”라며 “또한 정부 주도로 의료 선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펀드 자금을 조달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라고 전했다.
2024.09.19 I 박소영 기자
BOJ에 쏠린 눈…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 재확산
  • BOJ에 쏠린 눈…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 재확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금리인하·1bp=0.01%포인트)을 단행했음에도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미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가 강세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강세가 확실시되는 만큼, 향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다시 한 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47~142.49엔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대비 0.6엔 상승한 가격이다. 개장 직후인 9시 1분엔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상승폭을 키워 142.86~142.87엔에 거래됐다. 연준의 50bp 금리 인하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환율이 하락한 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05% 오른 100.97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엔 0.5% 급락해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0.21까지 밀렸다.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달러인덱스가 상승 전환했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및 그 폭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예고하며 ‘매파적 빅컷’이란 견해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11월과 12월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각각 25bp씩 점진적 금리 인하가 예측된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하락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져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인덱스와 함께 움직였다. 장중 한때 140.40엔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줄여 142. 2~142.3엔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전과 비교하면 소폭 엔저 방향으로 기운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지속됐다. 닛케이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였고 50bp 인하 역시 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엔화 매입·달러화 매도 수요보다 이익 실현 목적의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 포지션 정리도 엔화 약세 흐름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는 5만 5770계약, 약 7000억엔(약 6조 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10월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실수요 측면에서 수입업체들의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주문이 상승 압박을 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장기금리 격차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 주요 인사들이 최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잇따라 시사한 것도 엔화 강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BOJ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다시 한 번 쏟아져 변동성이 확대, 글로벌 증시 폭락을 야기한 지난달 초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은 연준의 빅컷보다 BOJ의 정책 스탠스에 달렸다는 의미다. 외신들은 BOJ가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한다며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대다수 전문가들은 연말 달러·엔 환율이 140엔 전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쓰비시UFJ은행의 고토 타츠로 상급 조사역은 “길었던 엔저 국면은 일단락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130~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전략가는 되레 145.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로 미 장기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동시에 일본의 무역적자,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에 따른 개인의 해외투자 증가,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증가, 가파르지 않은 BOJ의 긴축 기조 등으로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9 I 방성훈 기자
美 '빅컷'에 한은으로 쏠리는 눈…10월이냐 11월이냐
  • 美 '빅컷'에 한은으로 쏠리는 눈…10월이냐 11월이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으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금융통화의원회 본회의 때부터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시사해왔지만 이후로도 기준금리는 계속 동결하고 있다. 이창용(오른쪽)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미국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결정으로 인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으니 우리 외환시장에서는 압력이 많이 줄어서 그쪽에 대한 고민은 이제 많이 줄었다”며 “우리는 이제 통화정책을 국내 요인에 더 가중치를 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 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세지지 않겠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계속 이야기했지만 벌써 오래전부터, 미국이 피벗 가능성을 시사한 뒤부터는 우리가 미국 금리 결정과 달리 국내 요인을 보고 한다고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가 언급하는 국내 요인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본회의 당시 물가상승률이 확실한 둔화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수도권 집값과 이에 연동한 가계부채 확대세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금리를 동결했다. 한 금통위원은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가계부채 증가뿐 아니라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은에서 나온 언급과 기조를 봤을 때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려는 것이 명확해 보였다”며 “(8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가계대출 관련 압박과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긴 하겠지만 10월 11일 금통위 이전에 한은이 금리 인하 결정을 할만큼의 수치를 확인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다만, 정치권을 비롯한 국내의 금리 인하 압박을 한은이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부진한 내수를 활성화하고 취약계층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와중에 연준의 빅컷과 최근 당국의 규제 효과 등이 여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초 11월에 한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에 10월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하면서 대외적인 부담이 줄어들었고, 가계부채 증가율을 둔화시키기 위해 생각보다 강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4.09.19 I 장영은 기자
'16조' 부산市금고, 은행 쟁탈전…지역민심 잡기 '배틀'
  • '16조' 부산市금고, 은행 쟁탈전…지역민심 잡기 '배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년 예산 16조원에 달하는 부산시 제1·2 시금고 쟁탈전이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달 말부터 본격 선정 절차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각 은행은 ‘부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달 중 각계 전문가 심의위원 10명으로 구성한 ‘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10월 말까지 차기 시금고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부산시 금고를 운영하게 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부산시 예산 규모는 15조 6998억원이다. 부산시금고는 1금고(주금고)와 2금고(부금고)로 운영된다. 부산시는 통상 한 해 예산의 70%가량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은 1금고에 관리를 맡긴다. 나머지 30%가량 14개 특별회계 예산은 2금고가 담당한다.관심거리는 총 11조원 규모에 달하는 1금고다. 1금고는 1936년부터 2000년까지 상업은행(1999년 한빛은행으로 변경·현 우리은행)이 독식했다. 그러던 2001년 부산은행이 한빛은행을 따돌리고 1금고를 차지한 이후 부산은행이 20년 넘게 단독 지원해 올해까지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제1금고 유치를 놓고 시중은행이 경쟁하는 것은 2000년 이후 24년 만인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1금고는 사실상 부산은행과 국민은행 2파전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도 1금고에 도전장을 냈지만 사실상 2금고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NH농협은행을 제치고 2금고를 맡아 온 경험과 부산 지역 상생 노력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늘리며 지역 상생 의지를 강조해왔다.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지난 3월과 5월 각각 60억원씩 출연해 총 12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부산은행 출연금(1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최근 4년간 국민은행의 부산신보 출연금인 연간 14억~26억원에 100억원을 더하며 입찰 의지를 드러냈다.지난 11일 부산시청에서 진행한 부산 소상공인 육아응원패키지 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이재근(왼쪽 첫번째) KB국민은행장, 양종희(왼쪽 두번째) KB금융그룹 회장, 박형준(왼쪽 세번째) 부산시장, 이상윤 한국경제인협회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또 지난 11일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의 출산·육아 지원을 위해 총 30억원을 지원하는 ‘부산 소상공인 육아응원패키지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등이 직접 부산시청으로 가서 박형준 시장과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은행은 20년 넘게 시금고를 운영한 경험과 든든한 지역 민심이 장점이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특히 1위 시중은행과 국책은행까지 참여한 점에 대해 ‘지역 경제’를 우려하며 반대 중이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 20여곳은 최근 “지방자치단체 시금고는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마중물 같은 구실을 하는데 시중은행이 맡게 되면 지역 자금이 역외로 유출된다”고 주장했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산 16조원에 달하는 부산시의 주금고가 되면 저원가성 자금을 무려 9000억원가량 유치할 수 있고 부산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휴 사업도 가능하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유치만 하면 ‘잭팟’에 가까운 실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19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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