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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뉴욕증시 '와르륵' 무너졌다
  • [속보]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뉴욕증시 '와르륵' 무너졌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7월 ‘고용쇼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도 힘이 실리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월러 발언이 시장이 모르는 고용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하루였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4만345.41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3% 떨어진 540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5% 떨어진 1만6690.83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7% 가량 떨어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2% 가량 치솟았다.◇비농업 증가폭 둔화는 부정적장초만 해도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분석하며 시장은 혼조 출발했다. 일단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면서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임금 상승·실업률 둔화는 긍정적하지만 일자리 보고서엔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데 약간의 무게가 더 실렸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50 bp 인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원회는 보수적이라 50bp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하지만 월러가 ‘빅컷’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연준이 25bp인하해자할지 50bp인하해야할지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로 완화됨에 따라 고용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하면 연준이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하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장기적인 목표에 근접해지고 고용시장이 완만해지면 일련의 인하(a series of reductions)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큰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채금리 다시 급락..2년물 8.5bp 뚝·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월러는 그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날 발언은 9월 금리인하를 넘어 향후 빠른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스탠스를 상당히 바꾼 것이다. 이는 곧 시장이 모를 수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가는 빠지고 있고, 국채금리도 급락하고 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5bp 급락한 3.667%를 기록 중이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무려 183bp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bp 떨어진 3.721%에서 움직이고 있다. 2여년간 지속됐던 장·단기 역전현상은 이날 종가기준으로도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4.1%, 테슬라 8.5% 급락기술주들이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09% 떨어져 102.83달러까지 내려갔다. 브로드컴은 10.36% 급락했고, 퀄컴(-3.37%), AMD(-3.65%)도 3% 이상 빠지며 반도체주들이 부진했다. 전날 4.9%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날 8.45% 급락했다.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3.65%), 메타(-3.21%), 알파벳A(-4.02%), 마이크로소프트(-1.64%), 애플(-0.7%)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2024.09.07 I 김상윤 기자
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뉴욕증시 일제히 급락 중
  • 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뉴욕증시 일제히 급락 중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매한 고용보고서에 혼조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심이 악화됐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7월 ‘고용쇼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에 잠시 힘이 실렸다. 하지만 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잡고 낙폭을 키우고 있다. 월러 발언이 시장이 모르는 고용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 하락한 4만384.23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64% 떨어진 5414.0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45% 떨어진 1만6707.23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91% 떨어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7.29% 급등한 23.34를 기록 중이다.미국 비농업일자리 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비농업 증가폭 둔화는 부정적장초만 해도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분석하며 시장은 혼조 출발했다. 일단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면서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미국 실업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임금 상승·실업률 둔화는 긍정적하지만 일자리 보고서엔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데 약간의 무게가 더 실렸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50 bp 인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원회는 보수적이라 50bp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하지만 월러가 ‘빅컷’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연준이 25bp인하해자할지 50bp인하해야할지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로 완화됨에 따라 고용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하면 연준이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하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장기적인 목표에 근접해지고 고용시장이 완만해지면 일련의 인하(a series of reductions)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큰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6일(현지시간) 2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국채금리 다시 급락..2년물 7.9bp 뚝·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월러는 그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날 발언은 9월 금리인하를 넘어 향후 빠른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스탠스를 상당히 바꾼 것이다. 이는 곧 시장이 모를 수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가는 빠지고 있고, 국채금리도 급락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9bp 급락한 3.673%를 기록 중이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무려 183bp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bp 떨어진 3.693%에서 움직이고 있다. 2여년간 지속됐던 장·단기 역전현상은 이날 종가기준으로도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24.09.07 I 김상윤 기자
‘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
  • ‘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진전과 고용시장의 완화를 고려할 때, 다가오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낮출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가 큰폭의 금리인하를 원한다면 이를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하면서 고용 악화를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그가 금리인하를 지지하면서 9월에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그는 연준이 25bp인하해자할지 50bp인하해야할지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로 완화됨에 따라 고용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하면 연준이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하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장기적인 목표에 근접해지고 고용시장이 완만해지면 일련의 인하(a series of reductions)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큰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월러의 연설은 이날 8월 비농업일자리 보고서가 나온 직후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2주 후에 금리를 50bp나 인하할 만큼 비상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9월 금리인하폭은 25bp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4.09.07 I 김상윤 기자
‘민주당 돈봉투’ 수사 발단된 사업가, 별건 사기로 징역 3년
  • ‘민주당 돈봉투’ 수사 발단된 사업가, 별건 사기로 징역 3년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청탁한 등 혐의를 받는 사업가가 또 다른 사기 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사진=방인권 기자)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재판장 한대균)는 지난 4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박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2014년 납골당을 운영하는 한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63억원 상당인 납골당 1만기에 대한 봉안증서(사용권)를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서울 종로구에 빌딩과 단독주택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재력을 과시했지만 실제로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 신용불량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박씨가 채무 회복을 위해 경제적 능력을 속여 피해자로부터 재산상 이익을 취하고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채 책임이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매매대금 일부를 지급받았고 대부분의 증서는 무효로 처리됐기에 실제 피해액은 5억원 정도인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박씨는 2020년 2~12월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발전소 납품 및 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제공 등 명목으로 노 전 의원에게 총 6000만원을 건넨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전 사무부총장에게 2019년 12월~2022년 1월 정부 에너지 기금 배정,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 등 청탁 등을 하며 총 10억원가량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이 전 부총장은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2월 징역 4년 2개월이 확정됐다. 박씨는 이 문제로 이 전 부총장을 고소했고 이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총장의 녹음 파일이 발견되며 이른바 민주당 ‘돈봉투 의혹’이 드러나게 됐다.
2024.09.06 I 이재은 기자
뉴욕증시 혼조 출발…'애매한' 고용보고서에 변동성 극심
  • [속보]뉴욕증시 혼조 출발…'애매한' 고용보고서에 변동성 극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출발했다.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심이 악화됐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7월 ‘고용쇼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50bp나 인하할 만큼 비상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S&P500지수는 상승반전했고, 나스닥 지수도 빠르게 낙폭을 줄이고 있다. 급락했던 국채금리도 ‘플러스’로 전환됐다.6일(현지시간) 오후 9시45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4만883.92를 기록 중이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7% 오른 5507.5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7% 떨어진 1만7081.46을 기록 중이다. S&P500은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11% 오르고 있다.국채금리도 상승반전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오른 3.760을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1.6bp 오른 3.749%에서 움직이고 있다.◇비농업 증가폭 둔화는 부정적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면서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임금 상승·실업률 둔화는 긍정적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7월보다 낫다”면서 “경제가 시장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둔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9월 ‘빅컷’가능성은 39%로 다시 뚝고용보고서만 나올 때만 해도 연준이 빠른 고용 둔화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9월 빅컷 가능성은 59%로, 전날 40%에서 크게 상향됐다. 연준의 빅컷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가 강화되면서 상황은 다시 반전 됐다. 9월 ‘빅컷’ 가능성은 다시 39%로 뚝 떨어졌다.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50 bp 인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원회는 보수적이라 50bp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전략가는 “안타깝게도 오늘 일자리 보고서가 경기침체 논쟁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며 “연준 입장에서는 50bp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 압력이 재점화될 가능성, 25bp만 인하할 경우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 중 어느 것이 더 큰 위험인지 판단하는 게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롬바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의 플로리안 아이엘포 매니저는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는 모토는 당분간 시장이 감당해야할 마지노선”이라며 “이번 데이터가 9월 50bp 인하에 청신호를 비출 정도로 비상 상황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2024.09.06 I 김상윤 기자
美 8월 일자리증가 예상 밑돌았지만…실업률·임금상승 안정적(종합)
  • 美 8월 일자리증가 예상 밑돌았지만…실업률·임금상승 안정적(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는 등 점진적으로 고용둔화가 나타났다. 다만 실업률은 소폭 떨어지고, 평균 임금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7월 ‘고용쇼크’ 상황보다는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가는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 가능성을 소폭 상향시키며,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8월 14.2만개 증가...6~7월 증가폭도 8.6만개 하향 조정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 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7월보다 낫다”면서 “경제가 시장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둔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월가, 연준 9월 빅컷 가능성 59%로 상향하지만 시장은 실업률 하향보다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준이 빠른 고용 둔화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빅컷 가능성은 59%로, 전날 40%에서 크게 상향됐다. 연준의 빅컷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국채금리는 소폭 떨어지고 있다. 오후 9시13분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6bp 급락하며 3.708%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수준인 3.731%다. 장·단기 역전 현상은 완전 정상화 됐다.
2024.09.06 I 김상윤 기자
한일 정상회담 성과는…출입국 간소화·재외국민 보호협력·강제동원 기록
  • 한일 정상회담 성과는…출입국 간소화·재외국민 보호협력·강제동원 기록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소인수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재와 진행하는 마지막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양 정상은 그동안의 한일 관계 개선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굳건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자고 약속했다. 한일 정상은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15분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진행하는 12번째 정상회담이다. 지난 정부에서 단절됐던 한일 관계는 윤 대통령 취임 후 강제징용 관련 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을 제시한 것을 계기로 재개되면서 셔틀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서 양 정상은 양국이 중단된 정부 간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신규 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경제안보·첨단기술·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정부 들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와 ‘화이트리스트’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도 복원돼 추가적인 협력 강화 방안이 도출될지도 관심이 모였다. 이날 회의에서 양 정상은 ‘한일 제3국 내 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수단 쿠데타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발생했을 때 양국이 재외국민 긴급 철수를 위해 협력했던 것이 시초가 됐다. 우리 정부가 먼저 제3국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간 공조 제도화를 요청해 이뤄지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는 제3국에서 위기 발생 시 양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한 지원과 협력에 대해 협의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평시에도 위기관리 절차·연습·훈련에 관한 정보와 모범 사안 공유 등 제3국에서 자국민 보호와 관련한 협력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출입국 간소화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간 1000만명 이르는 왕래가 이뤄지는 현실을 반영해 보다 더 편리하게 사전입국 심사제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 제도가 실행되면 출국 전에 입국심사를 병행해 공항 체류시간이나 불필요한 수속 절차 등을 줄일 수 있다. 과거사 문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우키시마호 승선자 19개 자료를 전달하기로 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이 수송선에는 당시 대부분 강제노역 피해 노동자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해당 승선 자료를 제공하면 강제동원 희생자 명부를 파악해 우리나라는 진상 파악 등에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개선되는 한일 관계 기류 속에서 일본이 과거보다 적극적,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백페이지의 이르는 자료를 분석하면 희생자들 위로금 법적 절차 가능성 열리고, 역사적으로도 이 사건의 경위와 정확한 희생자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TF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 성과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의에서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6 I 김기덕 기자
尹 “한일 관계 한단계 더 도약”…기시다 “한반도 평화 기원”
  • 尹 “한일 관계 한단계 더 도약”…기시다 “한반도 평화 기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자리에서 “그동안 한일 양국이 거둔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소인수 회담을 진행한 직후 확대회담을 이어갔다. 소인수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배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무라이 히데키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시마다 다케시 총리대신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이어진 확대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박철희 주일대사,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김상훈 외교부 아태국장, 윤주경 외교부 아태1과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대사, 오츠루 데쓰야 총리대신 비서관,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등이 추가로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 두 사람(기시다·윤 대통령)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며 “그동안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다.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들이 모두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일 관계 개선은 역사적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며 “앞으로 한일 간,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님이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12번째 정상회담을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방향을 확인하길 원한다”며 “크게 도약한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윤 대통령이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며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 바 있으며, 이번 (독트린) 연설도 이 목표를 향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1998년 한일 공동선언 등을 포함해 역사 인식은 역대 일본 내각 입장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방한 당시에도 “1998년에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2024.09.06 I 김기덕 기자
내년 건보료 안 오른다…2년 연속 '동결'(종합)
  • 내년 건보료 안 오른다…2년 연속 '동결'(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올해와 동일한 7.09%로 동결됐다. 2년 연속이다.보건복지부는 6일 오후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올해 제17차 회의를 열고 내년 건보료율은 작년, 올해와 마찬가지로 7.09%로 동결했다. 2009년, 2017년, 2024년, 2025 등 역대 4번째 보험료율 동결이다. (사진=연합뉴스)◇ 건보 준비금 27兆…필수의료 투자 계속이날 회의에서는 지역·필수의료 투자 등 의료개혁 추진을 위한 지출 소요가 있어 일정 수준의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위원 대부분이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국민 경제의 보험료 부담 여력과 건강보험 제도 도입 이래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건강보험 재정 여건을 고려하자며 ‘동결’에 더 많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도별 건보료 인상률 현황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건강보험 준비금은 27조원이다. 복지부는 보험료율이 유지하더라도 필수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투자는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증 △고난도 필수진료 △응급 △야간·휴일 △소아·분만 △의료취약지의 6대 우선순위에 대하여 집중 보상이 필요한 분야에 공공정책수가 도입 등 올해 1월부터 1조 2000억원 투자가 이뤘다. 2028년까지 10조원 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2025년부터 수련환경 혁신, 지역·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5년간 국가재정을 10조원 투자함으로써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보험료율이 동결되어도 당초 계획된 필수의료 투자는 차질없이 이행 중”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께서 부담하는 소중한 보험료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출 효율화 노력과 재정 누수 방지 등 재정 관리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 제도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의료비상시스템에 약 2168억원 추가 지원이날 건정심에서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균 발생을 줄이고자 의료기관 내에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를 시행하는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료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치료비용 발생, 입원일수 증가, 사망률 증가 등 큰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국가 차원의 관리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이에, 의료기관의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시행하고 활동 결과보고서를 제출할 경우 평가를 통해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비상진료 장기화 상황에서도 응급·중증환자의 진료 공백을 방지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 약 2168억원 규모의 ‘비상진료체계 건강보험 지원방안’ 연장을 의결했다.또 코로나19 재유행과 추석 연휴 영향으로 응급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응급실 경증환자 분산 및 응급중증환자 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추가 대책을 논의했다. 응급실 경증환자 분산 및 코로나19 환자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정부가 지정한 발열클리닉(108개소) 대상으로 심야진료, 휴일진료 보상을 강화하고, 응급실 진찰료 대상 기관을 한시적으로 지역 응급의료시설까지 확대한다. 또한, 코로나19 진료협력병원을 약 200개소 지정해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응급입원 진료시 보상을 9월 말까지 강화한다.추석연휴 대비 중증·응급환자 진료 인프라 유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권역·전문·지역 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진찰료 가산을 추가 인상하고, 응급실 진료 후 24시간 이내 실시하는 중증·응급수술에 대한 가산도 9월 말까지 인상한다. 오는 추석연휴 기간(4~18일) 환자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보상을 한시 강화한다.
2024.09.06 I 이지현 기자
내년 건보료 7.09% 확정…2년 연속 '동결'
  • 내년 건보료 7.09% 확정…2년 연속 '동결'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올해와 동일한 7.09%로 동결됐다. 2년 연속이다.보건복지부는 6일 오후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올해 제17차 회의를 열고 내년 건보료율은 작년, 올해와 마찬가지로 7.09%로 동결했다. 이는 역대 4번째 보험료율 동결이다. 2년 연속 보험료율 동결은 처음이다. 연도별 건보료 인상률 현황지역·필수의료 투자 등 의료개혁 추진을 위한 지출 소요가 있어 일정 수준의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국민 경제의 보험료 부담 여력과 건강보험 제도 도입 이래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건강보험 재정 여건을 고려한 결과다. 보험료율이 유지되더라도 필수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투자는 지속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중증 △고난도 필수진료 △응급 △야간·휴일 △소아·분만 △의료취약지의 6대 우선순위에 대하여 집중 보상이 필요한 분야에 공공정책수가 도입 등 올해 1월부터 1조 2000억원 투자가 이뤘다. 2028년까지 10조원 투자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2025년부터 수련환경 혁신, 지역·필수의료 확충을 위하여 5년간 국가재정을 10조원 투자함으로써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보험료율이 동결되어도 당초 계획된 필수의료 투자는 차질없이 이행 중”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께서 부담하는 소중한 보험료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출 효율화 노력과 재정 누수 방지 등 재정 관리를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제도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4.09.06 I 이지현 기자
수입 전기차 판이 바뀐다…8월 '베스트셀링' 모델 살펴보니
  • 수입 전기차 판이 바뀐다…8월 '베스트셀링' 모델 살펴보니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과 높은 품질을 갖춘 ‘볼륨(양산형)’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파격 할인을 단행한 폭스바겐 ID.4가 1000대 가까운 실적을 올린 가운데, 테슬라도 프로모션으로 1위 굳히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프리미엄’에 집중하던 수입차 업계가 전기차 만큼은 이를 포기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냔 예측도 나온다.폭스바겐 순수 전기 SUV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8월 ‘베스트셀링’ 차량 상위 5종 중 3종이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폭스바겐 전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가 911대 팔리며 4위에 오른 것이 이례적이다. 올해 7월 355대 판매에 그쳤던 ID.4가 세 배 가까이 판매량을 파격적으로 늘리며 깜짝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완성차 업계는 폭스바겐 ID.4가 지난 8월 호응을 얻은 가장 큰 이유로 ‘가성비’를 들고 있다. ID.4 가격은 트림에 따라 5490만~599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ID.4 대상 특별 프로모션도 벌이고 있다. 1386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상위 트림(5990만원) 차량을 서울시에서도 3999만원에 실구매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복합 421킬로미터(㎞)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등 성능도 확실하다. 높은 상품성을 갖춘 데다 파격 할인까지 거듭한 만큼 경제성을 고려한 신차 수요를 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테슬라는 꾸준히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이어갔다. 올 8월 테슬라 모델 Y는 1215대, 모델 3는 921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 3월 이후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번갈아가며 지키는 중이다.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코리아)테슬라 역시 다양한 혜택을 통해 ‘1위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지난 7월부터 모델 Y와 모델 3 오는 9월 30일까지 전 트림 차량을 인도하는 고객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다. 모델 Y는 롱레인지 모델에 한해 가격을 300만원 내린 6099만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수입 전기 승용차 시장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판매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8월 수입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40.6% 늘어난 4115대가 신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1907대로 전년 동기(2926대) 대비 34.8% 감소했다.그런 가운데 프로모션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전기차 구매 시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프리미엄을 고수하던 각 브랜드가 파격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대세이던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촉을 위해 ‘가성비’를 강조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수입 승용차 시장의 프로모션 양상이 바뀔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6 I 이다원 기자
정신 차려보니 6만전자…개미만 12일째 '사자'
  • 정신 차려보니 6만전자…개미만 12일째 '사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8만전자를 넘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6만전자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 확대 속에 삼성전자(005930)가 악몽같은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6만원대로 접어들었다. 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14%) 내린 6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6만 9000원으로 마감하며 10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온 삼성전자는 ‘저가매수세’ 기대가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4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삼성전자는 7.27% 내리며 같은 기간 코스피(-4.86%)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은 5거래일째 팔자에 나섰다. 개미만 12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이슈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된 만큼, 대형주의 수급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7.2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했다. 게다가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67만 3000건으로 6월보다 23만 7000건 줄었다. 물론 서비스업 대표 지표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5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를 무조건 ‘침체’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투자자들로선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게다가 엔비디아의 반독점 조사 해프닝까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진 않다. 최근엔 AI반도체 역시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 수요둔화)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공급을 본격화하면 HBM 공급 과잉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현재 HBM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이 3개사의 생산은 총 16억 4000만 GB수준이다. 그런데 내년 이들의 생산량은 33억 7000만GB로 급증할 전망이다.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3E 공급이 본격화하면 내년에 HBM 수급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까지는 고객들의 AI 가속기 재고 축적 수요와 실수요를 넘어서는 AI 서버 생산 계획에 따라 수급이 안정적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를 둘러싼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1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예상치를 약 19% 하회할 것”이라며 “부진한 기업 대 고객(B2C) 수요와 DS 부분의 상여 충당금, 전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목표주가 역시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물론,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조금 더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박승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누적되면서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은 반도체이며, 지금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면서도 “앞으로 경제지표가 약하게 발표될 때마다 주식시장은 밀리겠지만,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4.09.06 I 김인경 기자
日 토요타, 2026년 전기차 생산 30% 줄인다
  • 日 토요타, 2026년 전기차 생산 30% 줄인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일본 토요타가 오는 2026년 전기차 생산량은 100만대 규모로 축소한다. 애초 계획했던 150만대보다 30% 하향 조정키로 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독일 폭스바겐이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나선 데 이어 토요타까지 생산 계획을 재설정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일본 도쿄에서 토요타 전기차 모델들이 전시 돼 있다.(사진=로이터)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토요타가 최근 부품업체에 이 같은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토요타의 전 세계 생산량은 2025년 1020만대, 2026년 1070만대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025년엔 40만대, 2026년엔 2배 이상으로 늘린 100만대 규모로 조정했다.앞서 토요타는 작년 5월 전기차 세계 판매량을 2026년에 15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맞춰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정비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목표치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위한 기준’이라고 밝힌만큼 이번 생산 계획 조정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토요타의 전기차 판매 실적은 작년 약 10만대 규모였으며, 올 들어선 7월까지 약 8만대에 불과하다. 전기차 생산을 줄이는 대신 토요타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생산은 확대할 방침이다. PHEV는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모델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기 충전된 배터리만으로 대략 20~40마일(32~64㎞)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처럼 운행하다가 방전되면 자동으로 내연기관 모드로 주행하는 등 운전자에게 유연하고 경제적인 주행 선택지를 제공하는 점이 강점이다.PHEV는 구동에 모터와 엔진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사토 츠네지 토요타 사장은 “배터리에 의한 모터 구동으로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PHEV는 전기차에 포함해 생각할 수 있다”며 “PHEV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전기차가 감속하고 PHEV가 성장해도 배터리 투자는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토요타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넓게 확보하는 ‘멀티패스웨이(전방위 전략)를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선택지를 적시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실수요를 신중하게 파악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독일 폭스바겐 본사에서 한 직원이 골프 VIII과 티구안 생산 라인에서 폭스바겐 로고를 수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영국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전기차 세계 판매량은 977만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그러나 65% 증가했던 전년(743만대)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의 1~6월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83만대로, 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비야디(BYD)의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72만대로 18% 증가했지만, PHEV는 40% 증가한 88만대로 성장률과 판매량 모두 전기차보다 컸다.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재검토가 잇따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 공장에서 대형 전기차 생산을 2년 연기할 방침이다. 포드자동차도 대형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개발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볼보자동차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철회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투자가 부담스러워 독일 내 첫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09.06 I 이소현 기자
네덜란드 정부 “국가 안보 위해 ASML DUV 수출 직접 통제”(상보)
  • 네덜란드 정부 “국가 안보 위해 ASML DUV 수출 직접 통제”(상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의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장비 2종에 대한 수출 허가를 미국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ASML 로고(사진=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억제를 위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실시하면서 ASML의 DUV 장비에 대한 수출을 통제했으나 오는 7일부터 네덜란드 정부가 해당 권한을 다시 가져가게 된 것이다. ASML은 이번 규제로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최근 대중 반도체 제재를 강화한 미국은 동맹국에 보조를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동맹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계속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을 제공하면 미국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등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동맹국에 적용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네덜란드 정부가 올해 말 만료되는 중국 관련 ASML의 일부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도 지난달 나왔다. 라이선스가 갱신되지 않으면 ASML은 중국에 판매한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이와 관련해 딕 스호프 네덜란드 신임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ASML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대해 “네덜란드 최대 기업이자 유럽 주요 기술 기업인 ASML의 경제적 이익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4일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미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의 목적이 안보에서 경제적 동기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동맹국에)대중 반도체 제재와 관련한 더 많은 (미국의)압력이 있겠지만 동시에 반발도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으로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약간의 명확성과 안정성 확보로, 어느 정도 균형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09.06 I 김윤지 기자
‘월가 겨냥’…中 총자산 310조원 초대형 증권사 탄생한다
  • ‘월가 겨냥’…中 총자산 310조원 초대형 증권사 탄생한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상하이의 대형 증권사 두곳이 합병을 통해 총자산 300조원대의 초대형 기업으로 탄생한다. 상하이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고 일류 투자은행을 육성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이후 추진되는 조치다. 국유증권사인 두 개가 합병하면 정부의 정책 지원 아래 대규모 자산을 바탕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 증권거래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6일 펑파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궈타이쥔안은 주식 교환 방법으로 하이퉁증권과 합병할 예정이다.합병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크 궈타이쥔안이 하이퉁증권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궈타이쥔안은 중국 본토 증시(A주) 및 홍콩 증시(H주)에 상장한 하이퉁증권 주식 보유주에게 합병을 통해 상장될 주식을 각각 발행핸다. 보조 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 A주도 발행할 예정이다.궈타이진안과 하이투증권은 모두 상하이에 위치한 국유증권사다. 합병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증권사는 총자산 1조6000억위안(약 315조원), 순자산 3300억위안(약 62조원)의 중국 최대 증권사가 된다.펑파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합병은 두 회사의 전략적 개발 방향에 부합하며 전문 역량과 고객 자원 공유, 고객 서비스 역량 강화, 관리·운영 효율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핵심 영역과 산업 배치를 개선하고 위험 대응력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물 경제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일류 투자은행 육성을 추구했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주재한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는 일류 투자은행·기관 육성, 대형 국유금융기관 지원,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상하이 경쟁력과 영향력 제고 등을 주문한 바 있다.이번 합병은 일류 투자은행을 육성해 미국의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한 차원의 일환이라는 평가다.이미 자본시장이 성숙한 미국에서는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투자은행들이 많은데 당장 중국 금융시장이 이와 경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형 투자은행을 출범하고 상하이 중심으로 금융시장 저변을 넓혀 경쟁력을 키우자는 복안으로 풀이된다.펑파이는 “이번 합병은 상하이의 금융 국유 자산과 자원을 통합해 일류 투자은행을 건설하고 상하이가 중국 특색의 국제 금융 센터가 되도록 촉진함으로써 금융 강국 건설이라는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9.06 I 이명철 기자
이복현 '오락가락' 지적에, 김병환 등판 "가계부채 관리 기조 변화 없다"
  • 이복현 '오락가락' 지적에, 김병환 등판 "가계부채 관리 기조 변화 없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가계부채를 잡으려는 금융당국이 오락가락 대출 정책과 발언 등으로 시장에 혼란을 준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금융위원장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일각에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최근 발언들이 ‘관치 논란’을 일으키고 부동산 시장에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김 위원장은 6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마치고 연 ‘가계부채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입장을 재차 명확히 한 것이다. 이날 브리핑은 원래 예정에 없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가계부채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해두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급하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금융당국이 대출 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과정에서 나온 금감원장의 발언 등이 시장에 혼란을 준다는 비판이 불거지자 금융당국 수장이 수습에 나섰다는 평가다. 최근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자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25일 “금리를 올리는 건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 직후 은행들은 만기와 한도를 축소하고, 유주택자 대출 규제를 쏟아냈다. 조치가 제각각이다보니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런데 이 원장은 지난 4일 다시 “가계부채 관리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실수요자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실수요자 보호 대책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대출 규제 강도가 완화될 수 있는 것처럼 해석되면서 금융권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 세게 개입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곧장 ‘관치 금융’ 지적도 불러왔다.상황이 이렇자 김 위원장은 이날 “단편적으로 보면 어느 부분이 강조되는지에 따라 메시지가 충돌하거나 혼선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흐름으로 보면 금감원장이 말한거나, 저와 금감원에서 인식하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련 메시지를 내는 데 있어서 지금 말씀드린 기조 하에서 나가도록 조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도 이 원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이 ‘은행 자율’을 강조한 점이 “더 센 개입”을 언급한 이 원장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지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연기 등이 ‘정책 실패’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연기는 소상공인 채무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고려해 그 당시 가장 바람직한 정책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정책 실패라는 평가에는 견해가 다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투기적 수요를 줄이는 조치를 하고 있어 2단계 시행 효과와 합치면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관리 수단을 과감히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실수요자 보호 방안 등을 찾기 위해 다음 주부터 매주 실무자 회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2024.09.06 I 김국배 기자
첫 프로젝트로 'L4탐사' 제시한 우주청···우주경제에 도움될까
  • 첫 프로젝트로 'L4탐사' 제시한 우주청···우주경제에 도움될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청이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첫 프로젝트로 ‘제4라그랑주점(L4)’ 탐사를 제안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주청은 개청 이후 L4 탐사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밝혀왔으며, 지난 5일 ‘개청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구체화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가 우주경제 실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우주항공청이 2035년에 L4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자료=우주항공청)L4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지점 중 하나다. 이 지점을 활용하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어 인공위성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경로로 사용된다. 라그랑주 지점은 총 5개가 있으며, 그 중 L1(미국, 유럽, 중국, 인도)과 L2(미국, 유럽, 독일, 러시아)는 이미 우주 강국들에 의해 탐사되었다.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호도 지구에서 달로 직접 가지 않고 라그랑주 지점(L1)을 경유해 달에 도착했으며, 이에 따라 L1 지점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반면, L4 지점은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우주항공청이 L4 지점 탐사를 제시한 이유는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의 전문성과 배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존리 본부장은 과거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헬리오피직스(태양물리학) 프로그램장을 맡았으며, 천문우주 분야에서 여러 활동을 해왔다.우주청은 존리 본부장을 중심으로 태양권 L4 지역에 우주 관측소를 구축해 태양풍을 효율적으로 관측하고 예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전 세계가 태양 폭풍으로 인한 위성 통신 장애나 항공기 운항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인 유인 우주 탐사와 우주 비행사의 방사선 피폭 예방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우주항공청은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과 기술 협력을 위한 역할 분담 방안을 조율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L4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설립 이유 중 하나가 우주경제 활성화인데, L4 지점 탐사가 우주경제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들이 여러 이유로 L4 탐사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한국이 제한된 예산과 자원으로 이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아쉽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이러한 시각에 대해 “달도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지구에서 얻기 어려운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경제성과의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탐사를 통해 얻은 기술이 예측하지 못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2024.09.06 I 강민구 기자
해외 투자사에 줄줄이 넘어가는 英 택배사
  • [EU있는 경제]해외 투자사에 줄줄이 넘어가는 英 택배사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누락·지연·분실·소통 불가…’영국의 택배사를 떠올렸을 때 현지인들 누구나 자연스럽게 내뱉는 단어다. 택배 배송의 신속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95점 이상을 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에선 배송이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물류 인프라와 관련 기술에 투자할 새도 없이 경쟁사 간 출혈 경쟁으로 적자를 내기 바쁜 탓이다.그런 영국의 택배사들이 해외 사모펀드(PEF)운용사 손에 속속 넘어가고 있다. 지리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에 좋은 매물인데다가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함께 클 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물류 기업들 역시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가장 최근 영국 택배사를 품은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 택배 배송업체 ‘에브리’의 주요 지분(75%)을 27억파운드(약 4조7440억원)에 품었다. 에브리는 영국에서 연간 7억2000만개의 택배를 배달하는 주요 택배 배송업체로, 현재 영국의 국민 백화점인 존 루이스와 유기농 식자재마트 M&S, 온라인 쇼핑몰 엣시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올해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에브리는 여타 매물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매물로 꼽힌다. 배송 누락과 지연, 분실이 빈번한 영국에서 그나마 배송률이 높은 몇 안되는 주요 배송업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사모펀드운용사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 에브리를 품으면서 물류 인프라와 관련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덕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해당 딜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본 주요 사모펀드운용사 외에도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기업들이 대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원매자로는 중국 알리바바 산하의 유통체인 ‘차이냐오’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닷컴’, 폴란드 배송업체 ‘인포스트’가 꼽힌다. 에브리를 품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에브리가 나날이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영국의 택배사를 품으려는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해 5월 체코의 한 억만장자가 운영하는 투자사 EP그룹은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주요 지분(27.5%)을 35억 7000만파운드(약 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딜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오는 9월 로열메일 모회사의 주주총회 등을 거쳐 결정된다.로열메일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우편 및 택배회사(우체국)로, 정부산하기관이었다가 지난 2013년 민영화됐다. 이후 로열메일은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비중이 줄어들자 택배 배송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으나, 출혈 경쟁이 심한 택배 배송 시장에 전략 없이 뛰어들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냈다. 경영 악화는 자연스럽게 서비스 악화로 이어졌다. 정해진 기한 내 우편물을 배송하는 비율이 줄면서 대중 인식이 악화했고, 당국으로부터는 여러 차례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500년이라는 긴 역사와 전통 빼고는 사실상 내세울게 없는 회사가 되어버린 셈이다.EP그룹은 로열메일이 영국의 500년 역사를 상징하는 브랜드인 만큼, 회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본사 역시 영국에 둔다는 조건을 내세운 상태다. 또 인력 및 인프라 투자로 회사의 영국 내 입지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4.09.06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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