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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 임박…尹, 美 도착해 최종점검
  • 역사상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 임박…尹, 美 도착해 최종점검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역사적인 한미일 정상회의가 곧 시작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9일 이른 새벽이다.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단독으로 진행하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영접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3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크게 3국 군사훈련의 정례화, 정보 공유 확대, 공급망 위기 대응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3국은 이미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 및 ‘캠프 데이비드 정신’(Sprit of Camp David) 두 가지 문건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전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 결과로 향후 3국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이 될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한미일 협력 비전과 그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 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 두 가지 문건을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추가로 1개의 문건을 더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캠프 데이비드 원칙’은 주요 테마별로 한미일 3국 간 협력 주요 원칙을 함축하는 문서이며,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한미일 정상의 공동비전과 주요 결과를 담아낼 공동성명이다.김 차장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설명하면서 “한미일 3국 정상은 공동 가치와 규범 기반해 한반도, 아세안, 태평양도서국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등 전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원칙을 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대해선 “3국의 비전과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며 “3국 정상들은 지정학적 경쟁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위기, 핵확산 같은 복합위기에 직면해 한미일 협력의 필연성에 공감하고 3국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천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전문가들은 단연 안보 협력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아무래도 군사 훈련 정례화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데 일본이 참가를 한다거나, 아니면 현재 하고 있는 한미일 해군 연합훈련들은 어느 정도로 정례화 혹은 발전시킬 건지에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현지에서는 대(對)중국 수출통제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중 투자 문제는) 미국의 국내 행정명령이고 미국과 중국 양자 간 문제”라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잘라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일본과 각각 양자 회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자회담 의제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의제의 연장선상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현지시간 17일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내부 만찬을 하면서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3국 정상 오찬, 공동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외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며 특히 한국 대통령 방문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로 15년 만이다.
2023.08.18 I 권오석 기자
차백신연구소, ‘L-pampo’ 항암백신 면역증가제 효능 확인
  • 차백신연구소, ‘L-pampo’ 항암백신 면역증가제 효능 확인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차백신연구소(261780)는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엘-팜포)’가 항암백신 면역증강제로서의 효능과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암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항암백신은 암세포에 발현되는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T 세포를 증가시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면역항암제의 한 종류다. 항암백신을 개발할 때 항원과 더불어 항원제시세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면역증강제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전은영 차백신연구소 연구부소장은 동물실험에서 이미 상용화 되어 있거나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면역증강제 Alum(알룸), Montanide(몬타나이드), GM-CSF(과립구대식세포-콜로니 자극인자)와 L-pampo의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L-pampo가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활성화하고, 항원 특이적인 T세포의 면역원성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암 크기를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도 확인됐다.또한 L-pampo와 항원으로 제조된 항암백신을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시 T세포의 면역원성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투여 대비 25배이상 증가되고, T세포 활성화도 또한 15~40배 이상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실제 암 동물모델에서 병용투여 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투여 대비 암세포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어 거의 소멸되는 것도 입증했다. 면역관문억제제 단독투여 시에는 암으로 인해 실험 동물이 생존하지 못하는 것 대비 병용투여 시 장기간 생존했다.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세포 독성이 없어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 및 부작용 면에서 뛰어나지만 반응률이 30% 미만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런 낮은 반응률은 암세포 특이적인 T세포가 충분하지 않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이 매우 중요한데, 다양한 면역항암제 중 항원 특이적인 T세포의 면역원성을 높일 수 있는 항암백신과의 병용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전 연구부소장은 “이번 연구에서 L-pampo는 기존 항암백신 면역증강제에 비해 수지상세포 활성화 및 성숙을 월등히 증가시켰다“며 ”항암효과를 증대시키고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극복할 수 있는 병용요법 후보군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3.08.18 I 송영두 기자
한승우 'Sacrifice', '까리함 그 자체! 치명적인 아이돌 노래' 투표 1위
  • 한승우 'Sacrifice', '까리함 그 자체! 치명적인 아이돌 노래' 투표 1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승우의 ‘Sacrifice’가 ‘까리하고 치명적인 아이돌 노래’를 뽑는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사진=스타플레이)스타 팬덤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가는 글로벌 스타 팬덤 애플리케이션 스타플레이는 8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 약 2주간 ‘까리함 그 자체! 치명적인 아이돌 노래’라는 제목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 빌런 캐릭터가 떠오를 것만 같은 다크한 분위기와 힙한 비트. 아찔하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많은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은 아이돌 곡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한승우의 ‘Sacrifice’가 총 61.6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까리함 그 자체! 치명적인 아이돌 노래’ 1위를 차지했다.한승우의 ‘Sacrifice’는 2020년 8월에 발매된 첫 솔로 앨범 ‘Fame’의 타이틀곡이다. Trap, Pop, R&B 장르가 유기적으로 녹아 있는 ‘Sacrifice’는 그루브 넘치는 리듬감과 다이내믹한 구성 그리고 중독성 있는 훅 멜로디가 어우러져 리스너들을 사로잡는다. 웅장한 사운드의 코러스와 다양한 효과음으로 듣는 재미를 더한 ‘Sacrifice’는 보컬리스트 로서의 한승우의 음악적 역량이 더욱 두드러진다. 독보적인 음색으로 보컬과 싱잉랩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고,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주며 ‘실력파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조건 없는 희생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 또한 인상 깊다. 한승우가 직접 단독 작사에 참여한 ‘Sacrifice’는 도입부 부터 ‘어딜 봐도 흠잡을 곳 없이 shine’, ‘딱 잘라 말해 좀 월등한 아이’와 같은 가사로 애정 가득한 찬사를 그려내는가 하면 ‘난 또 괜찮다고 해 이렇게 하루를 접어도 Wanna be with you all the time’라며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거침없이 담아냈다.순애보적인 노랫말에 한승우의 강렬한 표정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가 더해져 치명적이고도 다크한 섹시한 매력을 가득 발산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뜨거운 관심 속에 발매된 ‘Sacrifice’는 그 기대를 부응하듯 유수의 음악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한승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Sacrifice’는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이어 ‘Sacrifice’가 수록된 앨범 ‘Fame’은 덴마크, 슬로바키아 등 총 11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승우의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한편 최근 미니 3집 앨범 ‘FRAME’을 발매하고 음악 방송 1위에 오르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한승우는 첫 솔로 아시아 투어 ‘2023 한승우 SPECIAL LIVE-ONE’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 가까이 만날 예정이다.한승우의 ‘Sacrifice’에 이어 트레저(TREASURE)의 ‘MOVE(무브)’가 2위를 차지했다. 트레저의 첫 번째 유닛 T5의 ‘MOVE’는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강렬한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다섯 멤버의 매력적인 보컬과 치명적인 퍼포먼스가 더해져 트레저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김우석의 ‘적월 (赤月) (Red Moon)’, 샤이니 태민의 ‘Criminal’이 그 뒤를 이었다. 해당 투표의 결과는 글로벌 스타 팬덤 앱 스타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스타플레이에서는 오는 8월 29일까지 ‘청춘 그 자체! 청춘의 대명사 같은 노래’라는 주제로 스타플레이리스트 투표를 진행 중이다.
2023.08.18 I 이윤정 기자
“40살 차이 불륜, 엄마는 아시니?”…되려 협박한 ‘60대 유부남’
  • “40살 차이 불륜, 엄마는 아시니?”…되려 협박한 ‘60대 유부남’[사랑과전쟁]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20대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의심해 폭행하고 협박한 60대 유부남이 있다. 본인이 유부남이란 사실을 망각한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너의 부모님을 찾아가 우리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행동에 그가 받은 처분은 징역형 집행유예다.(사진=게티이미지)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박강민 판사는 지난달 20일 폭행 및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부남 A(61)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폭력치료 강의 수강도 함께 명했다.A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상가에서 B(26)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상가는 B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해 격분한 A씨는 머리를 밀치는 등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A씨의 협박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됐다. 그는 “네 부모님 찾아가서 지금까지 나와 만났던 사실을 알리겠다” 등의 말로 B씨를 여러 차례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A씨는 지난해 11월 B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자, B씨가 운영하는 상가와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을 찾아가겠다고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박 판사는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변명만 내세우고 있으며 과거 폭력 관련 범죄로 2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2021년 6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B씨에 대한 주거침입죄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위 사건에서 피해자에 대한 협박 부분은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표시에 의해 공소기각 판결을 받았으며, 피고인에게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 전력은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3.08.18 I 이로원 기자
  • 같은 암 환자인데 왜 각기 다른 항암치료를 받을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 진단이 사망 선고와 다를 바 없이 느껴졌던 예전과는 다르게 암에 대한 약물 항암치료가 발전하면서 진행성, 전이성 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암 치료의 방법은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뉘는데, 1기를 포함한 초기 암 등 낮은 병기 암의 경우 수술적 절제를 포함한 국소치료가 주된 치료법이지만, 2~3기 이상의 진행성 암 및 원격 전이를 동반한 전이성 암(4기)의 경우에는 전신 약물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에 대한 전신 약물치료는 크게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면역관문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약물은 세포독성 항암제인데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종류의 세포독성 항암제가 개발되었고, 일부 약물은 현재까지도 암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오충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세포독성 항암제는 단어 그대로 다양한 종류의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 대한 영향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며, “주로 골수나 모발, 장내 상피세포와 같이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 비특이적으로 작용하여, 설사, 점막염, 구역, 구토 등의 위장관계 증상, 호중구감소 등의 골수 억제, 탈모 등의 부작용이 흔히 나타난다”고 말했다.DNA 구조가 밝혀지고 80~90년대 이후 분자 공학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암세포 발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규명되었고, 이러한 돌연변이가 암 치료에 있어 중요한 표적이 되기 시작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었고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 계열의 약물은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와 비교하여 암세포에 대한 보다 높은 특이성을 갖기 때문에 정상 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오충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표적치료제는 크게 경구 약제인 ‘소분자억제제’와 주사제인 ‘단일클론항체’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암종에서 나타나는 고유의 돌연변이 및 세부 아형에 따라 그에 맞는 서로 다른 약제들이 사용된다”고 말했다.2010년 이후에는 암의 발생과 진행이 인체의 면역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고 이를 이용한 면역치료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면역 활성을 억제하는 T-세포의 수용체 혹은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 등을 표적으로 하는 이른바 ‘면역관문억제제’가 개발되었는데, 이러한 약물들은 암세포가 인체의 면역 감시를 회피하는 것을 막고, 암세포에 대응하는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증가시키는 약물들로 직접 암세포에 작용하여 독성을 나타내는 기존의 약물과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 오충렬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정상 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독성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암에 대한 인체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만큼 종양에 대한 반응이 다른 약제에 비해 장기간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면역기능이 과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종류의 면역 관련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행암 환자의 치료에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각 환자별로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약제 혹은 그 조합을 찾아내어 선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암의 종류나 특성, 질병 및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개별화, 세분화되어야 하며, 심지어는 같은 암종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현 여부 등에 따라서 사용하는 약물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같은 4기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경구 표적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면역치료제를 투약받는 환자도 있으며, 세포독성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환자도 있다. 오 교수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예를 들어 EGFR 혹은 ALK 돌연변이가 확인된 환자의 경우, 각각에 해당하는 경구 표적약물(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을 복용해야 하며, EGFR 및 ALK를 포함하여 별다른 표적치료 대상 돌연변이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암세포에 있는 단백질인 ‘PD-L1’ 발현도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혹은 면역관문억제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병합해서 투약한다”며, “특히, PD-L1 발현도가 50%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치료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소세포성폐암의 경우, KRAS, ROS1, BRAF, MET, RET 등 약물치료가 가능한 표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이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이 고형암의 치료에 있어 유전자 정보 분석 기술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가 활발해 지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개별화된 암 치료가 가능해졌다. 오충렬 교수는 “같은 암종이면 획일화된 약물로 동일하게 치료했던 과거와는 달리,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 결과를 통해 해당 환자의 암 조직에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제를 찾아 투약하는 일이 현실화 되면서 암 환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치료를 제공하는 이른바 ‘정밀의료’가 점차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이 진단되었더라도 개별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치료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절망하지 않고 암 전문 의료진과 치료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8.18 I 이순용 기자
이마트24, 해외직소싱 상품 매출 218% 증가
  • 이마트24, 해외직소싱 상품 매출 218% 증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마트(139480)24는 지난달 해외직소싱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배(218%)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아임e 구운땅콩볼’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이마트24는 고객들이 근거리 편의점을 통해 해외 유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1년 전에 10종이었던 해외직소싱 상품을 올해 8월 현재 기준 30종까지 확대했다. 관련 매출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상품별로 보면 스낵류를 비롯한 각종 안주류와 음료류가 대부분이며, 군밤이나 감자와 같이 곡물을 소재로 한 안주류와 탄산음료가 월간 매출 상위 5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이마트24는 이달 18일(금)부터 간편간식은 물론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이색 안주 ‘아임e 구운땅콩볼’과 제로칼로리 음료인 ‘비다 제로’ 2종을 선보이며 해외직소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이마트24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내놓는 ‘아임e 구운땅콩볼 120g’은 땅콩에 짭짤한 마늘 양념과 매콤한 스파이시 양념을 더해 바삭하면서도 풍부한 감칠맛으로 맥주와 잘 어울린다.이 상품은 땅콩 재배로 유명한 인도네시아가 원산지로 한지안 이마트24 해외소싱 상품기획자(MD)가 작년 10월 유럽식품박람회(SIAL)에 참석해 직접 발굴한 상품이다. 평상시 맥주를 즐겨 먹는 한 MD는 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안주류를 물색하던 중 누구나 손쉽게 집어먹을 수 있으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일품인 땅콩볼을 직소싱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마트24는 차별화 안주 스낵으로 선보이는 ‘아임e 구운땅콩볼’이 홈술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임e 구운땅콩볼의 가격은 3500원이며, 이마트24는 상품 출시를 기념해 9월 말까지 ‘1+1’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이와 함께 이마트24는 당 함량 및 칼로리 모두 제로를 앞세운 ‘비다 솔티리치향 제로’와 ‘비다 오리지날시트러스향 제로’를 판매한다.비다 제로 2종은 스파클링 음료 특유의 청량한 탄산감과 조화를 이루는 과일 향미가 향긋함까지 더해 깔끔한 피니시를 선사한다. 해당 음료는 이달 말까지 1+1 행사를 진행하며 가격은 1700원이다.앞서 이마트24는 지난 1월, 해외직소싱 상품으로 와인은 물론 소주, 맥주와도 어울리는 이색 안주 ‘잭링크스 소고기 육포 3종(비프져키오리지널·비프져키페퍼드·비프스테이크바)’을 선보였다.해당 상품은 미국 육포시장 내 1위이자 글로벌 육포 브랜드인 잭링크스의 소고기 육포 3종으로 이마트24가 업계 단독으로 직소싱해, 축산안주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 5개 품목에 매월 이름을 올리는 효자상품이다.이 외에 이마트24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치즈, 올리브, 하몽 등은 물론 라구소스오징어캔, 올리브오일피클정어리캔과 같은 해외 통조림 상품도 운영 중이다.이처럼 이마트24는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해외 유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외직소싱 상품을 꾸준히 확대해 상품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카테고리 경쟁력 또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 MD는 “고객이 근거리 쇼핑채널인 이마트24에서 동남아 인기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아임e 구운땅콩볼’과 ‘비다 제로’ 음료 2종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해외직소싱 상품을 발빠르게 도입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3.08.18 I 백주아 기자
②국내외 제약사들과 협력 활발…올해 임상 고도화
  • [지놈앤컴퍼니 대해부]②국내외 제약사들과 협력 활발…올해 임상 고도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놈앤컴퍼니는 각종 임상 데이터와 다중오믹스(Multi-Omics)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과 신규 약물표적 기반 면역항암제 등을 중점 연구개발 중이다.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군에서의 혁신치료제를 연구개발 하는 기업으로, 기술이전 등을 통한 사업화를 기본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의 프로세스. (사진=지놈앤컴퍼니)◇지노클 통해 파이프라인 확보지놈앤컴퍼니는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GNOCLE)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지노클은 임상 데이터 베이스 및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질환 관련 시험 및 동물 실험모델을 통한 후보물질 효능을 검증한다.구체적으로 지노클은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에서 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치료제가 될 만한 후보 균주를 엄선하고, 동물실험 및 실험실 수준에서 작용기전을 규명해 추가적인 선별 과정을 거친다. 또 선별된 물질을 대상으로 약리독성 평가 등 전임상시험을 진행해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인다.지놈앤컴퍼니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GEN-001과 GEN501이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후보물질이다. 또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GEN-3013은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리큐젠의 유산균 제품에 함유돼 있다.◇올해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에 속도지놈앤컴퍼니는 기존 면역항암제로 부족했던 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와 신규타깃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핵심 파이프라인이자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GEN-001’은 건강한 사람에서 분리 동정한 락토코커스 락티스 단일균주를 주성분으로 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암환자의 면역력 활성화를 통한 면역항암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GEN-001는 전임상 연구에서 단독 면역항암효능 뿐 아니라 기존에 개발된 면역항암제와 병용했을 때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2022년에는 MSD와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해 ‘바벤시오’ 및 ‘키트루다’ 등과 병용 요법 임상도 이뤄지고 있다.기존 승인된 면역항암제는 약 20% 내외의 환자에서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었는데, GEN-001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세포들을 통해 항종양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들의 반응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면역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GEN-001는 2019년 LG화학과 GEN-001의 동아시아 권역(대한민국, 중국, 일본)에 대한 권리 등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상업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GEN-001는 현재 위암에 대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지놈앤컴퍼니가 목표로 한 임상 대상자 수는 총 42명인데, 이 중 21명을 대상으로 먼저 임상에 돌입해 효과를 확인했다. 나머지 21명에 대한 임상도 이뤄지고 있으며 환자 등록 완료를 앞뒀다.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는 2020년 8월 미국 사이오토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건강한 산모의 모유로부터 유래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주며, 전임상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증상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옥시토신 분비를 활성화 하는 것을 확인했다.지놈앤컴퍼니 파이프라인. (사진=지놈앤컴퍼니)마이크로바이옴 외 항체신약 개발도 기대된다. GENA-104는 ‘CNTN4’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치료제 후보물질로 전임상연구에서 면역세포(T세포) 활성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능을 보였다.지놈앤컴퍼니는 3분기 내 GENA-104의 국내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GENA-104의 임상 1상에서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암 치료 바이오마커 솔루션 ‘스코프’를 활용할 예정인 만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주요 파이프라인 GEN-001의 경우 먼저 임상을 진행한 21명에서 목표를 만족해 다음 단계의 임상을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전체 생존기간(OS) 등 임상의 최종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8.18 I 김진수 기자
천장서 물이 줄줄 새도…보수공사 못하는 LH입주민들, 왜
  • [단독]천장서 물이 줄줄 새도…보수공사 못하는 LH입주민들, 왜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아파트 천장에서 물이 새고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입주민에게 30억원을 물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LH가 30억원을 되찾으려고 법적 분쟁을 이어가서 아파트는 보수 공사에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의 A 아파트는 LH로부터 지난 7월 하자보수금 30억 원을 배상받았다. 2018년 소송을 내고 5년 동안 지난한 소송을 진행한 결과였다.사건은 아파트가 준공된 2013년 11월 시작됐다. 갓 입주한 새 아파트 천장에서 누수(물이 샘) 하자가 발생했다. 화재에 대비해 설치한 스프링클러가 말썽이었다. 일부 가구 천장에서 물이 떨어졌다. 이대로면 생활에 불편한 점을 떠나서 화재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할지 의문이었다.조사 결과 배관 누수가 원인이었다. 시공사가 쓴 배관은 통상 스프링클러용에 적합하지 않은 자재였다. LH도 문제를 인식하고 2014년부터 이 자재를 더는 쓰지 않고 있다. 다만 이전에 준공한 A 아파트에는 이미 쓰여 문제였다.절연(전류 차단) 피해도 잇따랐다. 정전(전력 공급이 끊김)도 아닌데 일부 가구에서 전기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원인은 물에 취약한 전선이었다. 전선이 축축해지자 누전을 방지하려고 전력을 차단한 것이다. 전세대 깔린 전선 3분의 1이 습기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입주민 656세대는 2014년 11월 LH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입주한 지 1년 만에 전 세대가 나선 것이다. LH는 자체적으로 하자를 진단하고 일부 보수를 진행했다.그러나 입주민은 전세대 대상으로 보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누수와 절연은 일부 세대가 겪는 피해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세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단지의 모든 배관과 전선을 교체하는 게 피해를 막을 방법이었다.결국 2018년 4월 입주민들은 LH를 상대로 41억여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6월 LH 부실시공 책임을 70% 인정하고 3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 동안 책임을 부인하던 LH는 1심 판결 직후 30억원을 A 아파트에 지급했다.그러나 A 아파트는 하자 보수 공사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LH가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행여나 나중에 최종 패소하고 30억원면 지급하게 되면 그 동안 이자가 발생하는 까닭에 일단 하자보수금 30억원을 지급해둔 것이다.A 아파트는 30억원을 받고서도 혹시 소송에서 질 것을 우려해 쓰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지금도 일부 세대는 누수와 절연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LH 관계자는 “필요한 부분은 내부 검토를 거쳐 설계 및 시공 기준을 개선했다”며 “공사현장 및 설계관리 부서에 전파해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18 I 전재욱 기자
6년 만에 풀린 한한령 빗장…中 대형 포상관광단 돌아올까
  • 6년 만에 풀린 한한령 빗장…中 대형 포상관광단 돌아올까
  • 2016년 전세계를 이용해 방한한 6000명 규모 중국 아오란 그룹 포상관광단의 치맥파티 모습 (사진=인천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장기 침체에 빠졌던 방한 포상관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때 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다.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의 완전한 회복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10일 중국 정부는 2017년 이후 금지했던 자국민의 방한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전세기, 전세선을 이용한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하는 한한령 조치를 단행한 지 6년여 만이다. 중국은 이번에 한국 외에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78개국에 대해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했다.그동안 끊겼던 중국 내 영업망 등 현지 네트워크를 복원하기 위한 정부·지자체, 관련 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일부에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등 중국 내 경기 침체로 시장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던 포상관광 시장이 중국발(發) 호재로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방한 포상관광 시장의 최고 절정기인 2016년 5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린 8000명 규모 중국 중마이 그룹 포상관광단 그룹 삼계탕 파티. (사진=서울관광재단)◇中 한한령 조치 6년 만에 방한 단체관광 허용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 허용에 가장 발 빠른 대응을 보이는 곳은 제주특별자치도다. 제주도는 18일 베이징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주 관광 설명회’를 단독 개최한다. 오영훈 도지사를 단장으로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제주관광협회가 참여하는 설명회에는 130여 명의 현지 항공·여행사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이민규 제주관광공사 팀장은 “지난 5월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그동안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비해 온 덕분”이라며 “사전에 행사 참여를 신청한 여행·항공사 외에 현장 참여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국관광공사도 다음달 5일 칭다오 해천호텔에서 대규모 마이스 로드쇼를 연다. 부산, 경기, 강원 등 지자체와 여행사 등 20개 기관과 기업이 동행하는 로드쇼에는 현지 여행사 외에 포상관광단 파견 계획이 있는 기업 관계자 150여 명이 참여한다. 올 초부터 중국 현지 로드쇼 개최를 준비해 온 공사는 전략적으로 이동거리가 짧고 항공, 선박 등 교통편이 다양한 칭다오를 첫 로드쇼 장소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공사 마이스마케팅팀장은 “연내 상하이와 광저우, 베이징에서도 대규모 마이스 로드쇼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 인천도 현지 네트워크 복원과 마케팅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은 다음달 공사 칭다오 로드쇼에 이어 상하이, 광저우에서 단독 로드쇼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베이징, 광저우 로드쇼 외에 올 10월 또는 11월 진행을 목표로 대규모 초청 팸투어를 준비 중이다. 김태현 인천관광공사 마이스뷰로 팀장은 “이전에 인천으로 대규모 포상관광단을 파견한 적이 있는 아오란, 일용당 등 기업들을 만나 재방문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5월 제주도가 중국 베이징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진행한 트래블마트 행사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한한령 이전 포상관광단 비중 50% 육박 중국은 2017년 한한령 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방한 포상관광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제주도는 2011년 1만 1000명 규모 중국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 포상관광단 방문을 기념해 제주시 연동 동문로터리와 시청 부근 거리에 바오젠 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바오젠 거리는 지난 2018년 누웨마루거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중국은 방한 포상관광 시장의 최고 절정기를 이끌기도 했다. 2016년 3월 광저우 아오란 그룹 소속 임직원 6000명은 전세기를 타고 입국해 인천 송도에서 대규모 치맥 파티를 열었다. 5월엔 중마이 그룹 소속 8000명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열어 화제가 됐다. 당시 34개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중마이 포상관광단 수송에는 200대가 넘는 대형버스가 투입됐다.2016년 단일 국가로는 사상 처음 10만 명을 넘어선 중국 포상관광단은 2017년 3월 한한령 조치가 내려지면서 50%에 육박하던 비중이 8%까지 곤두박질쳤다. 2019년 안여옥(2000명), 일용당(5000명)이 대형 단체가 인천을 방문하면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은 시계 제로(0)나 다름없는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2019년 12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중국 건강웰빙식품 회사 일용당 소속 5000명 포상관광단 행사 모습. (사진=인천관광공사)◇中 경기 침체로 회복 더딜 수도…단체 소그룹화 대비장기간 지속되던 중국의 단체관광 제한 조치가 풀렸지만, 당장 포상관광 수요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내 경기 상황이 이전만 못해서다.중국은 최근 경기 침체 속에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지수가 동반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생산자 물가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기업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상 최악을 기록한 청년 실업률(21.3%)은 계속 치솟아 아예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최근엔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위안양그룹(시노오션) 등 부동산개발 업체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방한 포상관광 시장의 최고 절정기인 2016년 5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린 8000명 규모 중국 중마이 그룹 포상관광단 그룹 삼계탕 파티. (사진=서울관광재단)중국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해외여행 수요는 부동산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보다 높아진 반한 정서도 시장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단체관광의 소그룹화 트랜드에 따라 이전과 같은 수천 명 규모 대형 단체보다 수십 명, 수백 명 단위 중소 단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기준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며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노선 복구도 포상관광 시장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이윤화 서울관광재단 팀장은 “경기 상황과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포상관광단 방문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그룹화 트랜드에 맞춰 현지 여행사와 기업체에 제공할 관광, 체험 등 프로그램과 지원사항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18 I 이선우 기자
공사 방해하며 건설사 협박·돈 갈취한 노조 간부들 집행유예
  • 공사 방해하며 건설사 협박·돈 갈취한 노조 간부들 집행유예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공사를 방해하며 건설사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노조 간부들이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4단독 조현권 판사는 17일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 간부 A(53)씨와 B(51)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다른 간부 C(60)씨에게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D(25)씨 등 3명에게는 각각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이들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순천 등지의 건설사 5곳을 상대로 3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건설 현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등 공사를 방해하겠다고 건설사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조 판사는 “건설사가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게 해 그 피해는 궁극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범행을 반복할 때마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도 저해되므로 그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다만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범행 수법이 특별히 폭력적이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일부 피해 회사들은 피해 금액을 변제받았고, 처벌 불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참작 사유를 설명했다.
2023.08.17 I 지영의 기자
LG엔솔, 中 ‘장시 VL 배터리’ 합작사 사업 철수
  • [단독]LG엔솔, 中 ‘장시 VL 배터리’ 합작사 사업 철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중국 소형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설립했던 ‘장시 VL 배터리’ 합작법인(JV)이 폐쇄한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엔솔은 ‘장시 VL 배터리’ 지분을 무상양도하고 이에 따라 125억원의 손상차손 및 13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인식했다. LG화학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화학)‘장시 VL 배터리’는 중국 베켄 테크놀로지(Veken Technology), 난칭시 당국이 운영하는 투자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소형전지 제조 및 판매 회사다. 지분 무상양도는 사업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한 베켄 테크놀로지 측이 합작사 사업 종료를 결정하면서다.합작사 프로젝트 총 투자액은 8800만 달러(계약 당시 환율 기준 약 1028억원), 출자금은 5222만 달러(약 610억원)다. 현재까지 투입된 LG엔솔의 출자액은 218억원으로 파악된다.합작사 지분은 베켄 테크놀로지 42%, LG화학이 34%, 난창시 24%다. LG화학에서 분할하면서 LG엔솔로 편입됐다. 투자 결정을 발표한 2019년 LG화학은 LG전자의 스마트폰 ODM 확대 등에 따라 자체적 소형 배터리 시장 확대를 모색했고 이의 일환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해 초 LG화학은 중국 난징(南京)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엔솔 난징 법인의 총 투자액은 6월 말 현재 1조1384억원(장부가액)이며 올 상반기 매출액 4조6819억원, 반기순이익 380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장시 VL 배터리는 손실을 이어가면서 지분법 평가손이 이어졌다. 전반기 순손실 93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1~6월)에도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G엔솔 측은 “해당 JV의 사업경쟁력이 없어서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중국 소형전지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징 법인은 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리튬 이온배터리 원통형 배터리와 소형 파우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고 장시 VL 배터리는 과거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많이 쓰였던 폴리머 리튬 배터리를 생산했다.
2023.08.17 I 김경은 기자
3년만 파업 위기..GM한국사업장 노조, 쟁의조정 신청
  • [단독]3년만 파업 위기..GM한국사업장 노조, 쟁의조정 신청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올해 회사와 임금인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GM한국사업장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를 신청하며 파업 준비에 나섰다. 중노위가 조정 중단을 결정하고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GM한국사업장 노사는 최근 2년 동안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했지만 회사가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노사가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17일 GM한국사업장 노조는 지난 9일 중노위에 노동쟁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동쟁의 신청을 받은 중노위는 현재 열흘 정도 시간이 걸리는 조정 기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는 차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노위가 노사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조정중단을 결정하면 노조는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노사는 이날까지 현재 13차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서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GM한국사업장이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돌아선 것을 감안해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성과급 1800만원, 식재료비 28.8% 인상, 가족행복지원비 10만원 등이다.회사가 이날 처음으로 제시한 인상안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500만원, 제조생산 격려금 100만원 등으로 노조의 요구와는 금액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현재 노조는 내부적으로 회사의 제시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3일과 24일 양일 간에 걸쳐 쟁의행의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노사는 전기차 생산 여부를 두고서도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올해 임금 인상과 함께 전기차 생산, e-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조립생산을 발전전망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전기차 일감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사측은 전기차 양산 계획을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앞서 GM한국사업장은 창원공장 9000억원, 부평공장에 2000억원 등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여기에 또다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에 나설 경우 재차 자금수혈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GM한국사업장이 8년 만에 적자를 끊고 흑자로 돌아선 데다 최근 수출도 잘 되고 있어 노조가 사측에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GM의 본사인 미국 GM에서도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서 동조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7 I 김성진 기자
"한미일 안보동맹 큰 방향 맞다…경제적 실리는 추구해야”
  • "한미일 안보동맹 큰 방향 맞다…경제적 실리는 추구해야”
  • [이데일리 윤정훈 권오석 기자] 한미일 정상회의가 이뤄지는 ‘캠프데이비드’는 1943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회담 등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장소로 유명하다. 이에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3국의 첫 단독 정상회의도 경제·안보 협력 등 모든 측면에서 3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한미일 안보동맹 속도가 이번 회의 관전포인트”이데일리는 17일 국내 외교 전문가 7명을 인터뷰해 한미일 정상회의의 의미와 한국 정부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전문가들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군사협력의 정례화는 3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데 공감하며, 경제 분야에서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미일 집중 외교로 인해 북중러 관계가 상대적으로 돈독해지면서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할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안보와 경제 두 가지 큰 축에서 캠프데이비드 원칙이 나올 것”이라며 “보편적인 원칙과 가치에 기반해 한미일 3국의 회동이 제도화를 위한 뼈대를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미일 3국은 인도·태평양에서 북중러를 견제하는 안보 동맹으로 가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방향은 정해진 상태에서 속도와 강도가 얼마나 될지가 이번 정상회의의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미국이 원했던 한미일 3국 구도가 일종의 제도화되고 시스템화되는 양상”이라며 “그동안 과거사 문제로 인해 정체됐던 한일관계도 발전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에 한미일 정상회담 정례화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역할과 이익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핫라인도 이번에 개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일 정상회담 명문화, 안보협력 정례화, 중국을 견제하는 경제안보 협의체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인권 문제와 일본의 납북자 문제 등이 작년 11월 프놈펜 선언보다 발전된 형태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미 간 핵협의그룹(NCG)에 일본이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박 교수는 “NCG는 한미 양국의 가장 높은 수준의 작전계획이기 때문에 일본이 들어갈 수 없다”며 “별도로 한미일 간에 안보 협의체를 구성할 여지는 열려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광복절 경축사서 일본 유엔사 후방기지를 언급한 걸 보면 워싱턴 선언의 확장 억제를 일보까지 영역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일본의 NCG 합류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우리 이익 챙기는 한도 내에 협력해야”경제 분야에서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대진 교수는 “미국의 수출 통제에 한국과 일본은 유리하지 않다”며 “얼마만큼 미국의 양해나 유예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한국이 강점이 있는 반도체, 배터리 산업에서 국익을 챙길 수 있도록 공급망 협력 등을 해야한다”며 “일방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요구를 들어주기 보다는 우리의 이익을 챙기는 한도 내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전 원장은 “앞으로 ①북핵해결 ②한반도 평화 수립 ③북한 급변사태 수습 ④평화통일 등 안보 4대 과제를 달성하는데 있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미래 지향적 정책을 펼친다고 하는데, 과도하게 북한 억제에 힘을 쏟는 지금의 정책은 현재만 바라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김 전 원장은 “인도는 쿼드에 속해있지만 중국·러시아와도 같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몸값이 높다”며 “우리 정부가 외교적 장치 없이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에 끌려가면 해외에서는 변수가 없는 한국을 만나서 설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형태로 경제안보 협력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 정부도 한미일 동맹에 ‘올인’하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외교’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이번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는데 대해 민 교수는 “오염수 방류 논의를 한미일 공동으로 하기에는 미국 입장이 난처한 측면이 있다”며 “다자 관계에서 중요한 안건에 우선순위가 밀린 것으로 본다”고 했다.홍 전 원장은 “경제안보 협력과 별개로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배출 등 우리 국민을 대변해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8.17 I 윤정훈 기자
‘강제추행 추가기소’ 조주빈, 2심서 단독범행 주장…“강훈 공모 없어”
  • ‘강제추행 추가기소’ 조주빈, 2심서 단독범행 주장…“강훈 공모 없어”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N번방’ 조주빈이 항소심 첫 공판에서 공범 ‘부띠’ 강훈과의 공모 사실을 부인했다.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020년 3월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재판장 김형작)는 17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과 강훈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조주빈과 강훈은 2019년 피해자에게 접근해 조건만남을 해주겠다고 속이고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신고할 경우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영상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이날 조주빈 측은 “강훈과 공모해서 강제 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혼자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훈 역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1심에서는 조주빈과 강훈 모두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잔혹성, 범행으로 인한 결과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피해자들에 대한 별건 범죄사실들도 포함된 사정이나 범죄단체조직죄와 동시에 판결할 경우 형평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이번 재판은 조주빈이 앞서 확정받은 징역 42년형과 별개의 재판이다. 대법원은 2021년 조직적으로 아동·청소년 등 피해자를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주빈에게 징역 42년을 확정했다. 강훈은 징역 15년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
2023.08.17 I 김형환 기자
정치권 싸움에…부실징후 기업들 '재기 기회' 놓칠라
  • 정치권 싸움에…부실징후 기업들 '재기 기회' 놓칠라
  • 지난 7월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김종민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코로나 사태로 잠시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은행의 ‘회생 지원’을 받지 못할 처지에 내몰렸다. 오는 10월 중순 만료되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하 기촉법) 연장 논의가 국회에서 중단된 탓이다. 여야 간 대립으로 재기 가능한 기업들이 문 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7일 국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촉법 담당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4일 이후 이 법의 연장 논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정무위 법안소위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이 법이 연장되려면 소위를 거쳐 정무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문턱을 차례로 넘어야 한다. 지금 논의가 한창 이뤄져도 시간이 빠듯한 마당인데 국회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기촉법은 부실이 날 것으로 우려되는 기업(부실징후 기업)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법이다. 해당 회사들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채권단)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자체 판단하면 ‘워크아웃’ 제도를 통해 만기를 연장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 워크아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사법부에 기업 회생 또는 파산 결정을 넘긴다. 기촉법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한시법’으로 제정됐지만 지금까지 다섯 차례 연장돼왔고 오는 10월15일 일몰된다.법이 연장되지 않으면 부실징후 기업들은 은행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수출기업의 경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무역거래 시 필요한 신용장 거래를 유지할 수 있지만, 법원의 법정관리 하에선 불가능하다. 지난달 4일 정무위 법안소위 속기록을 보면 금융위원회 전요섭 당시 구조개선정책관은 “기업 성격에 따라 워크아웃 제도가 절실히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법원의) 회생 절차와 비교했을 때 (기촉법의) 존속 가치는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문제는 법 일몰 기한 연장 논의가 중단되면서 지원받으면 되살아날 수 있는 기업들이 재기 가능성을 놓칠 위기에 내몰렸다는 점이다. 부실징후 기업은 코로나 사태를 거쳐 늘어나는 추세다. 부실징후 중소기업은 2020년 153곳이었지만 지난해 말 183곳을 증가했다. 오는 9월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는 만큼 이러한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지난 지난달 4일까지만 해도 여야 의원들은 기촉법 연장 여부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 하지만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이 소위에서 민주유공자법을 단독 처리하면서 이후 소위 자체가 열리지 않고 있다. 정무위 관계자는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며 “의사일정이 안잡히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기촉법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이긴 하지만 성격은 ‘민생 법안’으로 본다”며 “여야가 대립하더라도 이러한 법안은 초당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한편 여당과 금융위는 기촉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무위에 전달했다. 반면 야당과 법원행정처는 기업 재산권 침해 문제가 있다며 법원의 회생 및 파생 제도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4일 정무위 소위에서 “일몰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먼저 연장을 해서 법을 존치하고 추후 논의를 진행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다.
2023.08.17 I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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