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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콘진원, ‘2025 PREVUE(프리뷰)’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11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2025 PREVUE(프리뷰)’를 개최했다고 밝혔다.국내 중소 방송영상제작사들의 기획개발 단계 IP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상담회인 ‘프리뷰(PREVUE)’는 방송 제작·투자·유통은 물론 영화제 출품, PPL(지식재산권), 상품 콜라보레이션, 2차 사업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바이어와의 폭넓은 비지니스 상담 기회를 마련했다.올해 최초 단독 기획개발IP 전문 비즈매칭으로 발돋움한 이번 행사에는 내외 바이어와의 비즈매칭 이외에도 ‘2025 중소방송영상제작사 기획안 공모’ 시상식 등으로 차별화를 더했다.행사 첫날에는 ‘2025 중소방송영상제작사 기획안 공모’ 시상식이 진행됐다. 공모전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총 349편(드라마 188편, 예능 81편, 다큐멘터리 122편)이 접수돼 평균 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총 2회의 심층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우수상 4편을 포함한 총 15편의 기획안이 최종 선정됐으며, 부문별 대상은 △드라마 부문 에이스토리 ‘선택의 날’(상금 5000만 원) △예능 부문 주식회사 블루플랜잇 ‘밀리터리 키친’(상금 3500만 원) △다큐멘터리 부문 디엠지와일드 ‘외눈박이맘과 건달이’(상금 3500만 원)이 각각 수상했다.올해 프리뷰 행사에는 ‘2025 중소방송영상제작사 기획안 공모’에 선정된 15개 제작사와 ‘2024년 방송영상콘텐츠 기획안 공모’ 선정작 4개사, ‘방송영상콘텐츠 기획개발고도화’ 5개 협약사, ‘KOCCA 신진 다큐멘터리 피칭’을 통해 선발된 4개 제작사를 포함한 총 28개의 우수 국내 제작사가 참가했다.박인남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본부장은 “참가사들이 국내외 투자자 및 유통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획IP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PREVUE는 단순한 매칭을 넘어 창의적인 기획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앞으로도 중소 제작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올해의 기획안 공모 수상작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제작지원 사업 등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코어라인소프트, 佛폐암검진사업 단독공급사 선정…10兆시장 공략 청신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진단기업 코어라인소프트(384470)가 프랑스 국가폐암검진 시범사업에서 AI 흉부진단 솔루션 단독공급사로 선정됐다. 까다로운 프랑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코어라인소프트의 유럽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29일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프랑스 국립암센터(INCa)가 주관하고 일드프랑스 대학병원 연합인 ‘아뻬아쉬뻬’(APHP)가 추진하는 국가폐암검진 시범사업 ‘IMPULSION’에서 AI 흉부진단 솔루션의 단독 공급사가 됐다.코어라인소프트의 폐결절·폐기종·관상동맥석회화 검출 소프트웨어인 ‘에이뷰 LCS 플러스’(AVIEW LCS PLUS).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폐암검진사업에 도입된 솔루션이다. (자료=코어라인소프트)IMPULSION 참여사로서 코어라인소프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컴퓨터 단층 촬영(CT)과 판독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프랑스의 10개년 암 관리 전략(2021~2030년)의 핵심 추진사업 중 하나로, 프랑스 정부는 IMPULSION을 통해 폐암사망률이 20~25%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PULSION 프로젝트에는 약 70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고, 총 예산은 600만 유로(약 100억원)에 달한다. 단순한 시범사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주도형 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각 참여 병원단위에서 개별 솔루션이 도입될 여지가 크다.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프랑스 현지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AI가 단순히 영상을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 워크플로우 관리, 품질 관리, 판독 상호검증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검진 현장의 효율성과 데이터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다. 향후 참여 병원 일부는 폐암 검진 외에도 심혈관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른 질환 영역으로 솔루션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별 병원 단위 추가 도입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특히 IMPULSION은 처음 2500건에 대해 AI와 판독자가 공동판독을 시행해 양측의 의견이 일치할 경우 추가적인 판독을 생략하도록 돼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일반적인 정부 기반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AI와 인간의 협업 판독을 수천건 수준으로 조직화한 사례는 드물다”며 “이 점에서 IMPULSION이 선도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대형 사업에서 코어라인소프트가 단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회사가 국가 규모 의료AI 사업자로서의 운영 역량과 인프라 기반을 갖춘 기업임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앞서 프랑스 정부 산하 최대 공공조달기관인 UGAP에 자체 AI 진단 솔루션을 공식 등록했는데 UGAP 등록은 까다로운 성능 심사, 현지 의료진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며 “2만명의 참가자를 동시에 관리하고 CT 스캔과 판독을 수행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의 인프라와 워크플로우, 품질관리 체계가 확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IMPULSION 참가가 향후 프랑스 전역의 폐암검진 AI진단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023년 25% △2024년 39% △2025년 상반기 40%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이처럼 내수시장보다 수요가 크고 단가도 높은 해외시장을 주된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수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소폭 줄었는데, 회사는 이에 대해 기존의 영구 라이선스 판매 방식이 구독형으로 바뀌는 등 사업모델이 바뀌면서 생긴 일시적 영향이라고 답했다.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폐암검진이 제도적으로 안착됨에 따라 구독형·사용량기반(PPU) 모델 매출이 증가해 보다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 올해도 지난해를 상회하는 매출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적자폭을 크게 감소시키고 오는 2027년에는 완전한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했다. 코어라인소프트가 수주하고 있는 글로벌 폐암검진사업은 국가별로 독점 공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업 성장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9%씩 성장해 약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프랑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앞서 UGAP에 자체 AI 진단 솔루션을 공식 등록하면서 프랑스 내 전체 공공병원의 60% 이상이 포함된 공공의료기관들이 별도 입찰없이 코어라인소프트의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프랑스 공공병원 공동구매 연합(UniHA) 등 추가 공공조달기관 진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시장 전역에서 수주 경쟁력과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젬백스 GV1001, 알츠하이머 임상2상 결과 앞두고 확인된 결정적 두 단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젬백스앤카엘의 GV1001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GV1001은 과거 알츠하이머 국내 임상 2상을 성공한 바 있고, 최근 연구에서 치매 원인이 되는 병리지표 개선이 확인됐다. GV1001은 세포 수명과 관련한 텔로머라제의 16개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다. 이미지는 GV1001의 기원을 형상화한 이미지다. (갈무리=김지완 기자)31일 젬백스(082270)에 따르면, 회사는 치료제 후보물질 GV1001(펩타이드 기반)의 글로벌 임상 2상(CSR) 결과를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임상은 미국·유럽 7개국 43개 기관에서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 환자 총 199명을 대상으로 약 50주 동안 진행됐다. 용량군은 0.56㎎ 및 1.12㎎, 위약군 등 3개다. 평가 지표는 인지능력 및 일상생활 기능 중심으로 설계됐다. ◇국내 2상서 이미 ‘유효성 입증’이번 임상 성공을 관측하는 첫 번째 힌트는 GV1001의 알츠하이머 적응증 국내 임상 2상 결과다.젬백스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한양대 구리병원을 포함한 국내 12개 의료기관에서 GV1001에 대해 알츠하이머 적응증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했다.중등도부터 중증까지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도네페질을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 또는 1.12㎎을 6개월 간 피하 투여했다.임상 2상은 효능을 입증했다. 임상 1차 평가지표인 중증장애점수(SIB)는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대조군 대비 GV1001을 1.12㎎ 투여한 시험군에서 7.11점 차이를 보였다. 당시 임상에 참여했던 고성호 한양대의대 신경과 교수는 “GV1001 투약군에서 탁월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임상 과정에 충실히 따라온 환자들에게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SIB는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다. 총점은 100점 만점, 점수가 높을수록 인지기능이 좋다는 의미다. 중증 환자들은 6개월~1년 사이에 보통 5~10점 정도 자연 저하된다. 즉, 점수 유지 자체가 치료 효과로 간주된다.의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도네페질을 6개월간 투약하면 SIB 점수가 1~3점 가량 오른다. 중증 치매에 사용하는 메만팀 역시 6개월 투약에 점수는 1~2점 상승에 그친다.정리하자면, 알츠하이머 치료는 점수 유지가 목표인데, GV1001은 인지기능이 실제 향상됐다. 임상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3점 이상 개선이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GV1001의 7.11점 개선은 기존 치료제 대비 2~5배 이상 큰 개선폭이다. 7.11점 개선은 환자 일생생활 기능 변화가 체감될 수준이다.◇‘병의 뿌리’ 흔든다… 타우 단백질 제어 확인두 번째 힌트는 GV1001이 질병의 근본 병리 기전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데이터가 최근 공개됐다는 점이다.이지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교수는 지난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진행성핵상마비(PSP) 환자 대상 연구에서 GV1001 투약군의 혈액 및 뇌척수액 분석 결과, 타우 단백질(p-tau181, p-tau217) 지표가 뚜렷이 상승하고, 신경손상 지표인 NFL은 감소하는 양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상교세포 농도 하락도 수반됐다”고 덧붙였다.이지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희귀질환센터장)가 지난 2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이노베이션파크 ‘GV1001 중개·임상연구 학술토론회’에서 ‘최근 PSP 치료제 개발 및 GV1001 임상시험의 진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이다. 이 교수는 GV1001을 투약받은 PSP 환자 혈액과 뇌척수액을 분석했다. (사진=삼성제약)PSP는 ‘타우병증’의 일종으로, 뇌세포 안에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점차 죽어가는 희귀 퇴행성 뇌질환이다. 즉, 타우가 쌓이면 신경세포가 마비되고, 결국 뇌의 운동·언어·인지 기능이 무너진다.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GV1001을 투여한 환자들의 뇌척수액에서 타우 단백질이 뇌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 포착됐다.이는 뇌 속에 갇혀 있던 ‘독성 찌꺼기’(비정상 타우)가 치료 과정에서 실제로 배출되고 있다는 생체학적 신호로 해석된다.성상교세포 농도 하락은 뇌 속 염증반응이 완화되고 신경세포 환경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GV1001이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며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고, 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이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이 결과는 GV1001이 단순히 증상 악화를 늦추는 ‘보조적 치료제’ 수준이 아니라, 질병의 뿌리를 건드리는 ‘질병조절치료제’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신호다.특히 알츠하이머병처럼 타우 단백질이 핵심 병리로 작용하는 다른 퇴행성 뇌질환에서도 GV1001 확장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김상재 젬백스 고문(창업주)은 “루게릭병, 진행성핵상마비,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은 모두 ‘타우병증’으로, 근본 원인은 같지만 겉으로 발현되는 부위만 다르다”며 “마치 염증이 코로 나오면 콧물이 되고, 입으로 나오면 가래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효능 입증되면 3조 ‘잭팟’ 예상대로 GV1001 임상 2상이 성공한다면 기술수출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임상 단계에서 인지기능(SIB), 행동증상(NPI), 병리지표(타우, NFL) 등 ‘3중 근거’ 가 확보되면,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알츠하이머 치료제 패러다임이 증상 완화제에서 병리조절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희소식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 2023년 승인받은 레켐비(레카네맙)와 2024년 허가받은 도나네맙 등 질병조절치료제들은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이들 치료제는 효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따르고 부작용 문제가 대두됐다. GV1001이 안전성과 더불어 효능 우위를 보인다면 빅파마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AC이뮨-다케다, 로슈-상가모 기술이전 사례에서 보면, 알츠하이머 임상 2상에서 명확한 효능이 확인되면 선급금 5000만~2억달러(713억~2852억원), 마일스톤 10억~20억달러(1조5000~3조원)에서 계약이 체결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50억달러(7조1230억원) 에서 2030년 100억달러(14조25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젬백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희귀질환과 달리 3상 단계에서 대규모 확증 임상시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적응증”이라며 “임상시험 디자인부터 규제 전략까지 모든 측면에서 신중한 준비가 필수적인만큼 상업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불체포특권 포기’ 추경호…與野, 정국 주도권 분수령 되나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내란특검(조은석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에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며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국 주도권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영장이 기각될 경우 정부·여당의 ‘내란·위헌정당 프레임’은 힘을 잃고,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수사 역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조은석 특검(내란특검)은 지난 3일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12·3 계엄 당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국민의힘 당사→국회로 3차례 변경하며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특검은 영장 청구서에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에 동조할 만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선포 전 추 전 원내대표가 ‘예산 삭감’, ‘줄탄핵’ 등의 표현을 섞어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한 점을 근거 중 하나로 꼽았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추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계엄 당일 총리, 대통령과 통화 후 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며 “만약 대통령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나”라고 반박한 바 있다. 또 계엄 당시 의원총회 장소를 본회의장이 아닌 예결위 회의장으로 공지해 계엄해제를 방해했다는 특검 주장에 대해 추 전 원내대표는 “의총은 항상 예결위 회의장 또는 국회 본관 246호에서 민주당과 번갈아가면서 한다”며 “민주당의 주문에 의한 수사 결과를 만들고 꿰맞추기 위한, 다분히 정치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회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출입구는 3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서로 보일 정도로 가깝다. 특검 영장청구에 대해서는 추 전 원내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인 한동훈 전 대표도 비판한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추경호 의원 등 우리당 의원들이 계엄을 사전에 알거나 도왔다는 증거가 없다”며 “있는 것 없는 것 다 침소봉대해서 공개하는 그간 특검의 언론브리핑 행태를 볼 때, 알려지지 않은 객관적 증거가 있어 보이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이른바 ‘스모킹건’ 없다는 지적이다. 한 전 대표는 검찰 재직 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였다. 추 전 원내대표는 영장청구 직후 “일찌감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 안건을 보고하고 이후 27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추 의원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체포동의안 가결 후 진행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 전 원내대표의 영장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의원과 달리 추 전 원내대표의 영장이 기각되면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당이 분리될 수 있기에, 민주당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위헌정당 프레임’을 이어가기 어려워진다.영장 기각 시 특검 수사동력도 크게 상실할 수 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협상까지 파기하는 무리수를 두며 3대 특검의 수사기간 및 인력 등을 확대하는 특검법을 개정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특히 내란특검은 앞서 한덕수 전 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장관에 대해 청구한 영장이 기각되며 이미 상당 부분 동력을 잃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 피케팅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인사한뒤 이동하고 있다.국민의힘은 추 전 원내대표 영장청구 이후 이에 대한 항의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규탄대회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양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계엄은 당과 관계없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일부 대통령실 참모의 단독행동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여당의 위헌정당 해산 공세 논리 역시 빈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추 전 원내대표의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내란·위헌정당 프레임’을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추 전 원내대표가 뚫려버리면 결국은 이 사람들(민주당)은 특검을 동원해서 최종 종착역, 헌재를 통해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까지 가겠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가 될 것”이라며 “(추 전 원내대표가 유죄를 확정받으면) 국민의힘은 열 번이고 백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발언했다.
- [마켓인] 美 스타트업, 대형 VC 우선…韓 VC는 LP·코인베로
-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미국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검증 이후 대형 VC 직행’ 방식으로 고착되면서 국내 VC의 역할이 브리지(확장) 라운드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드 단계에서는 최소 자금만 확보해 PoC(개념검증)와 레퍼런스 고객을 확보하고, 이후 국내·해외 중소 VC보다 실리콘밸리 상위 VC부터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6일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벤처자금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여개 VC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자금이 그로스·메가딜로 쏠리며 시장이 ‘소수 정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하우스의 리드 여부가 곧 기업가치 평가와 후속 라운드 연계성까지 좌우하면서, 브랜드 VC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시장의 공공연한 공식으로 굳어진 것이다.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카르타(Carta)는 브리지(Bridge) 라운드 비중이 2024년 11.8%에서 올해 16.6%까지 확대됐으며, 1분기 시드 딜의 약 46%가 브리지로 집계됐다. 시드 단계에서 A 단계의 점프가 지연되는 흐름이다. 본 라운드로 직행하기보다 실적·고객 레퍼런스를 보강해 더 큰 VC를 노리는 전략이 선호된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VC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단독 소싱보다는 현지 VC의 LP(출자자)로 먼저 진입해 파이프라인을 공유받고, 이후 코-인베스트(Co-invest)로 따라붙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 독립 리드를 시도하기보다는, 검증 이후 단계에서 신호효과를 높이기 위한 동행 전략을 택한다는 설명이다.한국벤처투자(KVIC)의 해외 VC 출자 프로그램(FVCIF)도 이 같은 구조를 전제로 설계됐다. 국내 운용사가 현지 VC 펀드에 LP로 참여하면, 해당 펀드가 확보한 투자 파이프라인·딜 검토 정보를 공유받고 이후 공동투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단독 소싱이 어려운 해외 시장에서 네트워크·정합적 심사 체계·후속 라운드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통로라는 평가다.이 같은 흐름은 국내 CVC의 해외 딜에서도 확인된다. SK스퀘어는 올해 미국 AI 반도체 기업 디매트릭스(d-Matrix), 메모리 기반 AI 연산 스타트업 테트라멤(TetraMem) 등에 소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 모두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AI 연산 기술을 개발 중인 곳으로, 이미 북미 클라우드·팹리스 업체들과 기술 협력 또는 평가 단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 단계가 아닌, PoC와 초기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해 성장 방향성이 잡힌 구간에서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이 외에도 일본 반도체 패키징 기업 링크어스(LINK-US), 광통신 모듈 기업 에이아이오코어(AIOCORE), 유기발광소재 개발사 큘럭스(Kyulux) 등도 유사 시기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SK스퀘어는 건당 100억원 미만, 지분 3~4% 수준의 소수 지분으로 접근해 현지 VC와의 파이프라인 공유 및 후속 라운드 동행 여지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VC와 고객사가 이미 검증을 거친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자본이 브리지·팔로우온 구간에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한다.업계는 당분간 한국 VC의 브리지로서의 역할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PoC 재현성, 레퍼런스 고객의 질, 후속 리드 가능성 등 검증 이후의 핵심 지표를 정확히 평가하고, 현지 VC와의 공동 심사·사전 검토 채널을 확보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국내 VC 관계자는 “미국 스타트업 입장에선 시차·언어·주주 커뮤니케이션 부담이 큰 데다 한국 VC가 제공할 수 있는 티켓 사이즈가 작아 초기 단계에서 굳이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대신 최근에는 시드 단계에서 최소 자금을 확보해 PoC와 레퍼런스를 쌓은 뒤, 방향성이 자리 잡은 시점에 다시 투자 검토를 요청하며 한국 VC가 ‘검증 이후’ 브리지 자금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산소에 불 붙였다가" 26명 사망…'경북 산불' 발화자 "실화 인정"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검찰이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진 대형 산불의 발화자 2명에게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청송읍내 뒷산까지 확산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6일 대구지방법원 의성지원 형사1단독(문혁 판사)으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과수원 임차인 A(62)씨와 성묘객 B(54)씨에 대해 산림보호법상 최고형인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A씨는 지난 3월 22일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과수원에서 영농소각물을 태워 산불로 확산하게 한 혐의로, B씨는 같은 날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조부모 묘소에 자란 나뭇가지를 라이터로 불을 붙여 끊다가 산불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검찰은 A씨에 대해 “과수원에 설치된 노란색 물탱크 인근에서 플라스틱, 상자, 캔 등 쓰레기를 소각했다”며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현장을 이탈해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이어 “이 산불은 강풍을 통해 확산해 산림 2만9000㏊를 태웠다”며 “동시간대 안평면에서 확산 중이던 산불과 결합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져 추가적으로 산림 4만6000㏊를 훼손해 합계 약 7만6000㏊를 태웠다”고 설명했다.B씨에 대해서는 “조부모 산소 위에 자란 나무를 제거하기 위해 라이터를 사용해 불을 붙여 약 2만3000㏊의 산림을 태웠다”며 “이 산불은 안계면에서 발생해 확산 중이던 산불과 만나 총면적 합계 약 6만9000㏊의 산림을 태웠다”고 공소요지를 설명했다.이날 A씨와 B씨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최후진술에서 A씨는 “불을 끄기 위해 물을 3번 뿌렸다. 도깨비 바람이 불어 이렇게까지 불이 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내 실수로 다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B씨는 “저의 부주의로 많은 피해를 발생시켜 죄송하다. 남은 인생을 반성과 속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6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는 안계면과 안평면 두 지점에서 산불이 발화했다. 실화로 인해 시작된 경북 산불로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 26명, 부상 31명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4관왕 도전' 옥태훈, 1R 공동 30위 주춤…"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 [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6번째 4관왕을 노리는 옥태훈이 2025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1라운드를 중위권으로 출발했다.옥태훈(사진=KPGA 제공)옥태훈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옥태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총 64명의 선수 중 공동 30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공동 선두 박상현, 문경준, 유송규(이상 6언더파 66타)와는 5타 차.경기가 후반부를 향해가는 13번홀(파5)까지도 옥태훈은 2타를 잃으며 고전하고 있었다. 9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분실구 처리돼 더블보기를 적어낸 게 뼈아팠다.1라운드가 끝난 뒤 만난 옥태훈은 “지난주부터 샷이 왼쪽으로 가는 등 불안한 면이 있었는데 오늘도 똑같이 왼쪽으로 향했다. 2오버파까지 스코어가 내려갔을 때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꼴찌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후 막판에 버디 3개를 잡아 언더파로 회복해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옥태훈은 올해 6월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와 군산CC오픈, 지난달 경북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기록했고 지난주 제네시스 대상(7081.20점)을 일찌감치 확정했다.그러나 옥태훈의 기록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상금 1위(10억 6964만원), 최저타수 1위(69.44타), 다승 1위(3승)를 기록하고 있는 옥태훈은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1위를 유지하면 주요 부문 4관왕을 석권하게 된다.그동안 K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최저타수상), 다승왕을 모두 석권한 건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 2024년 장유빈 등 5명밖에 없다.또 옥태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92년 최상호 이후 33년 만에 단일 시즌 4승도 달성할 수 있다.하지만 옥태훈은 “가장 받고 싶었던 대상을 받았으니 이번주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지난주부터 샷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우승 욕심은 정말 없었다”고 말했다.옥태훈은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5타를 잃어 공동 7위(5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최근 K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옥태훈은 “부담감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 때 제 플레이가 안 되는 것에 부담을 느낄 뿐이지 외부 시선으로 인한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오늘 친 걸로 봐선 4관왕 가능성도 없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그는 “이제 샷을 바로잡기 위해 연습하러 갈 것이다. 3일이 남았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반드시 감을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왼쪽부터 옥태훈과 이태훈.(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