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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 급성 심부전…AI로 조기 진단 ‘빠르게’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응급실에서 급성 심부전을 빠르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응급실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급성 심부전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왼쪽부터)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차정준 교수(사진=고대안암병원)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차정준 교수 연구팀(주형준, 차정준 교수, 의료정보학교실 박사과정 문호세)은 최근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심전도를 기반으로 급성 심부전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급성 심부전은 응급실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조기 진단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진단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검사 환경에 따라 제약이 많아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기술을 도입했다.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3개 병원의 응급실 심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1만 9285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심전도 데이터에서 주요 형태학적 특징을 추출하고, 이를 임상 데이터와 결합하여 여러 머신러닝 모델을 비교했다.최종적으로 CatBoost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는데, 내부 검증에서 정확도 81%, 외부 검증에서 82%라는 높은 예측도를 보이며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심전도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결합한 모델은 심전도 단독 모델보다 진단 정확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주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 심부전 조기 진단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심전도와 임상 데이터를 통합한 딥러닝 모델은 기존 진단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응급실에서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정준 교수는 “이 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상용화가 가능해지면 응급실에 내원하는 급성 심부전 환자의 치료 결과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기존의 제한된 진단 방법에서 벗어나, 응급실 환경에서 급성 심부전 환자의 조기 선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편, 연구 결과 ‘Deep learning model for identifying acute heart failure patients using electrocardiography in the emergency room’은 심혈관 질환 관련 국제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 Acute Cardiovascular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 설 연휴 끝나자 회사채 우르르…대어 LG엔솔, 최대 1.6조 조달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 회사채 발행시장도 다시금 북적이는 모습이다. 15개 이상의 기업들이 발행시장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연초효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3일~7일) LS전선(A+), SE그린에너지(한국남동발전 지급 보증·AAA), KB증권(AA+), 연합자산관리(AA), GS(078930)에너지(AA), 세아베스틸(A+), 한화(000880)(A+), 한국투자증권(AA), LG에너지솔루션(373220)(AA), SK매직(A+), 무림페이퍼(009200)(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000400) 후순위채(A-),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AA-), 메리츠화재(000060) 후순위채(AA), DB생명보험 후순위채(A+) 등 보험사와 금융지주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계획했다.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악재 이어지는 LG엔솔, 수요예측 흥행할까가장 눈에 띄는 발행사는 대어급 LG에너지솔루션으로 조(兆) 단위 공모채 조달을 앞두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2년물 1500억원, 3년물 40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5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6000억원까지 증액한다.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오는 6일 수요예측, 14일 발행 예정이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인수단은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월 회사채 발행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수요예측 당시 5조1000억원의 자금이 몰린데다 최종 발행 규모도 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4분기 기준 분기 적자로 집계됐는데,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 등 악재가 이어져 올해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AA급 KB증권·한국투자증권…나란히 자금 조달AA급 증권채도 공모채 조달을 이어간다.KB증권은 2·3·5년물로 총 4000억원 규모, 한국투자증권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각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 4000억원씩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두 곳 모두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KB증권은 오는 4일 수요예측, 한국투자증권은 5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연초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증권채 발행 포문을 열었는데, 연달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이어가며 증권채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모두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전 트랜치에서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 SE그린에너지, 남동발전 지급보증으로 ‘AAA’지난해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던 민자발전사 SE그린에너지도 다시 발행시장을 찾았다.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차환을 위한 발행이다.SE그린에너지는 1년 단일물로 총 9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계획했다. 오는 4일 수요예측, 13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최대주주인 한국남동발전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등급은 ‘AAA’다. 다만, 지난해 2월 1년 단일물로 총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이후 추가 청약을 통해 남은 물량을 소진하긴 했으나, 이번 발행도 지난해와 동일한 트랜치와 물량으로 구성돼 미매각 부담이 여전하다.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줄곧 SE그린에너지의 대표주관사로 나섰다. 인수단 없이 단독으로 주관 업무에 참여한다.한편, 전문가들은 2월에도 회사채 시장에서는 연초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2월 하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며, 금리 인하 전에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시장의 강세 기조가 2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