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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교체 여론 우위 속 한덕수 존재감↑[리얼미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조기 대선 구도에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세가 점차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여권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존재감이 커졌다. 다른 주자들을 단번에 앞서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올라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등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6.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33.1%로, 양당 간 격차는 13.6%포인트였다. 이는 3주 연속 오차범위(±2.5%포인트) 밖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수치다.리얼미터 측은 이번 지지율 격차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국면과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한 경제 불안정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이 국민의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소수 정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 5.6%, 개혁신당 2.7%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큰 변화는 없었지만, 조국혁신당은 완만한 상승세를, 개혁신당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차기 대선에서 선호하는 집권 세력에 대한 질문에서는 ‘민주당 등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를 꼽은 응답자가 58.7%로 전주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에 의한 정권 유지’ 응답은 35.3%로 1.7%포인트 감소했다. 이로써 2월 4주차 이후 7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교체론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연령대별로는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 70대 이상에서는 정권 유지와 교체 여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49.8%로 가장 높았다. 반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9%로, 전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여권 후보 전반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번에 새롭게 포함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8.6%를 기록하며 단숨에 여권 내 다른 후보들을 앞질렀다.특히 이재명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한 권한대행은 여권 내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전 대표와 한 권한대행 간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각각 54.2%, 27.6%로 나타났다. 같은 양자대결에서 김문수 전 장관은 25.3%, 오세훈 서울시장은 19.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2.5%를 기록했다.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2383명에게 전화를 시도해 최종 1506명이 응답을 완료했으며, 응답률은 4.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조사 방식은 무선 100% 자동응답(ARS)으로,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RDD)를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이다. 통계 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대·권역별 가중값을 부여하는 림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美 스테이블코인 혁명, 한국도 동참할 때
- [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내용이다.△1면-美 스테이블코인 혁명, 한국도 동참할 때-위안화 재채기에 원화는 몸살, 하루 30원 넘게 널뛰는 환율-IT제품 면제…삼성 ‘관세 아마겟돈’은 피했다-21만명 도박장 문턱…예방교육 손놓은 정부-[사설]트럼프 변덕에 신뢰잃은 미국, 국채·달러 위상도 흔들-[사설]악화일로 장기요양 병목 현상, 심사 인력 대폭 늘려야△2면-美, 아이폰값 폭등 우려에 일단 후퇴…K반도체 ‘품목관세’ 뇌관은 여전-‘관세 온건파’ 베센트 전면에, ‘강경파’ 러트닉 입지 좁아져△청소년 도박 뿌리뽑자③-강사가 잠깐 와서 PPT 띄우고 영상 틀면 끝…귓등으로도 안 들어요-“더 자주, 더 집중적·전문적으로 해야 예방 가능”-“자기도 모르는 새 중독…체험교육으로 스스로 예방케해야”△종합-무역전쟁에 롤러코스터 탄 환율 …딜러들 “전략도 전망도 소용없다” 한탄-“대통령 직속 혁신전환위원회 절실…中企 성장엔진 재점화해야”-‘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韓도 출시할 듯…구글·공정위 협의 돌입-“기준 모호한 ‘AI 기본법’ 하위법령 마련 서둘러야”△제1회 이데일리 가상자산포럼-“각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쏟아질 것…한국도 대응 시급”-“원화·달러, 이중 스테이블코인 시스템 필요”-“실질 정보 얻을 기회”…대학생·운용사 임직원 등 관심 뜨거워-“규제샌드박스로 작고 빠르게 실험 시작해야”△정치-지방분권·경제 강조한 민주당…개헌 호소 나선 국민의힘-오세훈 이어 유승민 불참…국힘 경선판 ‘출렁’-4650억 들이는 GOP 철책 개량…검증은 ‘허점투성이’-한덕수 추대론? 지지율 하락? 돌연 불출마에 추측만 무성△경제-의무지출 손질 급한데…조기대선에 뒷전 위기-“韓, 대미투자 늘릴수록 중간·자본재 수출 증가한다”-숙박·음식업 일자리 뚝…역대최장 불황-“정부가 1원 풀면 GDP 1.45원 상승”△금융-트럼프발 머니무브…은행 대기자금 19조 빠졌다-“보험금 지급에 인색해선 안돼…판매 전문사가 패러다임 바꿀 것”-수출입은행, 통상위기 극복 위해 20조원 지원-폭락장 피난 오세요…3%대 특판예금 속속△글로벌-‘오락가락 관세쇼’에 美 국체 출렁…안전자산 지위 ‘흔들’-불황 엄습에…美 여성들 “염색비도 아껴요”-10년 만에 핵협상, 미국·이란 “건설적”-김정은·시진핑·푸틴, 5월 회동 가능성△산업-유가·니켈값 불안…K정유·배터리 ‘먹구름’-치솟는 환율…항공업계 ‘한숨’-“유럽, 두산밥캣 제2의 홈마켓”-LG전자, AI데이터센터 열관리 사업 본격 확대-‘승리 요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글스 창단 40주년 기념 볼파크 방문-현대차·기아, 올 1분기 인도서 23만대 판매△ICT-다양한 AI 협업 통로 뚫렸다…전세계 뒤흔드는 ‘MCP’-韓, 양자 특허출원 점유율 3%…“구조개편 시급”-AI 데이터 반영 ‘SKB 디지털 광고판’ 눈에 띄네-“광고 보고 돈 버세요” 부업 사칭 사기 기승△성장기업-돈보다 소중…이른둥이 위해 라인 멈췄다-일상을 바꾸는 AI, 악용 방지 기술도 갖춰야죠-성장궤도 오른 온라인 세탁 서비스 3대장, 흑자 전환 가시권-미국發 관세 피해 최소화 ‘수출바로 프로그램’ 가동△생활경제-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드 반영…불황에도 웃는 ‘패션 플랫폼’-“패션시장 급변…新전략으로 톱5 강국 도약”-뇌리에 꽂히는 K향수…밀려드는 러브콜-무신사 “그린워싱 방지”, 국내 업계 첫 가이드라인△예종석의 파워인터뷰-법학은 지식 넘어 ‘정의 실현’을 위한 도구…법조인이여, 정치·여론에 휘둘리지 말라△부동산-‘선교통, 후입주’라더니…교산·왕숙 외딴섬 우려-부실시공 부르는 불법하도급, AI로 잡아낸다-자이, 6개월 하자판정 0건…품질강화 주력-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25년 만에 최저△증권-관세폭탄 미뤄졌지만…美中전쟁 유탄 튈라-반도체 사는 개미, 파는 외인…누가 웃을까-김빠진 밸류업, 암울한 금융주-대기업도 못 믿는다…불성실공시 주의보△스포츠-95번째 대회서 ‘생애 첫 트로피’…강풍 뚫고 역전 성공한 김민주-‘살아있는 전설’ 랑거, 41번째 마스터스 끝으로 작별인사-느린 공으로 타자 홀리네…15년차 임찬규의 ‘흑마술’-‘쇼트트랙 샛별’ 임종언, 올림픽행…황대헌, 종합 2위로 대표팀 복귀△문화-전석 매진 ‘알라딘 마법’…뮤지컬 저변 확대 발판 되길-“역사·문화가 흐르는 종로구…지역 관광 프로그램 만들 것”-경계에 선 사람들…우리 모두의 이야기△오피니언-YB·크라잉넛, 그리고 홍대 롤링홀-제4인뱅, 새 정부도 예정대로 추진해야-마침내 우뚝 선 ‘고려인의 자긍심’△오피니언-혼란 키운 법의 수호자들-다가오는 ‘제로성장’ 눈뜨고 당할 텐가-주목할 만한 ‘하이브리드 상속세’ 개편안△피플-‘메가 샌드박스’로 실리콘밸리 견줄 지역 인프라 구축해야△사회-자연인 尹, 오늘 ‘내란혐의’ 첫 형사재판…직접 발언 가능성도-檢, 명태균 조사…김건희·오세훈 소환 초읽기-“기상 악화로 현장 균열 심해져” 광명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 난항-로스쿨 합격자 84% ‘인 서울’ 출신-대선주자들 대통령실 이전 목소리에 용산 주믹 ‘화색’ 청와대 주민 ‘울상’
- 국민의힘 초반 경선 구도 ‘출렁’…민주당 李 독주 체제속 4파전 확정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잠룡들의 대선 출정식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국민의힘의 초반 경선 구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로 꼽혀 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여기에 호남 출신의 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를 확정했고, 반탄(탄핵 반대) 집회에서 세를 불려온 윤상현 의원도 출마를 예고하면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후보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며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다만 유 전 의원은 당내 경선을 불참하지만 무소속이나 제3정당 소속의 출마 가능성은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저 유승민은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개혁보수를 원하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유 전 의원 측은 ‘이번 불출마 선언이 당내 경선에 해당한 것’이라며 ‘대선 불출마’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전날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예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당초 이날 ‘약자와의 동행’을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선언식을 하루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같은 날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지난 8일 출마를 선언한지 나흘 만에 철회를 선언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반면 이날 양향자 전 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했고, 윤상현 의원도 출마를 예고하면서 새롭게 대권 주자 후보에 합류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당내 경선을 치를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 전 의원, 윤 의원 등 모두 9명이다. 이들 후보들은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과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가 당내 경선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모두 ‘찬탄파(탄핵에 찬성하는 파)’로서 중도 확장성이 큰 후보로 평가받는 만큼 누군가 이들 지지세력을 흡수할 경우 극적 판세 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1차 예비경선 판세는 ‘1강(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3중(홍준표 전 대구시장-한동훈 전 대표-안철수 의원)’ 체제가 거론되고 있다.미완의 대진표를 둔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까지 대선 출마를 마무리하면서 사실상 4파전 구도를 완성하게 됐다. 보수와 진보를 통틀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 체제’ 속에 김두관 전 의원와 김동연 경기지사, 이번 김 전 지사까지 ‘4파전’을 치르게 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4~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22일에 1차 경선(4인), 29일 2차 경선(2인)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민주당은 현재로서 14일부터 후보 등록을 받고 2주 동안 4개 권역(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강원·제주)에서 지역 순회 경선을 한 뒤 5월3일~ 4일쯤 후보를 확정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청년들과 전시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의에 딥하고 있다.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말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 민주, 대선 경선룰 '당원·국민 50%씩' 확정…비명계 '반발'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군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전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대통령 후보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존의 100% 완전 국민경선을 변경한 것이다. 완전 국민경선을 요구했던 비명계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이춘석 위원장 등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선 규칙 개정은 앞으로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 보고됐다. 향후 최고위 의결, 당무위원회 의결, 전당원 투표, 중앙의원회 의결 절차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권리당원 중 투표권을 갖는 대상은 12개월 이전에 당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111만명이다. 국민 여론조사의 경우, 안심번호 추출 방식으로 국민선거인단 100만명을 추출하고, 두 개의 여론조사기관에서 50만명씩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안심번호, 역선택 방지 최고 효율적 판단”이 위원장은 안심번호 추출 방식의 국민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지금까지 주어진 방법 중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최고 효율적 방법이라고 판단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경선 방식에 따라 전국에서 △충청 △영남 △호남 △수도권의 네 개 권역에서 순회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순회경선에선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재외국민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마지막 수도권 경선에서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민주당이 완전국민경선을 철회하는 것은 2012년 대선 이후 13년 만이다. 이재명 전 대표가 강조해 온 ‘당원중심정당’의 연장선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주권시대’를 천명한 바 있다.이춘석 당규준비위원장은 “13년 동안 민주당 위상은 많이 변했고, 권리당원도 11만명에서 현재 1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민의를 받들 수 있는 대중 정당의 토대를 확보했다”고 경선 방식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정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후보 선출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당원 주권을 가장 강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권한만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 선출 결과를 책임질 의무 또한 함께 짊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후보 선출 과정에서 책임성이 명확해질 때 정당은 올바른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문고리 역할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비명계 후보들은 완전국민경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규준비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당원 간담회, 의원총회 등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선룰 개정, 이재명 위한 것 아냐”당규준비위는 이번 개정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이재명 예비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경선 방식은) 출마한 4명의 후보들 어느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며 “갑자직 열리게 된 대선의 시간적 급박성 등을 고려해 지금의 경선 방식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정당의 후보 선출 과정은 후보가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당 차원에서 결정한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앞으로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며 “각 후보 측에서 서운한 부분이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비명계 후보들은 이번 경선룰 개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민주당의 자랑스런 국민경선 원칙을 파괴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헌신짝 집어던지듯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국민선거인단 없는 무늬만 경선’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김 지사 측은 이재명 예비후보에게 “국민선거인단 경선을 없애는 것에 대한 후보님의 입장을 밝혀달라”며 “이번 결정에 문제를 느낀다면 특별당규위의 결정을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김두관 전 의원 측도 “경선 당사자인 후보 측과 경선 룰에 대해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지금의 민주당 모습은 너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 지도자를 인정하지 않고 불통으로 일관했던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닮아가선 절대 안 된다”며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에 숙고하겠다”고 경고했다.
- 오세훈, 대선출정식 직전 전격 불출마…국힘 중도보수 구도 ‘출렁’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12일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면적으로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백의종군’이라고 밝혔으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실책에 따른 낮은 지지율과 명태균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불출마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중도보수 후보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마중물 될 것”오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당초 13일 약자와의 동행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출마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발표 하루 전 전격 불출마를 택했다.그는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대선을 준비하는 당과 후보들에게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 달라”고도 촉구했다. 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자신의 비전에 공감하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해 정권 재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했다. (사진 = 뉴시스)◇ 토허제 여파, 2% 지지율…명태균 리스크 ‘그대로’지난 9일 출마선언을 공식 예고했던 오 시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데는 토허제 실기 이후 계속되는 지지부진한 지지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8~10일(4월2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는 2%에 그쳤다. 대선 정국이 시작됐으나 보수 후보 중에서도 김문수(9%), 홍준표(4%), 한동훈(5%)에도 못 미친다.한국갤럽 기준 오 시장의 지지도는 지난 2월2주차 5%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2월12일 토허제 해제 이후 3월에는 3~4%선에서 머물렀다. 이후 4월1주에는 2%까지 떨어진 후 계속 2주 연속 2%에 머무르고 있다. 온건보수 지지를 받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등장 역시 오 시장 불출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성향인 오 시장과 한 대행의 정치적 지지층이 비슷할 수 있다. 한 대행은 4월2주 갤럽조사에서 2%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얻으며 첫 등장했다. 오 시장과 같은 지지도다.오 시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을 마친 뒤 ”한 대행의 경륜이나 역량, 품성에 대해선 제가 깊이 존경한다“면서도 한 대행 스스로 출마 여부를 명확히 국민에게 발표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진행형’인 명태균 게이트 역시 오 시장에게 부담이 됐을 전망이다. 검찰은 오 시장이 당선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과 관련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의 지인이 지급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시장 집무실과 한남동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특히 명씨가 최근 보석으로 석방돼 오 시장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오 시장에게 리스크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당시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국힘 중도보수 후보 누가 웃나…吳 지지후보도 관심 보수 주요잠룡인 오 시장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과 관련 윤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중도보수 성향이었기에 중도보수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현재 보수 잠룡 중 출사표를 던졌거나 혹은 던질 예정인 중도보수 후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유 전 의원은 막판 고심 중이다.오 시장이 불출마 선언문에서 비전에 공감하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중도보수 후보들은 오 시장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 구애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 시장 불출마 선언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당과 미래를 생각하며, 또 서울시장으로서 시민에 대한 책무를 우선시하신 것을 깊이 존중하고, 결단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아울러 오 시장이의 핵심 어젠다를 언급하며 ”제가 출마선언에서 말씀드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그리고 당 대표 시절부터 일관해온 ‘격차해소’와 같다“며 ”오 시장님 몫까지 더 열심히 뛰어 그 소중한 가치들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SNS에 ”당이 지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희생이자 깊은 울림“이라며 ”(오 시장의 어젠다인)‘약자와의 동행’은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덕수 대선 출마할 듯, 이재명한텐 승산 없어"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조선일보 기자 출신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출마설을 두고 “충분히 가능하다. 민주당을 자극해 탄핵 소추하도록 기다리면서, 대선 출마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11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한 조 대표는 한 총리 출마설을 두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앞서 한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한 대행을 ‘유력 대선 후보’로 소개한 점이 지난 8일 이들 간 통화 성사에 주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묻기도 했다는 취지로 10일 보도한 바 있다.조 대표는 “10일은 한 총리의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헌법재판관 대통령 몫 2명 지명, 미국 외신 CNN과의 영어 인터뷰 등 3가지 일이 하루에 일어났다”며 “이 타이밍에 이런 일들을 한 것은 국민들한테 좋은 인상을 주고,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경륜과 전문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조갑제 대표(사진=뉴시스)그는 “특히 한 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것은 민주당을 자극해 탄핵 소추하도록 기다린 것이 아닌지 추측한다”며 “그러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명분이 저절로 생긴다. 민주당이 탄핵 소추하면, 한 총리에게 확실하게 출마하도록 만드는 것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에 진행자가 “여론조사에서 한 총리 지지율이 2%로 나왔는데, 이걸 기반으로 지지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조 대표는 “그 지지율은 한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과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정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한 총리 쪽으로 모이면 상당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또 “한 총리는 다른 후보보다 특히 안정감, 경륜, 그리고 전문성에 차별성이 있다”며 “더구나 ‘민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훈장이 된다. 다만, 탄핵 소추를 당해서 자연스럽게 출마하는 것 말고 사임하고 출마한다면 인상이 상당히 나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한 총리가 대선에 출마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1 대 1 구도에 놓이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는 말에 조 대표는 “승산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조 대표는 “다만, 지금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들보다는 한 총리가 더 많은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은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 국힘 경선 변수 '대행 대망론'…침묵 속 한덕수 속내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탄핵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던 2004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고건 국무총리에게 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장이 조심스런 말을 건넨다. “총리님, 요즘 시중에 이런 얘기가 돕니다. 탄핵으로 재결이 나면 그때는 권한대행을 하는 현직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고 대행은 “절대 안 될 일이다. 내가 권한대행으로 국가를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는 사람인데 누구한테 맡기고 입후보를 하느냐”며 “위기관리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내 소명”이라며 일축했다. 이때 고 대행에게 ‘대행 대망론’를 전한 국무조정실장이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총리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행 대망론 전하던 한덕수, 이번엔 주인공 돼21년 후, 이번엔 한 대행 자신이 대행 대망론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은 ‘장래 대통령감’으로 2% 지지율을 받았다. 1위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7%)에 비하면 낮지만, 국민의힘 계열 주자 가운데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9%), 홍준표 전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에 이어 중위권에 들었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선 차기 대통령으로 한 대행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6%로 상승했다. 이 회사 조사에서 한 대행이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대행을 대선후보로 옹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부터 시작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주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본격화했다. 강성 친윤(친윤석열)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주 한 대행을 만나 대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한 대행이 거절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까지 준비하는 걸로 알려졌다.2007년 한 대행과 노무현 전 대통령(왼쪽 사진). 지난해 한 대행과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e역사기록관/뉴시스)◇중도적 경제 관료 이미지는 강점대행 대망론을 미는 쪽에선 국무총리(노무현·윤석열정부)와 경제부총리(노무현정부), 주미대사(이명박정부), 통상교섭본부장(김대중정부)을 지낸 경제·통상 전문가로서 한 대행의 이력을 강조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일상이 위협받는 국제 및 국내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며 “서울대와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평생 경제관료로 일해왔으며,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까지 역임한 한덕수 권한대행이 최적”이라고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대행과 전화로 통상 문제 등을 논의하며 대선 출마 여부를 물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정치권에선 그 같은 내밀한 내용이 흘러나온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호남(전북 전주) 출신에다가 보수·진보정권을 가리지 않고 중용된 중도적 이미지도 한덕수 대망론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행은 그러면서도 위헌 논란을 감수하며 야당 추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거나 윤 전 대통령 친구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구여권 지지자 신임을 얻었다.한 대행은 윤 의원 요청을 거부한 이후 대선 도전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정에 전념한다는 뜻은 변함이 없다”며 “정치권 얘기에 일일이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한 친윤 의원은 “한 대행이 (출마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주변에서 강추(강력 추천)하면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 지도부로선 한 대행 출마설이 나쁘지 않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한 대행 출마에 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하려면 15일까지 입후보해야 한다. 이 기간을 넘겨도 다음 달 4일까지만 공직을 관두면 무소속 등으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이 떄문에 일각에선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노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에 관해 “국민의힘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최종 후보는 당대표 권한을 갖기 때문에,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여부는)후보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뒤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은 공감 않는 여의도 이슈” 지적도대행 대망론의 생명력이 길어질수록 한 대행을 겨냥한 경쟁자들 직간접적 견제도 커지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 출마론에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나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데 지금 바로 대통령 출마하겠다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한 권한대행에게 전화했더니 ‘절대 정치 안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한 여권 인사는 “여론조사에서 한 총리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상황도 아니고, 국정 공백 등을 고려하면 막상 사퇴하고 출마하면 지금의 명예도 금이 가 최종후보도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크게 공감하지 않는 여의도(정치판)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기대선을 관리해야 할 심판이 심판직을 그만두고 경기에 뛰어드는 것도 한 대행으로선 부담이다. 더욱이 미국발(發) 통상위기가 엄습한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쟈의 자리를 내던지는 건 역풍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전 총리도 대선 출마를 고심했으나 비슷한 부담 때문에 박 전 대통령 파면 닷새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저무는 윤석열?…국힘 내 ‘尹心' 의미 없다는 말 나오는 이유[국회기자24시]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정치권은 곧장 ‘윤심(尹心)’의 향방에 주목했습니다. 당연히 윤 전 대통령의 지지 여부가 보수 진영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죠.하지만 정작 정치권의 흐름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탄핵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공동 책임론’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윤심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쪼그라든 탄핵 반대…‘李·尹 공동책임론’ 부각한 지도부그 흐름은 지도부의 공식 발언에서도 감지됩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조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똑똑하고 현명하다”며 “국민은 윤석열과 이재명 모두 잘못했으니 둘 다 나가라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당 지도부는 파면 결정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실망을 넘어 참담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 미래를 이재명 세력에 맡길 수 없다.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며 신속히 대선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당초 “탄핵 이후 일정 기간 애도해야 한다”는 신중론과는 대비되는 행보입니다.여론 흐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갤럽이 파면 결정 직전인 4월 1주차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7%였습니다. 하지만 파면 직후인 2주차 조사에서는 ‘탄핵이 잘못됐다’고 답한 비율이 25%로 뚝 떨어졌습니다. 단 일주일 만에 12%포인트(p)가 빠진 셈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탄핵을 둘러싼 여론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보수와 진보로 양분됐던 민심이 ‘윤심’만으로는 결집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25% 정도를 ‘윤심’에 가까운 핵심 지지층으로 보면서도, 이들조차 실제 대선에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층이 탄핵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고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조기 대선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윤 전 대통령이 지지하느냐 아니냐보다는 누가 이재명 전 대표를 상대로 더 경쟁력이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이데일리)◇尹心, 아직 유효한가…이번 경선이 시험대윤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부각되는 인물들도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탄핵 반대 세력을 대표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만난 직후 출마를 결심했고, 이를 두고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정치권 일각에선 이들의 경선 성적이 곧 윤심의 영향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1차 컷오프에서 나 의원이 4강에 들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성공한다면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하지만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점지하는 사람부터 탈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윤심이 저무는 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권이 끝난 뒤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게 되면 기존 권력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취지입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심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 당시 그 위세가 강했으나 이재명 대표라는 신권력이 출현하고 나서 줄어들지 않았나”라고 짚었습니다.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보수 지지층의 선택 기준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윤심은 이번 대선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라기보다는, 하나의 시험대로 올라선 셈입니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할지, 아니면 보수 진영이 ‘윤심 너머의 후보’를 향해 갈지 갈림길에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