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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교사 사망 1년…교사 93.6% “교권보호 안 되고 있어”
  • 서초구 교사 사망 1년…교사 93.6% “교권보호 안 되고 있어”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사건 이후 교권 보호 대책이 마련됐지만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고인이 된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의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교사노조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를 통해 서울시민과 서울교사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고 서이초 교사 1주기, 교육 관련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사 중 93.6%와 시민 74.2%는 ‘교권이 보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1년여간 교권 5법이 제정되는 등 정치권과 교육 당국이 대책을 내놨지만 교사 중 77.4%는 현장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무엇보다 응답 교사 중 56.2%는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 활동 중 숨진 서이초 교사와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교사의 비율도 78.6%에 달했다. 교사 중 58.7%는 현장에서 교권 보호가 체감되지 않는 사태의 대책으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막기 위한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꼽았다. 그 뒤로는 ‘수업 방해 학생 일시 분리를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및 담당 인력 지원’(38%), ‘교권보호를 위한 예산 확충’(27%), ‘교권 침해 피해 교사에 대한 원스톱 지원’(25.4%) 등 순이었다. 특히 시민 응답자 83.3%와 교사 96.1%는 ‘상시적으로 교사의 학교 관련 직무 스트레스 및 소진을 측정하고 개선하는 관리체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서이초 사건 수사 종결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시민 83.6%, 교사 98.7%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경찰의 ‘범죄 혐의 없음’ 수사 종결은 가해자들에게 형사적 면책뿐만 아니라 도덕적 면죄부까지 줘 사건의 재발 가능성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교사노조는 정치권과 교육 당국을 향해 악의적인 아동학대 신고를 막기 위한 법령 개정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 △교사의 스트레스 및 소진을 측정하는 등 관리체제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4.07.08 I 이재은 기자
  • 민주당, 지도부 선출에 당원권 목소리 더 반영한다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높이는 룰을 다음달 18일 열리는 전국당원대회 차기 지도부 선출에 적용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90일 이전까지 전당대회 선거 룰을 확정해야한다’는 당헌에 예외를 두는 의결을 했다. 지난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확정한 룰을 적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8일 민주당은 국회 본청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룰 개정을 위한 전자 투표를 진행했다. 중앙위원들은 당헌 제25조 5항과 당헌 제67조 5항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지하는 것을 놓고 찬반 투표를 했다. 당헌 제25조 5항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방식과 절차, 최고위원 선거인단 구성방법 등 필요한 사항은 당규로 정하되,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전 90일까지 확정한다’이다. 당헌 제67조 제5항은 ‘시도당 위원장의 선출방식과 절차 등 필요한 사항은 당규로 정하되 후보자 등록 신청개시일 전 90일까지 확정한다’이다. 요약하자면 ‘후보자 등록 전 90일 전까지는 전당대회 선거 룰을 확정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준위가 40여일 남겨두고 꾸려진 점을 고려해 이들 당헌에 대한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전준위가 결정한 전당대회 선거 룰을 실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민주당 전준위는 ‘중앙위원 투표 비중 70%, 국민여론 조사 30%’로 진행됐던 당대표 예비경선 룰을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25%, 국민여론조사 25%’를 반영키로 했다. 최고위원 예비경선도 기존 ‘중앙위원 100%’로 진행하던 것을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로 바꿨다. 당대표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각각 14%와 56%로 결정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비중을 20대 1 이내로 맞추기 위함이다.최고위원 경선 및 투표 방법은 지역순회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시도당 지역대회에 맞춰 투·개표가 진행되고, 전국대의원 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한 최종 결과는 8·18 전국당원대회 당일 발표된다. 함께 치러지는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반영 비율을 대의원 20%, 권리당원 80%로 하기로 했다. 대의원 대비 권리당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광주·충남·전북·전남·제주는 대의원 10%, 권리당원 90%를 반영하기로 했다. 시·도당위원장 후보가 단수면 권리당원의 찬반투표로 당선인이 결정된다.박찬대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위원들에게 “이번 전국당원대회에서는 당 지도부 선출에 당원들의 참여가 폭넓게 보장됐다”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동시에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2024.07.08 I 김유성 기자
프랑스, 다음 총리는 누구?…좌파 총리 나오나
  • 프랑스, 다음 총리는 누구?…좌파 총리 나오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 조기총선 2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위를 차지하면서 차기 총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연합(RN)이 3위로 내려앉으면서 사상 첫 극우 총리 탄생은 무산됐다. 프랑스 굴복하지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72) 대표.(사진=AFP)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조기총선 2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에서 NFP는 가장 많은 171~18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 연합(앙상블)은 152~163석, 극우정당인 RN은 134~152석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NFP가 마크롱 대통령이 던진 조기총선 승부수의 최대 수혜자가 된 셈이다. NFP에는 좌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 프랑스(LFI),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중도 좌파인 플라스 푸블리크와 기타 소규모 정당이 속해 있다. NFP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RN이 압승을 거두자 NFP와 앙상블 등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NFP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곳은 LFI로 80석을 가져갈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도 LFI의 장뤼크 멜랑숑(72) 대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멜랑숑은 2009년부터 LFI를 이끌어온 인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포퓰리스트로 꼽힌다. 그는 오래 전부터 총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앙상블은 2017년은 물론 2022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LFI와 함께 일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 왔다. RN과 마찬가지로 너무 극단적이어서 분열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CNN은 멜랑숑 대표의 반유대주의 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대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7%가 멜랑숑 대표가 집권할 경우 프랑스를 떠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 중도좌파 정당인 플라스 푸블리크의 온건파 지도자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라파엘 글룩스만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NN은 이들 두 사람은 “앙상블이 그나마 받아들일 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 입장에서 좌파 성향의 총리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NFP가 연금개혁 폐기, 최저임금 인상, 공공 부문 임금인상, 보육시설에 대한 자금 지원, 에너지 보조금 지급 등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마크롱 정부는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연금개혁을 강행하는 등 재정긴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4.07.08 I 방성훈 기자
尹대통령 지지율 31.1%…2주 연속 내림세
  • 尹대통령 지지율 31.1%…2주 연속 내림세[리얼미터]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채 해병 사건) 특별검사 임명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간 메시지 ‘읽씹’(읽고 무시함) 논란 등이 지지율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자료=리얼미터)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1.1%였다. 전주(31.6%)보다 0.5%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2주 연속 내림세다.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주 전 64.0%에서 지난주 65.3%로 상승했다.지난주 정부는 25조 원 규모 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국회 파행 속 채 해병 특검법 통과, 김 여사와 한 후보 간 메시지 논란 등에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4월 이후 13주째 30%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권역별로는 서울(2.2%포인트)와 부산·울산·경남(2.1%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올랐지만 인천·경기(-3.5%포인트)와 대구·경북(-3.3%포인트)에선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지지율이 상승(3.3%포인트)한 반면 30대(-3.6%포인트)와 50대(-2.3%포인트)에선 내렸다.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방식(무선 97%·유선 3%)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7.08 I 박종화 기자
나스닥 다시 최고치…尹,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 [뉴스새벽배송]나스닥 다시 최고치…尹,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 증시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8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하는 가운데 지난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기대이상의 성적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에서 열리는 ‘2024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8일 출국한다.다음은 8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 경신-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3만9375.87을 기록.-S&P500지수는 0.54% 오른 5567.1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90% 오른 1만8352.76에 거래를 마쳐.-뜨거운 미국의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투심도 강화된 분위기.△테슬라 8거래일 연속 강세-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8% 오른 251.52달러(34만7천726원)에 거래 마쳐.-2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며 이 기간 주가는 37.7% 올라.-시가총액도 8021억 달러(1108조원)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말 주가 수준(248.48달러)을 넘어서며 올해 들어 처음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尹대통령, 워싱턴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오늘(8일) 출국-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우리 역대 대통령 중 처음.-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강화에 강력한 경고음 내고 주요 우방국들과 국제 공조를 통한 안보 강화를 모색.-하와이 먼저 들러 태평양 국립묘지·인태사령부 방문.-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국민의힘 전당대회, 오늘 광주에서 첫 합동연설회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광주에서 시작-당대표 후보로 윤상현·한동훈·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 후보로 함운경·김재원·김형대·장동혁·박정훈·이상규·김민전·인요한·박용찬-나경원 후보는 합동연설회 앞서 광주 정율성 공원 조성 현장 찾아, 원희룡 후보는 인요한 의원 및 당협위원장 30여 명과 함께 5·18 국립 민주 묘지를 참배△대기업 10곳 중 9곳이 “하반기, 상반기 수준 이상 투자”-국내 대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나.-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32개사 중 74.2%(98개)는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변.-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6.7%(22개)였고, 줄이겠다는 비율은 9.1%(12개).-하반기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기업들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과 ‘업황 개선 기대감’(각 31.8%)을 주된 이유로 꼽아, ‘불황기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응답도 13.7%.-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들은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 전망’(33.4%),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16.7%) 등을 우려.△佛총선, 반극우 연대에 지지율 1위 극우 국민연합 3위로-프랑스 총선에서 지지율 1위 달리던 극우 국민연합(RN)이 반극우 연대에 막혀 3위로 밀려나는 대이변-극우 바람이 거세게 불었으나 극우 정당에 의회 권력을 내줄수는 없다는 유권자의 표심이 결선 투표 결과 뒤집은 것으로 나타나.-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극우 정당을 누르고 1당 자리를 차지, 2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정부, 미복귀 전공의 처분방안 발표-중대본, 다섯 달째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에 대한 최종 처분 방안 발표-정부는 이날 지난 2월 19∼20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 대한 최종 처분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여.-정부는 사직한 전공의가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수 있도록 사직 전공의에 대한 복귀 제한 방침 완화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24.07.08 I 이정현 기자
프랑스 최연소 아탈 총리 "여당 과반 획득 못해…내일 사의"
  • 프랑스 최연소 아탈 총리 "여당 과반 획득 못해…내일 사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7일(현지 시각)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 투표 출구 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2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프랑스 파리 마티뇽 호텔에서 “내일 아침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EPA 연합뉴스)프랑스 조기 총선 투표 출구 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2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아탈 총리는 지난 1월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으나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날 2차 결선 투표 출구조사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프랑스 하원 577석 의석 중 172~215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가 주도하는 여당연합 앙상블은 150~180석을 차지해 2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 이는 당초 예상을 크게 뒤집는 결과다. 2차 투표에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과 그 연대진영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출구조사에서 RN은 115~155석을 얻을 것이라고 나왔다. RN의 질주를 막기 위한 NFP와 앙상블의 ‘사퇴 연대’가 상당한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극우 진영이 39명, NFP 소속 32명이 각각 당선됐다. 르네상스는 단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RN의 위력을 확인한 중도·좌파 진영은 1차 투표서 당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501석에 대해 치러진 2차 투표에 앞서 후보단일화를 진행했다. 이에 2차 투표에서 224명이 기권했고 대부분 3자 구도였던 선거구가 양자구도로 재편됐다.
2024.07.08 I 양지윤 기자
기업 4곳 중 3곳 "올 하반기 투자, 상반기와 비슷"
  • 기업 4곳 중 3곳 "올 하반기 투자, 상반기와 비슷"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금리·고환율 장기화 우려와 불확실한 국제정세에도 대기업 4곳 중 3곳은 하반기에 상반기 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기업들의 하반기 투자 확대 이유 응답. (사진=한국경제인협회)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국내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32곳 중 74.2%는 하반기 투자를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집행하겠다고 답했다.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6.7%였다.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노후화한 기존 설비 교체·개선(31.8%)과 업황 개선 기대감(31.8%)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불황기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응답은 13.7%를 차지했다.상반기 대비 하반기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9.1%로 나타났다.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 전망(33.4%),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16.7%)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또 기업 10곳 중 4곳(43.9%)은 인공지능(AI) 투자를 계획(10.6%)했거나 검토(33.3%)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AI 관련 투자를 하는 이유는 △생산 공정 및 물류 시스템 효율화(46.6%)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품질 향상(29.3%) △데이터 분석 및 전략 수립(13.8%) 등이었다.하반기 투자 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는 글로벌 긴축에 따른 고금리 지속(28.0%)을 지목했다. 이외에 △고환율 지속(21.2%) △경기 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16.7%) 순이었다.전반적인 투자 활성화 시기에 관한 기업 응답. (사진=한국경제인협회)투자 활동이 본격화하는 시기로는 기업 37.1%가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이미 활성화했다고 본 기업은 24.2%였고 올해 하반기는 15.2%였다.한경협은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긴축 여파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금리, 물가 등 주요 지표 안정에 따라 투자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아울러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투자 관련 규제 등 기업 규제 완화(25.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2.7%) △물가 안정(12.9%) 등이라고 답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나빠지는 등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투자 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 확대,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연구개발(R&D) 인센티브로 미래 산업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7.08 I 김응열 기자
與 당대표 선거 '채 해병·김 여사'에 달렸다
  • [정치프리즘]與 당대표 선거 '채 해병·김 여사'에 달렸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동훈 후보를 비롯해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역대 유례없는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아직 모든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6월 중순만 하더라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으로 기울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대모(어차피 대표는 모르겠다)’ 쪽으로 변화되는 양상이다. 결과는 둘째 치고 선거 과정은 그렇다. 우선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성격이 ‘친윤’ 대 ‘친한’ 구도로 구분되고 친윤으로 분류되는 세력의 한 후보 공격이 점차 더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한 후보에게 독설을 퍼붓고 있고 TK 지역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철우 경북지사는 ‘채 해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 후보를 ‘일정상’ 이유로 만나주지 않았다. 부산의 김대식 의원 또한 PK 지역을 방문한 한 후보를 ‘패싱’했다.이번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가 등장했다. 지난 총선 기간 중에 김 여사가 총선에 자신의 이슈가 총선 판세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내용은 읽었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읽씹(읽었지만 씹어버림)’을 했다는 설명이다. 관련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가 당시 한 위원장에게 지난 1월 5차례 메시지를 보내 ‘명품백 수수’ 대국민 사과 의사를 밝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한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추가적으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얘기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밝혔다.뜨거운 이슈가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어대한’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리서치뷰 자체 조사로 6월 28~30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0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3.1%포인트 응답률 2.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동훈 후보가 68%의 지지를 얻었다. 한 후보의 지지도는 원희룡 후보(18%), 나경원 후보(7%), 윤상현 후보(3%) 등 다른 세 후보의 지지도를 합산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20%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 중 국민의힘 지지층은 한 후보가 분명히 앞서고 있다.그러나 당 대표 선거의 80%를 책임지는 당원들의 표심은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그 첫 번째 변수는 ‘채 해병 특검법’이다. 이 특검법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여론이 아니라 채 해병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배신 여부로 인식되는지가 핵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본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21대 국회보다 더 강화된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비슷한 시기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안 발의 국민 청원 동의자가 100만을 돌파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채 해병 특검법 찬성은 윤 대통령 탄핵 주도로 인식되는 성격이 있다.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이 등장하고 있다. 채 해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 후보의 태도가 배신에 해당한다는 설명인데,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배신자 프레임이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또 하나는 ‘김 여사의 문자’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은 총선 당시 매우 민감한 이슈였다.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다. 김 여사가 당시 한 위원장에게 어떤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는지, 그리고 한 위원장이 그 문자를 보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있다. 바로 그 중대한 이슈를 놓고 기본적으로 비대위원들과, 더 확대한다면 당의 중진들과 상의하지 않았는지 여부다. 김 여사가 문자를 보냈다면 적어도 윤 대통령과 사전 의논은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당내에서 협의하고 대통령실과 조정해 김 여사 대국민사과를 할지 또는 말지 여부가 결정됐어야 할 텐데, 이 내용에 대한 설명이나 해명은 아직 한 후보 측으로부터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여사의 총선 문자 역시 당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채 해병’과 ‘김 여사’ 이슈가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택하는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2024.07.08 I 김정남 기자
프랑스, 反극우를 선택했다…좌파연합 '대역전'
  • 프랑스, 反극우를 선택했다…좌파연합 '대역전'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의원을 뽑는 제2차 투표의 결과가 발표되자 군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1당이 유력시되던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예상을 깨고 제1당이 되는 것에 실패하고 좌파 진영이 1당을 차지했다. (사진=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극우정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중도·좌파의 연합전략이 성공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2차 결선 투표 출구조사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프랑스 하원 577석 의석 중 172~215석을 차지, 제1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직속 당 르네상스가 주도하는 여당연합 앙상블은 150~180석을 차지해 2당이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당초 예상을 크게 뒤집는 결과다. 2차 투표에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과 그 연대진영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출구조사에서 RN은 115~155석을 얻을 것이라고 나왔다. RN의 질주를 막기 위한 NFP와 앙상블이 ‘사퇴 연대’가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극우 진영이 39명, NFP 소속 32명이 각각 당선됐다. 르네상스는 단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RN의 위력을 확인한 중도·좌파 진영은 1차 투표서 당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501석에 대해 치러진 2차 투표에 앞서 후보단일화를 진행했다. 이에 2차 투표에서 224명이 기권했고 대부분 3자 구도였던 선거구가 양자구도로 재편됐다. 극우정당이 1당이 되는 것을 막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리더십 타격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NFP에 총리직을 내주게 됐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총리직 사임을 선언했다. 게다가 그 어떤 정치세력도 과반을 점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NFP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사회당, 녹색당 등 좌파 정당과 노동조합 등이 RN에 맞서 결성한 연대세력으로 누가 총리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마크롱 대통령이 NFP 중 온건세력인 사회당, 녹색당 등과 연정을 통해를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의 강경 좌파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대표 장뤼크 멜랑숑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마크롱 대통령은 패배했다”며 NFP가 추천한 후보를 총리직으로 임명할 것을 주장했다. 사회당 대표인 올리비에 포르 역시 “대조의 연합은 없을 것”이라며 중도 세력과의 연합 구성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좌파연합은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을 비판하고 초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RN이 1당이 되지는 못했지만, 의석 수를 크게 늘렸다는 것 역시 마크롱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한자리 수에 그쳤던 RN의 의석 수는 2022년 89석, 이번 선거로 세 자리 수로 껑충 뛰었다. 프랑스 헌법은 대통령이 1년이 지나기 전에 의회를 재해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2025년 7월까지 현재 의회는 유지된다. 좌파진영의 리더인 라파엘 글루크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의회가 분열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좌파진영 쪽에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충고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의원을 뽑는 제2차 투표에서 투표를 마친 뒤 차를 타고 투표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AFP)
2024.07.08 I 정다슬 기자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英, 14년만에 정권 교체
  •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英, 14년만에 정권 교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정치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영국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영국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5일(현지시간)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왼쪽)와 아내 빅토리아 여사가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5일(현지시간) 스타머 신임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진행된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는 즉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변화와 국가적 탈바꿈, 공공 서비스로의 정치 복귀를 결정했고, 상처와 신뢰 부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선거 기간 공약한 부의 창출과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회복, 더 안전한 국경, 청정에너지 강화, 인프라 확충 등을 다시 강조했다.이어 그는 내각 구성에 착수해 내각 주요 장관을 발표했다. 앤절라 레이너가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장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레이철 리브스가 영국 역사상 첫 재무장관에, ‘미국통’ 데이비드 래미가 외무장관,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에서부터 경력이 쌓인 존 힐리를 국방장관에 기용됐다. 제1야당 시절 노동당에서 구성한 예비내각 인사를 대거 그대로 기용해 즉각적인 업무 추진 의지를 표했다. 역대 영국 총선 결과(그래픽=김일환 기자)◇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 지난 4일 실시된 조기 총선 최종 결과 하원 650석 중 노동당은 412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985년 창당 이래 가장 적은 의석 수인 121석을 얻었다.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은 71석,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5석을 확보했다. 투표율은 지난 2019년 총선 67.3%보다 낮은60.0%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주류 정치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봤다. 앞서 수낵 총리는 보수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지난 5월 22일 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했다. 6주 동안 선거 캠페인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나 반전은 없었다. 유권자들은 노동당에 표를 던져 보수당에 대한 불만의 뜻을 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권자들은 치솟는 물가, 높은 금리, 정체된 임금, 과부하된 공공 서비스에 대해 분노했다”면서 “그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변화에 굶주려 있다”고 이번 총선을 평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이번 선거는 노동당이 승리했다기보다는 보수당이 패배한 선거처럼 보인다”고 영국 방송 BBC에 말했다.◇ 차기 총리 스타머는?…“따분하지만 실용적”1962년생인 스타머는 런던 외곽 노동계급 출신이다. 넉넉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가족 중 첫 대학 졸업생이 됐다. 리즈대, 옥스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지냈다.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 입문했다. 52세 늦깎이 정치인이었지만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을 거쳐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 대표로서 노동당을 중도 성향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머 대표에 대해 “진지하고 실용적이며 카리스마나 스타성은 없다”면서 “의회에 입성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무자비한 효율성으로 노동당을 주요 정책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고 평했다.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총리로서 첫 내각 회의를 마치고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해결 과제 산적…“허니문 기간 짧아질수도”새 의회 공식 개원식과 국왕의 국정연설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스타머의 총리로서 첫 해외 일정은 오는 9~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토 및 우리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스타머는 회의에서 나토 동맹국과 협력 강화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14년 만에 정권을 이어받은 만큼 스타머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미국·유럽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외교 사안 외에도 전공의 파업,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해외 인수 등도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국내 문제들이다. 특히 민심이 분노한 고물가, 공공부문 실패 등은 경제 성장 둔화와 재정 적자로 해결이 쉽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머 정부는 차기 총리 가운데 가장 많은 문제들을 안고 정권을 잡았으며 이를 해결할 자원은 거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노동당과 영국 국민들의 취임 초기 정치적 밀월인 ‘허니문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2024.07.07 I 김윤지 기자
法 "별개 법인이더라도 사실상 경영자 같으면 하나의 사업장"
  • 法 "별개 법인이더라도 사실상 경영자 같으면 하나의 사업장"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별개의 법인이라도 한 사람이 경영자 위치에서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등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면 근로기준법상 하나의 사업장으로 봐야 한단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박정대)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A씨는 지난 2022년 11월 28일 정치인 관련 광고기획·광고물 제작 등을 하는 B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했다가 23일 만에 전화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B사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C사의 대표이사 D씨가 고성과 폭언을 하며 A씨의 업무 미비를 지적하며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B사는 여론조사 업체인 C사에 영업대행 수수료를 지급하며 각종 용역을 받는 관계였다. B사가 C사의 공간을 빌리는 형식으로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공동으로 업무회의를 하거나 주간 업무 일지도 함께 작성했다.A씨는 D씨에게 고성과 폭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고 결국 B사는 A씨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A씨는 부당해고라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지만 각하됐다. B사가 상시근로자 수가 5인 미만이므로 근로기본법상 부당해고 구제신청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A씨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6월 기각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A씨에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두 회사는 별개의 독립된 법인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에서 말하는 하나의 사업장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해 상시 근로자 수는 5인 이상”이라며 “근로기준법이 정한 해고제한과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D씨가 B사 전 직원들에게 상시로 구체적이고 일방적인 업무 지시를 하는 등 사실상 경영자 지위에서 업무 전반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재판부는 “이 사건 통보는 정당한 사유 없이 일방적 의사로 이뤄진 근로계약 종료의 의사표시로 해고에 해당한다”며 “그러나 단지 전화로 해고의 뜻을 전달했을 뿐 해고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아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2024.07.07 I 송승현 기자
‘일본은 있고 한국은 없다’…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는
  • ‘일본은 있고 한국은 없다’…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는
  • (사진=에어캐나다)[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 세계인들이 가장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나라는 캐나다인 것으로 밝혀졌다.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퍼스트 무브 인터내셔널이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가장 이주하고 싶은 나라는 캐나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150만 건 이상의 ‘캐나다 이민’ 관련 검색 기록이 집계됐다.그러나 퍼스트 무브 인터내셔널은 캐나다 이주민들이 높은 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 같은 대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을 지적했다.2위는 120만 건 이상의 검색 기록을 차지한 호주였다. 호주는 따뜻한 날씨, 친절한 시민들, 세계적인 교육 및 공공 의료 시스템으로 세계인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3위는 뉴질랜드가 기록했으며, 스페인과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포르투갈과 일본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고 유럽의 부유국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까지 상위 10위 안에 모두 들었다.한편 미국은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생활 물가와 미국인들의 반이민 정서로 인해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6년 전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2015~2017년까지 전세계 154개국 성인 50여만 명을 대상으로 ‘이민 가고 싶은 나라’를 조사한 결과 미국을 1위로 꼽았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길고 혹독한 겨울로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한국은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이민 가고 싶은 나라 톱10에 들어간 국가가 됐다.
2024.07.06 I 권혜미 기자
바이든 “주님이 관두라면 모를까”…‘사퇴론’ 돌파 '글쎄'
  • 바이든 “주님이 관두라면 모를까”…‘사퇴론’ 돌파 '글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만약 전능한 주님이 내려와서 대선에서 사퇴하라고 말한다면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지상에 내려오지 않으실 겁니다.”조 바이든(81)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거세지는 후보 사퇴 요구에 일축하며 대선을 끝까지 치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여전히 쉰 목소리로 시종일관 인터뷰를 하는 등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할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바이든 “후보 사퇴 일어나지 않을 것..트럼프 맞설 적임자”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거세게 일고 있는 후보 사퇴론과 관련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최고의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그는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고 셔츠 단추 두개를 풀어놓는 등 보다 젊고 강인한 인상을 주려고 애를 썼다.그는 “나보다 대통령이 되거나 이번 선거에 승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재임 중 자신의 정책 성과를 열거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그는 “결실을 볼 수 있는 중동 평화 계획을 마련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를 확장했고, 경제를 활성화했다”며 “트럼프가 재선하면 경기가 후퇴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 능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면서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국 신임 총리와 통화했고 매일 국가 중대사를 결정한다”고도 했다. 여전히 국가 중대한 사항에 대해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본인의 인지 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그는 ‘앞으로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ㆍ육체적 능력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이 나라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출마한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살펴본 바로는 그가 28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면서 “글쎄, 나는 그냥 나쁜 밤을 보냈다”고 피해 갔다.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현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여론조사 기관은 박빙이라고 말한다”며 “자신이 틀렸다는 위험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했다.◇졸전 대선 토론 반전 꾀했지만…여전히 자신감 못 보여줘바이든 대통령이 ABC인터뷰에 나선 것은 지난주 CNN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완패를 하면서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바이든 대통령(41%) 대비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 이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섰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3%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론이 거세게 일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은 수십년 정치인생에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일각에선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자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본인이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권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인터뷰 역시 그는 여전히 쉰 목소리로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만한 자신감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주 목요일 대선 토론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2020년 토론에서 강한 목소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미국 언론의 평가다. ◇反바이든 민주당 의원 “물러나야 할 이유 더 커졌다”바이든 사퇴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인터뷰로 그들의 입장을 전환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인터뷰가 바이든 우려를 씻을 만한 기여가 거의 없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현실에 대해 부인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민주당 하원의로서 공개적으로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 하차를 촉구한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주)은 CNN과 인터뷰에서 “지난 화요일 바이든 사퇴를 요구했을 때보다 오늘 그가 물러나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꼬집었다.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일리노이주)도 “바이든은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활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물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룹은 강한 신뢰를 보여주며 바이든 구하기에 나섰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주)과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등은 “대통령과 함께 하겠다”며 11월 선거까지 바이든을 끝까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2024.07.06 I 김상윤 기자
바이든 "내가 트럼프 이길 최고 후보…후보 사퇴 안해"(종합)
  • 바이든 "내가 트럼프 이길 최고 후보…후보 사퇴 안해"(종합)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자신에 대한 대통령 후보 사퇴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강조했다.◇“트럼프와 TV 토론 당시 아팠다…신체검사는 거부”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진행한 미국 ABC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언론과 직접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심하게 말을 더듬고 논리력을 상실했던 첫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쁜 밤이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나는 아팠다. 피로했다”며 “아주 끔찍한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사실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나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는지도 체크했다”며 “그렇지는 않았고,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토론을 준비했고, 이 모든 잘못은 누구도 아닌 내 잘못”이라면서 “통상적인 회의에서는 충분히 듣고 잘 판단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오늘 영국 신임 총리와 통화했고, 매일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와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엔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인 모습. (사진=AFP)◇“트럼프, 병적인 거짓말쟁이…집권시 경기후퇴 우려”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최선의 후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내가 이전에도 트럼프에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지난 TV 토론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토론에서) 트럼프는 28번 거짓말을 했고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면서도 “나는 아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 발언 논란을 지적했다.이어 “나는 중동 평화 계획을 세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하고 경제를 부흥한 인물”이라며 “트럼프 집권 시 경기후퇴가 올 수 있으며 물가 상승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그는 또 “일본 국방 예산을 확대한 사람도 나”라며 “내가 한국을 방문해서 미국에 수십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한국 기업을 다시금 거론하기도 했다.또 최근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 면책특권 결정 등을 거론하며 차기 대통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당시에도 동일한 우려가 있었지만, 나는 승리했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믿지 않는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 녹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사퇴 여부는 완전히 배제한다”고도 단호히 밝혔다.
2024.07.06 I 최영지 기자
野, 검사 탄핵에 검찰 집단반발…김건희 여사는?
  • 野, 검사 탄핵에 검찰 집단반발…김건희 여사는?[검찰 왜그래]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를 수사한 검사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이원석 검찰총장을 비롯해 검찰들이 집단반발을 하며 거듭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검찰총장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통해 법적 검토도 시사하고 있는데요. 다만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가 무색하게 검찰은 이 사안과 대척점에 서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에 대해 ‘원칙대로 진행’을 고수하고 있습니다.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 차례 공개 반박 나선 검찰총장…법적 검토도 시사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검찰총장은 대내외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이주에만 세 차례 강력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민주당이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서 관련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엄희준 부천지청장 등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박상용 검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한 검사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1심에서 징역 9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검찰은 민주당의 검사 탄핵소추가 이 전 대표를 위한 ‘방탄탄핵’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 이원석 총장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며 “사법을 방해하는 것이고, 절차를 방해하고 지연해서 오직 한 사람을 지키려는 방탄탄핵”이라며 “권력자를 수사하고 재판했다고 해서 그 검사를 탄핵한다면 우리에게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없는 것”이라 비판했습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의 검사 탄핵소추안이 직권남용죄와 명예훼손죄에도 해당할 수 있다며 법적 검토도 시사했습니다. 이원석 총장은 “민주당 탄핵소추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입법권을 남용해 타인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고 권리를 방해하는 것이기에 법률가로서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이와 더불어 허위사실을 적시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가 많다는 점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일 탄핵 소추가 징계 처분에도 영향을 준다면 무고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도 부연하기도 했고요.이 총장은 출근길 도어스테핑 외에도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지난 2일에도 “이러한 탄핵 추진은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민주당 소속 의원인 변호인과 민주당이 법정을 국회로 옮겨 피고인 자신이 재판장을 맡고 민주당과 국회가 사법부 역할을 맡아 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간부 월례회의를 통해 “상대(민주당)가 저급하고 비열하게 나오더라도 검찰구성원들은 위법하고 부당한 외압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월례회의는 검찰 내부의 일이지만, 직후 대검찰청에서 기자들에게 발언요지를 배포한 만큼 대외적인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읽힙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오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카자흐스탄 영부인 영예 수행인사인 아크마랄 알나자로바 보건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치 싸움화…김건희 수사에 대해선 檢, 기존 입장 반복민주당의 탄핵소추에 대해서는 이원석 총장뿐만 아니라 검찰의 집단반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기준 대검찰청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이원석 검찰총장 발언 요지 글에는 300여명의 검사들이 응원 또는 민주당 비판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망에 이처럼 많은 댓글이 달린 건 이례적이라고 했습니다.여기에 서울중앙지검도 참전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4일 탄핵소추에 대해 “형사사법 체계에 맞지 않는 못된 선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관계자는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검사들 가운데는 현재 진행되는 수사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검사들이 국회로 불려 가면 재판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토로했습니다.그러면서 “(특정인을) 수사했단 이유로 국회 공격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검사 개인으로서는 위축될 수밖에 없어 누구는 수사를 하고, 누구는 수사를 안 하게 될 수 있다”며 “결국 헌법과 사법체계에서 검사의 신분보장이라는 취지와 맞지 않고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민주당의 탄핵소추에 대해 검찰총장을 비롯 다수의 검사들이 입장을 내고 있는 만큼 검찰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 사안은 이제 정치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연하게 이 사안과 대척점에 서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도 여론이 쏠릴 전망이다. 기자들도 향후 검찰의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다만 검찰의 입장이 기존과는 달라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먼저 이원석 총장은 “현재 수사팀에서 철저하게 꼼꼼하게 수사 중이고, 수사팀이 열심히 하고 있단 보고를 받았다”며 “여러 차레 말하지만, 우리 법 앞에 성역도 예외도 특혜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4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시기나 소환 방식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수사 절차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기존과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2024.07.06 I 송승현 기자
'영국판 트럼프' 패라지 개혁당 대표, 英 의회 첫 입성
  • '영국판 트럼프' 패라지 개혁당 대표, 英 의회 첫 입성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가 8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에 성공했다.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가 그의 선거 캠페인에 방문한 복싱 선수 데릭 크리소나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자 친(親) 도널드 트럼프 인사인 패라지 개혁당 대표가 의회에 선출됐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 남동부 해안 도시인 클랙튼에서 46.2%의 득표율을 기록해 여덟 번째 시도 만에 영국 하원 의원에 선출됐다. 클랙튼은 여론조사에서도 영국 개혁당이 높은 지지율을 얻은 지역이다.1994년 이후 7번의 총선에서 모두 패배했던 그는 이번에 클랙튼 지역에서 2만1225표를 얻어 경쟁자인 보수당 후보(1만2820표)를 큰 표 차이로 이겼다. 패라지 대표는 당선된 후 “영국 정치의 중도 우파에는 큰 격차가 있으며 제 임무는 그 간격을 메우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 2029년 총선에서도 도전할 의향을 밝혔다.앞서 패라지 대표는 강경 보호주의 이민 정책을 주장하며 망명 신청자들을 “침략”이라고 비판했다. EU 회의론자인 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패라지 대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며 그의 선거 운동에도 함께 참여해 ‘영국판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했다.아울러 영국 개혁당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집계된 총선 결과에 따르면 14.4%의 득표율을 기록해 하원에서 최소 4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현재 한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후보만이 선출되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다. 패라지 대표는 “노동당 정부는 매우 빠르게 위기에 처할 것이며 우리는 이제 노동당 지지층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결과가 보수당에 대한 매우 광범위한 불만을 반영하며 개혁당의 극우 정책이 일부 유권자들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한편 주요 외신들은 입지가 좁아진 영국 보수당이 패라지 대표의 개혁당과 협력하려 할지 아니면 배척할지가 향후 의회에서 주목할만한 사안이라고 전망했다.
2024.07.05 I 조윤정 기자
'광화문광장 태극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여론조사 진행한다
  • '광화문광장 태극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여론조사 진행한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규모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상징공간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찬반 격론이 벌어진 가운데, 서울시의회가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계획’ 조감도 (사진=서울시)5일 서울시의회는 ’광화문광장 내 태극기 국가상징조형물 설치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이번 여론 조사는 서울에서 거주하는 일반 시민 200명, 관련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면접·전화·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조사할 내용은 △광화문광장의 가치에 대한 시민 인식 △100미터 높이 태극기 게양 대형 조형물 설치에 대한 시민 선호도 △꺼지지 않는 불꽃 설치에 대한 시민 선호도 △광화문광장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설에 대한 시민 선호도 등이다.시의회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 관련 대응 방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만드는 문제는 귀를 더 열겠다”며 여론 수렴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저는 굉장히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합리적 비판에는 반응한다”며 “조만간 그 반응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계획 변경 및 철회 가능성을 열어놨다.
2024.07.05 I 이배운 기자
변화 원한 성난 민심…英노동당, 14년만에 정권 교체 성공(종합)
  • 변화 원한 성난 민심…英노동당, 14년만에 정권 교체 성공(종합)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4일(현지시간) 영국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두고 14년 만에 정권을 교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집권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가 물러나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총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 새벽 영국 조기 총선 개표 중간 결과 노동당이 하원 650석의 과반인 326석을 훌쩍 넘기면서 승리를 확정했다.5일(현지시간)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총선 승리 축하 행사에서 참석한 영국 제1야당 대표 키어 스타머.(사진=AFP)이에 스타머 대표는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총선 승리 연설에서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된다”면서 “영국은 14년 만에 미래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영국 사회의 통합과 단결을 유지하는 중요한 가치와 원칙들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 국가 전반의 재건”이라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보수당의 총선 참패를 인정했다. 수낵 총리는 스타머 대표에게 전화해 축하 인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 국민들이 냉정한 판정을 내렸고, 나는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 앞서 수낵 총리는 보수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지난 5월 22일 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했다. 6주 동안 선거 캠페인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나 반전은 없었다. 유권자들은 노동당에 표를 던져 보수당에 대한 불만의 뜻을 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권자들은 치솟는 물가, 높은 금리, 정체된 임금, 과부하된 공공 서비스에 대해 분노했다”면서 “그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변화에 굶주려 있다”고 이번 총선을 평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이번 선거는 노동당이 승리했다기보다는 보수당이 패배한 선거처럼 보인다”고 영국 방송 BBC에 말했다.BBC와 ITV, 스카이뉴스 등 방송 3사가 발표한 투표 마감 직후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은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430석을 차지했다. 이는 노동당이 압승을 거둬 정권을 교체했던 1997년 총선 당시 의석수 418석을 밑돈다. 집권 보수당은 1985년 창당 이래 가장 적은 의석 수인 131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기 총리 스타머는?…“따분하지만 실용적”출구조사대로 실제 결과가 나오면 스타머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된다. 1962년생인 스타머는 자신이 런던 외곽 노동계급 출신임을 강조한다. 넉넉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가족 중 첫 대학 졸업생이 됐다. 리즈대, 옥스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지냈다.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 입문했다. 52세 늦깎이 정치인이었지만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을 거쳐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 대표로서 노동당을 중도 성향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머 대표에 대해 “진지하고 실용적이며 카리스마나 스타성은 없다”면서 “의회에 입성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무자비한 효율성으로 노동당을 주요 정책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고 평했다.◇ 해결 과제 산적…“허니문 기간 짧아질수도”총선 최종 결과가 나오면 수낵 총리는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하고, 차기 총리는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로부터 정부 구성 요청을 받는 절차를 통해 총리로 공식 취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후 스타머 대표는 새로운 총리로서 영국 국민들에게 연설을 하기 위해 다우닝가 10번지로 이동한다. 새 의회 공식 개원식과 국왕의 국정연설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스타머의 총리로서 첫 해외 일정은 오는 9~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토 및 우리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스타머는 회의에서 나토 동맹국과 협력 강화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14년 만에 정권을 이어받은 만큼 스타머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미국·유럽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외교 사안 외에도 전공의 파업,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해외 인수 등도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국내 문제들이다. 특히 민심이 분노한 고물가, 공공부문 실패 등은 경제 성장 둔화와 재정 적자로 해결이 쉽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머 정부는 차기 총리 가운데 가장 많은 문제들을 안고 정권을 잡았으며 이를 해결할 자원은 거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노동당과 영국 국민들의 취임 초기 정치적 밀월인 ‘허니문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2024.07.05 I 김윤지 기자
변화 택한 英, 14년 만 정권교체…경제·외교 영향?
  • 변화 택한 英, 14년 만 정권교체…경제·외교 영향?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영국 조기 총선에서 집권당인 보수당이 참패하고, 제1야당인 노동당이 압승을 이룬 가운데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영국의 경제·외교의 향방에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5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영국 총선이 치러진 4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전체 650석 중 노동당이 과반인 410석을 휩쓸고 보수당은 131석으로 참패하는 것으로 나왔다. 민심 이반에 따라 리시 수낵 총리가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는 ‘정치적 도박’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으며, 인권변호사 출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변화가 필요할 때”라며 펼친 정권 심판론은 적중했다.변화를 택한 영국 민심이 노동당의 14년 만의 정권교체로 이어진다는 소식에 유럽 증시는 상승세였고 파운드화는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영국 증시 대표 지수인 FTSE100은 8241.26으로 전날보다 0.86% 상승했다. 범유럽 주요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유로스톡스50 지수는 4987.48로 0.44% 올랐다. 프랑스 증시 대표 지수인 CAC40은 7695.78로 0.83% 올랐다. 오는 7일(현지시간) 총선 2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 세력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여론 조사가 나온 가운데 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독일 증시 대표 지수인 DAX30은 75.95포인트(0.41%) 높은 18,450.48로 마감했다.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을 선언한 후 약간 상승했던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이날 0.1% 상승한 상태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온 후 파운드화 환율은 1.276달러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선 달러 대비 1.2% 오르며 주요 통화 중에 가장 강세였다.무역량 등을 반영해 가중치를 둔 무역가중환율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 당시로 돌아갔다. 이는 보수당 집권기에 발생한 정치·경제 혼란이 끝나가고 있다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영국계 금융사인 IG의 크리스 보챔프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영국의 정치적 위험에 관한 우려를 당분간은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에선 노동당의 정권교체로 신재생에너지와 주택투자 촉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슐리 웹 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노동당 정부의 경제 정책은 영국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고 보수당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재생 에너지 및 주택 건설 분야에서 공공 및 민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어 “영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이후 건강이 악화 된 사람들의 수가 증가해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졌다”며 “노동당 정부가 강조하는 의료보험 개혁은 노동 공급을 개선하고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인공지능(AI)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시기”라면서 “노동조합의 압력에 굴복해 과도한 규제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노동당은 긴축 정책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재정균형을 맞추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웹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경제성장이 예상대로 실현되지 않고 필요한 정부 지출이 세수로 충당되지 않을 경우 2022년 세원 없이 대규모 감세에 나섰던 전임 트러스 행정부 때처럼 영국 국채수익률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재정 전망을 제시하지 않고 대규모 감세를 추진했을 때는 230bp까지 치솟았다. 영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대비 금리 차이가 올해 160bp로 안정됐다.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 총선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이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와 그의 아내 빅토리아 스타머 주변에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외교 부문에서 새 노동당 정부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알레시오 파타라노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닛케이에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험과 입지를 활용해 EU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북한의 러시아 지원, 남중국해의 불안정화 및 기타 지역 정세는 유럽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선 영국이 미국과 EU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파타라노 교수는 “노동당의 국방·외교 담당 주요 보좌관들은 워싱턴에 강한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온다고 해도 이 네트워크는 유용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돼 유럽과 거리를 두려 한다면 영국은 미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4.07.05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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