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文정부 부동산정책…‘잘 한다’ 19% vs ‘못 한다’ 54%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크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19%, ‘잘 못하고 있다’는 54%가 나왔다. 평가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27%였다. 이는 3개월 전보다 긍정률과 부정률이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줄었다.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1분기까지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던 시기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긍정평가가 32%까지 증가했다. (자료=한국갤럽)지역별로는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광주·전라 지역에서 3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22%), 부산·울산·경남(19%) 순을 보였다.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대구·경북이 6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세종·충청(61%), 서울(58%) 순을 보였다.연령별로는 30대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고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대 이상이 57%로 가장 높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192명, 자유응답) ‘집값 안정 하락 기대’(15%), ‘규제 강화’(12%), ‘대출 억제’(9%), ‘최선을 다함’(8%), ‘투기 및 과열지역 억제(6%) 등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와 정책 방향 관련 내용이 많았다. 부정 평가자들은 ‘집값 상승’(23%), 지역 간 양극화 심화(11%), 규제 심함(9%), 풍선 효과 등 규제부작용(8%), 서민 피해(6%)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는 3개월 전보다 정책 부작용과 실효성 관련 언급이 늘어 거듭된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비롯한 피로 또는 우려로 읽힌다”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향후 1년, 집값 상승” 37% vs “하락” 21%…“그대로” 24%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앞으로 1년 동안 집값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3개월 만에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30세대에선 집값 상승 전망이 여전히 높았다.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이란 답변은 37%를 차지했다. 21%는 ‘내릴 것’, 24%는 ‘변화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집값 상승 전망은 18%포인트 감소했고 하락 전망은 9%포인트 증가했다. 갤럽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상승 전망 최고치인 55%를 기록했던 작년 12월의 과열 분위기는 다소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집값 상승 전망은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지역별 집값 전망 순지수(상승-하락 차이) 기준으로 보면 서울은 지난해 12월 54%에서 이달 28%, 같은 기간 인천·경기는 49%에서 27%,로 낮아졌고 광주·전라와 대전·세종·충청도 40%대 초반에서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이외 대구·경북은 27%에서 5%, 부산·울산·경남은 41%에서 마이너스 5%까지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작년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정부가 ‘부동산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투기적 대출 규제 강화, 보유세 인상 등을 담은 12·16 대책, 수도권 5곳 조정대상지역 추가 등을 담은 2·20대책을 잇달아 내자 폭등 과열 전망이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20대는 상승 전망이 51%, 30대는 46%에 달했지만 60대 이상에선 24%에 불과했다. 또한 생활수준을 ‘중하’로, 성향을 ‘보수’로 답한 이들에서 상승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본인 혹은 배우자 명의의 집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59%가 ‘있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8%, 30대 52%, 40대 73%, 50대 82%, 60대 이상 72%로 파악됐다. 보유 주택 수는 전체 응답자 중 2채 이상 11%, 1채 48%, 0채(비보유)가 41%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민 10명 중 8명 “신천지 법인 허가 취소하라”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최근 서울시가 신천지 사단법인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신천지 사단법인 취소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가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신천지 사단법인 취소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찬성’ 응답이 77.7%, ‘반대’ 응답이 15.5%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6.8%이다.모든 지역과 연령대, 이념성향에서 찬성 응답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에서 평균보다 찬성 응답이 많은 반면, 반대 응답은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찬성 응답은 권역별로 대구·경북(찬성 87.6%, 반대 6.7%), 대전·세종·충청(찬성 85.4%, 반대 13.3%), 부산·울산 ·경남(찬성 78.5%, 반대 13.4%), 경기·인천(찬성 77.6%, 반대 17.2%), 광주·전라(찬성 76%, 반대 19.3%), 서울(찬성 75.4%, 반대 13.9%)에서 대다수였다.지지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찬성 84.1%, 반대 10.9%)과 무당층(찬성 76.3%, 반대 8.6%)에서 다수였다. 한편 미래통합당 지지층의 경우 반대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많은 24.3%이었지만, 찬성 응답이 69.0%로 다수였다.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이달 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987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7명이 응답을 완료, 5.1%의 응답률을 보였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한편 서울시는 오는 13일 신천지 관계자를 불러 청문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16일 취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신천지가 법인 자격을 잃으면 종교 단체로 받아온 각종 세제 혜택이 사라진다.신천지 사단법인 취소 관련 설문조사 (사진=리얼미터 제공)
- 워런, 美대선레이스 하차…샌더스? 바이든? 누구 지지할지 '촉각'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내 진보진영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사진) 미국 상원의원이 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가 ‘중도 대표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對) ‘강성 좌파주자’ 샌더스 상원의원 간 2파전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워런 의원이 비슷한 성향의 샌더스를 지지할지, 아니면 같은 당의 바이든의 손을 들어줄지에 향후 경선판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뉴욕타임스(NYT)·폴리티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워런 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 같은 대선 경선 중도하차 계획을 전했다. 워런 의원은 경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1~4차 경선은 물론, 지난 3일 5차 경선 격인 ‘슈퍼화요일’에서까지 단 한 곳에서도 1등을 차지하지 못했다. 애초 워런 캠프는 슈퍼화요일에 경선이 치러진 14개 주(州) 가운데 최소 8개 주에서 ‘톱(top) 2’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무엇보다 자신의 정치적 안방인 매사추세츠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등을 내준 건 충격이었다. 워런 의원은 물론, 워런 캠프 전체가 슈퍼화요일 이후 지금까지 침묵에 빠졌던 배경이다.상황이 이렇자, 미 정가에선 워런 하차설이 초미의 관심으로 부상했었다. 샌더스 의원 지지자로 잘 알려진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은 “진보운동이 하나로 뭉쳤다면 아깝게 놓친 미네소타나 다른 지역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썼다. 사실상 워런 의원에 하차를 압박한 것이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우리의 ‘현대판 포카혼타스’(트럼프가 인디언 혈통을 주장하는 워런에게 붙인 별칭·Pocahontas) 워런에게는 역사에서 승자로 기록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는 역대 최고의 ‘방해 입후보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그렇다고, 워런 의원이 샌더스 의원을 지지할지는 단정하긴 아직 어렵다. 폴리티코는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은 정치인이 되기 훨씬 전부터 친구이자, 이념적 우방이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흐지부지됐다”고 지적했다. 워런 의원이 지난 1월 TV토론에서 과거 샌더스 의원이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두 사람 간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는 게 폴리티코의 지적이다.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워런 의원이 샌더스 의원이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선 워런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누구에게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한 소식통은 “워런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과 만나 (자신의 경선레이스 하차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며 “워런 의원이 누가 자신의 의제를 가장 잘 뒷받침해줄 것인지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나경원 "연고도 없는 이수진을…동작 가볍게 보지 마"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한 것에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오만함이자 동작구 알기를 가볍게 여기는 행태”라고 했다.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면 아무나 된다는 오만함인가”라고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글에서 나 의원은 “지난해부터 동작을 후보로 이름만 왔다간 사람이 몇 명인가. 강경화, 고민정, 이수진, 이용우, 최기상, 김남국...주말마다 돌린 여론조사가 몇 번인지 셀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러더니 동작에 연고도 없는 사람을 전략공천해 내려보냈다. 다른 걸 다 떠나, 동작 발전과 동작 주민들의 삶을 위한 고민을 단 한 순간이라도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동작 주민들과 6년, 5만 시간. 토요일마다 머리를 맞댄 민원상담만 1000여 건이다. 지역의 묵은 숙제들을 해결하고, 엄마들과 한마음으로 학교시설 곳곳을 손봤다”고 했다.또 “어느 골목에 CCTV가 부족한지, 어느 동 어린이집 선생님이 새로 오셨는지, 사무실 앞 시장골목 안에 새로생긴 꽈배기집이 얼마나 맛있는지 동작주민의 한 사람으로 좀 더 나은 동작을 만들기 위해 보내온 시간들”이라며 “동작에는 마을을 너무도 아끼는 동작사람들이 있고, 동작사람 나경원이 있다. 다선의 경륜으로 동작에 힘이 되는 나경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외투기업 10곳 중 7곳 “한국 노동정책, 경영에 부담”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100인 이상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외투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종업원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외투기업 경영환경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외투기업의 80.7%는 올해 한국의 경제상황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반면,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3%에 그쳤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턱걸이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감소’로 예상한 응답이 67.3%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 26개사 중 76.9%가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고 응답해 대기업에서도 매출 타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주한 외투기업의 74.0%는 가장 부담이 되는 기업정책으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을 꼽았다. 2년 전 설문과 비교하면 노동정책이 부담이 된다는 응답이 9.0%포인트(p)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증세 등 조세정책’(10.7%), ‘서비스 및 신산업규제’(4.7%), ‘기업지배구조 규제 강화’(4.7%) 등을 지적했다. 최근 변화한 외국인투자 정책 중 가장 크게 영향 받는 정책으로는 응답기업의 56.0%가 지난해 시행된 ‘외투기업 법인세 감면제도 폐지’를 지목했다. 정부가 외투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내걸고 올해 2월 발표한 ‘현금지원 인센티브 적용대상 확대’(26.7%), ‘현금지원비율 상향조정’(10.7%), ‘미처분 이익잉여금 재투자의 외국인투자 인정’(4.7%)을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5년간 한국에서의 기업 경영 여건 변화를 종합평가하는 질문에는 ‘악화됐다’는 평가가 22.6%로 ‘개선됐다’(13.4%)는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2년 전 설문과 비교하면 ‘개선’ 응답은 9.1%p 하락하고 ‘악화’는 0.9%p 높아졌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제활력 제고 차원에서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확대가 시급한데, 유치금액은 지난해 128억 달러로 1년 새 26.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추 실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쳐 외투기업들이 국내경기 부진과 매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규제 완화, 외투기업 지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외투기업들의 경제심리 회복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쌍용차 위기..안정을 택한 코란도 디자인의 실패 때문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준호 기자= 쌍용차 주인인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최근 방한했다. 이유는 자명하다. 쌍용차는 11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마힌드라가 인수 후 유상증자 형태로 1,300억 원을 지원했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 정도의 효과 밖에 없었다. 고엔카 사장의 방한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만큼 쌍용차는 위기다. 최악의 경우 다시 한 번 세계 자동차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지난해 쌍용은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를 출시했다. 없는 살림에 대대적인 홍보 행사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내수와 수출 총 판매량은 13만 5,235대로 전년대비 5.6%나 하락했다. 기가찰 노릇이다. 여기엔 코란도의 부진이 크다.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시장에 전무후무한 픽업트럭 세그먼트를 독점해온 차량이다. 지난해 하반기 경쟁자 쉐보레 콜로라도가 등장했지만 선방하고 있다. 문제는 진짜 신차 코란도다.이름부터 희한한 '뷰티풀 코란도'는 2019년 3월 출시 이래 8월 전까지 매월 판매량이 추락했다. 신차효과를 봤던 3월은 전월대비 787.9%의 증가를 보였다. 바로 다음 달엔 20.4%, 6월엔 전달 대비 29.7%나 뚝뚝 떨어졌다. 연말 연식 할인을 했던 12월엔 그나마 형편이 나아져 2,512대를 팔았지만 전체 판매량 순위 23위로 밀렸다. 구형 모델인 현대차 코나, 투싼에도 밀리는 판국이다.코란도 시작은 좋았다쌍용차는 코란도에 대한 집착이 상당하다. 이름을 1983년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37년의 역사다. 코란도는 알다시피 'Korean can do 한국인은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1996년에 등장한 코드명 KJ 뉴코란도는 당시 유행이었던 미국발 레트로 감성이 접목된 디자인이었다. 13년 만에 디자인을 바꾼 셈이다. 1세대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겼다.뉴코란도는 쌍용차 전성기를 이끌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름과 정통 Jeep 스타일이긴 했으나, 독창적인 디자인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신차 생명주기인 9년을 채우고 코란도는 단종됐다. 그 사이 쌍용차는 대우자동차, 이어 상하이자동차에 팔려가며 풍파를 겪었다.다시 옛 명성을 살리기 위해 '한국인은 할 수 있다'라는 이름을 부활시킨다. 큰맘 먹고 이탈디자인(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이끄는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에 디자인을 의뢰한 코란도 C가 그것이다. 2011년 등장해서 2019년까지 총 2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2015년 티볼리 등장 전까지 꾸준히 판매량을 견인했지만, 히트작까진 아니었다.C를 떼버린 코란도 디자인의 경우의 수티볼리는 쌍용차를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시켜준 모델이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쌍용차는 C를 뗀 코란도로 완벽한 재기를 노렸다. 새로운 코란도가 선택할 수 디자인 선택안은 크게 3가지다.첫째, 코란도 C처럼 아예 새로운 디자인으로 환골탈태하는 경우둘째,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는 뉴트로(newtro : new + retro의 합성어로 새로운 레트로의 붐) 디자인셋째, 베스트셀링 티볼리 디자인을 중심으로 둔 패밀리 룩쌍용차 경영진, 상품기획과 디자인팀이 선택한 안은 세 번째였다. 결과론적으로 좋지 못한 선택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해봤다.패밀리룩은 아이덴티티 픽토그램화가 이뤄져야 한다.티볼리 성공은 쌍용차의 자만심을 키웠다. 내부에서도 '한국 MINI'라며 칭송했다고 한다. 60주년을 막 넘긴 MINI와 4년을 막 넘긴 티볼리와는 숙성된 헤리티지에서 오는 아이덴티티 가치가 비교불가다.패밀리룩은 기본적으로 디자인을 픽토그램(pictogram : 어떤 사람이 보더라도 같은 의미로 통할 수 있는 그림)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지프 랭글러와 폴크스바겐 비틀을 보자. 단순한 아이콘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아이덴티티가 있다.티볼리 디자인도 독특한 편에 속하지만, 픽토그램화 할 특징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티볼리 디자인을 패밀리룩의 중심으로 가져다 놓는다면, 임팩트가 약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코란도는 티볼리 보다 위급이다. 아우 보다 별반 나은 모습이 없는 형을 자랑하긴 힘들다. 벤츠의 C 클래스가 S 클래스를 닮았기에 좋아 보이는 거지, S 클래스가 C 클래스를 닮으면 망한다. 이게 상식이다.패밀리룩은 한물갔다국내 시장에서 패밀리룩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기아차가 거의 유일하다. 그것도 10년 정도 잠깐이다. 성공한 이유는 '타이거 노즈 마스크'라는 픽토그램이 있어서다.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 디자인을 진두지휘했던 당시 기아차는 완벽한 패밀리룩을 구현했다. 지금은 어떨까?스팅어 이전까지 라인업에선 패밀리룩 뉘앙스가 강했다. 최근 등장하는 모델들은 완전 다르다. 셀토스를 시작으로 쏘울, K5, K7 모두 각자의 개성이 강하다. 피터 슈라이어가 현업에서 멀어진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같은 시리즈인 K7과 K5만 비교해봐도 티볼리와 코란도는 얼마나 닮은 디자인인지 알 수 있다.기아는 “패밀리룩을 고수하는 디자인은 한물 갔다”고 판단한 셈이다.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패밀리룩의 최대 단점은 디자인이 고만고만해 고인 물처럼 보일 수 있다.기아는 또 다른 선택적 일보(一步) 전진을 하고, 소비자는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인다. 국내 시장에서 현기차 디자인을 무시할 수 없다. 글로벌로 비교해봐도 솔직히 현기차 디자인은 꽤 높은 수준이다. 감각 좋은 디자이너를 해외를 막론하고 끌어모았다. 현기차가 포털에서는 악플에 시달리지만, 내수 시장 독과점은 무너진 적이 없다. 현기차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디자인을 주목하듯이 쌍용차는 현기차 디자인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뉴트로(Newtro)가 붐이 될 조짐이다뉴트로는 New + Retro의 조합어다. 새로운 복고풍이란 뜻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또 인간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라고 했다. 앨범을 들춰 추억을 꺼내 듯, 레트로는 디자인에서 잊을 만하면 나오는 코드다.레트로로 먹고 사는 그룹은 많다. 그중 하나가 크라이슬러다. 한때 미국의 빅 3 반열에 올랐지만 크라이슬러는 항상 허덕였다. 심폐 호흡기를 달고 사는 크라이슬러가 잠깐 꿈틀했던 적은 레트로 디자인의 300C 모델이 나왔을 때다. 지프 디비전마저 없었다면, 심폐 호흡기조차도 달지 못하고 바로 사망이었다. 지프 아이콘인 랭글러의 국내 판매량은 꾸준하다. 지난해 말에는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가 등장했다. 랭글러와 모습이 판박이지만 미국 시장에선 대박을 쳤다.레트로 디자인의 대표인 피아트 500은 유럽에서 MINI보다 더 많이 팔렸다. SUV의 인기로 단종될 줄 알았던 랜드로버 디펜더가 뉴트로 디자인을 입고 등장했다. 포드도 1966년 등장한 SUV 브롱코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디자인은 1세대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린 뉴트로다. 혼다 전기차 전용모델 e는 1970년대 디자인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이에 현대차도 포니를 전기차로 부활시키려 한다. 패션에서 불기 시작한 뉴트로가 자동차 디자인에까지 번지는 중이다.코란도 디자인 기획은 잘못됐다결론적으로 코란도 실패 원인은 디자인에 있다. 쌍용차에게 신차 개발 기회는 많지 않다. 흑자는 2016년 단 한 번뿐이었다. 치밀하고 치밀하게 트렌드와 경쟁사, 소비자 여론을 조사하고 반영해야 한다. 뷰티풀이 붙은 모델명만 봐도 '한국인은 할 수 있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쌍용차는 노사문제와 더블어 이리저리 팔려 다니는 신세였다. 코란도는 이런 쌍용차에게 '쌍용차는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을 보여줘야 했다.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이며, 혁신적이었야 했다. 그런데 최대 히트작 티볼리에 자만했다. 위험과 도전 대신에 안주를 택했다. 부딪쳐서 이겨내려는 정신보다 외모 치중에 급급한 뷰티풀로 남았다.코란도 레트로 디자인은 이미 시도한 바 있다. 2015년 XAV Adventure Concept(이하 XAV)는 (구)코란도의 아이덴티티를 품은 레트로 스타일이었다. 원형 헤드라이트는 레트로 디자인의 핵심이다. XAV 헤드라이트는 반원이다. 지금 나온 랜드로버 디펜더와 비슷한 형태다. 그만큼 XAV 레트로 해석은 디펜더보다 빠른 셈이다.또 다른 매력은 앞쪽 오버 휀더다. (구)코란도의 플랫 휀더는 아니지만, 특유의 깊게 파고드는 턴 시그널 램프를 휀더와 클래딩 사이에 잘 조합했다. 4도어 프로파일이지만 2도어였던 (구)코란도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해석이다. 디펜더나 랭글러처럼 2도어 모델로 확장해도 무리가 없다.뷰티풀 코란도를 보는 대중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구)코란도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남아 있다. XAV 콘셉트를 잘 다듬어서 뷰티풀 대신 '파워풀' 또는 'The KORANDO' 또는 '돌아온 코란도'로 등장했다면 좋았다. 적어도 지금과 같은 위기에 몰리지 않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