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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보수 심판… 민주당, 광역 14곳 압승
  • [선택 6.13]무능한 보수 심판… 민주당, 광역 14곳 압승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14:2:1.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수도권과 호남, 충청뿐 아니라 그동안 감히 넘보지 못했던 영남까지 여당이 휩쓸었다. 부산·경남·울산을 석권했고, 대구에서도 한국당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가까스로 TK(대구·경북) 지역만 지켜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광역단체장을 1곳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승리 역시 여당의 몫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2곳 중 11곳에서 승리, 제1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한국당은 14일 오전 5시 5분 기준으로 경북 김천에서 무소속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선거 초기부터 여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5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여겨졌다. 선거 초기부터 꾸준히 이어진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여당의 선거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야당들은 그야말로 전의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논란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사건 등 악재도 있었지만 선거 판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야당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진영이 한국당과 바른미래로 분열돼 있는 상태에서 출발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적폐청산 분위기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구도에서 이미 한수 접고 선거를 시작한 것이다. 안보 이슈 대신 문재인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과 경제 정책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공천 때부터 낮은 지지율로 인해 유력 인사들의 출마 포기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인물경쟁력도 확보하지 못했다. 뒤늦게 김문수, 이인제 등 이른바 ‘올드보이’를 출격시켰지만 이름값을 하기도 녹록지 않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위장평화쇼’ 등 대북 강경 발언도 표심을 잃는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 막판 나온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망언 논란은 야당 패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야권은 선거의 3대 요소인 구도, 이슈, 인물 모든 분야에서 여당에게 밀렸다. 여당의 대승과 야당의 참패로 인해 향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며 대북관계와 경제 정책 등을 더욱 힘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지역주의로 인해 범접할 수 없었던 부울경에서 까지 승리하면서 진정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반면 야권은 현 지도부의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나온다. 또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등 야권 잠룡들의 정치적 입지도 대폭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인사들은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의 분열과 남북문제 등 구도와 이슈면에서 야권이 모두 밀리면서 필패가 예고됐다”며 “이번 선거 압승을 발판으로 정부·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은 맞지만 견제 세력이 없어진 것은 오히려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6.14 I 이승현 기자
봉하 가는 김경수, 공개일정 없는 이재명..당선자 첫날은?
  • 봉하 가는 김경수, 공개일정 없는 이재명..당선자 첫날은?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당선자들은 당선자 신분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부울경 트리오, 봉하마을 찾아 盧 참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20일 오전 경남 김해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경남지사 선거운동에 뛰어 들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겠다고 남기며 각오를 다졌다(사진=뉴시스)김경수(경남지사)·송철호(울산시장)·오거돈(부산시장) 당선자는 14일 오전 각각 창원과 울산의 충혼탑, 부산의 충렬사 등을 방문한다. 이후 일제히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김 당선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봉하마을에서 그를 보좌했다. 송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할 당시 울산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해온 동지다. 오 당선자는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이들의 봉하 방문은 의미가 깊다. 세 사람 모두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몇 번의 실패 끝에 부산·경남(PK)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가 실시된 지난 1995년 이후 단 한차례도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지 못한 부산·경남(PK)에서 23년만에 세 후보 모두 승리한 것이다. 특히 송 당선자는 8전 9기로, 오 당선자는 3전 4기로 당선된 후 봉하마을을 찾는다,◇박원순 “시정복귀” 이재명 “공개일정 없어”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명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 역시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캠프에서 함께 뛴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현직 시장인 그는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민선 6기 시정에 곧바로 복귀한다. 복귀 첫 일정으로 서울시 정례 간부회의를 주재한다. 저녁에는 18주년을 맞는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에 참석한다.반면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는 별다른 공개일정이 없다고 알렸다. 이 당선자는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도정 구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 “선거운동 기간동안 불거졌던 의혹들에 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13일 당선 확정 직후 가진 방송사 인터뷰 일부에서 선거기간 중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후보측은 당선자 신분으로 맞는 첫날 공개일정이 없는데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2018.06.14 I 송승현 기자
날아오른 박원순·김경수…날개꺾인 홍준표·유승민·안철수
  • [선택 6.13]날아오른 박원순·김경수…날개꺾인 홍준표·유승민·안철수
  •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잠룡들의 정치적 미래를 갈라놓았다. 선거 승리로 달개를 단 잠룡들은 튼튼한 차기 대권가도에 올라섰고, 선거에서 졌거나 당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 싸인 이들은 대권가도에서 일단 밀려난 형국이 됐다.◇ ‘유력 대권주자’ 된 박원순… 단숨에 체급 오른 김경수민선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등극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박 당선자는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도 당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낮은 지지율’의 벽에 부딪혀 조기 사퇴한 이력이 있다. 이번 선거과정에선 ‘대선 불출마 선언 후 3선 도전’을 요구하는 경쟁자들의 잇단 견제구에도 박 당선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장은 대권으로 가는 길로 통하는 만큼 박 당선자는 ‘유일무이한 3선 서울시장’으로 대권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경남지사로 당선된 같은 당 김경수 당선자는 이번 선거로 단숨에 대선주자급으로 체급을 높였다. 당초 김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 연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면서도 역대선거 전승 이력의 ‘강적’인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상대로 ‘보수텃밭’에서 승리하면서 몸값을 끌어 올렸다. 특히 ‘미투’ 파문으로 사실상 정계를 떠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대체할 친노·친문재인계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비해 같은 당 이재명 당선자의 경우, 성남시장에서 이번에 경기지사로 도약했지만 대선에 다시 도전하기엔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혜경궁김씨’ 논란, 형수 욕설 논란에 이어 여배우 스캔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상처뿐인 영광’을 안게 됐다는 것이다.◇ 문재인과 맞섰던 홍준표·유승민·안철수, 모두 ‘패잔병’으로이번 선거를 통해 제대로 치명상을 입은 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대표는 선거과정에서 ‘막말’ ‘독선과 아집’ 등의 이유로 당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선거 한 번 해보자”고 큰소리쳐왔다. 그러나 ‘민심 기차’는 홍 대표를 외면하고 떠나버렸고, 홍 대표는 이제 당대표직을 잃는 건 물론 정치적 재기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바른미래당 선거를 진두지휘한 유승민 공동대표도 선거패배 책임론에 싸이면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유 대표가 같은 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까지 서울 노원을,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행사했던 만큼, 대표직 사퇴는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유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나선 김형기 후보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기록, 참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당을 떠나 제3의 길을 닦고 후일을 도모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안철수 후보 역시 서울시장 선거 낙선으로 인한 타격이 적잖다. 특히 안 후보가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정계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세 정치인은 모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후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대선 패배 후 정치적 휴지기를 가진 뒤 보다 단단해진 모습으로 복귀했던 과거 정치인들과 달리, 패배 후에도 쉼 없이 달려 당권을 쥐고 영향력을 행사하다 다시 패잔병으로 전락했다는 공통점도 안게 됐다.
2018.06.14 I 김미영 기자
與, '기호1번 사수'·'조용한 선거'·'부울경 집중' 전략도 ...
  • [선택 6.13]與, '기호1번 사수'·'조용한 선거'·'부울경 집중' 전략도 ...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방송사 개표방송을 보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 전략의 연이은 성공과 야권 올드보이 공천의 쓰라린 참패.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각각 70%와 50%를 넘나드는 유리한 구도 속에서도 전략적으로 지방선거 판세를 짜면서 승기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반면 구도에서부터 불리하게 출발한 야권은 인물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반전의 기회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선거 전략은 공천과정과 선거 초반에는 현역의원 출마 자제를 통한 기호 1번과 원내 1당 사수였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13일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수는 119석대 112석으로 7석의 차이다. 하지만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무효와 탈당 등 상황이 벌어지기 전인 연초만 하더라도 두 당 의석수는 121석대 118석으로 단 3석 차이에 불과했다.당시 민주당에서 광역단체장 출마 하마평에 오르는 의원만 10여명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칫 원내 1당은 물론 선거에서 기호 1번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여당은 공천과정에서 현역의원 출마를 3명 이내로 자제시키겠다고 선거 100일 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정치권에는 3명 이내로 출마를 자제시키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김경수(경남지사)·박남춘(인천시장)·양승조(충남지사) 전 의원 등 출마자를 셋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상징적인 기호 1번을 사수한 채로 선거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된 셈이다.이후 민주당의 선거 전략은 ‘조용한 선거대책위원회’였다. 여당이 구도상에서 야권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굳이 선거를 시끄럽게 만들어 역전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실제로 민주당은 선거 약 1개월을 앞둔 지난달 17일 “화려한 선대위보다는 내실 있는 조용한 선대위를 운영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재·보궐에서 국민지지를 받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충실히 수행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기조 속에 민주당은 선거유세 현장에서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관련 메가톤급 이슈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야권이 지역이슈로 빈틈을 파고들 빌미를 주지 않았다.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본격화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집중공략’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추미애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부·울·경 지역을 각각 두 차례씩 방문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선거 막판 세 번의 선대위 회의도 영남지역에서 연달아 개최했다.또 당 지도부 외에도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수도권 의원과 영남지역을 연고로 하는 의원들을 대거 투입해 힘을 보탰다. 기존의 보수 텃밭지역이자 전략지인 부·울·경에 대한 지나친 집중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6차례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 깃발을 내걸고 승리하지 못한 부·울·경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기존 강세지역과 열세지역을 쌍끌이로 가져가면서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런 여당에 올드보이(김문수·김태호·이인제)를 전략공천하며 맞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구도와 전략의 열세 속에 인물에서 마저 참신함을 보이지 못하면서 만회의 기회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 역시 안철수(서울시장)·박종진(송파을)·이준석(노원병) 등을 내세웠지만, 당선증을 가져가기에는 힘이 달렸다.
2018.06.14 I 유태환 기자
與도 정계개편 나서나...범진보 연정·연대설 솔솔
  • 與도 정계개편 나서나...범진보 연정·연대설 솔솔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방송사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압승과 야권의 참패라는 성적표가 나옴에 따라 향후 정계개편에 가능성과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무성하다. 당장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바른미래당과 보수개편이 가시화될지 이목이 쏠린다. 또 이에 발맞춰 여권 역시 호남 지역 일부 의원들의 개별입당, 더 나아가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정의당 등과의 전략적인 연대 등 가능성도 거론된다.야권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예상을 넘어서는 참패를 기록하면서 어느 쪽도 통합의 주도권을 잡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이 정계개편에 휘말려 들어가면 여당인 민주당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일단 민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어떤 형태로 정계개편이 이뤄져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 통합파’와 ‘평화당 반(反) 통합파’로 분당할 당시부터 일부 의원들의 개별 입당 가능성 등이 거론됐지만,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정계개편은 선거부터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껴왔다.선거가 끝난 만큼, 민주당이 일부 의원의 입당을 받아들이거나 범진보 진영 간 통합이나 연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여당 내에서도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 아닌 만큼 여권발 합종연횡도 실제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시절부터 일찌감치 “결국 합치기는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이 있었던 반면, “지금만큼 당이 안정적이고 조용한 적이 없다”며 통합에 부정적인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의 계산만으로 정부의 일부 각료직을 내주면서 연정을 추진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결국은 정국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당장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정계개편 논의가 시작될 경우 당내 이해관계에 따른 찬반 대립이 첨예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할만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바에야 21대 총선 압승을 통한 향후 국정과제 추진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내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야당 일부 의원들을 받아들이자는 이들은 다 자신들의 당내 역학관계에 대한 계산을 염두에 두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주요 국정과제 추진은 다음 총선에서 안정적인 의석을 얻어서 시행에 나서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 또 다른 중진 의원은 “호남의원들과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원들이 상당수”라며 온도 차를 나타냈다.
2018.06.14 I 유태환 기자
최저임금 결정방식 바꾸자
  • [목멱칼럼]최저임금 결정방식 바꾸자
  •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최저임금이 16.4% 오른 시급 7530원으로 결정된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 후폭풍이 거세다.상여금, 주거비 등 일부 임금항목을 최저임금의 산입범위에서 제외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에 대해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한국노총, 민주노총 모두 사회적 대화에 불참하고 있다. 경제사회노사정위원회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위원 선정조차 하지 못하는 등 작동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법 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민주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유세현장을 찾아다니면서 거칠게 항의하고 있고, 특히 최저임금 합의를 주도한 민주당 원대대표가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내년도 최저임금을 6월 말까지 결정해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최저임금심의위원회는 노동계 위원의 불참으로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최저임금이 시급 7530원으로 오른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효과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국책연구기관인 노동연구원과 KDI의 분석 결과가 다르고 국제노동기구(ILO)의 전문가까지 가세하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요 틀로서 최저임금을 3년 내에 시급 1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다. 그러나 지난 1분기 가계소득의 소득분배가 통계 수집이후 최악으로 나타나면서 최저임금인상 속도조절론이 정부 내에서도 제기되고, 야당은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소득주도성장을 짚어 보고 경제정책 운영 방향을 다시 설정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제도가 조직근로자 임금 결정의 지원수단으로 활용되는 드문 경우이다.최저임금법이 제정된 것은 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1986년이다. 법1조에 규정된 대로 임금의 최저 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 생활안정과 (생산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제정했다. 당시에는 노동조합이 순응적이었기 때문에 심의 과정에 노사대표가 참여하도록, 물가상승률, 임금 상승률 모두 높았기 때문에 매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것으로 하였다. 실태조사에 근거하여 추정한 단신 근로자 생계비가 가장 중요한 준거였다.민주화 이후 노동조합이 제 자리를 찾으면서 최저임금 심의 과정이 조직 근로자 임금 결정의 일부가 되었다. 최저임금의 결정이 임금교섭의 대리전이 되어 노동계 대표 혹은 사용자 대표가 최종 결정하는 자리에 불참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제도 도입 초기 몇 년간은 임금교섭에 주는 과도한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최저임금 심의 절차를 연도 후반부로 옮기기도 하였다.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로 올해 4월까지 임금을 결정한 100인 이상 사업장 700여 곳의 임금 인상률은 5.6%로서, 2008년 이후 경제위기 직후 보전적으로 임금이 높게 인상된 년도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타결이 안 된 사업체들은 올해 높아진 임금인상 요구에 임금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잡한 임금체계로 저임금근로자를 위한 제도가 고임금근로자의 높은 임금인상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전체 10% 근로자인 고소득자가 상당수인 노조가입 근로자들이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에 집착한다. 2016년 기준으로 연봉 6000만원이 높은 근로자 5만 명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근로자로 분류됐다. 올해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최저임금의 1차적 보호 대상자인 아르바이트생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확대됐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월평균임금 인상률은 대기업은 16.2%, 중소기업은 4.9%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이끌어 가는 전략을 재점검하고 무엇보다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노사대표가 참여하는 방식이 아닌 이해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정부나 국회가 결정하는 방식이 되어야 최저임금법의 도입 취지대로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제도로서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2018.06.14 I 최은영 기자
수도권에 꽂힌 민주당 깃발… 12년만에 독식
  • [선택 6.13]수도권에 꽂힌 민주당 깃발… 12년만에 독식
  • [이데일리 김기덕 이종일 기자] 이변은 없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평가받던 수도권 지역 지방선거는 결국 여당 후보들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과반 이상의 득표율로 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사상 최초 서울시장 3선에 성공했다. ‘창(민주당)과 방패(자유한국당)’ 대결이었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는 도전자인 이재명, 박남춘 후보가 집권여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 현직 프리미엄을 무너뜨리고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도지사-안상수 인천시장) 이후 특정 정당이 수도권을 독식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민주당 야전사령관 자처한 박원순, 첫 3선 성공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안국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14일 오전 4시 55분 현재(개표율 87.3%) 52.8%의 득표율로 김문수(자유한국당·23.4%), 안철수(바른미래당·19.5%)를 두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했다. 박 후보는 역대 서울시장 당선자 중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옛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61.05%)에는 못 미쳤지만, 4년 전 지방선거(박원순 56.1%·정몽준 43.0%) 보다는 훨씬 여유있게 경쟁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 2011년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도 박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서 53.40%의 득표율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46.2%)에게 그리 크지 않은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서울시장은 지방선거 전체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만큼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부터 이미 박 후보의 압승은 예견됐다. 오히려 ‘민주당 경선 승리자=당선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본선 보다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당내 중진인 박영선·우상호 의원을 가볍게 누르고 ‘원샷’으로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후, 두달여 동안 단 한번도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은 1995년 민선 1기 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으로 치러진 만큼, 김문수·안철수 후보는 두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내달리는 박 시장의 독주를 깨기 위해 단일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대 방식과 각 당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려 단일화는 결국 결렬됐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를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까지 나온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이미 두 야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박 후보에 미치지 못한 점도 단일화를 무산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앞선 두 번의 지방선거때 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을 자처하며 같은 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한 것은 그동안 미약했던 당내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져 차기 정치행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거티브 판친 경기지사, 이재명 ‘신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맞잡고 높이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선거기간 내내 네거티브와 스캔들 의혹이 불거진 경기지사 선거는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14일 오전 4시 55분 현재(개표율 95.6%) 이 후보는 56.2%의 득표율로 남경필 경기지사의 재선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35.7%, 4.8%에 그쳤다.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식 선거전에 앞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이 불거졌으며 본선 이후에도 형수 욕설 사건, 여배우 스캔들로 사생활·가족사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정책·공약 대결이 실종된 역대급 ‘진흙판 선거판’이라는 오명을 남긴 이유다. 이재명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근거없는 온갖 음해와 정치공작이 선거판을 흐리게 한다. 선거가 끝나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남경필 후보는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보수혁신을 주창하며 홍준표 당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선거 막판 정태옥 전 당 대변인의 ‘이부망천(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 막말 등의 여파로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인천 지역에서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중 유일하게 ‘친문’(친 문재인)으로 분류되는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14일 오전 4시 55분 현재 57.7%를 확보한 박 후보는 35.4%의 지지를 받은 유 후보를 큰 격차로 눌렀다.박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자신을 ‘친문’·‘친노’(친 노무현) 정치인으로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인사수석 비서관을 지낸 박 후보는 당시 민정수석 비서관 등을 지낸 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의 정치적 동지인 것을 알리며 표심을 자극한 것이 승리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6·13 지방선거 인천시장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13일 오후 인천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8.06.14 I 김기덕 기자
오거돈·송철호·김경수..민주, 사상 첫 부울경 싹쓸이
  • [선택6.13]오거돈·송철호·김경수..민주, 사상 첫 부울경 싹쓸이
  •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와아아아”13일 오후 6시.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김경수(경남)·오거돈(부산)·송철호(울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쟈 국회 본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그동안 민주당의 불모지로 여겨져왔던 PK(부산·경남)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했기 때문이다. 1995년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이후 23년동안 이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에 밀려 단 한차례도 광역단체장을 내지 못한 민주당이기에 환호가 갖는 의미는 컸다. PK를 텃밭처럼 여겨왔던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다.◇3전 4기 오거돈 “23년 불평등 시정에 종지부”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심상애 씨를 끌어 안으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한민국 제2의 수도로 불리는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55.1%)를 얻어 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시장(37.3%)을 2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눌렀다(14일 오전 4시 20분 기준, 개표율 98.8%). 4번의 도전 끝에 얻은 승리다. 오 후보는 지난 2004년 재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야권단일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49.3%를 얻어 서 후보(50.7%)에게 간발의 차로 패했다.오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23년간의 부정부패와 불평등 시정에 종지부를 찍겠다. 시민 여러분의 행복한 삶만을 생각하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권위와 특권을 내려놓고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시정을 펼치고 부정부패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오 후보 당선의 1등공신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부산지역 의원들이다. 18석이 배정돼있는 부산에서 5명이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지역기반을 잘 닦아놨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시장 후보 출마설이 돌던 친노친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작부터 불출마를 선언하고 부산지역 원팀(one-team)을 외치면서 지역조직이 밑바닥부터 촘촘하게 선거운동을 끌어갔다.◇‘울산의 노무현’ 송철호 “통합과 협치 시작”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 역시 현직인 김기현 시장의 재선을 막는데 성공했다. 53.1%를 얻은 송 후보는 39.7%를 득표한 김 시장을 10%포인트 넘는 격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뒀다(14일 오전 4시 20분 기준, 개표율 86.9%). 그는 울산에서만 8번 낙선한 후보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2년 이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후보로 보낸 세월만 26년이다. 송 후보는 이날 승리직후 소감문을 통해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모든 것을 잊고 대화합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통합과 협치(協治)의 시작”이라고 밝혔다.그의 당선은 어느정도 예견돼있었다. 지난 4일 울산M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발표(2~3일·울산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2514명 대상)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후보는 43.2%의 지지를 얻어 26.2%인 김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송 후보는 울산에서 민주진보계열의 이름을 걸고 지속적으로 출하하면서 ‘울산의 노무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강하게 작동하는 상황에서 송 후보의 당선이 뒷바람을 받은 셈이다.◇김경수, 드루킹 뚫고 하이킥6·13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운데)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김 후보 부인 김정순 씨(사진=연합뉴스)부울경 중 가장 눈에 띄는 승리는 경남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비서로 알려져왔던 김경수 후보는 재선 지사출신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51.8%대 44.1%(14일 오전 4시 20분 기준, 개표율 81.47%)로 누르고 도지사가 됐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새로운 경남, 경제 를 살리겠다며 한국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특히 서부경남(고성, 진주) 출신인 그는 그동안 민주당의 불모지이자 김태호 후보의 표밭이었던 이 지역에서 표를 양분하고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동부경남(창원)에서 몰표를 받으며 당선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김경수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면서 그는 대권잠룡으로 분류되게 됐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김태호 후보에 맞설 민주당 후보로 차출됐는데 이 과정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반면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됐던 김태호 후보는 정치활동에 타격을 입게됐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워온 점을 들어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8.06.14 I 조진영 기자
인천을 사랑한 '친노·친문'…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 [선택 6.13]인천을 사랑한 '친노·친문'…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박남춘(59)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당선인은 공무원 출신의 친노(친 노무현), 친문(친 문재인) 정치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정치·행정을 배웠다고 해서 박 당선인 스스로 ‘뼈노’(뼛속부터 노무현)라고 한다.박 당선인은 20여년 동안 해양수산부에서 쌓은 행정력과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력을 토대로 인천을 평화의 도시, 동북아 경제·교통·문화 중심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남춘 당선인의 고등학교 시절 모습. (사진 = 박남춘 당선인 제공)◇법대 입학 후 행정가의 길 결심 박 당선인은 1959년 7월2일 인천시 중구 송월동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인천으로 피난을 와 과일장사를 시작했고 아버지는 인천 미8군 항만사령부 군무원이었다.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송월초등학교에서 박문초등학교로 전학한 박 당선인은 인천 답동성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자연히 신앙생활을 했다. 동산중학교 재학 때는 쪽방촌 사람들의 삶을 보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됐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청소년적십자회(RCY) 활동을 한 박 당선인은 고등학교에서도 활동을 이어갔고 RCY 경기도지역 중등부 회장을 맞아 농촌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박 당선인은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뒤 한 교수로부터 “선진국은 법조인이 인정받는 시대에서 행정가들이 주도하는 행정국가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고 유능한 행정가가 세계를 무대로 역량을 펼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행정가의 길을 결심했다.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1981년 해운항만청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건설교통부 산하였던 해운항만청은 1998년 해양수산부 조직으로 바꼈다.◇노무현 해수부 장관 제안으로 혁신작업 동참 박 당선인은 2000년 당시 노무현(전 대통령) 해양수산부 장관의 제안으로 해수부 혁신작업에 참여했다.이때 박 당선인은 해수부 국장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노무현 장관이 승진을 고사하고 총무과장을 맡아달라고 했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박 당선인은 행정혁신의 길을 함께 가게 됐다.박남춘 당선인이 청와대 근무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박남춘 당선인 제공)박 당선인은 ‘혁신’이라는 단어 앞에서 여러 날을 고민했고 서점에서 혁신과 관련된 책을 한 보따리 구입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박 당선인은 해수부 퇴임 뒤인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또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 비서관, 인사수석 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과 ‘사람 사는 세상’의 철학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할 시스템을 배우고 경험했다. 박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뼈에 새겼다며 ‘뼈노’를 강조한다.◇민생을 걱정했던 국회의원박 당선인은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인천시 항만물류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았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지역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의원이 된 박 당선인은 누구보다 인천과 남동구의 미래를 고민했다. 지역구인 남동구는 정치를 하기 위한 터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삶의 터전이었다. 어린 시절 남동구 도림동에서 생활했고 어머니는 여전히 간석동에서 살고 있다. 박남춘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 박남춘 당선인 제공)박 당선인의 노력으로 남동갑에서는 논현경찰서 등이 신설됐다. 남동공단은 최첨단 리모델링 단지로, 소래포구는 국가어항으로 예비 지정되는 등 남동구 5대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300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4년 의정 종합평가에서 7위, 인천지역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 안전을 위한 활동에도 나서 소방안전교부세를 신설하고 국가의 안전예산을 확충하는 데 기여했다.◇박남춘 당선인 약력△1959년 인천 출생 △1977년 제물포고 졸업 △1981년 고려대 졸업 △2012~2018년 국회의원 △2016~2018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2018.06.14 I 이종일 기자
30년간 참교육에 헌신…도성훈 인천교육감 당선인
  • [선택 6.13]30년간 참교육에 헌신…도성훈 인천교육감 당선인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도성훈(57)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교육민주화와 참교육 실천에 앞장서왔다.전교조 인천지부장을 2차례나 역임할 정도로 전교조 활동에 열성적이었던 도 당선인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선출한 인천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출마 직전에 혁신학교 교장을 맡았던 도 당선인은 자신의 혁신교육 성공 사례를 토대로 인천에서 혁신교육을 확산한다는 각오다. ◇궁핍했던 산골 소년 도성훈 도 당선인은 1960년 12월10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의 산골 마을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궁핍한 산골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원도 철암의 주물공장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부모와 떨어지게 된 도 당선인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인천 부평고등학교 재학 시절의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부모가 강원도 철암에서 인천 부평으로 옮겨 정착하게 된 10세 때 부평남초등학교로 전학했고 부평동중학교, 부평고등학교에 다니며 줄곧 부평에서 자랐다.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독재 시기였던 1979년 중앙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민주화 요구가 분출됐고 학내 시위도 빈번해졌다. 이때만 해도 도 당선인은 시위 학생들이 사복경찰에 얻어맞으며 잡혀가는 모습을 먼 곳에서만 바라보던 소심한 학생이었다.민주화의 열기가 높던 시기에 2년 동안 군복무를 한 뒤 학교에 복학해 1985년 2월 졸업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아내 김인숙씨와 약혼하고 6개월 뒤 결혼했다.1986년 결혼식 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과 아내 김인숙씨.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 교사 생활과 함께 시작한 학교민주화 운동 도 당선인은 1985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한 달 뒤 인천 성헌고(현 인제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첫 부임한 학교에서 그는 학교재단 비리와 파행적인 학교운영을 경험하고 이에 맞서 평교사협의회를 조직해 대응했다. 성헌고 평교사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도 당선인은 학교 정상화 투쟁을 벌였고 평교사협의회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교내에서 의문의 도난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빌미로 재단의 탄압이 시작되자 학교민주화투쟁을 주도했고 이 일로 파면됐다. 곧바로 도 당선인은 성헌고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징계철회 투쟁을 벌었고 농성 23일만에 승리해 파면이 철회됐다.1989년 6월10일에는 인천대 대학원 강당에서 교사 800여명과 함께 전교조 인천지부 결성을 주도했고 전교조 가입 활동 등을 이유로 2개월 뒤 학교에서 해직됐다.도성훈(왼쪽)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의 전교조 인천지부장 시절 모습.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해직교사 시절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과 수석부지부장, 국공립중등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해직자 복직 투쟁을 전개했다.전교조 합법화에 따라 1994년 4월 복직해 관교중, 인천여자공업고에서 교사생활을 한 뒤 1999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2003~2006년에는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혁신학교 교장과 교육감 출마도 당선인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임기를 마친 뒤 부개고와 동인천고에서 근무했고 2016년 3월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로 지정된 동암중 교장으로 취임해 학교 혁신에 앞장섰다. 이때 이룬 성과 등을 토대로 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도성훈(가운데)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의 동암중학교 교장 시절 모습.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그는 올 3월12일 인천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와 5만여 시민참여단에 의해 민주진보 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고 2개월여 동안 인천지역 교육단체 등을 방문하며 교육현안을 청취하는 ‘현장공감 대장정’을 벌였다.도 당선인의 교육관은 ‘행복해야 교육이다. 교육에서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행복 교육의 시작이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신의(信義)’를 꼽고 있다.그는 정의는 혼자 세울 수 없고 신의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도 당선인은 신의를 ‘정의를 향한 굳건한 연대의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도성훈 당선인 약력△1960년 충남 천안 출생 △1979년 부평고 졸업 △1985년 중앙대 졸업 △1985년 성헌고 교사 부임 △2003~2006년 전교조 인천지부장 △인천교육포럼 민들레 상임고문 △2016년 3월~2018년 2월 동암중학교 교장
2018.06.14 I 이종일 기자
 이후삼 "중앙에서 지역 소외당하는 일 없도록 할 것"
  • [선택 6.13] 이후삼 "중앙에서 지역 소외당하는 일 없도록 할 것"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오후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후삼 제천시단양군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6·13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충북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이 후보는 98.1% 개표가 완료된 14일 오전 2시 50분 현재 47.9%를 얻어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44.7%)를 2.2%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찬구 바른미래당 후보는 7.4%를 얻는데 그쳤다.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이 후보와 엄 후보는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개표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 후보가 선두를 유지했고 엄 후보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2003년 열린우리당 총무국 부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이 당선자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고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로 일했다.이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더는 중앙정치에서 우리 지역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힘쓰겠다”며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제천과 단양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역경제를 되살리라는 주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다시한번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민들의 소득증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06.14 I 조진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3선 성공..재초환·보유세 인상 탄력 받는다
  • 박원순 서울시장 3선 성공..재초환·보유세 인상 탄력 받는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집값 안정을 기조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부동산 정책 이슈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최대 변수 중 하나였다. 올해부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가 부활하면서 억대의 재건축 부담금을 떠안게 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정부가 깜짝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역시 양천구와 노원구 등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주요 단지 입주민들을 분노케 했다.여당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규제를 중심으로 부동산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고,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정부의 재건축 규제에 화답하면서 재건축 부담금을 철저히 걷어 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금’으로 활용해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계획이다. 조합원 1인당 1억 3569만원의 재건축 부담금 예상액이 통지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현대아파트 등 재초환이 적용될 단지의 집주인들로서는 실낱같던 재초환 폐지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졌고 부담금 폭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오는 21일 공청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예정인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의 보유세 개편안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여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보유세 개편은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을 통해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은 국회 통과 없이 시행령만 개정하면 되기 때문에 야당과의 줄다리기 신경전도 필요없다.서울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박원순 시장은 도시재생을 부동산 정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과거 오세훈 전 시장의 뉴타운사업(재정비촉진사업) 출구전략을 쓰면서 기존 노후주택 개·보수 및 골목길 재생 등에 초점을 맞춘 소규모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는 작년 집값 급등의 진원지였던 서울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제외했지만 올해는 서울에 신청 자격을 부여했다. 공공기관이 제안하는 3곳을 포함해 최대 10곳까지 선정할 수 있도록 600억원의 예산을 서울에 배정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각 자치구 신청을 받아 7곳을 선정하고 8월 중 국토교통부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국토부 검증과 도시재생특위 등을 거쳐 8월 말 최종 사업지가 결정된다.재건축 사업이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유세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서울 주택시장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2주째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0.14%)·서초(-0.06%)·송파구(-0.15%) 등 강남3구는 5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노원구(-0.03%)와 광진구(-0.03%), 양천구(-0.02%)도 하락했다.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보유세 개편 논의, 대출금리 상승, 공급 물량 증가 등 가격 하방요인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3구의 매매·전세가격 동반 하락세가 강남3구 외 지역에도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8.06.14 I 성문재 기자
민주당 압승, 충청권 정계개편 쓰나미 온다
  • [선택 6.13]민주당 압승, 충청권 정계개편 쓰나미 온다
  • 이해찬 의원[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야당발 정계개편의 쓰나미가 충청권에서도 밀어닥칠 전망이다. 충청권 지역주민들은 민생과 경제불안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안보 불안을 해소,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이 개혁적인 인사보다는 ‘올드보이’로 불리는 구시대 인사들을 대거 공천하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풀이된박범계 의원다. ◇민주당 압승으로 박범계·오제세·이해찬 등 충청권 여권 인사들, 대거 약진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충청권 출신 여권 인사들도 대거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전 서구을)과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 서원) 등이 여권 내에서 충청권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지방선거 이후 단행될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 박범계 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 오제세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아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대전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 의원을 대거 배출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주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세종을 민주당 텃밭으로 만든 이해찬 의원(세종)은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기초단체장 출신인 허태정 전 대전 유성구청장이 대전시장에 당선되면서 충청권의 새로운 정치 기대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충남지사에 당선된 양승조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백을 메우고, 충남오제세 의원에서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충청권 내 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권 인사들, 존립 기반 붕괴 위기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필승 카드로 쓴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 등 인사들이 전패하면서 충청권 내 한국당 기반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전국적으로도 대구와 경북 등 단 2곳만을 지켜내는데 그치면서 홍 대표의 사퇴는 불가피하게 됐다.정우택 의원차기 당대표로 충청권 출신인 충북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을 비롯해 이완구 전 총리 등 충청권 인사들이 한국당 내 새로운 중심점으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특히 정우택 의원의 경우 그간 홍준표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당내 개혁을 요구한 인사로 손꼽힌다.정 의원은 “지지율이 낮은 여건에서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신중치 못한 언동이 국민의 실망감으로 이어진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보수의 주도권을 놓고 한국당과 경쟁한 바른미래당도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사라지거나 흡수 통합될 위기다.충청권에서 대전시장으로 출마한 남충희 후보와 세종시장으로 출마한 허철회 후보가 10%에도 못 미치는 득표로 선거를 마치면서 지역 내 바른미래당 기반도 붕괴 위기다. 지역의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그간 지역의 두터운 보수층을 기반으로 이완구 전 국무총리활동했던 한국당 인사들의 존립 근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입을 모았다.
2018.06.14 I 박진환 기자
김경수 "경남의 선택, 대한민국 정치의 새 이정표"
  • [선택 6.13]김경수 "경남의 선택, 대한민국 정치의 새 이정표"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가 “결국 누가 경남 경제와 민생을 살릴 것인가의 문제였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울 때 수도권과 쌍벽을 이루며 떠받쳤던 경남의 자랑스러운 제조업 역사도 새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김 당선자는 14일 새벽 당선을 확정한 직후 당선 소감을 통해 “도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거대한 열망이 미래팀이 과거팀을 이기게 해주었고, 새로움이 낡음을 넘어서게 해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시대의 개막은 운전석에 누가 앉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남의 선택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 정치에 주는 새로운 메시지이고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당선자는 ”새로운 경남을 위한 과정은 길고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라며 “아직 변하지 않은 과거의 습관과 세력이 남아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고단하고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지만 그래도 가야 한다. 경남도민과 함께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발전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도민 모두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고 시작부터 그 과정과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2018.06.14 I 송승현 기자
민주당 서울 25개구 싹쓸이하나…서초 초박빙 접전
  • [개표현황]민주당 서울 25개구 싹쓸이하나…서초 초박빙 접전
  •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 (왼쪽)과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는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보수 텃밭’ 서울 ‘강남 3구’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압승’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서초에서만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와 이정근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1%포인트대 차이로 초박빙을 보이고 있다. 강남과 송파는 개표 초반부터 계속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14일 오전 0시40분 현재 39.7% 개표가 진행된 강남구에서 정순균 민주당 구청장 후보의 득표율은 46.2%로 장영철 한국당 후보 41.2%를 앞서고 있다. 송파구(개표율12.3%)는 박성수 민주당 후보가 63.8%로 박춘희 한국당 후보 31.3%보다 두배 이상 득표했다. 서초구(개표율 13.3%)는 조은희 한국당 후보가 48.3%로 이정근 민주당 후보 46.5를 앞서고 있지만. 두 후보간 격차는 1.8%포인트로 접전 상태다. 강남 3구는 송파구 민선 1, 2기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당이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민주당이 이번에 강남 3구를 석권한다면 강남과 서초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구청장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제 관심은 민주당이 강남 3구를 포함 25개구를 싹쓸이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진다. 현재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에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에 25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한다면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서울 구청장 전승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2018.06.14 I 김보경 기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던 홍준표…기차는 떠났다
  • [선택 6.13]“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던 홍준표…기차는 떠났다
  • 고개숙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난히 즐겨 쓰던 말이다. 이주영, 정우택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독선적 당 운영 등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백의종군’을 요구할 때마다 홍 대표는 이렇게 쏘아붙이며 일축했다.“선거 한 번 해보자.”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는 이 말을 반복했다. 각종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한국당과 당 후보들의 저조한 지지율이 ‘왜곡된 민심’이란 주장도 일관되게 폈다. 그랬음에도 선거 막판엔 부산 지원유세 등에서 큰절을 하면서 그간의 ‘막말’ 논란에도 사과하고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다만 홍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공직생활 36년 동안 사과나 굴복을 한 일은 없지만 이번 막말 프레임은 사실 유무를 떠나 그렇게 알려져 버렸기 때문에 사과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썼다. ‘사과’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억울하지만 어쩔 도리 없이 했다는 듯 읽혔다.홍 대표가 별러왔던 선거 당일,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한국당의 참패였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한국당이 이기는 곳으로 예측된 곳은 대구경북 단 두 곳뿐이었다. 그러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는 글을 남겼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의미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홍 대표는 조금 뒤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고, 참패 책임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도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에 끊임없이 불신을 표해온 만큼, 출구조사 결과가 바뀔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듯하다.그러나 14일 자정 현재, 개표 중간 결과는 출구조사보다 더 나쁘다. 광역단체장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무소속이 14대 2대 1로 그대로인데,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출구조사에선 경북 김천 한 곳에서 한국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개표율 27% 상황에서 송언석 후보가 최대원 무소속 후보에 4%포인트 뒤지고 있다. 재보선에선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민심과는 반대길로만 걷고, 당내 ‘다른’ 목소리는 무시하던 홍 대표가 자초한 결과라는 게 한국당 내부에서도 나오는 평가다. 당장 출구조사 발표 뒤 전현 당협위원장들이 모여 만든 ‘당 재건비상행동’은 홍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등 홍 대표는 물론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타깃이다. 재건비상행동은 “홍 대표는 당권농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고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며 “바른 소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거나 제명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선 감히 상상 못할 정도로 전횡을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당을 대한민국 정당사에 가장 저질적이고 무능한 정당으로 타락시킨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즉각적이고 완전히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마음만 먹으면 당원들에 당원권 정지와 제명도 가할 수 있었던, 서슬 퍼렇던 불과 얼마 전의 홍 대표였다면 또다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응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그렇게 무시하고 돌아설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홍 대표가 사실상 ‘개소리’로 치부했던 이들의 목소리가 실제로는 민심과 가까웠다는 ‘마주하기 싫은 진실’을 이제 홍 대표가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 그 진실을 부인하던 홍 대표를 남겨두고 ‘민심 기차’는 벌써 떠나가버렸지만 말이다.
2018.06.14 I 김미영 기자
`참패` 야권발 정계개편 이뤄지나…주도권은 누가?
  • `참패` 야권발 정계개편 이뤄지나…주도권은 누가?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조용석 기자] 모두의 예상대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분열된 야권발 정계개편이 현실화할지 관심이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분열된 채 선거를 치른 보수야당으로선 여당의 독주를 막아내고 2020년 총선(국회의원선거)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결과가 중요하다. 단일화에 실패한 채 치러진 6.13 선거에서 누가 의미있는 2등을 하느냐에 따라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탓이다. 14일 자정기준으로 최종 결과가 나올 경우 김문수 후보가 2위, 안철수 후보는 3위에 머물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후보가 3등을 한다면, 정계은퇴 압박 등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자유한국당이 17개 광역시도 중 목표로 한 6곳 가운데 단 2곳에 그친다면, 한국당내 반발과 이탈은 불보듯 뻔하다. 6곳 수성을 공언한 홍준표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 이후 한국당은 혼탁한 당권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쳐 2020년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를 노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나섰던 올드보이들을 비롯해 이완구 전 총리, 황교안 전 총리, 정우택, 정진석, 김무성, 심재철 등 한국당내 중진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게다가 2020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대구경북 지역구가 아닌 의원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무소속 혹은 다른 정당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크다. 유승민,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 당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개혁 보수를 표방한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암울하다. 17개 광역시도 중 단 한 곳도 가져가지 못했고, 당의 명운을 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역시 3위가 유력해지며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는 위태롭게 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기초의석을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광역 비례대표 87석중 바른미래당 6석(6.9%) 비례대표 386석중에 28석(7.3%)에 그치며 정의당에도 밀리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당 역시 광역 비례대표 18석(20.7%), 기초의회 비례대표 85석(22%) 수준이다. 이처럼 야권이 철저히 참패하면서 야권연대와 통합에 대한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은 부산, 울산, 경남을 모두 빼앗기며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 만큼 세 확장이 절실한 상태다. 한국당은 앞서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조건으로 ‘당대당 통합’을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진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의 통합에 이견이 크다. 표면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세력과는 절대 손잡을 수 없다’고 하지만,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의원들은 다소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바른미래당 일부는 한국당쪽으로, 일부는 민주평화당이나 민주당 쪽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대립하는 것도 한국당이 쪼그라들 경우 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직후 당장 정계개편이 나타나기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 박영석 정치평론가는 “정계개편이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고, 2020년에 가서 어쩔수 없이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당대당 통합이나 현재 정치구조를 바꿀 의미있는 정계개편은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2년 이후 정치권에서 정계개편은 없었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없었던 정계개편이 이번에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며 “결국 시너지가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2018.06.14 I 김재은 기자
호남, 예견된 민주당 `신승`…광주·전남·북 `싹쓸이`
  • [선택 6.13]호남, 예견된 민주당 `신승`…광주·전남·북 `싹쓸이`
  • 이용섭(왼쪽) 광주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2년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줬던 호남민심이 지난 대선에 이어 6.13 지방선거에서도 집권여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상대로 전북지사, 전남지사, 광주시장까지 호남지역 3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싹쓸이했다. 송하진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13일 밤 11시 현재 70.5% 득표율을 기록중이며,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도 76.2%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도 84.6%로 멀찌감치 앞서 있다. 같은 시각 민주평화당 소속 임정엽 전북지사 후보(19.2%)와 민영삼 전남지사 후보(11.3%)는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중이다.송하진 후보는 재선 성공이 확정적이고, 이낙연 전 총리의 사퇴로 공석이 됐던 전남지사도 다시금 민주당이 가져가게 됐다. 송하진(왼쪽)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캠프 사무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 시청 도중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아내 오경진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송하진 캠프 제공)민주당의 호남 압승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998년이후 20년만에 호남지역에 공천 후보자를 내지 못했다. 주요 지역에서도 후보자 찾기가 어려웠던 한국당은 호남지역 무공천은 ‘돈’때문으로 추정된다. 출마하더라도 10%를 넘지 못할 경우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하는 탓이다.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선 23곳에서 무투표당선자가 배출됐는데, 이중 절반이상인 13곳이 호남지역이 차지했다. 제주 3곳을 제외하곤 나머지 7곳은 영남지역이었다. 민주당 소속 광역시도의원 무투표당선자 16명중에 광주 3명, 전남 7명 등 호남에서 10명이 당선됐다.김영록(왼쪽)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실에서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이 유력시되자 부인 정라미씨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록 캠프 제공)호남 3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의원 절반이상을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2020년 총선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빼앗겼던 호남 의석을 되찾아올 기회가 생긴 셈이다.호남에 근거지를 둔 민주평화당은 민주당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실제 광주시장에 출마하려던 김종배 후보는 공식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광주정신을 우뚝 세워보고자 출마를 결심했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느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평화당은 광주시장 후보를 무공천했다. 평화당은 일부 기초단체장을 가져가는데 의의를 뒀다. 박준영 국민의당 전 의원 지역구였던 전남영암무안신안군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무안군수 출신 서삼석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서 후보는 밤 11시 현재 62.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30년 정치라이벌인 이윤석 평화당 후보는 37.8%에 그친다.
2018.06.13 I 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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