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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0월?…한국은행은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까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8월일까, 아니면 10월일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이 여전히 안갯속이다.미국의 인상 속도가 예상대로 가팔라지며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와중에 국내 경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 한은 통화정책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다.일각에서는 올해 인상 시점을 놓쳤다는 판단에 연내 동결을 점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美 인상속도 따른 ‘8월 인상론’ 대두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결정 본회의를 남겨놓고 있다. 7월12일을 비롯해 8월31일, 10월18일, 11월30일이다.금융시장은 한때 ‘7월 인상론’이 대세였지만, 한풀 꺾인 상황이다. 한 달 전인 현재까지 한은의 인상 신호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번달 중순께 몰려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북·미 정상간 싱가포르 회담, 국내 지방선거 등 초대형 이벤트가 지나면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곧장 인상에 나서기는 촉박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그래서 주목되는 시점이 8월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달 FOMC에서 1.75~2.00%로 인상할 게 확실시된다. 우리나라(1.50%)보다 50bp(1bp=0.01%포인트) 더 높아지는 셈이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이때 즈음이면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는 22만3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9만개)를 상회했다. 다수의 투자은행(IB)들은 “6월과 9월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의 급등이 이를 상징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05bp 오른 2.5202%에 마감했다.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금리(5일 기준 2.201%)보다 30bp 이상 더 높다.이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의 9월 인상 전인 8월 한은이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에 무게를 싣는 논리다.◇“10월·11월 가서야 올릴 수 있을 듯”문제는 국내 경기다. 기준금리 인상을 감당할 만큼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지 여부인데, 최근 경제지표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물가 둔화를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1.0%→1.4%→1.3%→1.6%→1.5%로 목표치(2.0%)를 한참 밑돌고 있다. 수요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이보다 더 낮은 1.3~1.4% 수준이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물가는 예상을 하회했다”며 “한은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거시경제 흐름도 안심하기 이르다. 민간소비는 서서히 반등 조짐을 보이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등 투자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10월 혹은 11월에 가서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다. 국내 경기를 고려하되, 미국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고민이 반영된 예측이다.일각에서는 경기를 떠받치는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미미하게나마 나오는 ‘연내 동결론’이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과 금리 역전 격차가 확대되더라도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인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창원시장 후보 인터뷰]‘洪의 남자’ 조진래 “보수부활 기회 달라”
- 조진래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조진래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는 ‘창원을 아는 행정전문가’임을 자처하고 있다. 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정책에 대해 추진여부와 방향, 시행결과 만족도 등을 시민 개인의 휴대폰이나 PC로 투표할 수 있도록 ‘공유행정 실현’을 우선 공약으로 내건 점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조 후보는 4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공약을 밝히며 “각급 행정기관의 소관업무를 주민센터에서 해결해주는 원스톱·논스톱 행정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마산 3.15 의거 기념일’의 창원 지방공휴일 지정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진해엔 “통합 이후 2만여 명의 인구가 늘었고, 39세 이하의 인구가 절반을 차지하는 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육아시설 등 복지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시립 진해 여성·어린이 메디센터’ 건립 구상을 밝혔다.조 후보는 “갈등이 첨예한 사안엔 갈등조정 능력이 필요하다”며 “창원은 마산, 진해까지 세 지역이 통합됐지만 아직 한지붕 세가족으로 화합적 통합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하나된 창원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그가 내놓은 청년수당 공약은 파격적이다. 중앙당에선 이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1년 이상 창원에 거주 중인 만 19~34세 미취업 청년 2000명을 선발, 시의 지정장소에서 1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취업·창업 준비자금 등 청년수당을 연간 최대 600만원까지 주겠다는 약속이다.조 후보는 “창원은 관내 6개 대학에서 한해 87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며 “20~30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공약으로, 창원시 1년 예산인 2조7003억원의 0.4% 정도만 투자하면 창원 아들·딸들의 구직활동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막판 변수로 꼽히는 안상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엔 “더 이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이재오 전 장관의 주선으로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일체 여론조사 없이 일방적인 제 사퇴만을 종용한 게 요구 조건”이라며 “파렴치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안 후보가 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2007년, 대선에 무소속 출마한 이회장 전 대표에게 “자신의 출마가 좌파 정권을 연장시키고 나라를 망치는 길임을 명심하고 지금이라도 당으로 되돌아와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 달라”고 촉구했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저는 허 후보와 달리 사법, 입법, 행정, 기업을 두루 경험해온 이력이 있다”며 변호사, 국회의원, 경남개발공사 사장 경력을 소개했다.조진래 후보는 “정통 보수의 텃밭인 경남에서 지금 민주당 정권이 어부지리로 국민적 지지가 높아졌지만, 선거운동을 하며 만난 시민 대다수는 한국당에 뼈저린 반성과 회생을 기대하고 있다”며 “선거를 통해 민주당 정권의 독주와 전횡을 막아달란 염원, 경제를 살려달란 호소를 듣고 있다”고 했다.그는 “창원과 경남은 우리가 기필코 지켜내야 할 보수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이라며 “보수가 비록 벼랑 끝에 서 있다곤 해도, 저는 이를 보수의 부활 기회로 삼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 [창원시장 후보 인터뷰]‘3전4기’ 허성무 “공약 1순위, 청년 일자리 1만개”
- 허성무 민주당 창원시장 후보(사진=허 후보 캠프 제공)[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가 3번의 고배를 마신 뒤 다시 창원선거에 나서 내건 최우선 공약은 청년일자리 창출 공약이다. 허 후보는 “시장 임기내 1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제공해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허 후보는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가지 않고 창원에서 결혼해서 집을 구하고 신접살림을 차리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현안은 ‘창원 경제 살리기’고, 경제 살리기를 위해선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단 게 그의 진단이다.구체적으로는 △문화관광과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 사회공공분야의 근로시간 선택형 ‘징검다리 청년일자리’ 발굴로 3200개 △창원형 청년친화기업 선정을 통한 민간일자리 연계로 6000개 △청년창업가에게 최대 9개월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지원하는 창업·창직형 청년일자리에서 800개를 발굴하겠단 구상이다.그는 어르신 일자리도 ‘5년간 5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허 후보는 “물론 일자리 질은 다양하겠지만, 그렇게라도 실업을 줄여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이 공약들은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전국 3% 성장할 때 창원은 1% 성장에 그쳤다. 그게 8년, 10년 지속돼 시민들이 너무 어렵다”며 “대통령과 잘 통하는 힘 있는 여당 후보, 준비된 후보인 제가 창원을 완전히 바꾸고 ‘창원경제’를 꼭 살리겠다”고 역설했다.그는 2004년 처음 창원시장 후보로 나선 때를 떠올리며 만감에 젖기도 했다. 그해 창원시장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2014년 시장선거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섰고 2016년엔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선거를 뛰다 사퇴했다.허 후보는 “맨 처음 시장 선거에 나왔을 땐 시민들이 제가 보는데도 명함을 찢거나 침을 뱉거나 바닥에 버리곤 밟아버리기도 했다”며 “그런 모멸을 많이 당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지역균형발전’ 가치를 위해 꾸준히 출마했다”고 했다. 그는 “‘창원에 뼈 묻는다’는 제 정치철학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듯 싶어 보람을 느낀다. 지금은 확실히 변화가 느껴진다”며 “유세 나가도 파란 옷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세월이 바뀌고 정말 창원이, 경남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경쟁자인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선 “전 오로지 창원에서 살았고 창원의 정치인으로서 창원시민만 바라보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조 후보가 창원 아닌 의령함안합천 출신으로 그곳을 정치무대로 삼았던 점을 에둘러 공격한 것이다.안상수 무소속 후보엔 “창원광역시 승격운동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는데도 또 실현 불가능한 꿈을 공약했다”고 비판했다.허 후보는 “앞으로 큰 변수가 없을 것이지만, 아직 마산은 한국당에 대한 연민이 강하게 남아 있고 ‘샤이보수’가 어느 쪽으로 투표할지가 큰 관건이라 본다”면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제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창원시장 후보 인터뷰]안상수 “홍준표 오판, 정통보수당 무너뜨려”
- 안상수 무소속 창원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안상수 무소속 창원시장 후보는 창원광역시 승격 공약을 다시 들고 나왔다. 첨단산업과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도약의 새 시대 창원’을 열겠단 각오도 강했다.안 후보는 4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년 약 5000억원의 시 재정 증가가 가능하고 진해, 마산, 창원의 각 자치권의 확보가 가능하다”며 “광역시 승격에 동의하는 창원시민 74만명이 서명을 했다”고 광역시 승격 필요성을 역설했다.창원 미래 먹거리로는 첨단산업 육성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 기계공업은 한계에 달했다”며 “첨단산업으로 바꾸고 관광산업을 도입해서 우리 도시가 뉴욕처럼 관광산업도 겸하게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우선 상복 35만평, 덕산 8만평, 진전 105만평, 평성 20만평 등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단 구상이다. 또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창원 SM타운 조성 △명동 마리나 항만 & 진해 해양관광 아일랜드 조성 △진해 벚꽃 케이블카 설치 등을 약속했다.안 후보는 “시장을 지내면서 추진했던 다양한 사업은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 내 손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공천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그는 홍준표 대표를 향한 비판도 높였다.안 후보는 “홍 대표의 측근공천으로 보수정당이 특정인의 사당화가 됐다”고 조진래 한국당 후보의 전략공천부터 꼬집었다. 이어 “전국적으로 한국당의 전략부재와 홍 대표의 오만과 오판이 정통 보수 정당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창원시장으로 반드시 당선돼 당으로 돌아가 당을 혁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선거운동 중 접한 민심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지만 대통령에 이어 경남지사, 창원시를 비롯해 경남 전체를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게 아닌가 하고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막상 선거운동을 하면서 숨어있는 보수층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민주당 독식) 우려가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 남북 평화 무드로 상당히 큰 덕을 봐서 지지도도 올라갔지만, 투표에 들어가면 숨어있는 많은 표들이 나와 민주당 독주는 막아줄 것”이라면서 “허성무 민주당 후보를 제가 꺾는 게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고 자신했다.그는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고, 썩어 문드러진다”며 “여야를 아울러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제가 창원시장에 적격이지 않나. 폭넓은 경험과 경륜을 갖춰 광역시급 창원시를 이끌 유일한 후보”라고 자부했다.안 후보는 “국회의원 16년을 하면서 우리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표도 하고, 원내대표도 두 번이나 했다”며 “이런 제가 이 도시를 이끌어가야지, 초보자에게 맡기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