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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회생 들어갈 강원중도개발, 스토킹호스로 M&A 속도낸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강원도가 춘천 테마파크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주도했던 강원중도개발(GJC)에 대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스토킹호스나 P플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인수자를 찾아 래고랜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 지급보증에 따른 강원도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 매각작업 시간 최대한 단축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GJC에 대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 법원에 회생신청을 할 계획이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법원이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분석해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회생절차를 개시한다. 회생개시 결정은 최소 2주, 길어도 한 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강원도는 법원과 협의를 통해 스토킹호스나 P플랜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스토킹호스는 인수의향자를 정해놓고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개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다면 인수의향자와 최종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만일 있다면 조건을 두고 인수의향자와 협의를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곳과 최종 계약을 맺는다.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M&A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스타항공, 쌍용차 등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았다. P플랜은 인수예정자를 정하고 채권자 동의를 다 받은 상태에서 회생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스토킹호스보다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보통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을 때 채권단 동의가 넘어야 할 큰 산으로 꼽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레고랜드가 이미 개장을 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주변 땅 개발 가능성을 보고 리조트업체, 엔터테인먼트 업체 등 몇몇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충분히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와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었고 분양도 순조롭지 않지만, 레고랜드의 관광유발 효과가 있기 때문에 GJC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개발가치를 눈여겨보는 곳들이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가 용도변경 등 인허가권을 활용해 토지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 회생시 노예계약 재조정 기대아울러 강원도는 GJC 회생신청으로 기존 불리하게 체결했던 계약을 일부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자산과 채무가 동결된다. GJC가 매각했지만 아직 잔금납입 전이라 등기이전이 안된 거래나 분양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헐값에 매각한 토지를 다시 제값 받고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GJC의 토지 거래에 대한 의혹이 곳곳서 제기된다. 하석균 강원도의회 의원은 강원중도개발이 올해 3월7일 19개의 토지를 매각하면서 공시지가의 절반 수준에 매매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19개 토지의 올해 1월 공시지가를 합산하면 105억4400만원인데, 이 토지를 59억7000만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반면 강원국제전시컨벤선센터를 세우려 했던 중도 내 토지는 지난 2019년 GJC가 강원도로부터 105억원에 사들였다가 2년 만인 2021년에 다시 강원도에게 476억7000만원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는 강원도가 GJC에 372억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생개시 후 GJC와 레고랜드, 강원도가 2018년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 재협상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MDA상 강원도가 레고랜드 부지를 100년 무상임대하고, GJC가 800억원을 투자하고도 테마파크 시설 임대수익을 3%만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노예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인재 강원도청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지난 19일 열린 강원도 도의회에서 “MDA도 문제가 많지만 2013년에 최초 체결된 본협약(UA) 부분에서도 사업을 중도개발공사가 진행을 했을 때 금융비용조차 감당을 못할 정도로 잘못 설계가 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 M&A로 매각대금 받아 상환 ‘배스트’일단 인수후보자를 확정하면 회생계획안 인가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 및 채권자로부터 무난히 동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GJC의 최대주주는 강원도로 4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 멀린사가 22.54%, 한국고용정보와 LPT코리아가 각각 9.02%, 2.93%를 갖고 있다. 강원도와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은 확보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자는 ABCP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와 운용사 11곳인데 회생절차와 M&A가 신속하게 진행될 경우, 강원도가 예산편성을 통해 보증의무를 다 하겠다고 제시한 내년 1월 말 이전에 상환받을 가능성도 있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앞선 관계자는 “GJC 회생을 통해 과거 잘못됐던 부분을 돌릴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강원도민의 혈세인 예산을 쓰기 전에 신속한 M&A를 통해 상환대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 '리더십 부재' 혼돈의 영국…차기 총리 후보는 누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하면서 누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진 유력한 후보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영국 매체들은 트러스 총리와 마직까지 경합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 등을 하마평에 올리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리시 수낵(왼쪽) 전 영국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AFP)20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은 오는 24일부터 신임 당대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에선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자동 승계한다. 현재까진 아무도 경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과 마이클 고브 전 주택장관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막판까지 트러스와 경합했던 리시 수낵 ‘1순위’ 후보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수낵 전 장관이 꼽힌다. 그는 보리스 전 총리 사임 이후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와 마지막까지 경합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원내 경선에서 줄곧 1위였다가, 전체 보수당원 투표에서 밀리며 막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존슨 전 총리 내각 시절 가장 먼저 사표를 던져 존슨 전 총리 사임을 이끌어냈다. 수낵 전 장관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재정 확보 없이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트러스 총리의 정책은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해 왔다. 가디언은 최근 영국 금융시장의 대혼란은 수낵 전 장관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따라 수낵 전 장관의 차분하고 유능한 기술관료 이미지가 재부각됐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경제 위기를 다뤘던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거나 그와 그의 가족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비거주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등에 있어 일부 보수당 의원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수낵 전 장관의 아내는 인도 기술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로 비거주 비자를 활용해 해외소득 관련 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영국 사회가 정통성을 중시하는 만큼 첫 인도계 총리 탄생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진단이다. ◇경선 3위 출신 페니 모돈트…경제정책 검증 최대 불안요소모돈트 원내대표는 영국 최초 여성 국방부 장관과 국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트러스 총리와 수낵 전 장관에 이어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수낵 전 장관과 더불어 경선 출마가 확실해 보인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 정책을 다뤄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트러스 총리와 마찬가지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트러스 총리처럼 또다른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페니 모돈트 영국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사진=AFP)◇보리스 존슨 복귀 ‘주목’…파티게이트 논란에도 다수 지지존슨 전 총리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규정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나 야당은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수당 내부 여론조사에선 꾸준히 2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련의 스캔들로 강제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고브가 지난 17~18일 보수당원 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러스 총리가 사임할 경우 후임자를 묻는 질문에 32%가 존슨 전 총리를 꼽았다. 이는 수낵 전 장관(23%), 월러스 장관(10%), 모돈트 원내대표(9%) 등을 크게 앞선 수치다. 하지만 ‘파티게이트’와 관련해 그가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조사에 직면해 있는 데다, 야당의 큰 반발과 비판을 사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사진=AFP)◇브레이버먼·베디너크·월러스 등 전현직 장관들도 물망이외에도 지난 경선에서 4위를 차지한 케미 베디너크 국제통상부 장관, 벤 월러스 국방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인물들이어서 의원 100명의 지지를 확보할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베디너크 장관은 지난 경선에서 확고한 우파적 견해와 유창한 수사, 리더십 등을 보이면서 많은 보수당 의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은 트러스 총리보다 하루 앞서 사퇴하며 사실상 트러스 총리를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이민에 반대하고 대마초를 A급 마약으로 규정할 것을 약속하는 등 베디너크 장관과 더불어 강경 우파 성향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경선은 보수당원을 배제하고 의원 투표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내 규정에 따라 경선에 참가하려는 후보는 전체 357명의 의원 중 10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 3명의 후보자가 출마할 수 있다. 후보 등록 절차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마감되며 최종 당선자는 28일 발표된다. 트러스 총리는 후임자가 공식적으로 당대표직을 인수하고 찰스 왕이 신임 총리를 임명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다.
- 디티앤씨알오 "고환율은 기회… 국내 임상 비중 높아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요즘은 해외에서 하려던 임상을 국내에서 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 입니다. 고환율 상황은 오히려 우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제공= 디티앤씨알오)비임상부터 임상 단계까지 모든 임상 니즈를 다루는 임상수탁기관(CRO) 디티앤씨알오의 박채규 대표는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 강세 속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CRO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상당수가 시험용 실험 동물이나 임상장비, 원부자재 등을 주로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가격 변동 폭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디티앤씨알오는 2017년 설립됐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을 모두 할 수 있는 CRO다. 현재 대부분 국내 CRO들이 비임상 효능 또는 독성시험만 하거나 생동·분석시험만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임상 단계는 1상까지만 대행하며 임상2·3상은 관계사인 디티앤사노메딕스가 맡고 있다.회사는 최근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3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270% 증가했다. 연간 매출 규모도 2019년 106억원, 2020년 201억원, 2021년 32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 3년 간 매출 증가율은 연 평균 76%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2020년부터 흑자 전환 후 꾸준히 오름세다. 2021년 49억원, 올 상반기에만 36억원을 기록했다.박 대표는 “2017년 임상 쪽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고 2019년에 비임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2021년에는 신약 효능평가 기업 ‘이비오’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성장 시기 마다 각기 다른 사업부 실적이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우상향 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고환율 상황이 회사 측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동물 수입은 대부분 중국에서 하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은 상승해 원가 상승 요인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바이오 업체들은 반드시 해외에서 임상해야 하는 경우 아니면 국내에서 하려고 하거나 해외 임상을 접고 국내로 돌아오는 분위기라서 회사 매출에는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정보통신사업 기반 인증 서비스 업체인 디티앤씨(187220)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이런 정체성을 바탕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BT)와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T)의 결합이 또 다른 차별점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STC’을 꼽을 수 있다. STC 플랫폼은 임상 참여자로부터 획득한 임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e- CRF(전자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시스템)에 자동 입력하는 서비스다. 데이터 획득 시간, 수정 시간 등이 감사 추적 관리되기 때문에 임상시험 원본 데이터 분실이나 변조 등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연구자는 임상시험 대상자를 관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현행보다 50%가량 감소하며 임상시험 기간도 30% 이상 감축할 수 있다”며 “STC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임상시험 데이터와 EMR(전자의무기록)은 완전히 분리돼 개인 의료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000~2만5000원, 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1414억~1607억원이다. 회사는 상장 후 자금을 효능센터 설립과 비임상센터 확장, 바이오분석센터(PK/PD) 설립에 주로 쓸 계획이다. 효능센터와 비임상센터는 내년 1분기 중으로 공모자금 103억원을 활용해 완공할 예정이다. 바이오분석센터는 내년 말까지 12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STC 등 플랫폼 업그레이드에도 1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며,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6억5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디티앤씨알오 매출 분석 그래프.(자료= 디티앤씨알오)
- 1년새 1.2조원 공급계약 체결...이니바이오, 보톡스 판을 바꾼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단백질 의약품 전문 개발 기업인 이니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에만 해외 기업들과 무려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2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톡신 시장 진출도 임박한데다, 올해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일 이니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제약사인 아렐라 파마슈티카와 4억4700만 달러(약 6352억원) 규모 보툴리눔 톡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지사화 사업과 연계해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의 지원과 협력으로 이뤄졌다. 아렐라는 브라질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다. 의약품, 건강 기능 식품 및 식품 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일반의약품(OTC) 시장 8위, 발포비타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자국 내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업계는 아렐라 파마슈티카가 자회사가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 유통 업체 메이스킨 (Meiskin) 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인허가와 더불어 단기간 내 브라질 시장 유통까지 가능한 유리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정부 인정 균주·우수한 기술력, 1.2조 메가딜로 이어져이니바이오 측은 브라질 외에도 중국과 페루 등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2월 중국 메디컬에스테틱 전문 유통기업과 3억7000만 달러(약 5180억원) 규모 보툴리눔 톡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달 페루 제약사 파마솔루션과도 약 30억원 상당의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 중국, 페루, 브라질 제약사와 맺은 보툴리눔 톡신 공급 계약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국내 보툴리눔 톡신 후발 기업들 대비 이니바이오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한 균주 출처에 기반한다. 여기에 한발 빠르게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균주 출처 논란이 몇 년째 제기된 상태다. 정부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감염병예방법)을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균주를 반입한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균주 출처가 시장 퇴출 여부를 판가름할 가장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이니바이오 관계자는 “연구 단계에서부터 균주 출처를 명확히 하기 위해 스웨덴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은행(CCUG)에 등록된 ‘CCUG 7968’을 정식 수입했다. 질병관리청, 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정부 기관의 수입 승인도 받았다”며 “균주 전체 염기서열 자료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에 제출해 균주 존재와 출처를 모두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니바이오 균주는 알러간을 인수한 애브비 보톡스에 사용되는 Hall A 균주와 95% 동일하고, 유전자 서열 또한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니바이오는 사업 초기 벤처기업으로는 쉽지 않은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100% 순도 원액 생산공정 특허, 비활성 단백질을 최소화한 특수 감압 건조 기술 특허를 획득해 기술력을 차별화했다. 지난 7월에는 산업부로부터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인정받아 동종업계 최초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문기업 확인서’를 획득했다.이니바이오 연구실 모습.(사진=이니바이오)◇국내 상용화 초읽기, 中-美 진출 박차이니바이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올해 하반기 국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업계는 허가 시기를 연말쯤으로 예상한다. 생산라인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니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허가 예상 시점인 올해 하반기 이후 기존 생산 규모로는 국내 및 수출 물량까지 감당하기 어렵다. 우선 신규 2개 라인 증설을 완료했지만, 중국과 브라질 등 글로벌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신규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20년 수출용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허가를 받은바 있는 이니바이오는 중국과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임상 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중국에 정식 출시된 톡신 제품은 애브비 ‘보톡스’, 란저우생물학연구소 ‘헝리’, 입센 ‘디스포트’, 휴젤(145020) ‘레티보’ 등 단 4개뿐이다. 특히 이니바이오 측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빅 마켓인 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진출 전략을 논의 중이다. 이미 공장 실사 및 GMP 평가를 마무리하고 정식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이니바이오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연내 기업공개(IPO)와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선다. 지난 9월 나이스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이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이은 해외 공급 계약으로 신규 공장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한 자금 사용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톡신과 필러, 마이크로니들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 계약 및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예비 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큐어 주주배정 대규모 유증, 투자자 유의할 점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아이큐어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공모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소액주주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들여다봐야 할 핵심 사항이 주목된다. 아이큐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계획이었던 800억원 규모에서 4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료=금감원)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아이큐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1차발행가액 주당 3270원, 400억원 조달이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계획했던 자금조달 규모에서 반토막난 수치다. 당초 아이큐어는 주당 예정 발행가액 6490원, 신주 1232만6650주를 발행, 약 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채무상환 477억원, 시설자금 223억원, 운영자금 100억원이다. 채무상환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4회차 전환사채(CB) 477억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대한 대응이다. 2021년 1월 아이큐어는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였으며, 증권사와 다수의 사모펀드가 참여했다. 하지만 바이오 섹터의 약세, 금리 인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0%의 이자율로 아이큐어 CB를 보유할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큐어 역시 4회차 CB의 전액 풋옵션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줄어든 유상증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줄어든 유상증자 규모는 운영하고 있지 않은 평택과 안성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완주 공장으로 모든 품목 이전은 완료됐으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아이큐어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직전 거래일(9월 16일) 1만50원에서 이날 4315원으로 57% 하락한 상태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실권주가 대량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권주 잔액은 유상증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며, 증권사가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신주는 1232만6650주, 증자전 주식총수 1900만1657주의 64.87%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의 지분율은 16.08%에 불과하며, 배정된 신주의 30%를 인수할 예정이다. 주관사 3곳 실권주 인수 수량. (자료=금감원)실제로 엔지켐생명과학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주관사인 KB증권으로 대주주가 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KB증권은 지난 3월 10일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27.97%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추진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권주를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모두 떠안은 여파로 최대주주에 올라선 것이다.하지만 이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이다. 금산법 제24조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 이상을 소유하는 행위를 하려면 사전에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결국 KB증권은 금융감독원과 합의에 따라 손익과 상관없이 엔지켐생명과학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지난 8월 공시 기준 9.85%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아이큐어는 현재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보다 과도하게 하향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실제 회사 가치보다 더 하향 평가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대상 NDR(기업설명회)를 연이어 진행하는 등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신제품 도네페질 패치제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치매의약품 도네페질 경구용 제재의 국내 매출은 2021년 700억원을 돌파했다. 아이큐어 측은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종합병원에 코드 등록 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 등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4Q 디스플레이 제외한 전 사업부 감익-KB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KB증권은 21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과 이익 방어력을 가졌다고 진단했다. 110조원 순현금을 기반으로 메모리, 파운드리의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 지속과 인수합병(M&A) 통한 신 성장동력 확보를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5000원을 유지했다. 20일 삼성전자(005930)의 종가는 5만5500원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과 높은 이익방어력은 낸드플래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발생될 것”이라고 밝혔다.낸드플래시는 올해 반도체 이익 전망치에서 23.6%, 전체 영업이익에서 13.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OLED 비중은 연간 영업이익에서 13.4%를 예상했다.그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는 4분기 현재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올 하반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40% 하락해도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는 시장지배력 강화와 애플의 독점적 공급지위로 영업이익률 20% 이상 유지하며 디스플레이(DP) 영업이익 비중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 (DP)를 제외한 전 사업부 감익을 전망했다. 매출액 76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42.8% 감소한 규모다. 4분기 메모리 출하 증가에도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반도체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디스플레이 (DP)는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이 작년 4분기 70%에서 올해는 85%로 늘어나며, 4분기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8000억원, MX 2조4000억원, DP 2조1000억원, CE & Harman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