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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열풍]“진입장벽 낮네”…테니스 열풍에 용품·의류 시장 인기↑
- [이데일리 백주아 이석무 김범준 기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니스 열풍이 불면서 관련 장비·의류 시장도 급성장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높은 인기를 얻었던 골프의 경우 장비나 의류 등의 가격이 고가인 반면, 테니스 관련 용품·의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아서다.기업들은 테니스 열풍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테니스를 이용한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할 뿐만 아니라 호텔업계는 테니스와 연계한 상품까지 내놨다.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 럭키 마르쉐 ‘럭키 르 매치’ 화보컷.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SSG닷컴, 상반기 테니스 용품매출 전년비 250%↑테니스 열풍으로 테니스 용품 및 의류판매기업은 수혜를 누리고 있다.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테니스 용품 전체 매출 전년동기대비 2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도 153%나 증가했다. 무신사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의 지난 1~7월 누적 테니스 용품·의류 거래액도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플랫폼별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테니스도 골프처럼 고급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장비·의류 등 제반 비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입문자 기준 골프채 가격은 100만원대가 훌쩍 넘지만 테니스 라켓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최대 10배 차이가 난다.중고 거래도 활발하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테니스 카테고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2020년 대비 약 174% 증가하며 스포츠·레저 카테고리(평균 115%)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휠라코리아 테니스 컬렉션 ‘화이트 라인’. (사진=휠라코리아)◇테니스 의류·액세서리 인기↑…테니스 사업 확대4년째 테니스 취미를 이어가는 이겨레(38) 씨는 “테니스 입문기아 달리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다보니 신발, 옷, 헤어밴드 등 테니스의 멋을 배가시키는 아이템에도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휠라코리아는 테니스 의류 수요 증가를 대비해 ‘화이트 라인’ 테니스 콜렉션 물량을 전년 대비 3배 늘렸다. 하지만 지난 4월 이미 8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코오롱FnC의 ‘럭키마르쉐’가 지난 3월 론칭한 테니스 라인 ‘럭키 르 매치’는 론칭 2개월 만에 상의 95%, 하의 91% 판매율을 달성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테니스 의류 거래액은 1월 대비 1만8368% 증가했다. 테니스 시장이 커지면서 패션업계의 라인업 확장도 가속화할 전망이다.패션 기업 F&F(383220)는 지난달 이탈리아 테니스웨어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약 827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이 수입·판매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의 테니스웨어 컬렉션을 지난 5월에 출시했다.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은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만큼 활용도가 높은 멀티 유즈 아이템에 주목한다”며 “골프와 테니스는 기능성이나 디자인적 측면에서 닮아 있어 호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지난 7월 서울 용산구 오리온 사옥에서 열린 테니스단 출범식에서 이해선(왼쪽부터), 이형택 감독,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 전영대 단장, 김선용 코치, 김장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리온)◇기아·오리온 등 테니스 마케팅 활발최근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기업들도 테니스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하나은행은 국내 유일의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정규투어 테니스 대회인 ‘2022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을 지난 19일 개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 하나원큐 K리그 타이틀 스폰서, 하나원큐 여자 농구단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비인기 종목, 장애인 체육 후원 등을 꾸준히 지속해 국가대표 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칠성음료(005300)는 이번 대회 공식 음료 후원사로서 생수제품인 ‘아이시스8.0’을 출전 선수 및 대회 관계자, 일반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생수 외에도 ‘게토레이’,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이온·탄산·커피음료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경기장 곳곳에 아이시스 로고를 노출 시켜 테니스팬들에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도 대회 관계자 등을 위한 도시락을 후원한다. 또 대회장 내 세븐일레븐 간이매장을 설치·운영해 대회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에 나섰다. 굽네(치킨)·파파존스(피자)·써브웨이(샌드위치) 등 먹거리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이번 대회 스폰서로 참여했다.기아는 테니스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기아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2002년부터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후원했다. 2002년 첫해 약 7900만달러에 불과했던 홍보효과는 2011년 7억달러까지 치솟는 등 20년 넘게 호주오픈과 동행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섰다.오리온은 오랜 기간동안 운영하던 프로농구단을 매각하고 지난 7월 테니스단을 창단했다.오리온은 이해선(17)과 김장준(15) 등 어린 선수를 영입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유망주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내외 주니어 대회 출전에 필요한 비용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휠라는 윤윤수 회장이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공동 의장을 맡는 동시에 테니스 선수 후원 프로그램 ‘휠라 글로벌팀’은 이끌고 있다.휠라는 향후 테니스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테니스 프로젝트팀 구성, 제품 라인업 확대, 테니스 앰배서더 및 후원 선수를 연계한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금리 인상에 부동산·인프라 투자 타격…"자산 분산해 투자해야"
- [이데일리 박정수 지영의 기자]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건실 비용이 늘어나면서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을 버틸 수 있는 자산을 찾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총생산(GDP) 회복력이 좋고, 여전히 도시 개발이 활발하기 이뤄지고 있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선진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 말타이 반 엘디크 JLL 아태지역 에쿼티 자문 부사장, 홍라정 APC PE 대표, 김형윤 KB자산운용 전무,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 윤정규 이지스자산운용 리츠부문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양호한 아태 지역 성장률…“선진국 유망”말타이 반 엘디크 존스랑라살(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쿼티 자문 부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 2022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버틸 수 있는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디크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부동산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특히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 크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JLL이 최근 발행한 ‘2022년 2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 마켓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022년 상반기 부동산 직접 투자 규모는 7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건설 비용이 올랐고 이로 인해 상장 부동산 시장의 가격도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 아시아 상장 부동산 시장 가격은 16.3% 하락했고, 국가별로 중국(-25.7%), 호주(-16.6%), 일본(-12.1%)에서 상장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컸다.다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동산 투자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 대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엘디크 부사장은 “2020년만 봐도 유럽의 GDP 성장률은 -5.6%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GDP 수치(-0.9%)는 비교적 회복력이 있었다”며 “올해도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은 각각 2.5%, 3.6%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성장률이 높다”고 전했다.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 도시화가 부동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인구는 36억명에 달하는데 인구의 약 50%가 현재 도시에 살고 있다. 엘디크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며 “도시화와 인프라 산업은 맞물리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기술 개발도 근거로 꼽았다. 엘티크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까지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의 62%를 차지할 것”이라며 “물류와 데이터 센터 등의 수요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유망 지역으로는 선진국으로 꼽았다. 엘티크 부사장은 “일본은 3~5% 수준의 차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망 지역”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선진국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엘티크 부사장은 “전체 사이클을 버틸 수 있는 부동산을 찾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지역적인 분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섹터도 다양하게 담아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금리 인상에 신규보단 기존 인프라 투자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금리 수준이 안정화되기까지 신규 인프라 투자보다는 기존 인프라 투자에서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형윤 KB자산운용 전무는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작년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금리 레벨이 올해는 내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 4.5~4.75%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1%대, 3.9%대로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김 전무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책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고, 국고채 금리를 비롯해 회사채 금리도 4% 중후반까지 오르고 있다”며 “이날 환율도 미국 연준 영향으로 1400원대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전무는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건설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신규 인프라 투자 입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예컨대 정부의 허가를 통해 도로 건설 인프라 투자 건을 따내도 키로미터(km)당 건설비가 100원에서 120원으로 오르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더구나 건설원가지수 상승 폭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2.3배나 웃돌고 있어, 운영 단계에서의 수익 증가로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증가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존에 건설이 끝난 인프라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통해 물가가 오르면 도로 이용 요금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김 전무는 “인프라 자산의 경우 원료비 비중이 거의 없다”며 “감가상각비를 고려한다면 도로와 같은 인프라의 경우 매출의 15~20% 수준이다. 나머지 부분은 이익으로 향유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신규 인프라 투자는 위기 국면”이라며 “기존 인프라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 선박대출, 금리 인상기 새 대안금리 인상기 대안 투자로 선박대출이 부각되고 있다. 선박대출은 해운회사에 대한 투자가 아닌, 해운회사에서 선박 소유를 분리, 외부 금융사가 선박에 대한 투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구조다. 홍라정 APC 프라이빗 에쿼티 대표는 “국내 자본시장이 해운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투자기회를 제약하고 있다”며 “해운업 투자가 해운회사들에 대한 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해운 투자의 핵심은 자산가치 증대에 따라 추가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박 투자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황기에 해운회사들이 휘청이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다보니 경기 리스크를 높게 받는 분야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것. 홍 대표는 “국내 해운업 파이낸싱은 주로 선박에 대한 담보대출 형태로 이뤄지거나, 해운회사의 신용도에 근거한 대출 형태로 투자가 이뤄졌다”며 “그 결과 담보대출을 받은 선박 자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불경기가 오면 해운회사들이 정부 지원 정책과 공적 자본에만 기대는 부정적인 구조가 형성됐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 해운회사는 파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토니지 프로바이더(Tonnage Provider)다. 바로 해운사가 아니라 선박 자체에 개별투자해 인수하고 매각하는 작업을 하는 금융회사들”이라며 “선박의 소유와 운용을 해운사에서 분리하는 방식이다. 해운사는 소유한 배의 가치 하락에 묶이지 않을 수 있고, 토니지 프로바이더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선박 자산과 업황 변동에 따른 차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투자”라고 소개했다.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선박에 대한 투자가 보편화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용 부동산 펀드에서 일어난 해운회사 관련 파이낸싱 비중은 6%에 그쳤다. 반면 선박에 대한 투자는 42% 비중을 차지한 상태다. 또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하고 있는 토니지 프로바이드 펀드만 여럿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세계적 사모펀드 칼라일 등도 적극 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홍 대표는 “중국의 경우에도 정부주도로 토니지 프로바이더들이 생태계를 활발히 형성해나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여전히 해운업이 중요 산업 중 하나지만 아직 선박 투자는 생소하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해외 대체투자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선박으로도 장단기 투자 구조를 운용할 수 있고, 수익률 전망도 좋은 산업으로 꼽힌다. 핵심 대체투자 분야로 성장할 수 있는 부문 중 하나라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中광물쓰면 美수출막혀…호주가는 기업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하면서 호주로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핵심 광물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호주는 핵심 광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정부 간 협력 기조도 강화되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한국 6대 핵심 광물의 호주 생산·매장량 세계순위·점유율 (표=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호주, 리튬·니켈·코발트 등 ‘6대 핵심 광물’ 매장량 많아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국내 광물자원 1위 공급국으로, 국내 일반 광산물 수입의 42%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호주는 한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지정한 6대 핵심 광물(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백금족) 중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로도 꼽힌다. 희토류 매장량도 세계 6위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으로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업체 등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호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 6대 핵심 광물의 약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에 쓰이는 리튬과 코발트의 중국 의존도는 각각 58%와 40%에 이를 정도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은 호주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IRA법안에는 미국 및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2023년 40%→2027년 80%) 쓰도록 하고 있어서다. 중국산 광물을 점차 배제하려는 IRA법안 규제로부터 호주산 광물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특히 광물 채굴뿐만 아니라 정제 기술 부분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호주 정부의 움직임도 국내 기업의 눈길을 끄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자 호주 정부는 지난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자국 공급망을 내세운 ‘호주 글로벌 자원 전략’을 수립했다”며 “호주는 이를 통해 핵심 광물 등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처로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연방정부 지원책 등을 홍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호주 간 공급망 협력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도 기업들의 호주행에 한 몫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한-호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지난 2월부터는 ‘한-호 핵심 광물 작업반’을 운영하며 핵심 광물 공동 연구·개발(R&D), 호주 광산 공동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광산 전경 (사진=포스코)◇포스코·LG엔솔 등 지분투자 등으로 호주 내 공급망 강화이에 따라 민간 기업 간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을 30% 인수한 데 이어 핸콕, 필바라미네랄스와도 리튬·니켈·구리 등 주요 금속의 대량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호주 니켈·코발트 제련 전문기업 QPM의 지분 7%를 인수해 니켈 7만t, 코발트 7000t을 공급받기로 한 데다 호주 배터리 원재료 생산 업체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와 니켈 가공품 장기 구매계약도 맺었다. 현대자동차도 호주 희토류 기업인 아라푸라 리소시스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와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확실성 확대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호주 자원개발과 원료 공급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지 투자 환경과 규제, 정책 변화에 빠르고 민감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합작·지분 투자 방식을 활용해 호주 파트너사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호주 광산 기업과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고, 1980년대부터 꾸준한 투자를 이어온 게 주요한 성공 요인”이라며 “광산 개발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좋은 파트너와 더불어 인내심을 갖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GAIC2022]"해외선 CVC 통해 수익보다 시너지 추구"
-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기자] “설립도 설립인데…조직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도 충분치 않은데 딜 소싱은 어떻게 해야 할지…”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국내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너도나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에 나섰지만,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비장하게 출범했지만, CVC 설립부터 조직 구성, 운영 체계 확립, 딜 소싱까지 단기간에 담당하기 벅찬 요소들이 장벽을 치고 있다. CVC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는 기업들이 컨설팅 업체와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보유 기업에 손을 내미는 배경이다송준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 상무가22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2022 스페셜 세션에서 ‘성공적인 CVC 운영 위한 전략은’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 ‘스페셜 세션 2·3’에서는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CVC를 운영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CVC 컨설팅 강자로 꼽히는 삼일PwC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션 2 발표자로 나선 송준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 상무는 해외 CVC 운영 체계를 토대로 운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수 유니콘 및 예비 유니콘 기업의 창업부터 성장, 투자유치, 인수·합병(M&A), 국내외 상장 및 엑시트에 대한 지원 경험을 토대로 출범한 ‘유니콘 플랫폼’ 팀에서 다양한 기업 고객을 상대로 CVC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송 상무에 따르면 해외 CVC 운영 체계는 크게 8개 부문으로, △사업 투자 목적 명확화 및 투자 포트폴리오 운영 정책 수립 △조직 구성 △CVC 투자 재원 조달 방안 수립 △투자 심의 조직 구성 △CVC 의사결정 관여 수준 확립 △보고 체계 확립 △벤처 평가 체계 확립 △벤처 엑시트 의사결정 방안 확립 등이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컨설팅을 의뢰하는 부문은 투자 목적 명확화 및 조직 구성이다. 송 상무는 “CVC 출범 초기다 보니 설립 단계의 컨설팅 의뢰가 많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CVC가 재무적 목적보다는 본사와의 시너지를 비롯한 전략적 목적 달성을 우선시하고 있고, 전략 방향에 따라 사전 정의된 투자 영역별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고 말했다.일부 CVC는 설립 이후 어떤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제시한다. 송 상무는 “CVC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및 관리 업무에 초점을 둔다”며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해외 일각에선 심사역 평가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개인·역할별로 다양한 KPI 달성 여부에 따라 보상 체계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ARM M&A 부결 뜯어보면…삼성전자 빅딜전략 보인다[이슈분석]
- [이데일리 김상윤 이다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팹리스’로 불리는 영국기업 ARM 인수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공정거래위원회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부결했던 사례를 고려해 정교한 인수 전략을 짜서 경쟁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22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막혔던 주요 논리는 ‘봉쇄효과’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퀄컴 등 팹리스 업체들에 라이선스(특허)를 주지 않거나 사용료를 비싸게 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을 심하게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시스템반도체 지배력 낮지만, 강한 견제 받을 것”이를테면 빵 제조업체 A사가 밀가루 업체 B사를 인수했는데 B사는 모든 빵 제조업체에 밀가루를 공급하는 유일한 회사였다. A사는 B사를 수직계열화하면서 싸게 밀가루를 공급받고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에겐 비싸게 밀가루를 공급하거나 공급 자체를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통상 경쟁당국은 A사와 다른 빵제조업체 C사간 ‘수평결합’에 대해서는 강하게 칼을 대지만 수직계열화하는 ‘수직결합’에 대해서는 제조 효율성을 끌어올려 오히려 소비자에게 득이 된다는 이유로 M&A를 막지는 않는다. 하지만 FTC는 ARM의 지배력이 압도적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0% 이상을 설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ARM이 엔비디아에만 유리하게 거래를 할 경우 다른 경쟁업체 간 거래에 피해가 가면서 궁극적으로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본 셈이다.특히 FTC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프로세서 중 자동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데이터 센터에 쓰이는 데이터처리장치(DPU), 클라우드 컴퓨팅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 등 3개 상품시장에서 경쟁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가 이 상품 관련 사업부를 매각하면 ARM을 인수할 수 있지만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매각을 포기한 셈이다.엔비디아와 달리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상품은 없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와 옴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AP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6.6%에 불과하다. 1위 퀄컴의 점유율은 37.7%이고 미디어텍은 26.3%, 애플은 26.0%다. 이미지센서의 경우 1위는 소니(43.5%), 2위는 삼성전자(18.1%),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경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7%, 노바텍 24.6%, LX세미콘 10.9% 등이다. 상대적으로 엔비디아에 비해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더라도 시장 지배력이 약하기 때문에 경쟁이 크게 저해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하지만 ARM의 반도체설계기술은 스마트폰AP, 태블릿AP를 넘어 클라우드서버,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저전력 프로세서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를 넘어 테슬라, 구글까지도 차세대 저전력 프로세서 제작에 달라붙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해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강하게 반대 의견을 제기하면서 삼성전자의 인수를 방해할 것”이라고 했다.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시장지배력 낮은 팹리스 간 ‘연합’ 필요이런 상황에서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 인수 방식이 거론되고 있지만 ‘연합군’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모든 이해관계자끼리 공동인수를 할 경우에는 경쟁제한성이 없기 때문에 인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분을 모두 공유할 경우 삼성전자가 자사에 유리하게 ARM의 라이선스를 이용할 수가 없어 M&A 효과가 떨어진다. 아울러 자칫 퀄컴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을 경우 스마트폰AP 합산 점유율이 44.3%로 올라서기 때문에 미디어텍이나 애플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인텔과 삼성의 컨소시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경우 PC를 중심으로 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아키텍처와 모바일기기 중심의 ARM 아키텍처간 수평결합이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 경우 FTC가 M&A를 불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팹리스 분야에서 지배력이 적은 업체들을 끼워 넣어야 인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이 만날 경우 인수를 논의하기 보다는 전략적 기술 제휴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ARM의 기술력을 이전받고 ARM은 라이선스 가치를 키워 기업공개(IPO) 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 회장도 이날 인수가 아닌 ‘전략적 협력’이라는 문구를 썼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중립국인 ARM의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반도체가 국가안보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어 사실상 ARM을 인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양측의 대화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종이식임상 기대감 높아졌지만...속 타들어가는 제넨바이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제넨바이오가 이종장기이식 임상 1상 신청을 자진 취하한 뒤 3일만에 재신청하면서 오히려 임상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장폐지 가능성도 커지면서 제넨바이오 이종장기이식 사업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적 반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계획이지만, 뚜렷한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당뇨병 환자에게 돼지췌도를 이식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 신청을 8월 24일 신청했지만 지난 16일 자진 취하했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심의결과(8월 29일 공개)에 따른 추가 보완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하지만 제넨바이오는 자진 취하 이후 3일만인 19일 임상 1상 시험을 재신청했다.제넨바이오(072520) 측은 중앙약심이 요구한 추가 보안사항에 대한 자료 준비가 단기간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정확한 타임라인은 공개할 수 없지만, 과거와 같이 장기간 안전성 시험 등의 보완이 아닌 만큼 바로 임상 1상을 재신청하기로 했다”면서 “임상 신청에 대한 심의를 받는 동안 보완 자료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중앙약심이 제넨바이오 측에 보완을 요구한 자료는 △췌도에서 잠재 바이러스 전장유전체분석(WGS) △감염원 시험 중 정량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에 대한 해당 자료 △구체적 모니터링 계획 추가 △동의서 설명 추가(면역억제와 관련된 돼지잠복바이러스의 활성화, 기회감염 등)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절차는 의뢰자가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하면 제출자료 적정여부 등을 판단해 신청일로부터 30일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제넨바이오 이종장기이식 연구센터.(사진=제넨바이오)◇세계 최초 임상 1상 진입 가능성↑업계에 따르면 중앙약심 ‘이종이식제제 임상시험의 타당성 자문 재심의’에 참여한 7명의 전문가는 몇 가지 보완을 요청했지만, 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년전 중앙약심 심의에서는 이종이식 임상 진입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심의 내용과 분위기는 전과는 분명 다른 기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특히 제넨바이오가 임상 진입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장기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식약처는 제넨바이오에 췌도 세포 주입 후 6개월 이후 부작용 등에 대한 테스트를 요구했고, 회사는 6개월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앙약심 심의 내용을 보면 심의위원 대부분이 임상 진입에 대한 것에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제넨바이오가 중앙약심에서 요구한 보완자료를 잘 준비한다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만약 식약처가 내달 제넨바이오의 이종이식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하게 되면, 제넨바이오는 국제 규제기관의 기준이 확립되고 난 후 정규 절차를 거친 세계 최초 이종이식 임상에 돌입하게 된다.◇커지는 상장폐지 우려, 투자 유치 통한 M&A가 해결책?임상 1상에 진입해 이종장기이식 사업이 궤도에 오르더라도 제넨바이오는 큰 산을 또 하나 넘어야 한다. 재정 악화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018년 약 24억원, 2019년 약 119억원, 2020년 약 117억원, 2021년 약 124억원으로 4년째 영업 적자다. 올해도 1분기 23억원, 2분기 약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집계됐다.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이 제넨바이오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연속 영업 적자일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되는 만큼 3분기에서 영업손실 폭을 줄이지 못하면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이어 상장폐기까지 이른다면 제넨바이오의 이종장기이식 사업은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꺾이게 되는 것이다.제넨바이오 측은 실적 반등을 위해 비임상시험 CRO 사업을 통해 실적이 지난 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장류 CRO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실적은 2분기보다는 3분기에 더욱 향상될 것 같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종이식 임상시험과 더불어 비임상 CRO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통해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안정성을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당장 비임상 CRO에서 드라마틱한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2분기 비임상 CRO 신규 수주액은 약 7억원 정도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제넨바이오 입장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해 상장폐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자 유치를 통해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자들을 만났을때도 이종이식임상에 대한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임상 1상이 승인된다면 그런 시선들이 바뀔 수 있고,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팩트인베스트, 자회사 팩트엔터테인먼트 설립… 신임 대표이사 신은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자전문그룹 팩트인베스트는 배우 그룹 매니지먼트와 컨텐츠 제작사 역할을 병행할 팩트엔터테인먼트(이하 팩트엔터)를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사진=팩트엔터)팩트인베스트는 지난 해 7월 전문작곡팀 이단옆차기와 공동으로 빅플래닛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이하 BPM엔터)를 설립하고 가수 소유, 허각은 물론 걸그룹 여자친구 맴버들을 영입해 걸그룹 비비지를 탄생시킨 바 있다. 이후 하성운, 이무진, 비오 등을 차례로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팩트인베스트는 이번에 팩트엔터테인먼트 설립을 사업 영역을 가수에서 배우까지 확장한다.최재호 팩트인베스트 회장은 “BPM엔터의 성공을 기반으로 가수, 배우, 컨텐츠 제작사까지 겸비한 엔터테인먼트 설립을 준비해왔다”며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넘어 ‘컨텐츠 밸류 체인’을 만들어가고 싶어, 원천 IP(지적재산권) 확보, 컨텐츠 전문 제작 기업 인수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번에 설립된 팩트엔터의 대표이사는 신은철 대표가 맡는다. 신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투신하여 주로 재무 분야에서 업력을 쌓아왔다. 최근까지 ㈜덱스터스튜디오에서 CFO를 역임하며 영화 ‘신과 함께’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데 일조했다.실무진의 총사령탑은 최현덕 상무가 맡을 예정이다. 최 상무는 장동건, 현빈의 소속사로 유명한 스타엠 시절부터 15년 이상 매니저 업무를 수행한 바 있는 베테랑 매니저다.신은철 팩트엔터 대표는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팩트인베스트와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지만, 소프트랜딩에 대한 부담도 있다”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