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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개인 '팔자'에 1% 넘게 하락 출발…'950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3일 코스닥 지수가 개인의 매도에 1% 넘게 하락 출발, 950선까지 내려왔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11.44포인트) 내린 955.6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95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31일(종가 956.17) 이후 약 한 달 반만의 일이다. 앞서 지수는 지난 11일 1% 넘게 하락한 이후 12일까지 이틀 연속 하락해 960선까지 내려왔고, 이날엔 950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3거래일 연속 1% 넘게 하락세를 보인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와 더불어 기술주의 약세가 국내 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간밤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2%에 달해 1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하락하고,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들이 미끄러졌다. 이에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꾸준히 주식을 ‘팔자’에 나섰으며, 지난 이틀간은 기관 역시 매도에 동참했다.수급별로는 이날 개인이 홀로 566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이 ‘팔자’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만의 일이다. 지난 이틀간 동반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매수로 전환해 각각 577억원, 8억원씩을 사들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인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리고 있다. 금융이 3% 넘게 내리고 있으며, 통신장비, 비금속, 의료정밀기기, 일반전기전자, 통신서비스, 화학 등이 2% 넘게 하락중이다. 반도체, 제조, 금속, 기계장비, 운송장비 및 부품, 통신방송서비스 등은 1% 넘게 약세이며, 기타제조, 유통 등이 1% 미만에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 펄어비스(263750)가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내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가 1.18% 내리고, 에코프로비엠(247540)(-2.32%), 에이치엘비(028300)(-1.25%), SK머티리얼즈(036490)(-1.26%), 알테오젠(196170)(-2.03%)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1~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 [뉴스새벽배송]인플레 충격에 美 3대 지수 2% 하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개장 전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장을 뒤흔들었다.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3% 가까이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물가 지표에 놀랐지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증시 3대 지수 2% 안팎 하락-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 내린 3만3587.66에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4% 떨어진 4063.04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2.67% 내린 1만3031.68을 기록.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모두 2% 안팎 큰 폭 하락.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26% 내려.-개장 전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장을 뒤흔들어.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6%)를 상회. 지난 2008년 9월 이후 거의 13년 만의 최고치. 더 주목할 건 전월과 비교해 0.8% 올랐다는 점.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CPI가 지난해 이맘때 팬데믹 초기와 비교한 수치(전년 동월 대비)는 기저효과로 인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3월과 견준 상승률이 0.8%에 이른 건 이례적이라는 진단. 3월부터 경제 회복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에 기저효과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 기술주·경기순환주 일제히 떨어져-주요 기술주는 줄줄이 미끄러져. ‘대장주’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9% 내린 122.77달러에 마감. 테슬라 주가는 4.42% 내려. 아마존(-2.23%), 마이크로소프트(-2.94%), 알파벳(구글 모회사·-3.02%) 등은 모두 하락. 엔비디아(-3.83%), AMD(-2.85%) 같은 반도체주 역시 떨어져. 델타항공(-3.35%), 아메리칸항공(-3.76%), JP모건체이스(-0.69%), 뱅크오브아메리타(-0.94%) 등 경기순환주도 줄줄이 하락. 유가 급등으로 셰브런(0.63%) 같은 에너지주 정도만 상승.-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6.33% 급등한 27.59를 기록. 3월 초 이후 최고치.◇ 美 10년물 국채 금리 2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2일(현지시간) 약 2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하며 급등. 금융서비스업체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93%로 거래를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 전날 종가 1.623%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 하루 상승폭으로 지난 3월18일 이후 최대. 미국 4월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 ◇ 연준 부의장 “물가 지표 놀랐지만…인플레 일시적일 것”-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놀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 참석한 자리에서 “물가 상승률은 아마 내년과 2023년에는 우리의 장기 목표인 2%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전해. 클라리다 부의장은 제롬 파월 의장에 이은 ‘연준 2인자’.-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번 물가 지표를 두고 “하나의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은 기저효과에 의해 오르고 있다”고. 그는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기 전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더 오를 것 같다”면서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선을 그어. 그는 “연준이 경제에 제공하고 있는 엄청난 부양(massive stimulus) 규모를 축소하는 건 아직 거리가 멀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 아울러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달갑지 않은 수준(undesirable levels)까지 오른다면 연준은 주저 않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美 재정적자, 사상최대…7개월간 1.9조달러-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해 미국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간 1조9000억달러로 늘어. 1년 전보다 30% 증가한 규모.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으로 인해 재정지출은 이 기간 22% 증가한 4조1000억달러를 기록. 실업수당, 빈곤층 식품 지원 등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지출이 특히 컸고, 소상공인 대출, 경기부양 수표 지급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 재정지출 비중 역시 커.◇ 유럽연합,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2%-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춘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EU 27개 회원국 경제가 4.2% 확장할 것으로 예상. 내년에는 4.4% 성장을 예상. 집행위는 지난 2월 올해와 내년 EU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3.7%와 3.9%로 전망한 바 있음. 집행위는 이번 전망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 4.3%, 내년 4.4%로 전망.◇ 英 경제 3월부터 회복중-12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코로나19로 실시됐던 봉쇄령(록다운)이 점차 해제돼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유통 판매도 늘면서 영국 경제가 3월에만 2.1% 성장을 했다고 보도.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1.5% 성장. 영국 경제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작 이전과 비교해 8.7% 축소된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3월을 계기로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봐. ◇ WTI 두달래 최고치…휘발유 갤런당 3달러 돌파-국제유가가 두달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2% 오른 66.08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월5일 당시 배럴당 66.09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원유시장은 재고 감소 여파에 강세를 보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42만6000배럴 줄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2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은 작았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재고가 줄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를 끌어올려.◇ 美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휘발유 값 급상승-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패닉에 빠진 운전자들이 사재기를 하면서 휘발유 값이 1갤런(3.8L)당 가격이 3달러를 넘기 시작했다고 보도. 콜로니얼 송유관이 6일째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휘발유 값은 지난 7년 중 최고치.-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북동부 일대의 자동차 보통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 초반대로 1년 전보다 40~60% 치솟아. 뉴욕주(40.11%↑), 뉴저지주(51.78%↑), 펜실베이니아주(49.98%↑), 코네티컷주(57.89%↑) 등.◇ 바이든 “송유관 사태, 24시간 내 희소식 기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콜로니얼 송유관이 조만간 재가동될 것임을 시사.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니얼 송유관과 관련해 “앞으로 24시간 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남부 멕시코만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뉴저지·뉴욕 등 남동부 지역으로 운반하는 미 최대 송유관 가운데 하나인 콜로니얼 송유관은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7일부터 가동이 중단.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 미국내 주유소의 기름값이 폭등했고, 운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주유소는 장사진을 이뤘으며 곳곳에서 기름이 바닥나는 사태가 빚어져. 바이든은 이날 오후에 열린 한 행사에서 “앞으로 24시간 안에 여러분들이 일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사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그동안 콜로니얼 송유관측과 매우, 매우 긴밀히 접촉해왔다”면서 송유관 가동 중단이 바로 기름값을 끌어올린 배경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 머스크,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 중단 선언-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올린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의 전기차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 그는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기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여. 그는 또 암호화폐는 많은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지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 이에 따라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전기차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 그는 또 우리는 비트코인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혀.
- '마진 스퀴즈' 날라…경기민감주까지 맥못춰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붉어지면서 기술·성장주 하락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부진하다. 최근엔 인플레이션에 강한 경기민감주들까지 하락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이란 형식으로 물가 상승이 전개되면서, 제조업에서 ‘마진 스퀴즈(수익성 압박)’가 나타나는 게 아니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1일 성장주↓…12일 성장·가치 동반↓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과 이날 각각 1.23%, 1.49% 각각 하락했다.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으나 업종별 등락률로 볼 때 양일 시장의 성격은 다르다. 성장주 영역의 서비스업, 화학 등은 연일 하락세를 보였으나 가치주들은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상승률 상위 업종은 철강·금속(+2.56%), 음식료품(+2.27%), 섬유·의복(+1.61%), 통신업(+1.59%), 은행(+0.95%), 건설업(+0.66%), 운수창고(+0.59%) 등 경기민감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이날은 건설업(-3.24%)과 화학(-2.81%), 증권(-3.75%) 등 경기민감 업종이 하락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루 만에 반전된 상황은 최근 한 달 간 철강·금속(+21.83%), 운수창고(+19.92%), 섬유·의복(11.53%), 은행(10.90%)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이는 미국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미레에셋증권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유틸리티(+1.01%), 필수소비재(+0.77%), 부동산(+0.35%) 등은 상승했고. IT(-2.53%), 커뮤니케이션(-1.91%) 등은 하락했다. 11일은 에너지(-2.56%)와 금융(-1.67%), 산업재(-1.44%) 등이 IT(-0.24%), 커뮤니케이션(-0.53%)보다 더 크게 내렸다. ◇ 경기민감주 하락한 건 원자재·임금 인플레최근 하락장은 1분기 이후 잠잠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 기대지수 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물가 상승 기대치(중앙값)는 향후 1년간 3.4%로 집계, 2013년 9월 조사 이후 최고치다. 채권시장에서 집계되는 지난 10일 미국채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는 2.54%까지 상승했다. 3월 이후 2.5%대에서 횡보하던 5년물 BEI도 10일 2.71%까지 올랐다. 5년 BEI의 경우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1.6%대 안팎에서 횡보하던 미 국채 10년물도 1.63%까지 올랐다. 할인율에 민감한 성장주가 자극을 받은 이유다. 4월 미국 고용 지표가 애초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작됐다. 지난 7일 발표된 4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예상치 98만건에 비해 실제 26만6000명으로 나오면서 고용 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당일 테슬라(+1.3%)와 알파벳(+0.6%), 스퀘어(+4.2%) 등 성장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고용 부진은 인플레이션이 강하지 않다고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또한 늦어질 걸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를 계기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주목도가 커져서다. 성장주들은 하루 만에 약세로 접어들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4월 고용지표의 함의는 △경기 개선 기대 유효 △물가 상승 압력 우려 확대 △급하지 않을 연준 테이퍼링 시사로 요약된다”라고 진단했다. 경기민감주까지 하락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공급 부족의 성격을 띤다는 데 있다.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치솟은 원자재값이 마진율을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지난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t당 1만361달러로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철광석도 6일 t당 2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TSMC가 있는 대만의 가권지수가 장중 7% 이상 급락한 것도 IT 기업의 마진 스퀴즈 가능성 때문으로 진단된다. 이밖에 미국에서 고용난이 심각해지면서 임금 수준이 낮은 업종에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가권지수 급락은 크게는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2분기 생산 차질 가능성과 마진 스퀴즈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선 보조금이 나오면서 직업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데, 이는 구인난을 겪는 임금 수준이 낮은 레스토랑과 여행과 같은 업종에 부담”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이익마진은 임금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때 축소되곤 했는데, 테크기업에서 시작된 주가 하락이 시클리컬 업종으로 이동한 이유기도 하다”라고 진단했다. ◇ 12일 美 CPI 발표로 변동성 줄 가능성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단기에 그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 증시 변동성은 다소 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시장 전망치는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6%, 근원 CPI는 2.3% 상승해 전달 2.6%, 1.6% 상승을 모두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채권시장이 이를 미리 선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 CPI가 크게 오른 것이 확인되면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되며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반대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단 것이다. 4월 고용 쇼크 때 빠졌던 금리가 이내 반등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 수 앞을 내다보느냐 두 수 앞을 내다보느냐로 채권시장의 수싸움이 깊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채 시장에서 30년물 금리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엔 하락했고 고용 쇼크 땐 올랐던 것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가 실제 단기 유동성을 제한하면 오히려 장기금리는 더 올라갈 이유가 없고, 경기불안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위험 선호와 인플레 기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뉴스새벽배송]인플레 공포에 짓눌린 증시…다우 1.36% 급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다우 지수는 지난 2월 말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고꾸라졌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 심리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전날 시장을 흔들었던 빅테크주는 이날 역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치는 와중에도 돈 풀기 정책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하고 있고, 이에 투자 거물들은 연준이 정책 전환을 모색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다우 지수, 2월 말 이후 최대 낙폭-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 내린 3만4269.16에 거래를 마쳐. 다우 지수는 지난 2월 말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폭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하락한 4152.10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내린 1만3389.43을 기록.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6% 내려.-증시를 짓누른 건 단연 인플레이션 공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져. 월가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를 것으로 보고 있음. 이 때문에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31%까지 뛰어.-전날 시장을 흔들었던 빅테크주는 이날 역시 변동성. ‘대장주’ 애플 주가는 장중 3%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0.74% 내린 채 마감. 테슬라(-1.88%), 마이크로소프트(-0.38%), 구글(-1.40%) 등도 하락을 면치 못함. 아마존(1.05%), 페이스북(0.18%) 등은 소폭 상승.◇ 백악관 “인플레 가능성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상당히 심각하게(quite seriously)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최대 송유관 폐쇄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해.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많은 경제 분석가들은 (송유관 폐쇄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 브레이너드 “인플레 일시적…돈 풀기 정책 더 유지”-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기자협회(SABEW)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돈 풀기를 유지하겠다는 뜻. 브레이너드 이사는 바이든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하마평에 올랐을 정도로 실세로 거론.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도 들어.-브레이너드 이사는 최근 고용 쇼크를 두고 “경제 회복이 과정이 평탄하지 않다”며 “앞으로 예측도 어려울 것 같다”고.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늘어난 개인 저축이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은)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 브레이너드 이사는 “전망보다는 결과에 기초한 통화정책이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밋빛 경제 전망에 맞춰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기 보다는 일단 돈 풀기 정책을 유지하며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그는 “강력한 재정 지원이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방향으로) 올해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지원이 없다면 내년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뎌질 것”이라고.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대해서는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물가 상승이 대부분 일시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고 강조. 그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기업들은 마진을 줄이고 자동화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춰 경쟁사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주장.◇ 헤지펀드 전설 “연준 돈 풀기, 달러 망가뜨릴 수도”-미국 헤지펀드업계 전설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뒤켄패밀리오피스 회장은 1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번창하고 경제가 호황인데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수조달러의 채권을 사겠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하다”며 “연준이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해. 그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동시에 경제 상황과 이렇게 어긋났던 것은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 드러켄밀러는 “팬데믹 초기 연준이 취한 조치는 문제 삼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준은 통화정책 가속페달을 너무 오랜 기간 밟았다”고 전해.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데도 연준이 계속 돈을 푸는 것은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넘어 달러화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미 기업들 ‘역대급’ 구인난…3월 채용공고 800만건 -미국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내놓은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3월 채용공고는 812만건으로 전월 대비 8%(59만7000건) 급증. 이는 지난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 블룸버그가 내놓은 전문가 전망치(750만건)를 훌쩍 넘어. -특히 숙박·식음료 서비스업의 채용공고는 100만건에 육박.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 제조업, 건설업 등의 공고 역시 크게 늘어. 다만 3월 채용 규모는 전월과 비교해 3.7% 증가한 600만명에 그쳐. 채용공고 건수보다 200만명 이상 적었는데, 그 격차는 역대 최다인 것으로. 이는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미스매치 탓.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고용을 늘리고 있으나, 실직자들은 노동시장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 머스크, 테슬라 도지코인 결제 투표…77% 찬성-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테슬라가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해야 할지 묻는 돌발 질문. 10명 가운데 8명에 가까운 팔로워들이 “예스”라고 호응.-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길 원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해 달라는 투표 글을 올려. 현재 354만명이 넘는 이들이 이 조사에 응답. 77.8%가 “그렇다”고 답. “아니오”라는 답은 22.2%.-도지코인은 12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1.42% 폭등한 50.84센트를 기록.◇ 국제유가, 소폭 상승-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36센트(0.6%) 상승한 배럴당 65.28달러를 기록.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23센트(0.3%) 오른 배럴당 68.55달러로 체결.-미국 동부해안의 송유관이 사이버 공격으로 계속 폐쇄되면서 휘발유 부족에 따른 우려에 이날 유가는 올라. 하루 250만배럴의 정제유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번 주 내로 송유관 재개를 약속하며 유가 상승폭을 제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내놓은 월간 전망보고서를 통해 원유수요 전망을 일평균 20만배럴 상향한 점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 OPEC은 중국과 미국의 성장이 인도의 전염병 위기를 상쇄해 올해 강력한 수요회복을 계속해서 지지.◇ MSCI 지수 정기변경…HMM 등 4종목 편입-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5월 반기리뷰 결과 HMM(011200), 하이브(352820), SKC(011790), 녹십자(006280) 등 4종목을 편입. -현대해상(001450), 한화(000880), GS리테일(007070), 삼성카드(029780), 롯데지주(004990), 한국가스공사(036460), 오뚜기(007310) 7종목은 편출-이에 따라 총 종목수는 103개로 줄어들며 변경된 지수는 오는 28일부터 적용-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5월 27일 종목 교체(리밸런싱)에 나설 예정◇ 중국 4월 생산자물가 6.8% 42개월만 최고-지난 11일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최고치.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했다고 밝혀. 전월(4.4%)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6.5%를 넘어서. 이는 2017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더믹 영향으로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0.3%로 1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국면에 진입했고, 2월과 3월엔 지난 2018년 11월(2.7%) 이후 2년 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회복.
- 황창규 전 회장이 기록한 세계적 리더와의 만남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떻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 기술 혁신을 이룰 것인가.”‘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은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황창규 전 KT 회장은 최근 출간한 자서전 ‘빅 컨버세이션’(시공사)에서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질문을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와 관련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사장 자리까지 올랐고, 이후 KT 회장을 맡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준비를 마쳤던 그의 업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이건희(왼쪽) 전 삼성그룹 회장과 황창규 전 KT 회장(사진=시공사)황 전 회장은 자서전에서 이 질문의 시작이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털어놓는다. ‘일본을 뛰어넘자’는 것이다. 그는 1980년대 미국 유학과 직장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며 다시는 타국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데 이유에 대해 “‘우리도 일본을 한 번 이겨보자’는 단단한 각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을 꺾고 반도체 종주국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의 다짐대로 지금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매출 최상위권 국가로 성장했다.자서전인 만큼 황 전 회장의 성공기를 예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관점으로 ‘빅 컨버세이션’을 보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대담한 대담’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황 전 회장은 자서전에서 자신이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세계적 리더들과의 만남과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현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에릭 슈미터 전 구글 회장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특히 스티브 잡스와 인연이 눈길을 끈다. 황 전 회장은 “‘헤이, 미스터 플래시’라고 정겹게 나를 부르던 스티브 잡스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남아 있다”며 그와의 만남을 회상한다. 2004년 12월, 아이팟에 쓰일 플래시 메모리와 관련한 삼성과의 미팅에서 스티브 잡스를 만난 황 전 회장은 “스티브 잡스의 손으로 (화이트보드에) 직접 쓰인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티브이, 맥북에어 등의 글씨는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다”며 그의 뜨거웠던 열정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평가가 공존하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는 “내가 만난 스티브 잡스는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맨이었고 IT 생태계가 풍성해지는 사업을 책임감 있게 밀고 갔던 기업가였다”고 말한다.스티브 잡스(왼쪽) 애플 창업자와 황창규 전 KT 회장(사진=시공사)이건희 전 회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나의 꿈을 믿어줬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낸다. “반도체 시장이 아무리 안 좋고 시장이 수시로 변해도 이건희 회장은 결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이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준비할 때의 일화도 인상적이다. “해볼 만한가?”라는 이건희 전 회장의 질문에 황 전 회장은 플래시 메모리가 미래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라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황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자신이 있는지를 물었고, 나는 새로운 모바일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당차게 대답했다”며 “대답을 들은 이건희 회장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것을 봤다”고 당시의 이야기를 전한다.황 전 회장이 세계적인 리더와의 만남을 기록한 자서전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이 없는 세대’라는 비관적 전망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전한다. 황 전 회장은 “실수해도 실패해도 괜찮으니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의지’만 있다면 언젠가 자신이 찍어온 점들이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 [위대한 생각]①협상서 '감정'은 자산…신뢰가 'YES' 부른다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승자의 협상법협상력은 비즈니스의 성공과 직결된다. 우리는 매일같이 협상을 하고 상대를 설득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협상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없다. 그동안 본능과 경험에 의존해온 협상을 체계적인 원칙과 실전 사례로 접근해 나도 상대방도 승자가 될 수 있는 승자의 협상법을 전략적 협상가의 견지에서 분석한다.☆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한국과 홍콩의 글로벌 기업과 로펌에서 풍부한 협상경험을 쌓고 하버드로스쿨 협상 프로그램을 이수한 협상전문가다. 현재 법무법인 율본 기업전담팀을 이끌고 있으며, 비즈니스 협상전략그룹의 수석전문가로 기업과 정부에 협상 컨설팅 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류재언 변호사의 협상 바이블’이 있다.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승자의 협상법’ 6강 ‘상대방의 감정을 뒤흔들라’ 편을 강연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윤정훈 기자] 협상전문가인 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는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신뢰받을 수 있는 ‘메신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감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협상할 때 우리는 이성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 같지만 감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류 변호사는 ‘위대한 생각: 승자의 협상법’ 여섯 번째 주제로 ‘상대방의 감정을 뒤흔들라’를 선정했다.◇상대방의 성향 파악을 먼저 끝내라협상은 결국 상대방과 서로 만족하는 협의점을 찾는 의사소통의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성공적인 협상의 필수조건이다.협상 상대방의 유형은 △영향력표출형 △성과주도형 △관계배려형 △정보분석형 등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영향력표출형은 외향적이면서 관계를 중요시하고,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성과주도형은 결과 중심으로 움직인다. 관계배려형은 주로 내성적이고 관계가 멀어지거나 불편해지는 것을 못 견뎌 하는 유형이다. 정보분석형은 내성적이면서 성과중심적인 유형으로 근거를 중요시한다.류 변호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대표적인 성과주도형”이라며 “이런 사람과 협상을 할 때는 사전에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부터 파악하고,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때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류 변호사는 “영향력표출형은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핵심적 욕구를 파악해서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계배려형은 성과보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보분석형은 어떤 수치와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것인가를 정해야한다”고 설명했다.상대방을 파악했으면 우리 팀의 성향에 대해서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류 변호사는 “팀 내에서 상대방의 캐릭터와 잘 맞는 사람이 있는지 파악해서 협상에 나서면 효과적인 협상을 이끌 수 있다”며 “나의 관점, 상대방의 관점, 조직 내부의 관점에서 고민해 협상 전략을 세우면 효율적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RIDA 협상성향분석자료(자료=류재언 변호사 제공)사람들은 대개 부탁을 받았을 때 논리적으로 거절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령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에게 똑같은 메시지와 부탁을 받았다고 하자. 이성적으로는 똑같은 대답을 해야 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A에게는 ‘예스’(Yes)를, 내가 싫어하는 B에게는 ‘노’(No)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 같은 방식은 협상에서도 통용된다. 우리는 뜻밖에 감정적인 이유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류 변호사는 “채용이나 예산 등을 집행하는 등 다양한 경우에 있어서 감정적이고 호감적인 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로 의사결정을 한다”며 “이후에 이유로 적절한 수치와 데이터, 논리를 붙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류 변호사는 “과거에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협상하는 것이 프로페셔널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최근 협상의 흐름은 감정을 배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자산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자료=강사 제공)◇데이터보다 호감도를 활용하는 것이 설득력 높아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은 세 단계를 거친다. 감정→인식→행동 순이다. 류 변호사는 “설득하기 위한 대화를 할때 저 사람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를 파악하고 인식 차원으로 넘어간다”며 “이후 저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지를 보고, 책임감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행동을 하게 된다”고 했다.협상을 떠올리면 우리는 정보 전달을 먼저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류 변호사는 “정보라는 팩트를 상대방에게 오해없이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의 정보를 전달하기 전에 나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에 설득을 잘하는 ‘최고’들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호감도을 갖게 한다. 과거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최근에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런 유형이다.류 변호사는 “진짜 협상의 대가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전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호감을 준다”며 “메신저에 대한 호감이 큰 만큼 상대방은 큰 신뢰를 갖게 된다”고 했다.이는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인 로버트 치할리니 교수가 말한 초전설득 개념과 같은 맥락이다. 초전설득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접하기 전에 그것을 받이들이도록 하는 사전과정을 뜻한다.류 변호사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전에 상대방이 나에 대해 호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만드는 사전작업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우호적인 감정을 이끌어 낼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도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약속 시간보다 미리와서 인사를 나누고 티타임을 진행하면서 사적인 대화를 하는 식이다. 협상 중간에 커피와 샌드위치 등 먹거리를 두는 것도 상대방을 위한 배려다. 해외나 지방에서 온 상대방에 대해서는 교통편과 숙소를 준비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협상 이후에도 내용을 잘 정리해서 이베일로 보내는 등 작은 디테일과 센스 있는 행동이 나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할 수 있다. (자료=강사 제공)◇‘팩트 폭격’ 대신 쿠션을 이용하라호감도를 올리는 것만큼 부정적인 말을 어떻게 전달하는지도 중요하다. 단순히 팩트라고 해서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팩트를 기반으로 하되 쿠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류 변호사는 “부하직원이나 자녀들에게 개선할 부분을 분명히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며 “이럴 때 ‘팩트 폭격’을 하면 상대방은 내가 공격하는 것으로 인식해 메시지 전달이 안될 수 있다”고 했다.이어 “저도 어린 딸한테 개선할 부분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딸은 메시지를 전달받기 보다는 실망감을 표한다”며 “의도적으로 감정적인 쿠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감정적인 쿠션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함이 있다는 걸 먼저 표시하고, 조심스럽게 지적 사항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하는 데 있다.류 변호사는 “협상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팩트를 충분히 준비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 나에 대한 정보 전달자에 대한 호감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발코니로 가라’감정은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지나친 감정은 독이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질 필요가 있다. 이런 전략을 협상에서는 ‘고 투 더 발코니’(Go to the balcony)라고 부른다.류 변호사는 “협상이 감정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때는 협상 테이블을 떠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마치 오페라하우스의 공연을 4층에서 보면 또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했다.이어 “눈앞의 협상에 매몰돼 감정이 표출될 때는 뒤로 물러서서 본인만의 루틴으로 감정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며 “담배를 피거나 음악을 듣거나 세수를 하는 등도 방법이고, 중요한 부분이 헷갈리면 의사결정권자와 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협상을 잘하고자 한다면 감정적인 체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감정이나 기분이 내 협상 테이블에서 태도로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류 변호사는 “협상에 있어서 결과적인 부분은 내가 손해를 보거나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태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은 신뢰 측면에서 회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