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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FOMC도 끝났다…돈 돌아오는 코스피
  • 추석도 FOMC도 끝났다…돈 돌아오는 코스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데 이어 미국이 빅컷(기준 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자 코스피 거래도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그간 갈 곳을 잃고 대기성 투자처에 자금이 묶인 까닭에 감소세를 보여온 코스피 거래대금이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증시 주변으로도 자금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거래대금 회복하고 주변 자금도 늘어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4조 27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6일(15조 5358억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다. 추석연휴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9월 셋째 주(19~20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 5738억원으로, 직전 주(9~13일, 9조 407억원)보다 50.1% 증가한 수준이다. 1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 역시 51조 6094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투자자가 예치해놓은 자금으로 바로 증시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증시 주변자금으로 분류된다. 또 다른 증시 주변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87조 2850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데다, 빅컷을 단행하는 결정을 내리자 시장에 다시 유동성이 몰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했고 이에 시장의 안도감이 커졌다”면서 “금리인하 효과로 성장세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과잉완화’의 유혹을 참지 못할 것이 더 명확해졌다”면서 “내년엔 경기가 좋은데 돈을 더 푸는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이며 2~3년 뒤 실물경제가 우려스럽지만, 투자만 생각한다면 버블을 먹으면 될 뿐”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추석이라는 긴 연휴도 끝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이전보다 확대될 것이란 분위기다. ◇엔 캐리 청산 우려도 사그라져…‘금투세’ 불확실성 변수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증시 상승세를 억제해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손꼽힌다. 연말과 내년 초께 일본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우선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지난 20일 순매도 금액은 337억원에 머물며 ‘사자’세로 귀환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증권가는 금리 인하 시대로 접어들며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성장주, 특히 바이오와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세가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실제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최근 3거래일간 상승하고 있는데다, 지난 19일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귀환했다. 한편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남아 있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와 관련해 발생한 일정 금액(국내 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 이상의 양도소득에 대해 20∼25%의 비율로 과세하는 제도이다. 2020년 여야 합의로 도입이 결정돼 2023년 시행하기로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말 도입 시점을 2년 늦췄고, 오는 2025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와 야당이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야당 내에서도 시행과 유예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문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금투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논쟁이 커지며 연말로 갈수록 금투세 이슈가 다시 투심을 억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9.23 I 김인경 기자
수당 미지급에 임금체불까지…"경제적 어려움 호소에도 업체 묵살"
  • 수당 미지급에 임금체불까지…"경제적 어려움 호소에도 업체 묵살"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관리사 100명 중 2명이 사실상 ‘불법체류’를 선택한 것은 임금을 제때 주지 않는 등 열악한 근로환경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교육수당 미지급 사태에 이어 이달엔 근로에 따른 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임금체불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어려움 호소 묵살...“언론과 소통시 처벌”2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두 번째 월급날인 지난 20일 관리사 1인당 책정된 임금은 106만4880원이다. 이는 8월 20일~9월 2일 약 2주일치 교육수당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제 근로를 하기 시작한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의 임금은 지급되지 않았다.책정 임금은 106만원이지만 실수령액은 1인당 평균 50만원에 그쳤다. 세금과 4대 보험, 이달부터 공제되기 시작한 숙소비(38만~49만원)를 뺀 금액이다. 여기에 관리사들은 각자에게 지급된 휴대폰 요금(4만원), 교통카드인 티머니카드 요금(6만5000원)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약 40만원으로 서울 강남에서 한 달간 식비를 대며 생활해야 하는 셈이다.관리사 2명의 이탈 시점(9월15일)은 2주일치 수당만 지급된다는 내용이 통보(9월13일)되고 이틀 후다. 시범사업 업체의 임금 정책에 불만을 품었거나 당장 돈이 필요해 이탈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데일리와 접촉한 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급여일 직전 날인 지난 19일 “우리는 빚이 많다. 내가 가진 돈은 6만원이 전부”라고 했다.앞서 지난달 20일에도 입국일(8월6일)부터 그달 19일까지 이수한 직무교육에 대한 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관리사들은 생활고를 겪으며 지인을 찾아 돈을 빌리러 다니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본지 8월30일자 <첫달부터 한 푼도 받지 못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생활고에 멘붕> 참조).관리사들이 경제적 어려움 등을 통역사를 통해 시범사업 업체인 홈스토리생활(서비스명 대리주부), 휴브리스(돌봄플러스)에 호소했으나 묵살당했다고도 관리사들은 전했다. 한 관리사는 “업체는 언론과 소통하면 처벌(punishing us whoever talked to the media)한다고 했다”며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느냐”고 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근로계약상 약정·근로자 동의 없다면 체불”이번 사태로 또다시 임금체불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업계 관행에 따라 한 달치(해당 월) 임금을 익월 20일에 정산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가사관리사 업계 특성상 이용가정의 서비스 이용 변동이 잦기 때문에 결제가 이뤄져도 한달 뒤 재결제 과정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급여일 직전날까지의 임금을 지급하면 가장 좋지만 업계의 기존 관행을 위법으로 보고 지급을 강제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익월 지급에 대해 체불이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에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은 “근로계약서상 ‘임금을 익월 20일에 지급한다’는 내용의 약정 포함 여부, 근로자(가사관리사)들의 사실상 묵시적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가 다퉈 볼 사실 관계”라며 “이러한 점들이 없었다면, 관리사들이 한달간 지연체불을 주장하면 당사자(관리사)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 같다”고 했다. 업계 관행에 대해 정 고문은 “내국인 관리사에 대한 지급 관행을 외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순 없다”며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은 시행 첫 달이기 때문에 관행이라고 할 수 없다.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이데일리가 확보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근로계약서를 보면 임금지급일 부문은 “매월 20일. 다만, 임금 지급일이 공휴일인 경우엔 전날에 지급함”이라고만 적시돼 있으며 익월 지급한다는 내용은 없다. 아울러 관리사들은 임금이 익월에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13일에 관련 내용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업체들은 가사관리사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 얘기가 모두 됐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2024.09.23 I 서대웅 기자
역대급 고용률의 그늘, 흔들리는 청년고용
  • 역대급 고용률의 그늘, 흔들리는 청년고용[기자수첩]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고용률 역대 최고, 실업률 역대 최저 등 고용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낙관적인 평가를 하긴 이르다. 고용지표에는 잡히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청년(15~29세)층은 3년 넘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장기 쉬었음 인구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취업(사진=연합뉴스)지난달 고용률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만 15~64세 고용률은 각각 63.2%와 69.8%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수치를 중심으로 최근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고용지표 이면에는 ‘쉬었음’ 인구가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의 쉬었음은 더 심각하다. 20대와 30대 쉬었음 인구가 74만 7000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 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청년도 8만 2000명에 달했다. 문제는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집에서 그냥 쉰 청년 비중은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20.5%에서 6개월 이상∼1년 미만일 때 26.4%로 상승했고, 1년 이상∼2년 미만에서는 20.6%로 줄었다가 2년 이상∼3년 미만은 30.3%, 3년 이상일 때 34.2%로 증가했다. 취업을 원하고 할 수 있지만, 장기간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근로의욕이 약화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5월 기준 전체 구직단념자(38만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나 차지했다. 청년의 쉬었음 상태 장기화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노동공급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로 이어진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청년들을 위한 ‘집중 취업지원 기간’을 운영하며,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 제공, 채용 프로그램 개최 등 취업을 돕겠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 청년을 위한 선제적 맞춤형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절실한 시점이다.
2024.09.23 I 김은비 기자
"서울이면 산다"…그나마 덜 오른 '구축 아파트' 거래↑
  • "서울이면 산다"…그나마 덜 오른 '구축 아파트' 거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성동구에서 가격이 그나마 덜 올랐다는 응봉동도 아파트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다. 작년엔 10억원 안팎이던 대림강변타운 30평대가 14억원대에 매물이 올라와 있는데 인근 신축 아파트들에 비해선 저렴하기 때문에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는 편이다. (한양대역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매매가 상승 추세에 올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까지 점쳐지면서 구축 아파트 거래까지 늘고 있다. 신축에 비해 매매가가 낮은데다 재건축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구축 아파트 매매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22일 한국부동산원의 ‘건축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 지수는 94.6을 기록해 전체 건축연령별 아파트 분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와 5년 초과∼10년 이하는 각각 98.1을 기록했고, 10년 초과~15년 이하와 15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99.5와 96.0을 나타냈다. 주간 단위로 봐도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폭은 신축에 비해 크지 않았다. 9월 3주(16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내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17%로, 5년 이하(24%)와 5년 초과~10년 이하(18%) 아파트보다 매매가격 변동률이 낮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 3분기 들어서는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중 30년 이상 구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신고된 건축연도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보면 3분기(9월18일 기준)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 중 21.3%를 차지했다. 30년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8%대를 차지하다가 올 2분기엔 17.8%로 소폭 하락했지만, 3분기 들어선 한 분기 만에 거래 비중이 3.5%포인트나 늘었다.정부와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따른 재건축, 재개발 사업 지원 역시 구축 아파트의 거래를 확대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8·8 주택공급 대책에서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용적률 상향 등 도심 정비사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역시 구축 비율이 높은 강북 지역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고 공공기여 비율을 줄이는 등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구축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것은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증하면서 구축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라 투자 수요 접근이 있던 것 같다”면서 “또 정부가 지난 8월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사업 지원을 내놓은 것도 구축의 거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9.23 I 이윤화 기자
120명→108명, 좁아지는 KLPGA 생존경쟁..더 치열해진 상금 60위 싸움
  • 120명→108명, 좁아지는 KLPGA 생존경쟁..더 치열해진 상금 60위 싸움
  • 이준이가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상금랭킹을 37계단 끌어올렸다. (사진=KLPGA)[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20명에서 108명으로.지옥의 레이스로 내려가지 않기 위한 경쟁의 시간이 돌아왔다. 점점 더 참가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시드권 마지노선인 상금랭킹 60위 사수를 위한 생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KLPGA 투어 시드 확보 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정규 대회 우승과 상금랭킹 60위 이내 그리고 마지막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순위전 통과다.우승이 없는 선수가 지옥의 레이스로 내려가지 않으려면,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9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KLPGA 투어 시드 확보를 위한 상금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60위밖에 있으면서 작년 시드순위전을 거쳐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은 비상이다. 점점 대회 참가 기회가 줄기 때문이다.올해 31개 대회를 계획 중인 KLPGA 투어는 대보하우스디 오픈까지 24개 대회를 마쳤다. 남은 7개 대회의 출전 인원은 최다 108명이다. 5월부터 9월 초까지는 120~132명이었지만, 일몰이 빨라지는 만큼 경기 진행 시간이 단축돼 참가 인원이 줄어든다.일반 대회 기준 참가 자격은 역대 그리고 해당연도 우승자, 작년 상금랭킹 60위 이내 등이 우선이다. 작년 시드순위전 통과자는 일반 대회 기준 13번째 순위로 대회 출전 인원에 따라 바뀐다.지난주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의 참가 선수는 120명으로 시드순위전을 통과한 선수 42명이 출전했다. 대보하우스디 오픈은 108명에서 마감해 시드순위전 통과 선수 27명만 참가했다. 이어지는 하나금융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상상인 한경 와우넷 오픈까지는 108명, 이후 열리는 덕신 EPC 서울경제 클래식은 102명으로 더 줄어든다. 11월 열리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 SK쉴더스 챔피언십은 작년 기준 77명만 참가했다.작년 시드순위전 6위로 올해 출전권을 받은 이준이는 이번 주 시드 확보 경쟁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지난주까지 상금랭킹 80위에 머물러 내년 출전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보하우스디 오픈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공동 2위를 기록해 9500만 원의 상금을 추가하면서 시즌 상금을 1억7481만 원으로 늘려 상금랭킹을 37계단 끌어올렸다. 상금 43위가 된 이준이는 내년 시드 확보 안정권에 들었다.반대로 작년 시드순위 21위 안지현과 27위 고지원 등은 비상이다. 상금랭킹 81위 안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7위를 기록해 순위를 5계단 끌어올리는 데 만족했고, 고지원은 공동 48위에 그치면서 88위에서 87위로 1계단 올라섰다.80위에 있던 이준이의 순위 도약으로 61위 신유진부터 66위 이수진 등은 1~3계단씩 순위가 하락했다. 신유진은 지난주 61위에서 62위로 밀렸고, 컷 탈락한 이수진은 66위에서 69위까지 떨어졌다.
2024.09.23 I 주영로 기자
부작용 뻔한 상법 개정, 밸류업 발목잡을 것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부작용 뻔한 상법 개정, 밸류업 발목잡을 것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부작용 뻔한 상법 개정, 밸류업 발목잡을 것-“이달 월급, 다음달에 준다니…”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이탈-한·체코 원전동맹 넘어 전방위 협력…‘공급망·에너지 대화’ 신설-[사고]AI시대, K-모빌리티의 미래 보여드립니다-[포토]폭염은 가셨는데 배추대란 후폭풍-[사설]원전 수출 딴지 거는 야당, 미래 먹거리 흠집 도 넘었다-[사설]꼬리무는 땅꺼짐 사고, 이제라도 근본 대책 서둘러야△종합-[HOT 이슈]‘지키느냐 떠나느냐’ 은행장 갈림길..실적은 학격점…‘금융사고’가 변수-[파워人스토리]증시 골디락스 일군 그린스펀처럼 경제 연착륙 꿈꾸는 ‘고용 파이터’△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주주권 강화 실익 없고 기업 경영만 위축…일본도 논의 끝 입법 중단-“경영에 피해주지 않을 것” 정부 상법개정안 후퇴하나 △종합-수당 미지급에 임금체불까지…“경제적 어려움 호소에도 업체 묵살”-김동관 만난 최윤범, 경영권 방어 힘실려…내일 1차 분수령 -주식 기본공제 한도 1억원으로 ‘상향’..野, 금투세 공개토론 앞두고 보완 입법-집 가진 미성년 2.6만명…‘다주택’ 금수저도 1500명 △윤 대통령 체코 방문 성과-한·체코, 건설·정비·방폐물 ‘전 주기 협력’…원전 르네상스 함께 연다-“전기차 투자 안 아낄 것” “AI·반도체 긴밀 협력”-핵연료·합성신약 ‘맞손’…정부, 10년간 3700만달러 투입△정치-방송4법부터 김건희 특검법까지… ‘거부권→재표결’ 다시 쳇바퀴 정국-호감도 반등 노리는 韓, 여·야·의·정 협의체 올인-당대표들 직접 뛰어들었다…이·조 ‘곡성·영광군수 쟁탈전’-韓·美·濠·印 쿼드 정상 “北 핵·미사일 기술이전 막아야”-민주당, 의협과 소통 채널 구축키로△경제-“5억 넘는 해외코인 신고 안해도 확인 어려워…과태료 완화 재고해야”-30년 뒤 다섯집 중 한집은 ‘80대 가구주’-넥슨 게임 ‘메이플’ 이용자 80만명, 219억 보상 받는다△금융-이사철인데 금리 내렸다…‘대출 오픈런’ 촉각 -‘대출 난민’ 카드사로 우르르 -국감 화두된 ‘금융사고’…임종룡 등판 여부 촉각-KB국민은행 ‘점심시간 집중상담’ 확대-우리금융, 자녀 한 명당 1900만원 지원 △Global-헤즈볼라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 전투기 재반격…전면전 초비상 -반도체왕국, M&A 매물로 전락…돌파구 못찾는 겔싱어 -머스크 “이용자 다 떠날라” 브라질 법원에 ‘백기투항’-해리스 “TV토론 또 하자”…트럼프 “너무 늦었다”-美, 스마트카에 中 소프트웨어 금지△산업-현대차·기아, 신차·R&D 강화로 유럽 전기차 시장 위기 ‘정면돌파’-GV70, 美 IIHS 충돌평가 최고등급-尹대통령 찾은 두산스코다파워 유럽 원전시장 진출 교두보 부상 -AI가전 보안 강화에 힘쏟는 삼성·LG전자-HD현대마린솔루션 ‘축 발전 시스템’ 수주-LG화학, 토요타·파나소닉 합작사에 양극재 공급 △ICT-“성장동력 IP 지켜라”…법원 찾는 국내외 게임사들-‘AI로 뭉친다’…‘드림포스 2024’가 남긴 교훈-혁신도전형 R&D사업에 과정중심 정성평가 도입-“韓, 유럽보다 美 AI 규제 방식 따르는게 국익에 유리”△중소기업 -中企 규제 개선 위해 위상 강화…‘대통령 직속’ 격상 추진-저무는 强달러 시대…페인트 웃고 제지 울고-‘시장 축소’ 내비업체들, 新산업 진출 쏠쏠하네-‘AI로 레미콘 생산’ SH랩, 자동화 구현△소비자 생활-역대급 폭염에 배추 한포기 만원…김장이 두렵다 -중고 명품·시계·휴대폰 검수 깐깐해지니 거래 쑥-K뷰티 이어…‘K패션’ 키우는 면세점-英 사로잡은 韓 토종 브랜드…헤지스, 런던 패션위크 성료△증권 -美 빅컷 효과…돈 풀리는 코스피-“변동성 큰 시기…주식·채권 분산 투자하는 인컴펀드 주목”-고려아연·영풍 분쟁에 달아오른 철강펀드 △증권-코스피 등돌린 外人…기계·화장품 株는 챙겼다 -[IPO 인터뷰]“유럽기업 최초로 韓 증시 입성 도전”..돈 아논 테라뷰 대표-美 ‘빅컷’에도 불안한 반도체…마이크론 실적 주목-개미들 빚투까지…지붕 뚫은 고려아연·영풍정밀 주가 △부동산 -원가율 100%…‘남는 게 없는’ 건설사 실적 비상-막판 동의율 확보 경쟁 치열..재건축 ‘선도지구’ 공모 시작-“재건축 기대감”…그나마 덜오른 구축아파트 거래 증가-12월부터 중형 1채 집주인도 청약 땐 ‘무주택자’ 인정△문화-연기 고수들의 모의재판, 배심원으로 초대합니다-다른 시대 산 작곡가들 통해 ‘공존의 의미’ 함께 나눴으면 △스포츠-‘드림투어 상금왕’ 문정민 생애 첫 승…“마음고생 많았다”-참가인원 120→108명 축소…치열해지는 KLPGA 생존경쟁-60홈런-60도루도 바라보는 ‘야구新’ 오타니-정몽규·홍명보 국회 출석..‘감독 선임 의혹’ 입 연다△오피니언-[유영만의 절반의 철학]인생 2막, 위반서 열반까지-[법조 프리즘]사과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 -[데스크의 눈]모건스탠리가 보여준 ‘약골 코스피’△오피니언-[동상 인사이트]협력과 상생의 동반자 ‘글로벌 사우스’-[데스크의 눈]전설이 된 개척차 ‘오타니’-[기자수첩]역대급 고용률의 그늘, 흔들리는 청년고용-[e갤러리]김은형 ‘생각하는 사람 2’△피플-CJ나눔재단 도움으로 ‘요리’ 꿈 키워…행복 전하는 셰프될 것-‘재야 운동권 대부’ 장기표 암 투병 끝 별세-“원작 만화 보며 캐릭터 연구..노래·연기로 감동 드리고파”△사회-“尹대통령 술세트 팝니다”…중고거래 잘못했다간 범법자 될라 -잠기고 무너지고 꺼지고…주민 1500명 대피시킨 ‘가을 폭우’-‘2년 구형’ 이재명 사법리스크 재부상…정치권 파장 촉각-교대 합격선 하락 노렸나..수시 경쟁률 5년來 최다-댕댕이도 외국인도 “내가 동네지킴이”
2024.09.22 I 박태진 기자
‘초고령 한국’, 30년 뒤 5집 중 1집은 '8090가구'…4배로 급증
  • ‘초고령 한국’, 30년 뒤 5집 중 1집은 '8090가구'…4배로 급증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앞으로 30년 뒤에는 한 가구를 대표하는 가구주 연령이 80대 이상인 집이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폭염 속 폐지 모으는 노인(사진=연합뉴스)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이 80세 이상인 가구는 2022년 119만4000가구에서 2052년 487만6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30년간 368만2000가구가 늘어, 그 규모가 4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80대 이상 가구는 2033년 205만8000가구로 200만을 돌파한 뒤 가파르게 늘어난다. 불과 6년 만인 2039년 300만6000가구로 300만을 넘어서고, 2045년 405만1000가구로 400만을 웃돈다. 전체 가구에서 80세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5.5%에서 2052년 20.9%로 높아진다. 연령대별로는 80대가 2022년 108만7000가구에서 2052년 379만2000가구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같은 기간 90대는 10만6000가구에서 105만2000가구로 늘어 10배 가량이 된다. 100세 이상도 20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증가한다.이처럼 초고령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2052년에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대부분 80대 이상으로 되는 데다, 사별로 인해 노인 1인가구가 크게 늘면서 가구주의 연령대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52년 기준으로 80대 이상 가구를 가구원 수별로 분석하면 1인가구가 228만5000가구로 가장 많다. 전체 1인가구(962만가구)의 23.8%에 달한다. 가구주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넓히면 2052년 전체 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1178만8000가구로 전망됐다. 2052년 가구주의 중위연령은 65.4세다.반면 30대 이하 청년 가구주의 수는 2022년 498만8000가구에서 2039년 300만대에 진입, 2052년에는 274만4000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계됐다. 전체 가구에서의 비중은 23.0%에서 11.8%로 축소된다.고령화는 급격히 진행되는데, 노인의 소득과 자산형성은 부족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처분가능소득으로 계산한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43.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 노인빈곤율(13.1%)보다 세 배가량으로 높은 수치다.이승희 KDI 연구위원은 “현행 기초연금 제도를 경제 성장과 연금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한 고령층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9.22 I 김은비 기자
스리랑카, 국가부도 2년만에 대선…"야당 후보 당선 유력"
  • 스리랑카, 국가부도 2년만에 대선…"야당 후보 당선 유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리랑카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 좌파 성향 야당 총재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스리랑카 자프나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가 끝난 다음 날 한 남성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총재 사진이 1면에 실린 신문을 읽고 있다.(사진=로이터)22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전날 투표 종료 후 지금까지 50여만표가 개표된 가운데 야당인 아누라 디사나야케(55) 인민해방전선(JVP) 총재가 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점쳐지고 있다. 중도 성향인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의 사지트 프레마다사(57) 총재가 20%로 뒤를 이었다. 현직인 무소속 라닐 위크레메싱게(75) 대통령은 3위에 그쳐 패배가 확정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00만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선 투표율은 약 75%로 집계됐다. 스리랑카는 중국 등으로부터 빌린 막대한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2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대선을 치뤘다. 이번 선거에는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등 38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 재건 정책에 대한 찬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코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국가 부도 선언 후 시위 격화로 해외로 도피한 뒤, 당시 총리 신분으로 그해 7월 헌법에 따라 대통령으로 선출, 잔여 임기를 수행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30억 달러의 지원을 받아 긴축재정을 추진해왔다. IMF 요구로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경기가 살아나 올해 처음 회복세로 전환한 경제성장률은 3%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활 부담은 커져 이번 선거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 심판론이 나왔다. AP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적 불안정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낡은 정치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2024.09.22 I 양지윤 기자
尹, 다섯쌍둥이에 탄생에 축하선물…"다섯 아기 행복한 미래 만들도록 노력"
  • 尹, 다섯쌍둥이에 탄생에 축하선물…"다섯 아기 행복한 미래 만들도록 노력"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팡팡레인저’(태명) 다섯 쌍둥이 가족에게 선물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선물과 편지를 다섯쌍둥이의 아빠 김준영씨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윤 대통령은 22일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을 통해 팡팡레인저 가족에게 축하 편지 등을 선물했다. 20일 태어난 팡팡레인저는 국내에서 자연임신을 통해 태어난 첫 다섯 쌍둥이다.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다섯쌍둥이가 우리나라에서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라며 “엄마·아빠·다섯 아기들이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팡팡레인저가 태어난 직후에도 윤 대통령은 “다섯쌍둥이 기르는 일이 다섯 배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돕겠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걱정 없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일 가정 양립, 양육부담 해소, 주거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윤 대통령은 편지와 함께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 산모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다섯 빛깔 아기 옷과 자연산 미역 등을 선물했다. 정부는 팡팡레인저 가족에게 첫만남이용권(신생아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바우처 프로그램) 1400만 원,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 500만 원, 신생아 수에 맞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3세까지 신생아 건강 지속 관리 서비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4.09.22 I 박종화 기자
프랑스, '우경화' 새 내각 발표…좌파 "국민 뜻 반해" 발끈
  • 프랑스, '우경화' 새 내각 발표…좌파 "국민 뜻 반해" 발끈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의 내각 명단이 공개됐다. 극우 세력의 약진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진 뒤 약 두 달여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르네상스 연합(앙상블), 그리고 앙상블과 ‘동거 정부’를 꾸린 공화당 인사들로 내각이 채워졌다. 과반 의석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제1당에 올라선 좌파 연합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020년 1월 31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미셸 바르니에 당시 유럽연합(EU) 브렉시트 수석협상대표와 회담하기 전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제출한 38명의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앙상블과 공화당 인사들이 주요 장관직을 나눠 가지면서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지난 7월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 집권 여당인 앙상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세자리수 의석을 확보하며 각각 1~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모두 과반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어느 정당도 총리를 배출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4위인 공화당과 손을 잡고 동거 정부를 꾸렸으며, 지난 5일 이 정당의 바르니에 전 브렉시트 수석협상대표를 새 총리에 앉혔다. 동거 정부란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경우로, 이번이 1958년 제5공화국 체제 수립 이후 네 번째 동거 정부다. 바르니에 총리 임명 당시에도 1위 정당인 좌파 진영의 반발이 컸는데, 내각도 주요 장관직을 두 정당이 나눠 가지면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실제 NFP 인사는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좌파 진영은 선거 결과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즉 국민의 뜻에 반하는 내각 구성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녹색당의 마린 톤델리에 대표는 “NFP가 의회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고려하면 정말 부끄러운 정부이고 부끄러운 내각이다”라고 꼬집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이 똑같은 결과를 내려고 의회를 해산했던 것이라면 그저 훨씬 더 오른쪽(보수)으로 가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 좌파 연합을 대표하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는 바르니에 총리 임명 이후 전국에서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으며, 의회에서는 그의 불신임 투표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불심임 투표에선 RN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 지지자들이 ‘마크롱-바르니에’ 동거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던 재무장관에는 앙상블의 정치 신예 앙투안 아르망(33)이 임명됐는데, 이 역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르망 장관은 예산장관으로 임명된 또다른 신예 로랑 생마르탱(39)과 다음달 1일까지 내년 예산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문제는 마크롱 정부가 재정적자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크롱 정부의 올해 공공적자 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5.1%지만, 실제로는 최소 5.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아르망 장관과 생마르탱 장관은 좌파 진영의 세금 인상 요구를 억누르고 친기업적 정책을 유지하는 동시에, 정부 지출을 줄여 재정이 추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르망 신임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나온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2017년 마크롱의 대선 캠페인을 지원했던 인물이다. 이민정책과 경찰·안보를 총괄 감독하는 내무장관에는 공화당의 브뤼노 르타이오 상원 원내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민정책에 대해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외무장관에는 중도 성향으로 유럽연합(EU)에서 외교 경험을 쌓은 베테랑 장 노엘 바로가 임명됐다. 세바스티앵 레코르뉘 현 국방장관은 유임됐다.FT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총리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처에 앙상블 인사들이 포진했다”며 “이번 내각은 마크롱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그 어느때보다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NFP뿐 아니라 RN의 견제도 극심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마크롱 정부의 정책 추진력은 대폭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례로 당장 진행해야 하는 예산 회담에서 좌파 진영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9.22 I 방성훈 기자
그린스펀 '걸작' 부활시키려는 파월…美연착륙 성공하나
  • 그린스펀 '걸작' 부활시키려는 파월…美연착륙 성공하나[파워人스토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의 1990년대 ‘걸작’(masterpiece) 부활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1989년 이후 지난 6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 중 연준이 즉각적인 경기침체를 피한 경우는 1995년과 1998년 단 두 번 뿐이다. 이 시기는 역대급 ‘경제 대통령’, ‘마에스트로’ 등으로 불렸던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시기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돼 무려 18년6개월간 활동한 뒤 2006년 1월 퇴임했다. 그리스펀은 1994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며 이듬해 2월 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다 1995년 5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1만5000건)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그해 8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5.25%까지 떨어트렸다. 1996년 중반까지 일자리상승폭은 월평균 약 25만개로 반등했고,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재발하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가 나타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하락장이 예상될 때 투자자를 보호하는 풋옵션처럼 그린스펀 전 의장이 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그린스펀 풋’이라는 용어도 이때 나왔다.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파월도 미국 경제를 순항시키고 주식시장 랠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파월이 이끄는 연준은 지난 18일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을 시작하면서 ‘빅컷’(50bp 인하) 결정을 내렸다. 미셸 보먼 이사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결정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그는 나머지 이사들을 설득시키며 밀어붙였다. 1995년처럼 일자리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쇼크’도 없었지만, 그는 급격한 고용둔화가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 예방적으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과감한 빅컷을 결정을 내린 것은 ‘늑장대응’했던 과거 실책 경험 탓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펼쳤던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장은 유동성이 넘쳤고, 공급망 붕괴까지 더해지면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 그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문제’로 보고 대응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1년 6월(5.4%)까지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듬해 3월에 당시 연 0.00~0.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물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이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하는 등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그럼에도 물가상승률은 그해 6월 9.1%까지 치솟았다. 뒤늦은 통화 긴축은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도산하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도 야기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며 고강도 고금리정책을 지금까지 끌고 왔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인플레이션 파이터’였던 그는 이제 ‘고용시장 파이터’로 돌아섰다. 그는 “고용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확실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색채를 드러냈다. 물론 이번 ‘빅컷’을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하지 말라”며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월 풋’의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시장은 다음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전략가는 미 대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금리 인하 과정에서 침체가 없을 것으로 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심리적 반응이 있을 것이며, 이는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시킨 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도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컷은) 정치적인 행위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지만, 파월은 굳건했다. 그는 “우리는 특정 정치인, 특정 대의, 특정 이슈 등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고용 및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4.09.22 I 김상윤 기자
對中관세마저 '안갯속'…현대차·기아, 유럽發 불확실성 정면돌파
  • 對中관세마저 '안갯속'…현대차·기아, 유럽發 불확실성 정면돌파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세계 2위 전기차동차 시장인 유럽 시장발(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려던 유럽연합(EU)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중국산 저가 공세가 심화할 우려도 있어서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수요 부진에 맞서 맞춤형 신차를 내놓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충해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창기 HMMC 법인장, 정의선 회장,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사진=현대차그룹)◇유럽 EV 부진에 中 전기차 고율관세도 ‘안갯속’22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EU 지역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9만26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9%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에서 신차 등록이 급감한 영향이다.유럽 내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산업수요는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108만7118대)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이 28.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급격하게 수요가 하락한 셈이다.국내 완성차 기업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EU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4.5% 감소한 5만6450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 판매량은 각각 1년 전보다 17.9%, 10.8% 줄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유럽 지역 경기 침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대중화 적 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모두 수익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공세를 막기 위한 EU 지역 내 고율 관세 부과 시행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EU 회원국들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율을 17~36.3%까지 높이겠다는 상계관세 확정 시행 여부에 대해 투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중국의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사진=현대차)◇‘맞춤형 신차’ 출시…R&D 인프라 강화해 유럽 공략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 계획이 무산될 경우 저가 공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2위 시장인 유럽을 중심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력만을 가지고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에 적합한 소형 전기차 출시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론칭한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EV9의 경우 경제적 트림을 추가하는 한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하반기 해외 최초로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현지 연구개발(R&D) 인프라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기술연구소(HMETC)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고성능 모델을 개발하고 해외 생산 차종 가격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구하는 등 유럽에서 다각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효율적으로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9.22 I 공지유 기자
"1만원 가격 실화냐" 배추 집었더니 '헉!'...김장철엔 괜찮을까
  • "1만원 가격 실화냐" 배추 집었더니 '헉!'...김장철엔 괜찮을까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서 모씨(60)는 최근 김치를 만들기 위해 인근의 한 마트를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3만원을 내고 배추 두 통을 구매한 서씨는 “배추 가격이 이렇게 비싼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가격도 비싼데 배추 상태도 좋지 않아 더 걱정”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배추 한 포기 가격이 9000원을 돌파하면서 김장철 ‘배추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관건은 곧 출하를 앞둔 가을배추의 작황이다. 산지가 고랭지 배추보다 넓은 만큼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원활할 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한 손님이 시장에서 배추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역대급 폭염”에 고공 상승 중인 배추 가격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6193원) 대비 45.2%, 평년(7217원) 대비 24.6%가 각각 상승한 가격이다.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썼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지난 8월 7000원을 돌파하더니 불과 한 달 만에 1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배추 가격이 치솟은 원인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꼽힌다. 한낮 기온이 30℃를 넘는 날씨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다.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호냉성’ 채소로 여름철에는 강원 산간 지방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가 주로 공급된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더위로 산간 지방 기온도 오르면서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부진했다. 장마 후에는 ‘무름병’ 등 병해충도 기승을 부렸다.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5.3%, 평년보다 4.9% 줄었다. 실제로 고랭지 등 여름배추 생산량은 감소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3만 9545t으로 전년(36만 5961t)보다 7.2%, 평년 대비 9.1% 감소할 전망이다.생육 부진에 공급 감소까지 겹쳐 가격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처럼 배추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도 고랭지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배추 한 포기가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온·오프라인에서는 배추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치 제조 업체들도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믿을 건 ‘가을배추’ 뿐…김장철에는 나아질까 문제는 김장철에도 배추 가격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가을배추다. 가을배추는 강원 산간 지방에 한정된 고랭지 배추와 달리 산지가 전국구다. 이 덕분에 출하량이 많다. 일반적으로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출하된다. 가을이 시작되면 배추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이상 기후가 극심해 출하량이 예상치보다 밑돌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가을배추 재배 면적이 감소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가을배추 출하 가격이 떨어진 탓에 올해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려는 농가들이 늘면서다. 실제로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지난해보다 2.1%, 평년보다 4.3% 감소한 1만 2870㏊로 예상됐다. 정부 비축 물량에 기대를 걸기도 힘들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봄배추 2만 3000t을 비축해 지난 7월부터 선제 공급을 시작했다. 8월 중순부터는 일 최대 400t까지 늘려 공급 중이다. 문제는 비축 물량이 곧 소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배추 수요는 늘어나는데 정부 비축분마저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앞으로의 생육 환경이다.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오는 가을·겨울 배추 작황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은 “9~10월 배추 출하분에 가뭄과 고온 현상이 지속해 배추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며 “강릉 왕산면, 태백 매봉산, 평창 대관령 등 지역에선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09.22 I 한전진 기자
민주당·조국당 총력전으로 가는 호남대전…이재명 참전
  • 민주당·조국당 총력전으로 가는 호남대전…이재명 참전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라남도 곡성·영광 군수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대당 총력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추석연휴 전 곡성에 임시 거처를 꾸리고 선거운동을 본격화 했다. 관망하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해당 지역에 내려가 맞불을 놓는다.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을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23일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24일 전남 곡성, 25일에는 부산 금정으로 간다. 민주당 열세 지역인 인천 강화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 곡성·영광군수 보궐선거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안방이지만 혁신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칫 한 곳이라도 잃으면 이재명 2기 지도부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영광 지역 민심의 변화는 민주당 지도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와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 장현 혁신당 영광군수 예비후보가 장세일 민주당 예비후보를 0.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 지지도는 장현 30.3%, 장세일 29.8%, 진보당 이석하 19%였다. 영광에서 진행된 조사는 지난 10~11일 지역민 506명(무선전화 가상번호(90%)·유선전화 RDD(10%))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장현 영광군수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전남 영광군 홍농읍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지역 민심 변화에 조국 대표도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 21일 장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조 대표는 “특정 정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찍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정치 발전이고, 지역발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민주당과의 신경전에 대해서는 “다소 간의 경쟁이 있다 보니 서로 비난도 하지만 원래 선거가 그런 것 아니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10·16 재보궐 선거 분위기가 달아 오르면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곡성·영광 지역 유세로 본회의장을 비운 조국 대표 자리를 촬영하고 동료 의원들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김민석 의원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적 관심사의 국회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을 엄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혁신과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호남 유권자의 열망에 부응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4.10 총선 당시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정치개혁 차원에서 공약했던 ‘국회 교섭단체 완화’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란다”며 김민석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2024.09.22 I 김유성 기자
尹 "원전 넘어 체코와 전략적 동맹"…경제산업 56건 MOU 체결
  • 尹 "원전 넘어 체코와 전략적 동맹"…경제산업 56건 MOU 체결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열린 한·체코 MOU 서명식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과 체코가 원전 동맹을 넘어 경제·산업 등 전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원전을 비롯해 무역·투자, 첨단산업, 과학기술, 교통, 에너지, 금융 등 각 분야에서 진행된 양해각서(MOU)만 56건에 달한다.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만나 공동언론발표에서 “체코의 제조업 기반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산업 경제의 재도약을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며 “산업, 에너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체코에 누적 30억 유로(약 4조4800억원)를 투자한 4위 투자국이다. 양국 간 무역액은 지난해 44억7000만 달러(약 5조8000억원원)로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내년은 양국이 외교관계 수립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협력 관계가 도출될 수 있도록 양국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는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특히 양국 정부는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고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신설하기로 했다. TIPF는 양국 간 기존의 교역·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첨단산업과 원전·수소 등 에너지 협력을 포함해 포괄적 경제협력을 하기 위한 것이다. SCED는 양국 간 산업 공급망, 무탄소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합의한 회의체다. 또 양국은 배터리·미래차 산업협력센터를 설치하고 수소연료전지 협력 확대 등 첨단 산업 분야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4.09.22 I 김기덕 기자
바이든 "中 남중국해·대만해협서 '쿼드' 시험하고 있어"
  • 바이든 "中 남중국해·대만해협서 '쿼드' 시험하고 있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이 동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대만해협 등에서 여전히 공격적인 행동을 계속하며 이 지역 전체에서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클레이몬트에서 열린 4개국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안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델라웨어주 웰밍턴 인근 아티산 아카데미에서 미국·일본·인도·호주가 결성한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내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외교 관계의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 위해 외교적 여지를 확보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중국을 미국 주도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과정에서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하고 “심각한 지정학적 도전에 직면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위협적인 행동에 우려도 표했다. 일본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동맹국들과 협력해 대 중국 억제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행보에 대해 “전술의 변화이지 전략의 변화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이 경제 재건에 우선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가 현상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는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쿼드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남중국해 상황과 관련 “최근 해양에서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적시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호주, 인도 총리를 앞에 두고 2021년 1월 취임 당시를 회상하며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각국에 쿼드를 더 중요하게 만들자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4년 동안 4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는 마지막 쿼드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이후 내년 1월 퇴임하고,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직 선거 불출마로 오는 10월 초 물러나게 된다.
2024.09.22 I 양지윤 기자
“대통령이 보낸 술 팔아요”…`명절테크` 하다 범죄자 될 수도
  • “대통령이 보낸 술 팔아요”…`명절테크` 하다 범죄자 될 수도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추석 연휴에 받은 선물세트를 중고거래하는 이른바 ‘명절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개인이 거래를 할 수 없는 금지 품목이 거래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단순한 중고거래라고 생각했다가 자칫 범법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 활성화와 이용자 안전을 위해 거래 정보를 더 알리고 안전 보장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6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약주가 포함된 2024년 대통령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는 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독제 제공)22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윤석열 대통령 2024년 추석선물세트’란 제목으로 25만원에 명절 선물을 판매한다는 글이 게시돼 있었다. 대통령실에서 보낸 추석 선물을 판매한다는 글은 지난 7일과 9일, 10일에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문제는 이 거래가 불법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이 보낸 선물세트에는 전통주 2병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주류면허법 제5조와 조세범 처벌법 제6조에 따르면 술은 온라인에서 개인 간 거래가 금지된다. 주류를 함부로 되팔면 무면허 주류 판매 및 제조 혐의가 인정돼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주류 이외에도 한약과 다이어트약 등 의약품은 약사법 제 44조에 따라 중고거래가 제한된다. 지역사랑상품권과 문화누리카드, 온누리상품권, 에너지바우처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지원된 물품도 관련 법률에 따라 개인 간 거래가 금지된다. 하지만 연휴 전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녹용이 포함된 한약의 판매글이나 ‘전통시장 ㅇㄴㄹ 상품권 팝니다’, ‘전통시장상품권 만원권 12장 11만원에 팔아요’ 등 금지 품목을 판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세컨웨어)과 3월 11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식품과 의약품 불법 판매·알선·광고 행위를 점검한 결과 총 3267건(식품 1688건, 의약품 1579건)의 불법 판매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중고거래가 허용되는 분야를 몰라서 생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윤모(28)씨는 “한번은 고구마를 팔려고 했는데 글이 입력되지 않아서 그 이유를 찾다가 식품 거래는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며 “소비자가 불법거래 항목을 일일이 알 수 없으니까 플랫폼이 잘 걸러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에 사는 이모(32)씨는 “나도 검색하기 전까지 어떤 품목이 거래되는지 몰랐다”며 “정보가 잘 공유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과잉규제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불법 중고거래를 막기 위해 관련 정보를 알리면서 플랫폼의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술은 청소년의 비대면 불법 거래 위험이 있고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규제하는 것”이라며 “중고거래 참여자들은 거래 전 숙지해야 할 정보에 잘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플랫폼 회사는 거래 안전성을 책임지고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도 “플랫폼에서 거래제한 상품을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고 규제 당국은 거래상황에 대한 정보를 플랫폼 업체로부터 확보해 개인 간 거래를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한편 식약처는 이용자의 혼란이 잇따르자 지난 5월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서 1년간 건강기능식품의 소규모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는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 거래할 제품은 모두 미개봉 상태여야 하며 제품명과 건강기능식품 도안 등 제품의 표시사항을 소비자가 모두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식약처는 이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중고거래 제도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개인 간 거래 환경과 이용자 보호를 실현하기 위해 플랫폼 차원에서 불법 거래 게시글을 차단할 수 있는 정책적·기술적 고도화를 비롯해 관련 기관 및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며 “특히 개인 간 거래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만큼 건강한 환경 조성과 안전 거래에 동참을 이끄는 가이드와 소통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고 말했다.
2024.09.22 I 이영민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 중국 기회&위기 요인은
  •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 중국 기회&위기 요인은[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예금금리·대출금리 등을 결정할 때 미국과 금리 격차가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번 금리 인하로 정책에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는 달러화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 압력이 낮아지고 글로벌 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 투자 상품 변동성과 수출 타격 등은 주의할 부분으로 지목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자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주식과 채권시장이다.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지난 19일과 20일 연속 상승했고 홍콩 증시 항셍종합지수는 같은기간 3.4% 가량 올랐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신흥국에는 호재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채 시장에서는 19일 중국의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각각 2.1475%, 2.025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가 내리면서 채권 시장에 수요가 몰리니 채권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중국 입장에서 기대할 가장 큰 요소는 위안화 환율 상승이다. 22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달러·위안화 환율은 7월까지 7.2위안대 이상이었지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꾸준히 하락(위안화 강세)했고 20일 현재 7.0505위안까지 내렸다.환율이 안정되면 인민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다. 이미 인민은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시사했으며 시장에서는 연내 사실상 대출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은 줄고 대출이 늘어 소비가 촉진된다. 특히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인 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보탬이 될 기대된다.수출입 측면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를 계기로 다양한 기회와 위기 요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기회 요인을 보면 수입 분야에서 달러화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화 기반 첨단기술 제품 등의 중국 수입 가격이 낮아진다. 수출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로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기조가 조성되는 만큼 중국산 제품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도 한다. 중국 화푸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로 미국 기업들의 자본 지출 의지가 높아져 이는 중국의 미국 중간재·자본재 수출을 더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반면 위안화가 강세라면 수출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추가 수출 여지가 커지더라도 가격이 비싸면 당장 수출 기업 입장에선 악재로 다가오게 된다. 넷이즈뉴스는 “중국 수출 시장은 오랫동안 다변화돼 미국 시장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달러 약세로 위안화가 너무 빨리 절상되면 우리 수출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출 기업의 이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금리·환율에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한 환헤지 전략도 필요하다. 중국 수출입은행의 두시장 전략기획부 총경리는 “주요 통화 환율 변동과 수입업자 수요, 원자재 가격 변화 등 시장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국가·지역별로 다른 위험 요인을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금융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에 따른 대규모 자금의 중국 유입이 기대되지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달러화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경우 그간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이제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 달러화 추이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금 같은 원자재 시장 등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관심이 더 집중될 것”이라며 “환율, 금 가격, 채권 시장도 더 자주 변동하는 만큼 대중은 투자와 소비를 할 때 시장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9.22 I 이명철 기자
우주항공청, NASA와 우주·항공 협력 공동성명서 채택
  • 우주항공청, NASA와 우주·항공 협력 공동성명서 채택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우주항공청(KASA)은 현지시간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항공우주청(NASA) 본부에서 윤영빈 KASA 청장과 빌 넬슨 NASA 청장이 양자 회담을 갖고, ‘KASA-NASA 간 우주·항공 활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체택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공동성명서 채택은 작년 4월 한미 정상이 군사·경제 동맹을 넘어 우주동맹으로 관계를 격상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양측은 심우주 탐사와 달 탐사를 포함하여 우주·항공 개발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주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우주 지속가능성, 우주잔해물 저감, 우주 교통관리 등 글로벌 주제 해결을 위한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왼쪽)과 빌 넬슨 미 우주항공청(NASA) 청장이 현지시간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NASA 본부에서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주항공청)공동성명서에는 우주·항공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 먼저 우주 탐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달과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며, 국제협력을 통해 과학적 연구와 지식 발전을 촉진하기로 했다.아울러 우주 생명과학, 달 표면 과학, 심우주 안테나 공동 활용, 미래 상업적 저궤도 활동, 태양물리학, 천체물리학, 행성과학, 지구과학 및 항공 연구 분야에서 잠재성이 높은 혁신 프로젝트를 더 많이 발굴하고, 기술 교류와 인력 양성을 통해 양국의 우주·항공 역량을 제고하기로 했다. 또 우주잔해물 저감, 우주 교통관리 및 우주 환경 보호와 관련된 정보공유 표준 절차를 함께 개발하고 준수해 나가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이번 회담은 한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와 다양한 연구 협력 과제 발굴 등 한미 간 우주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한국의 우주·항공 개발을 총괄하는 기관인 KASA의 국제적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KASA는 설명했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KASA와 NASA 간 ‘라그랑주 포인트 4(L4) 협약도 체결됐다. L4협약은 지구와 태양 사이에서 중력 평형점을 이루는 L4 지점에서의 임무 개념 설계를 공동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는 L4에서의 우주 환경 연구와 관련된 임무 개념 정의, 우주방사선 안전 및 우주 탐사 활동의 효율성 제고 방안 모색은 물론, L4에서의 데이터 전송, 광학 통신 및 중계기 사용과 관련된 연구도 포함된다. 또한, K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해 NASA와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앞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윤영빈 청장은 “이번 공동성명서 체결은 우주·항공 분야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강국 도약은 물론 인류의 과학적 발견 촉진과 미래 개척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하며, 국제 우주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09.22 I 임유경 기자
4대그룹 총수 체코 총출동…정의선 "미래투자 아끼지 않겠다"
  • 4대그룹 총수 체코 총출동…정의선 "미래투자 아끼지 않겠다"
  •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대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 전략을 모색했다. 정 회장을 포함한 국내 4대 그룹 총수는 올해 처음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체코 기업인들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고 현대차그룹이 22일 전했다.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내 유일한 전기차 생산거점이다.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조절에 더해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유럽 시장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다. 정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이라며 “체코공장의 우수한 생산성과 손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품질, 서비스,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품질과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HMMC) 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현대차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 라인업에 걸친 유럽 맞춤형 제품 믹스로 대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투싼 하이브리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수요 둔화를 보완하기로 했다. 여기에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2세대 코나 일렉트릭과 한국에서 수출하는 아이오닉 5, 유럽에 올해 하반기 론칭하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주축으로 전기차 리더십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현대차그룹은 또 현지 스코다그룹 산하 스코다 일렉트릭과 수소·미래차 관련 업무협약(MOU)을 했고, 체코 오스트라바 공대와 MOU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학연 공동 연구에 나섰다.(사진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정 회장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4대 그룹 총수들은 동시에 체코를 찾아 관심을 모았다. 4대 그룹 총수 전원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함께 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체코는 V4(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국가들 중 배터리, 자동차 등 산업 제조 기반이 가장 잘 조성된 나라로 꼽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은 20일 대한상의가 현지에서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코는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의 활용 확대를 적극 모색 중에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원전 협력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AI, 반도체, 배터리 등을 긴밀히 협력할 분야로 꼽았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유럽연합(EU) 국가와 개최한 경제인 행사 가운데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파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9.22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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