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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니트리움바이오, 미국 임상 2상 직행...속도·승인률·가치 높이는 3박자 전략 담겼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혁신 신약 개발기업 페니트리움바이오(187660)사이언스가 자사 핵심 파이프라인인 난치성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페니트리움'(Penetrium)의 미국 임상 2상 직행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유사한 글로벌 성공 사례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단순히 임상 단계를 단축하는 시간적 이점을 넘어, 이미 누적된 인체 안전성 데이터를 지렛대 삼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확률을 높이고, 나아가 2028년 면역항암제 병용 대전환기 속에서 약물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3박자'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사진=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임상 2상 직행, 변칙 아닌 FDA 제도가 보장하는 표준 경로페니트리움바이오는 지난 15일 주주 공지를 통해 미국 임상 2상 진입 계획이 신약 개발 절차의 우회나 생략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경로임을 명확히 했다.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서 임상 1상은 건강한 사람이나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을 처음 투여해 안전성과 약물동태(PK)를 확인하는 단계다. 그러나 페니트리움의 주성분 및 동일 제형 약물은 이미 과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임상시험을 거치며 국내에서만 300여명 이상의 실제 인체 투여 데이터를 확보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도 뎅기열 치료제로 임상 2·3상이 순항하고 있다. 이미 인체 내에서의 안전성과 내약성, 흡수·분포·대사·배설 등 PK 지표가 밀도 있게 검증됐다는 의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불필요한 인체 대상 임상 1상을 반복하지 않고 유효성을 직접 평가하는 임상 2상 단계로 곧바로 진입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페니트리움과 같이 타 적응증에서 충분한 수준의 인체 안전성 및 독성 데이터, 신뢰성 높은 비임상 효능 자료가 확보된 경우다. 미국 현지 인허가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김택성 페니트리움바이오 미국사업 총괄 사장이 이끄는 현지 임상팀이 설계를 심층 검토해 임상 2상 직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이유다.실제 기존 약물의 인체 안전성 자료를 기반으로 별도의 항암 임상 1상 없이 임상 2상으로 직행해 혁신적 성과를 거둔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약물은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이미 상용화되었거나 글로벌 임상 단계에 있는 물질들로 확인됐다.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고혈압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로사르탄'(최초개발사 오가논, 상용화 완료)과 췌장암 항암요법인 '폴피리녹스'(사노피 등, 상용화 완료)의 병용 임상이다. 연구진은 로사르탄이 가진 종양미세환경 및 종양기질 조절 기전에 주목해,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독자적인 임상 1상 없이 임상 2상으로 직행했다. 기존에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수십 년간 축적된 인체 안전성 데이터를 고스란히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당시 임상에서는 로사르탄을 안전한 저용량부터 투여하기 시작해 환자의 내약성에 따라 증량하는 합리적인 프로토콜을 적용해 승인을 획득했다.당뇨병 치료제의 대명사인 '메트포르민'(BMS, 상용화 완료) 역시 약물 재창출을 통해 항암 임상 2상으로 직행한 정석적 사례다. 메트포르민이 가진 광범위한 인체 안전성 프로파일을 근거로, 별도의 임상 1상 단계 없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젬시타빈'(일라이 릴리, 상용화 완료)및 '에를로티닙'(제네테크·로슈, 상용화 완료)과 병용 효과를 확인하는 무작위 배정 임상 2상에 직접 진입했다.항암제 분야에서도 미상용화 단계의 후보물질이 임상 2상 프로토콜 내에 안전장치를 마련해 속도를 낸 준거가 존재한다. 다중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TK) 억제제 계열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시트라바티닙'(미라티 테라퓨틱스, 임상 단계)과 면역항암제 '니볼루맙'(BMS, 상용화 완료)'의 병용 시험이 그것이다. 이 임상 역시 2상으로 전체 설계를 추진하되 초기 6명의 환자군에서 병용 투여에 따른 안전성과 제한독성(DLT)을 먼저 평가하는 '세이프티 리드인'(Safety Lead-in) 단계를 결합했다. 이는 초기 안전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 2상 프레임 안에서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한 후 신속하게 유효성 평가 코호트를 확대하는 임상 설계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선례다.미국 UC샌디에이고(UCSD) 무어스암센터의 샌딥 파텔 교수가 주도한 '다트(DART) 바스켓 임상'(NCT02834013)' 또한 페니트리움의 다암종 바스켓 임상 2상 전략의 든든한 학문적 배경이 된다. 다트 임상은 이미 안전성이 축적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BMS, 상용화 완료) 병용요법을 다양한 희귀 고형암에 적용해 각 희귀암별 임상 1상을 반복하는 비효율을 걷어내고 임상 2상에서 다암종 동시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해 냈다.◇임상 성공률 높이고, 시장 가치 높이려는 포석 풀이페니트리움바이오의 이번 미국 임상 2상 전략은 단순히 '빠른 개발'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신약의 임상 성공률을 높이고, 향후 도래할 트렌드 변화 속에서 시장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다차원적 포석이 깔려 있다.첫째는 속도다. 별도의 임상 1상 수행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최소 1년에서 2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항암 적응증에서의 최종 적정 투여 용량은 현재 한국에서 순항 중인 임상 1상을 통해 과학적으로 확정하되, 미국에서는 곧바로 2상 유효성 평가에 진입하는 '한·미 병행 트랙'을 가동한다. 미국 2상에서 사용하는 투여 용량은 이미 과거 코로나19 및 뎅기열 임상에서 인체에 무해함이 증명된 최대 용량보다 훨씬 낮게 설계돼 임상 진행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물 실험 단계에서 아주 낮은 용량으로도 탁월한 항암 효과가 확인된 만큼 효능에 대한 우려도 적다.둘째는 승인 확률의 극대화다. 신약 개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초기 임상에서의 예상치 못한 독성이다. 그러나 페니트리움은 이미 대규모 감염병 환자군을 통해 강력한 인체 안전성 프로파일과 PK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협력으로 안전판을 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의과대학 석좌교수이자 글로벌 류마티스 및 조직 미세환경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게리 S. 파이어스타인(Gary S. Firestein) 교수가 전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파이어스타인 교수의 합류로 구성될 '종양·자가면역 미세환경 자문위원회'와 총괄 책임연구자(CI)인 샌딥 파텔 교수의 주도하에 임상 2상 초기 단계에 '세이프티 리드인' 기법을 도입해 FDA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임상 승인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셋째는 시장 가치의 대전환이다. 1889년 영국 외과의사 스티븐 페짓이 제시한 '씨앗과 토양'(Seed & Soil) 가설에 기반한 페니트리움은 암세포(씨앗)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생성형 AI를 통해 병든 종양미세환경(토양)을 근본적으로 정상화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러한 기전은 단독 요법을 넘어 글로벌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특히 업계에서는 글로벌 매출 1위 면역항암제 머크의 '키트루다'의 2028년 미국 물질 특허 만료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사들 간의 대규모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대전환기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이 전환기에 맞춰 가장 빠르게 임상 2상 유효성 데이터를 손에 쥐겠다는 구상이다.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에 직행하는 속도전이 성공할 경우, 특허 만료 시점과 맞물려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수출(L/O) 가치는 동반 상승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회장은 "미국 임상 2상 직행은 단순한 시간 단축의 꼼수가 아니라, 기존에 확보된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활용해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정교하고 입증된 과학적 개발 전략"이라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검증과 독보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기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암 시장의 병용 패러다임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30대가 키운 여행시장…아고다, 1위 대한항공 턱밑까지 추격
-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여행 시장이 30대의 지갑을 딛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이 15일 내놓은 조사에서 6월 상위 100개 여행 브랜드의 결제추정금액은 4조 32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가량 늘며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는데, 올해 1~6월 결제액 상위 브랜드 대부분에서 최대 소비층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를 붙잡은 외국계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아고다는 결제액 1위 대한항공을 턱밑까지 쫓아왔다.상위 여행 리테일 브랜드 연령대별 순 결제추정금액 비중 (사진=와이즈앱·리테일)◇여행 결제 4조 3200억…큰손은 ‘30대’여행 소비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결제액 하락을 지나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다. 한국인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한 결과 6월 여행 브랜드 결제추정금액은 올해 3월 5조 3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중동전쟁 이후 주춤했다가 국제유가 안정과 함께 반등했다. 미·이란 종전 합의로 5월 33단계까지 치솟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내려앉은 시점과 맞물린다. 업종별로는 OTA가 1조 7951억원으로 항공(1조 3603억원)을 4300억원 이상 앞서며 가장 결제액이 높았고, 증가 폭은 항공(14.3%)과 호텔·숙박(13.5%)이 나란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6월 결제액 상위 5개 브랜드는 대한항공, 아고다, 놀유니버스, 한국철도공사, 트립닷컴 순이었다.성장을 이끈 주역은 역시 30대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주요 브랜드 대부분에서 30대가 가장 많은 금액을 결제하며 여행 시장의 핵심 고객으로 올라섰다. 30대 비중이 가장 큰 브랜드는 놀유니버스(36.4%)로, 20대 이하 비중(21.3%)까지 더하면 2030이 결제액의 절반을 넘어선다. 가구 유형별로는 한국철도공사와 트립닷컴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커, 혼자 떠나는 ‘혼행’ 수요가 30대 소비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40대보다 30대가 여행 소비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얘기다.◇아고다 상반기 결제액 총액, 대한항공 바짝 추격30대의 지갑이 쏠린 곳은 외국계 OTA였다. 1~6월 결제액 합을 대한항공 100 기준 지수로 환산하면 아고다는 94.4로 국적 1위 항공사를 바짝 추격했고, 놀유니버스(61.8) 한국철도공사(55.3) 트립닷컴(43.3)이 뒤를 이었다.추격의 동력은 세대 구도에서 갈렸다. 아고다는 30대 결제 비중이 34.7%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아 세 명 중 한 명꼴로 30대에 기댄 반면, 대한항공은 상위 브랜드 중 유일하게 40대(27.3%)가 30대(25.8%)를 앞섰다. 20대 이하 비중도 대한항공은 8.0%에 그쳐 아고다(12.4%)와 격차를 보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항공권과 숙소를 정통 브랜드 대신 OTA에서 결제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OTA의 몸집은 이미 토종 OTA를 압도한다. 아고다와 트립닷컴의 결제액 지수 합은 137.7로 대한항공의 1.4배에 이르고, 아고다 단독 결제액도 토종 플랫폼 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28.8)를 합친 것(90.6)보다 크다. 여행 소비가 30대를 축으로 커질수록 과실이 외국계 플랫폼으로 흘러가는 구도인 셈이다.상위 여행 리테일 브랜드 총 결제금액 라이프스테이지 변화 (사진=와이즈앱·리테일)와이즈앱·리테일은 “아고다·한국철도공사·트립닷컴은 2026년 6월에 2년 전 대비 초·중·고 자녀, 성인 자녀 가구, 노인 가구의 총 결제금액이 증가”했다며 여행 플랫폼이 1인 ‘혼행’ 전문 앱에서 가족여행·실버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트렌드도 짚어냈다. 트립닷컴과 한국철도공사는 여전히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결제하지만 그 비중은 각각 43.5%에서 36.8%로, 35.6%에서 30.8%로 감소했고, 빈자리는 가족과 고령층이 메웠다. 노인 가구 비중도 한국철도공사가 14.0%에서 18.0%로 뛴 것을 비롯해 아고다(6.2%→8.7%) 트립닷컴(7.1%→9.0%) 대한항공(19.8%→21.3%)에서 일제히 성장하며 실버 여행의 결제 금액이 증가했다.
- 카카오페이, 데이터·AI 기술 활용 대안신용평가 활성화 나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NH농협은행과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활성화에 나선다.카카오페이는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신관에서 NH농협은행, NH농협카드, NH농협캐피탈, 코리아크레딧뷰로, 애자일소다, 어니스트AI, 크레파스솔루션, 한국평가정보 등 8개사와 ‘대안신용평가 활성화를 위한 얼라이언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신관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강태영 NH농협은행 은행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료=카카오페이)이번 협약은 단독 모형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상호 강점을 기반으로 공동의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과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사들은 각 사의 대안정보 경쟁력과 모델링 역량, AI 기술을 결합해 공정하고 혁신적인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특히 카카오페이는 이번 얼라이언스에서 대안정보 공급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한다. 국내 최대의 22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마이데이터와 결제·송금 등 카카오페이만의 생활 금융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정보를 제시하고 활용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추진하는 대안신용평가 모델은 기존의 전통적인 신용평가 체계에서 불이익을 받았던 사회초년생, 대학생, 소상공인 등 씬파일러(신용거래이력부족자)들을 위한 비금융 대안정보 평가 모형으로 활용돼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미 카카오페이는 KCB와 공동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페이 스코어’를 통해 시중 카드사, 인터넷은행, 저축은행은 물론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보증 프로세스에 적용하며 대안신용평가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앞선 ‘카카오페이 스코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얼라이언스의 핵심 역할을 하겠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시너지를 통해 기존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사용자들에게 더 합리적이고 편리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도록 포용금융 실천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 서울의료원, 서울 동북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이현석)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서울 동북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재지정되었다. 이번 재지정으로 서울의료원은 중증응급환자 치료 및 재난대응 거점기관으로서 역량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최종 치료와 재난 발생 시 책임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이번 재지정에 따라 서울의료원은 2029년 11월까지 서울 동북권(노원,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구, 경기 남양주)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021년 지하1층~지상 4층 규모의 단독건물로 신축되었으며, 응급실과 응급전용 중환자실, 고압산소치료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코로나 등 감염병 상황에 대비하여 응급환자가 진입하게 되는 입구부터 일반 응급환자와 감염병 응급환자의 동선을 분리한 선별진료구역과 음압병상을 별도로 마련해 감염확산을 방지하는 동시에 안전한 응급진료 환경을 구축하여 권역내 중증 응급환자들에게 최상위 응급의료를 제공해 오고있다.이와 함께 재난 발생 시 현장에서 신속한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운영하여 대규모 재난 발생시 신속 대응해 왔으며, 서울 동북권역 응급의료협의체를 통해 지역내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이를 통해 대형재난 대비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재난응급의료종합훈련대회에서 술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권역 내 응급의료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와 서울시 ‘우리아이 안심병원’으로 지정되어 정신건강과 소아건강까지 폭넓은 응급의료를 제공하며 권역내 다양한 응급질환 발생에 대하여 안정적인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있다.이번 재지정에 대하여 임대성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24시간 빈틈없이 질 높은 응급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증 응급질환 환자의 최후의 보루이자 안전망 역할을 다하며, 서울 동북권 주민들이 언제든 믿고 찾을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라인망가, '韓 도전만화' DNA로 日 신인작가 생태계 키운다"
- 사타 하나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 에디토리얼팀 리드가 지난 6일 도쿄 미나토구 소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 오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도쿄(일본)=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라인망가에 요구되는 것은 다양성입니다. 작품의 색깔을 한정하지 않고, 작가의 주체성과 쓰고 싶은 것을 최우선으로 존중해 자율적인 연재 환경을 지원한 결과들이 글로벌 미디어믹스 흥행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사타 하나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 에디토리얼팀(인디즈 담당) 리더는 지난 6일 일본 도쿄 미나토쿠 소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오피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성공 모델인 자율 투고 플랫폼 ‘도전만화’ 시스템이 일본 현지 서비스인 ‘라인망가 인디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현지 신인 작가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라인망가 인디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담 조직의 유무다. 사타 리드는 “인디즈 전담 팀이 조직으로서 별도 구축돼 운영되는 사례는 현재 일본 만화 업계를 둘러보아도 그리 흔치 않다”며 “일본엔 저희보다 작품 규모가 큰 투고 플랫폼들이 있지만, 만화 단독 투고 공간으로서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리소스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공모전을 개최하는 곳은 저희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사타 리드는 현지 시장의 냉정한 판세도 짚었다. 그는 “서비스 규모로만 보면 일본에는 슈에이샤(집영사)라는 거대 출판사가 있고, 그곳이 운영하는 ‘점프 루키+’라는 투고 공간이 있다”며 “그곳은 슈에이샤를 동경하는 작가들이 워낙 많다 보니 아마 우리보다 10배 정도 많은 작품이 모이는 장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역시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규모를 갖춘 장소가 되고 싶다”며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세심한 운영 체제를 갖추고 작가들에게 지속적이고 다양한 공모전 기회를 늘어놓는 것이 라인망가만의 생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독단적 판단 지양하는 집단 검토…원석 발굴하는 ‘비밀 시트’라인망가는 매일 올라오는 수많은 투고작을 전수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의 편집자가 독단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집단 검토 시스템을 취한다. 사타 리드는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비밀 스프레드시트’가 있는데, 편집자마다 작품을 보는 안목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시선을 거치게 한다”며 “이야기의 접근 방식이 신선하다거나, 이전 투고작보다 발전된 부분이 보이는 원석이 발견되면 여러 명이 댓글을 남기며 뜨겁게 논의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대형 출판사 편집자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작품을 픽업해 오는 것과 달리, 우리는 팀 전체가 함께 검토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라인망가 내부의 심사 프로세스는 단판 승부형 공모전과 궤를 달리한다. 사타 리드는 “우리는 공모전 한 번으로 작가를 ‘외줄낚시(공모전 한 번으로 계약하는 방식)’하는 방식을 지양한다”며 “공모전은 투고를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일 뿐, 작가들이 주기적으로 인디즈 공간에 작품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소통을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계약과 연재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라인망가의 비전을 담은 포스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제공)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양성 역시 라인망가 인디즈의 무기다. 기존 일본 대형 출판사들은 매체별로 접수하는 장르가 한정적인 반면, 라인망가는 소년·청년·소녀 만화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라인망가 측은 정기적으로 일본 현지 오프라인 아마추어 행사에 ‘출장 편집부’ 형태로 참여해 신인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내 웹툰 분업화 추세에 맞춘 변화도 감지된다. 사타 리드는 “최근 2년 사이에 저희가 분업제 웹툰 스튜디오를 시작했다는 인지도가 확산되면서, 혼자서 작품을 완성하는 이들 외에도 콘티나 원작 등 본인이 잘하는 개별 역량으로 라인망가와 협업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간섭 줄이고 주체성 높이고…만화가 수익 다각화 시대의 새 문법특히 라인망가는 기성 만화 산업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의 관여를 최소화하고 작가의 주체성을 100% 보장하는 ‘인디즈 연재’ 프로그램을 올해 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사타 리드는 “순수하게 취미로 그리거나 편집자의 과도한 간섭에 피로감을 느껴 일부러 담당 편집자가 배정되지 않는 플랫폼을 찾는 작가들의 니즈가 있다”며 “실제 한 개그 만화 작가님은 작품은 본인이 책임을 지고 만들 테니 플랫폼은 프로모션과 서포트 역할만 해달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만족스러운 협업 모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웹 환경에서 작가 스스로 수익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 시대인 만큼, 주역인 작가가 앞에 서고 사업자가 뒤에서 지원하는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 늘고 있다”며 “단적으로 말해 기존 정식 연재에 비해 초기 고정 보수(원고료)는 적은 편이지만 그만큼 작가에게 요구하는 필수 페이지 수도 적기 때문에, 신인 작가들이 큰 부담 없이 편하게 연재에 참여할 수 있는 완충대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아울러 “초기에는 앱 구동 후 최소 두 번 이상 버튼을 타고 들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어 독자 노출 기회가 물리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안에서도 작품의 우열은 가려지며, 좋은 원석은 어느 순간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정식 서비스 레이어로 승격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애니화에서 영화화까지…일본 현지 생태계 선도하는 IP 전초기지이처럼 작가의 창의성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는 생태계는 글로벌 미디어믹스 흥행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함께 자리한 라인망가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 등에서 웹툰 원작 기반의 영상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인디즈 플랫폼 투고작 출신인 ‘선배는 남자아이’의 경우 정식 연재로 이어져 글로벌 각국에 배포됐고, 애니메이션화에 이어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다각도의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성공 사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또 슈에이샤와 협업해 인디즈에서 발굴한 ‘얼음 성벽’ 역시 애니메이션화돼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최근 최종 결과를 발표한 ‘라인망가 웹툰 대상 2025’ 역시 정식 연재권과 함께 1000만엔의 상금을 수여하며 신인 발굴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현지에서 기획·제작된 오리지널 웹툰 ‘크레바테스’가 지난 8일부터 TV 애니메이션 시즌 2 방영에 돌입하는 등 현지화 성과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추세다.라인망가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에 구축된 작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을 넘어, 일본 현지 아마추어 작가들의 주체성을 살려 원석을 발굴하고 이를 글로벌 IP로 키워내는 전초기지로서 현지 웹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단독] 카카오픽코마는 AI 숏폼·굿즈로…라인망가는 창작자 키워 日 점령
- 만화·웹툰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만사모)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지난 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카카오픽코마 오피스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도쿄(일본)=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만화의 본고장 일본에서 한국 웹툰 플랫폼들이 인공지능(AI)과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로 시장 판을 바꾸고 있다. 일본 만화 시장이 지난해 7년 만에 역성장하고 전자만화 성장률도 2%대로 둔화되는 등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카카오픽코마와 라인망가는 AI와 글로벌 유통, 오프라인 굿즈를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숏폼으로 유도하고 굿즈로 묶는다… 카카오픽코마의 ‘동반 상승’ 전략15일 일본 만화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가 꺼내든 승부수는 AI 기반 숏폼 영상이다. 원작 웹툰 한 회를 AI를 활용해 2~3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공개하고, 이를 본 이용자가 다음 이야기를 보기 위해 웹툰과 웹소설을 유료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웹툰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넘어 숏폼 영상을 새로운 유입 채널로 활용하는 구조다.우선 콘텐츠 공개 시점의 ‘시차 전략’을 썼다. 숏폼 영상으로 작품에 흥미를 느낀 이용자들이 원작의 세부 스토리와 세계관을 확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웹툰과 웹소설로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업계에서는 웹소설과 웹툰, AI 숏폼 영상이 함께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AI는 제작 방식도 바꾸고 있다. 과거 영상화는 제작비와 시간이 많이 들어 일부 흥행작에만 가능했지만, AI를 활용하면서 중소 규모 작품도 영상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IP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롱테일 콘텐츠의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카카오픽코마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특유의 랜덤 굿즈 문화를 활용한 ‘픽코마쿠지’를 플랫폼과 결합해 독점 작품 중심의 굿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문을 받은 뒤 제작하는 방식이어서 재고 부담이 적고, AI와 이용자 참여를 활용해 제작 비용도 낮췄다. 팬덤을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노리고 있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웹소설, 웹툰, AI 동영상, 쿠지까지 네 가지 콘텐츠가 서로 이용자를 끌어주는 ‘동반 상승’ 구조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하나의 IP가 여러 콘텐츠를 함께 성장시키는 시대”라고 설명했다.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가 지난 7일 일본 도쿄 카카오픽코마 오피스를 방문한 만사모 등 민간사절단에게 일본 만화산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창작자가 앞장선다… 라인망가, 글로벌 미디어믹스 박차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창작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도전만화’ 모델을 현지화한 ‘라인망가 인디즈’를 통해 신인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올리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사타 하나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에디토리얼팀 리더는 이데일리와 만나 “인디즈를 통해 정식 연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작가가 앞에 서고 플랫폼은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 핵심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판사 중심의 획일적인 편집보다 창작자의 자율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환경이 일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라인망가는 발굴한 작품을 정식 연재에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영화, 해외 동시 연재까지 연결하는 글로벌 미디어믹스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팬덤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공동대표가 지난 7일 일본 도쿄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오피스를 방문한 만사모 등 민간사절단에게 일본 만화산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김신배 라인망가(LDF) 공동대표 역시 “한국의 ‘도전만화’나 ‘베스트도전’과 같은 아마추어 플랫폼 ‘라인망가 인디즈’를 통해 젊고 재능 있는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있다”며 “이들과 평생 함께하며 우수한 로컬 웹툰을 만들고, 더 나아가 글로벌 매체를 하나의 무대로 삼아 콘텐츠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생태계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양사의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분명하다. 단순히 웹툰을 유통하는 플랫폼을 넘어 웹툰·웹소설·영상·굿즈·글로벌 유통을 하나의 IP 생태계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픽코마는 AI를 활용해 콘텐츠 소비를 확장하고, 라인망가는 창작자 육성과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일본 출판만화 산업이 단행본 판매 중심의 성장 모델에 머물러 있는 사이 한국 플랫폼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도쿄에서 카카오픽코마와 라인망가를 방문한 국회 ‘만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만사모)’ 회장인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탄탄한 원천 IP와 한국의 디지털 제작·유통 역량이 결합하면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공동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락사 없다더니…반려동물 생매장한 '신종 펫숍', 법원 판단은 [애니멀워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3년 2월 ‘여주 반려동물 암매장’ 사건 제보를 받았습니다. 사체가 묻혔다는 장소를 찾는 데만 몇 달이 걸렸죠.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 땅을 팔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10분 정도 삽질하니 죽은 개의 다리가 나오더라고요. 그때부터 사체가 계속 발견된 거예요. 라이프에서 확인한 것만 118구였죠.”2023년 4월 경기 여주 북내면의 한 야산에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발견한 '신종 펫숍' 암매장 현장. (사진=라이프)2023년 4월 경기 여주시 북내면의 한 야산.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100일간의 추적 끝에 반려동물 암매장 장소로 의심되는 비닐하우스를 발견했다. 땅을 판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개의 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보로 전해들은 암매장 정황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비교적 얕은 깊이에서는 훼손 정도가 심하지 않은 개 사체가 발견됐다. 보호자의 이름, 전화번호가 적힌 이름표를 단 개도 발견됐다. 비닐하우스 안쪽을 미니 포클레인으로 파내자 마대자루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루를 열었을 때는 죽은 개들이 수십구씩 담겨 있는 상태였다. 총 세 차례의 굴착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은 반려동물 사체로 가득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도 그 현장을 떠올리면 죽은 동물들의 냄새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사체 하나하나가 가해자들의 범행 결과물이자 증거였기에 발굴 과정이 중요했다. 삽질하고 포클레인을 가져와 땅을 파는 일도 라이프에서 직접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대부분은 산 채로 암매장돼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개체들 중 24여마리는 머리에 외상을 입고 두개골이 골절된 채였다. 이들은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았으며 일부는 위에 음식물이 거의 없었다는 등 영양실조 소견도 나왔다. 2023년 4월 '신종 펫숍' 암매장 사건 당시 라이프에 의해 구조된 반려견들. (사진=라이프)라이프의 추적 과정에서는 암매장될 뻔한 동물들도 구조됐다. 처리업자에게 넘겨지기 직전 단계에 놓인 반려동물 약 64마리를 라이프가 빼낸 것이었다. 심 대표는 “구조된 개들 대부분은 라이프의 협력 단체에서 보호 중이거나 국내외 가정으로 입양됐다”며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공격적 성향을 지닌 친구들은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한 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암매장 현장에서 구조된 제리. 제자리를 반복해 돌고 눈이 보이지 않는 등 증상을 보였지만 현재는 라이프의 보호 센터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진=라이프)◇‘안락사 없다’며 수백만원 받고…뒤로는 처리업자에 보내반려동물이 죽임을 당하고 야산에 묻힌 배경에는 ‘신종 펫숍’이 있었다. 동물 보호소를 표방한 신종 펫숍은 주인으로부터 파양비를 받고 넘겨받은 동물을 다시 분양하거나 판매해 수익을 얻는 형태의 업체 등을 뜻한다. 실제로 사건 관련 신종 펫숍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정상 키우지 못하는 동물을 받아 입양을 보내주고 죽을 때까지 잘 돌봐주겠다’는 취지로 광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료 입소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의료비, 파양 후원금 명목으로 마리당 200만원에서 6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건강이 좋지 않거나 입양하기 어려운 동물, 인식 칩이 없는 동물 등을 선별해 짧게는 입소 다음 날 처리업자에게 넘겼다. 처리업자는 한 마리당 10만~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와중 신종 펫숍 관계자들은 돈을 낸 고객에게 동물들이 잘 보호되는 것처럼 꾸민 사진을 전송하고 새 가정으로 입양된 것처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4월 경기 여주 북내면의 한 야산에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발견한 '신종 펫숍' 암매장 현장. 하네스를 찬 상태로 암매장된 개체도 있었다. (사진=라이프)◇1심, 징역 1년6월~4년 선고…2명 법정구속이데일리가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3단독(이진규 판사)은 사건 발생 3년여 만인 지난달 23일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분양소의 실질적 대표에게는 징역 4년, 처리업자는 징역 2년 6개월, 본부장은 징역 2년, 공범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처리업자와 공범은 개 43마리와 고양이 18마리 등 61마리를 때려죽이거나 산 채로 매장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보호소 대표와 본부장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내려졌다. 이들이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면서도 처리업자에게 죽이는 것을 지시한 점 등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만 유죄로 인정한 것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반려동물을 파양할 처지에 놓인 피해자들의 심리적 부채감을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며 “약속과 달리 동물들을 열악한 보관소로 보내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했고,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처리업자에 대해서는 “61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죽음에 이르렀으며 범행 방법의 잔혹성 등에 비추어 죄책이 무거운바, 엄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고인의 수사 협조가 분양소 관계자들의 엄벌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 측면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최근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장을, 라이프는 시민 3만명이 서명한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023년 4월 경기 여주 북내면의 한 야산에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발견한 '신종 펫숍' 암매장 현장. (사진=라이프)라이프는 피고인 일부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받은 점을 비판하면서도 신종 펫숍이 근절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심 대표는 “근본적으로 동물을 너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반려동물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책임을 못 지니 유기하고, 유기하면 벌금이 두려우니 돈을 주고 버리는 행위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요즘도 SNS를 보면 ‘보호소에서 데려왔다’며 반려동물 입양 과정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글들이 있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신종 펫숍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고, ‘미처 몰랐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 정도로 신종 펫숍이 일상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도 “이들 보호자를 먼저 비난하기보다는 법적 장치를 만들어 신종 펫숍이 들어설 수 없도록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