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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B테라퓨틱스, 교모세포종 임상 2상서 ‘완전관해’ 확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는 미국 자회사인 오블라토가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 임상 2상에서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가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교모세포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Grade IV로 분류할 정도로, 뇌 종양 중에서도 가장 악성인 암이다. OKN-007과 표준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를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교모세포종이 재발한 환자에게서 암 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의미하는 ‘완전관해’가 관찰됐다는 점에서, OKN-007의 교모세포종 치료제로의 개발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교모세포종은 5년 내 평균 생존율이 7% 미만인 대표적인 악성 희귀질환이다. 미국 내 환자 수는 약 2만명으로 매년 1만2000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테모달’(성분명 테모졸로마이드)와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치료제로 승인한 이후 14년 가까이 신약이 개발되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기도 하다.OKN-007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낮추는 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개선하는 기전으로 병용요법에서 높은 항암치료 효과를 낸다.지난달 6일 주주간담회를 통해 처음 공개한 재발성 GBM 환자 56명에 대한 2상 중간분석 결과, 주 평가변수인 ‘6개월 생존환자 비율’이 75.8%에 이르렀으며, 현재까지 분석된 1년 생존율도 34%에 달했다. 중간분석 시점까지의 생존기간중앙값(mOS)은 9.3개월로, 과거 테모졸로마이드 단독 임상 결과나 최근 문헌에 보고된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임상과의 통합 분석 결과와 비교해 mOS가 25% 이상 개선됐다. 계열 내 최고 치료제가 될 가능성도 높였다.OKN-007의 높은 효능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OKN-007을 단독투여하는 별도 임상 1b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참여한 환자 중 한 명은 2017년 2월 첫 투여 후 현재까지 생존해 있어, 해당 사례가 오클라호마 지역뉴스에도 실리는 등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강신욱 HLB테라퓨틱스 임상본부 부사장은 “이번에 완전 관해가 관찰된 환자는 미국의 세인트 존스 암 병원(Saint John’s Cancer Institute)에서 2022년 6월 첫 투여를 진행한 환자로, 투여 4개월 후부터 기준점 대비 종양 크기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11개월이 경과된 후로는 MRI 결과 종양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당사는 지난 중간분석 결과 OKN-007의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완전 관해까지 관찰돼 교모세포종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HLB테라퓨틱스는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파트너사와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신약의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 폐암 척추 전이 환자의 척추수술 유용성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된 환자 중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는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척추 전이암 수술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암환자의 70%는 척추 전이를 경험하는데, 과거에는 척추 전이암이 말기라 생각하고 심한 통증에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척추 전이암이 진행되면 환자의 거동이 어려워지고 생존율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고려된다. 하지만 원발암 종류와 환자마다 전신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척추 전이암을 수술로 치료할지 여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 척추 전이 환자의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 중요성’을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비소세포폐암의 척추 전이로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을 시행한 22명을 선정하였다. 이 후 환자를 나이, 성별, 기대 수명, 척추 불안정성을 고려한 1 대 1로 경향 점수 대응을 통해 방사선 단독 치료만 진행한 시행한 231명 중 비슷한 조건의 22명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방사선 단독 치료 군에서만 5명의 환자(22.7%)가 병적 골절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가 관찰되었다. 또한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군에서는 보행이 불가능했던 4명의 환자가 보행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5명의 환자는 신경학적 증상이 개선되었다.연구에 포함된 44명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표적 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돌연변이 여부와 신체 활동 정도가 생존율과 의미있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평균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표적 항암제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 군은 21개월인 반면, 고식적인 항암제로 치료한 환자 군은 5개월로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척추뼈로 전이된다. 전이암은 보통 4기로 진단되며, 원발암에 대한 폐암 치료와 전이암은 방사선 치료가 우선이지만, 전이된 척추뼈의 불안정성이 있거나 신경을 압박하여 마비를 일으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전이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은 주로 밤에 악화되는 일반 암과 다르게 낮에 발생한다. 몸을 지탱하는 척추뼈가 낮에 움직이거나 자세를 변경하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척추 전이암 환자의 10~20%만 통증이 있기 때문에, 암 환자는 전신 PET-CT나 뼈 스캔 검사로 골격계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김영훈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된 환자는 임상적으로 흔하지만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쉽지가 않은데, 수술적 치료가 병적 골절 예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한 환자에서 직접적인 신경 감압을 통해 보행과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이번연구로 확인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전이암 환자는 말기라 생각하여 낙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기술이 발달한 만큼 희망을 가지기를 바라며, 표적 항암제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의 경우에는 평균 생존율이 높았고, 특히 이러한 환자들이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하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으로 이어져 걷지 못하고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통증에서 벗어나 가족 모임이나 여행도 참석하며 암을 이겨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되어 걷지 못했던 50대 환자의 X-ray와MRI 검사 사진. 전이암으로 인해 병적 골절된 척추 부위의 신경을 감압하고 기구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과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의 통증은 사라지고 보행도 다시 가능해졌다.
- 롯데홈쇼핑, 방송인 강남과 ‘덤’ 주는 유튜브 예능 ‘덤덤’ 공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홈쇼핑이 방송인 강남이 출연해 가격 할인에 사은품 증정까지 협상하는 유튜브 예능 ‘덤덤’을 공개한 결과 일주일 만에 조회수 50만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롯데홈쇼핑, 방송인 강남과 ‘덤’ 주는 유튜브 예능 ‘덤덤’ 공개. (사진=롯데홈쇼핑)‘덤덤’은 구매한 상품 외에 더 얹어 주는 전통시장의 덤 문화를 콘셉트로, 가격 할인은 물론 파격적인 수준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커머스 예능이다. ‘동네친구 강나미’ 유튜브 채널에 64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샌드박스 소속으로 특유의 친화력과 솔직한 매력을 보유한 방송인 강남과 커머스 예능을 기획했다. 가전, 생활용품 등 롯데홈쇼핑의 인기 상품을 체험하고 판매 혜택을 협상한 조건으로 롯데홈쇼핑 모바일앱 등에서 한정기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홈쇼핑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자체 콘텐츠를 통해 젊은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1일 롯데홈쇼핑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에서 공개된 첫 방송에는 강남이 롯데홈쇼핑 본사를 방문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에코백스 X1 옴니’를 체험했다. 강남이 관계자들과 가격 할인을 포함해 약 50만원 상당의 ‘덤’을 성공적으로 협상했다. 3일 2회 방송에는 강남이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로봇청소기를 직접 판매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또한 3일부터 5일까지 롯데홈쇼핑 온라인몰, 모바일 앱을 통해 ‘덤’ 특별판매 기획전을 연다. 첫 방송에서 협상한 조건으로 구매고객에게 이례적인 할인과 풍성한 사은품이 제공되며, 추첨을 통해 제습기, 명품 지갑, 골드바 등 경품도 증정한다. 4일 오후 8시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는 ‘덤덤’ 특별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유명 셀럽과 연계한 뷰티, 먹방, 음악 예능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재미를 강조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6개월 만에 18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개그우먼 김민경과 선보인 푸드 웹예능 ‘맛나면 먹으리’는 누적 조회수 200만 회를 달성했으며, 지난달 28일 시즌 2를 론칭했다. 향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소개된 상품을 롯데홈쇼핑의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뉴미디어커머스부문장은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방송인 강남과 선보인 신규 유튜브 예능 ‘덤덤’이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콘텐츠 본질의 재미를 강조하며 단독 기획 상품을 이색 방식으로 소개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며 미디어 커머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염수 괴담은 선거불복 반정부 투쟁…광우병 때와 판박이"[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는 “괴담 선동 정치의 기저에는 선한 세력이 악한 세력을 타도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운동권의 세계관과, 과학적 지식은 이런 정무적 판단에 종속돼야 한다는 그들의 진리관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광우병 괴담, 천안함 좌초, 4대강 녹조, 사드 전자파,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사회를 뒤흔든 괴담 선동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중 사실로 판명난 건 단 한 건도 없다. 이를 유포하는 세력은 오로지 지지층 결집과 상대 진영 공격을 위해 국민 분노와 불안심리를 부추기는데 혈안이 돼 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신뢰는 무너지고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2000년대 이후 이런 괴담 선동정치의 배후에는 민주당 계열의 일부 정치세력, 좌파 시민단체, 정파적 언론 등 진보진영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이들 진영을 장악하고 있는 386운동권의 습속이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6∼2008년 한미 FTA범국민운동본부 정책팀장을 맡아 광우병 사태의 최전선에 섰던 ‘30년 골수운동권’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로부터 괴담 선동정치의 본질, 그 기저에 깔린 386 운동권의 세계관과 진리관을 들었다. 그는 광우병 사태 이후 운동권과 점차 거리를 두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조국사태를 계기로 2019년 완전히 전향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특강을 통해 광우병 사태의 본질을 밝히며 조명을 받고 있다.민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대안연대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괴담 선동 정치의 근저에는 선한 무리가 악한 무리를 타도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운동권의 세계관과, 사실과 과학적 지식은 이런 정무적 판단에 종속돼야 한다는 그들의 진리관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선동세력들은 광우병이든 후쿠시마 오염수든 과학적 진실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오직 선거 불복과 반정부 투쟁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동기만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대표는 “이런 선동 괴담 정치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 이어지며 내년 총선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를 이용하는 세력들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운동권의 습속 ▶젊은 시절 주사파의 미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셨습니다. 1985년 하반기 학생운동권이 레닌주의 내에서 NL과 PD로 본격적으로 갈라지는데 86년 NL이 완전히 장악합니다. 그때 제가 속한 학내 서클(한국사회과학연구회)이 그쪽으로 돌아서면서 자연스럽게 주사파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87년 6·10항쟁 때 인문대 학생회장을 맡으며 대중투쟁에 참여했고 88년부터 2년간 공장생활도 경험했어요. 93년 김영삼 정부 들어 북한 노선에 동조하는 통일운동이 본격화됐는데 95년부터 10년간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으로 조총련을 통해 북한과 계속 연계, 활동하며 북한의 애제자가 됐죠. 간첩으로 몰려 2번 수감될 때마다 북한이 민경우를 석방하라고 할 정도였으니. ▶조국 사태가 결정적인 전향의 계기가 됐다고 하던데요. 광우병 사태 이후 운동권과 거리를 두다가 문재인정부의 실정에 심정적으로 돌아섰어요. 그러다 조국 사태때 운동권 후배가 찾아오더니 조국 수호 집회에 나가겠다는 거예요. 만약 그때 그 친구가 조국이 잘못 했지만 누구나 다 털면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변호했으면 동의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조국은 원래부터 깨끗하고 평생 운동만 하던 사람인데 윤석열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그런 분위기를 두고 볼 수 없었어요. 서울대 집회에서 연설했죠. 골수운동권인 저도 조국의 사퇴를 요구하고 이를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나왔다고. 조국 사태 때 의미 있는 행동을 하면서 전향을 구체적으로 증명한 셈이죠.▶독일 통일 후 브란트 총리의 비서실장이 간첩이었다는 일화가 있잖아요. 지금 정치권과 사회 곳곳에 주사파들이 여전히 많이 포진해 있을 텐데요. 대략 1급과 2급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1급은 실제 북한의 노동당원이면서 충성 맹세를 한 사람들이에요. 민주노총 진보당 등에 꽤 있을 거예요. 특히 친북세력들이 주도하는 민주노총은 지금 굉장히 병들어 있어요. 하지만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아요. 민주노총에서 간첩이라고 적발된 사람들은 운동권에서 변방에 있던 사람들이에요. 북한이 보기에도 그렇게 비중있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2급은 조국 통일운동 한다면서 친북 노선에 따라 사실상 간첩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죠. 국회의원 중에도 있고 특히 보좌관중에 많이 있어요. 최근 군사기밀 유출 혐의 등으로 방첩 기관의 내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전직 보좌관도 그중 하나일 거예요.▶직접 활동을 하지 않아도 심정적 주사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들 못지않게 위험한 건 40∼50대 좌파 인텔리들이에요. 이들은 고학력에 재력도 좀 있고 사회적 활동도 왕성한데 예전 운동권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류들이죠. 90년대에 운동을 그만두었지만 급진이념에 사로잡혀 사회를 한번 뒤집어 엎겠다는 친구들도 있고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실상을 잘 모르고 그 부채의식으로 동조하는 친구들도 있죠. 대학교수 친구가 있는데 운동권이 순수한 운동을 했다고 착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북한 방송을 보고 그 지침에 따라 운동했다, 순수한 민주화 운동을 한 게 아니다라고 했더니 놀라더군요. ▶문재인정권을 주도했던 386운동권 중 북한에 충성맹세를 했던 사람들이 반성 없이 공직을 맡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대협 의장으로 임수경을 파북한 임종석이 과거 사상에 대한 명확한 청산 없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은 건 문제였죠. 통일부 장관 이인영도 그랬습니다. 청문회 때 보면 참 불편했어요. 주사파들만 알 수 있는 용어들을 써요. 예를 들어 북한을 지칭할 때 그냥 ‘북’이라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잘 이해가 안 되겠지만 90년대에 통일 운동하던 사람들은 앞으로 북한을 북이라고 부르자는 집단적 합의가 있었어요. 그래서 주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나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징표점으로 이들의 용어를 주목합니다. 문재인이 능라도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고 남쪽 대통령이라고 한 것도 주사파적 감수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에요. ▶대한민국 정부는 경시하고 남북을 통할하는 통일정부에 대한 미망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운동권의 통일운동은 기본적으로 남한 정부를 부정하고 남북을 포괄하는 가상의 통일정부를 상정하고 있어요. 당연히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을 접수하는 형태의 (흡수)통일은 아니잖아요. 냉정히 보면 반국가적 반역적 발상인데 운동권에선 이를 통일 조국에 대한 염원이라고 포장합니다. 운동권이 김구를 존경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같은 맥락입니다. 해방 정국에서의 김구는 이승만 단독 정부를 부정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초대 대통령과 반대 노선을 걸었던 사람을 민족의 지도자로 추앙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뭐가 되는 건가요. ▶운동권의 이승만 폄하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의도 아닌가요. 80년대 중반 학생운동 세력이 유포했던 선동이 세월이 지나 전 세대 전 국민에게 확장된 최대의 성공 사례가 이승만 폄하, 적대 아닐까요. 문재인정부 시절 한 방송에서 김구와 이승만을 비교하는데 이승만은 완전히 개차반, 김구는 영웅적인 민족 지도자로 평가하더군요. 운동권 시절 이승만은 그냥 반동이라는 딱지를 붙였어요. 독재자를 넘어 민족 반역자로 몰아갔아요. 이유는 북한 때문이었어요. 이승만이 틀렸다고 공격해야 북한이 옳은 것으로 귀결되고 정통성이 북한에 있게 되는 거죠. 다만 북한을 직접 언급하기 어려우니 대체재로 김구를 떠받든 거예요. 우리 운동권이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이런 선동이 우리 사회에 무비판적으로 확산됐죠.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이승만 복원사업은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을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보는 운동권의 세계관과도 연관되는군요. 80년대 운동권들이 배운 민주주의는 레닌이었어요. 사회시스템은 특권 질서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선 조직된 힘으로 이를 뒤엎어야 한다는 거예요.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고 선한 무리가 악한 무리를 타도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사회주의 혁명이 실패했잖아요. 그래서 90년대가 되면 레닌 얘기는 잘 안해요. 대신 그 콘텐츠만 살아남아요. 민중이 하나가 돼 기득권질서를 혁파해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게 민주주의라는 생각이죠. 프롤레타리아 독재, 인민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이를 마치 전 인류의 보편적 사상처럼 지금도 고수하고 있어요. 선한 세력인 자신들이 이명박 박근혜 보수언론 검찰 같은 악한 세력을 타도하면 정말 위대한 사회가 온다는 겁니다. 그런 생각이 신화의 영역으로 들어가 촛불혁명으로 거듭났죠. 이를 이용해 문재인정권이 적폐청산에 이용한 겁니다. ▶운동권의 조직력, 결속력은 매우 강합니다. 뭔가 난관에 부딪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걸 뚫고 타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죠. 광우병사태 때도 그랬고 박근혜 탄핵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잖아요. 이들은 폭동을 정당화하는 이론체계를 갖고 있어요. 지금 윤석열정권 타도투쟁에 이를 적용하고 있죠. 대선에서 졌지만 아직도 힘이 있으니 한번 붙어도 된다는 거예요. 매우 위험한 생각이죠. 여기에 촛불이 재림해 세상을 정화할 것이라는 판타지도 형성돼 있어요. 사람들이 거대한 대중 집회 속에 함께 있으면 신화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면 결속된 힘으로 이어지게 마련민경우 대표는 “선동세력들은 광우병이든 후쿠시마 오염수든 과학적 진실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오직 선거 불복과 반정부 투쟁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동기만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입니다. 운동권 후배들 중 상당수는 언젠가 거리에 나가 세상을 구하겠다는 메시아적 생각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어요. ◇괴담 선동정치의 본질 ▶최근 선동 정치 괴담 정치의 기저에도 386의 이런 습속이 그대로 투영돼 있는 것 같군요. 민주당도 공당의 운영 원리로 받아들이고 있고. 세상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운동권의 세계관과 함께 이들의 독특한 진리관을 이해해야 합니다. 운동권은 정치가 과학보다 우위에 있다고 봐요. 후쿠시마 오염수나 광우병 문제는 과학의 세계잖아요. 과학자들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됩니다. 그런데 운동권에게 과학자들은 지배세력의 이데올로기에 포획된 기능적 지식인일 뿐이에요. 즉 사회를 유기적으로 판단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식과 지식인이 따로 있다고 봅니다. 철학과 인문학을 배운 지식인들이 사회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과학자들은 기능적 지식인으로 그냥 그 분야만 좀 알 뿐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후쿠시마오염수 문제와 관련, 과학자들이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이들이 개의치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제를 경제학자들게만 맡겨두어선 안 된다는 얘기를 한 것도 그런 맥락이군요.경제학자들이 신자유주의적 세계관에 포획돼 있어 경제학자들을 믿으면 안 된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런 얘기는 우리가 대학교 2∼3학년 세미나 때 하던 거예요.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아직도 의식수준은 대학 2∼3학년 운동권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참 미스터리합니다. 이런 운동권의 세계관과 진리관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이나 사회 전체에 확산됐습니다. 운동권은 현실이 자신들의 서사에 맞지 않으면 조작을 통해서라도 꿰맞추려고 하죠. 이 과정에서 각종 괴담이 등장하고요. 그런 모순된 과정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광우병 사태와 연동해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전개되고 있죠. 선거 불복에 따른 반정부 투쟁, 이게 광우병과 후쿠시마에 흐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동기에요. 2008년 4월초 한미FTA 재협상이 거론되기도 전에 이명박 탄핵서명 운동이 벌어졌어요. 다음 아고라에서 벌어진 서명운동이 5월 4일 100만 명을 넘어요. 광우병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그 하루 이틀 전이고요. 즉 광우병 문제 때문에 이명박 퇴진투쟁이 벌어진 게 아니라 정권타도의 분위기가 충만한 상황에서 광우병 문제가 얹힌 겁니다. 당연히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전문적 견해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 없었죠.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도 마찬가지예요. 윤석열 정부 3개월쯤 됐을 때 탄핵 퇴진 투쟁이 시작됐어요. 이명박이 싫어서 광우병이 터진 것과 똑같은 현상이에요. ▶대중을 자극하기 위해 광우병 괴담을 유포한 것과 같군요.2006년부터 한미FTA 반대투쟁을 했지만 처음엔 동력이 생기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조직해도 모이질 않았죠. 한미FTA를 체결하면 미국의 식민지가 된다는 주장이 도시 중산층이 보기엔 허황된 거죠. 정상적으로 설득이 안 되니 자극적인 주제가 나온 겁니다. MBC PD수첩이 광우병 관련 내용을 방영하기 전 기획단계였던 것 같은데 한 모임에서 A교수가 담당 PD에게 ‘소가 이렇게 픽픽 쓰러지는 장면을 보면 분노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더군요. 당시엔 의아했죠. 광우병이라는 전문적 영역을 경제학 교수가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선동이 시작됐어요. 광우병 괴담이 먹히니 이후 괴담정치가 일상화됐죠. ▶그래도 광우병 사태때와 달리 이번 후쿠시마오염수 문제에선 과학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광우병 사태 당시 아쉬웠던 건 수의과 교수들이나 전문가들이 책임 있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과학자들이 자신감 있게 권위를 갖고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데 자칫 무시당하거나 격멸당하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러니 중우정치, 대중의 광기에 휩싸인 거예요. 하지만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선 과학자들이 제 목소리를 냅니다. 문재인 정부시절 탈원전으로 원자력공학 등을 전공했던 과학자들이 많이 천대받고 소외됐잖아요. 국회의원들 앞에서 강연을 해야 할 원자력공학과 노교수가 아무도 들어주질 않으니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거예요. 그런 교수들이 이제 좀 조직화되고 적극적으로 발언하면서 판세를 바꿨어요. 과학자들이 책임 있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 과학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그만큼 중요해요. ▶대중의 인식도 달라졌어요.광우병 사태는 대중이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광기에 의해 엄청난 군중이 거리를 장악했어요.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퇴진 투쟁을 위해 상반기엔 강제 징용 문제를 통해 반일 선동을 했지만 잘 안 먹히니 오염수 문제로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있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이재명 사법처리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판 흔들기 측면도 있고요. 하지만 여론이 가세하지 않고 있어요. 자발적 대중의 힘이 작용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자들도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선동이 먹히기 힘들어요. 광우병 사태때는 방송과 신문이 보도하면 기정사실화됐지만 지금은 매체가 워낙 다양하니 일방적인 선동이 먹힐 가능성도 약해졌죠. 그동안의 경험 때문에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겁니다. ▶그래도 이런 선동 정치는 계속될 텐데요. 386운동권의 습속이 선동 정치, 괴담 정치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세상을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보는 세계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인식, 과학적 지식에 대한 폄하. 이런 행태가 총선에서 거의 피크를 찍지 않을까 싶어요. 386의 부정적 유산이 가장 극도로 첨예화된 형태로 나타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를 퇴치하지 않으면 시대가 발전할 수 없어요. 한국 정치가 진보 보수를 떠나 이런 선동정치의 메커니즘에 의해 광기로 변질되고 있는 건 불행입니다. 다음 총선에선 이를 주도하는 세력들을 반드시 심판해야 합니다. 386의 퇴장과 새로운 정치 물결의 도래를 알리는 변곡점이 돼야 합니다. 민경우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후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주사파,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 PD(People’s Democracy·민중민주) 1980년대 중후반 학생운동이 급진적 경향을 띠며 한국 사회의 발전정도와 실천전략에 따라 반미투쟁을 모토로 삼는 NL과 계급투쟁을 우선시하는 PD로 급격히 갈린다. 이중 주사파(주체사상파)는 NL의 한 분파로 북한이 제시한 혁명이론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수용하며 이후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NL내 비주사파는 북한의 수령론을 제외한 나머지를 수용해 북한에 다소 독립적인 태도를 취한다.민 대표는…△1965년 서울 출생 △서울대 국사학과(의대 입학 후 자퇴) △1987년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2006∼2008년 한미 FTA범국민운동본부 정책팀장 △1995~2005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2번에 걸쳐 총 4년 수감) △학원 수학강사 △대안연대 공동대표
- [단독]불법 공매도 26곳 잡았다…98억 과태료·과징금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상반기에 외국계 증권사 등 20여곳이 불법 공매도로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가 들썩이는 상황을 틈타 벌어지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처벌이 강화된 여파다. 국내 투자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 가운데 외국계 금융사들은 과징금 납부 거부·불복 소송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올해 상반기(1~6월) 자본시장법(170조) 관련 공매도 규제 위반 혐의로 26곳에 98억원의 과태료·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은 23곳에 87억원, 과태료는 3곳에 11억원이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앞서 강화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21년 4월 시행된 뒤 올해 처음으로 불법공매도에 과징금이 부과됐다. 증선위는 지난 3월8일 김소영 증선위원장(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의에서 UBS AG에 21억8000만원, ESK자산운용에 38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UBS AG는 2021년에 소유하지 않은 보통주 2만7374주(73억2900만원)에 대한 매도 주문을 제출해 무차입 공매도 제한 규제를 어겼다. ESK자산운용은 2021년에 펀드가 소유하지 않은 보통주 21만744주(251억4000억원)에 대한 매도 주문을 해 무차입 공매도 제한 규제를 위반했다이후 증선위는 불법 공매도 혐의로 프랑스계 자산운용사인 AUM인베스트 등 10여 곳의 금융투자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어 5월30일 제11차 정례회의에서는 공매도 순 보유잔고나 공매도 제한을 위반한 18개 업체와 개인을 적발해 과징금 7억3780만원, 과태료 2억3625만원을 부과했다. 퀸트인자산운용, PFM, 다윈자산운용, OCBC, 스톤X, 줄리우스 베어, 이볼브, 한국대체투자자산운용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신한투자증권, 삼성헤지자산운용, 링크자산운용, 비욘드자산운용에는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양석조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같은 처분에 반발하고 나섰다. ESK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증선위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AUM인베스트는 위반 행위와 과징금을 기재한 금융위의 서면 우편을 받지 않겠다면서 과징금 480만원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관련해 금융위, 금감원은 앞으로도 불법 공매도 조사·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기획조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조치가 완료된 사건 이외에도 집중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아이유, 데뷔 15주년 미디어아트 전시 '순간,' 팡파르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아이유가 데뷔 후 처음 선보인 미디어아트 전시 ‘순간,’(Moment,)이 신기술과 감성을 접목한 콘텐츠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소속사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아이유의 데뷔 15주년 기념 미디어아트 전시 ‘순간,’이 성공적으로 개최해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이번 전시는 아이유와 그녀의 팬클럽 이름인 ‘유애나’가 지나온 모든 날이 서로에게 소중히 기억되기에, 앞으로 함께 쌓을 모든 순간도 행복하길 바란다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특히 사진과 오브제로만 구성한 것이 아닌 다채로운 기술력을 이용해 재탄생 시킨 ‘미디어아트’ 전시라는 점도, 개최 전부터 국내외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해당 전시는 총 5개의 특별한 공간들로 구성돼 관람 재미 요소를 제공한다. 첫 번째 공간은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를 이용해 소리를 따라 빛을 표현한 공간으로, 아이유와 유애나가 지나온 순간 속으로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두 번째 공간 ‘순간의 정원’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실제 라일락 향이 은은하게 퍼져, 마치 관람객이 보랏빛 라일락 정원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홀로그램 기술로 등장한 아이유가 바로 눈앞에서 라이브를 불러주는 듯한 생생한 음향과 생동감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세 번째 공간인 ‘웨더 갤러리’(Weather Gallery)는 여러 감정의 순간을 날씨 테마에 적용해 사진 갤러리로 꾸민 공간으로, 디지털 프레임를 통해 다양한 미공개 사진을 볼 수 있다. 나아가 관람객이 포토 부스에서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속 장면들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갤러리 안의 웨더 사진전 공간으로 연동되어 아이유의 사진들과 함께 전시되는 인터랙티브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네 번째 공간은 아이유의 가장 편안한 공간인 방을 재현한 ‘곳간: 추억의 방’으로, 아이유의 방 외에 유애나의 방도 표현해 볼거리를 더했다. 마지막 공간은 관람 중인 팬들이 즉석에서 쓴 손글씨 메시지가 화면을 통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보여지고, 작성 후 아이유의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이색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공간에서 아이유의 수많은 순간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어 실관람객들의 호평은 물론, 예비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또한 아이유가 직접 전시를 안내하는 도슨트 역할을 자처해 그녀의 목소리로 2가지 버전을 녹음한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그간 팬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히트곡의 초안 버전 가이드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뮤직박스를 비롯해 가수가 되기를 꿈꾸던 소녀 ‘이지은’에서 지금의 ‘아이유’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 등 어디에도 접할 수 없던 독점 콘텐츠와 인터랙티브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돼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소속사 측은 “이번 전시는 관람객 홀로 일방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닌, 각 스테이지마다 모든 순간들을 아티스트와 함께 쌍방향 소통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했다”며 “덕분에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이 모여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남은 전시회 일정에도 따뜻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아이유의 ‘순간,’은 내달 20일까지 더 서울라이티움 제1전시장에서 이어진다. 티켓 예매 사이트 멜론 티켓을 통해 단독 판매로 진행된다.
- 인피니트, 상표권 무상 양도 받고 눈물의 컴백[종합]
- 인피니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인피니트(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가 눈물의 컴백을 했다. 직접 꾸린 회사에서 무려 5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는 데 대한 기쁨의 눈물이다.3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7번째 미니앨범 ‘비긴’(13egin) 발매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인피니트 멤버들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저희가 모든 걸 결정해서 완성한 앨범으로 컴백하게 돼 의미가 남다른 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규는 “인피니트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앨범명을 ‘비긴’으로 정했다”며 “그간 구축한 팀 색깔을 유지하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인피니트는 2010년 데뷔해 ‘내꺼하자’, ‘추격자’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완전체’ 신보를 내는 것은 2018년 정규 3집 ‘탑시드’(TOP SEED)를 발매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군백기’와 소속사 이적 이슈 등으로 인해 공백기가 길었다. 멤버들은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하기로 다시 뜻을 모았고, 원활한 완전체 활동을 위해 각자의 소속사와 별개 회사인 인피니트 컴퍼니까지 설립했다. 전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인피니트 상표권을 무상 양도해 멤버들의 새 출발에 힘을 실었다.이성종김명수회사 대표직을 맡은 김성규는 상표권 양도 비화를 묻자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고민했던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동우와 함께 전 소속사 대표님을 찾아뵙고 저희의 계획을 솔직히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했다. 저희를 만들어주신 분이기에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규는 “그 이후 저 혼자 2번 정도 더 대표님을 찾아갔고 마지막에는 모든 멤버가 다같이 가서 말씀을 드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함께 맥주를 한잔하는 자리에서 전 소속사 대표님이 ‘네 생일 4월이지? 내가 (상표권) 선물로 줄게’라고 말씀하셔 감동을 받았다”며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김성규이성열인피니트는 제 2막을 새 앨범에 타이틀곡 ‘뉴 이모션스’(New Emotions)를 포함해 ‘시차’, ‘아이 갓 유’(I Got You), ‘파인드 미’(Find Me) 등 총 6개의 트랙을 담았다. 남우현은 “오래 전부터 멤버들끼리 프로듀싱한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너무나 기다려왔던 순간이라 감격스럽다”고 했다. 김성규는 “솔로 앨범 활동을 끝내자마자 인피니트 활동을 하게 됐다. 오랜만에 멤버들과 같이 활동할 생각을 하니 신이 난다”며 미소 지었다. 타이틀곡은 ‘뉴 이모션스’는 히트곡 메이커로 통하는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전이 작곡과 편곡 작업에 참여한 곡이다. 성종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 노래”라면서 “멤버 각자의 보컬 색이 풍성하게 어우러졌다”고 소개했다. 김성규는 “인피니트 하면 생각나는 쨍한 고음을 강조한 곡은 아니지만, 굉장히 중독성이 강하고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 타이틀곡으로 택했다”고 설명을 보탰다.멤버들은 신곡을 연습할 때도, 음악방송 사전녹화를 할 때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는 비화도 밝혔다. 김성규는 “연습하다가 (장)동우가 저를 껴안았을 때 눈물이 났다. 그걸 본 다른 멤버들도 울기 시작해서 결국 잠시 연습을 중단했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예전보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성종은 “녹음과 안무 연습 과정이 행복했다”며 “형들이 모두 연습 시작 1~2시간 전에 연습실에 도착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서 저도 더 힘을 냈다”고 돌아봤다.남우현은 “팬 여러분이 눈물 버튼이다. 사전 녹화 때 저를 비롯한 일부 멤버가 너무나 보고 싶었던 팬 여러분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지려고 한다. 팬 여러분을 보면 어렸을 때의 청춘을 2023년에 마주한 것 같은 묘한 감정이 생기면서 감동을 받아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다”면서 울컥해했다.남우현장동우인피니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앨범 전곡 음원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장동우는 “데뷔 초 때보다 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앨범을 준비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명수는 “자체 리얼리티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보탰다. 김성규는 “멤버들만 스케줄이 된다면 매년 한 두번씩 앨범을 내고 싶다. 앞으로 꾸준히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오는 8월 19~20일 양일간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중 한 곳인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김명수는 “월드투어의 시작점이었던 장소이자 팬미팅을 열었던 곳이라 ‘인스피릿’(팬덤명)이 만날 1순위 장소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떠올렸다”며 “추억이 많은 공간에서 팬들과 만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우현은 “서울 공연을 마친 뒤에는 아시아 투어를 통해 해외 팬 여러분들과도 만날 계획”이라면서 “사랑을 주신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D-1’ 갤럭시Z5 고객유치전 치열...어느 통신사가 이득일까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 26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사전 예약판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폴더블폰 액세서리부터 명품신발, 여행상품권 등 고액경품도 등장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이날 갤럭시Z플립5·폴드5 단말 사전예약 고객을 위한 혜택을 공개했다. 사전예약자(8월 1일~7일)들은 공식출시일(11일)보다 앞선 8일(순차개통)부터 갤럭시Z플립5·폴드5를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명품받을까, 여행상품권 받을까’(사진=SK텔레콤)우선 SK텔레콤은 최대 300만원 상당의 여행경품에 주력한다. 우선 사전예약자 선착순 5만명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원부터 최대 2만 원까지 100% 당첨되는 ‘꽝 없는 복불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사전예약을 통해 8일부터 개통이 된 고객 대상으로는 총 9개 국가별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세계여행 부루마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뉴욕, 시드니, 두바이, 다낭, 오사카, 런던, 로마, 발리, 부산’ 등 해당하는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최대 300만원 상당의 ‘하나투어’ 상품권이 경품으로 지원된다. KT도 여행상품권을 내걸었다. 사전예약을 통해 개통한 고객에게 하나투어 여행상품권 300만원, 내셔널지오그래픽 캐리어 세트 등 총 1억원 이상의 푸짐한 경품 혜택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KT숍(Shop)에서 폴더블5를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는 폴더블 전용 액세서리 쿠폰 3만 원권, 2년간 매월 최대 9000원 상당의 다양한 쿠폰팩을 KT 5G다이렉트 요금제에 가입한 폴더블5 구매 고객에게는 네이버페이 최대 5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LG유플러스는 명품을 선보있다. 유플러스닷컴을 통해 사전예약 후 개통을 완료한 고객 중 갤럭시 Z 플립5개통 고객은 샤넬 레인부츠, 나이키x티파니 에어포스, 구찌 조던 로퍼를, 갤럭시 Z 폴드5 개통 고객은 주유상품권 300만원, 태그호이어 레드불 레이싱 등 중 한 가지를 받을 수 있는 100% 당첨복권을 선착순 1022명에게 증정한다. 또한 선착순 1800명은 스마트폰 구매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사진=LG유플러스)한정판 콜라보에, 청년고객이라면 ‘덤’특히 통신사별 한정판 혜택도 준비돼 있다. KT는 KT숍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Z 플립5 대한항공 에디션’ 1000대를 한정 판매한다. 대한항공 에디션은 갤럭시 Z 플립5와 함께 △대한항공5000 마일리지 △한정판 리사이클링 네임택 △무선 충전패드 △플립수트 카드 △에디션 전용 패키지 박스로 구성돼 있다. 구매는 ‘삼성 강남’과‘ 플립 사이드 마켓(서울 성수동·부산 광안리)’에서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후 개통을 완료한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플립수트 카드’를 준다. 플립수트 카드는 NFC가 내장돼 있어 갤럭시 Z 플립5 폰케이스 뒷면에 끼우면 카드 디자인에 따라 커버디스플레이 배경화면이 함께 변경된다. 제공되는 플립수트 카드 중 ‘파이브가이즈’, ‘키스해링’ 등 4종은 유플러스에서만 받을 수 있는 단독 디자인이다. 또한 추첨을 통해 선정된 55명의 고객에게는 LG유플러스 캐릭터 ‘무너’가 그려진 플립수트 카드와 함께 갤럭시 버즈2 프로,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S9으로 구성된 ‘유플러스 혜택킹 세트’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청년대상을 혜택을 더 주고 있다. 사전예약 시 자사 청년요금제와 함께 가입하면 ‘CU’상품권 1000원부터 최대 2만 원까지 즉석에서 받을 수 있는 럭키 0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메타버스 공간인 ‘이프랜드’에는 SKT 공식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의 갤럭시 폴더블5 전용관을 열고 단말 스펙과 구매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홍대 인근의 SKT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에는 2층에 갤럭시 폴더블5 미니어처 팝업존을 구성, 갤럭시 Z 폴드ㆍ플립5의 기능 체험 미션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