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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비만약' GLP-1,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유지 전략은?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치료제에 대한 영국 대규모 조사에서 건강상 위험 인식이 긍정 평가를 소폭 앞섰다.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 후에도 운동, 식단 관리 등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 체성분 관리가 필요하며, 장기 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영국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성인 5,191명(성비 1:1)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GLP-1 계열 치료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건강상 위험이 더 크다(30%)‘거나 ’뚜렷한 이점이 없다(6%)‘고 답한 부정적 인식은 총 36%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상 이점이 더 많다(32%)‘ 등 긍정적 인식(35%)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 “위고비 이후가 더 중요”...전문가들 “약물보다 ’유지 전략‘이 요요 막는다”해당 기관이 GLP-1 치료제 사용에 비관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묻자, △체중 재증가(요요 현상) 우려에 따른 장기 복용·의존 가능성 △높은 치료 비용 부담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인식 등을 꼽았다.이러한 우려는 실제 임상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GLP-1 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수행한 임상 연구에서는 GLP-1 투약을 멈추자 1년 만에 감량 체중의 3분의 2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물 치료 이후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 관리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했다.전문가들은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 감량 과정에서 근 감소를 최소화해 기초대사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근력 운동을 주 3회 이상 꾸준히 병행하고, 체중 1kg당 1.2~1.6g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권장했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수면을 취하고 감량 이후에도 체성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또 감량한 체형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체중 관리 동기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이 줄더라도 팔, 허벅지, 복부, 이중턱 등 잘 빠지지 않는 국소 부위의 군살이 남아있으면 만족도가 떨어져 요요가 오기 쉽기 때문이다. 체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감량만으로 개선이 힘든 국소 부위 지방추출주사(람스)나 DCA(데옥시콜산) 지방분해주사 등 비침습 관리를 고려할 수 있다.대구365mc병원 서재원 대표병원장은 “체중 감량의 궁극적인 목표는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이어가는 데 있다”며 “감량한 체형에 만족하고 유지하려는 의지가 생기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운동과 식이조절을 꾸준히 이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LP-1 계열 치료제, 이점 크지만 장기적 불확실성 우려 여전”장기 복용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학계에 보고된 비만 치료 목적의 GLP-1 계열 약물 장기 추적 연구는 최장 4~5년 수준에 머무른다. 고용량 약물을 10년 이상 장기간 투약했을 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데이터는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황이다.서재원 병원장은 “GLP-1 치료제는 현행 비만 치료제 중 확실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이라면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장기 투약이 확산하는 만큼, 10년 이상 장기 추적 데이터를 축적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GLP-1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식습관 등 생활 습관 자체를 건강하게 바꿔주지는 않는다”며 “의료기관은 GLP-1 처방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무기 재고 바닥에 발목…"트럼프, 이란전 출구 못 찾고 갇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망치를 쥐고도 내려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내내 대규모 공습 재개를 시사하다 지난 24일 돌연 물러섰다며, 취임 초 자신을 제약하는 것은 “나 자신의 도덕성”뿐이라고 했던 대통령이 여러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됐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신속히 끝내고 정권을 교체한다는 목표였지만, 다섯 달이 지난 지금 두 목표 모두 달성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꼬집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특수부대를 보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끌어냈던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테헤란에서 같은 방식이 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통제 밖 변수도 많다. 치솟는 유가와 증시 충격을 막지 못했고,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은 잠시 회복됐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홍해와 아덴만 사이 두 번째 길목마저 위협받고 있다. 선박 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10척에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을 장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지상군을 보낼 여론은 없다고 공개 인정했다.발목을 잡은 결정적 요인은 무기 재고였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확전이 탄약 비축분에 미칠 악영향을 대통령에게 사적으로 경고했다. 중동에 배치된 미군 방공망의 요격 미사일이 여기 포함된다. 지난 4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주요 요격 미사일 재고의 절반이 소진됐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13일 연속 공방을 거치며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비축량 우려를 일축했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전·현직 관계자들이 무기 보충을 절실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 빈틈을 다음 수 계산에 넣을 가능성을 우려한다.좌절은 돌출 행보로 이어졌다. 에너지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18개월간 협상해온 민간 원자력 협정에 서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도 안 돼 아브라함 협정 가입과 이스라엘 승인을 조건으로 내걸며 이를 뒤집었다. 중동 문제를 오래 다룬 아론 데이비드 밀러 전 미 국무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소외시키고 베냐민 네타냐후를 기쁘게 했으며, 미국과 거래하는 것은 배신당하기 마련인 바보짓이라는 강력한 논거를 이란에 제공했다”고 평가했다.여론도 등을 돌렸다. WP와 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마저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란은 이를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미르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26일 국영TV 인터뷰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개방하거나 이란의 방어 능력을 약화·파괴하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은 전략적 의사결정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남은 선택지는 군사적 확전, 제재를 통한 경제 압박,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빼는 것 셋뿐이다. 어느 쪽도 매력적이지 않다. 대규모 폭격은 민간인 대량 사상과 굶주림을 부를 수 있다. 발전소와 교량 파괴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제재는 더디다. 2018년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뒤 8년이 지났지만 이란 정권은 건재하다. 철수를 택하면 이란의 핵물질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그대로 두고 떠나는 셈이 된다.NYT는 “승리를 위한 전략을 거의 갖추지 않은 채 분쟁에 뛰어든 그는 이제 체면을 세우며 빠져나갈 방법을 찾느라 애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 美중간선거 D-100…민주 '민심 우세', 공화 '선거구 유리'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유권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민주당에 우호적이지만, 최근 선거구 재조정에 따른 선거 지형은 공화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2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중간선거를 100일 앞두고 낸 선거 판세 분석 기사에서 “하원 선거 환경은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선거구 지형은 공화당에 유리하고, 상원도 대체로 같은 흐름이지만 구조적 이점은 공화당 쪽이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반환점인 2년 차에 시행하는 선거로 집권 세력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모두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뽑는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1석, 공석 4석이다. 민주당은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공화당을 7%포인트 앞선 데다 보궐선거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수당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과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상승한 물가가 유권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생활비 문제’를 핵심 선거 이슈로 삼고 있다. 유권자들이 가장 쉽게 체감하는 휘발유값이 갤런당 4달러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 집중 공격 포인트다.반면 공화당은 선거구 재조정 효과를 가장 큰 무기로 꼽으며, 조심스럽게 하원 다수당 유지를 낙관하고 있다. 올해 9개 주에서 이뤄진 선거구 재조정으로 최소 6석에서 최대 9석까지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선거구 재조정이 반영된 기준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23명인 반면, 해리스가 승리한 지역구를 대표하는 공화당 의원은 8명에 그친다. 선거구 재조정 이후 공화당이 방어에 유리한 지형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하원 최대 승부처는 아이오와주로 꼽힌다. 아이오와는 비료와 디젤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과 농산물 보복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이다. 2018년 민주당은 공화당이 보유했던 3석 가운데 2석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공화당이 가진 4석 가운데 2석만 탈환해도 성공적인 결과이며, 3석을 가져온다면 대승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민주당이 이런 환경에서도 아이오와 4개 지역구를 하나도 가져오지 못한다면, 전국 다른 경합 지역에서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상원은 공화당이 더욱 유리한 국면이다. 현재 공화당은 53석, 민주당은 47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수당을 되찾기 위해 최소 4석을 추가해야 하지만, 이 가운데 2석 이상을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뒤집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최대 관심 지역은 메인주다. 민주당은 새 후보인 트로이 잭슨을 내세웠지만,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현역 프리미엄과 풍부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이 메인주를 잃을 경우 오하이오와 알래스카뿐 아니라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텍사스나 아이오와에서도 추가 승리가 필요해진다.만약 미시간까지 내줄 경우에는 텍사스와 아이오와를 모두 확보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다음 달 4일 예정된 민주당 미시간 상원의원 후보 경선이 마지막 변수로 여겨진다. 중도 성향의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과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가 맞붙는데, 스티븐스가 최근 두 달 동안 정치행동위원회(PAC) 자금 5000만 달러를 모아 엘사예드(100만 달러)를 크게 앞섰음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이번 경선은 엘사예드 후보를 지지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을 시험하는 무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진보 진영의 대표 인사로 2028년 상원의원 또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용범 “ETF 보완책 효과 기대…필요하면 추가 대책 검토”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제도 보완 방안이 시행된 이후 조금 안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완책 시행 효과를 지켜본 뒤 필요하면 추가 대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도 보완 방안이 시행되고 나서 수요가 좀 안정되기를 기대하는데, 그 이후에 효과를 봐가면서 필요하면 추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 변동성이 좀 차분해져야 되는데 이번에 (이 대통령이 순방에서)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선언으로 AI 수요나 이런 게 장기간 상당히 견고하다는 흐름들이 좀 더 많이 확산돼야 한다”며 “이번 반도체 호황, 그다음에 AI 혁명 이런 것들이 사이클이냐 아니면 구조적인 거냐 이런 거에 대한 논쟁이 지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져야 된다”며 “그러려면 자본시장이 다시 우상향돼야 하니까 그런 좋은 흐름들이 형성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김 정책실장은 금융당국이 오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탁금을 올리는 등 대책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보완 방안을 발표했고, 보완 방안의 핵심 내용이 7월 31일부터 앞당겨 시행되니까 조금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이 대통령의 지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책 시행일을 내달 초에서 오는 3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기본예탁금 기준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기준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예탁금 산정 과정에서 시가의 70%까지 인정되던 주식, ETF, 채권 등 대용증권을 제외하는 것이 핵심이다.김 정책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공급 확대를 위한 택지 조성 등 절차를 신속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집중을 하루아침에 다 해결할 수 없고 기왕에 발표했던 정책들도 택지 조성부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그 절차도 대통령이 직접 이번 토론회에서 했듯이 모든 절차를 신속하게 하는 방안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토론회도 한 번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 정책실장은 “앵커님이 처음에 말씀하신 보유세 분야를 어떤 방식으로 강화하느냐, 초고가 주택의 기준은 뭐냐, 여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 우리도 여론조사를 하고 언론 보도도 보고, 지난번 토론회 때 나왔던 의견들을 들으면서 초고가 주택 기준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면서 “양도세도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를 설정하는 것과 다주택자의 경우 보유세가 강화되면 매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줘야 되지 않느냐, 은퇴 후 지방으로 이주하는 분들은 세 부담을 덜어줘야 되지 않느냐는 등 여러 건설적인 의견들이 나와 그런 의견들을 적절하게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부동산 정책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다듬는 단계 아니냐’는 질문에 김 정책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토론회는 정말 열어놓고 토론을 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정말 많은 검토와 분석을 했고 토론회도 여러 차례 했다”면서 “(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의견들이 정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짚어주고 있다. 그래서 정부 정책을 구체화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일각에서 전·월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토론회 때 나왔던 의견을 반영해서 적절하게 공급과 금융 분야에서도 의견이 모아지고 정부 내에서 보완 방안과 대책, 정책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 준비되는 대로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김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9500억 달러에 이르는 협력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말씀하신 대로 총액은 9500억 달러”라면서 “내역은 삼성전자가 브로드컴과 5년간 2000억 달러, SK는 엔비디아 등과 7500억 달러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드컴이 설계한 AI 칩을 삼성전자가 만들어주는 소위 ‘파운더리’ 계약이 포함됐다”면서 “SK는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만들어주는 대신 엔비디아 GPU 중 최고급인 ‘베라 루빈’ 시스템을 우선 할당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라 루빈의 경우 전 세계가 줄을 서서 찾는 물건인데 한국이 제일 앞자리에 배정을 받은 셈”이라고 강조했다.김 정책실장은 미국 기업들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 “이번에 확약을 받은 것이 5기가와트”라면서 “5기가와트면 GPU 약 200만장 규모에 해당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엔비디아가 2기가와트 구축을 확정하기로 했고, 엔트로픽이 SK텔레콤과 1기가와트 프로젝트, 네이버도 엔비디아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고 브룩필드가 9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해 100억 달러 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한국에 짓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DC를 짓는 주체는 엔비디아, 엔트로픽 등 각각 다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서는 것이고, 우리나라가 5기가와트 AIDC를 갖게 되면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 허브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이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6곳과 만난 것과 관련해 “창업자를 알아보고 초기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해 주는 벤처캐피탈의 존재가 실리콘밸리 경쟁력의 핵심”이라면서 “이쪽에서 제일 활발한 6개사가 다 모인 것은 깜짝 놀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는 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투자를 하지 않았었다”면서 “그런데 앞으로 우리나라에 좋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고 우리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생태계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되겠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대통령이 ‘스타트업이나 창업에 제일 유리한 나라가 되게 하겠다’고 하자 이분들도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 ‘일부는 한국에 사무실을 내고 그런 식으로 화답했다’”고 밝혔다.
- 日국민 84% "여성 천황 인정해야"…자민 지지층도 83%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성 천황을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개정된 황실전범에 따라 옛 황족 가문에서 들어온 양자의 아들이 황위 계승권을 갖게 되는 데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다.나루히토 일본 천황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 (사진=AFP)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천황도 여계 천황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다. “여성 천황만 인정하고 여계 천황은 인정해선 안 된다”는 답변은 25%로, 두 응답을 합치면 84%에 달했다. “여성 천황도 여계 천황도 인정해선 안 된다”는 8%에 그쳤다.여성 천황은 여성이 천황 자리에 오르는 것을, 여계 천황은 어머니 쪽 조상에 천황이 있는 경우를 뜻한다.여성·여계 천황을 용인하는 비율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을 넘었다. 39세 이하가 62%, 40~50대가 53%, 60세 이상은 65%였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층에서도 53%가 여성·여계 천황을 용인했다. 자민당 지지층은 54%가 용인했고, 여성 천황만 용인한다는 응답 29%를 더하면 83%로 전체 흐름과 거의 같았다.일본 황실전범은 황위를 아버지 쪽으로 혈통이 이어지는 ‘남계 남자’로 못박고 있다. 여성 황족은 일반인과 결혼하면 황실을 떠나야 했던 탓에 황족은 17명까지 줄었다. 나루히토 천황에게는 외동딸 아이코 공주뿐이고, 황위를 이을 수 있는 젊은 남성은 조카인 히사히토 친왕 한 명뿐이다. 이번 개정으로 36~38촌이나 떨어진 옛 황족 남성의 아들은 계승 자격을 얻는 반면 천황의 친딸은 여전히 배제되면서, 남성만 고집하는 원칙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졌다.이번 황실전범 개정은 황족 수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여성 황족이 결혼한 뒤에도 황실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2차 대전 후 황실을 떠난 옛 황족 가문의 남계 남자를 양자로 맞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담겼다. 안정적인 황위 계승 방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계속 검토한다”는 부대결의를 채택했다. 장래에 여성 천황이나 여계 천황을 인정할지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황실전범 개정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49%, “평가하지 않는다”는 41%였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평가한다가 68%, 평가하지 않는다가 24%였다. 반면 무당파층에서는 평가하지 않는다가 46%로 평가한다(39%)를 웃돌았다.개정 황실전범은 옛 황족 가문에서 들어온 양자 본인에게는 황위 계승 순위를 규정한 2조를 적용하지 않는다. 반면 양자의 아들에게는 2조가 적용돼 황위 계승 자격이 생긴다. 입헌민주당 등은 중·참의원 정·부의장과 여야 논의에서 그렇게까지 정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양자의 아들이 황위 계승권을 갖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42%,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45%였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적절하다가 54%로 전체보다 12%포인트 높았다. 반면 무당파층은 53%, 야당 지지층은 59%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세대별로는 경향이 갈렸다. 39세 이하는 적절하다가 51%였고, 40~50대는 긍정과 부정이 팽팽했다. 60세 이상은 적절하지 않다가 47%로 적절하다(39%)를 웃돌았다.
- 李대통령 지지율 46.3%…2주 연속 하락[리얼미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며 46.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리얼미터는 최근 부동산 이슈와 증시 약세 등 경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사진=연합뉴스)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46.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5%포인트 상승한 49.5%였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3.2%포인트로,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2%였다.리얼미터 측은 “분당 아파트 ‘근저당 매매’ 논란 및 보유세 강화 발언 등 부동산 민심 반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및 보완수사권 관련 정책 갈등, 증기 급락 등 경제 악재가 맞물리면서 주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난 23~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3%, 국민의힘이 40.6%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0.7%포인트로 2주 연속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0.6%포인트 상승했다. 조국혁신당은 3.3%, 개혁신당은 2.2%, 진보당은 1.0%를 기록했으며, 기타 정당은 2.0%, 무당층은 9.6%였다.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트럼프 운명 가른다 …이란전·고물가 등 승패 가를 변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이달 26일(현지시간)을 기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최대 정치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의회 권력 재편을 넘어, 남은 임기 2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지켜내면 감세와 관세, 이민정책 등 핵심 국정과제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의회 주도권을 앞세운 강도 높은 견제와 탄핵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트럼프 “중간선거 지면 민주당이 탄핵 추진”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반환점인 2년 차에 시행하는 선거로 집권 세력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모두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뽑는다. 현재 제119대 의회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이며 하원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1석, 공석 4석이다. 판세는 하원과 상원이 엇갈린다. 미국 선거 분석기관 디시전데스크HQ는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60%로 전망했다. 예상 의석은 민주당 225석, 공화당 210석이다. 반면 상원은 공화당이 50석을 확보한 뒤 JD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통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다소 큰 것으로 분석했다.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여부다. 하원을 장악하면 민주당은 각종 상임위원회를 주도하며 행정부에 대한 조사권과 소환장 발부권을 확보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예산 집행은 물론 이민정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청문회와 조사를 할 수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탄핵소추 추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최대 정치적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공화당 하원의원 연찬회에서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지면 민주당은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나를 탄핵하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하원이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더라도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대통령 파면에는 상원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전망대로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하면 탄핵안 통과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하원을 민주당에 내주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내내 각종 청문회와 의회 조사, 정치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역시 경제다. 특히 이란전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와 물류비, 식료품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인 점은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란 공습으로 중동 리스크가 확대하면서 유가 상승을 초래했고 고율 관세 정책이 수입물가를 자극해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대규모 감세 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보험과 식품 지원 예산을 줄이면서 서민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점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불법이민 문제 부각…공화당 중도층 결집 나서미국 유권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체감물가다. 계란과 식료품, 휘발유 가격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자동차 보험료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산층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 여기에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생활비’가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반면 공화당은 불법 이민과 치안 문제를 다시 부각하는 동시에 민주당 진보 진영의 정책을 ‘극단적’이라고 규정하며 중도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최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에 머물렀다. 정치평론가 척 토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밑돌면 집권당이 의회 다수당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단순히 의회 권력의 향방만을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 결과에 따라 앞으로 2년간 미국의 감세와 관세, 이민정책은 물론 재정 운용과 통상정책의 방향까지 달라질 수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경쟁을 넘어 ‘경제를 둘러싼 국민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4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DC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 폭우에도 '그냥 출근'…직장인 10명 중 4명 "회사 안 바뀐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태풍과 폭우, 폭염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정시 출근과 정상 근무를 요구받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재해 상황에서도 회사가 재택근무나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연재해 출퇴근’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는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비율을 기준으로 진행됐다.조사 결과 응답자의 43.8%는 태풍·폭우·폭염·폭설·지진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회사가 재택근무나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비정규직일수록 더 취약…정부 권고에도 평소처럼 출근고용 형태별 격차도 뚜렷했다. ‘보장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정규직(39.8%)보다 비정규직(49.8%)에서 높았다. 특히 프리랜서·특수고용(55.3%), 일용직(58.5%), 파견·용역·사내하청(58.3%)은 절반을 웃돌았다. 여성(53.4%), 비사무직(50.6%), 일반사원급(52.4%), 숙박·음식점업(56.7%), 비조합원(45.1%)에서도 같은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실제 경험도 비슷했다. 응답자의 38.4%는 정부가 재택근무나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한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회사 방침에 따라 평소처럼 출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자연재해로 지각한 뒤 불이익을 겪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15.3%는 “자연재해 상황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이나 불이익을 경험했거나 동료가 이를 겪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직장인 7명 중 1명 이상이 불가항력적인 재해 상황에서도 지각을 이유로 불이익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셈이다.반면 응답자의 65.4%는 재해 상황에서는 노동자가 스스로 근무 형태를 선택하거나 작업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해 자기 결정권 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직장갑질119는 현장 제보 사례도 공개했다. 한 물류센터 계약직 노동자는 창문 없는 진열층에서 여름철 고온에 시달렸지만 일부 직원만 해당 업무에서 제외됐다고 제보했다. 또 사무실 에어컨이 3년째 고장 난 채 방치됐다는 사례와, 병원 방사선촬영실에 냉방시설이 없어 실내 온도 30도가 넘는 환경에서 근무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현행법상 자연재해 시 근무 조정은 사업주 재량에 맡겨져 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는 천재지변 등으로 출근이 불가능한 경우 공가를 승인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민간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별도 취업규칙이 없는 사업장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한 결근도 일반 결근과 동일하게 처리돼 임금 공제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산업안전보건법상 작업중지권 역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법은 ‘급박한 위험’이 있을 경우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급박한 위험의 기준이 모호한 데다 작업중지를 이유로 불이익을 준 사업주를 처벌하는 규정도 없다. 작업중지에 따른 임금 손실을 보전할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 더욱이 이 권리는 근로자에게만 인정돼 택배기사와 배달기사 등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남다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기후위기로 폭염과 폭우 같은 자연재해가 일상이 됐지만 노동자 안전은 여전히 사업주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며 “재해 시 지각·결근 처리 기준을 법으로 명확히 하고 작업중지권의 실효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트럼프, 끝 안 보이는 이란전 '수렁'…미, 이란 전역 공습 확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5개월째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란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전쟁이 새로운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트럼프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남부 아바즈에서 북부 길란주 카스피해 연안까지 이란 전역의 군사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후티 반군은 아직 충분한 고통을 겪지 않았다”며 “대규모 군사적 응징(major military punishment)”을 경고한 직후 이뤄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장기화에 갈수록 강한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통령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복수 모드(revenge mode)’에 들어갔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란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예상 빗나간 장기전…트럼프 “복수 모드”로 강경 선회미국은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하면서 수주 안에 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하며 이란전도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자신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끝없는 전쟁(forever war)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러나 수개월간 이어진 군사 압박과 협상은 휴전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전쟁은 오히려 새로운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쿠웨이트의 캠프 뷰링과 아리프잔 기지, 도하 기지, 바레인의 미 제5함대 시설, 요르단과 이라크 내 미군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이란 미사일 7기와 드론 6기를 격추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이란 보건부는 지난달 말 교전 재개 이후 59명이 숨지고 66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도 이번 전쟁으로 미군 전사자가 18명으로 늘었으며 국방부는 지난 7일 이후 부상자가 10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연구원 에런 데이비드 밀러는 “철수는 정치적으로 치명적이고 확전은 더 큰 위험을 수반한다”며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유가 100달러·중간선거 악재…출구 안 보이는 트럼프전쟁은 홍해까지 확산되고 있다. 친이란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하고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에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96달러대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후티 공격으로 여러 유조선은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했고, 남부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 보험료도 일부 업체에서 하루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전날 단 1척으로 줄어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한편 중국의 중재 아래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 협상 재개까지는 상당한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전쟁 장기화는 미국 경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중간선거 정당 지지도에서 공화당을 11%포인트 앞섰고,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경제 운영 평가에서 민주당이 9%포인트 우위를 기록했다.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군사력을 수주 내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이란이 여전히 드론과 미사일 공격 능력을 유지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도 지속하고 있어 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 '친명 투톱' 박성준·이건태, 왜 최고위원 예선서 떨어졌나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박성준·이건태 의원이 나란히 탈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친명계 표심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쏠렸거나 혹은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공취모)’을 주도한 데 대한 거부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건태 의원(왼쪽)과 박성준 의원의 모습(사진 = 뉴시스)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성준(재선)·이건태(초선) 의원은 전날 발표된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에 실패했다. 본경선 진출자는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후보 등 8명으로, 친청계(친정청래)로 분류되는 이성윤·한민수·최민희 후보는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당초 당 내부에서는 박성준·이건태 의원의 본선진출을 무난하게 예상하는 기류가 컸다. 이들은 지방선거 전 공취모를 주도하는 등 친명계 행동대장 역할을 자처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공취모의 상임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변호사 출신이다. 이 때문에 당내 일부는 박성준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 의원은 두 번째 최고위원 출마이기에 ‘동정표’도 상당해 예비경선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민주당 관계자도 “두 후보가 떨어질 것으로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친명계 내부에서는 친명계 표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쏠리면서 이들에게 표가 분산되지 못한 것을 탈락 원인으로 본다. 예비경선은 중앙위원급(당 지도부, 국회의원, 시도지사, 지역위원장 등) 50% + 권리당원 50%를 반영했으며, 유권자는 각각 2명의 후보를 선택한다. 친명계 관계자는 “친명 지지자들은 박성준·이건태 의원보다 김용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을 거다. ‘대통령을 지킨다’는 명분에서도 최측근인 김용 후보에게 표가 쏠렸을 것”이라며 “특히 표의 가중이 높은 중앙위원급에서는 김용 후보와 함께 지역적 또는 성별을 고려해 서미화·임미애 후보 등을 뽑을 이들이 다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준·이건태 의원이 친명 표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지방선거 민주당 패인 중 하나로 꼽히는 ‘공취모’를 주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공취모가 검찰 보완수사권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대신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를 얻어내려 한다고 의심한다. 이 때문에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강조하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들이 ‘친청 최고위원 3인방’에게 표를 집중했고, 친명 지지표가 예상보다 더 줄면서 이들의 동반탈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예비경선 기간 막판에 불거진 ‘신천지 개입 의혹’ 역시 두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앞서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을 띄웠다. 이후 이건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신천지 전대 개입과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중 당적자들과의 대전”이라며 제보센터까지 운영했다. 친청계 관계자는 “이건태 의원이 신천지 제보센터까지 운영하겠다고 발표하자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도를 넘어 당을 망가뜨리려고 한다’는 비난이 매우 거셌던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기류 때문에 친청계 후보에게 표가 집중되고, 반면 박성준·이건태 의원이 탈락했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실제 신천지 개입설 폭로 이후 예비경선 초반 다소 열세였던 정청래 전 대표의 지지도는 급상승하는 분위기다. 23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RS 무선전화 방식)에 따르면,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호도는 정 전 대표가 33.7%로 김 전 총리(22.0%)를 오차 범위 밖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