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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창업자 김봉진 "재산 절반 기부"…최소 5500억원(종합)
  • '배민' 창업자 김봉진 "재산 절반 기부"…최소 5500억원(종합)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했다. 그의 재산과 기부 형태로 미뤄보면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더 기빙 플레지가 홈페이지에 소개한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부부의 서약서.(사진=홈페이지 캡쳐)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부 단체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김 의장 부부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이들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자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1065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다만 김 의장의 기부가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김 의장의 자산이 변동할 여지가 있어 기부 규모는 유동적이다. 김 의장이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면서 받은 이 회사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앞으로 기부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이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김 의장은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꿨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이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동참했다.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 약속과 선언 형태로 이뤄진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 선언했다.이하 서약서 전문안녕하세요 김봉진, 설보미입니다.우선 빌게이츠와 워런버핏 그리고 앞선 218분의 기부선언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수많은 창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이 이야기는 누군가에 의해 계속 이어져야 하며 그 이야기를 잇는 사람 중 한 명이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선언합니다.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 한나, 주아도 이 결정에 동의했음을 알려드립니다.(심지어 위 사진은 한나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그리고 셋째 다니엘은 아직 두 살이라 설명이 불가능해 훗날 자라면 누나들과 잘 설득해 보겠습니다. :-)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기부서약은 제가 쌓은 부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선 신의 축복과 사회적 운에 그리고 수많은 분들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합니다.2017년 페이스북을 통해 100억원을 3년 안에 환원하겠다는 기부 서약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 인생의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합니다.그 과정에서 인생의 행복과 보람을 경험했고, 심지어 이를 통해 사업을 더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으며, 기부 과정의 실무적인 어려움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그 배움을 통해 우리 부부는 앞으로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습니다.또한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 제도적 문제들을 개선하는데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려합니다.그렇지만 현재의 예상수명보다 훨씬 더 많이 살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지금 모든 계획을 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과거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지금은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스타트업을 하면서 좌충우돌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 방식의 기부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도전과 실패를 통해 지속적으로 배워나갈 것이며, 그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요.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그렇게 누군가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주시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2021.02.18 I 전재욱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 선언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 선언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했다.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부 단체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김 의장 부부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이들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이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이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동참했다.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 약속과 선언 형태로 이뤄진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 선언했다.
2021.02.18 I 전재욱 기자
금리 급등에 휘청한 뉴욕증시…유가는 또 올랐다
  • [뉴스새벽배송]금리 급등에 휘청한 뉴욕증시…유가는 또 올랐다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간밤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미국 빅테크 주가가 크게 주춤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 한때 768달러선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공포를 키웠으나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도 통화완화 정책 유지를 시사했다. 미국 석유시설이 한파에 셧다운되면서 국제유가는 또 올라 61달러선이 됐다.한편 포드자동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만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인플레공포에 테슬라 등 빅테크 휘청-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29% 오른 31613.02에, S&P500은 0.03% 내린 3931.33에, 나스닥 지수는 0.58% 내린 13965.49에 장을 마쳐. -소비와 물가 지표가 대폭 호조를 나타내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장 초반 1.33% 위로 고점을 높여. 이에 기술주들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며 3대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내.-특히 테슬라의 경우 장 한때 768선까지 하락하며 투자자의 공포를 키웠으나 반발매수세 유입되며 상승 반전, 798.15(+0.24%)달러에 장을 마쳐. 애플은 -1.76%, 넷플릭스도 -1.07% 하락.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0.2%), 구글(+0.38%), 페이스북(-0.15%), 아마존(+1.21%) 등은 소폭 상승. -유가 급등 지속에 엑손모빌(+1.56%). 워런버핏이 선택한 셰브론(+3%)은 더 큰 폭 상승.◇ 유가는 또 오르고 금값은 또 내렸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1.09달러) 오른 61.14달러에 거래를 마쳐.-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에 따른 정전 사태로 미 텍사스주의 원유 및 정유 관련 시설들이 다수 문을 닫거나 가동을 줄인 것이 공급난을 초래. 정전으로 텍사스에서 최소 하루 260만 배럴 규모의 정유 시설 가동이 중단돼.-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6.20달러) 내린 1772.80달러로 마감해 작년 6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 금리 상승에 금값에 하방 압력이 가해져.◇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연준도 여전했다-미국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3% 급증했다고 발표. 소매판매는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 훨씬 큰 폭 늘어. 미국의 연초 소비가 개인당 600달러 현금 지원 등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한편 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경제 여건이 현재 FOMC의 장기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정책 스탠스를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주목.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뜻.◇ 포드 “2030년엔 전기차만 만든다”- 포드가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대륙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오직 전기차만 내놓겠다고 밝혀. 포드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들여 4000명 이상이 일하는 독일 쾰른 공장을 전기차 조립공장으로 전면 개조한다고.-오는 2035년까지 전기차 회사로 완전 변신하겠다는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기존 완성차 회사들이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에 미래를 걸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음.◇ 비트코인, 시총 세계 8위로-간밤 비트코인이 금, 애플, 사우디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은(銀), 구글에 이어 시가총액 8위에 등극.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만 2000달러를 넘어서. 시총 1조달러를 눈앞에.-비트코인이 은의 시총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한단계 격상할지 여부 귀추 주목.
2021.02.18 I 이슬기 기자
테슬라·텐센트도 제쳤다…시총 8위 '비트코인' 안전자산 자리잡을까
  • 테슬라·텐센트도 제쳤다…시총 8위 '비트코인' 안전자산 자리잡을까
  • 17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자산들의 시가총액 순위. (출처=컴퍼니스마켓캡 캡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은 ‘디지털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5만2000달러선까지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이 세계 모든 자산 중 8위까지 올랐다. 특히 금(金)과 함께 주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은(銀)의 시총 규모까지 위협하고 있어 주목된다.◇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시대 눈앞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만2177달러(약 57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2254달러까지 치솟았다. 5만달러선까지 오른 이후 레벨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비트코인값 폭등에 시총은 1조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9729억달러(약 1077조5000억원) 규모로 세계 8위에 등극했다. 당초 중국 텐센트에 뒤져 있었으나 최근 랠리로 8위까지 올라섰다.비트코인에 앞서 각국 통화당국이 준비자산(reserve assets)으로 보유할 정도로 독보적인 안전자산인 금(11조2670억달러)이 시총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애플(2조197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3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8420억달러), 아마존(1조6660억달러), 은(1조499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4310억달러) 등이 잇고 있다. 비트코인 뒤에는 텐센트,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 구이저우 마오타이, 비자, JP모건체이스, 존슨&존슨, 월마트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건 은의 시총과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시총이 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월가의 한 금융사 인사는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미들이 게임스톱(게임스탑·GME) 이후 타깃을 은으로 정했을 당시 회의론이 많았다”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은 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라고 했다. 시총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각종 리스크에 대처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요즘 비트코인은 2017년 말 폭락장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월가 큰 손’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소식까지 이날 전해졌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나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부채가 증가하는 가정 하에 가치 저장소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에 조금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블랙록이 시사한 것이다.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블랙록은 올해 1월 운용하는 두 개의 펀드에 비트코인 선물을 추가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마스터카드, 비자,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등 제도권 금융사들과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선 것보다 더 상징적이다.라이더 CIO는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현재 너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갖고 있는 현금 중 일부를 가상자산으로 보유하는 건 타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단순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정도가 아니라 향후 10년간 가상자산, 블록체인, 비트코인이 기술과 기업 전반에 걸쳐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순위는 54위다. 2098억달러 규모다. 노바티스(57위), 화이자(62위), 머크(64위), 오라클(66위), 셰브런(69위), 소프트뱅크(70위), 퀄컴(77위), 맥도널드(80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들이 이더리움 뒤에 있다.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비트코인 가격 안정성 취약” 경고도그러나 시총을 통해 비교하는 게 아직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다는 점에서다. 시총 최상위권 기업 혹은 원자재의 가치는 웬만한 이슈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안정성이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경우 워낙 단기 폭등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폭락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격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우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가격 널뛰기를 멈추지 못한다면 현재 상승 랠리를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총은 최근 5개월 만에 7000억달러 불어났는데, 올해 1월 이후 가격 움직임을 보면 투기적인 매수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추격 매수가 들어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이상 얼마든지 오를 수 있겠지만, 금 혹은 은처럼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월가 내에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정 받기까지 한참 시간이 흐르며 검증 받아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요 기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금과 같은 비중으로 편입하는 건 아직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진=AFP 제공)
2021.02.18 I 김정남 기자
'1조달러 육박' 비트코인 시총 세계 8위…은 뛰어넘나
  • '1조달러 육박' 비트코인 시총 세계 8위…은 뛰어넘나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전체 자산의 8위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만845달러(약 56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1362달러까지 올랐다. 사상 처음 5만1000달러를 돌파했다.장중 시총은 9612억달러(약 1065조원)까지 불어났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전세계 8위 수준이다. 이날 오전 기준 금(11조2580억달러)의 시총이 압도적인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그 뒤를 애플(2조1800억달러), 아람코(2조3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8240억달러), 아마존(1조6610억달러), 은(1조478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4230억달러) 등이 잇고 있다. 8위인 비트코인 뒤에 텐센트,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 구이저우 마오타이(Kweichow Moutai), 비자, JP모건체이스, 존슨&존슨, 월마트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단순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정도가 아니라 향후 10년간 가상자산, 블록체인, 비트코인이 기술과 기업 전반에 걸쳐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비트코인 시총이 1조달러 시대를 열 경우 은 시장을 넘어설 가능성 역시 있다. 은은 금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금을 제외하면 모든 자산들이 비트코인의 사정권에 있어 보인다.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워낙 단기 폭등한 탓에 과열 국면에 있다는 경고도 많다. JP모건은 “현재 가격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2021.02.18 I 김정남 기자
미국 국채금리 1.33%…인플레 공포에 나스닥 1%대 급락
  • 미국 국채금리 1.33%…인플레 공포에 나스닥 1%대 급락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예상밖 소비 호조에도 급락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내린 1만3903.31에 거래 중이다. 장중 내내 1만40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3% 내리고 있다.미국 실물경제의 버팀목인 소비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장중 하락하는 것이어서 의외라는 평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증시 약세장은 국채금리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큰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333%까지 올랐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다. 국채금리는 1.2% 레벨까지는 증시에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지만, 1.3% 레벨로 올라오자 분위기가 달려졌다.실물경기 반등에 국채금리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있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소비 호조는 국채금리를 더 위로 밀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폭등세가 이어졌던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49% 하락한 주당 776.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의 경우 1.86% 내리고 있다.
2021.02.18 I 김정남 기자
5만1000달러 넘은 비트코인…"변동성 못 줄이면 랠리 지속 못해"
  • 5만1000달러 넘은 비트코인…"변동성 못 줄이면 랠리 지속 못해"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역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가운데 비트코인이 특유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줄이지 못한다면 지금 보이고 있는 상승랠리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가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이 같은 경고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우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가격 널뛰기를 멈추지 못한다면 현재 누리고 있는 상승랠리를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비트코인은 테슬라가 1억5000만달러 어치를 매수한데 이어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6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해 가면서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에 5만달러를 넘어 5만1000달러 위까지 올라간 상태다. 그럼에도 JP모건은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파니기르초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5개월 만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나 불어났다“며 ”이 기간 중 시세를 주도한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규모는 11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제한적인 공급과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까지 감안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지난 1월 이후 가격 움직임을 보면 투기적인 매수세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JP모건은 “현재 비트코인시장에 진입해 있는 투기적인 매니아들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10만달러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런 높은 가격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곤 믿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당시 JP모건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전통적인 금(金)에 비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금과 경쟁하면서 대안적인 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바, 코인 등을 모두 합친 금과 같은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점쳤다. 다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격 목표치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얼마나 적응해서 포트폴리오 내 편입을 늘릴 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한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비중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수준으로 변동성이 줄어야 하는데, 그러기까지는 다년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2.17 I 이정훈 기자
미래의 화폐 vs 투기용 상품…비트코인 더 오를까?
  • 미래의 화폐 vs 투기용 상품…비트코인 더 오를까?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래의 화폐인가. 아니면 투기용 상품인가.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개당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옹호론자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이후 모건스탠리,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금융사들까지 뛰어들면서다. 개인이 아니라 기관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 만큼 2017년 말 폭락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온다.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건 너무 먼 얘기라는 회의론은 특히 더 많다.◇비트코인 첫 5만달러↑…시총 1조달러 육박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만1369달러(약 56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총은 9530억달러(약 1054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비트코인은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coin)을 합친 용어다. 가명의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기존 법정화폐(legal tender)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2009년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미국이 본격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더 주목 받았다.개발 의도와 달리 비트코인은 그동안 화폐와 거리가 멀었다. 비트코인 거래시장을 도박판에 빗댈 정도로 변동성이 큰 상품이어서다. 실제 불과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3월 중순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의 10분의1 수준인 1개당 50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이번 랠리의 시작은 테슬라가 출발 총성을 울렸다. 테슬라가 지난 8일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4만달러를 밑돌던 가격이 단번에 4만달러 중후반대로 뛰어오랐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 효과에 따른 일시 폭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미국 내 팬덤은 상상을 초월한다.그런데 테슬라 이후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테슬라의 발표 직후인 11일 블로그를 통해 “올해 안에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업체인 비자는 이미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같은 날 트위터는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이 올해 자산운용사 고객을 위해 가상자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강력한 뉴욕시장 후보로 꼽히는 앤드루 양은 “뉴욕시를 글로벌 비트코인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고, 캐나다 당국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 후반대를 유지하며 탄탄한 수요를 확인했다.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했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머스크와 공개적으로 대화하면서 비트코인 매수를 독려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비트코인 ‘얼리 어댑터’라고 CNBC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관측이 커졌다. 2017년 말 2만달러 가까이 폭등했다가 몇 달 만에 3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전례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은 3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했다. ◇‘닥터둠’ 루비니 “지금 가격,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는 주요 요인인 법정화폐 대체 가능성, 즉 비트코인을 돈 대신 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은 화폐(real currency)가 아니다”며 “ECB는 그걸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돈세탁 가능성을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비트코인은 특유의 익명성 때문에 실제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된 전례가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 거래는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달러화 경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원자재들, 심지어 금조차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거의 없다”며 “또 채권 이자 혹은 주식 배당 같은 안정적인 수입마저 없다”고 했다. 이날 비트코인 투자 소식을 알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67% 빠졌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마냥 장밋빛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로 꼽았다. 월가의 한 금융사 관계자는 “요즘 보이는 시세 자체가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1.02.17 I 김정남 기자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투자자 보호 위해 제도화 시급"
  •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투자자 보호 위해 제도화 시급"
  •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5만 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국배 기자]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면 금융관련 법·제도를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3월 25일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되긴 하지만, 디지털 금융 시대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1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약 5천536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09% 오른 금액이다. 같은 시각 다른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8% 상승한 5천527만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는 주식 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암호화폐라도 거래소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작년 하반기부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내 거래에서 3천만원을 돌파하더니 올해 들어선 5천만원까지 넘어선 뒤 고점을 높이고 있다.여전히 거품 논란이 있지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건 그만한 투자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주식을 비롯해 암호화폐까지 투자 대상이 확대된 데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투자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거기다 미국 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비롯해 뉴욕 멜론은행,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금융 기업들까지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상승세는 더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에 더해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가격 안정성이 생기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아직까지 비트코인 전체 자산 가운데 기관 투자자 비중은 1% 내외로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지금까지 약 700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전체 자산 가운데 기관의 투자 규모는 6~7조원 정도(1%) 밖에 안 됐으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 나오면서 기관 투자자 유입도 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테슬라, 뉴욕 멜론은행 등까지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상 자산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특금법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자자 보호를 비롯해 디지털화되는 금융 환경을 전반적으로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배포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매뉴얼에는 가상자산 사업자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겨있다.최화인 위원은 “특금법 자체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법이기 때문에 이 법을 통해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법제적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장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 이나 주요 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 등에 관한 규정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금융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법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박수용 서강대 교수도 특금법에 대해 “처음으로 정부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에서 반긴다”면서도 “특금법은 (법제 정비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21.02.17 I 김국배 기자
"美재무담당 임원 10명 중 8명, 비트코인 투자 부정적"
  • "美재무담당 임원 10명 중 8명, 비트코인 투자 부정적"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 중 단 5%만이 연내 비트코인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50명을 포함한 77명의 재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4%는 비트코인 투자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투자 의사가 있다고 답변한 비중은 16%에 그쳤으며, 연내 투자 의향을 밝힌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은 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약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 이뤄졌다.비트코인 투자에 부정적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84%는 그 이유로 비트코인 특유의 ‘변동성’을 꼽았다.가트너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산더 반트는 “재무를 담당하는 임원들로선 투기적인 모험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쟁점이 많은 만큼 빠른 투자 확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말 그대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기름을 부은 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지만, 이후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등 굴지의 제도권 금융사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격을 끌고 가고 있다. 2017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달러에 육박했을 당시와 달리 이번 랠리에선 개인에 이어 기관들까지 가세하며 가격을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월가(街)에선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물론 회의론 역시 적지 않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로 꼽았다.
2021.02.17 I 이준기 기자
5만달러 뚫은 비트코인 더 오를까?…안정성 커져 Vs 터무니없는 가격
  • 5만달러 뚫은 비트코인 더 오를까?…안정성 커져 Vs 터무니없는 가격
  • (사진=AFP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돈으로 1개당 5500만원이 넘는 액수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불을 붙인 이후 열흘이 채 안 돼 1만달러 이상 폭등했다.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9527달러(약 548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341달러까지 폭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은 건 2009년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시총은 9378억달러(약 1037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이번 랠리에 결정적으로 기름을 부은 건 머스크다. 머스크가 지난 8일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4만달러를 밑돌던 가격이 단박에 4만달러 중후반대로 치솟았다. 이후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등 굴지의 제도권 금융사들이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이날 전했다. 2017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달러에 육박했을 때는 개인들이 가격을 밀어올렸는데, 이번에는 기관들까지 가세한 것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투자 수요가 커져) 3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했다. 월가에서는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그러나 회의론 역시 적지 않다.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로 꼽았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고 했다.
2021.02.17 I 김정남 기자
美기업 열곳 중 한곳 "3년 내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
  • 美기업 열곳 중 한곳 "3년 내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내 주요 기업들 가운데 5% 정도가 연내 회사 보유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기업 10곳 중 1곳 이상은 앞으로 3년 내에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규제 가능성, 해킹과 보안 위험, 번거로운 회계절차 등을 걱정하고 있지만, 테슬라로부터 촉발된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조사분석업체인 가트너그룹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내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5% 정도가 “올해 안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11%의 CFO들은 “2024년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 설문조사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자사 보유현금의 8%에 이르는 1억5000만달러로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공시한 이후 실시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테슬라뿐 아니라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현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6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등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IT기업들의 경우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다. IT업계 CFO들 가운데 50%는 “연내에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CFO 84%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상당 수는 향후 금융규제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규제를 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 밖에 부족한 위험 회피(39%), 교환이나 지불 방식에서의 더딘 진전(38%), 이해 부족(30%), 해킹 및 보안상에서의 위험(25%), 번거로운 회계 절차(18%)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알렉산더 밴트 가트너그룹 리서치책임자는 “재무적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CFO들의 입장에서 미지의 영역인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시장에 투기적으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기업들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바뀌는 아주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중 IT기업들의 경우 6400억달러 정도의 활용 가능한 현금이 있다. 투자회사인 ARK인베스트는 최근 “모든 S&P500 기업들이 보유현금의 1%씩만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9만달러까지 뛸 수도 있다”고 점쳤다.
2021.02.17 I 이정훈 기자
"보조금 없인 힘들어"..전기차 가격 인하 러시 시작되나
  • "보조금 없인 힘들어"..전기차 가격 인하 러시 시작되나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테슬라가 지난 12일 모델 Y와 모델 3의 기본 트림 가격 설정을 당초 업계 예상보다 낮은 600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서 현대자동차(005380)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들도 새로 출시할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대차, 아이오닉 5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테슬라, 업계 예상보다 낮은 가격 책정…“정부 보조금 개편안 의식”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 3의 가격을 △스탠다드 플러스 5479만원 △롱 레인지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 롱 레인지의 기존 가격인 6479만원에서 480만원 인하된 가격이다. 모델 3는 지난해 1만1003대를 판매해 수입차 중 5위를 차지한 인기 모델이다.관심을 모은 모델 Y의 가격도 △스탠다드 레인지 5999만원부터 △롱 레인지 6999만원부터 △퍼포먼스 7999만원부터로 정해졌다.테슬라의 ‘5999만원 전략’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원 기준인 6000만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액 보조금 지원 기준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와 수소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가격이 6000만원 미만일 경우엔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 6000만원에서 9000만원 미만일 경우 보조금을 50% 지급 받는다. 9000만원을 넘는 전기차는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에선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소비자들의 결정을 좌우한다. 실제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없는 지난달 신차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615대로 전월(3205대) 대비 81% 줄어들었고 전년 동기(891대) 대비 31% 감소했다. 보조금 영향을 받지 않는 억대 고가 차량인 포르쉐의 타이칸은 지난달 107대로 전월(42대) 대비 오히려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이달 중순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보조금 신청을 개시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온 테슬라가 당초 예상보다 가격을 낮춘 것이 업계의 가격 경쟁을 촉발한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가장 큰 경쟁 상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선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아이오닉 5, 모델 3 가격 의식해 내릴 듯…수입 브랜드도 “가격 고민”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가격을 기존에는 5000만 중후반로 추정했지만 더 낮은 가격대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가 모델 3의 롱 레인지 트림까지 가격을 6000만원대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3보다 싼 5000만원대 초중반으로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나온다. 수입차 브랜드도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기준으로 가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일부 브랜드는 보조금 가격에 맞는 소형차 위주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사전 예약 중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는 트림별로 △젠 3995만원 △인텐스 에코 4245만원 △인텐스 4395만원 등 가격을 책정해 기준을 맞췄다. 푸조의 e-2008과 e-208도 4140만~4940만원의 가격으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메르세데스-벤츠 경우 올해 상반기에 소형 모델인 EQA를, BMW는 iX를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역시 가격을 6000만원 이하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형급 이상 고가 모델의 경우도 최대한 9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정하려는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모델이면 일부 기능을 옵션으로 빼서 가격 조절을 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은 “정부가 보조금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대중화 모델 경우 6000만원을, 고급 모델 경우 9000만원을 지원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 잘 먹혀들었다고 할 수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러시가 소비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1.02.17 I 손의연 기자
"테슬라 잡아라"..세계 1위 자리놓고 LG엔솔·CATL 각축전
  • "테슬라 잡아라"..세계 1위 자리놓고 LG엔솔·CATL 각축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에서 테슬라가 킹 메이커로 떠올랐다. 테슬라가 지난해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CATL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배터리 제조사로 성장했다. 17일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량은 134.5GWh로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다. 40GWh에 가까운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051910)의 전지사업부문)이 선두자리를 빼앗았다. CATL과 파나소닉이 2·3위에 나란히 올랐다. 파나소닉은 배터리 탑재량이 거의 늘지 않은 데 비해 CATL은 큰 폭으로 성장하며 파나소닉을 3위로 밀어냈다. 앞서 국내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탑재량 34.3GWh)와 LG에너지솔루션(33.5GWh)이 1·2위를 기록한 데 비해 파나소닉(26.5GWh)이 3위에 머물렀다. 2019년 CATL(32.5GWh)과 파나소닉(28.8GWh)이 LG에너지솔루션(12.4GWh)에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것과 크게 달라졌다. (자료=아다마스 인텔리전스)전기차 배터리 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것은 테슬라 영향이 컸다. EV세일즈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49만대를 판매하며 20%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선 ‘큰손’인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외 지역에서 전기차를 첫 제조했을 뿐 아니라 파나소닉 외 다른 제조사로 공급처를 넓혔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모델3’엔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의 소형 원통형 배터리가, 4분기부턴 CATL이 생산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각각 투입됐다. 다만 NCM 기반 배터리가 LFP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무게가 더 가벼워 효율이 좋다.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체 배터리 20%가량을 테슬라 모델3에 공급하면서 1위 자리로 오를 수 있었고, 모델3에 배터리 공급을 개시한 CATL도 세 번째로 큰 배터리 제조사로 컸다”며 “테슬라의 지배력 전선이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연말까지 100GWh로 늘리려던 생산능력 계획을 120GWh로 확대 수정했다. 추가된 20GWh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올해 155GWh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대다수에 들어가는 중대형 파우치형 배터리뿐 아니라 주로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도 고루 증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제조하는 모델3에 이어 모델Y에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02.17 I 경계영 기자
美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비트코인, 달러화 위협 못해"
  • 美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비트코인, 달러화 위협 못해"
  •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사진=AFP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달러화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불러드 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먼 미래까지도 ‘달러 경제’가 계속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이 사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가상화폐가 달러화를 위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소를 원하며 그 통화에 투자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처럼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민간 통화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미래에 어떠한 변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불러드 총재는 2008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연은을 이끈 이래로 민간 가상화폐들을 활용한 거래에 우려를 나타내왔다.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마스터카드 등 일부 금융권이 가상화폐 취급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한 직후에 나왔다.한편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815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동차 구매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1.02.17 I 이혜라 기자
공매도 공격에 반토막난 '이항'…서학개미 올해 천억원 순매수
  • 공매도 공격에 반토막난 '이항'…서학개미 올해 천억원 순매수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도심항공운송수단(UAM) 기술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이항(Ehang)이 기술조작·가짜계약 의혹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루 새 반토막이 났다. 올해애만 서학개미들은 이항을 1080억원이나 순매수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울프팩리서치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항 공장의 내부. 울프팩리서치는 공장 내엔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으며 종이박스 등 자재들이 널부러진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사진=울프팩리서치 유튜브 캡쳐)앞서 지난 16일 나스닥 시장에서는 이항 ADR이 전 거래일 대비 62.69%나 급락한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항에 대한 공매도 리포트가 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울프팩리서치는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아이치이’가 사용자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까지 이끌어 낸 기관이다.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항과 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던 쿤샹(Kunxiang)은 이항과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기업으로, 쿤샹의 주소지는 쿤샹과 관련없는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 주소였다며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항의 본사를 찾아가 본 결과, 이항은 최소한의 보안 시설도 갖추지 않았으며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다고 꼬집었다.문제는 이항 주식에 한국 투자자 역시 크게 베팅했다는 사실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이항의 주식을 올해에만 9804만달러(10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결제금액 14위다. 이항은 최근 전기차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UAM 기술으로 함께 주목을 받았던 중국 기업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항의 순매수결제금액은 중국의 지리자동차(8794만달러·15위)보다, 미국의 GM(6791만달러·18위)보다도 많다.실제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이항의 주식보관금액만 5억 4948만달러(6055억원)어치로, 미국 주식 중 보관규모 9위에 달한다. 심지어 중국판 테슬라라고 불리는 니오(3억 8963만달러·14위)보다도 보관규모가 많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몸값이 뛰고있는 TSMC(4억 4751만달러·11위)보다도, 월트디즈니(3억 9592만달러·13위) 보다도 보관금액이 크다.
2021.02.17 I 이슬기 기자
금리 뛰며 맥 못춘 美빅테크…中 이항은 하루새 반토막
  • [뉴스새벽배송]금리 뛰며 맥 못춘 美빅테크…中 이항은 하루새 반토막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간밤 미국 시장에선 굵직굵직한 소식이 많았다. 뉴욕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혼조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고, 중국의 도심항공운송수단(UAM) 기술기업으로 주목받은 이항(Ehang)이 기술조작·가짜계약 의혹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워런 버핏이 지난해 9월 공개하지 않았던 매수 기업은 버라이즌과 셰브론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쟁자들이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했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美 국채 금리 급등에 빅테크 혼조세-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 오른 31522.75에, S&P500은 0.06% 내린 3932.59에, 나스닥 지수는 0.34% 내린 14047.50에 장을 마쳐.-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하락 반전하기도. 미 국채 10년 금리는 이날 1.3% 부근까지 급등. 팬데믹 위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경제회복 기대+물가상승 가능성+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원인. 금리가 증시를 발목잡을 수 있다는 우려 커지는 중.-주요 빅테크 기업도 혼조. 애플(-1.61%), 마이크로소프트(-0.53%), 구글(+0.75·), 아마존(-0.27%), 테슬라(-2.44%), 페이스북(+1.28%). -반면 금리 상승에 금융주는 좋았음. JP모건(+2.41%), 뱅크오브아메리카(+2.7%), 웰스파고(+3.76%). 유가 상승추세로 엑손모빌(+3.01%)도 올라.(사진=AP/연합뉴스 제공)◇ 中 이항(Ehang) 하루새 주가 반토막-UAM 기술기업으로 주목받던 중국 이항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를 통해 기술조작·가짜계약 불거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62.69% 급락, 현재 46.30달러.-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의 본사, 공장, 이항과 계약을 맺은 업체 등을 직접 탐방한 뒤 작성돼. 특히 이항과 5000억원의 계약을 맺은 곳은 쿤샹(Kunxiang)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 설립된 기업으로 주소지가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 주소 등으로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는 주장.◇ 세인트 연은 총재 “주식 거품인지 모르겠다…긴축 필요 의문”-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간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주식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해. -그러면서 “대형기술기업들은 엄청난 기술과 매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이런 가치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이를 거품으로 부르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는 일상적인 투자이며, 이들 기업이 정말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도 언급.-그는 연준 자산 매입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 최근 국채금리 급등으로 테이퍼링 위험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인트 연은 총재는 일단 선을 그은 셈.◇ 버핏이 숨겼던 종목 ‘버라이즌·셰브론’-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6일 SEC 보유주식공시를 통해 버라이즌과 셰브론의 주식을 새로 편입했다고 발표. 버라이즌은 무려 1억 4671만주 사들였고, 셰브론도 4849만주 사들였음. 더불어 금융주인 마쉬 앤 맥레넌 컴퍼니의 주식도 426만주 사들이며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앞서 버크셔는 지난해 11월 중순 약 2500억달러(약 275조원) 규모의 주식 보유 현황(13F)을 SEC에 보고하면서, 특정 종목을 비공개했음. 버핏이 매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가 뛰어 매입 프로그램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이로써 버핏이 숨겼던 포지션은 버라이즌과 셰브론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 월가에서는 버핏이 월트디즈니 혹은 페이팔을 샀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WSJ “앤트 IPO 중지, 시진핑 경쟁자 견제 때문”-美 월스트리트저널, 中 앤트그룹 IPO가 중단된 건 시진핑 주석의 경쟁자들이 IPO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간밤 보도.-중국 지도부는 앤트그룹의 복잡한 소유구조에 대해 우려했을 뿐 아니라, IPO를 통해 시 주석과 중국 핵심 지도부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막대한 차익을 챙기는 것을 경계했다고. 때문에 상장을 미룬 게 아니라 아예 중단시켰다고 전해.-물론 중단 이유는 이뿐만이 아님. 앤트그룹이 대출 등의 위험은 국가에 떠넘기면서 정작 앤트그룹 당사자는 막대한 사용자와 데이터를 이용해 권력을 쥐고 이익을 볼 것이라는 우려도 주요.◇ 비트코인, 사상 첫 5만달러 돌파-비트코인 가격은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오전 7시32분 5만191달러를 기록. 런던에서도 5만달러가 넘음. 5만달러 고지를 넘긴 건 사상 처음.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전체 가치는 9400억달러로 불어나.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만 70% 넘게 상승.-최근 비트코인 관련 모멘텀이 계속 나오는 중.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날 비트코인 구입을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혀. 앞서 뉴욕멜론은행이 가상화폐 보유·이전·발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마스터카드도 올해 중 자체 네트워크에서 가상화폐를 지원하기로 했음.◇ 유가 또 올랐다…금값은 금리 오르며 하락-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58달러) 오른 60.05달러에 장을 마감.-미국의 다수 주(州)를 덮친 한파로 폭설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진 것이 유가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 텍사스주에서는 다수의 정유 시설과 유정이 폐쇄돼 공급 차질이 예고.-한편 국제 금값은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내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4.20달러) 내린 1799달러에 거래를 마쳐.
2021.02.17 I 이슬기 기자
파트론, 고수익 신사업으로 구조 개편…목표가↑-KB
  • 파트론, 고수익 신사업으로 구조 개편…목표가↑-KB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KB증권은 17일 파트론(091700)에 대해 무선통신용 라우터뿐만이 아니라 차량용 카메라 등 전장용 부품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러한 신사업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15%(2000원) 높은 1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지난해 4분기 파트론의 매출액은 3332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27%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9% 수준이었다. 지난 한 해 전체로는 매출액 1조1793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 60.1% 줄어든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퀄컴에 납품하는 라우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늘어났고, 갤럭시S21의 조기 출시 효과가 반영됐다”며 “이에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2892억원)를 15.2%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기대치(123억원)를 22.5% 가량 밑돌았다”고도 덧붙였다.지난해 말 부진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파트론에 대해 주목할 만한 이유로는 ‘신사업 성장세’가 꼽혔다. 이 연구원은 “퀄컴향 무선통신 라우터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10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테슬라향 LED 모듈, 만도(204320) 등에 납품하는 차량용 카메라 등 전장 부품의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스마트폰 부품 중심의 사업 구조가 고수익·고성장의 신사업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만큼 파트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이에 KB증권이 추정한 올해 파트론의 매출액은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83%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2021.02.17 I 권효중 기자
미래화폐 vs 투기상품…비트코인 5만달러도 넘었다
  • 미래화폐 vs 투기상품…비트코인 5만달러도 넘었다
  • 일론 머스크 테스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인가. 아니면 투기용 상품인가.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논리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모건스탠리,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금융사들이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개인이 아니라 기관이 움직인다면 2017년 말 폭락장과는 얘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동성 장세까지 더해져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온다.◇단숨에 55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8672달러(약 53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34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은 건 2009년 등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시총은 9378억달러(약 1133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비트코인은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coin)을 합친 용어다. 가명의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기존 법정화폐(legal tender)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2009년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미국이 본격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더 주목 받았다.개발 의도와 달리 비트코인은 그간 화폐와 거리가 멀었다. 주식 등 다른 자산들보다 시세차익을 크게 볼 수 있는 변동성 큰 상품 중 하나로 여겨졌다. 실제 불과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3월 중순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의 10분의1 수준인 1개당 50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5만달러를 돌파한 이번 랠리 역시 그 시작은 테슬라의 발표 하나였다. 지난 8일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4만달러를 밑돌던 가격이 갑자기 4만달러 중후반대로 뛰어오른 것이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폭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미국 내 팬덤은 상상을 초월한다.다만 테슬라 이후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테슬라의 발표 직후인 11일 자사 블로그에 “올해 안에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경쟁업체인 비자는 이미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같은 날 트위터는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이 올해 자산운용사 고객을 위해 가상자산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를 글로벌 비트코인 허브로 만들겠다”(자신의 트위터 계정)는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의 언급까지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을 거듭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당국 승인까지 받았다.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 발행 계획을 전했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머스크와 공개적으로 대화하면서 비트코인 매수를 독려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비트코인 ‘얼리 어댑터’라고 CNBC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관측이 커졌다. 2017년 말 2만달러 가까이 폭등했다가 몇 달 만에 3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전례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은 3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했다. 돈을 묻어두기만 하면 다 오르는 위험 선호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비트코인값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가상자산 분석업체 LMAX디지털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강해져 가격을 유지하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이미 과열…투자 주의해야” 경고도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는 법화 대체 가능성, 즉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은 화폐(real currency)가 아니다”며 “ECB는 그걸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돈세탁 가능성을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비트코인은 특유의 익명성 때문에 실제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된 전례가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 거래는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고 한 번 손실을 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원자재들, 심지어 금조차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거의 없다”며 “또 채권 이자 혹은 주식 배당 같은 안정적인 수입마저 없다”고 했다.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로 꼽았다. 월가의 한 금융사 관계자는 “요즘 보이는 시세 자체가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최근 트위터 글. (출처=누리엘 루비니 트위터 캡처)
2021.02.17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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