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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영업익 `뚝`·재무부담 `쑥`…투자성과 주목
  • [마켓인]LG그룹, 영업익 `뚝`·재무부담 `쑥`…투자성과 주목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LG(003550)그룹이 주력인 전자와 화학부문 실적 저하로 그룹 영업익이 축소되는 가운데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성과 가시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부진사업의 실적 회복 여부와 2차전지의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한국신용평가는 24일 LG그룹분석보고서에서 “주력인 전자부문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심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화학부문의 업황둔화 및 일회성 손실 인식으로 2019년 그룹 전체 영업익은 5조2000억원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18년 그룹전체 영업익 8조4000억원 대비 38%(3조2000억원)나 줄어든 수치다.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 상사,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가운데 그룹 자산과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자와 화학부문이 그룹 실적에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자부문은 TV, 생활가전 등 세트제품 판매호조와 신가전 성장세로 2019년 매출이 전년수준을 유지했으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부진 심화로 전자부문 이익은 2018년 2조9000억원에서 2019년 1조1000억원으로 줄어드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2018년이후 지속되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LCD 패널가격 약세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OLED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중에 있지만, 예상보다 더딘 대형 OLED시장의 성장속도, 중소형 OLED 안정적 수요기반 확보 지연에 비용부담이 커지며 지난해 연간 1조4000억원, 올 상반기 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중이다. 최원영·강교진 한신평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영향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생활가전, 석유화학, 통신 등의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다각화 포트폴리오, 자동자용 전치의 매출 성장이 수익성 하방압력을 완화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부진사업의 실적 회복 여부, 2차 전지의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 수준이 향후 그룹 영업실적 개선에 있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지와 화학부문의 투자가 지속되며 그룹 차입부담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CAPAX 투자규모는 2018년과 유사한 19조9000억원에 달했고, 통신부문의 LG헬로비전(037560) 인수에 따른 자금 소요, 연결편입 영향으로 2018년말 19조5000억원이던 그룹 순차입금은 2019년말 29조원으로 48.7%(9조5000억원)나 급증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화학부문의 투자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전자부문의 OLED관련 대규모 투자 일단락으로 차입 증가폭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의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LG그룹의 핵심 모니터링 요소로 △화학부문의 투자 및 차입부담 증가추세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 여력과 신용도의 모니터링 포인트 △그룹 신성장동력인 차량용 전장사업의 투자성과와 향후 전망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부문별 주요 업황과 실적 영향 등 4가지를 꼽았다.먼저 화학부문 투자 및 차입부담 증가에 대해선 석유화학, 전지설비 증설에 따른 투자와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자산매각 등으로 차입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두번째로 LG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선 LCD 부진 심화와 수익성 저하, OLED사업 안정화 지연, OLED증설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를 반영해 지난해 2월 ‘A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한 단계 하향했다. 저조한 수익성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지속돼 단기간내 재무부담 완화 추세로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세번째로 LG전자(066570)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용 구동부품, 자율주행 부품, 자동차 램프 사업을 영위중이다.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하며 외형성장을 추진중이나 수익성 확보는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051910)의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공급계약 체결, 시장점유율 상승 등 상위권의 시장지위와 높은 전기차 시장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내 투자성과 가시화 수준과 수주경쟁력 유지 여부 등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TV, 스마트폰 등 전자부문의 수요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하반기 회복세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화학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요 둔화와 스프레드 하방 압력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 상사부문의 경우 그룹내 계열사로부터 수요 및 수주환경을 주요 사업기반으로 해 업황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완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2020.09.24 I 김재은 기자
미·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급등한 달러…원·달러 1170원대로
  • [외환브리핑]미·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급등한 달러…원·달러 1170원대로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4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어 보인다. 달러 강세와 뉴욕 증시 폭락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둔화에 상승 압력이 우세하면서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1일 1150원대로 내려섰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사흘만에 다시 1170원선을 위협하며 변동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주요 기술 주가의 폭락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02% 급락한 1만632.99에 장을 마쳤다. 전일 ‘배터리 데이’의 내용이 실망스럽단 평가에 10% 넘게 폭락한 테슬라 주가와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법안 제출에 페이스북 주가가 2.2% 떨어진 것이 전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유럽의 봉쇄 조치 강화 움직임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영국은 봉쇄조치 강화에 나섰고 프랑스도 코로나 위험 등급을 구분해 단계별 조치 등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45% 오른 94.406에 마감하며 지난 7월 이후 2개월만에 다시 94선대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에 출석해 “정책의 힘은 다른 어떤 것보다 크며 미국 경제에는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금가격은 1900달러선을 내줬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2.1% 하락한 1868.40달러에 마감했다. 두 달 전인 7월 말께 19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재차 1800달러선까지 밀린 것이다.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의 상승과 미국 기술주 급락 등 전반적인 위험기피 강화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날 증시와 위안화 흐름을 주시하며 117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3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0.8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4.40원)와 비교해 6.40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
2020.09.24 I 원다연 기자
"SW 아키텍쳐 플랫폼 구축 여부가 미래차 성공 관건"
  • "SW 아키텍쳐 플랫폼 구축 여부가 미래차 성공 관건"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서 확인된 건 배터리 성능상의 혁신이라기보단 제조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도 스마트폰과 같이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디바이스라는 개념으로 전환되는 만큼, 향후 소프트웨어의 중요도가 높아진다는 점도 배터리 데이를 통해 재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된 배터리 제조공정의 혁신은 주행거리를 54%까지 끌어올리고 kWh당 원가를 56% 낮추는 계획”이라며 “이는 배터리 성능상의 혁신보다는 현재 있는 공정에 혁신을 가해 원가를 절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데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사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단 점이다. 배터리 원가 혁신을 통해 향후 2만5000달러 판매가 수준의 배터리 전기차(BEV) 출시가 계획돼 로보택시 산업의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의 기존 보급형 모델인 모델3의 엔트리 트림 판매가는 약 5000만원 프리미엄 차량에 가까운데, 로보택시를 궁극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용자 확보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차 가격 인하가 필수”라며 “원가 경쟁력 개선과 함께 판매가 인하를 통한 차량 디바이스 판매는 에코시스템 장악과 더 많은 데이터 확보의 근거가 돼 로보택시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또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모빌리티와 에너지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보급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가치가 상승할 걸로 점쳐진다. 박 연구원은 “소프트웨어를 차량과 통합해 판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아이디 기반 개별 판매 방식(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미래 자동차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Over The Air) 기반 성능 개선 및 부가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디지털 디바이스’로 소프트웨어 역량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플랫폼 구축 성공 여부가 미래 BEV 시장 경쟁력 결정의 핵심요인”이라고 덧붙였다.
2020.09.24 I 고준혁 기자
나스닥 3% 급락…기술주 또 다시 조정
  • [뉴스새벽배송]나스닥 3% 급락…기술주 또 다시 조정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뉴욕증시가 1~3%대 급락하며 다시 하락 조정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술주 규제 이슈가 부각된 영향이다. 배터리 데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10% 가량 추가 하락하고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유로화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커졌다. 상대적으로 금 값은 온스당 1800달러선으로 후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뉴욕증시, 1~3%대 하락..기술주 털썩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5.05포인트(1.92%) 하락한 26,763.13에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8.65포인트(2.37%) 떨어진 3,236.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0.65포인트(3.02%) 급락한 10,632.99에 장을 마감.-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페이스북, 구글 등 인터넷 기업에 면책 특권을 제한하는 법무부 규제안이 의회에 제출된 것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힘. -애플, 아마존 4%대 하락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3%대 하락.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 실망감에 10%대 급락. ◇ 달러값 오르고 금값 1800달러선으로 후퇴-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8% 오른 94.34를 기록.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해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 상승. 8주 사이 최고점. -달러화 강세에 국제 금값은 하락.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1% 하락한 1868.40달러에 거래 마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0.3% 오른 39.93달러에 장 마감.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 원유 비축량은 지난 주 160만배럴 감소. ◇ 증권사들, 테슬라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증권사들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배터리 데이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배터리 혁신 관련 내용 없었던 영향.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3개 증권사는 테슬라 평균 목표가를 105달러 낮춘 305달러로 제시했다고 보도. 현재 테슬라 주가는 380.36. -UBS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 뒤 2만5000달러 가격대의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폭스바겐 등 다른 전기차 경쟁업체들도 그 때쯤이면 비슷한 가격의 차량을 출시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 봄. ◇ 미국도 코로나 확진자 4만3000명 증가..누적 사망자 수 20만명 넘어-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7일 이동 평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3000명 수준으로 늘어나. 14일 평균인 약 4만700명을 넘어서 확진자 수 증가세.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총 20만명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영구과 달리 다시 봉쇄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 폼페이오 “중국, 미 정가에 영향 시도..예의주시-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인과 기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힘. -폼페이오 장관은 위스콘신주 메디슨의 주 의회 의사당 연설을 통해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경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외신이 보도. -미·중 우호협회와 중국평화통일추진협의회를 꼽으며 이들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구인 통일전선부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 ◇ 테슬라, 中 전기차 부품 관세 부과에 트럼프 행정부 고소 -테슬라가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수입하는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CNBC가 보도-테슬라는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무효화하고 그동안 테슬라가 지불한 관세를 돌려받기를 원하고 있음. -작년 미국 행정부는 테슬라가 중국 국가 안보 프로그램에 전략적 중요 기술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모델 3의 25% 관세 부과 구제 제안을 거부해왔음. ◇ 캘리포니아, 2035년부터 가솔린 승용차 판매 금지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가솔린으로 구동되는 승용차 및 트럭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힘. 전기차 전환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전체의 11% 차지. 미국 주중에선 첫 시도. 캘리포니아는 올해 7860건의 산불로 340만에이커가 불이 탄 만큼 환경 관련 관심 높아짐. -캘리포니아주의 발표 이후 SPI에너지 주가가 급등. 1259.22% 상승 마감. 시간 외에서도 38.21% 상승세. SPI에너지는 자회사로 전기차 회사를 둘 예정.
2020.09.24 I 최정희 기자
테슬라 10.3%↓ 애플 4.2%↓…기술주 폭락에 美 증시 추락
  • [뉴욕증시]테슬라 10.3%↓ 애플 4.2%↓…기술주 폭락에 美 증시 추락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초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배터리데이’를 마친 테슬라는 10% 넘게 대폭락했다.◇기술주 낙폭 커지자…증시 와르르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2% 하락한 2만6763.1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강세 후 하루 만에 약세 전환한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내린 3236.9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 급락한 1만632.99에 마감했다.관건은 기술주였다. 장 초반만 해도 약보합권이었던 주요 기술주들은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4.19% 내리며 주당 107.12달러에 마감했다. 아마존의 경우 4.13% 내리며 299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알파벳(구글 모회사·-3.45%), 마이크로소프트(-3.29%), 페이스북(-2.25%), 넷플릭스(-4.19%) 등이 일제히 3~4%대 급락했다. 전날 전세계 27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배터리데이를 연 테슬라는 이날 주가가 대폭락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무려 10.34% 내린 380.36달러에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반값 배터리와 반값 전기차를 화두로 던졌으나, 3년 이후에야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실망을 불렀다. 동시에 시장이 기대했던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최근 사기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의 경우 25.82% 주저앉았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니콜라가 영국 에너지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몇몇 협력업체들과 벌였던 수소충전소 건설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수소충전소는 니콜라가 그리는 ‘수소 생태계’ 청사진의 핵심 비전이다. 니콜라가 사기 논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코로나 재확산 공포감…부양책 난항기술주 폭락은 증시 기저에 코로나19 재확산 불안감이 깔린 가운데 나와 투자 심리를 더 약화시켰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0만명을 돌파했다. 갈수록 확진자 수는 많아지고 있다는 게 관련 당국의 분석이다. 아메리칸항공(--3.32%), 유나이티드항공(-2.91%), 델타항공(-2.18%) 등의 주가가 이날 빠진 것은 팬데믹 공포와 관련이 있다.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J&J 주가는 이날 0.16% 올랐다.증시가 주시하는 의회 추가 부양책은 진척이 없었다. 신임 대법관 인선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강경 대치하면서 더 안갯속에 빠졌다는 우려마저 나온다.최근 달러화 강세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치솟은 것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는 94.40으로 7월24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았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4% 상승한 28.58을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달리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0% 오른 5899.2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39%, 0.62%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51% 상승했다.
2020.09.24 I 김정남 기자
배터리데이 충격파…벌써 테슬라 목표주가 낮추는 월가
  • 배터리데이 충격파…벌써 테슬라 목표주가 낮추는 월가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 오른쪽)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데이 영상 캡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전세계 27만명이 숨죽이며 지켜본 ‘배터리데이’가 오히려 독이 됐나. 테슬라 주가가 배터리데이 이튿날인 23일(현지시간) 장중 10% 이상 폭락하고 있다. 월가는 일제히 테슬라를 두고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오후 2시5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82% 폭락한 주당 378.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달 중순 400달러 중반대(종가 기준)까지 주가를 회복했다가, 다시 300달러 중반대까지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테슬라는 장중 내내 약세 압력을 받으며 낙폭을 키우고있다.당초 배터리데이는 최근 조정 조짐을 보였던 주가를 끌어올릴 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데이에서 자체 개발 계획을 세운 새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을 소개하며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 6배 높아지고 주행거리는 16%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장착할 신차의 가격을 2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한국 돈으로 3000만원이 채 안 되는 대중적인 전기차다. 문제는 그 양산 시기다. 머스크 CEO는 “약 3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며 아직 양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인정했다. 동시에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을 언급하지 않은 점 역시 시장의 실망감을 불렀다.주요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33개 증권사는 테슬라의 평균 목표주가를 305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컨센서스보다 10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보다 80달러 가까이 더 폭락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CNN비즈니스는 32명의 애널리스트가 12개월 평균 목표가를 기존보다 19.27% 하락한 314.40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투자은행 UBS는 이날 고객 서한을 통해 “테슬라의 신차가 도착할 때면 폭스바겐 등 다른 자동차업체들과 상당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SUV ‘ID.4’를 공개하면서 “테슬라의 SUV ‘모델Y’보다 수천달러 저렴한 가격에 팔 것”이라고 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의 언급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것”이라고 했다. 웨드부시는 그간 테슬라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던 곳이다.로이터통신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기술과 비용 절감 목표 등을 두고 인상적이라고 평했다”면서도 “많은 이들은 머스크 CEO의 약속은 내용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의 배터리 혁신 중 일부를 실제 생산에서 보려면 적어도 1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2020.09.24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명절 특근은요…주3일도 겨우 돌려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명절 특근은요…주3일도 겨우 돌려요”-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역화페, 藥이냐 毒이냐-상가 월세 9개월 밀려도 못 내보낸다-머스크, 신기술없이 ‘반값 전기차’ 공언…시장은 시큰둥△줌인&-BTS 뒤이은 BSJ…토종 골프용품 우수성 알릴 것-한·일 정상 오늘 전화회담…스가, 납북자 문제 해결 요청할 듯△추석이 두려운 중소기업-3곳 중 2곳 “명절 상여금 언감생심…회사 운영할 돈도 말라버렸다”-대규모 실업 우려…고용유지지원금 특례 연장해야-정책자금 공급·만기연장 등 ‘총 85조 6000억’ 긴급 수혈△지역화폐 실효성 논란-“전통시장에 젊은이들 부쩍 늘어…지역경제 살리고 소상공인에 도움”-“고용효과 미미…지역장벽 높아지는 부작용만”-진화하는 지역화폐…현금깡 힘들어지고 온라인몰서도 결제 가능△기대 밑돈 ‘테슬라 베터리데이’-머스크 ‘반값 배터리’ 의지 드러냈지만…“K배터리 위협할 신기술 없어”-“한달 내 완전 자율주행차 선보일 것” 테슬라 공언에도 자동차업계 의구심-소문만 요란했던 ‘배터리데이’…2차전지株 상승 잔치 끝△정치-비대면 회의·표결 하루빨리 도입…국회법 개정해 ‘비상플랜’ 만들어야-안철수 “야권 연대 시기상조…이대론 서울시장 선거도 힘들어”-라이벌 이재명 평가에 말 아낀 이낙연…“깊게 연구 안해”-文대통령 승부수 ‘종전선언’…외교력 또 시험대-‘이해충돌 논란’ 박덕흠, 국민의힘 탈당△경제-대기업 3년만에 ‘원샷법’ 적용…삼성디스플레이 LCD→QD 전환 속도-기업, 근로자 1명에 月534만원 쓴다-동유럽으로 무대 넓힌 한수원, 원전 건설 넘어 정비·해체 모색△금융-상장 공식선언한 카뱅…시총 39조 ‘공룡’ 나오나-한산한 은행…4시간 동안 7명 문의“-차기 수협은행장 공모 돌입…이동빈 연임할까△산업&기업-13배 빠른 SSD…삼성 반도체 초격차 가속 페달-손경식 “기업규제 3법 수정해달라”-서빙서 보행보조까지 척척…로봇 키우는 삼성·LG전자-하언태 현대차 사장 “임금동결 최선 선택…노사 함께 위기 넘자”△사업·소비자생활-이마트 ‘홈추족’ 겨냥…전, 직접 부쳐 판다-카카오프렌즈 소형 전자제품 ‘이상한 AS정책’-가성비 끝판왕 ‘갤럭시S20 FE’ 공개…아이폰12와 승부-SD바이오센서 ‘신속 항원 진단키트, 세계 첫 WHO 긴급사용 승인△식품박물관 시즌 4 청정원 순창고추장-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 순창고추장!…‘K소스’의 대명사 되다-숨쉬는 발효숙성으로 맛깔나는 고추장 완성△제4회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혁신적 신약 플랫폼 확보 여부가…‘K바이오’ 성패 가른다-“신약 플랫폼 기술, 감염병 이길 강력한 무기 될 것”“신약이 AI 만나면…후보물질 찾는 시간 단축”△게임, TV속으로-“게임 마니아 잡아라”…고화질 ‘삼성 QLED TV’가 나가신다-“레이싱 게임 차량 급격한 움직임에도 화면 끊김 없어…몰입도 최고”-게임덕에…주춤하던 8K TV 회복 조짐△증권&마켓-‘회사 분할’ 상장사 1년새 50% 껑충…왜-SCI평가정보 새 주인, 금융플랫폼 토스 유력-대주주 요건 하향에…“세금 회피 매물 10조 쏟아질 듯”△부동산-원베일리·둔촌주공 10월 분양도 물 건너가-“법으로 임대인 희생 강요하나” 발끈-비대면 거래 도입땐 중개사 다 죽는다“-반포주공 재건축 부담금 ‘가구당 4억200만원’…역대 최고△문화-직원 월급 주려…‘마통’에 기대는 기획사들-이상 띄우기 프로젝트…60년 덕질의 끝판왕“△스포츠-‘방학 마친’ 박현경, 상금왕 굳히기 시동-18세 김주형 PGA 첫 톱10 도전-‘캐디선택제’ 도입 골프장 증가세-류현진-김광현 25일 동반 등판-18홀 스크린골프 단독 7900원…골퍼 위한 ‘1만원의 행복’△제14회 그린리본 버추얼 레이스 with KFC-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마음’…나눔·희망 안고 달렸다-“거리두기에 마스크 쓰고 주로 야간에 참가”-“아이에게 살아있는 현장교육이죠”△피플-세계가 주목한 정은경·봉준호…韓위상 높였다-38년간 입었던 군복 벗은 박한기 “하루하루가 가슴벅찬 나날” 소회-조해현·이상우·나상조씨 7·8·9월 ‘기능한국인’-“인연이 더 소중해진 시기…관객과 만남 기다려져”-국세청, 조세연과 손잡고 납세서비스 개선△오피니언-[김지현의 IT세상]“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공포-[생생확대경]희생양 찾는 ‘수입차 결함’ 수사△전국-강남 발전, 서울시민이 함께 이뤄낸 결과…개발이익 균형 배분해야-7호선 포천구간 ‘지하화’ 사실상 확정-‘관광객 온다’…강원·제주, 방역 사활△사회-“컴퓨터할 줄 모르니 나올 수밖에”…비대면 권고에도 전통시장 북적-신규확진자 다시 100명대…‘추석 거리두기’ 강화되나-법무부, 집단소송 全분야로 확대…경제계 “기업의견 청취절차 필요”-‘디지털교도소’ 1대 운영자, 베트남서 검거-‘패트 충돌’ 與의원들 “공소사실 모두 부인”
2020.09.23 I 하지나 기자
"반값 배터리·전기차 내놓겠다"는 머스크에 업계 "기술력 없다" 냉랭
  • "반값 배터리·전기차 내놓겠다"는 머스크에 업계 "기술력 없다" 냉랭
  • [이데일리 김혜미 경계영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만5000달러(한화 약 2900만원) 짜리 전기자동차’와 ‘반값 배터리’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폭락했다. 3년뒤에나 양산이 가능하다고 밝힌 탓이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들과 전기차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은 테슬라가 머스크가 장담한 장밋빛 전망을 실현할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22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판매한 차량대수보다 거의 두 배 많은 연간 20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36만7500대, 테슬라 ‘모델3’의 평균 판매가격은 5만달러 정도였다.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가격을 낮춰야 하고, 그러자면 배터리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은 50%에 육박한다. 머스크 CEO는 자체 개발할 새 배터리 셀을 장착한 신차 가격을 모델3의 절반인 2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새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을 소개하면서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와 6배 높아지고 주행거리는 16% 더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량생산까지는 약 3년이 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기대했던 만큼의 혁신기술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본 시장은 차갑게 반응했다. 테슬라 주가는 행사 직전 뉴욕 증시에서 5.6%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7%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500억달러(약 58조원) 증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표방하고 있는 전기 자율주행차는 철저히 기능 구현을 위주로 양산화, 안전, 법적책임 등을 배제한 채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시범운영)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배터리 양산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미 테슬라에 앞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려다가 포기한 자동차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개발 방향이 테슬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 국내 업계에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합작법인(JV)이 세워질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데이 생중계 화면 캡처(출처 : 테슬라 유튜브)
2020.09.23 I 김혜미 기자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공언했지만…車업계 “갈 길이 멀다”
  •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공언했지만…車업계 “갈 길이 멀다”
  •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한 달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자동차업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에서 “베타 서비스로 완전 자율주행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오토파일럿’을 공개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엄청난 변화를 진정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이다.자율주행시스템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가 분류한 레벨0에서 레벨5까지 총 6단계가 글로벌 기준으로 통용된다. 레벨1~2는 주행 보조 개념으로 현대기아차가 양산차에 탑재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2 수준이다. 레벨3부터는 조건에 따라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데 업계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레벨 2.5~3 수준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 CEO가 한 달 내에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내놓겠다고 한 것은 레벨4 수준이다. 레벨5는 모든 주행상황에서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로 스티어링휠이나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없어 운전자 개입이 불가능하고 시스템으로만 움직인다.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당분간은 베타 서비스로 시범으로 운영해 기술 완성도를 높여갈 것으로 관측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히 GPS 기반의 정보를 토대로 도로를 운행하는 것을 넘어 차량의 내·외부환경 감지, 실시간 데이터 처리, 주행제어, 운행전략 판단을 위한 알고리즘 및 제어 프로세스 등 여러 기술의 집합과 조화를 통해서 구현되는 융합기술이다. 안전 문제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전통적인 완성차업체들과는 달리 테슬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문제가 생기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있다.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최첨단 통신 기술로 무장한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IT 업체들까지 눈독 들이며 자율주행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레벨4~5 자율주행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의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치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편하고 안전하게 자율주행으로 가는 것”이라며 “현존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한적한 고속도로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신호등, 교차로 등이 있는 도심주행은 고정밀지도 구축 등 여러 문제와 맞물려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나 GPS, 통신 모듈 등 부품은 일반인에게 보급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보통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을 위해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8개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수집한 영상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조합해 3D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주변 상황을 파악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에서 카메라만으로는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관련 핵심 기술의 개발과 투자를 위해 주어진 경로만을 왕복하면 되는 로보택시, 자율셔틀, 자율버스, 자율트럭, 배송로봇 등 공용이나 상용의 목적으로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해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8년초 평창올림픽 때 레벨 4 수준의 셔틀버스를 운행한 적이 있다. 올해부터 시스템 테스트를 시작해 2022년에는 로보택시와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완전 자율주행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테슬라가 미래차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가속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봤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산업도 투자 여력이 감소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며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곳이 현대차와 테슬라인데 테슬라는 이번 배터리 데이를 통해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2020.09.23 I 이소현 기자
'반값 배터리' 선언한 테슬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엔 '위기이자 기회'(종합)
  • '반값 배터리' 선언한 테슬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엔 '위기이자 기회'(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꿈의 배터리’는 없었지만 배터리 원가 절감이라는 확실한 방향성은 있었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에서 주주총회에 이어 진행한 ‘배터리 데이’(Battery Day) 얘기다. 다만 원가를 절감하려는 테슬라의 방식은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미 개발했거나 추진하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 비중을 높인다는 점에서 배터리 제조사엔 위협일 수 있지만 기술 수준이 앞서있거나 비슷한 수준인 만큼 배터리 제조사에게는 협력 강화 등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8개월 안에 배터리 원가 56% 절감” 이날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년 후 2만5000달러(2900만원가량)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면서 18개월 안에 배터리 원가를 56%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셀(배터리 기본 단위)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 원통형 ‘1865’ ‘2170’보다 크기를 대폭 키운 ‘4680’이었다. 앞 두 자리 숫자는 지름을, 뒤 두 자리 숫자는 높이를 말하는 것으로 4680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80㎜ 크기로 종전보다 에너지 용량을 5배, 출력을 6배, 주행 가능 거리를 16% 각각 늘렸다. 4680 배터리는 프레몬트 공장 인근 새로운 라인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2021년 말까지 10GWh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테슬라 계획이다. 이후 목표치로는 2022년 100GWh, 2030년 3000GWh(=3TWh)가 제시됐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실상 내재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대형 원통형’이라는, 배터리 제조사가 쉽게 베낄 수 없는 기술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배터리 공급 부족 문제를 짚으면서 스스로 답을 내놨다”고 진단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새로운 폼팩터의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 데이 영상 캡처)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100GWh로 늘릴 계획이며 현재 파나소닉과 테슬라는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35GWh를 생산한다. 1GWh는 1번 충전하면 380㎞ 주행하는 전기차 1만66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생산비용을 절감하고자 비싼 원재료인 코발트를 사실상 0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양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혹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이 쓰였던 점을 고려하면 니켈 함량을 더욱 높인 ‘울트라 하이(high) 니켈’로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음극 활물질로 실리콘 적용을 확대하겠다고도 발표했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을 재활용하고 공정 역시 고도로 자동화함으로써 생산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특히 생산 공정에 지난해 인수한 ‘맥스웰’의 건식 코팅 기술을 적용해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을 10% 줄이고 생산성을 7배 높이겠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양극엔 하이니켈·음극엔 실리콘…국내 3사도 이미 개발중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원가 절감 방안은 상당수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기술과 겹친다. 양극 활물질만 보더라도 이미 국내 배터리 3사는 코발트를 줄이는 대신 니켈 함량을 높이는 하이 니켈 배터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내년 하반기부터 니켈 함량을 89~90% 수준으로 높이면서 코발트 함량을 5% 이하로 낮춘 NCMA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값이 코발트에 비해 20배 정도 저렴한 알루미늄을 NCM에 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출력 성능을 높였다. 삼성SDI는 내년을 목표로 개발하는 5세대(Gen5) 배터리의 양극 활물질로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를 사용한다. 이미 2015년부터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에 니켈 함량 88% 이상의 NCA 양극 활물질을 포함했으며 이를 중대형 배터리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배터리를 2018년부터 양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NCM9½½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이뿐 아니라 니켈 비중을 90% 중반대까지 높인 초고밀도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가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한 실리콘의 경우 LG화학은 지난해 음극 활물질에 실리콘을 첨가해 20분에 80% 이상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양산해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에 공급했다. 삼성SDI는 독자 특허로 상용화한 실리콘 음극 소재 SCN을 5세대 배터리에 사용하고, SK이노베이션도 음극 활물질에 첨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 데이 영상 캡처)◇자체 대량 생산엔 ‘의문’…“개발에 집중할 때”머스크가 발표한 계획은 우리 업체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 비중을 높이면 파트너사인 LG화학의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 파나소닉이 주 공급 배터리 제조사이며 LG화학과 CATL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투자만 한다고 배터리를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머스크가 배터리 데이에서 “2022년까지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긴 어렵다”며 “파나소닉과 LG화학, CATL 등 다른 파트너사에서 배터리 구입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목표하는 가격이 정해진 셈”이라며 배터리 제조사에 가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선 교수는 “이날 테슬라 기술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모두 채용·개발하는 기술이어서 외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K-배터리’도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혁신해 초격차 전략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철완 교수는 “테슬라의 이번 발표는 차세대 플랫폼을 위한 것으로 배터리 업계에 당장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제라도 대응하려면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기술개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0.09.23 I 경계영 기자
소문만 요란했던 '배터리데이'…2차전지株 상승 잔치도 끝?
  • 소문만 요란했던 '배터리데이'…2차전지株 상승 잔치도 끝?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Battery Day) 이후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배터리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한방이 없었던 가운데 초반에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지만 시간이 갈 수록 배터리 가격 인하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에 시선이 모아지면서 국내 2차 전자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점유율 세계 1위 기업 LG화학(051910)은 전날보다 1.41%(9000원) 하락한 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515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495억원어치)과 외국인 투자자(33억원어치)가 순매도에 나서며 장중 6만4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차전지 소재기업 천보(278280)도 5.13%(9400원) 내린 17만38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LG화학에 소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케미칼(003670)(양극재, -2.59%), 엘앤에프(066970)(양극재, -5.96%), 대주전자재료(078600)(실리콘 음극재, -4.46%), 나라엠앤디(051490)(부품, -11.25%)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마켓포인트 제공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는 테슬라가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과 생산 계획 등을 공개하는 자리다. 세계 배터리·전기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내용이 나올지 여부를 두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투자자들이 주목해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이나주 프레몬트 공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의) LG화학, (중국의) CATL 등 기존 거래선과 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개인 SNS를 통해서도 LG화학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그럼에도 이날 2차전지 관련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가 기대했던 배터리데이였지만 짙은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며 이벤트 소멸과 함께 기대를 모은 주가도 내림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언급이 2차전지 가격 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당장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가 절감 계획의 경우 다른 완성차 업체나 셀 메이커들의 기존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테슬라가 제시한 배터리 내재화도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한 만큼 국내기업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우 연구원은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2차 전지 관련주를 주목해야한다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머스크가 LG화학을 파트너사로 계속 언급하고 있다”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 중 LG화학의 비중이 큰 만큼 관련 주가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0.09.23 I 이지현 기자
“원가혁신 꾀하는 테슬라..K-배터리 ‘소재혁신’ 나서야”
  • “원가혁신 꾀하는 테슬라..K-배터리 ‘소재혁신’ 나서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가능성 여부는 모르겠지만 테슬라의 56% 배터리 원가 절감이 현실화된다면 업계엔 혁신으로 다가올 겁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배터리도 관련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혁신을 꾀해 시장 우위를 이어가야 합니다.”23일 테슬라가 개최한 ‘배터리데이’ 이후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꺼낸 한 마디다. 선 교수는 테슬라가 이날 공개한 배터리 원가 절감 계획 등에 대해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가격도 비싸서 잘 팔리지 않았는데, 전기차 원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절반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건 매우 핵심적인 이야기”라며 “테슬라는 기존 배터리 업계에서 거론되던 기술들을 극대화시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날 향후 3년간 배터리 원가를 56% 낮추고 오는 2022년까지 100GWh, 2030년까지 3TWh 규모의 자체 생산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배터리 원가를 위해 셀 디자인 개선은 물론, 실리콘 음극재 사용, 배터리 공정 통합 등을 추진하고,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외형과 에너지 밀도를 키운 ‘4680’ 배터리를 공개하기도 했다.선 교수는 “이날 테슬라가 내세운 기술들은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모두 채용 및 개발하고 있는 기술인만큼 우리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테슬라가 3TWh까지 설비를 짓겠다고 했는데 배터리는 돈만 넣는다고 되는 분야가 아닌 만큼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선 교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한·중·일 등 아시아 지역이다. 이미 많은 곳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고 있고 그간 쌓여온 노하우도 많기 때문이다. 유럽 등은 최근에서야 배터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선 교수는 현재 K-배터리가 시장 우위에 있더라도 테슬라처럼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는만큼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해외에서도 돈과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면 K-배터리를 따라오게 될 것인만큼 우리가 지속적으로 우위에 있으려면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산업을 강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소재 기술을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는 기술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우리도 소재 강국 일본처럼 다른 나라가 따라하기 힘든 K-배터리 고유의 소재를 만들어 특허 출원하는 초격차 전략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사진=노진환 기자)
2020.09.23 I 김정유 기자
더 크고 저렴한 배터리 만들겠다는 테슬라..LG·삼성·SK 기술은
  • 더 크고 저렴한 배터리 만들겠다는 테슬라..LG·삼성·SK 기술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8개월 안에 배터리 원가를 56% 절감하고 2만5000달러(2900만원가량)대 전기차를 선보이겠다.”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서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양·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 △제조공정 △셀(배터리 기본 단위) 디자인 등에서 변화를 꾀해 원가를 낮추겠다는 얘기였다. 다만 대부분이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이미 개발했거나 추진하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새로운 폼팩터의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 데이 영상 캡처)◇국내 배터리사도 ‘하이니켈’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에서 가장 비싼 재료인 코발트를 사실상 ‘0’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양극 활물질에 들어가는 코발트 비중을 낮추는 대신 니켈 함량을 더 높이겠다는 취지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역시 니켈 함량을 더욱 높이는 하이(high) 니켈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배터리 구조를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코발트 비중이 낮아지다보니 안정성을 잡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니켈 역시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가 길어지지만 열도 증가하므로 기술력으로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LG화학은 내년 하반기부터 양극 활물질로 종전 NCM(니켈·코발트·망간)에 알루미늄(Al)을 더한 NCMA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NCMA 배터리 내 니켈 함량은 89~90% 수준으로 코발트 비중은 5% 이하로 떨어진다. 값이 코발트에 비해 20배가량 저렴하면서도 출력 성능을 높이는 알루미늄이 추가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성능이 향상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내년을 목표로 개발하는 5세대(Gen5) 배터리의 양극 활물질로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를 사용한다. 이미 2015년부터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에 니켈 함량 88% 이상의 NCA 양극 활물질을 포함했으며 이를 중대형 배터리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배터리를 2018년부터 양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NCM9½½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니켈 비중을 90% 중반대까지 높인 초고밀도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충전속도 빠르게…음극엔 실리콘 들어간다테슬라는 음극 활물질에 실리콘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리콘은 산소 다음으로 풍부할 뿐더러 가격도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음극 활물질로 많이 쓰이는 흑연계에 비해 리튬이온을 9배 이상 더 저장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충전속도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역시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이미 기술 개발하는 대목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음극 활물질에 실리콘을 첨가해 20분에 80% 이상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양산해 유럽 전기차업체에 공급했다. 자체 생산하는 탄소나노튜브를 양·음극 간 전자 이동을 돕는 도전재로 사용함으로써 실리콘 첨가로 낮아진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이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삼성SDI는 5세대 배터리에 독자 특허로 상용화한 실리콘 음극 소재 SCN을 사용할 예정이다. SCN은 아주 작은 나노 사이즈의 실리콘을 흑연과 배합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실리콘과 부피가 커지는 문제가 없이 안정한 흑연, 모두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음극 활물질에 실리콘을 첨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사실상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인 ‘4680’(지름 46㎜·높이 80㎜ 크기)를 선보이는 등 기술 격차를 벌리는 만큼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4680 배터리는 차세대 플랫폼을 위한 것으로 당장 한두 해 안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제라도 대응을 준비하려면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간 소모전 대신 개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0.09.23 I 경계영 기자
머스크 "반값 배터리·반값 전기차" 선언에도 주가 폭락 왜?
  • 머스크 "반값 배터리·반값 전기차" 선언에도 주가 폭락 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반값 배터리와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내놓겠다.”22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테슬라 프리몬트공장 주차장에 마련된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 행사장.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배터리보다 성능이 좋고 가격은 싼 배터리를 만들어 반값 수준에 전기차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지켜본 본 27만여명의 전세계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가 다수였다. 머스크가 덧붙인 “다만 생산은 3년 이후”라는 발언 때문이다. 3년 이상이라는 시간 자체가 인내하기인 너무 길고 불확실한데다, 또 내심 기대했던 전고체 배터리 같은 ‘꿈의 배터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3년 후 반값 배터리 양산하겠다”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서 “새 배터리 셀은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 6배 높아지고 주행거리는 16% 더 길어질 것”이라며 새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을 소개했다. 4680의 앞 두자리 숫자는 지름을 뜻한다.배터리데이는 테슬라가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 등을 공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 격인데,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덩달아 주목도가 높아졌다.머스크 CEO는 “1년6개월 뒤 배터리 가격을 56% 더 낮출 것”이라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더 강력하고 오래 가며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프리몬트에 있는 파일럿 기가와트 공장에서 새 배터리를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동시에 “지금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려면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지금 나오는 배터리는 너무 비싸다”고 꼬집었다. 머스크 CEO가 그러면서 새로 내놓을 신차, 새 배터리 셀을 장착한 신차의 가격은 2만5000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원화기준으론 300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인 대중적인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최소 5000만원이 넘는 테슬라 ‘모델3’의 반값이다.다만 머스크 CEO는 아직 자체 양산 체제를 갖추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그는 “(새 배터리 셀을) 완전 생산하려면 3년 정도 남았다”며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당분간 LG화학 등 다른 회사의 배터리를 가져다 쓰되, 3년 뒤 이같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만 공개한 것이다. 실제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파나소닉, LG화학,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사오는 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머스크 CEO는 시장이 기대했던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와 주행 수명 100만마일 배터리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꿈의 배터리’ 신기술 언급은 없어머스크 CEO는 또 “한 달 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내놓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중 사고율은 0.3% 정도”라며 “이는 경쟁사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8개의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를 활용해 각각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3D 입체영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머스크 CEO는 또 올해 차량 출하 규모를 두고 “지난해보다 30~4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출하량은 36만7500대다. 올해는 47만7750대~51만4500대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테슬라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건 50만대였다.머스크 CEO는 “지난해 50%의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도 매우 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캘리포니아 산불 등을 거론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은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올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한 해인 것 같다”면서도 “이에 대한 혁신적인 대응으로 상당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자평했다.◇아직 자체 생산 체제 못 간춘 테슬라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단상에 선 머스크 CEO와 달리 투자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5.60% 하락한 주당 424.23달러에 마감했다. 정규장 마감 후 배터리데이 행사와 함께 시간외거래에서는 7% 가까이 추가로 하락했다. 양산 체제를 갖추려면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실망감이 불러온 투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AP통신은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신기술이 큰 도약을 뜻하기를 원했다”면서도 “머스크 CEO가 공개한 새 배터리 개발 계획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2020.09.23 I 김정남 기자
배터리 가격 낮추겠다는 테슬라…"LG화학에 압박될 수도"
  • 배터리 가격 낮추겠다는 테슬라…"LG화학에 압박될 수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전 세계 관심을 모았던 테슬라의 22일(현지 시간)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배터리 생산 원가 절감이라는 방향성은 일찍이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했고 그 방식도 이미 나왔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고체 혹은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배터리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결국 없었다”며 “테슬라조차 미래 배터리 기술의 불확실성이 크고 개발이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판단했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데 대해 업계는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에서 배터리 생산 로드맵으로 2021년 말 10GWh, 2030년 3000GWh(3TWh)를 제시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가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섰다가 포기하기도 했다”며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체 생산하겠지만 그 생산 주체가 명확하진 않다”며 “합작법인(JV)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봤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본 내재화 비율이 30~40%에 이르러 다소 부담스럽다”면서도 “대규모 배터리 생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가 수율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할지 보수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배터리 데이에서 “2022년까지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긴 어렵다”며 “파나소닉과 LG화학, CATL 등 다른 파트너사에서 배터리 구입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18개월 안에 전기차 배터리 원가를 56% 절감하겠다는 구체적 수치를 내놓은 것은 기존 배터리 제조사에 일종의 압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사실상 목표하는 가격이 정해진 셈”(한 업계 관계자)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엔 파나소닉과 LG화학(051910), CATL이 배터리를 공급한다. 파나소닉이 주 공급 배터리 제조사이며 LG화학과 CATL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를 공급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테슬라가 배터리를 양산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사에 가격을 낮추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 데이 영상 캡처)
2020.09.23 I 경계영 기자
"연 판매량 100만대 시대 앞둔 테슬라의 초격차 선언"
  • "연 판매량 100만대 시대 앞둔 테슬라의 초격차 선언"
  • 일론 머스크(Elon Musk·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테슬라 프레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 데이 영상 캡처)[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 대해 “연 100만대 이상 생산을 앞두고 차세대 플랫폼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2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4680’을 공개하며 배터리 생산비용을 절반 이상 절감해 2만5000달러대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80㎜ 크기 배터리로 종전 ‘1865’ ‘2170’보다 더 크다.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인 셈이다. 테슬라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1년 말까지 10GWh, 2030년까지 3TWh 각각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박철완 교수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상 내재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배터리 제조사가 쉽게 베낄 수 없는 기술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4680 배터리는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내부 구조, 케미스트리 등이 모두 바뀌어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박 교수는 테슬라가 기존에 출시한 모델X·3·Y 등이 아닌 차세대 플랫폼을 내놓을 가능성을 크게 봤다. 그는 “4680 배터리를 당장 양산해서 전기차에 채용하기보다 차세대 플랫폼에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할 때를 대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당장 소형 원통형(2170) 배터리 공급을 중단하진 않을 것”이라며 파나소닉과 LG화학(051910)이 공급하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와 CATL이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4680 배터리가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4680 배터리가 차세대 플랫폼을 위한 것으로 당장 한두 해 안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제라도 대응을 준비하려면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간 소모전 대신 개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사진=이데일리DB)
2020.09.23 I 경계영 기자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가격 56% 낮춘다…어떻게?
  •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가격 56% 낮춘다…어떻게?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8개월 안에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가격을 56%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머스크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 프레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서 “알맞은(affordable) 가격대의 전기차가 없다”며 “우선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선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인 ‘1865’ ‘2170’ 대신 ‘4680’으로 크기를 키운다. 앞 두 자리 숫자는 지름을, 뒤 두 자리 숫자는 높이를 말하는 것으로 4680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80㎜ 크기로 종전보다 에너지 용량을 5배, 출력을 6배, 주행 가능 거리를 16% 각각 늘렸다. 4680 배터리는 프레몬트 공장 인근 새로운 라인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2021년 말까지 10GWh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테슬라 계획이다. 또 이를 2030년까지 3TWh(=3000GWh)로 확대하겠다고도 부연했다. 파나소닉과 테슬라가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규모는 35GWh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8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다른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생산비용을 절감하고자 비싼 원재료인 코발트를 사실상 0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양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혹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이 쓰였던 점을 고려하면 니켈 함량을 더욱 높인 ‘울트라 하이니켈’로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음극 활물질로 실리콘 비중을 높이겠다고도 발표했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을 재활용하고 공정 역시 고도로 자동화함으로써 생산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특히 생산 공정에서 지난해 인수한 ‘맥스웰’의 건식 코팅 기술을 활용해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을 10% 줄이고 생산성을 7배 높이겠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 생산에 있어서도 테슬라는 여러 단위로 나뉘어 생산하던 자동차 후면부 프레임을 한 덩어리로 합쳐 생산하고, 차량 하부 프레임엔 티타늄 지지대 없이 배터리만 탑재해 프레임 빈 공간을 채우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18개월 후 배터리 가격을 56% 낮추고 2만5000달러(2900만원가량)대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디자인으로 14% △제조공정을 바꿔 18% △실리콘 음극 활물질 확대로 5% △울트라 하이니켈 적용으로 12% △부품 경량화해 7% 각각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얘기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배터리 데이 영상 캡처)
2020.09.23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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