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사면초가 몰린 지방은행, 부실채권 ‘급증’…앞마당도 ‘휘청휘청’
  • 사면초가 몰린 지방은행, 부실채권 ‘급증’…앞마당도 ‘휘청휘청’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방은행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지방 경제에 직격탄을 준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의 경쟁 심화로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방은행의 믿을 구석이었던 지자체 시금고 유치도 시중은행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은행 ‘iM뱅크’로 전환한 옛 DGB대구은행과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주요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1조4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431억원) 대비 51.5% 증가한 액수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지방은행 중 BNK부산은행은 고정이하여신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상반기 18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50억원으로 140.7% 급증했다. iM뱅크의 고정이하여신도 올해 상반기 4488억원으로 전년동기(3131억원) 대비 43.3%가 증가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1234억원으로 전년동기(1520억원) 대비 감소했다.부실채권이 늘어나며 지방은행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6개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67%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0.29%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지방은행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 장기화가 지역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끼친 데다, 인뱅과의 경쟁에서도 밀린 결과란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323410)는 순이익 2314억원을 기록했는데, 부산은행(251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은 카카오뱅크보다 실적이 낮은 상황이다. 지방은행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인뱅과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총합은 48조4138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 총합은 66조484억원으로 지방은행을 뛰어넘었다.문제는 고전하는 지방은행이 그나마 사수하고 있던 앞마당까지 위태롭다는 점이다. 지방은행이 독점해온 지자체 시금고 입찰에서 더 이상 방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높은 협력사업비를 약속하며 해당 입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부산은행은 부산시금고 입찰에서 지방·국책은행의 공세 속에서도 1금고를 사수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막판까지 예상할 수 없는 결과에 긴장감했다는 후문이다.이달 중 선정될 광주시금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광주시금고 지정 신청 공고 결과 1금고에 광주·국민은행이 접수했고, 2금고는 국민·농협·우리·기업은행이 참여했다. 총 8조2100억원 규모의 광주시금고 선정에 1금고 차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은 1969년부터 1금고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의 시금고 공략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시중은행의 지역 시금고 유치 공세는 지역자금 역외 유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자금력만을 앞세워 지역 시금고 유치를 노리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은 과당경쟁을 멈추고 지역소멸 위기극복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이 낮고, 고령자 및 관계형 영업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영업 특성상 고비용 구조일 수밖에 없어 빠른 개선도 쉽지 않다”며 “지방은행들은 본연의 역할과 강점을 환경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저비용화하는 한편, 디지털 고객 관계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4.10.04 I 최정훈 기자
“통신비도 버거워요”…보증기관 손해율 98%, 10년來 최고
  • [단독]“통신비도 버거워요”…보증기관 손해율 98%, 10년來 최고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고물가·고금리로 서민 지갑이 가벼워진 가운데 ‘생활필수품’ 휴대폰 구입자금 연체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GI서울보증이 휴대폰 할부를 내지 못한 고객 대신 통신사에 돈을 갚아주고, 이를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98%로 껑충 뛰었다. 보증기관의 수익성·건전성이 악화하는 데다 소비자 신용점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통신요금 채무조정 등 적극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휴대폰 단말기값 못 내요” 할부신용보험 손해율 98%[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일 SGI서울보증이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강준현 의원에게 제출한 ‘2015~2024년 연도별 할부신용보험 실적’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할부신용보험 손해율은 97.7%로 10년래 가장 높았다. 지난 2015년 35.5%였던 손해율은 2018년 62.2%로 60%를 넘긴 후 2020년 76.9%까지 상승했다. 지난 2022년에는 64.3%로 하락했다가 2023년 73.2%, 올 8월 97.7%까지 계속 올랐다. 할부신용보험은 고객이 휴대폰 단말기 할부금을 연체할 때 SGI서울보증이 고객을 대신해 통신사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차후 연체 고객에게 채권(할부금)을 회수하는 상품이다. 손해율은 통신사에 지급한 보험금에서 회수한 구상금을 뺀 후 SGI가 받은 보험료로 나눠 계산한다.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건 고객이 그만큼 단말기 할부금을 내지 못해 SGI서울보증이 대신 갚아주고, 고객에게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의미다.할부신용보험 가입건수는 매년 1000만건 수준으로 통신사들이 고객 단말기 할부금 미납에 대비해 보편적으로 드는 보험이다. 지난 2015년 가입건수는 1610만건, 2021년 1001만건, 지난해 가입건수는 742만건으로 집계됐다. 통신사가 지난해 SGI서울보증에 낸 보험료만 1355억원에 달한다. 손해율이 오른 것은 SGI서울보증이 대신 갚아준 금액(보험금 지급액)보다 보험 가입건수 및 보험료가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이 받는 보험료는 2015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355억원으로 1048억원 줄어든 와중에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액은 851억원(2775억원→1924억원) 쪼그라들었다.보증기관이 먼저 갚아준 후 고객에게 돌려받는 구상금 또한 줄었다. 구상금은 2015년 1923억에서 지난해 93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손해율이 35.5%에서 73.2%로 두 배 뛴 배경이다. 올해 들어서는 보험료가 줄어든 와중에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고 구상금액은 지난해 대비 더 줄어 손해율이 97.7%로 뛰었다. SGI서울보증 마진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청년층 통신비 연체↑...신용보험 손해율 2년새 7배 수준통신비 연체가 늘어나면서 관련 신용보험 연체율도 2년 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통신사에 통신요금을 내지 못해 SGI서울보증이 대신 갚아주는 상업신용보험 손해율은 올 8월 기준 35.2%로 지난해(23.5%) 대비 12%포인트 가량 올랐다. 지난 2022년(4.9%)와 비교하면 7배 수준이다. 문제는 국민 가처분소득 감소로 연체가 늘어날 경우 보증기관의 수익성·건전성이 계속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율이 높아져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 파일러(thin-filer)’의 경우 통신비 납부내역이 대안신용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 가운데 2030대 청년층 휴대폰 요금 연체금이 늘어나 금융생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30대 청년층의 휴대폰 요금연체금액이 지난 7월 말 기준 약 113억원에 달하는 등 모든 연령층에서 건수·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20대는 지난 7월 말 기준 6만5887명에 달했다. ◇“비금융채무도 신복위 채무조정 대상으로...특단책 필요”이런 상황 때문에 국회에서는 통신비 연체를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범위에 넣는 내용의 법안들을 발의되고 있다. 민주당 천준호·김현정·위성곤 의원은 통신비 등 비금융채무도 신용회복위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서민금융지원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 또한 통신채무도 금융채무처럼 최대 90%까지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통신 취약계층 재기 지원안’을 시행하고 있다.강준현 의원은 “휴대폰 할부금과 통신요금을 제대로 내기 어려워 보증기관 대위변제금이 급증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경제 영역까지 침체됐다는 방증”이라며 “정부는 단순한 손해율 증가가 아니라 ‘민생이 악화된 증거’로 인식하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 민생경제 특단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4 I 김나경 기자
유통업계 로코노미 확산…‘힙’한 경험 찾는 소비자에게 어필
  • 유통업계 로코노미 확산…‘힙’한 경험 찾는 소비자에게 어필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유통업계에 지역 특산품으로 제품을 만드는 ‘로코노미’ 열풍이 거세다.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로코노미는 지역 농가의 판로확대와 기업의 상생사업으로 선순환을 이루는 게 골자다. 소비자들도 지역의 특색이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게 ‘촌스러운 것’이 아닌 ‘세련된 것’으로 통하면서 최근 로코노미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에 청양 홍고추를 납품하고 있는 서용혜씨 (사진=교촌에프앤비)◇치킨 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까지…로컬과 손잡는다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운영사 교촌에프앤비(339770)는 3년간 치킨 소스 제조를 위해 청양 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총 3825t에 달하는 국내 농산물을 사용했다. 국내산 재료를 이용해 제품의 품질력을 강화하고 농가 판로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청양 홍고추 2800t, 마늘 700t 아카시아꿀 315t 수준으로 매년 사용량이 증가세”라고 말했다.CJ푸드빌도 지난 8월 충남 당진시·예산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에서는 예산 쪽파를 활용한 ‘충남예산 쪽파 송송 고로케’ 등을 출시했다. 외식 브랜드 ‘빕스’도 충남 당진 새우를 활용한 스테이크 세트 등을 내놓고 있다.한국맥도날드도 2021년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진도 대파 버거’는 한 달 만에 150만개가 팔렸다.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캠페인 (사진=한국 맥도날드)음료 업계에서도 로코노미는 이미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한국 스타벅스는 지난 5월 전남 고흥 유자를 활용한 ‘유자 자두 에이드’ 등을 판매했다. 국내산 농산물로 계절 음료를 선보이는 상생음료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5차례의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5월 충남 지역 특산물인 수박, 방울토마토를 생과일주스 메뉴로 출시해 판매 2주만에 30만잔을 팔았다.이는 식품업체만의 일은 아니다.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는 지난 5월 경남 창녕 햇양파로 만든 도시락 등 간편식 5종을 내놨다. CU는 이번 제품으로 창녕 양파 약 30t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GS리테일(007070)의 GS25도 7월 충북 충주시와 손잡고 디저트 ‘충주맨애플도넛슈’ 등 제품을 판매했다. 공무원 유튜버 ‘충주맨’과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5월말 제주도 ‘아침미소목장’ 원유로 만든 디저트를 출시했는데 출시 후 두 달간 디저트 매출이 전년대비 30% 급증했다.◇“모두가 윈윈” 로코노미 경쟁력으로 꼽는 이유는 업계가 로코노미를 경쟁력으로 삼는 이유는 원재료 수급부터 신메뉴까지 기업과 농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이어서다. 기업은 고품질 국산 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농가도 판로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계약재배가 대표적 사례다. 교촌은 최근 3년간 매입한 청양홍고추가 총 2800t에 달하는데 이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이다.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 더플레이스, 빕스, 제일제면소가 충남 당진 새우를 이용해 출시한 메뉴 (사진=CJ푸드빌)소비자 역시 지역특색을 살린 메뉴로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지역특색을 살린 메뉴는 이제 촌스러운 것이 아닌 ‘힙’(세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해 5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1.6%가 로코노미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로코노미 소비 이유로 ‘이색적’(49.6%)이 가장 많았고 이어 ‘특별한 경험을 위해’(39.2%) 등을 꼽았다.특히 로코노미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유행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가치를 내걸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맥도날드 등 외국계 기업들이 로코노미를 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윤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의미가 크다. 특히 ‘착한 소비’, ‘윤리 소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소비 트렌드다. 이를 지향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앞으로 로코노미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코노미는 지역 농가와 기업의 경제고리를 형성하는 수단”이라며 “해당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전국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도 부합하는 점”이라며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0.04 I 한전진 기자
벼랑 끝 서부선, 기사회생하나…정부 "사업비 현실화하겠다"
  • 벼랑 끝 서부선, 기사회생하나…정부 "사업비 현실화하겠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컨소시엄 건설 투자자(CI)들이 줄줄이 빠지며 좌초 위기에 들어섰던 서울 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정부의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방침에 따라 극적으로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방침을 통해 최대 4.4%까지 총 사업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업계에서 바라는 공사비 인상분이 더 크다는 게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중 수익형 민자사업(BTO)의 경우 최대 4.4%까지 사업비를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1년 이전 공사비가 확정된 상당수 민간투자 사업이 최근 급격히 오른 공사비로 크게 올라 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서울 경전철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특히 저가 수주 논란을 빚었던 GS건설 컨소시엄은 위례신사선 사업을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근시일 내 사실상 착공이 가능한 노선은 은평을 시작으로 서대문·마포·영등포·동작·관악구를 거치는 서부선만 남았다. 문제는 최근 공사비 급등에 부담을 느낀 CI인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손을 떼며 사업 진행에 먹구름이 꼈다는 점이다.앞서 서울시와 두산건설 컨소시엄 공사비 증액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인상 방식이었다. 그간 민간투자사업 공사비 증액에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했었는데 실제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김명중 기획재정부 재정성과심의관은 브리핑에서 “수익형 민자사업의 경우에는 최초 불변 가격 시점이 2020년 12월 31일 이전 사업이면서, 협약 체결이 안 된 사업의 민자 사업에 대해서는 2021~2022년 ‘건설투자 GDP 디플레이터’(국내총생산 가격변동지수) 상승률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차이의 50%를 총 사업비에 반영하는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최대 4.4%까지 총 사업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사업비를 늘리는 대신 사용료를 높이거나 관리운영권 기간을 늘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다만 4.4%라는 숫자를 업계가 받아들여 컨소시엄이 다시 구성될지는 미지수다. 서부선의 총사업비는 1조 5203억원 수준(2016년 1월 기준)이다. 여기에 4.4%를 증액해도 1조 5872억원으로 669억원이 늘어나는 데에 그쳐서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사비 상승률은 연평균 8.5%이다. 여전히 간극이 큰 셈이다.서울시와 함께 열쇠를 쥐고 있는 두산건설 측은 서부선 사업에 대해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발표 이전에도 공사비 인상에 대해 상당히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호 서울시 의원은 “(정부 발표 이전에도) 230억원이 공사비 인상 최대치였는데, 266억원으로 협상을 한 것으로 안다. 올릴 수 있는 최대한으로 올려준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역시 “저희는 대표사로 사업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본 대책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이선하 공주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대한교통학회 명예회장)는 “정부에서 공사비 현실화 방향을 잡았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낙찰 당시 업체들이 공사비를 낮게 썼기 때문에 실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리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10.04 I 박경훈 기자
‘박스권’ 갇힌 코스피…증권가 “지수보다 업종·종목 집중”
  • ‘박스권’ 갇힌 코스피…증권가 “지수보다 업종·종목 집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 증권가에서도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리란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10월 코스피 지수도 2450~2800선 사이에서 움직이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기업 실적 시즌 이후 경기와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지면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30일 ‘월간 전략’ 자료를 통해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80~2740선으로 제시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2500~2800선, 미래에셋증권은 2550~2750선을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2450~2750선, 2550~2800선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박스권 장세 지속…펀더멘탈 우려 우선 해소해야”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에서도 미국 9월 ISM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등의 불확실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또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적인 순매도를 단행한 여파로 주가 탄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연준 금리 인하는 침체 불안을 완화하면서 증시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 시즌 경계감 등이 증시 레벨업을 제한하는 박스권 장세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올 4분기 코스피 상승 추세를 재개하는 데 있어 10월은 마지막 진통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 이후 투자심리 과열 등 반작용 국면과 금리 인하 사이클 검증 국면과 맞물리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추세적 랠리를 재개하기 위해선 경기나 기업의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우선 해소돼야 한다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반도체·IT)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침체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지표들로 확인되면 저항선을 뚫을 힘이 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를 포함한 업종들의 이익 모멘텀 둔화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 둔화·물가 둔화에 따른 마진 개선 폭 제한으로 이익 둔화 사이클이 장기화하리란 관측과 함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정치적인 이슈도 지수 오름세를 둔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순환매 장세 대비…“올 4분기 中 효과 고려할 필요”당분간 경제지표 발표나 미국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매크로 환경이 이어지리라는 전망 속 증권가에선 지수보다는 업종, 업종보다는 종목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도 업종 중심의 상승보다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바이오와 2차전지, 반도체 등 업종별 순환매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증시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헬스케어, 자동차, 화학, 화장품·의류, 반도체 등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해당 업종은 과거 중국 유동성 확장과 디플레이션 탈피 시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들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디플레이션 탈피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4분기 정부 재정지출 금액이 연간 가장 크다는 점을 생각할 때 중국 효과도 4분기 중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유동성 확장과 물가 상승 시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 중 올해 주가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업종인 화학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1월부터 밸류업 지수를 상품화한 지수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될 예정인 만큼 밸류업 지수 내 비중 상위 종목들과 거래대금 대비 편입 금액이 많은 종목도 관심을 둬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관들의 참여가 확대되면 해당 종목들에 대한 추종 자금이 커질 수 있어서다.
2024.10.04 I 박순엽 기자
국제유가 5% 급등에 투심 위축…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 [속보]국제유가 5% 급등에 투심 위축…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동 긴장감이 여전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국채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며 투심이 위축된 분위기다. 그간 증시 상승의 버팀목이 됐던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다시 꼬리를 들 경우 주식시장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4만2011.59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7% 떨어진 5699.9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4% 내린 1만7918.48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2달러(5.03%)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라고 말한 게 영향을 줬다.미국 경제의 대부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호재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시장 예상치(51.7%)도 크게 웃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서비스업은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2년 반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3.0%를 기록한 이후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강한 퍼포먼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줄곧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 고용지표는 이날 일부 둔화 모습이 나타나긴 했지만, 고용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직전 주 수정치(21만9000건) 대비 6000건이 늘었다. 전문가 예상치(22만2000건)도 웃돌았다. 다만 이를 두고 고용상황이 다시 악화될지를 판단하기엔 어렵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이 늘어난 것은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보잉 파업 등 영향이 일부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아비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이는 고용시장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미국 경제가 여전히 순항하고 있고, 원유가격이 다시 치솟자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는 튀어 오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에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8bp(1bp=0.01%포인트) 오른 3.703%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6.1bp 상승한 3.846%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01.95를 기록 중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소식이 계속 좋다면 좀더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달러·파운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0.762파운드를 기록 중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안 좋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3.32%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 수요에 대해 “미친 수준”이라고 밝힌 게 투심을 자극했다.
2024.10.04 I 김상윤 기자
자유·평화·번영 향한 아세안과의 동행
  • 자유·평화·번영 향한 아세안과의 동행[공관에서 온 편지]
  • [이장근 주아세안대사]해마다 이맘때면 세계의 시선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쏠린다. 아세안 10개국과 동티모르가 모이는 아세안 정상회의,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 여기에 더해서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까지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지역기구도 이렇게 매년 주요국 정상들을 불러 모으는 경우가 없다. 아세안은 이를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이라고 부른다. 이장근 주아세안대사아세안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1967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5개국 외교장관들의 방콕선언으로 탄생했다. 당시 아세안이 지역공동체로서 성공할지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설립 57년이 지난 오늘날 아세안은 10개국으로 확대됐으며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성공적인 지역 공동체로 발전해왔다. 연평균 4%를 넘는 빠른 경제성장, 6억 7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규모와 평균연령 30세의 젊은 인구구조,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 등을 적극 활용해 말 그대로 ‘성장의 중심’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다. 아세안은 우리에게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모든 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 현재 아세안은 우리의 두 번째로 큰 교역·투자 파트너로서 1989년 82억달러에 불과했던 교역규모는 35년 만에 23배인 1871억달러로 증가했고 1989년 9000만달러 수준이던 한국 기업들의 대아세안 투자는 35년 만에 80배인 72억달러로 늘었다. 현재 아세안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며 국내 외국인 근로자 중 60%, 외국인 유학생 중 27%가 아세안 출신이다. 아세안은 한국 문화 콘텐츠 시장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이러한 배경하에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연대구상(Korean-ASEAN Solidarity Initiative·KASI)을 발표하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아세안 관련 3대 협력기금에 대한 우리의 연간 기여 규모를 2027년까지 4800만 달러로 배증하기로 했다.우리나라와 아세안은 대화관계 수립 35년을 맞이하는 올해 최고 수준의 관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계획이다. 다음 주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간 이를 공식 선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우리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의 가치를 토대로 한 글로벌중추국가(GPS) 구상과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한반도를 넘어서 지역과 세계에 기여하는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천명했다. 그리고 아세안은 그 비전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이다. 아세안은 우리의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을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하는 필수적인 동반자다. 한국은 아세안이 더욱 성공적인 지역협력체로서 지역을 넘어서 세계의 자유,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아세안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라오스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수립을 통해 우리와 아세안 간 새로운 협력의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2024.10.04 I 윤정훈 기자
"대학 졸업후 방구석 10년"…한심한 백수에게도 사정은 있다
  • "대학 졸업후 방구석 10년"…한심한 백수에게도 사정은 있다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집에 오래 있다 보니 사람을 대하는 것도 서툴고, 저 사람은 날 싫어할 거라는 생각도 강하게 들어요.”경북에 사는 이모(28)씨는 3일 이데일리에 취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고백했다. 이씨는 지난 2020년 겨울, 지방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뒤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 혼자서 일할 수 있는 주말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최근에 그만뒀다. 그의 하루는 집안일 돕기와 게임, 독서, 유튜브 시청으로 채워졌다. 이씨는 “마트에 장을 보러 나갈 때만 가끔 외출한다”며 “학창시절 소외당한 경험 때문에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 취업도 회피하게 됐다”고 했다.지난달 19일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소파에 한 청년이 엎드려있다. (사진=연합뉴스)‘쉼 청년’이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이데일리가 만난 다수의 쉼 청년은 “쉬고 싶어서 쉬는 것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우울증·불안과 같은 정신 질환 때문에 취업시기를 놓치거나, 직장 내 괴롭힘 같은 애로로 인해 퇴사 후 구직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쉼 청년을 비난하기 보다 각자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통계청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최종 학교를 졸업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3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강원 태백에 사는 김모(26)씨도 대표적인 쉼 청년이다. 김씨는 대학 시절부터 겪은 정신 질환으로 인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지난 2월, 입학 7년 만에 졸업했다. 이후 9개월째 구직을 하지 않고 쉬는 중이다. 김씨는 “대학을 다니다 병 때문에 쉬기도 했고 병원도 맞는 곳을 찾아 옮겨다니느라 시간이 지났다”며 “낫고 나니까 20대 중반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온라인상에는 장기간 구직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장기 백수 대화방’도 등장했다. 이데일리가 SNS 익명 채팅방에 검색한 결과 이들의 주된 채팅방 검색 키워드는 △장기 백수 △불안 △우울 △은둔 등이었다. 한 장기 백수 대화방의 관리자인 A(35)씨도 구직을 쉬는 청년이다. 11년간 은행 정규직으로 일하다 올해 초 퇴사한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 정신과적 문제가 생겼다”며 “다 나을 때까지는 병원이 아니면 외출을 안 하고 구직도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청년들의 구직 포기 배경에는 정신적·환경적 어려움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아프라졸람, 디아제팜 등)의 경우 20~29세의 1인당 평균 처방량은 2014년 44.9개에서 2023년 117.5개로 2.6배 증가했다. 30~39세도 10년 전 59.6개에서 지난해 122.5개로 처방량이 2.1배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진 코로나19 상황이 청년들의 정신적·사회적 고립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백명재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에 가장 좋지 않은 것 중 하나가 고립”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대인관계나 사회 불안이 더 악화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 자체가 청년들에게 호의적인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쉬는 청년들을 낙인찍기보다는 오랜 기간 쉬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에 대한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들도 지역 사회 주민인 만큼 지자체에서 이들에게 밀착해 관심을 갖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2024.10.04 I 정윤지 기자
초박빙 美대선, 선거 불복 ‘1·6 의사당 난입’ 재현 가능성은?
  • 초박빙 美대선, 선거 불복 ‘1·6 의사당 난입’ 재현 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윤지 양지윤 정다슬 기자] 2024년 미 대선이 초접전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이번에도 ‘1·6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했고, 수천 명의 열성 지지자들은 이듬해 1월 6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주변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며 의사당을 점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 등 민주주의의 핵심을 뒤흔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바리케이드 뚫고 미 의사당 난입하는 트럼프 지지 시위대 모습(사진=AP/뉴시스)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이를 불복할 시 ‘1·6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해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소요가 일어날 순 있겠으나 전국 단위에서 벌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설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에 집결한다고 해도 연방정부 차원에서 훨씬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2025년 1월 6일 워싱턴DC에서 실시하는 선거인단 투표 집계 및 인증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의한 국가 특별안보 행사로 지정해 재발 방지에 나섰다.그럼에도 정치·경제 등 미국 사회 전반이 양극화된 상황에서 대선을 계기로 정치 폭력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번 대선이 성별, 인종 등 일종의 정체성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으로 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신화 고려대 외교정치학과 교수는 “일각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선거인단을 269명씩 나눠 가져가는 무승부(이 경우 수정헌법 12조에 따라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를 관측하기도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미 정치 역사상 최악의 혼돈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누가 승리하든 패배하는 정당은 크게 흔들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지율에선 초접전이지만 이번 대선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불법 이민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직무 수행 신뢰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여주는 여론조사들이 있었다. 서 교수는 “2020년 현직 대통령으로서 패배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패배했다’는 심리적 허탈감이 공화당 내부에서 퍼져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진다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하원의원(뉴욕)과 같은 진보 성향 인물들 중심으로 민주당은 재편될 것이라고 봤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박 교수는 “공화당의 주요 지지층에는 개신교의 영향력이 큰 바이블 벨트(bible belt·미 중남부에서 동남부에 걸쳐 개신교의 영향력이 큰 지역)가 있는가 하면, 민주당에선 LGBTQ(성소수자) 권리와 성 정체성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다”면서 “이들 사이에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 아래 국가별, 계층별 빈부 격차가 심화하는 등 양극화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박 교수는 짚었다. 미국 내에서도 세계화에 적응한 실리콘 밸리, 월가는 부를 축적했지만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의 고졸 이하 백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
2024.10.04 I 김윤지 기자
 해설사가 들려주는 잠실·후암동 이야기 외
  • [여행브리프] 해설사가 들려주는 잠실·후암동 이야기 외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여행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여행 및 관광산업의 현장과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의 ‘평화의 문’◇해설사가 들려주는 잠실· 후암동 이야기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잠실과 후암동 일대의 볼거리와 숨은 이야기를 듣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신규 코스 운영을 시작했다. 잠실 코스에서는 과거 한강의 섬이었던 잠실의 역사를 들려주고, 후암동 코스는 해방촌과 후암동의 골목길 속 근현대사 등을 전한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주중 2회(10시, 오후 2시), 주말 3회(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운영하며, 최소 3인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비짓서울 홈페이지에서 이용 희망일 3일 전까지 예약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글래드 호텔의 ‘SNS 이벤트’ 이미지◇글래드호텔, 외향·내향인 취향에 맞춘 SNS 이벤트글래드 호텔이 제주에서 취향에 따라 여행을 할 수 있는 SNS 이벤트를 6일까지 진행한다. 외향적인 이들을 위한 ‘가을 오름 산책 패키지’는 제주도의 가을 정취를 즐기며 걷기에 좋고, 내향적인 이들을 위한 ‘글래드 북스테이 패키지’는 힐링 북캉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래드 호텔과 메종 글래드 제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한 후, 원하는 패키지 이름을 댓글로 남기면 참여할 수 있고 오는 16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1등에게는 직접 선택한 가을 취미 상품을 이용할 기회를 준다.
2024.10.04 I 김명상 기자
"해리스vs 트럼프, 누가되든 韓 부담↑ 가능성 대비해야"
  • "해리스vs 트럼프, 누가되든 韓 부담↑ 가능성 대비해야"
  • [이데일리 김윤지 양지윤 정다슬 기자]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냐. 미국 대선이 4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승리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누가 백악관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외교·경제적 관계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지난달 27~29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7명의 전문가들은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주장하는가 하면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 등을 공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리스 부통령 또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단 점에서 한미 관계가 마냥 장밋빛일 순 없다는 우려도 있다.인터뷰에는 김현욱 세종연구소 소장,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서정건 경희대 교수, 이신화 고려대 교수,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이상 가나다순)이 참여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해리스, 예측가능하나 ‘국익 우선’ 같아”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향해 방위비 증액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공개된 타임지와 인터뷰에서도 그는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추가 부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26년부터 적용되는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조기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동맹 중시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묵 교수는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이나 해리스는 기존 국제 정치 문법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이라면서 “이는 적어도 우리가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렇다고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무조건 ‘호재’로만 볼 수 없다.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유럽과 중동 전문가인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중용될 수 있단 예상이 워싱턴 정가에선 나온다. 이신화 교수는 “고든 보좌관은 실용적 국제주의자로 ‘미국의 리더십을 이어가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자’는 입장”이라면서 “트럼프보다 세련된 방식이겠으나 해리스도 동맹국인 한국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를 목적으로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과학법(CHIPS법)을 발효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기회인 동시에 동맹국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더 이상 확장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밖에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동맹국들도 보조를 맞출 것을 압박하고 있다.북미 관계도 우리에게 중요한 변수다. 김현욱 소장은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례 회동한 트럼프가 한국이 원하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북한과 대화한다면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각 후보의 정책 입장이나 양당의 정강 정책상 두 사람 모두 한반도 문제가 우선순위는 아닌 상황이다. 박원곤 교수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자주 언급하지만 1기 때처럼 북한과 정상회담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보단 북미 관계에 진전이 없었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라면서 “트럼프도 북한보단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분쟁에 우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누가 되든 중국 견제 차원에서 한미일 협력 체제는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신화 교수는 “첨단 기술과 제조업 능력을 두루 갖추고 K팝 등 소프트파워까지 있는 한국을 동맹국으로써 활용하지 않는 건 트럼프도 손해”라면서 “우리에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을 대비해 한미일 동맹을 제도화하거나 미국과의 대화 기회를 필사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시 전기차 보조금 줄일 듯…배터리 산업 ‘타격’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가장 달라질 경제 정책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이에 따른 에너지 정책’을 꼽았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보다 더 친환경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커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정부가 강화한 연비 규제를 풀고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할 것이란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IRA 자체가 폐지되진 않겠지만, 보조금 규모는 대통령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만약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면 지금도 부진한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배터리 분야 투자는 이미 이뤄진 상황”이라며 “생산이 투자한 규모만큼 이뤄지지 않으면 산업 전반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외 생산 기업에 대해서는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엄포하는 것 역시 한국 기업에 큰 부담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대한 큰 압박이 있을 전망이다. 조 연구위원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안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지만, 우리나라·일본·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일자리 뺏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서정건 교수는 “트럼프의 발언은 100% 정치적 레토릭(수사)”이라며 “한국, 일본, 독일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지 여부는 기업에 달린 것이고, 미국 기업조차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정도로 제조업 환경이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두 후보 모두 당선 시 미국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겠지만,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훨씬 더 강하고 관세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심해진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4.10.04 I 김윤지 기자
  • 美 3대 지수 하락 출발…9월 고용보고서 발표 주목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73% 하락한 41887선에서, S&P500지수는 0.31% 내린 5691선에서, 나스닥지수는 0.09% 하락한 1791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다소 경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또한 미 동부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이 3일째 접어들면서, 경제 전반에 나타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하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증가했으며, 월가 예상치인 22만건을 상회했다. 장중에는 공급 관리자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공장재 주문 등이 발표된다. 또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특징적인 종목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블랙웰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가 상승 중이다. 반면 스텔란티스는 바클레이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 중이다. 전일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2만7000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4.10.03 I 장예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펜실베이니아 놓치면, 전국 득표 이겨도 진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펜실베이니아 놓치면, 전국 득표 이겨도 진다-[W페스타]“당신은 온리 원…나를, 너를 사랑하자”-최윤범 3.1조 실탄…MBK, 매수가 인상 검토-‘분사라도 해야 하나’ 답 못찾는 파운드리△종합-[사설]빅컷 훈풍에도 냉기만 가득한 한국 증시-[사설]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 손질이 먼저다-“감독 선임 규정·절차 위반” 정당성 흔들리면 홍명보 위기△파운드리 변곡점, 기로에 선 삼성-“파운드리는 ‘서비스’ 산업…기술은 기본, 디자인까지 밀착지원해야”-연일 삼성 때리는 외국IB…국내 증권사 “우려 과도”△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이생망·금수저’는 가당치도 않은 말…나는 대체불가능한 특별한 존재-“바른 노래로 사람들 치유할 것…좋은 영향력이 세상을 바꿔”-“넘버원 아닌 온리원 돼야 나다운 삶”-“나다움은 ‘이름값’하며 사는 것”-키링 만들고, 북 사인회까지 나다움 찾아 찍은 쉼표 하나△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하루아침에 시력 잃었어도…‘망했어’ 아닌 ‘어떻게 살까’ 먼저 떠올렸죠-“자신에 대해선 무한한 욕심 가진 ‘착한 놀부’가 되자”-실패를 당연히 여겨라…세상이 만든 선입견의 ‘선’ 넘어야 도전할 힘 생겨-“각자도생 사회, 일에만 매달려 자신 잃어버리게 만들어”△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1%의 힘은 강해…산 옮기고 싶다면 호미질부터 시작하라”-김준수 열창에 새벽부터 줄섰던 팬들 환호 마술사 이준형 ‘관객폰 비번 해제’에 박수△한달 남은 美대선-트럼프 되면 배터리산업 타격 해리스 당선땐 대중사업 차질-초접전 대결…대선 결과 불복시 대혼란-“속도보다 정확성”…경합주 조지아, 수개표 선택△종합-“갈 데까지 간다” 벼랑끝 치닫는 고려아연·영풍…재계는 “중재” 주문-“휴대폰 할부금 낼 돈 없어”…연체 늘며 보증기관 손해율 껑충-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인상, 내년 상반기로 미룬다-이란 핵·석유생산 시설 타격할까 이스라엘 보복 수위…美에 달렸다△정치-韓, 尹 만찬 패싱에 대통령실 전 행정관 감찰 맞불…루비콘 강 건넜다-10·16 재보궐 선거운동 스타트…여야 ‘텃밭 사수’ 총력전-尹대통령, 내주 아세안 3국 순방…라오스서 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회담-국감장 달굴 ‘대왕고래’ 경제성 정부 자료제출 거부에 맹탕 우려△경제·금융-지방銀 건전성 악화일로…연체율 시중은행 2배-대출규제 쏟아냈지만…안 잡히는 가계빚-“플랫폼법 국내외 차별 없어…美와 통상마찰 없을 것”-“日이시바 총리, 금융정책 중립…당분간 금리인상 없을듯” △글로벌-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에…토요타도 美 공장 생산 늦춘다-오픈AI, 8.7조원 신규자금 조달 기업 가치 ‘우버’ 수준으로 껑충-허리케인·파업·중동…해리스, 안팎으로 악재-‘브렉시트 앙금 풀자’ 英·EU, 관계 회복 시동△산업-졸면 운전대가 부르르…게처럼 옆으로 주행도-‘인재양성→사회환원’ 선순환 이어갈 것-美 최대 가구업체와 첨단IT의 만남…스마트홈 고객경험 극대화-SK온 1조원 규모 유상증자 SK그룹 재무개선 속도낸다-HD현대重, 국내 첫 잠수함 안전기준 기본승인 획득△산업-KT “자체 LLM도 차기 버전 개발 중”-프라이버시 앞세운 애플AI…차별화 글쎄-“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獨베링거가 먼저 러브콜”-코아스템켐온, 루게릭병 신약 ‘뉴로나타 알’ 임상 3상 투약 완료△산업-농가도 맛도 살린다…‘로코노미’ 먹거리 열풍-초콜릿 안에 마시멜로 두바이 다음은 ‘스모어’-단군이래 최대 대목…가구업계 ‘둔촌 대전’-김장철 오는데…배춧값, 1년 전보다 38% 급등△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프랑스로 시집 온 14세 소녀 ‘코스 요리’로 미식혁명 활짝△증권-빅컷도 무용지물…가라앉는 네카오-스팩 빼고도 23곳 10월 IPO 큰장 선다-중동 분쟁 격화에 불뿜는 방산주-한온시스템 품는 한국 타이어…주가는 둘 다 약세-“당분간 박스피 계속 지수보다 종목 봐라”△부동산-“사업비 4.4% 증액”…서울 서부선 불씨 살리나-노후 임대주택, 고령자 맞춤형으로 변신-‘고성 리솜’ 설계 맡은 간삼건축…‘웰니스’ 파고든다-전세사기 피해자 1554명 추가 인정…수도권·30대 가장 많아△여행-이 바위서 시작됐네, 사명대사의 역사-김밥천국 아니냐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김밥축제-해설사가 들려주는 잠실·후암동 이야기-외향인도, 내향인도, 글래드호텔 SNS 주목△스포츠-‘0% 확률’ 깬 마법사…KT, 두산 꺾고 준PO 간다-김민규 “최경주 선배 조언대로…인내심 가졌더니 노보기 결실”-여자도 남자도 ‘러프와의 전쟁’…공 못 찾고 더블보기 진땀-‘우승 없는 신인왕’ 김민별 KLPGA 첫 우승 정조준 △오피니언-언격을 만드는 시작 ‘호칭’-자유·평화·번영 향한 아세안과의 동행-프로야구 ‘천만관중 시대’ 이어가려면△피플-내 음악 만들어준 가족·선생님·친구들이 상 받아야-캠코·수출입銀 “수출 기업 재기 도울 것”-메이플 광고판 찾아온 일본MZ “귀멸의 칼날 컬래버 기대돼요”-브런치스토리에서 작가의 꿈 이루세요-“나도 스마트 크리에이터” 안랩, 성남서초 코딩교육-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 과학기술혁신특위원장-LG유플러스, 통신사 최초 스마트폰 드론 배송 서비스△사회-“대학 졸업후 방구석 10년”…백수에게도 사정은 있다-영부인이 명품백 받아도 처벌은 불가…한계 드러낸 청탁금지법-서울대發 휴학도미노 우려 교욱부, 고강도 감사 착수-‘신설’ 무전공학과, 71%는 수시경쟁률 평균 이하-교제·가정폭력 신고, 절반 이상 ‘현장종결’
2024.10.03 I 송재민 기자
MBK “자사주 공개매수 위법”…영풍정밀 공개매수가 3만원으로
  • MBK “자사주 공개매수 위법”…영풍정밀 공개매수가 3만원으로[마켓인]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발표한 3조 1000억원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 계획에 대해 “금전적 손실을 끼치는 배임 행위이자 상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MBK파트너스는 3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배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이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를 찬성 결의한 것은 고려아연의 손해를 아랑곳하지 않고 최 회장의 경영권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며 선관주의 의무 및 충실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전날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총 3조 1000억원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최대 7%에 달하는 금리로 2조 6663억원 규모의 지분 5.5%를 확보하고, 베인캐피탈은 4300억원을 투입해 지분 2.5%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이전 시세로 회귀하는 경향을 감안했을 때, 고려아연이 주당 83만원에 취득할 주식 가치는 이른 시일 내에 30% 이상 하락할 것”이라며 “공개매수를 위해 고금리로 차입한 금액의 연 이자만 1500억~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연말까지 90~100%로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의 ‘경영권’이라는 명분을 지키고자 회사에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불러일으키고 남아있는 주주들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 관계자 역시 “2.2% 주주이자 경영대리인에 불과한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공개매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정정 공고를 냈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자는 전국 단위의 일반신문 또는 경제신문 중 둘 이상의 신문에 공고를 내야한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종료 예정이던 MBK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기간은 14일까지 연장됐다. MBK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대금은 기존 1710억원에서 2052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영풍정밀 지분은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씨 일가가 지분 35.45%를 보유하고 있다.
2024.10.03 I 허지은 기자
40살 어린 알바생에 “한 번만”…유사 강간한 남성, 결국엔
  • 40살 어린 알바생에 “한 번만”…유사 강간한 남성, 결국엔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자신보다 40살 어린 20대 아르바이트생에 성범죄를 저지른 뒤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회유하려 한 60대 편의점 업주가 실형을 선고받았다.3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는 강제추행과 유사 강간 혐의로 기소된 A씨(61)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사진=프리픽(Freefik)재판부는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5년간 취업제한 명령 등을 내린 원심 판단도 함께 유지했다.강원 원주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지난해 8월 13일 20대 아르바이트생을 유사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당시 새벽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짐을 챙기는 20대 B씨에게 다가가 갑자기 신체 여러 곳을 만지고 옷을 강제로 벗기려 했다.그는 일주일 뒤인 같은 해 8월 20일 새벽 노래방과 택시 뒷좌석에서도 B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와 함께 같은 달 28일 편의점에서 근무 중인 B씨를 강제로 등 뒤에서 껴안고 양손으로 몸을 만진 혐의도 함께 받는다. A씨는 앞서 같은 해 7월에도 아르바이트를 마친 B씨를 집에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뒤따라가 손을 잡더니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이라고 말했으며, B씨가 이를 뿌리치자 강하게 손을 잡고 안으려 한 혐의도 포함됐다.범행 후 A씨는 B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알고는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경제적 보상으로 범죄를 무마하려 한 사실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1심 재판부는 “자신보다 40살 어린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하고 유사 강간한 것으로 죄질이 나쁘다”며 A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같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 간 관계에 비춰볼 때 죄질이 나쁘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양형에 대해 “피고인이 주장하는 사정은 이미 원심에서 반영한 내용으로, 항소심 들어 양형 조건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2024.10.03 I 권혜미 기자
“금리 올릴 때 아냐”…이시바 한마디에 주가 오르고 엔화 내리고
  • “금리 올릴 때 아냐”…이시바 한마디에 주가 오르고 엔화 내리고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3일 일본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달러=147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전날 대비 3엔 하락한 것이고, 8월 중순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베노믹스’ 부활을 내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면서 당선이 유력시 되던 9월 27일 수준도 밑돌았다. 닛케이평균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7(3%) 올라간 3만 8856까지 상승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 상승한 3만 8552.06이었다. 도쿄주식시장 프라임 시장에 상장한 종목의 90%가 상승했다. 토픽스(TOPIX)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1.75(1.20%) 상승한 2683.71이었다. JPX프라임150지수는 16.49(1.38%) 오른 1209.86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전날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담한 후, 기자단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현재 추가 금리 인상을 하는 환경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시바 총재는 금융완화 노선을 내세운 아베노믹스에 회의적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180도 뒤집었다이시바 총재의 측근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역시 “총리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이라는 것은 크게 보면 맞는 말이 아니다”라며 “최우선 과제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정상화보다는 경기 회복과 2% 물가상승률 안착이라는 목표가 더 우선시된다는 말이다.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투기적 엔화 매수 포지션이 커져있던 것 역시 급격한 엔 하락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비상업 부문의 엔화 매수 포지션이 9월 24일 기준으로 6만 6000계약에 달해,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의 사사키 도오루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에 “과거에 이 정도로 엔화 매수 포지션이 쌓였을 때는 미일 금리 차가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 차가 여전히 큰 상태여서, 엔화 강세를 뒷받침할 만한 요인이 없다면 매수 포지션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존재한다.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나 보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심을 고려한 일시적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외환 전략가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고를 싫어하는 주식시장을 배려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2024.10.03 I 정다슬 기자
산업부, 4일 고려아연 보유 기술 '국가핵심기술' 여부 판정심사
  • 산업부, 4일 고려아연 보유 기술 '국가핵심기술' 여부 판정심사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오는 4일 고려아연의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최종 판결은 고려아연과 영풍, 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4일 오후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어 고려아연이 자사 기술에 대해 신청한 국가첨단전략기술과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안건을 심의한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정해달라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기술은 전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의 기술이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상 ‘국가핵심기술’로 규정된다면 특별 관리가 이뤄진다.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은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에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산업 전반의 70여건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관리된다. 정부 예산이 투입돼 관리되는 만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국 기업에 매각될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지 않은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도 정부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인수 금지나 원상회복 등의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관련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부가 183억6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한편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의 심사 결과는 이르면 당일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단 결과에 따라 MBK파트너스의 재매각 전략 등 최근 회사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10.03 I 권효중 기자
"아! 한달여 남았는데"…해리스, 내우외환 시련 맞아
  • "아! 한달여 남았는데"…해리스, 내우외환 시련 맞아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헬렌 피해를 입은 조지아주 메도우브룩 지역을 둘러본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10월이 되어가면서 겹쳐진 사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새로운 시작’으로 내세웠지만, 그녀가 여전히 이 행정부의 주요 책임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라고 지적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조지아주 메도우브룩 지역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청취했다.해리스 부통령은 WSB-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지아에 병력을 투입했다”며 “허리케인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식량, 물, 발전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1000여명의 현역군을 배치하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연방 기금 지원을 승인했다.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이번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하나이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모두 16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돼 펜실베이니아(19명) 다음으로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1000억달러가 넘는 경제적 피해를 낳은 재난상황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행정 능력에 대한 의문을 낳을 수 있다.이미 사전 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투표소와 집이 떠내려가고 도로가 침수되면서 이들 지역의 투표율이 더욱 낮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피해가 가장 컸던 애슈빌시와 벙컴 카운티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이곳 투표율이 하락할 경우엔 박빙 구도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47년 만에 발생한 동부 항만 노조 전면 파업도 심상치 않다. 무역전문가들은 당장은 영향이 없겠지만 만약 파업이 2~3주로 길어질 경우 문제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형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은 NYT에 “미국 자동차 및 주요 부품의 3분의 1이 파업의 영향을 받은 항구에서 처리되고 있다”며 “장기파업은 미국 자동차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인들의 생필품 상당수도 이들 무역항을 거치며 특히 과일과 같은 신선 제품의 경우 단기간의 파업이라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하루가 다르게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중동 상황도 바이든-해리스 정권의 골칫거리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외교 부문 수석 논평가인 기드온 라흐만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그리고 이스라엘의 보복 천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인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심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동 사태가 더 악화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물가, 그 중에서도 기름값은 미 유권자들이 주거 비용과 더불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제다. 기회를 놓칠세라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해리스 부통령의 약한 리더십과 부족한 행정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 위스콘신주 와우나키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세계는 지금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1일 진행된 부통령 후보 대선 토론에서도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를 혼돈의 원인이라고 비난했지만, 트럼프는 실제로 세계에 안정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2024.10.03 I 정다슬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