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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EF, 첫 합동 공급망 위기대응 모의훈련…“韓주도, 리더십 발휘”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 주도로 워싱턴 D.C.에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14개 회원국 합동 공급망 위기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자료=산업부)우리나라는 지난 7월24일 IPEF 공급망 협정 이행기구 중 하나인 ‘위기대응네트워크(CRN)’의장국으로 선출돼 공급망 교란시 회원국간 공조를 이끌어 내는 총사령부 역할을 맡게 됐다. 이번 모의훈련은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첫 무대이다.이번 모의훈련에서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피해를 입은 A국이 의장국인 우리나라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해 비상 소집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계획이다. 첫 훈련인만큼 위기대응네트워크의 작동 메커니즘을 전체 회원국이 학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훈련 중에 파악된 미흡한 점은 필요시 운영세칙 개정, 제도개선, 협력사업 등으로 형태로 보완할 예정이다. 이 훈련에서 수출국 그룹은 기존 거래선의 생산량 증대, 대체 공급기업 발굴, 신속 통관·운송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A국을 포함한 수입국 그룹은 각국의 비축 현황 및 방출계획을 공유하고 매점매석 제한 등 수요관리를 통한 가격 안정화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이에 더해 IPEF 역외국가로부터 추가적인 공급처를 발굴하여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이번 모의훈련은 14개 회원국의 공급망 취약품목 수급 현황과 지원 가능 조치를 사전에 점검해 실제 위기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프로세스를 정립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급망 위기가 언제, 어디에서 촉발될지 모르는 지금이 다자 협력에 기반한 더 강한 집단 회복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위기대응 네트워크가 인태지역 국가간 서로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국, 일본과 함께 적극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했다.한편 산업부가 발표한 CRN 로드맵에 따르면 모의훈련은 감염병 확산, 자연재해, 병목 발생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여 연 2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의장국인 우리나라에서 CRN 회의와 함께 대면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 산단 출범 60주년…“청년 머물고픈 산업·문화 융합 공간 재창조”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산업단지(이하 산단) 출범 6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60주년을 계기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산업 거점 산단을 청년이 찾아 머물고픈 산업·문화 융합 공간으로 재창조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단지의 날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디지털산단이 있는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산업단지의 날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 산단 기업인·근로자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했다.정부는 산업화 초기인 1960년대 제조업 사업장을 집약해 시너지를 내고자 1964년 9월14일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을 제정하고 구로수출공업단지(현 서울디지털산단)를 1호 공업단지로 지정하며 산단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1960년대는 경공업, 1970~1980년대는 중화학공업, 1990년대는 첨단·지식기반산업의 거점으로서 성장해 왔다. 현재 전국엔 12만개 기업 200만여 근로자가 일하는 1300여 산단이 있다.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의 60.6%, 수출의 65.1%, 고용의 47.9%를 맡고 있다. 올해 기념식이 열린 서울디지털단지도 막 출범한 1964년 수출 규모가 1억달러에 그쳤으나 올해는 그 7000배인 7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입주기업 대표와 1980년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여성 근로자를 만나 감사를 전하고, 청년 근로자의 목소리도 들었다. 또 산단을 기반으로 국가·지역경제에 이바지한 유공자 175명을 포상했다. 이날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은 장갑차와 이동형 병원차량을 만드는 광주광역시 빛그린 국가산단 소재 중소기업 ㈜코비코의 조광철 대표이사가 수상했다.‘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산단은 현재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차원의 첨단·전략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적잖은 비수도권 산단이 산업 트렌드 변화와 함께 노후화하고, 청년 구직난 속에서도 산단 입주 기업이 일할 청년을 찾지 못하는 구인난을 겪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정부는 이 같은 산단과 산단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기념식 직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문화를 담은 산단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중 3곳, 2027년까지 총 10곳을 선정해 해당 산단을 상징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핫 플레이스’가 될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각 부처에서 진행 중인 단순한 경관 및 정주 여건 개선 노력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재정 집중 지원과 규제 해소를 통해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그림이다.안 장관은 “60년 전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오늘날 한강의 기적을 만든 곳”이라며 “앞으로 이곳을 첨단·신산업의 거점이자 청년이 찾아 머물고 싶은 산업·문화 융합 공간으로 재창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도 “산단이 더 젊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중”이라며 “일·삶터가 유기적으로 이어진 산단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은 기업인과 근로자의 땀방울과 정부의 노력으로 일군 유례 없는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혁신과 창의의 허브로 진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글로벌 창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리싱 2024’ 개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글로벌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리싱 2024(Try Everything 2024)’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1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2024’ 에서 오세훈 서울 시장이 해외 스타트업 전시부스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경제진흥원)11~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하는 트라이 에브리싱은 창업생태계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외 창업생태계 전문가 566명, 투자기관 563개사가 행사에 참여했고, 행사와 관련하여 약 953억 투자유치가 이뤄졌다.올해는 ‘뉴 웨이스, 뉴 웨이스(New Waves, New Ways)’라는 슬로건 아래 인공지능(AI)혁명, 국제정세 악화 등 격변의 파도를 함께 헤쳐 나갈 구체적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 투자유치·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매칭 등 실질적 성과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기조강연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라일라 이브라힘’이 ‘생성형 AI가 만들어 가는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산업, 환경, 교육 등 사회 전반의 변화와 인류 모두에 도움되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전망과 통찰을 공유했다.국내외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참여하는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얀 피터 발켄엔데 네덜란드 전 총리가 참여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유럽진출과 오픈 이노베이션’, 주한 퀘벡 대표부에서 주관하는 ‘서울의 만남: 퀘벡의 혁신과 협력 성공사례’ 등이 대표적이다.해외 주요 창업거점의 스타트업 관계자 참여도 대폭 확대했다. 모빌리티 분야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더 드라이버리’는 한·독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독일 기획관을 운영한다. 또한 세계적 AI 연구기관인 밀라연구소가 참여하는 캐나다 퀘벡주 공동관, ‘프랑스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그르노블의 투자청이 구성하는 프랑스 공동관, 호주 스타트업의 절반이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운영하는 호주 공동관 등도 마련했다.창업에 관심있는 일반 시민들의 창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도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유명인 창업자들이 참여하는 ‘대표님, 그 얘기 좀 해주세요!’ 세션에는 허경환(방송인 겸 허닭 창립자), 장동민(방송인 겸 푸른하늘 대표), 슈카(슈카친구들 대표)가 참여해 창업 도전에 대한 경험담을 나눌 예정이다.경연대회도 주목할만하다. 올해 최초로 해외 스타트업에도 도전의 문을 연 ‘서울 유니콘 챌린지’는 42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된 결선기업 5개사가 총상금 2억 2000만원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창업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투자유치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강화했다”며 “전세계 창업자, 투자자,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변화의 물결에 대응하는 혁신 아이디어와 도약의 기회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日서 ‘K뷰티 선봉장’된 라파스, 내달 신제품 또 낸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개발사 라파스(214260)가 하반기 일본에서 잇따라 신제품을 내며 매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종속회사인 라파스재팬을 통한 일본 매출을 기반으로 회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내 日파트너사 3곳서 잇따라 신제품 출시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라시에홀딩스가 내달 4일 일본에서 ‘아이백 니들샷’을 출시한다는 내용이 일본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이 제품은 미간 및 눈가 주름개선 효능을 지녔다. 향후 크라시에홀딩스는 여드름케어 및 미백 화장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일본 현지 언론은 크라시에홀딩스가 오는 10월 4일 일본에서 ‘아이백 니들샷’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자료=일본 PR TIMES 갈무리)아이백 니들샷에 ‘방울확장’(DEN·Droplet Extension) 기술이 활용돼 있다는 해당 기사 내 설명을 통해 이 기술이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임을 알 수 있다. DEN 플랫폼은 금속을 바늘 모양으로 깎아 만든 기존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과는 달리 약물 자체를 바늘 모양으로 굳혀 피부에 흡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크라시에홀딩스는 제약, 한방, 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유명한 회사다. 일본 전역에 다양한 유통라인을 확보한 유통사다. 크라시에홀딩스는 올해 주력 제품으로 마이크로니들 미용패치를 선보이겠다고 밝힐 만큼 아이백 니들샷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파스는 크라시에홀딩스 외 다른 파트너사를 통해서도 추가로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 증대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다이쇼제약홀딩스, 로트제약에서도 자사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어 연내 출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들 제품은 모두 화장품으로 분류되며, 라파스는 내년 중에는 여드름치료를 위한 일반의약품 (OTC)도 일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자사 여드름치료제 ‘Killa ACNE ES’가 파트너사 헤이데이(Heyday)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처음 제품 등록됐다. 현재 라파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절차도 준비 중이다. 식약처 허가 이후 순차적으로 일본 내 허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라파스, 하반기부터 日 시장 확대 총력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은 한국의 3대 화장품 수출국 중 하나다. 일본 화장품수입 시장에서 한국은 2022년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라파스는 일본에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처음 전파했다. 아직까지 유일무이한 플레이어로서 선두에서 일본 마이크로니들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라파스 자체브랜드인 ‘아크로패스’와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닥터시라보에서 판매 중인 제품 모두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사용한 화장품”이라며 “아직 일본 내 경쟁사는 없으며 레이저 시술 대비 편의성, 경제성이라는 이점으로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니들 패치 화장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라파스에 러브콜을 보내는 일본 제약사 및 유통사도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크라시에가 대표적인 예다. 다이쇼제약홀딩스와 로트제약은 자사 의약품을 라파스의 기술로 제형변경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마이크로니들 제품은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라파스재팬 공장에서 생산돼 현지소비된다. 일본에서 수요가 늘자 최근에는 국내 천안 공장에 있던 생산설비 1대를 시즈오카 공장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보통 마이크로니들 패치 박스 기준으로 한대당 180만개 생산이 가능하며, 이번 설비 이전으로 일본 시즈오카 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360만개에서 540만개로 늘어났다.라파스는 2014년 일본 도쿄에 설립된 라파스재팬을 통해 일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라파스가 86%의 지분을 보유한 라파스재팬은 지난해 매출 56억원, 당기순이익 6298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라파스재팬은 2020년 연간 65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선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화장품 산업이 위축되면서 주춤하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라파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280억원 규모다. 라파스재팬은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라파스 관계자는 “이제까지 수주 상황을 토대로 올해 라파스재팬의 매출이 60억원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4년 만에 일본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난 아버지에게 칼 겨누기 위해 밟아야할 말일 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다혜 씨가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지르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 (사진=다혜 씨 SNS)다혜 씨는 12일 오전 SNS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기정사실화 돼버리니까 무엇보다 이젠 더 못 견딜 것 같아서 나는 나를 위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들’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난듯하다. 정확하겐 잘 모르겠다. 그간 무기력이 시간을 지배해서일까. 매일 온갖 매체에서 찢어발기는 통에 더 시간에 무감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검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다혜 씨는 “여하튼 며칠 집에 들어가질 못했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괜스레 불안했다. 난 그제야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을 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며 “설명할 길이 없는 꺼림칙함. 수치심이 물밀듯 밀려왔고 당황스러웠다. 수 시간 뒤져질 때만 해도 부끄러울 것 없으니 괜찮다 자위했는데 막상 종료 후 그들이 돌아가고 나니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열리고 닫히길 반복한 서랍들이 서걱거리며 소리를 내는 듯했고 눈으로 샅샅이 훑고 간, 그러나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고 남겨진 것, 그전까진 애정했던 내 것들을 마구 다 버리고만 싶었다”며 “채광을 위해 환하게 뒀던 창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을 달았다. 그러고는 그 방에서 하릴없이 일어나 다시 잠자기를 반복할 뿐”이라고 적었다.다혜 씨는 “‘그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동시에 그들도 말이고 나도 말에 불과하다. 이것은 자명하다”며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지르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고 그들은 대통령은 물론 당 대표까지 ‘그들’ 출신으로 구성된 된 초유의 정국에서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요하게 지난 근 10여년 간 모든 사생활이 국민의 알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졌다”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이러한 일에 인격이 말살 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며 글을 맺었다.앞서 다혜 씨 전 남편인 서모 씨가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취임 이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로 취업하면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지난달 31일 다혜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한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서 씨의 취업 이후 다혜 씨 가족에게 생활비 지원을 끊었다면, 서 씨의 수입만큼 경제적 이득을 본 셈이고 이것을 뇌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다혜 씨는 검찰로부터 주거지 압수수색을 당한 다음 날인 지난 1일 오후 SNS에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에 나오는 대사를 깨진 유리 사진과 함께 올렸다.그는 “그 개구리가 되어보면요.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돼요”라는 대사를 인용한 뒤, 드라마 영문 제목인 ‘The Frog’를 덧붙였다.또 검찰이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 부부가 이른바 ‘경제공동체’였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주력하는 가운데, 다혜 씨는 지난 4일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자리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Nope!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라며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했다. 다혜 씨는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겸손은 안 할래”라고도 했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는 2003년 3월 9일 전국에 생중계된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말로, 이후 검찰과의 불편했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 됐다.다혜 씨는 문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손을 꼭 잡고 있는 사진도 남겼다.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다만 지난 3일 SNS에 “통도사 메밀밭”이라는 글과 함께 15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흐린 하늘 아래 홀로 메밀밭을 바라보는 문 전 대통령의 뒷모습이 담겼다. 이후에도 여느 때와 같이 ‘평산책방 지기’로서 책을 추천할 뿐이었다.한편, 전주지검은 지난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서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를 맡았던 청와대 전 행정관 신 모 씨를 상대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진행했다.그러나 신 씨가 검찰 측 질문 대부분에 증언을 거부하면서 신문은 한 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신 씨는 다혜 씨의 태국 이주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문 전 대통령은 불출석했고,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은 영상중계로 참여했다.
- 고양시, 제2자유로 고가 하부에 자전거문화 복합시설 건립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양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통해 세계적인 탄소중립 도시로 자리매김 한다.경기 고양특례시는 공공주도의 자전거 문화복합시설 설치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자전거 문화복합시설.(조감도=고양특례시 제공)그 첫 시도로 시는 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자전거 수리·판매·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한다.행주산성 인근 제2자유로 고가도로 하부에 3331㎡ 규모로 조성하며 여기에는 휴식을 취하는 벤치, 자전거를 관리할 수 있는 수리·정비 공간을 확보하고 판매시설, 카페, 화장실, 녹지, 통로, 개방공간이 들어선다.특히 각종 편의시설 설치가 가능한 모듈형 설계를 통해 시민들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시는 지난 8월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심의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시는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자전거 리사이클링 작업장을 통합 운영하여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시는 자전거 문화복합 시설이 조성되면 자전거 산업 육성, 자전거 문화 확산, 지역 경제 활성화, 미래 세대를 위한 쾌적한 환경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시 관계자는 “자전거 문화복합시설을 통해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해 건강한 도시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SK그룹,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3272억 조기 지급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 약 3272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SK하이닉스(1210억원), SK텔레콤(1260억원), SK㈜ C&C(400억원), SK실트론(276억원), SK에코플랜트(94억원), SK케미칼(24억원), SK㈜ 머티리얼즈(8억원) 등 모두 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해당 관계사들은 협력사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시작 전까지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이는 명절을 전후해 원자재 대금, 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내수 경기 불황 장기화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SK 협력사들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SK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납품 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도 각각 1676억 원, 2116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 각 관계사들은 협력사들의 자금운영 사정을 고려해, 평시에도 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실질적인 상생 효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관계사들은 이미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이벤트성으로 단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을 시스템화해 현행 하도급법 규정(물품 수령 후 60일 이내 지급)보다 훨씬 빠르게 정산하고 있다.실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대금 지급주기는 평균 7일로 나타났으며, SK가스도 물품 수령 후 10일 이내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소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2020년부터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린 바 있다.SK그룹은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며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동반성장펀드는 시중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SK 관계사들은 현재 671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며 우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이자율 1~6%를 감면한 저리 대출 등을 시행하고 있다.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1~2차 협력사들의 대금지불 조건 개선을 위해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2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지원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기술 잠재력이 큰 유망 중소기업을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 기술개발 자금을 역시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우수협력사 30개사를 매년 선정해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380억원 규모의 펀드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 비즈니스 파트너가 대금을 신청하면 지출 승인일로부터 2일 이내에 100%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대금지급바로’ 프로그램을 20년 넘게 운영 중이다. SK그룹은 각 관계사가 보유한 기술과 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사들의 ESG 경영체계 도입 및 기술 경쟁력 강화, 인재 육성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중소기업 대상으로 ESG 컨설팅·평가, 탄소저감 설비 도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ESG 고위험 협력사 현장 컨설팅, 생성형 AI 과정 등 임직원 무상교육 제공, 비즈니스 파트너사 온라인 전용 채용관 운영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세 패턴 웨이퍼를 협력사에 제공해 중소 장비업체의 기술 개발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해 SK하이닉스의 기술 및 지식을 협력사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SK실트론도 웨이퍼 제조공정 등 특화교육을 지원한다.한편, SK그룹은 추석을 전후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약 137억 원 상당을 구매 예정이다. 이 중 사업장 소재지 지역사회 지원 30억, 가정 밖 청소년 및 결식아동 지원 5억 등을 포함, 약 5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SK그룹 서린사옥 모습. (사진=SK그룹.)
- 美 UCLA MBA 학생들, SKT에 AI 전략 배우러 방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7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MBA 학생들이 SK텔레콤(017670)(SKT)을 방문했다.UCLA eMBA 학생들이 이지용 SKT AI제휴개발 담당과 에릭 데이비스 SKT AI 기술협력 담당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지난 11일,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eMBA 학생들과 교수진 40여 명은 SKT 본사에서 SKT의 글로벌 AI 사업 혁신 전략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이번 방문은 SKT의 AI 기술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UCLA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은 국제 경영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해외 유명 기업들을 탐방하여 글로벌 비즈니스와 경제 환경을 학습하고 있다.방문에는 eMBA 학생 35명과 지도교수 3명 등 총 38명이 참여했으며, SKT의 AI 제휴개발 담당 이지용과 AI 기술협력 담당 에릭 데이비스가 AI 피라미드 전략,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협력, Telco LLM 활용 사례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후에는 학생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SKT의 AI 전략과 글로벌 사업 활성화 계획에 큰 관심을 보였다.참여 학생들은 기술,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평균 14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SKT의 기술과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다. SKT는 이번 UCLA의 방문이 지난 7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방문에 이어 이루어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SKT의 AI 기술과 전략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UCLA eMBA 학생들이 에릭 데이비스 SKT AI 기술협력 담당의 발표를 경청하는 모습UCLA 프로그램 지도교수 우데이 카마카는 “SKT가 통신사로서 AI 혁신을 이끌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방문은 AI 기술이 통신 산업에 결합해 어떻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통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우수한 글로벌 MBA 학생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SKT의 AI 기술 혁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SKT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지식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 외에도 자체 AI 모델도 개발중이다. 올해 출시된 SK텔레콤의 LLM ‘에이닷엑스(A.X)’는 스탠포드대 ‘AI 인덱스’에서 초거대AI 모델로 인정받았다. UCLA MBA 학생들과 교수진이 SKT 타워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