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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CGV, 2025년 영업이익 962억 원...스크린X·4DX 특별관 흥행 통했다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멀티플렉스 기업 CJ CGV(079160)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 2754억 원, 영업이익 962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175억 원, 영업이익은 203억 원 개선되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극장사업 성장과 스크린X(다면상영관, SCREENX)·4DX(4차원체험상영관) 등 기술 특별관의 글로벌 성과 및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자회사인 CJ 4D플렉스(4DPLEX)는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증가한 1464억 원, 영업이익은 113억 원을 기록했다. ‘F1 더 무비’, ‘아바타: 불과 재’,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 스크린X·4DX 특화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익 4억 5800만 달러(6605억 원)를 달성했다. 이는 4D플렉스 역대 최고 실적이다. 베트남에서의 매출은 253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2% 증가한 374억 원을 기록했다. 로컬영화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464억 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인도네시아에서 매출은 1093억 원, 영업이익은 159억 원을 기록했다. 특별관 확대와 매점·광고 등 비상영 부문 수익성 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확대됐다.중국에서 매출은 2901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8억 원 증가한 11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너자 2’, ‘주토피아 2’ 등 로컬 및 할리우드 콘텐츠가 고르게 흥행하며 관람객이 증가했고, 전국 영화시장 확대와 함께 사업 구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튀르키예에서는 매출 1515억 원,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했다. 로컬 콘텐츠 감소 등으로 시장이 축소됐으나 운영 효율화 노력으로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또한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 2’ 등의 흥행으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억 원 증가한 8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반면 국내에서는 매출 6604억 원, 영업손실 495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흥행작 부족으로 시장 회복 속도가 더뎠으나, 저수익 사이트 정리와 비용 효율화 등 구조 개선을 지속한 결과 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CJ올리브네트웍스에서는 매출 853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3억 원 증가한 84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세대 기업 자원 관리(ERP) 구축, 스마트 스페이스 등 증강경험(AX) 확대로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CGV는 올해 스크린X·4DX의 글로벌 확산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구조개선 효과와 해외사업 수익성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CJ 4DPLEX는 미국·일본 등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대형 극장사·고수익 상영관 위주의 확산 전략을 통해 스크린X·4DX 상영관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술 특별관 포맷 적합도가 높은 콘텐츠 라인업 확보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컴퓨터그래픽·시각특수효과·인공지능(CG/VFX·AI) 제작 기술 고도화를 통해 콘텐츠 품질과 제작 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국내 시장에선 ‘휴민트’, ‘호프’, ‘국제시장2’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과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대작 라인업을 바탕으로 영화시장 회복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운영 효율화와 구조 개선을 지속해 실적 개선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로컬영화시장 성장세 속에 수익 극대화 전략에 집중한다. 베트남은 로컬영화시장 확대에 맞춰 콘텐츠 사업 기능을 강화하고, 특별관 활성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는 특별관 확대와 멤버십 강화, CGV 단독 콘텐츠를 기반으로 극장 차별화를 지속하고, 광고·비상영 부문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중국과 튀르키예는 구조 개선에 집중한다. 중국은 상영관당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임차 구조 개선과 고정비 효율화를 추진한다. 튀르키예는 임차료·인건비 관리와 사이트 효율화를 통해 현금흐름 중심의 안정적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6년 AX 전환 가속화에 맞춰 차세대 ERP, AI 네이티브(Native)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 성장을 확대한다.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VFX 스튜디오, AI 물류/팩토리 등 주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대외 수주 기반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정종민 CGV 대표는 “2025년은 해외극장사업과 기술 특별관의 글로벌 성장세,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의 성과에 힘입어 의미 있는 전사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2026년에는 스크린X·4DX를 중심으로 한 K시어터(K-Theater) 전략을 중장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실적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 롯데에너지머티, 작년 영업손실 1452억…적자 확대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액 6775억원, 영업손실 14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매출액은 전년 대비 2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지속된 가운데, 공장 운영 등에 따른 필수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1공장 전경.(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김연섭 대표이사는 “‘AI용 회로박 사업 매출 확대’와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의 업계 표준화를 통한 시장 선점’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AI기판소재 밸류 체인 거점화 추세에 따라 국내 유일 회로박 공장인 익산공장은 회로박 라인 전환 가속화에 집중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은 ESS, 모바일용 등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이뤄 나가겠다”고 했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7년까지 익산공장을 회로박 라인으로 100% 전환하여 AI용 고부가 회로박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AI용 네트워크 회로박의 본격적인 공급으로 관련 매출액은 약 2.6배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차세대 AI가속기용 HVLP4 제품 공급은 국내 고객사와 전략적으로 협업하여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고객사의 제품 출시 스케줄에 따라 본격적으로 양산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하이엔드 전지박은 구리 가격 급등과 관세 변화 등으로 배터리 생산시 구리 무게를 줄여야 하는 고객사 제품의 구조적 변화로 전지박의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의 물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어, 당사의 하이엔드 전지박 기술력과 양산 역량이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북미 합작 고객사의 ESS용으로 단독 채택되어 양산을 앞두고 있다.
- 넷플릭스·하이브, 방탄소년단 컴백 공연 글로벌 생중계·장편 다큐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 세계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될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이 넷플릭스로 생중계된다.넷플릭스 측은 3일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넷플릭스가 단독 생중계한다”고 밝혔다.서울을 상징하는 공간 중 하나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질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보 ‘아리랑’의 공개에 발맞춰 마련됐다. 방탄소년단의 역사적인 컴백 무대를 위해 넷플릭스와 하이브도 협업을 결정했다. 이번 공연에서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멤버 전원이 신보 컴백 무대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된다.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은 팀의 출발점과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발매 후 아시아, 북미, 라틴 아메리카, 유럽, 중동 등을 아우르는 34개 지역에서 82회 공연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월드투어 ‘BTS 월드 투어 아리랑(BTS WORLD TOUR ARIRANG)’에 돌입할 계획이다.‘아리랑’ 앨범의 제작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장편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도 3월 27일 공개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트링어: 그 사진은 누가 찍었나’,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을 연출한 바오 응우옌(Bao Nguyen) 감독과 ‘마사’, ‘카롤 G: 투모로우 워즈 뷰티풀’의 제작사 디스 머신(This Machine)이 빚어낸 ‘BTS: 더 리턴’은 방탄소년단이 3년 9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조명한다.‘BTS: 더 리턴’은 밀착 시선으로 방탄소년단의 컴백 여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2013년 데뷔 이후 글로벌 인기를 구축한 방탄소년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뭉쳐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공백과 개인적인 변화의 시간을 지나 다시 공동의 창작 공간으로 돌아온 멤버들이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가’, ‘과거를 기리면서, 동시에 얽매이지 않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마주하는 순간을 ‘BTS: 더 리턴’에서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수많은 글로벌 리스너들이 이 시대 최고의 컴백을 기다리는 가운데, 멤버들이 여러 순간들을 거치며 현재의 자신들을 투영한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는 여정을 담아낸 ‘BTS: 더 리턴’은 오직 방탄소년단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친밀하고 감동적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 세계로 생중계될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넷플릭스 라이브 프로그래밍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번 컴백 공연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전 세계로 송출하는 최초의 라이브 이벤트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스카이스크래퍼 라이브(Skyscraper Live), 스타 서치(Star Search), 제이크 vs 조슈아(Jake vs Joshua), WWE 로우(WWE Raw), NFL 크리스마스 게임데이, 폴 vs 타이슨(Paul vs Tyson), 카넬로 vs 크로포드(Canelo vs Crawford), 식스 킹스 슬램(Six Kings Slam) 등 넷플릭스가 선보여온 탄탄한 라이브 이벤트 라인업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향후 MLB, FIFA 여자 월드컵, 배우 조합상(The Actor Awards) 등 다양한 라이브 라인업을 회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 “약 한번 맞아보고 죽고 싶다”…젬백스, GV1001 조건부 허가 승부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환자들이 회사로 전화를 합니다. ‘약 한 번만 맞아보고 죽으면 안 되냐’고요. 어떤 분은 소동까지 일으켰습니다.”김상재 젬백스 고문(창업주)이 이데일리와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김상재 젬백스 고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젬백스(082270)의 계열사인 삼성제약(001360)이 최근 진행성핵상마비(PSP) 치료제 후보물질 GV1001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배경이다.PSP란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고 평균 생존 기간도 짧은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을 말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치료제가 단 하나도 없다. 진단을 받으면 병의 경과를 되돌릴 방법조차 없어 의료진조차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사실상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만 남는 병이다. 김 고문은 “환자 입장에서 1년 반 뒤에 약이 나온다는 말은 우리에게 ‘30년 뒤에 나온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며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들에게 1년은 10년, 20년과 같은 시간”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는 지난 21일 김상재 젬백스 고문(창업주) 단독 인터뷰를 통해 GV1001의 PSP 조건부 허가 신청 배경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임상 끝까지 기다리면…그 사이 환자들은 다 떠난다”젬백스는 당초 임상 3상까지 완료한 뒤 정식 허가를 고려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그는 “임상 3상까지 가면 최소 1년 반~2년이 걸린다. 그 사이에 환자들은 기다리지 못한다”며 “두 번 허가 자료 만드는 등 회사 입장에서도 업무가 훨씬 번거로운 걸 알면서도 조건부 허가를 택했다”고 설명했다.PSP는 증상 발병 후 생존기간을 통상 5~7년으로 본다. 하지만 대부분 진단까지 지연이 흔해 '진단 후 생존'을 더 짧게 보이는 연구도 있다. 일부에선 PSP 진단 후 중앙생존이 약 1.8년으로 발표했다.젬백스는 과거 췌장암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조건부 허가 관련 절차를 경험했다. 젬백스는 이번 PSP 조건부 허가 신청을 위해 법률 검토는 물론 규제 당국 출신 자문 인력들과의 사전 검토를 거쳤다. 하지만 결정적 이유는 환자들의 절박한 요구였다.“보라매병원에서 임상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약을 더 맞게 해달라’고 합니다. 공급은 제한돼 있고, 회사로는 편지와 메일이 계속 옵니다. 읽다 보면 정말… 눈물 나는 사연이 많습니다.”◇2년 넘게 진행 멈춘 환자들…“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GV1001의 임상 결과는 의료진들에게도 충격에 가까웠다.김 고문은 “현재 약을 맞고 있는 환자 중에는 2년이 넘도록 병의 진행이 멈춘 분들이 있다”며 “40점, 50점, 60점대 점수였던 환자들이 2년이 지나도 그대로거나 오히려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PSP는 통상적으로 점수가 60점 수준에 도달하면 2년 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환자들은 그 시간의 시계가 멈춰버린 것이다.PSP는 증상이 복잡하고 진행 속도가 빠른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희귀질환이다. 이 병의 중증도와 진행 상태를 객관적인 숫자로 평가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가 바로 진행성핵상마비(PSP-RS, Progressive Supranuclear Palsy Rating Scale)다.PSP-RS는 총 28개 평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0점(정상)에서 최대 100점(가장 중증)까지 점수가 올라간다. 점수가 높을수록 병이 더 많이 진행됐고 일상생활이 더 크게 제한돼 있다는 의미다.PSP-RS 환자군에서 PSP-RS 총점은 보통 연간 9~12점(평균 진행 속도는 연 11.3점) 정도 악화하는 것으로 자주 보고된다. PSP-RS 40~49점 구간의 3년 생존율이 41.9%인 반면 4년 생존율은 17.9%로 더 낮아진다. 또 다른 예후 연구에선 PSP-RS가 50점대인 환자에서 앞으로 최소 3년 더 생존할 확률을 약 26%로 계산했다.그는 “김종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이지영 서울보라매병원 교수처럼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조차 (GV1001 투약 후) ‘(PSP 환자가) 이렇게 좋아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라며 “힘들게 걷던 분이 다시 또박또박 걸어 들어오고 말이 어눌하던 분이 또렷하게 말하는 걸 보고 의료진이 더 놀랐다”고 전했다.◇“치료제 부재…부작용 없고 대체약도 없다”시장 환경은 GV1001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구촌 어디에도 시판 중인 PSP 치료제는 없다. 경쟁 약물도 대체 치료 옵션도 없다. 게다가 GV1001은 지금까지 의미 있는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김 고문은 “시장에 약이 없고 독성도 없고 효과까지 있다면 ‘물약이라도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미국과 유럽 쪽에서도 ‘이거 패스트트랙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만큼 결과가 좋다”고 말했다.실제로 글로벌 데이터 기준으로 PSP 환자는 16개국 합산 약 37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만 시장에 진입해도 약 6억달러(8644억원) 규모가 된다. 현재 희귀 신경질환 치료제들의 연간 약가는 1인당 15만~20만달러(2억1610만~2억8814만원)수준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젠의 칼소디는 21만달러(3억원), 아밀릭스는 16만달러(2억3043만원) 선에 이른다. 김 고문은 “GV1001이 3상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낸다면 더 높은 약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조건부 허가 후 환자 위한 길 찾겠다”문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한 접근성이다. 조건부 허가를 받더라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환자 입장에서는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부담이다.그는 “국내외 전역에서 연구자 임상, 추가 임상, 연구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환자들이 약을 맞을 수 있는 길을 최대한 열어보려 한다”며 “비싼 약가로 환자들이 전혀 접근 못 하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말했다.특히 GV1001을 맞고 2년 넘게 생존하며 병의 진행이 멈춘 환자들에 주목했다.김 고문은 “PSP는 점수가 곧 사망과 직결된다. 그 점수가 2년 넘게 멈춰 있다는 건, 이미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 자체로 GV1001의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라고 표현했다.그는 “김종민 교수가 GV1001에 대해 ‘PSP를 10년을 늦추는 약’이라고 말한 것도 그냥 홍보용 멘트가 아니다"라며 "수십 년 환자를 본 사람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뭔가를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인터뷰 내내 ‘시장’보다 ‘환자’를 먼저 이야기했다. 젬백스의 이번 조건부 허가 신청은 단순히 바이오 기업의 승부수가 아니다. 시간과 싸우는 환자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치료 기회이기도 하다.“우리 전략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금 (국내에) 살아 있는 2000명 모두 다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약 한번 맞아보고 죽고 싶다’는 말을 듣는데 회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 황유민, LPGA 신인왕 경쟁 기선 제압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황유민이 202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갔다. 개막전에서 신인왕 포인트를 획득해 한국의 신인왕 탈환 기대감을 키웠다.황유민이 LPGA 투어 2026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사진=AFPBBNews)황유민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이어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10만 달러)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7번홀(파3) 트리플보기로 3타를 잃었고,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이번 대회는 강풍 등 악천후로 예정된 4라운드 경기를 취소하고 3라운드로 축소했다.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였지만, 데뷔전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성과는 분명하다. 특히 이번 대회가 최근 2년간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개막전 성격의 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크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공동 5위로 신인왕 포인트 65점을 획득한 황유민은 올해 데뷔하는 루키 28명 중 가장 먼저 포인트를 쌓았다. 올해 LPGA 투어에는 총 28명의 루키가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각 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하라 에리카, 코코나 사쿠라이(이상 일본)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국 유망주들이 대거 합류해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 2024년 사이고 마오, 2025년 야마시타 미유 등 최근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우리나라는 2023년 유해란 이후 2년 연속 일본에 신인왕을 뺏겼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황유민은 지난해 10월 초청 선수로 참가한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신인이지만, 우승자 신분으로 경기에 나선다. 퀄리파잉 시리즈나 2부 투어를 거쳐 올라온 선수보다 출전 기회가 많아 포인트 획득에서 유리한 위치다. 시즌 초반 이어지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등은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출전권을 부여해 신인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못하지만, 황유민은 모두 출전한다. 출전 기회와 성적 모두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춘 황유민이 3년 만에 신인왕을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편, 이번 대회에선 넬리 코다(미국)가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2024년 안니카 드리븐 이후 14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16승을 달성했다.양희영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코다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과 유해란, 이소미는 공동 9위(이상 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쳤다.
- 스타 안 보이고 관심도 뚝…'너무 조용한' 세계인의 축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동계올림픽이 이번 주에 열린다고? 전혀 몰랐는데.”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 김 모 씨에게 동계올림픽에 대해 묻자 그는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그런데 뭐 어쩌라고. 관심 없어. 어디서 보는지도 몰라.”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사진=AFPBBNews)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한국 시간으로 오는 7일 새벽에 막을 올린다. 올림픽은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로 불린다. 한때 올림픽이 열리면 주요 강대국들이 국력을 총동원해 경쟁하던 시절도 있었다. ‘총칼 없는 전쟁’이라고도 불렸다.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우리나라만 봐도 대회 개막이 임박했는데 올림픽이 열린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8년 전인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직접 개최했다.◇‘국가 간 경쟁의 장’ 의미 퇴색냉정하게 봤을 때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이 하계올림픽만큼 관심을 끌기 어려운 환경이다.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프로스포츠를 중심으로 형성된 스포츠 소비 구조가 하계 종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생활 스포츠도 하계 종목들이다.동계 종목 중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종목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정도다. 여전히 한국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설 등 여러 제약이 뒤따르다 보니 저변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광장.(사진=AFPBBNews)게다가 이번 동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3사가 중계를 하지 않는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중계권을 단독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종편채널의 시청률과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졌다고는 하지만, 지상파 3사가 공동 중계할 때 수준의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동계스포츠 종목 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반짝이라도 종목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는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 자체가 없다”며 “지상파 방송사 대신 종편이 중계권을 따서 노출 자체가 잘 안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 저하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계올림픽은 구조적으로 ‘눈과 얼음이 있는 국가들의 스포츠’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눈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스타 부재도 동계올림픽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하계올림픽은 스타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지만, 동계올림픽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스타의 지속성이 약하다. 종목 특성상 선수 생명이 짧고, 종목 자체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아 선수가 은퇴하면 관심도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여자 선수는 대부분 20대 초반, 빠르면 10대 후반에 은퇴한다.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 소치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건 ‘피겨퀸’ 김연아도 은퇴했을 때 나이가 겨우 24살이었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근로자들이 대회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사진=AFPBBNews)국가대항 스포츠 이벤트 전반에 대한 관심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냉전 시기 국제 스포츠 대회는 국가 간 경쟁의 상징적 무대였다. 최근에는 메달 획득이 국가적 위상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약해졌다. 대회 개최·참가에 따른 비용 대비 실익을 따지는 시선도 강해지고 있다.◇종목 구성·개최방식 등 변화 필요성일각에선 동계올림픽의 성격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눈과 얼음 위에서 치러지는 종목만 고집하기보다 겨울 환경에서도 가능한 새로운 종목을 포함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들판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원반을 던지면서 득점을 올리는 ‘플라잉디스크’ 등이 동계올림픽 진입을 노리고 있다.전문가들은 동계올림픽이 직면한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관심 저하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종목 구성과 개최 방식, 중계 전략 전반에 대한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존재감은 더욱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스포츠 문화 콘텐츠 전문가인 김현정 박사는 “과거 올림픽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국가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큰 도구가 됐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국가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빨리 돌려보기가 익숙해진 상황에서 긴 호흡으로 경기와 선수를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 올림픽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