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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골절 트라우마에도…'0.1초 승부' 한복판에 다시 선 이유
  • 분쇄골절 트라우마에도…'0.1초 승부' 한복판에 다시 선 이유 [김주환의 땀.땀.땀.]
  • 빛나는 무대 뒤편,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묵묵히 제 몫의 책임을 다하는 숨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김주환의 땀.땀.땀.]은 우리 사회 곳곳의 최전선에서 정직한 노동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일터를 찾아갑니다. 화려한 결과에 가려져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현장의 숨은 가치 그리고 그곳에 흐르는 진짜 프로들의 땀방울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기수와 경주마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출발 신호 버튼을 누르는 찰나만큼은 1년 차든 20년 차든 상관없습니다. 오직 현장에 선 한 사람의 단독 결단이자, 온전한 책임입니다. 수만 명의 시선이 꽂히는 중압감은 상당하지만, 이 0.1초의 레이스를 내 손으로 직접 완성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오늘도 출발선에 섭니다.”좁은 게이트 안에서 말의 돌발 행동으로 생긴 분쇄골절의 흉터를 훈장처럼 달고, 24년째 모래 트랙의 최전선을 지켜온 베테랑 유창환 과장(한국마사회 서울출발전문)은 출발선의 중압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 묵직한 책임감은 매 주말 현장의 피부로 다가온다.가로 127m의 초대형 전광판이 불을 밝히고 수많은 관중이 환호성을 지르는 결승선 주변의 화려함과 달리, 이곳 경마장의 맨 앞바닥에는 묘한 적막이 감돈다. 경주 시작 1분 전, 예민한 말들을 위해 스피커 소리마저 음소거된 채 기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말들의 콧김만이 남는 곳.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은 지난달 27일 본지가 찾은 렛츠런파크 서울(과천 경마장) 트랙 최전선의 풍경이다.이처럼 경마가 1분 남짓한 질주로 판결이 나는 스포츠라면, 대중이 목격한 것은 이 거대한 시스템의 절반에 불과하다. 관람석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사각지대에는 오로지 공정하고 투명한 ‘0.1초의 시작’을 위해 500kg의 야성과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 숨을 죽이고 서 있다. 바로 한국마사회 출발관리부서의 얼굴들이다.기수와 경주마들이 폭 1m 남짓한 철제 게이트 안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37명의 팀워크, 24시간의 궤적실제로 말을 바로 눈앞에서 접했을 때 느낀 위압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직 달리기를 위해 개량된 500kg의 거대한 말 ‘서러브레드(Thoroughbred)’가 내뿜는 콧김과 예민한 근육의 움직임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했다. 이 거대한 동물의 본능을 거스르는 것이 출발위원들의 주 업무다.이 특수한 일터의 시계는 남들과 전혀 다른 궤적으로 움직인다. 마사회 직원들은 대중이 쉬는 주말 근무가 필수다. 특히 오는 8월부터는 약 5주간 매년 정례화된 ‘야간경마’ 체제로의 전환이 기다리고 있다. 이 기간 출발 부서의 타임라인은 오후 12시 출근해 밤 9시에 마감하는 한밤의 레이스로 전면 재편된다.출발 부서의 하루는 일반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인 새벽 6시 30분, 경주마들의 훈련 조교 및 출발 심사와 함께 일찌감치 시작된다. 아무리 좋은 혈통을 타고난 말이라도 곧바로 데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철저한 심사를 거쳐 준비된 말들만이 트랙에 설 자격이 주어진다. 출발대 진입을 하지 못하거나 문이 열렸는데도 출발하지 못하면 경주 전체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경주 직전 기수와 말이 출발대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김주환 기자) 많은 분들이 경마장 하면 결승선만 보십니다. 하지만 인지하지 않으면 존재조차 모르는 업무가 정말 많습니다. 저희 출발 부서도 그중 하나입니다. &mdash; 이동건 사원(한국마사회 서울출발전문)이 사원은 현재 현장 총괄 책임자인 ‘출발위원’이 되기 위한 양성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경마일 하루 동안 이들이 소화하는 경주는 보통 10~11건에 달한다. 지방 레이스와의 교차 경주가 시행될 때는 다음 출발까지 주어지는 시간이 고작 25분에서 50분 남짓으로 좁혀진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살수차가 먼지를 잡고 트랙터가 모래 바닥을 고르는 정지(整地) 작업이 마무리되면 △출발위원 4명 △출발운영원 21명 △경마지원직 12명 등 총 37명이 한 팀으로 트랙 위에 배치된다.출발 직후 경주마가 달려나가는 모습. (사진=한국마사회)열한 마리의 말이 출전하는 일반 경주는 진입 운영원 11명과 뒷문 차단 8명 등 최소 19명이 동시 투입된다. 16마리가 출전하는 대형 대상경주 시에는 최소 24명 이상의 베테랑 운영원이 한꺼번에 모래판에 달라붙어야 겨우 폭 1m 남짓한 철제 게이트(출발대) 안으로 말들을 정렬시킬 수 있다.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을 두려워하는 말들의 본능 탓에 매 순간이 돌발 사고의 연속이다.출발위원들의 손에 쥔 경계도에는 출전 마필들의 정보가 기호로 표시돼 있다. 앞발을 들며 난동을 부리는 녀석은 ‘세모’, 진입 자체를 거부하는 녀석은 ‘동그라미’, 눈을 가리는 안대를 씌워야 하는 녀석은 ‘X’로 표시하고 있다. 자기 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악벽(나쁜 버릇)을 가진 말들과의 심리전은 치열하다.경계도에는 출전 마필들의 정보가 기호로 표시돼 있다. (사진=김주환 기자) 눈을 가려도 들어가지 않는 말들은 눈을 가린 상태로 계속 세워두는 방식을 씁니다. 불안이 가중될 때 역설적으로 지시에 순응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겁니다. &mdash; 유창환 과장이 때문에 새벽 트랙 뒤편에서는 철저한 헬스케어가 동시에 이뤄진다. 심폐지구력을 키우고 열을 식히기 위해 경주마 전용 수영장에서 수영을 시키는가 하면, 전용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시키고 마방에서는 적외선 찜질까지 해준다. 전력을 다해 달린 말들이 경주 후 마방으로 돌아갈 때면 목덜미가 하얀 비누 거품으로 뒤덮이곤 한다. 이는 말의 땀 속에 포함된 단백질인 ‘라테린(Latherin)’이 마찰로 인해 일어난 거품이다. 빽빽한 털가죽을 가진 말이 전력 질주 중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리기 위해 선택한 진화의 산물이다.경주를 마친 경주마들이 체온을 내리며 마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주환 기자)한국 경마만의 독특한 구조적 특징도 있다. 경주마 자원이 풍부한 유럽 등 서구권 국가들은 출발대 진입을 거부하는 등 악벽이 심한 말은 곧바로 출전 명단에서 도태시킨다. 반면 경주마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은 문제가 발생했던 말도 재교육을 거쳐 다시 트랙에 세워야 하는 구조다. 최근 고객들 앞에서 한 경주마가 세 번이나 진입에 실패해 제외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분했습니다. 외국의 경우 그냥 아웃이지만 우리는 다음 경기에 또 마주해야 하기에 지속적으로 방법을 연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mdash; 유창환 과장◇트라우마를 이겨낸 장인의 주도성유창환 과장의 몸에 남은 분쇄골절의 흔적은 출발위원들이 매 경마일에 마주하는 직업적 숙명이다. 그는 과거 좁은 게이트 안에서 말이 돌발행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팔이 완전히 꺾이는 중상을 입었다. 칼을 대고 뼈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야 했던 대수술보다 두려웠던 건, 예민한 동물을 다시 마주해야 한다는 트라우마였다. 유 과장 역시 지난 2023년 잠시 타 부서로 발령이 나며 트랙을 떠나기도 했지만 단 3주 만에 다시 출발선으로 복귀했다. 사고의 기억이 생생한 게이트 앞으로 그를 다시 이끈 건, 이 고독한 경기를 ‘내 손으로 책임진다’는 장인의 주도성이었다.유창환 한국마사회 출발위원. (사진=한국마사회)현재 과천경마공원에서 현장을 통제하는 출발위원은 단 4명. 전국에 총 10명뿐인 전문직 집단이다. 이들은 매 경주마다 개문 버튼을 쥐는 ‘신호 담당’, 출발대 뒤편을 조율하는 ‘후방 통제’ 그리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무전 담당’으로 역할을 분담해 유기적으로 트랙을 제어한다.마지막 말이 게이트에 진입하고 신호 버튼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4초. 기계적인 결함이나 돌발 상황으로 문이 단 0.1초라도 늦게 열리면 그 경주는 즉시 무효(출발 불성립)가 된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출발선에서 200m 전방에 대기하던 직원 2명이 황색 깃발을 흔들어 기수들에게 경주 무효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이는 100여 년간 전 세계 경마장이 공통으로 차용했던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매일 깃발을 흔들고 가상 상황을 토론하는 훈련을 반복한다.이 출발선에서 흘리는 땀방울은 마사회 직원들만의 몫이 아니다. 한 경기를 끝내고 나면 말은 보통 10~15kg의 체중이 고스란히 빠져나간다. 말 위에 탄 기수들의 자기관리도 잔인할 정도로 엄격하다. 기수들은 당일 경주의 부담중량을 맞추기 위해 52kg이 넘으면 출전이 불가능하다. 현장 직원이 트랙 위에서 청색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당일 경주의 부담중량을 맞추기 위해 기수들은 실질적으로 40kg대의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이들은 레이스를 모두 마친 후 극도의 에너지 소모로 인해 체중이 또 한 번 눈에 띄게 줄어든다. 만약 당일 체중이 아주 미세하게라도 초과되면 경기 방송 화면에 ‘체중 문제로 인해 기수를 교체합니다’라는 자막이 뜬다. 자기관리 실패가 그대로 생중계되는 셈이다. 기수분들은 극단적인 소식과 체중 조절 스트레스를 평생 견뎌야 합니다. 가족들과 마음 편히 저녁 식사를 같이 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죠. 정년까지 버티는 분들은 타고난 체질에 평생 소식을 실천하는 가혹한 절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mdash; 유창환 과장지난달 27일 방문한 렛츠런파크 서울 내부는 관람객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사진=김주환 기자)◇100원의 유희, 34만평의 변신과거 경마장은 사행성 편견이 짙은 공간이었다. 돈을 잃은 고객들이 “말 고개가 돌아갔는데 왜 신호 버튼을 눌렀느냐”며 출발 부서에 날 선 원망을 쏟아낼 때가 현장의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이다. 말의 고개가 돌아가는 것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동물의 돌발 행동이지만, 흥분한 고객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출발 부서가 철저한 매뉴얼과 투명성에 집착하는 이유다. 경마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마사회 모든 직원은 단 100원의 베팅도 법적으로 원천 금지돼 있다. 이 엄격한 금기는 이들이 모래판 위에서 수호하는 공정함의 무게다.렛츠런파크(과천 경마장) 풍경. (사진=김주환 기자)최근 경마장은 거대한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과거의 어두운 모노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마사회는 자체 캐릭터인 ‘말마’ 굿즈 스토어를 열고, 제주도 콘셉트의 목장 카페를 오픈하는 등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혔다. 그 결과 중장년층이 중심이던 관람석에 MZ세대 연인들과 가족 동반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며 공간의 색채가 컬러풀하게 바뀌는 모양새다.꼭 거액을 걸지 않더라도 최소 100원부터 참여할 수 있어, 젊은이들은 커피 한 잔 값으로 소소한 유희를 즐긴다. 초대형 전광판에 배당률과 함께 경주마들의 역동적인 질주가 펼쳐지면 관람석은 여느 프로 스포츠 경기장 못지않은 응원 열기로 가득 찬다. 34만 평의 수려한 녹지 공간이 삭막한 도박장이 아닌, 시민을 위한 개방형 레저 공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풍경이다.◇단 0.1초, 불가역의 세계출발 업무는 한 번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不可逆)’의 세계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현장에서 단 한 번의 실수는 대형 사고나 경주 무효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직원들이 짊어지는 정신적 피로도는 상상을 초월한다.이동건 한국마사회 출발위원. (사진=한국마사회) 매 경주가 가장 가고 싶은 회사의 최종 면접 자리 같습니다. 숨 막히는 중압감이죠. 하지만 결승선의 결과는 결코 우연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 치열한 레이스가 존재하려면 반드시 공정한 시작이 선행돼야 합니다. &mdash; 이동건 사원0.1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일터는 이들의 일상마저 엄격한 강박으로 규율한다. 경마일 전야(前夜)에 내려지는 전원 금주령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동건 사원의 경우,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은 물론 근무 전날에는 매운 음식이나 튀긴 음식 같은 자극적인 식단부터 차단한다. 사소한 속 쓰림조차 현장의 집중력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경계심, 언제든 ‘90점 이상’의 완벽한 컨디션을 출력해 내려는 철저한 루틴의 결과다.경마일 일정이 모두 끝나면 출발 부서에는 비로소 깊은 안도감이 찾아온다. 경주를 마친 말들이 마방으로 이동할 때, 경마공원 내부 도로에는 독특한 규칙이 켜진다. 수의 차량을 비롯한 모든 작업 차량이 일제히 시동을 끄고 말이 지나갈 때까지 숨을 죽이는 것. 철저히 ‘말이 우선’인 경마장만의 오랜 규율이다. 출발대를 통과한 열한 마리의 말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김주환 기자)몇 달, 몇 년씩 걸리는 대기업의 장기 프로젝트와 달리, 이들의 일터는 딱 ‘일주일’ 단위로 완벽하게 닫히고 새로 열린다. 매 순간이 0.1초의 단판 승부이기에, 선배들은 늘 후배들에게 “징크스를 만들지 말고, 지나간 실수는 트랙 위에 빨리 묻어두라”고 조언한다.실수를 트랙 위에 묻어두고 다시 새 모래판을 마주하는 회복 탄력성. 이는 전국 단 10명뿐인 출발위원들과 미래의 출발위원을 꿈꾸는 이들이 이 고독한 최전선을 지켜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결승선의 화려한 조명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이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역설적으로 경마장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투명한 스릴을 선물하는 밑거름이 된다. 24년 차 베테랑 유창환 과장과 양성 과정을 밟고 있는 이동건 사원이 입을 모아 “편견을 지워달라”고 당부하는 이유다.유창환 과장(왼쪽)과 이동건 사원이 모래 트랙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선입견의 벽을 깨고 막상 이곳 트랙을 마주한 이들의 재방문율은 대단히 높습니다. 결승선을 터뜨리는 환호성 속에서 가끔 묘한 고독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내 다음 레이스를 무사히 띄워 보냈다는 안도감이 그 자리를 채우죠. 고객분들이 결승선의 순위 다툼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펼쳐지는 출발의 투명한 과정까지 함께 읽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mdash; 이동건 사원모든 화려한 레이스의 앞선에는 언제나 공정한 시작이 존재한다. 언제나 ‘90점 이상’의 일정한 생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전날 밤 매운 음식까지 끊어내는 출발 부서의 철저한 자기 통제. 이 고독하고 정밀한 강박이 버티고 있기에, 수만 명의 환호성은 오늘도 모래 트랙 위에서 안전하게 지속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묵묵히 시스템의 정확성을 설계하는 사람들. 화려한 결승선의 뒤편, 경마장 최전선에는 오늘도 가장 투명한 ‘0.1초의 신호’를 출격시키는 출발팀의 진짜 땀방울이 흐르고 있다.
2026.07.01 I 김주환 기자
‘두물머리 살인 사건’ 피해자 추정 시신, 반년 만에 찾았다
  • ‘두물머리 살인 사건’ 피해자 추정 시신, 반년 만에 찾았다 [only 이데일리]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두물머리 살인 사건’의 피해자 추정 시신을 반년 만에 발견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건 피의자의 혐의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피의자 30대 성모 씨의 1심 선고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양평 두물머리 (사진= SBS)1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대교 인근에서 두물머리 살인 사건의 피해자 이모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확인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문과 DNA 검사 등을 통해 동일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건 맞다”면서도 “(이 씨의) 시신인지는 지문 등 대조 작업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용담대교는 두물머리 살인 사건 피의자 성 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된 장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성 씨는 지난 1월 14일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피해자 이 모 씨를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성 씨는 범행 직후 렌터카 뒷좌석으로 피해자 시신을 옮긴 뒤 경기 양평군 용담대교인근 남한강에 유기했다.성 씨는 피해자와 약 2년 전부터 오토바이 배달 대행일을 하며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기간 성 씨는 다소 판단력이 부족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피해자를 수시로 폭행하고 협박한 사실이 확인됐다. 평소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으며 ‘가스라이팅’을 해왔다는 게 지인들의 증언이다. 범행 후에는 피해자 행세를 하며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했고, 여권과 현금다발을 준비하며 해외로 도주하려 하기도 했다.이 사건은 재판으로 넘겨져 서울북부지법에서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검찰은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20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치료 프로그램 이수 등 준수사항도 함께 부과해달라고 했다. 성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피해자를 사랑했던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한다”며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은 법정에 나와 “성씨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엄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성씨에 대한 선고 기일은 다음 달 23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2026.07.01 I 석지헌 기자
알바 면접 갔다가 성폭행 당해 숨진 10대…국가, 가해자에 손배소 승소
  • 알바 면접 갔다가 성폭행 당해 숨진 10대…국가, 가해자에 손배소 승소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아르바이트 면접을 미끼로 10대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을 저질러 피해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국가가 성범죄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사진=프리픽(Freepik)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민사11단독 이영갑 판사는 국가가 성범죄 가해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A씨가 국가에 3769만 6320원의 배상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A씨는 2023년 4월 10일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등록된 B양(당시 10대)의 이력서를 열람한 뒤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 면접을 제안해 피해자를 유인했다. 이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키스방으로 데려가 “교육을 해 주겠다”며 B양을 성폭행했다.A씨의 범행으로 인해 B양은 성병에 걸렸고, 같은 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B양 등 6명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며 항소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해당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이 과정에서 B양의 부모는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라 유족구조금을 신청했다.부산지검 범죄 피해구조심의회는 이를 기각했지만 재심 끝에 법무부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가 B양 부모에게 유족구조금 3769만 6320원을 지급하고 국가가 전액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도록 결정했다.국가는 2024년 10월 B양 부모에게 구조금을 지급한 뒤 A씨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재판에서 A씨 측은 “B양과의 성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었고 범행과 B양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며 “유족과 형사 합의를 마친 만큼 국가가 구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재판부는 “형사판결에서 인정된 범죄사실을 민사재판에서도 인정할 수 있다”며 “피고인의 범행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이어 “국가가 유족에게 구조금을 지급한 만큼 이후 피고인이 유족과 형사 합의를 했더라도 국가가 피고인에게 구조금 지급액을 청구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2026.07.01 I 권혜미 기자
코렐, 해리포터 테마 식기 라인업 출시
  • 코렐, 해리포터 테마 식기 라인업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코렐 브랜드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컨슈머 프로덕트사와 협력해 해리포터 세계관을 반영한 신제품 식기 라인업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총 3개 테마, 36종으로 구성되며 코렐이 해리포터 IP를 활용해 처음 선보이는 제품군이다.코렐 해리포터 에디션 호그와트세 가지 테마는 ‘호그와트’, ‘해피버스데이 해리’, ‘허니듀크’로 나뉜다. ‘호그와트’ 테마는 입학통지서, 9와 3/4 승강장, 헤드위그 등 작품 속 상징적 요소를 수채화 질감과 빈티지 콘셉트로 재해석했다. 골드 라인 디자인을 더해 총 15종으로 구성됐다.‘해피버스데이 해리’ 테마는 해그리드가 선물한 생일 케이크의 글씨체와 파스텔 톤을 활용해 파티 무드를 살린 식기다. 홈파티와 디저트 플레이팅에 적합하도록 총 6종으로 기획됐다.마지막으로 ‘허니듀크’ 테마는 작품 속 스위트샵에서 영감을 받아 디저트 무드와 디자인을 적용한 컬렉션으로, 홈카페 및 선물용 식기로 총 15종이 출시된다.코렐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춰 글로벌 IP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컬렉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테이블 스타일링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이번 신제품은 이마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단독 판매된다. 호그와트와 해피버스데이 해리 테마는 7월 1일부터 공급이 시작됐으며, 허니듀크 테마는 7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2026.07.01 I 이윤정 기자
당뇨병 치료, '맞춤형 신약 급여 기준' 개정 시급하다
  • 당뇨병 치료, '맞춤형 신약 급여 기준' 개정 시급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합병증 예방과 장기 예후 개선을 위한 조기 집중 치료가 중요해졌다. 최신 진료지침은 동반질환에 따라 SGLT2 억제제와 GLP-1RA를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지만, 2011년 제정된 보험급여 기준은 이를 반영하지 못해 환자 맞춤형 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여 기준의 전면 개정과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민태원)와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김성래)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당뇨병 환자 치료 기회 확대 위한 신약 처방 지침 개정 심포지엄’을 열고, 최신 진료지침을 반영한 당뇨병 치료제 급여 기준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먼저 조영민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이사(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 최신 진료지침 변화와 임상적 의의’를 주제로 당뇨병 맞춤형 치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조 이사는 진료지침의 가장 중요한 변화로 혈당 수치 중심의 약제 선택에서 벗어나 동반질환에 따라 임상적 이득이 입증된 약제를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한 점을 꼽았다. 심부전·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SGLT2 억제제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경우엔 GLP-1RA 또는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이는 당뇨병 치료의 목표가 혈당 조절을 넘어 심혈관·콩팥 합병증 예방과 장기 예후 개선으로 확장됐음을 의미한다.2011년 고시된 ‘당뇨병 약제 보험급여 일반원칙’은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로 ‘메트포민(Metformin)’을 단독으로 우선 사용하고, 이후 다른 약제와 병용하거나 인슐린 치료를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순차적 구조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조 이사는 “메트포민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약제지만, 환자의 동반질환과 임상적 위험에 따라 SGLT2 억제제나 GLP-1RA 등 예후 개선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면서 “모든 환자에게 메트포민을 일률적으로 우선 적용하는 것은 환자 중심 접근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조 이사는 최신 진료지침이 담고 있는 1형과 2형 당뇨병의 맞춤형 치료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1형 당뇨병의 경우 다회 인슐린 주사나 인슐린 펌프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연속혈당측정기 연동 및 자동인슐린주입기 사용이 권고되는 등 당뇨병 관리에서 디지털 기술과 의료기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2형 당뇨병 약물 치료에서는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적극 고려하고, 목표 당화혈색소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지체 없이 약제를 증량하거나 다른 계열 약제와 병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사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기저 인슐린보다 GLP-1RA를 우선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조 이사는 “당뇨병 치료는 혈당 조절, 체중 조절, 저혈당 예방, 합병증 예방 및 치료, 부작용, 비용, 환자의 선호와 치료 지속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다만 새로운 치료제와 임상 근거가 빠르게 축적되는 데 비해, 국내 약제 승인과 보험급여 기준은 답보 상태여서 최신 근거에 기반한 치료가 실제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종화 대한당뇨병학회 보험이사(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는 ‘현행 당뇨병용제 보험급여 일반원칙의 문제점과 쟁점’을 주제로 임상 현장의 처방 장벽과 환자 접근성 한계를 짚었다.김 이사는 2011년 마련된 보험급여 기준이 15년째 기존 틀에 머물면서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처방이 이뤄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요법 중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싸이아졸리딘다이온(TZD)과 SGLT2 억제제 등 기전상 합리적인 조합도 급여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어, 환자 상태에 맞춘 초기 병용이나 맞춤형 강화 치료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김 이사는 “현행 보험급여 일반원칙은 메트포민을 초기 치료제로 두고 특정 약제 조합을 제한하며, GLP-1RA 사용에도 선행요법이나 체질량지수(BMI) 등 요건을 두고 있어 실제 임상에서 다양한 환자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무엇이 가장 적절한 약제인가’보다 ‘무엇이 급여가 되는가’가 처방의 기준이 되는 상황이 생긴다”고 했다.이에 김 이사는 ▲1차 사용 약제 기준의 유연화 ▲동반질환에 따라 SGLT2 억제제·GLP-1RA 1차 약제 우선 사용 ▲합리적 병용요법 조합의 확대 ▲인슐린 및 GLP-1RA 기준 개정 등을 당뇨병 약제 일반원칙의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김 이사는 “급여 기준과 진료 지침 간 격차가 커지면서 환자가 가장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당뇨병 약제 보험급여 일반원칙은 단순한 비용 통제 장치가 아니라 환자의 예후와 치료 접근성을 좌우하는 기준인 만큼, 최신 근거와 진료지침을 반영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부에서는 권혁상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이사(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강준혁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과장, 염동식 당뇨와건강 환우회 회장, 김잔디 의학바이오기자협회 홍보이사(연합뉴스 기자), 이다해 채널A 기자가 참여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권혁상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이사는 “여러 주요 임상 연구들을 통해 SGLT2 억제제와 GLP-1RA가 심부전·만성 콩팥질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제가 되었고,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2형 당뇨병은 완치의 영역까지 넘보는 만성질환이 됐다”면서 “이제는 충분한 임상 근거를 갖춘 이들 치료제를 당뇨병 환자에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염동식 당뇨와건강 환우회 회장은 “국내외 진료 지침이 환자의 상태와 동반질환을 고려해 적합한 약제를 우선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화해 왔지만, 급여 기준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GLP-1RA 중 하나인 오젬픽의 경우 오남용 우려 등을 이유로 일반원칙 외에 별도의 까다로운 급여 기준이 적용돼 정작 당뇨병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급여 기준 완화를 통해 꼭 필요한 환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7.01 I 이순용 기자
코람코, 남대문 옆 '에티버스타워' 전면 리모델링…자산가치 '극대화'
  • 코람코, 남대문 옆 '에티버스타워' 전면 리모델링…자산가치 '극대화'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가치투자숭례리츠'를 통해 매입한 서울 남대문(숭례문) 인근 구축 오피스 '에티버스타워'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코람코는 지난 3월 해당 자산 인수를 완료했다. 건물의 외관과 로비, 전용부, 공용부, 주요 설비 등을 개선해 오피스로서의 상품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에티버스타워는 서울 중구 소월로3에 위치한 지하 4층~지상 22층, 연면적 약 4만5477㎡(약 1만3757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남대문 에티버스타워 현재 전경사진 (자료=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가 취득한 자산은 지상 오피스 전층과 지하 1층 일부 리테일을 포함한 약 3만8532㎡(약 1만1656평)로, 전체 연면적의 약 85%에 해당한다. 해당 건물은 서울역과 회현역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숭례문과 남대문시장, 명동, 시청 업무권역이 인접해 있다. 코람코는 이 자산을 연면적 기준 3.3㎡(평)당 약 2200만원 수준에 매입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도심권역(CBD)에서 거래된 연면적 1만평 이상 대형 오피스의 평균 거래가격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근 단독&middot;구분소유 오피스가 평당 2500만~3700만원대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입지와 자산 규모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임차 기반도 안정적이다. 에티버스타워는 현재 오피스 임대율 100%를 유지하고 있고, 에티버스와 롯데손해보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입주해 있다. 특히 핵심 임차인인 에티버스가 이번 투자에 참여하고 임대차 갱신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장기적인 임차 안정성을 높였다. 코람코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산 개선과 임대전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남대문&middot;서울역 일대의 권역 변화도 주요 투자 배경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서소문&middot;서울역 일대 정비사업, 밀레니엄 힐튼 부지 개발 등 대형 사업이 진행되면서 업무&middot;상업 환경의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람코는 기존 건물의 물리적 성능과 이용 편의성, 노후된 외관 이미지 등을 개선할 경우, 권역 변화에 따른 수요를 흡수하고 자산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리모델링은 외관과 창호, 로비 및 저층부 공간, 오피스 공용부, 주요 기계&middot;전기설비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에티버스타워는 기준층 전용면적 약 367평의 효율적 평면을 갖추고 있고, 지상 오피스와 지하 상가의 출입 동선도 분리돼 있다. 남대문 에티버스타워 리모델링 완료 후 예상이미지 (자료=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는 이 같은 구조적 특성을 바탕으로 오피스 공간의 독립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임차 수요에 대응하는 업무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이번 투자는 코람코가 구축 오피스의 입지와 구조적 특성을 분석한 뒤, 리모델링과 운영 전략을 결합해 자산 가치를 높여 온 밸류애드(가치부가전략) 투자 방식의 연장선이다.대표 사례인 케이스퀘어시티는 과거 한국씨티은행 다동사옥으로 사용되던 구축 오피스를 리모델링한 자산이다. 코람코는 구분소유 구조라는 제약 속에서도 이해관계자 협의와 통합관리 체계 정비를 통해 공사와 운영을 진행했다.또한 리모델링 이후 임대 100%를 달성한 뒤 약 3100억원대에 매각해 약 600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였다. 케이스퀘어 홍대도 우량 입지의 구축 자산을 현대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자산가치를 높인 사례다.코람코는 이 과정에서 축적한 구분소유자 협의, 공사 범위 조율, 임차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에티버스타워 운용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히 건물 외관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지와 임차 수요, 운영 구조를 함께 고려해 자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코람코 가치투자부문은 개발과 자산재생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우량 입지의 기존 자산은 리모델링과 운영 개선으로 가치를 높이고, 개발이 필요한 부지는 새로운 랜드마크 자산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최근 강남역 인근에 연면적 약 2만평 규모의 프라임오피스를 공급하는 L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케이스퀘어 강남2 등 개발사업을 수행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같은 투자&middot;운용 역량은 최근 기관투자자 자금 위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코람코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공무원연금공단 등으로부터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을 맡는 등 기관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기관별 투자 목적에 맞춰 자산 발굴부터 투자구조 설계, 운용과 회수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이상헌 코람코자산신탁 가치투자부문장은 "에티버스타워는 CBD 핵심 입지와 안정적 임차 구조로 높은 내재가치를 품은 자산"이라며 "오피스 부분의 전면 리모델링으로 건물의 물리적 성능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여 CBD의 상징적 오피스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코람코는 강남역 초대형 개발사업인 'L프로젝트' 뿐 아니라 '케이스퀘어 시티'와 '케이스퀘어 홍대' 등 리모델링을 통해서도 자산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며 "노후 건물을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환경 변화와 지역 수요에 맞는 공간 재구성을 통해 도시 환경 진화와 투자자를 위한 가치 극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01 I 김성수 기자
드래곤포니, 열도 공략 가속화… 라이브 앞세워 열도 공략
  • 드래곤포니, 열도 공략 가속화… 라이브 앞세워 열도 공략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밴드 드래곤포니가 일본 데뷔와 동시에 공연과 라디오, 현지 매체 인터뷰를 아우르는 전방위 프로모션을 펼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음반 발매를 넘어 라이브 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팬들과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드래곤포니(사진=안테나)소속사 안테나에 따르면 드래곤포니는 지난달 10일 일본 첫 EP ‘런 투 런’(Run to Run)을 발매한 데 이어 단독 투어와 라디오 출연, 현지 매거진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일본 데뷔 첫 행보를 본격화했다.‘런 투 런’은 드래곤포니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EP다. 타이틀곡 ‘런 투 런’을 비롯해 총 5곡을 담았다. 멤버들이 직접 완성한 직선적인 록 사운드를 앞세워 밴드만의 음악적 색깔을 현지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는 평가다.공연은 현지 팬들에게 드래곤포니의 강점을 각인시키는 무대가 됐다. 드래곤포니는 지난달 17일 도쿄와 21일 오사카에서 단독 투어 ‘드래곤포니 2026 런 투 런 재팬 투어’(Dragon Pony 2026 Run To Run Japan Tour)를 개최하고 EP 수록곡 전곡을 처음 공개했다.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와 탄탄한 라이브,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공연형 밴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현지 팬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이었다. 드래곤포니는 제이웨이브(J-WAVE), 도쿄 FM, FM 오사카 등 주요 라디오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했으며, 멤버 안태규를 중심으로 일본어로 직접 대화를 이어가며 현지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현지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드래곤포니는 일본 주요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어 일본 최대 음반 매장인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에 전용 프로모션 존이 마련되며 관심을 모았다.드래곤포니는 이번 일본 활동을 통해 공연과 방송,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현지 팬층 확대에 나섰다. K밴드의 강점인 라이브 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6.07.01 I 윤기백 기자
심한 생리통과 생리과다, 자궁선근증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
  • 심한 생리통과 생리과다, 자궁선근증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자궁선근증 환자가 2020년 9만 9,993명에서 2024년 12만 6,878명으로 27% 이상 증가했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침투해 자궁이 비대해지고 생리과다와 심한 생리통을 유발하며 난임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 조기 진단이 어렵지만 골반 MRI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선근증 환자는 2020년 9만 9,993명에서 2024년 12만 6,878명으로 27% 이상 증가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침투, 증식하는 질환으로, 자궁이 비대해지고 정상 수축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리과다와 심한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엄혜림 전문의는 “자궁선근증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보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자궁선근증으로 자궁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 수정란의 착상이 어려워져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자궁, 극심한 생리통 동반자궁선근증의 가장 큰 특징은 자궁벽이 전반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주로 35~50세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가임기 젊은 여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출산 경험이 많거나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생리과다, 골반통, 난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의 유병률이 21%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 진단은 쉽지 않다. 따라서 골반 진찰과 초음파 검사에 이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골반 MRI 검사를 시행한다.◇ 경계 불분명한 자궁선근증, 진단 빠를수록 치료 효과 커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다. 자궁선근증은 심한 생리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대부분 근종만 제거하는 치료가 가능하며 자궁 절제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시행한다.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층으로 침투해 자궁 전체가 비대해지고 병변의 경계가 불분명해 병변만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자궁 절제술이 주된 치료법으로 시행됐다.그러나 최근에는 환자 연령과 증상, 가임 여부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 보존이 필요한 경우 자궁 내 호르몬 장치 삽입, 경구피임약과 진통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하이푸 시술을 진행한다. 로봇수술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선근종 병변을 정교하게 제거하고 3D 입체 시야를 활용한 세밀한 봉합이 가능해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자궁선근증은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단순 생리통으로 치부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서 빠른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엄혜림 전문의는 “가임기 여성이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자 조기 진단의 첫걸음”이라며 “생리량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생리 기간 전후로 통증이 심해지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7.01 I 이순용 기자
국힘 윤리위 소집...정점식 "의원 징계 신중해야"
  • 국힘 윤리위 소집...정점식 "의원 징계 신중해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의원 징계 등을 담당하는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소집된 것과 관련해 “우리 의원님들에 대한 징계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점식(사진 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정점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아직까지 예고만 됐을 뿐 실제로 징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답변드리기 어렵습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민우 위원장)는 다음 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기간 보류했던 징계 요청안을 심의할 예정이다.징계 대상으로는 친한계 의원들이 거론된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지난 3월 한동훈 당시 무소속 부산 북갑 후보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윤리위에 제출했다. 여기에 장 대표가 직접 거론한 김재섭·김용태·우재준 의원과 당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정 원내대표는 전날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11개 위원장 임명안을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하면서 파행된 것을 두고 “원 구성 관련한 저희당 입장은 내일 개최될 의총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투쟁방안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느냐는 부분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2026.07.01 I 노희준 기자
삼진제약, 응급·소아 필수약 '삼진로라제팜주' 공급 개시
  • 삼진제약, 응급·소아 필수약 '삼진로라제팜주' 공급 개시
  • '삼진로라제팜주' (사진=삼진제약)[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진제약(005500)은 국가 필수의약품이자 퇴장방지의약품 '삼진로라제팜주'를 7월 1일부로 출시하고 공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삼진로라제팜주는 수술 전 진정, 소아경련, 뇌전증 중첩증(뇌전증 지속상태) 등에 투여되는 신경안정제다. 기존 의료 현장에 공급돼 온 '아티반주(로라제팜)'와 동일한 성분&middot;제형의 의약품이다.로라제팜 주사제는 응급&middot;소아 등 필수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의약품으로 꼽힌다. 국가 필수의약품과 퇴장방지의약품은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수익성 문제 등으로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생산&middot;공급 체계가 중요하다.그간 해당 주사제를 공급해 온 일동제약(249420)이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삼진제약이 보건 당국과 협의를 거쳐 품목을 넘겨받아 생산&middot;공급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원 변경 허가를 획득하고 허가 양수부터 자체 생산까지 마무리했다.삼진제약은 이번 삼진로라제팜주 공급을 통해 필수의약품의 공급 공백을 줄이고 의료 현장의 치료 접근성 유지에 기여할 계획이다.삼진제약은 필수의약품과 퇴장방지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에 힘써왔다. 뇌전증 지속상태 응급 환자에게 투여되는 주사제 '삼진디아제팜',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치료제 '삼진니모디핀', 필수 항생제 '티라목스'&middot;'제이틴'&middot;'훌그램'&middot;'하노마이신' 등 다수 품목의 단독 혹은 소수 공급처로서 역할을 해온 것이다.김상진 삼진제약 사장은 "필수의약품이 환자 치료에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은 제약사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앞으로도 보건 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1 I 김새미 기자
SK에코플랜트 노량진 ‘드파인 아르티아’ 1순위 경쟁률 16.5대 1
  • SK에코플랜트 노량진 ‘드파인 아르티아’ 1순위 경쟁률 16.5대 1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서울 노량진뉴타운에서 분양에 나선 ‘드파인 아르티아’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8일 당첨자가 발표되며, 정당계약은 20일부터 3일간이다. 입주는 2029년 11월 예정이다.사진=SK에코플랜트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드파인 아르티아’는 전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 결과 87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437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A 타입은 최고 경쟁률인 50.1대 1을 보였다.노량진2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드파인 아르티아’는 SK에코플랜트가 한강 이남에서 처음으로 단독 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45층 2개동, 전용 59~109㎡ 총 404세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71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드파인 아르티아’가 위치한 노량진뉴타운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과 대방동 일대에 추진되는 재개발사업으로 총 8개 구역에 약 9000세대 규모의 프리미엄 브랜드 주거단지와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한강변과 가까운 입지에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드파인 아르티아’ 분양 관계자는 “앞으로 더 나아질 주거환경이 기대되는 뛰어난 입지적 가치와 함께 우수한 교통 여건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내 집 마련에 나선 주택 수요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브랜드 프리미엄과 다양한 커뮤니티, 입주민 특화 서비스 등 차별화된 주거 상품성도 우수한 청약 결과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2026.07.01 I 이정현 기자
생선비린내증후군 치료 새 길…윤상선 바이오미 대표 “장내 TMA 직접 분해”
  • 생선비린내증후군 치료 새 길…윤상선 바이오미 대표 “장내 TMA 직접 분해”
  • [사진&middot;글=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생선비린내증후군 환자에게 계란도 먹지 말고 고기도 먹지 말라고 하는 건 현실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한다."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지난 22일 윤상선 바이오미 대표이사 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의학박사)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들은 말이다.윤상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의학박사) 겸 바이오미 대표이사. (사진=김지완 기자)◇발상의 전환, 트리메틸아민을 없애다윤 대표는 희귀질환인 생선비린내증후군(TMAU&middot;Trimethylaminuria) 치료제 후보물질 'BM109'를 설명하면서 "질병의 원인을 피하라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핵심은 장에서 만들어지는 원인물질을 직접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오미의 생선비린내증후군 치료제 BM109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임상은 생선비린내증후군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미국 예일대병원과 메이요클리닉에서 진행된다. 희귀질환 특성을 고려해 위약군은 두지 않으며 주요 평가변수는 소변 내 트리메틸아민(TMA) 감소와 삶의 질 개선이다.그는 "BM109는 인체 유래 미생물이라는 점에서 독성시험 부담을 크게 줄였고 FDA로부터 환자 대상 직접 투약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며 "TMAU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을 확인한 뒤 만성신장질환(CKD), 심혈관질환(CVD)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생선비린내증후군이란 장내 미생물이 음식 속 콜린과 카르니틴, 베타인, 레시틴 등을 분해하면서 만든 TMA가 땀과 소변, 호흡으로 배출되며 생선 썩는 듯한 냄새를 유발하는 희귀질환을 말한다. 문제는 TMA의 원료가 되는 성분들이 일상적인 식생활에 널리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환자들은 저콜린 식단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으로 알려졌다. 계란과 육류, 생선, 콩류 등 다양한 식품이 TMA 생성의 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술이 문제라면 금주나 절주를 하면 되지만 생선비린내증후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먹는 것 자체를 제한하는 방식은 환자 삶의 질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생선비린내증후군 환자들의 고통은 단순한 체취 문제가 아니다.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대인관계를 피하고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는 "해외 환자들로부터 직접 이메일을 받고 있다"며 "수많은 의사를 만났지만 자신의 질환을 이해하는 의사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향수나 샤워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몸 안에서 계속 TMA가 만들어지고 배출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바이오미가 선택한 해법은 식단 제한이 아니라 '장내 TMA 제거'다. 음식물이 장으로 들어오면 기존 장내 미생물이 TMA를 만들고 투약된 BM109가 같은 장내 환경에서 이 TMA를 다시 분해한다. 즉 '음식물 &rarr; 장내 미생물 &rarr; TMA 생성 &rarr; BM109에 의한 TMA 제거'라는 흐름을 형성했다.윤 대표는 "TMA가 만들어지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만들어지는 바로 그 장소에서 제거하면 된다는 발상"이라며 "BM109는 장에서 원인물질을 직접 분해하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음식 속 콜린&middot;카르니틴 등의 성분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TMA로 변하고, 이후 간에서 TMAO로 전환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TMAO가 체내에 축적돼 만성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미의 BM109는 장에서 TMA를 분해해 이러한 과정 자체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공=바이오미)◇11개 효소로 트리메틸아민 완전 분해BM109는 흔히 말하는 유산균 제품과는 다르다. 유산을 생성하는 균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할 수 없고 의약품으로 개발해야 하는 살아있는 미생물생균치료제다.그는 "BM109는 고농도로 배양한 뒤 동결건조해 원료의약품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경구용 캡슐 형태로 제형화한다"며 "임상 프로토콜상 하루 두 차례, 아침과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임상용 치료제 생산은 종근당바이오가 맡는다. 균주를 기반으로 마스터셀뱅크와 워킹셀뱅크를 구축한 뒤 배양&middot;동결건조&middot;제형화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BM109의 핵심으로 TMA를 분해하는 대사 경로가 꼽힌다. 윤 대표에 따르면 BM109는 TMA를 이산화탄소 등으로 대사하는 11개 효소 경로를 갖고 있다. 분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 가운데 이처럼 완성도 높은 TMA 분해 경로를 가진 균주는 매우 드물다.윤 대표는 "BM109를 분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대다수 사람들의 장에는 TMA를 만드는 미생물은 있지만 이를 충분히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은 많지 않다. BM109를 대량 배양해 약으로 투여하면 장내에서 TMA를 낮추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경쟁 기술과의 차별성도 뚜렷하다. 일부 기업들은 TMA 생성 효소를 소분자 약물로 억제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소분자 약물은 전신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BM109는 장 안에 머물면서 이미 만들어진 TMA를 직접 제거하고 이후 분변으로 배출되는 방식이다.윤 대표는 "TMA 생성 효소를 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BM109는 장에서 만들어진 TMA 자체를 분해한다"며 "표적이 명확하고 작용 장소도 명확하다는 점에서 훨씬 기전 중심적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희귀질환 넘어 신장질환까지바이오미가 BM109에 거는 기대는 생선비린내증후군 치료에 그치지 않는다. 윤상선 대표는 다음 목표로 만성신장질환을 정조준했다.핵심 연결고리로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TMAO)가 꼽힌다. TMAO란 장내 미생물이 만든 TMA가 몸속에서 한 번 더 변환돼 생성되는 물질을 말한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 과정을 통해 악취가 나는 TMA를 냄새가 거의 없는 TMAO로 바꾸기 때문에 생선 썩는 듯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반면 생선비린내증후군 환자는 이 과정에 이상이 생겨 TMA가 충분히 처리되지 못하고 땀과 소변, 호흡으로 배출되면서 특유의 악취를 유발한다.최근에는 TMAO가 단순히 냄새와 관련된 물질이 아니라 만성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TMAO가 소변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혈액 속에 쌓이고, 이렇게 축적된 TMAO는 신장 조직을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섬유화를 촉진해 신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그는 "TMAO는 혈관에서는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고 신장에서는 섬유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BM109는 장에서 TMA를 제거해 결과적으로 TMAO 생성 자체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다만 BM109는 기존 만성신장질환 치료제를 대체하기보다는 병용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은 혈압을 조절하거나 신장의 부담을 줄이는 약물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BM109는 여기에 더해 혈액 속 유해 대사물질인 TMAO를 낮추는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윤 대표는 "기존 치료제가 신장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면 BM109는 독성 대사산물의 부담을 줄여 화학적으로 신장을 보호하는 개념"이라며 "장 안에서 작용한 뒤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기존 약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러브콜 이어져"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해외 제약사들과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일부 기업과는 비밀유지계약(CDA)을 체결한 상태"라며 "특히 BM109를 만성신장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로 평가하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바이오미는 생선비린내증후군 임상을 시작으로 향후 만성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의 미생물 치료제로 여러 질환에 도전하는 플랫폼 전략인 셈이다.사업화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가을부터 영국의 비에이피(BAP) 파마와 함께 환자 맞춤 공급 프로그램(NPP&middot;Named Patient Program) 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아직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신약이라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도다.윤 대표는 "희귀질환 환자들은 치료 선택지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며 "NPP를 통해 실제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술성 평가와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방침이다.그는 "그동안 많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 '유익균을 늘리면 건강에 좋다'는 다소 추상적인 접근에 머물렀다"며 "바이오미는 질병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물질인 TMA를 직접 겨냥하고 제거하는 명확한 기전을 제시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BM109는 단순히 생선비린내증후군 치료제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만성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7.01 I 김지완 기자
브랜든, 도난방지 기능에 스타일 더한 '세이프 데이즈 라인'
  • 브랜든, 도난방지 기능에 스타일 더한 '세이프 데이즈 라인'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커머스 기업 부스터스가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랜든은 세이프 데이즈 라인 가방 4종을 1일 출시했다. 세이프 데이즈 라인은 출퇴근과 외근, 출장, 여행을 가방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백팩·토트백·숄더백·3웨이(way) 미니백 등으로 구성된다. 색상은 제트블랙, 애쉬그레이, 모카브라운, 다크네이비 등 네 가지다. 브랜든은 세이프 데이즈 라인 가방에 절단 저항력을 높이고 와이어 절단방지 웨빙을 원단 색상과 통일하는 등 세이프 라인에 비해 도난 방지 기능을 더 강화했다. 전 제품엔 RFID 차단 기능을 탑재했으며 원단은 잘 찢어지지 않는 290T 나일론 트윌에 발수 코팅을 적용했다. 세이프 데이즈 라인 제품은 이날부터 29CM에서 2주 동안 단독 판매된다. 29CM에서 세이프 데이즈 라인 제품을 12만원 이상 구매하면 브랜든 압축 파우치 라이트 S 사이즈 본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선착순으로 선글라스 파우치도 제공한다. 브랜든 자사몰에서는 13일부터 만날 수 있다. 브랜든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데이즈 라인 제품들은 기존 세이프 시리즈의 도난방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모던하고 포멀한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여행지뿐 아니라 출퇴근 등 외출 시에도 안전함과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데일리 백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브랜든이 선보인 세이프 데이즈 라인 제품 화보. (사진=부스터스)
2026.07.01 I 경계영 기자
李·文 회동…與 전당대회 앞두고 '통합행보' 풀이
  • 李·文 회동…與 전당대회 앞두고 '통합행보' 풀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다.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완화하려는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계기로 봉하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2024년 9월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회동했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숨 가쁜 국정 일정 속에서 그동안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정을 조율해 왔고, 마침 다음 주 수요일인 7월 1일 두 분의 일정이 맞아 오찬을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홍 수석은 이번 회동에서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 국정 운영 방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년의 성과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다져온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께서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그는 이번 회동에 대해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 그리고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고견을 듣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정치권은 이번 회동이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는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 중 친명계와 친문계가 갈리면서 계파 간 날 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2026.07.01 I 김유성 기자
與, 11개 상임위원장 일방선출…법사위원장 서영교(종합)
  • 與, 11개 상임위원장 일방선출…법사위원장 서영교(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권 단독 원 구성을 강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22대 국회 후반기 입법 드라이브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강력한 대여 투쟁을 선언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 선거 중단을 요구하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는 30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회 중 ‘민주당 몫’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여권 단독으로 선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낮까지 원 구성 논의를 이어갔으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서로 고집하면서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권 단독 원 구성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했다.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던 법사위원장으론 현 위원장인 4선 서영교 의원이 유임됐다. 천 부대표는 “(서 의원이) 전반기에 3개월 정도 법사위원장으로 임기를 수행했고 그때부터 추진하던 여러 개혁과제가 남아있어서 검찰 개혁을 비롯한 주요 개혁과제를 완수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그 임무를 연속성·지속성을 갖고 일관되게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를 통과한 모든 법안의 체계 자구 심사를 맡아 ‘상원’으로 불리지만, 그 정치적 중량감과 업무량 때문에 민주당은 위원장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걸로 알려졌다.이날 유동수(정무위) △조승래(재정경제기획위) △송기헌(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 △진성준(국방위) △김영진(행정안전위) △이재정(문화체육관광위) △서삼석(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정호(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이광재(예산결산특별위) 의원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국회운영위원장은 관례상 여당 원내대표인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겸임한다.민주당은 △교육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보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등 7개 상임위는 야당 몫으로 남겨뒀다.그러나 국민의힘은 여당의 일방 통행에 강하게 항의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런 식의 협상 없는 일방통행, 콩고물 나눠주기식 원 구성엔 응하지 않을 것이다”며 “원 구성 정상화 없이 어떤 상임위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위원장이 선출된 11개 상임위에서도 모든 국민의힘 위원들이 사임키로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일정 전체를 보이콧할지 논의할 예정이다.민주당은 이 같은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후반기 원 구성을 계기로 입법 드라이브에 다시 속도를 낼 태세다. 당장 7월 국회를 소집해 전 상임위를 가동, 밀린 입법과제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임위가 오늘 처리되고 나면 즉각 비상 입법 체제를 가동하겠다”며 “내일부터 당장 각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서 간사 선임과 소위원회 개선을 마무리하고 입법 전쟁에 돌입해야 된다”고 말했다.최대 쟁점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다. 정부도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논의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출범 전에 관련 법 개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외에도 중소 납품업체의 대금 정산 안정화 강화를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소상공인 통합 회복 전담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소상공인법 등을 7월 국회 중 시급히 처리할 법안으로 꼽고 있다.
2026.06.30 I 박종화 기자
野, 與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반발…강제 배정 상임위원 전원 사임계
  • 野, 與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반발…강제 배정 상임위원 전원 사임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민의힘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11개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과 조정식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반발해 강제 선임된 상임위원 전원의 사임계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오만과 독선의 정치”라며 향후 국회 일정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사실상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이날 “조 의장이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을 강제 선임해 통지했다”며 “강제 선임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위원 사임의 건’ 공문을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임의로 배정한 우리 당 의원들의 상임위에 대해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며 “원 구성 정상화 없이 어떤 상임위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민주당은 자기들끼리 나눠 먹을 상임위를 정하고 소수 야당은 나머지를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밀실 결정을 했다”며 “이런 협상 없는 일방통행과 콩고물 나눠주기식 원 구성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30일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하반기 11개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의 일방적인 선출 강행에 항의하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정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법사위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냐”며 “소수당에 대한 존중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오만의 정치이자 자기들끼리 상임위를 나눠 먹는 구태의 밀실 정치”라고 비판했다.특히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후보로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지낸 서영교 의원을 다시 추천한 것과 관련해 “정청래·이춘석·추미애 위원장 이상으로 법사위를 난장판으로 만든 함량 미달 위원장”이라며 “이런 인사를 다시 앉혀놓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소취소 특검법을 통과시키라는 어명에 따른 영악한 유임”이라고도 비판했다.정 원내대표는 여야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책임도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원 구성은 국회의 가장 기본인데도 여야 합의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집권 여당이 제대로 된 토론과 숙의를 거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법안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합의가 실종된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아니라 일 못하는, 일 안 하는, 일 버리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정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우리 당 요구를 묵살하고 민주당 요구대로 본회의를 열겠다고 공고했다”며 “무소속 국회의장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차라리 민주당에 복당해 당적을 갖고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원구성 폭주 민주당식 국민협박’, ‘상임위 독식 시도 중단’, ‘법사위 집착 재판취소 빌드업’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국회의장실 앞으로 이동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의원들은 의장실 앞 복도에 도열한 채 “민생 무시 상임위 강행 국민들은 분노한다”, “독재정권 방탄국회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최형두 의원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팩스 한 장으로 국회의원 상임위를 배정한 국회의장은 없었다”고 비판했고, 김미애 의원도 “상임위 강행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 관련 공소취소와 재판취소 특검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2026.06.30 I 김관용 기자
AI기본법 첫 정책 거점 떴다…NIA 인공지능정책센터 출범
  • AI기본법 첫 정책 거점 떴다…NIA 인공지능정책센터 출범
  •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인공지능(AI) 기본법 시행 이후 국가 AI 정책을 뒷받침할 전담 정책 거점이 문을 열었다. 정부가 ‘AI G3’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정책·법제도와 현장을 연결하는 실행 체계를 갖추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30일 서울 중구 NIA 서울사무소에서 ‘인공지능정책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 김형철 NIA 원장, 송상훈 국가AI전략위원회 지원단장,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김정수 한국국방연구원장,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30일 인공지능정책센터 개소식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현판 왼쪽)과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인공지능정책센터는 올해 1월 시행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지정된 전문기관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29일 NIA를 인공지능기본법 제11조에 따른 정책센터로 공식 지정했다. 센터는 AI 관련 정책 개발과 국제규범 정립·확산에 필요한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한다.이번 지정은 NIA가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인공지능정책센터에 단독 지정된 사례다. 그동안 AI 정책 연구·개발과 법·제도 기반 마련을 전담 지원해온 NIA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류제명 차관은 “국가 AI 정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전문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정부가 글로벌 AI 3대 강국, 이른바 AI G3 도약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지금 정부로서는 더없이 믿음직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류 차관은 한국의 AI 경쟁력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6에서 한국은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 3위,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 1위, AI 도입률 상승폭 1위 등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민관 협력과 NIA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전날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언급하며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반도체 관련 정부 지원 방안과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국민께 보고드린 것처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류 차관은 AI G3 도약을 위해서는 기술과 인프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인프라뿐만 아니라 잘 설계된 정책과 법·제도, 그것을 현장에 정확히 잇는 실행력이 함께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정책센터가 정책·법·제도와 현장을 긴밀히 연결하는 구심점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NIA는 이번 센터 출범을 계기로 국가 AI 정책과 법제 연구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김형철 NIA 원장은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이자 단독 지정으로 시작하게 된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며 “국가 AI 정책·법제 전문성과 실행력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김 원장은 센터의 역할을 ‘현장과 정책을 잇는 가교’로 규정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본계획 시행계획 수립부터 영향 조사·분석, 법제도 연구에 이르기까지 국가 인공지능 정책 전반을 떠받치는 든든한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산업과 현장을 연결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 닿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교훈을 늘 새기겠다”며 “정책 설계와 실행 사이, 기술과 사람 사이를 잇는 신뢰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센터는 앞으로 크게 네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이용진 NIA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운영계획 발표에서 센터의 핵심 기능으로 △정책 개발 △영향 분석 △동향 분석 △법제도 연구를 제시했다.정책 개발 분야에서는 국가 AI 기본계획과 관련 시책 수립·시행을 지원한다. 정부·공공·지역 전 영역의 AI 전환(AX) 정책 설계와 실행을 지원하고, NIA가 축적해온 정보화 경험을 바탕으로 AI 사업 기획, 예산 산정, 사업관리 가이드 등 전문기술도 지원한다.영향 분석 기능도 강화한다. 센터는 경제·고용·산업·안전·포용 등 5개 영역에서 AI가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시계열로 축적해 연도별 변화를 분석할 계획이다. 단순히 AI 확산에 따른 우려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이 실장은 “AI의 영향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축적해 구체적인 정책까지 연결하는 기능을 하고자 한다”며 “AI 영향 측정 기준과 지표를 마련하고 영향 조사와 인식 조사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동향 분석 분야에서는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시의성 있는 AI 보고서 발간 체계를 마련한다. NIA는 매년 50~60편가량의 정책 연구 보고서를 발간해왔지만, 기존 보고서 틀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안 대응성과 미래 예측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글로벌 AI 지표에 한국의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국제기관과의 데이터 연계도 강화한다. 이 실장은 “스탠퍼드나 옥스퍼드 같은 기관에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우리의 노력들이 국제 지표에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법제도 연구 분야에서는 AI기본법 하위법령 정비와 가이드라인 마련, 고영향 AI 관련 신뢰 확보 체계 운영 등이 추진된다. 센터는 사업자의 고영향 AI 해당 여부 확인을 위한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안전한 AI 활용을 위한 검증 기준과 가이드라인도 정비한다.조직은 NIA 인공지능정책실을 중심으로 꾸린다. 전체 5개 팀, 59명 규모이며 이 가운데 약 50명이 인공지능정책센터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NIA는 향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국가AI연구거점센터, 한국국방연구원 등과 AI 정책 연구 및 현안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책 자문과 전문가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류 차관은 “과기정통부도 우리 AI 기업과 연구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투자하고 지원하겠다”며 “오늘의 뜻깊은 발걸음이 우리나라 인공지능의 밝은 미래를 여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6.30 I 신영빈 기자
'제2의 트리아논' 막아라…삼성SRA, 코메르츠 방 빼나 예의주시
  • '제2의 트리아논' 막아라…삼성SRA, 코메르츠 방 빼나 예의주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삼성생명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랜드마크 오피스인 '코메르츠방크타워'의 핵심 임차인인 코메르츠방크와 임대차 계약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메르츠방크의 본사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2의 트리아논 빌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삼성SRA자산운용은 임대 연장과 계약 종료 후 퇴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며 공실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코메르츠방크타워 임대 연장&middot;퇴거 놓고 협상중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코메르츠방크와 코메르츠방크타워 임대차 계약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현재 임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과 오는 2032년 계약 만료 이후 퇴거하는 방안 등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코메르츠방크타워 (자료=어반 시스템스 디자인)코메르츠방크타워는 높이 259m, 총 56층 규모로 프랑크푸르트는 물론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유럽연합(EU)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도이체방크에 이어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코메르츠방크는 지난 2016년 이 건물을 삼성SRA자산운용에 약 6억유로(당시 약 7500억원)에 매각한 뒤 2032년까지 건물 전체를 단독 임차하는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계약을 체결했다.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코메르츠방크가 본사를 이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1월 코메르츠방크가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프랑크푸르트 본사 건물에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 사례로 꼽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빌딩'처럼 대형 공실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코메르츠방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현재 코메르츠방크는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 직면해 있다. 독일 연방정부(재무청)는 유니크레딧의 인수 시도에 대해 '공격적'이라고 규정하며, 제안된 인수 가격에 충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고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유니크레딧 적대적 인수전 여파…이전설 '확산'베티나 오를롭 코메르츠방크 최고경영자(CEO)도 합병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니크레딧의 제안은 코메르츠방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립 분석기관들이 산정한 목표주가는 현재 제안 가격과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이어 "추가 공개매수 수락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지만 유니크레딧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고 코메르츠방크의 독립 경영을 지지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코메르츠방크는 독립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000명의 추가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수익 목표를 59억유로로 상향 조정했다.이에 따라 코메르츠방크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SRA자산운용도 핵심 임차인인 코메르츠방크의 거취를 예의주시 중이다. 코메르츠방크타워는 단일 임차인이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임대차 계약 결과가 자산 가치와 운용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피스의 공실률은 평균 10.9%로 전년 동기대비 0.55%포인트(p) 상승했다. 임대료는 ㎡당 618유로로, 전년 동기대비 6.2% 상승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메르츠방크의 독립 경영 여부와 본사 이전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삼성SRA자산운용과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계약 연장 여부가 향후 자산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SRA자산운용 측은 "코메르츠방크타워 관련 임대차계약 협의는 비공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6.06.30 I 김성수 기자
방사선 촬영 부풀려 1160만원 청구 혐의…정형외과 의사 무죄
  • 방사선 촬영 부풀려 1160만원 청구 혐의…정형외과 의사 무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서울 강북구 한 정형외과가 방사선 촬영 매수를 부풀려 약 1160만원의 요양급여와 의료급여를 부당 청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의료영상 저장 프로그램과 진료기록 관리 프로그램 간 연동 오류로 실제 촬영 매수와 청구 매수가 달라졌을 뿐, 허위 청구에 대한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출처= 챗GPT)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판사 정덕수)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정형외과 의사 A 씨에게 지난 23일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방사선 촬영 매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건강보험 요양급여 2430건(1039만6620원)과 의료급여 193건(120만3500원)을 청구한 혐의로 기소됐다.대표적으로 2018년 12월 환자 진료에서는 실제 진료비가 4만8070원이었지만 5만2950원을 청구해 차액인 3420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다른 환자에 대해서도 실제 진료비 6만5710원보다 많은 7만2500원을 의료급여로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차액이 프로그램 자체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A씨 병원에서는 양쪽 무릎이나 쇄골, 늑골 등을 촬영할 때 편의상 한 장의 방사선 사진에 함께 담아 촬영했다. 의사가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의료영상 저장 프로그램 ‘뷰렉스(ViewRex)’에는 이 사진이 실제 촬영된 그대로 1장으로 저장됐다. 반면 진료비 청구의 근거가 되는 진료관리 프로그램 ‘차트매니저’에는 양쪽 부위를 한 번에 촬영해도 각각 촬영한 것으로 자동 입력되는 기능이 있었다.건강보험공단에 급여를 청구하는 업무는 의사가 아닌 원무팀 직원이 차트매니저에 기록된 촬영 매수를 기준으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의사가 확인한 실제 촬영 매수와 청구 매수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이 같은 불일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현지조사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슬개골, 슬관절, 고관절, 쇄골, 늑골 부위에서 실제 촬영 매수와 청구 매수가 서로 다른 사례가 확인됐다.또 뷰렉스는 의원 내 모든 직원의 컴퓨터에 설치돼 있지 않았고 매달 6000건이 넘는 급여 청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원무팀 직원들이 실제 촬영 영상과 차트 기록을 일일이 대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은 차트매니저에 입력된 내용만을 근거로 급여를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지시한 대로 방사선 촬영은 실제 이뤄졌고, 촬영하지 않은 영상을 허위로 만들어 청구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선사가 관련 규정이나 프로그램 운영 방식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촬영하면서 이런 결과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피고인이 직원들에게 실제 촬영 매수와 다르게 청구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또 “피고인이 이전에 감독기관으로부터 방사선 촬영 방식과 관련해 지도나 시정을 받은 적도 없다”며 “실제 촬영 매수와 청구 매수가 달라 과다 청구된 금액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피고인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편취할 의사로 청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2026.06.30 I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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