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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서 체포된 유명 BJ…무자비한 폭행, 그 끝은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9년 12월 4일,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부장판사 이종환)는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유명 BJ A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월 인천시 남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연인이었던 20대 여성 BJ B씨를 폭행해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히고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잠적했다. 그러다 5개월만인 같은 해 12월 2일 서초구의 한 영화관에서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구독자 25만 명에 달하는 인기 BJ였던 그는 무엇 때문에 폭행을 저질렀을까. 유명 유튜버 BJ A씨의 방송 당시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폭행 피해자 B씨는 2019년 10월 18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B씨는 “A씨와 2016년 2월부터 사귀었다가 유흥, 도박, 여자 관련 문제로 같은 해 7월에 헤어졌다”며 “그의 적극적 구애에 이듬해 3월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B씨는 폭행 피해에 대해 “지난해 6월 A씨의 집에 놀러 간 날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을 당했다”면서 “갑자기 머리채를 잡고 냉장고 앞으로 데려가 머리를 냉장고에 수차례 찧게 했으며, 복부와 팔을 주먹으로 때렸고 뺨을 계속 때렸다”고 말했다.또 “지난 6월에도 A씨는 내 몸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으며, 방에 있는 액자로 때리고 식칼을 들었다”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때린 뒤 ‘나는 나갈 테니 늦지 않았으니까 내가 돌아 왔을 때 죽어 있으면 된다’며 죽음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이같은 피해 사실은 B씨가 가족에게 털어놓으면서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당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출석을 요구했지만 A씨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팔고 돌연 잠적했다. (사진=‘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앞서 A씨는 2018년 1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은 바 있었다. 그러던 와중 B씨 폭행 사건이 터진 것. 구속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사라진 A씨에 경찰은 A급 지명 수배를 내리고 그의 행적을 쫓았다. 그러던 와중 그해 12월 서울 서초구의 한 영화관에서 A씨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한 여성과 같이 있던 A씨는 영화관을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이후 2020년 1월 열린 첫 재판에서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수면장애와 불안장애로 (범행) 당시 약과 함께 술을 많이 마셨다’, ‘어릴 때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여성에 대한 공격성도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 결과 2020년 5월 1일 인천지법 형사10단독은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기간 피해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면서도 “피고인은 범행을 전부 자백하면서 어릴 때부터 불안 증세가 있었고, 2∼3개월간 받은 스트레스로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이동관 사퇴 후폭풍…야당 협조 없이는 식물 방통위 불가피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취임 95일 만에 사퇴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청사를 나와 차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100일도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당분간 식물 방통위로 남게 될 전망이다. 당장 지상파방송 재허가 승인 및 보도전문채널 YTN 최대주주 승인 등 주요 현안들의 연내 처리는 불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후임 위원장을 지명해도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 이 과정에서 야당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국회 추천 몫인 세 명의 방통위원들은 공석인 채로 유지돼 합의제 행정 조직으로서 기능은 하지 못하게 된다.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하여 5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과 상임위원 1인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인은 국회가 추천한다. 3인 중 2인은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정당의 교섭단체(야당)가 추천한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은 지난 1일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 사퇴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야의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니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거대 야당이 숫자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탄핵의 부당성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께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야 횡포에 대해 준엄한 심판 내려달라”고 말했다.이동관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이상인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일상적인 행정 업무만 처리할 뿐, 위원회를 소집하거나 의결하긴 어렵다. 방통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제13조)에 따르면 방통위 회의는 2인 이상의 위원 요구 또는 위원장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지만, 1인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회의를 열고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건 명분은 물론 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방통위 설명이다.이에 따라 당분간 방통위는 업무 공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연말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 안건 처리가 시급하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4개 사업자와 141개 방송국에 대한 재허가 유효기간이 이달 말에 끝난다. 기간 내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자칫 불법 방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리도 잠정 연기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진기업(유진이엔티)가 신청한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경 승인 의결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후임 방송통신위원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차기 방통위원장으로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김후곤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김은혜 전 홍보수석, 김장겸 전 MBC 사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 대통령이 후임자를 정하고,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후임자 지명이 일사천리로 이뤄진다면 연내 방통위원장 인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 역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회 관계자는 “결국 키는 민주당이 쥐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식물 방통위를 유지하기로 한다면 인사청문회에 대한 비협조는 물론 방통위 상임위원에 대한 국회 추천을 하지 않을 것이나 방통위 정상화를 위해 덜 이념적인 위원장을 지명하고 야당도 방통위 정상화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야당 '탄핵장군'에 여당 '꼼수멍군'…멈춰버린 국회
- [이데일리 김유성 이상원 기자]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은 사라졌다. 야당이 다수 의석으로 ‘탄핵’ 장군을 두면 여당이 기만술로 ‘꼼수’ 멍군을 두는 형국이다. 총선 4개월을 앞둔 21대 국회 막바지 모습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둘러 ‘쌍특검’ 법안을 이달 내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들에게 50억원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특검이다. 모두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을 겨냥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각각 재석 180명 중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1명, 무효 2명, 재석 180명 중 찬성 174명, 반대 3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의결됐다. (사진=뉴스1)◇다수야당의 탄핵 발의, 소수여당의 꼼수 맞대응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회의 전 서둘러 이 전 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방통위원장 자리는 공석이 됐고 민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는 무력화됐다. 이 전 위원장의 긴급사퇴 사실을 예상치 못한 민주당은 당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1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꼼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이 전 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일(1일) 아침까지 숨기고 탄핵안을 막겠다며 ‘철야농성쇼’를 벌였다. 이 전 위원장이 사퇴 표명을 미리했다면 야당과 충돌을 피하면서 대화의 장을 열 수도 있었지만 이를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 등 야당 의원 180명은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굳이 처리해야 하는 머쓱한 상황에 직면했다. 민주당 원외 인사는 이를 두고 “파리 잡으려 조자룡 칼 꺼낸 격”이라고 비유했다.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수용했다. 두 법은 다시 국회로 돌아가 재논의 과정을 거치게 됐다. ‘시계제로’인 연말 정국 상황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노란봉투법·방송3법에 거부권 대응한 정부·여당 지난달 9일에도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의 탄핵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예상 못한 수에 허를 찔린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은 노란봉투법·방송3법과 함께 이 전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예고했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발행)를 포기하면서 필리버스터를 하는 동안 이 전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을 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이 때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상대를 속이기 위해 자당 의원들까지 속이는 기만책을 썼다. 필리버스터 취소 계획이 있었지만 본회의 직전까지 밝히지 않았다. 두번이나 같은 속임수를 당한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더 높였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이제 국회는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불통과 독주에 비타협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남은 정기국회 기간에 ‘쌍특검’ 통과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4월 야당 단독으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쌍특검은 지난 10월 24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민주당은 이르면 8일 본회의에 특검법안을 상정해 표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 통과 규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할 일 못하는 국회…올해도 예산 시안 넘겨 탄핵정국에 꼼수 대응이 이어지는 동안 예산안 등 법안 처리는 늦어지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법정 기한인 이달 2일을 또 넘겼다. 여야는 여전히 최대 쟁점인 연구개발(R&D), 지역화폐 예산, 검찰 특수활동비 등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밀실 회의’라고 불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 소위원회(소소위)에서 여야 간사 간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증액 심사는 고사하고 여전히 감액 심사에서 교착 상태라고 전해졌다. 야당 예결위 관계자는 “여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R&D 예산에 대해서도 증액을 하겠다고 했지만 어디에 얼마씩 하겠다는 구체적인 안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예산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야당이 이 전 위원장 탄핵을 위해 열기로 한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본회의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지지부진한 협상 상황은 민주당이 쌍특검 처리를 예고한 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야는 물밑 대화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은 계속해서 가동하고 있다”며 “감액할 것과 증액할 것을 함께 논의해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하나 불거진 변수는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가 무산되면서다. 야당 관계자는 “해와R&D와 ODA 예산의 경우 암묵적으로 엑스포 유치하려고 정했던 것이기 때문에 감액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 한·중 배터리 합작법인, 中 지분율 25% 초과 “지분조정 시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 국내 배터리사들이 지분율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 자본의 지분율 25%를 기준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키로 하면서다. 중국 측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 등은 지분 조정에 따라 중국 측 지분 매수를 위해 추가 투자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식 발표 기준 중국 기업의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MOU) 건수는 8건으로, 이중 투자가 확정된 7건에 대한 총 투자액은 5조73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 지분율이 25%를 넘어가는 합작사는 5곳으로 파악된다.앞서 미국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 우려기업’(FEOC)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합작회사 지분율이 25% 이상인 경우를 포함했다. 현재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같은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 광물은 오는 2025년부터 FEOC에서 각각 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그래픽=김정훈 기자)현재 중국 측 지분율이 가장 높은 합작법인은 포항의 전구체 생산공장인 포스코퓨처엠과 중국 CNGR의 합작법인으로 중국 측 지분율이 80%에 달한다. 이어 LG화학과 화유코발트의 구미 양극재 생산공장의 지분율은 51%대 49%,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CNGR의 포항 니켈 생산공장 지분율은 60%대 40%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 중국 화유코발트 전남 폐배터리 재활용 제조공장 역시 한국 기업과 중국 측 지분율이 65%대 35%다. 이에 LG화학,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등 중국 지분율이 25%를 넘어가는 기업 4곳 모두 보조금을 받기 위해 지분율 조정에 나선단 계획이다. 당장 유럽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의 포항 전구체 제조공장 역시 우리 지분율이 20%에 불과해 향후 미국 공급 대응을 위해 지분율 조정을 검토키로 했다.중국 기업 측과 현재 업무협약(MOU) 단계의 LG에너지솔루션-야화의 수산화리튬 공장 및 포스코퓨처엠과 화유코발트의 니켈, 전구체 생산공장 등은 미국 IRA 보조금 지급 조건에 맞춰 지분 협상에 나선단 계획이다. SK온과 에코프로그룹, 중국 거린메이의 지분율도 중국 측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기업 지분율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당장 지분율 조정에 따라 당초 예상 투자액 대비 중국 지분율 추가 인수 협상에 나서야할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 포스코홀딩스, SK온, 에코프로 등은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EOC 지분 25% 규정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 무관한 민간 기업과의 합작일 경우엔 지분율 25%를 상회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미국 측에 추가적인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거린메이, 화유코발트, CNGR 등 중국 모회사의 지분 구조 및 의사회 구성 등에 따라 지분율 조정 범위가 달라질 여지가 남았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려국 정부가 이사회 의석수, 의결권, 지분의 25% 이상 누적 보유 시 FEOC으로 정의해 반도체 규제와 동일 기준을 채택했다”며 “모든 중국 배터리 기업이 FEOC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번 해석 지침 초안의 세부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기업들 역시 FEOC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협상조건에서 지분율 조정을 포함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미 IRA 규제로 인한 우회로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중국 기업들은 모회사의 정부 지분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 중국내 이차전지 시장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 상황 역시 국내 기업엔 유리한 협상 여건으로 꼽힌다. 김현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애초에 중국과의 합작법인이 아닌 단독으로 양극재 및 전구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 지분율 조정에 나서야 하는 기업들의 경우 단기적 우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단독]카카오 미확인 폭로에…당사자 반박, 서울아레나 착공식 행사 삐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참여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동그라미 왼쪽)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동그라미 오른쪽). (사진=카카오)지난달 28일과 29일,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의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하면서 카카오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김 총괄은 “삼성전자 휴대폰을 쌓아놓고 불도저로 밀었을 때”처럼 곪은 부분을 외부로 드러내 혁신하자는 취지라고 했지만, 이에 대해 오지훈 부사장(자산개발실장·서울아레나 대표)이 강하게 반박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현재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CEO)가 해당 의혹에 대한 준법과신뢰위원회(준법위)차원의 감사를 예고해, 조만간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김정호 총괄의 폭로대로 부동산 비리가 확인되면 책임자에게 법적 조치를 하고 해임시키면 된다. 그러나 만약 오지훈 부사장 등의 주장대로 김 총괄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면, 해당 임직원은 물론 실추된 카카오의 명예에 대한 책임 공방이 불가피하다.더 큰 문제는 이번 폭로 사태의 불똥이 서울시로 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괄이 언급한 서울 창동의 대형 공연장 ‘서울아레나’는 사업 주체는 서울시이고, ‘서울아레나주식회사’가 사업 시행자여서다. 이번 사태로 당장 12월 14일로 예정된 ‘서울아레나’ 착공식 행사가 무산될 위기다. 여기에 ‘서울아레나’가 제때 준공되지 않을 경우 카카오가 사업권을 박탈당하거나, 서울시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건설 프로젝트 비리 vs 전혀 문제 없다이번 사태에 대해 카카오 김정호 경영지원총괄과 오지훈 자산개발실장(부사장)이 서로 다른 입장이다.김 총괄은 안산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서울아레나 비리 의혹, 제주도 유휴부지 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한 비리 혐의 내용을 페이스북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다.김 총괄은 카카오가 안산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프로젝트를 공개 입찰 없이 수의 계약으로 추진했고, 제주도 프로젝트 역시 내부 결재나 합의 없이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김정호 총괄은 페이스북에 “지난 22일 열린 회의에서 700~800억 원이나 드는 (제주도 프로젝트) 공사 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하면서 아무 말도 없는 임원들을 보면서 분노가 폭발했다”고 당시 욕설 배경을 설명했다. 잘못된 업무 관행을 지적하다 “개XX 같은 것들만 모여 있어”라는 욕설이 튀어나왔다는 의미다. 그는 이후 수차례 사과했다고도 적었다. 그러나 오지훈 부사장과 11명의 직원은 카카오 내부 전산망인 아지트에 공동 입장문을 게시하면서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오 부사장과 직원들은 안산데이터센터에 대한 건설사 선정이 입찰을 거쳐 이뤄졌고 증거가 카카오 서버에 남아 있으며, 제주도 프로젝트는 내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서울아레나’ 프로젝트의 경우 안산데이터센터 수주 업체와 같은 기업이 진행하나, 카카오는 입찰의 주체가 아니라고 했다.이들은 “제주도 프로젝트의 경우 정림건축이란 설계회사를 정했는데, 당연히 투자거버넌스총괄, 대표이사 결재가 진행된 사안”이라며 “(그런데 김 총괄이) 카카오스페이스에 설계를 주라고 해서 100% 자회사여서 일감몰아주기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더니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직위 해제된 직원들 …서울시 행정소송 가능성도오 부사장 등은 4일 자로 직위 해제되며 준법위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와 별개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김 총괄의 욕설·폭언 사건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내부 공지했다. 단, 김 총괄의 직위는 해제되지 않았다. 카카오 내부는 김 총괄 지지와 비판으로 나뉘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처음에는 김 총괄의 폭로 발언을 혁신의 신호로 이해하고 전적으로 받아들이던 분위기였으나, 반박이 나오면서 진실을 둘러싼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걱정도 상당하다. 한 카카오 직원은 “안산데이터센터 사안을 내부 정보 확인 없이 다르게 폭로하는 행동은 카카오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C레벨 임원이 확인되지 않은 기업 내부 정보를 이렇게 폭로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서울시 행정소송 리스크까지 지게될 까 우려된다”고 했다. 카카오는 금융·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3월, 2025년까지 서울에 최대 2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 공연 전문 복합 문화시설 ‘서울아레나’의 사업시행자가 됐는데,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하면 서울시로부터 행정소송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김범수 창업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30년 지기인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쏘아 올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4일 아침 열리는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 '성향·임기·행정경험'…조희대 후보자 野송곳검증 넘을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조희대(66·사법연수원 13기)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5~6일 열린다. 검사 탄핵 등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법원장 공석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대법원장 자리는 지난 9월 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한 뒤 두달 넘게 비어있다.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3일 국회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장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5~6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대통령실은 조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원칙, 정의, 상식에 기반해 사법부를 이끌어 나가면서 사법부의 신뢰를 신속히 회복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지명에 앞서 그를 추천한 바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는 “조 후보자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의 독립을 수호할 확고한 의지가 있고, 풍부한 법률지식과 사법부 내에 깊은 신망을 받고 있다”고 논평했다. 조 후보자는 과거 2014년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통해 “결격사유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야당에서 집중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후보자의 보수 성향, 짧은 임기, 사법행정 경험 부족 등이다.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구지법원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대법관으로 임명됐던 조 후보자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등에서 보수적 성향이 드러난 의견을 내 주목받은 바 있다. 사법부의 보수 색채가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조 후보자는 “한평생 법관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고 답했다.그는 법원행정처에 근무한 경험이 없고 법원장도 대구지법원장을 한 차례 지낸 것이 전부라 사법행정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조 후보자는 “(사법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법구성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다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올해로 만 66세인 조 후보자는 임명되더라도 대법원장 정년(70세) 규정에 따라 임기 6년을 다 채우지 못한다. 그는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며 기간은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으로 총 15억9346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2억9278만원, 배우자 12억1743만원, 아들 8324만원이다.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송파구 마천동 다세대주택(61.26㎡·7억6000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 단독명의로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153.25㎡·10억7400만원)를 보유 중이다. 조 후보자는 육군 중위로 전역했고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국회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 보이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 최단기간 '연매출 1조'…더현대 서울 성공 비결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수준의 상품기획(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운 비결이다.”(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이다. 파격적인 공간 구성과 팝업 등으로 국내외 MZ(밀레니얼+Z)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데다, 패션을 중심으로 한 유연하고 독보적인 상품기획(MD)으로 차별화를 이뤄낸 것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개점 2년 9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MZ 겨냥 ‘주효’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1월1일~12월2일)이 1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월 26일 개점 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로 등극한 것이다. 이는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긴 기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짧은 시간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먼저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MZ세대를 끌어모았던 점이 꼽힌다.더현대 서울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리테일은 물건만 사서 나가는 목적형 소비 공간과 달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천정설계 등 기존에 없던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공간을 구현해냈다.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팝업을 꾸준히 이어갔다는 점도 주목된다.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300개가 넘는 팝업을 열었으며, 올해 11월까지 누적으로는 460개가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새로운 팝업을 선보인 셈이다. 일본 농구 만화 ‘슬램덩크’부터 유튜브 인기 캐릭터 ‘빵빵이’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팝업은 MZ를 중심으로 한 집객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K컬처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더현대 서울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떠오른 모습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3배에 육박한다.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한다.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관련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진행했다는 점 역시 젊은 외국인 고객들을 모으는 요인이 됐다.(사진=현대백화점)◇패션 MD, 2030 열광 최신 트렌드 반영…객단가도 ‘쑥’MZ 사이에 관심이 높은 패션을 중심으로 한 MD 경쟁력은 더현대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실질적인 객단가 상승 효과까지 불러 일으켰다.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시키는 역쇼루밍 전략을 펼친 결과 영패션 중심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신장한 것이다. 시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마뗑킴도 외국인 구매 상품군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K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전체 매출 중 영패션 비중은 2021년 6.2%에서 지난해 10.3%, 올해 13.9%로 늘었다. 백화점의 핵심 부문 중 하나인 식품의 비중이 같은 기간 19.1%, 16.5%, 13.2%를 기록하면서 마침내 영패션이 식품을 뛰어 넘었다. 더현대 서울의 영패션 매출 비중은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8.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객단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2021년 8만 7854원이었던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지난해 9만 3400원, 올해 10만 1904원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올해 객단가 신장률은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1.1%)을 훌쩍 상회하는 9.1%에 달한다. 연평균 20%씩 성장해 온 해외명품 매출도 올해 전체 매출 중 25.6%를 차지하며 객단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기성 패션 MD에 안주하지 않고 가장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오픈 당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판매만 전개하던 브랜드를 업계 최초로 입점한 것을 비롯해 ‘미스치프’, ‘세터’, ‘드파운드’ 등 신진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재까지 200여 개의 한국 토종 브랜드가 더현대 서울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그 결과 올해 더현대 서울 패션 매출은 개점 첫해보다 113.2% 급증하며 오픈 이래 가장 높은 매출 비중(23.1%)을 기록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연말께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가 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MZ 핫플레이스이자 럭셔리의 새 지평을 여는 공간으로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즈, 3R도 1타 줄여 공동 16위…셰플러 3타 차 선두 질주
- 타이거 우즈가 3일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갤러리들에 인사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 3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여 공동 16위를 기록했다.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이븐파 216타를 기록한 우즈는 전날 15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우즈는 1, 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고도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지만, 사흘 연속 후반 9개 홀에서 오버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도 후반 1타를 잃고 말았다.그는 이날 3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때려냈지만 드라이브 샷 정확도는 61.54%(8/13)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 역시 44.44%(8/18) 밖에 되지 않았다. 퍼트 수는 27개였지만 그린에 공을 올린 횟수를 생각하면 많은 편.4월 발목 재수술로 인해 8개월 가까이 골프를 치지 못했던 우즈는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 72홀 완주에 도전한다. 발목은 물론 다른 부위도 아프지 않다는 우즈는 매 라운드를 끝낸 뒤 예상보다 회복을 잘했다고 말했다.우즈는 “내가 매일 어떻게 회복했는지가 매우 기쁘다.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과정도 좋았다”며 8개월 만의 복귀전에 만족감을 보였다.그는 자신의 건강에는 만족했지만 이번주 경기 내용에 점수를 매기자면 60점대라고 했다.우즈는 “녹슨 경기력을 극복하는 것, 매일매일 회복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면서 “이 먼 길을 걸어왔고 모든 훈련을 마쳤다. 경기력, 집중력, 아드레날린 등 모든 요소에 속도를 냈다. 이번 한 주를 만족스럽게 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설명했다.한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글 2방을 때려내며 7타를 줄여 단독 선두(16언더파 200타)를 달렸다.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우승했던 지난 2년 동안 준우승에 머물렀던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맞았다. 2월 WM 피닉스 오픈과 3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8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던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최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만큼 세계랭킹 포인트는 주어진다.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2위(13언더파 203타)에 올랐고,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단독 3위(11언더파 205타)에 이름을 올렸다.제이슨 데이(호주)와 토니 피나우(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조던 스피스(미국)가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디펜딩 챔피언 호블란은 공동 16위(이븐파 216타)에 머물러 대회 3연패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스코티 셰플러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 홍성준 제넥신 대표 “회사다운 회사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넥신(095700)은 연구만 하는 회사에서 회사다운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홍성준 제넥신 대표는 28일 오후 3시 본사 대강당에서 하반기 주주간담회를 열고 회사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지난달부터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고 있는 홍성준 제넥신 대표는 28일 오후 3시 본사 대강당서 열린 하반기 주주간담회에서 이 같이 공언했다. 그간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주주들의 질타에 대한 답변이자 앞으로 제넥신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R&D에만 몰두하기보단 상용화 등 성과에 포커싱”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대표가 사임하고 단독 대표로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직원들을 대강당에 모아놓고 두 가지 약속을 했다. 하나는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회사다운 회사란 연구개발(R&D)에만 몰두하기보단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회사를 뜻한다.홍 대표는 “투명성 있는 원칙(rule)을 세우면 일관성을 갖고 지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며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은 않겠지만 무임승차자(free-rider)가 많으면 그 조직은 망한다. 성과에 대해선 보상과 책임을 분명히 받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러한 조직 분위기 쇄신 효과가 2~3달 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홍 대표가 내세운 ‘회사다운 회사’라는 기치는 주주들의 요구와도 부합하는 것이다. 이날 주주들은 제넥신에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백신 ‘GX-19N’ 개발 포기,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의 개발 중단으로 R&D 비용만 소진됐다는 이유에서다. 홍 대표도 시장성 조사가 불충분했다는 점을 인정했다.홍 대표는 “제넥신의 아픈 자식 중 하나가 코로나 백신인데 데이터가 잘 안 나와서가 아니라 화이자에 맞설 수 있을지 시장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돼서 개발을 중단했다”며 “자궁경부암 백신도 비슷한 케이스다. 지난해 12월 임상결과보고서(CSR)를 받았는데 데이터가 좋았지만 일단 개발을 중단(hold)했다. 이 속도로 몇 년 후 GX-188E를 출시하면 다른 경쟁약과 싸울 만한 시장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오업계에선 지난달 닐 워마 대표와 함께 10년간 재직했던 우정원 대표도 사임하면서 제넥신의 R&D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제넥신은 R&D를 총괄할 역량 있는 임원을 물색 중이다. 홍 대표는 “(새로운 CEO를) 단독 대표로 해도 괜찮고 서로 잘 하는 분야를 책임지는 각자 대표 체제를 해도 괜찮다”면서 “모든 경우의 수는 열려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후보군이 압축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말을 아꼈다.최근 제넥신의 리더십이 약화됐기 때문에 인사 과정에서 한독(002390) 회장인 김영진 이사회 의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에선 후임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닐 워마 전 대표도 김 회장이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대표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제넥신의 최대주주는 한독이라는 회사고, 이사회 의장은 김영진 의장 개인”이라며 선을 그었다.◇내년 첫 상용화 신약 탄생…2025년 ‘GX-H9’ 中 출시도제넥신이 ‘회사다운 회사’를 강조한 것은 1999년 설립 이후 20여 년간 상용화 신약이 없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대표는 “만성신장질환 빈혈치료제 ‘에페사(GX-E4)’의 품목허가를 받은 게 첫 번째 성과고, 소아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 ‘GX-H9’ 상용화도 목전에 와있다”고 강조했다.제넥신은 지난달 에페사가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BPOM)의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허가 신약을 내놨다. 내년 초 인도네시아에서 에페사를 출시하면 제넥신의 첫 상용화 신약이 탄생하게 된다.제넥신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순차적으로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투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 에페사의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투석 환자 대상 에페사 임상은 11개국에서 44개월간 진행된다. 내달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CSR을 수령할 전망이다. 단 에페사의 타깃 시장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제외됐다.두 번째 상용화 신약 후보는 중국 아이맵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GX-H9이다. 중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결과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내년에 중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5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기존 파이프라인 상업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추진제넥신은 기존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와 함께 신규 파이프라인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준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제넥신의 다음(next)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은 주요(key) 파이프라인 4개에 집중해왔다면 이제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제넥신의 신규 파이프라인 준비는 자체적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보단 기술도입(라이선스인)을 우선시하고 있다. 박현진 제넥신 사업개발본부장은 “빠르게 상업화 성과를 보이려면 디스커버리(후보물질 발굴)부터 하면 너무 올리기 때문에 2~3년 안에 임상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똘똘한 에셋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제넥신이 라이선스인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단클론항체(mAb), 이중특이성항체(BsAb) 등 항체치료제와 프로탁(PROTAC) 등 뉴 모달리티(New Modality)다. 제넥신이 라이선스인에 들일 예산은 수십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홍 대표는 “신규 파이프라인을 사오는 방식은 현금 거래도 있지만 주식 교환,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현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며 “(따라서 라이선스인 관련) 예산이 정확히 얼마일지는 모른다”고 답했다.◇2년 내 유증 가능성?주주들은 제넥신이 2년 내에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제넥신은 지난해 11월 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하고 올해 유증 대금으로 845억원이 유입됐다. 제넥신의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170억원)과 당기손익금융자산(703억원)을 포함해 8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배 이상 늘었다.그럼에도 주주들이 유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제넥신이 매년 판매관리비로 450억~500억원씩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제넥신은 R&D 비용이 올해 240억원, 2024년 300억원, 2025년 29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운영자금(연간 약 180억원)을 더하면 899억원이 결코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이에 대해 홍 대표는 “에페사 투석 환자 대상 임상 비용은 3년간 300억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큰 부담이 있는 임상은 아니고, 나머지 파이프라인들은 어느 정도 정리 수순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현금 사용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R&D 비용을 제외한 고정비는 월 15억원 정도 되기 때문에 1년에 200억원 미만으로 운영 가능하다”며 “변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넥신을 2년 정도 운영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도 2년 내 유증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홍 대표는 “‘내년 여름이면 또 유증하는 것 아닌가’라고 한다면 그럴 것 같진 않다”면서도 “하지만 (유증이)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추가 펀딩을 하는 게 오히려 회사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현금을 매니지(manage)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비전을 제시할 만한 뭔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펀딩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