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기분 나빠” 행인에 뜨거운 커피 뿌린 男…사무실서 절도도 ‘실형’
  • “기분 나빠” 행인에 뜨거운 커피 뿌린 男…사무실서 절도도 ‘실형’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남의 사무실에 침입해 믹스 커피를 타먹고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 뜨거운 커피를 뿌린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박현진 부장판사)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폭행, 절도 혐의로 기소된 A씨(44)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5월 17일 오후 5시 50분쯤 길가에서 차량과 시비가 붙었다. 이를 지나가다 본 행인 B씨(59·여)가 쳐다본 것이 기분 나쁘다며 종이컵에 들어 있는 뜨거운 커피를 B씨에 뿌려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의 행각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16일 오전 7시 23분쯤 원주시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어 130만 원 상당의 태블릿과 무선 이어폰, 가방, 옷 등을 훔친 혐의도 있다.같은 날 오후 11시 27분쯤에는 원주시의 한 사무실에 침입해 믹스커피 1봉지를 물에 타서 마시고, 사과 1개를 훔쳐 먹은 혐의도 받고 있다.또 A씨는 2021년 11월 19일 절도죄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절도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있었다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은 절도와 폭력 성향의 범죄로 십여 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 각 범행이 생계형 범죄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봤다.다만 “피고인이 각 범행을 인정하는 점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하지만 A씨는 선고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23.12.04 I 강소영 기자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의 해피엔딩…최고 시청률 10.5%
  •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의 해피엔딩…최고 시청률 10.5%
  • (사진=tvN ’무인도의 디바‘)[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의 디바 도전기가 막을 내렸다.지난 3일 종영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서목하(박은빈 분)가 1호 팬 윤란주(김효진 분), 정기호(채종협 분), 정채호(차학연 분)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자리잡는 모습이 그려졌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9%, 최고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자체 시청률 경신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사진=tvN ’무인도의 디바‘)서목하는 데뷔 앨범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제목부터 가사까지 모두 수정해나갔다. 첫사랑 정기호에게 썼던 편지 속 단어들을 이어붙여 시련이 닥쳐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찬 가사와 함께 다시 태어난 ‘플라이 어웨이‘(Fly Away)는 서목하의 데뷔 앨범 타이틀이 됐다. 느리지만 꾸준히 음원차트에서 상승세를 보여 흐뭇함을 안겼다.기세에 힘입어 서목하에게 데뷔 이래 첫 행사 스케줄도 잡혔다. 서목하와 윤란주는 팬과 가수로 처음 만났던 더덕 축제 현장을 가수와 프로듀서로 다시 찾게 됐다. 이에 윤란주는 과거 서목하가 그랬듯 정기호, 정채호와 함께 서목하의 공식 응원 물품인 에메랄드 블루 풍선을 준비해 관객들에게 나눠줬다. 서목하는 관객석을 채운 풍선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를 시작했다.팬들의 사랑 속에서 서목하는 온갖 상을 휩쓸고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디바로 성장했다. 15년 전처럼 서목하는 노래를 부르고 정기호는 이를 카메라로 담아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서로의 꿈을 빛나게 해주는 모습은 두 사람 앞에 펼쳐질 밝은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었다.또한 정기호와 정채호는 정봉완(이승준 분)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아버지 이욱(이중옥 분)의 성에 따라 이름을 이기호와 이채호로 개명했다.’무인도의 디바‘는 진정한 가족의 이야기부터 음악과 스토리, 연출과 연기까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했다.
2023.12.04 I 최희재 기자
‘다승왕’ 임진희, LPGA 투어 Q시리즈 셋째날 이소미와 공동 5위
  • ‘다승왕’ 임진희, LPGA 투어 Q시리즈 셋째날 이소미와 공동 5위
  • 임진희(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다승왕에 오른 임진희(25)와 통산 5승을 기록한 이소미(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3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5위를 기록했다.임진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 골프트레일 폴 코스(파71)에서 치른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말끔한 플레이를 펼쳐, 5언더파 66타를 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전날 공동 15위에서 공동 5위로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렸다.임진희는 올해 KLPGA 투어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다승왕’에 오른 강자다. 현재 세계랭킹 40위로 이번 Q시리즈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다.임진희는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4년 차인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무명 생활이 길었다. 그러나 이듬해 2022년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안정적인 실력을 과시했고, 올해 무려 4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 “LPGA 투어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힌 임진희는 Q시리즈 1라운드에서는 공동 13위, 2라운드에서는 공동 15위에 그쳤다. 그러나 점차 적응을 거쳐 대회 셋째날 공동 5위로 상승하면서 수석 합격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이소미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해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5위(11언더파 203타)로 하락했다.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로 활동했지만 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장효준(20)은 4타를 줄여 공동 2위(12언더파 202타)가 됐다.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성유진(23)은 2언더파를 치고 합계 9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공동 10위에 자리했다.퀄리파잉 시리즈는 최종 6라운드로 치러지며, 상위 20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LPGA 투어에서 거의 대다수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시드를 받는다. 21~45위는 조건부 시드 및 엡손투어(2부)에서 활동할 수 있다.한국계 로빈 최(호주)가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3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6승의 사이고 마오(일본)가 장효준, LPGA 투어 베테랑 미나 하리가에(미국)와 공동 2위(12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올해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희영(34)을 캐디로 대동한 교포 선수 제니퍼 송(미국)은 2타를 잃어 공동 2위에서 공동 24위로 하락했다.한편 이번 대회는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3라운드가 폭우로 지연돼 이날 치러졌기 때문에, 최종 6라운드도 하루 밀려 7일에 끝난다.
2023.12.04 I 주미희 기자
영화관서 체포된 유명 BJ…무자비한 폭행, 그 끝은
  • 영화관서 체포된 유명 BJ…무자비한 폭행, 그 끝은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9년 12월 4일,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부장판사 이종환)는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유명 BJ A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월 인천시 남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연인이었던 20대 여성 BJ B씨를 폭행해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히고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잠적했다. 그러다 5개월만인 같은 해 12월 2일 서초구의 한 영화관에서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구독자 25만 명에 달하는 인기 BJ였던 그는 무엇 때문에 폭행을 저질렀을까. 유명 유튜버 BJ A씨의 방송 당시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폭행 피해자 B씨는 2019년 10월 18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B씨는 “A씨와 2016년 2월부터 사귀었다가 유흥, 도박, 여자 관련 문제로 같은 해 7월에 헤어졌다”며 “그의 적극적 구애에 이듬해 3월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B씨는 폭행 피해에 대해 “지난해 6월 A씨의 집에 놀러 간 날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을 당했다”면서 “갑자기 머리채를 잡고 냉장고 앞으로 데려가 머리를 냉장고에 수차례 찧게 했으며, 복부와 팔을 주먹으로 때렸고 뺨을 계속 때렸다”고 말했다.또 “지난 6월에도 A씨는 내 몸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으며, 방에 있는 액자로 때리고 식칼을 들었다”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때린 뒤 ‘나는 나갈 테니 늦지 않았으니까 내가 돌아 왔을 때 죽어 있으면 된다’며 죽음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이같은 피해 사실은 B씨가 가족에게 털어놓으면서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당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출석을 요구했지만 A씨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팔고 돌연 잠적했다. (사진=‘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앞서 A씨는 2018년 1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은 바 있었다. 그러던 와중 B씨 폭행 사건이 터진 것. 구속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사라진 A씨에 경찰은 A급 지명 수배를 내리고 그의 행적을 쫓았다. 그러던 와중 그해 12월 서울 서초구의 한 영화관에서 A씨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한 여성과 같이 있던 A씨는 영화관을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이후 2020년 1월 열린 첫 재판에서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수면장애와 불안장애로 (범행) 당시 약과 함께 술을 많이 마셨다’, ‘어릴 때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여성에 대한 공격성도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 결과 2020년 5월 1일 인천지법 형사10단독은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기간 피해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면서도 “피고인은 범행을 전부 자백하면서 어릴 때부터 불안 증세가 있었고, 2∼3개월간 받은 스트레스로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3.12.04 I 강소영 기자
이동관 사퇴 후폭풍…야당 협조 없이는 식물 방통위 불가피
  • 이동관 사퇴 후폭풍…야당 협조 없이는 식물 방통위 불가피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취임 95일 만에 사퇴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청사를 나와 차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100일도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당분간 식물 방통위로 남게 될 전망이다. 당장 지상파방송 재허가 승인 및 보도전문채널 YTN 최대주주 승인 등 주요 현안들의 연내 처리는 불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후임 위원장을 지명해도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 이 과정에서 야당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국회 추천 몫인 세 명의 방통위원들은 공석인 채로 유지돼 합의제 행정 조직으로서 기능은 하지 못하게 된다.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하여 5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과 상임위원 1인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인은 국회가 추천한다. 3인 중 2인은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정당의 교섭단체(야당)가 추천한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은 지난 1일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 사퇴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야의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니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거대 야당이 숫자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탄핵의 부당성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께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야 횡포에 대해 준엄한 심판 내려달라”고 말했다.이동관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이상인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일상적인 행정 업무만 처리할 뿐, 위원회를 소집하거나 의결하긴 어렵다. 방통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제13조)에 따르면 방통위 회의는 2인 이상의 위원 요구 또는 위원장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지만, 1인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회의를 열고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건 명분은 물론 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방통위 설명이다.이에 따라 당분간 방통위는 업무 공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연말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 안건 처리가 시급하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4개 사업자와 141개 방송국에 대한 재허가 유효기간이 이달 말에 끝난다. 기간 내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자칫 불법 방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리도 잠정 연기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진기업(유진이엔티)가 신청한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경 승인 의결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후임 방송통신위원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차기 방통위원장으로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김후곤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김은혜 전 홍보수석, 김장겸 전 MBC 사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 대통령이 후임자를 정하고,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후임자 지명이 일사천리로 이뤄진다면 연내 방통위원장 인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 역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회 관계자는 “결국 키는 민주당이 쥐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식물 방통위를 유지하기로 한다면 인사청문회에 대한 비협조는 물론 방통위 상임위원에 대한 국회 추천을 하지 않을 것이나 방통위 정상화를 위해 덜 이념적인 위원장을 지명하고 야당도 방통위 정상화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3.12.03 I 한광범 기자
사상 초유 '준예산' 가나…여야 '동상이몽' 언제까지
  • 사상 초유 '준예산' 가나…여야 '동상이몽' 언제까지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회가 결국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기한 내에 처리하지 못했다. 여야는 제21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9일까지 예산안 처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 부처 특수활동비와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등의 예산을 두고 정부·여당과 야당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따른다.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 신경전이 고조되며, 민생을 볼모로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국회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달 8일 본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이날 내년도 예산안이 상정될 지는 불투명하다. 국회가 예산안을 의결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2일간 본회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여야 합의로 열리기 때문에 오는 8일 본회의 외에도 추가로 본회의가 잡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8일 본회의에 예산안이 상정되지 못할 경우 결국 정기국회 종료일(9일)을 넘기게 된다.대통령실은 국회에서 예산 의결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준예산까지 각오한다는 입장이다. 준예산은 국가 새 회계연도 개시(1월1일)까지 국회에서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전년도 예산에 준해 예산을 집행하는 제도다.특히 여야는 탄핵과 특검 등 정쟁 요소 외에도, 예산안 자체를 두고 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 7053억원을 복원시켜 단독으로 통과시키며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 대통령비서실·법무부·감사원 등 권력기관 중심으로 증액된 업무추진비와 특정업무경비 등 예산을 최소 5조원 규모로 감액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여당은 다수 야당의 횡포라며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여야 대립 구도를 떠나 양당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 예산안을 두고 이해득실 셈법도 늘고 있다. 내년 총선이 불과 넉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표심에 유리할 수 있는 관련 ‘선심성 예산’ 확보가 중요해지면서다. 여야는 정기국회 내 예산안 의결을 끝내지 못할 경우 곧바로 임시회를 열어 처리한단 방침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법정기한을 넘겼던 지난해의 경우 여야가 치열한 협상을 벌인 끝에 12월 23일 최종합의안을 도출해 24일 본회의에서 처리한 바 있다.
2023.12.03 I 김범준 기자
야당 '탄핵장군'에 여당 '꼼수멍군'…멈춰버린 국회
  • 야당 '탄핵장군'에 여당 '꼼수멍군'…멈춰버린 국회
  • [이데일리 김유성 이상원 기자]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은 사라졌다. 야당이 다수 의석으로 ‘탄핵’ 장군을 두면 여당이 기만술로 ‘꼼수’ 멍군을 두는 형국이다. 총선 4개월을 앞둔 21대 국회 막바지 모습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둘러 ‘쌍특검’ 법안을 이달 내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들에게 50억원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특검이다. 모두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을 겨냥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각각 재석 180명 중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1명, 무효 2명, 재석 180명 중 찬성 174명, 반대 3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의결됐다. (사진=뉴스1)◇다수야당의 탄핵 발의, 소수여당의 꼼수 맞대응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회의 전 서둘러 이 전 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방통위원장 자리는 공석이 됐고 민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는 무력화됐다. 이 전 위원장의 긴급사퇴 사실을 예상치 못한 민주당은 당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1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꼼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이 전 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일(1일) 아침까지 숨기고 탄핵안을 막겠다며 ‘철야농성쇼’를 벌였다. 이 전 위원장이 사퇴 표명을 미리했다면 야당과 충돌을 피하면서 대화의 장을 열 수도 있었지만 이를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 등 야당 의원 180명은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굳이 처리해야 하는 머쓱한 상황에 직면했다. 민주당 원외 인사는 이를 두고 “파리 잡으려 조자룡 칼 꺼낸 격”이라고 비유했다.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수용했다. 두 법은 다시 국회로 돌아가 재논의 과정을 거치게 됐다. ‘시계제로’인 연말 정국 상황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노란봉투법·방송3법에 거부권 대응한 정부·여당 지난달 9일에도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의 탄핵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예상 못한 수에 허를 찔린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은 노란봉투법·방송3법과 함께 이 전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예고했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발행)를 포기하면서 필리버스터를 하는 동안 이 전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을 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이 때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상대를 속이기 위해 자당 의원들까지 속이는 기만책을 썼다. 필리버스터 취소 계획이 있었지만 본회의 직전까지 밝히지 않았다. 두번이나 같은 속임수를 당한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더 높였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이제 국회는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불통과 독주에 비타협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남은 정기국회 기간에 ‘쌍특검’ 통과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4월 야당 단독으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쌍특검은 지난 10월 24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민주당은 이르면 8일 본회의에 특검법안을 상정해 표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 통과 규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할 일 못하는 국회…올해도 예산 시안 넘겨 탄핵정국에 꼼수 대응이 이어지는 동안 예산안 등 법안 처리는 늦어지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법정 기한인 이달 2일을 또 넘겼다. 여야는 여전히 최대 쟁점인 연구개발(R&D), 지역화폐 예산, 검찰 특수활동비 등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밀실 회의’라고 불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 소위원회(소소위)에서 여야 간사 간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증액 심사는 고사하고 여전히 감액 심사에서 교착 상태라고 전해졌다. 야당 예결위 관계자는 “여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R&D 예산에 대해서도 증액을 하겠다고 했지만 어디에 얼마씩 하겠다는 구체적인 안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예산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야당이 이 전 위원장 탄핵을 위해 열기로 한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본회의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지지부진한 협상 상황은 민주당이 쌍특검 처리를 예고한 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야는 물밑 대화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은 계속해서 가동하고 있다”며 “감액할 것과 증액할 것을 함께 논의해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하나 불거진 변수는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가 무산되면서다. 야당 관계자는 “해와R&D와 ODA 예산의 경우 암묵적으로 엑스포 유치하려고 정했던 것이기 때문에 감액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2023.12.03 I 김유성 기자
巨野 탄핵 폭주에 뒷전된 민생…2년연속 예산안 시한 넘겨
  • 巨野 탄핵 폭주에 뒷전된 민생…2년연속 예산안 시한 넘겨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회의 시계가 또 멈췄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와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밀어붙이면서다. 정국을 책임져야 할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야당을 설득하기 보다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전격 사퇴 등 갈등에 기름을 붓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는 사이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을 2년 연속 넘기게 됐다.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탄핵안과 특검, 쟁점 법안을 비롯해 주요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번번이 충돌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기국회(12월 9일) 내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정부 예산안이 정기국회를 넘어 처리된 사례는 윤 정부 첫해인 지난해(12월 24일)가 유일하다. 정부가 제시한 657조원의 예산안은 국회에서 꿈쩍도 않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3일부터 예산소위를 시작해 최근에는 여야 간사단 등을 중심으로 밀실에서 예산안 심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간 연구개발(R&D)·원자력발전·지역화폐·새만금 사업 등 쟁점 예산을 둘러싼 쟁점이 너무 간극이 커서 좀처럼 심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정국 상황이다. 지난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은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여기에 오는 8일 열릴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여야의 충돌이 또 다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안과 민생법안 협상이 사실상 중단될 우려가 높다. 예산안 뿐 아니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위한 직전 단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쌓인 법안만 현재 440여건에 이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여야의 힘겨루기가 극에 달하는 상황이라 갈등을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사상 초유의 준예산(예산이 통과되지 못했을 때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는 제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손준성, 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 투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3.12.03 I 김기덕 기자
'마테이, 대포알 서브 폭발' 우리카드, OK금융그룹에 풀세트 승리
  • '마테이, 대포알 서브 폭발' 우리카드, OK금융그룹에 풀세트 승리
  • 우리카드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 콕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선두 우리카드가 ‘천적’ OK금융그룹을 누르고 가장 먼저 시즌 10승(3패) 고지에 올라섰다.우리카드는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원정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5-21 21-25 25-19 28-30 15-13)로 눌렀다.앞선 1, 2라운드에서 OK금융그룹에 0-3으로 완패한 우라카드는 3라운드 첫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꺾고 앞선 2연패를 설욕했다. 승점 2를 추가하면서 시즌 승점 27을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반면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을 추가한 OK금융그룹은 8승 5패 승점 22를 기록,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우리카드의 슬로베니아 출신 공격수 주포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승리 일등공신이었다. 마테이는 이날 무려 42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앞장서 이끌었다. OK금융그룹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38점)와의 주공격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특히 마테이의 활약은 마지막 5세트에서 빛났다. 마테이는 5세트 12-1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OK금융그룹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서브에이스로 동점 균형을 깬 마테이는 이어 13-12에서도 대포알 서브로 서브득점을 이끌어냈다.연속 서브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이끈 마테이는 14-13에서도 오른쪽 백어택으로 터치아웃 득점을 유도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우리카드는 마테이 외에도 한성정(16점), 김지한(14점)등 토종 공격수들이 함께 힘을 내면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OK금융그룹도 레오를 비롯해 송희채(23점), 신호진(14점) 등이 분전했지만 마지막 순간 마테이의 서브를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19)으로 눌렀다.승점 3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9승 4패 승점 29를 기록, 흥국생명(11승 1패 승점 30)에 이어 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반면 패한 GS칼텍스는 8승 5패 승점 22로 3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3득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양효진은 17득점에 공격 성공률 66.67%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반면 GS칼텍스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현대건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23.12.03 I 이석무 기자
한·중 배터리 합작법인, 中 지분율 25% 초과 “지분조정 시급”
  • 한·중 배터리 합작법인, 中 지분율 25% 초과 “지분조정 시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 국내 배터리사들이 지분율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 자본의 지분율 25%를 기준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키로 하면서다. 중국 측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 등은 지분 조정에 따라 중국 측 지분 매수를 위해 추가 투자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식 발표 기준 중국 기업의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MOU) 건수는 8건으로, 이중 투자가 확정된 7건에 대한 총 투자액은 5조73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 지분율이 25%를 넘어가는 합작사는 5곳으로 파악된다.앞서 미국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 우려기업’(FEOC)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합작회사 지분율이 25% 이상인 경우를 포함했다. 현재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같은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 광물은 오는 2025년부터 FEOC에서 각각 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그래픽=김정훈 기자)현재 중국 측 지분율이 가장 높은 합작법인은 포항의 전구체 생산공장인 포스코퓨처엠과 중국 CNGR의 합작법인으로 중국 측 지분율이 80%에 달한다. 이어 LG화학과 화유코발트의 구미 양극재 생산공장의 지분율은 51%대 49%,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CNGR의 포항 니켈 생산공장 지분율은 60%대 40%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 중국 화유코발트 전남 폐배터리 재활용 제조공장 역시 한국 기업과 중국 측 지분율이 65%대 35%다. 이에 LG화학,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등 중국 지분율이 25%를 넘어가는 기업 4곳 모두 보조금을 받기 위해 지분율 조정에 나선단 계획이다. 당장 유럽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의 포항 전구체 제조공장 역시 우리 지분율이 20%에 불과해 향후 미국 공급 대응을 위해 지분율 조정을 검토키로 했다.중국 기업 측과 현재 업무협약(MOU) 단계의 LG에너지솔루션-야화의 수산화리튬 공장 및 포스코퓨처엠과 화유코발트의 니켈, 전구체 생산공장 등은 미국 IRA 보조금 지급 조건에 맞춰 지분 협상에 나선단 계획이다. SK온과 에코프로그룹, 중국 거린메이의 지분율도 중국 측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기업 지분율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당장 지분율 조정에 따라 당초 예상 투자액 대비 중국 지분율 추가 인수 협상에 나서야할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 포스코홀딩스, SK온, 에코프로 등은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EOC 지분 25% 규정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 무관한 민간 기업과의 합작일 경우엔 지분율 25%를 상회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미국 측에 추가적인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거린메이, 화유코발트, CNGR 등 중국 모회사의 지분 구조 및 의사회 구성 등에 따라 지분율 조정 범위가 달라질 여지가 남았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려국 정부가 이사회 의석수, 의결권, 지분의 25% 이상 누적 보유 시 FEOC으로 정의해 반도체 규제와 동일 기준을 채택했다”며 “모든 중국 배터리 기업이 FEOC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번 해석 지침 초안의 세부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기업들 역시 FEOC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협상조건에서 지분율 조정을 포함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미 IRA 규제로 인한 우회로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중국 기업들은 모회사의 정부 지분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 중국내 이차전지 시장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 상황 역시 국내 기업엔 유리한 협상 여건으로 꼽힌다. 김현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애초에 중국과의 합작법인이 아닌 단독으로 양극재 및 전구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 지분율 조정에 나서야 하는 기업들의 경우 단기적 우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12.03 I 김경은 기자
 정부, 공공데이터 체계 관리 미흡…"링크 클릭하자 日금융업체로 연결"
  • [단독] 정부, 공공데이터 체계 관리 미흡…"링크 클릭하자 日금융업체로 연결"
  •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공공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에서 ‘오픈스퀘어-D’ 클릭 시 연결됐던 일본 팩토링 서비스 전문업체 ‘우리카케도’ 홈페이지(사진=김가은 기자)[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정부가 계약이 끝나 버려진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방치해 공공기관 웹사이트가 아닌 일본 금융업체로 접속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공공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오픈스퀘어-D’ 접속 시 일본 팩토링 서비스 전문업체 ‘우리카케도(Urikakedo)’로 연결된 것이다. 오픈스퀘어-D는 지난 2016년 공공데이터 기반 아이디어 창출·창업 지원 공간으로 개소했다.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물리적 공간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운영·관리한다.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공공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와 연결된 ‘오픈스퀘어-D’ 링크로 접속할 경우 일본 팩토링 서비스 전문업체 ‘우리카케도(Urikakedo)’로 접속되는 현상은 약 한 달 이상 지속 돼왔다.이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로는 정부의 관리 소홀이 꼽힌다. 행안부와 NIA에 따르면 오픈스퀘어-D 웹사이트로 사용 돼왔던 도메인 주소는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NIA는 국가 공공데이터 포털로 오픈스퀘어-D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던 예약·프로그램 제공 기능을 통합했다. 일본 우리카케도가 해당 도메인 주소를 구매해 사용한 시점은 2023년 4월로 확인됐다.NIA 관계자는 “오픈스퀘어-D 홈페이지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 데다, URL 총량제 이슈가 있어 폐지했다”며 “버려진 도메인을 일본 업체가 구매해 사용(호스팅)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결국 국무총리실 소속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와 NIA에서 운영하는 공공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 모두 도메인 계약이 종료된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공공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 △NIA 등으로 이어지는 국가 공공데이터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곽진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사소한 사항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심한 부분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취재가 시작된 후 정부는 폐기된 오픈스퀘어-D 도메인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잘못 연결된 웹사이트 도메인에 대한 조치를 시작했다. 현재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와 공공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에 대한 수정은 완료된 상황이다.황종성 NIA 원장은 “국민들에게 혹여라도 혼란을 줄 수 있는 사항이 있는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며 “기존 오픈스퀘어-D 도메인에 대한 문제도 차단 등 대처 방안을 빠르게 수립해 혼란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3.12.03 I 김가은 기자
카카오 미확인 폭로에…당사자 반박, 서울아레나 착공식 행사 삐걱
  • [단독]카카오 미확인 폭로에…당사자 반박, 서울아레나 착공식 행사 삐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참여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동그라미 왼쪽)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동그라미 오른쪽). (사진=카카오)지난달 28일과 29일,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의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하면서 카카오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김 총괄은 “삼성전자 휴대폰을 쌓아놓고 불도저로 밀었을 때”처럼 곪은 부분을 외부로 드러내 혁신하자는 취지라고 했지만, 이에 대해 오지훈 부사장(자산개발실장·서울아레나 대표)이 강하게 반박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현재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CEO)가 해당 의혹에 대한 준법과신뢰위원회(준법위)차원의 감사를 예고해, 조만간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김정호 총괄의 폭로대로 부동산 비리가 확인되면 책임자에게 법적 조치를 하고 해임시키면 된다. 그러나 만약 오지훈 부사장 등의 주장대로 김 총괄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면, 해당 임직원은 물론 실추된 카카오의 명예에 대한 책임 공방이 불가피하다.더 큰 문제는 이번 폭로 사태의 불똥이 서울시로 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괄이 언급한 서울 창동의 대형 공연장 ‘서울아레나’는 사업 주체는 서울시이고, ‘서울아레나주식회사’가 사업 시행자여서다. 이번 사태로 당장 12월 14일로 예정된 ‘서울아레나’ 착공식 행사가 무산될 위기다. 여기에 ‘서울아레나’가 제때 준공되지 않을 경우 카카오가 사업권을 박탈당하거나, 서울시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건설 프로젝트 비리 vs 전혀 문제 없다이번 사태에 대해 카카오 김정호 경영지원총괄과 오지훈 자산개발실장(부사장)이 서로 다른 입장이다.김 총괄은 안산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서울아레나 비리 의혹, 제주도 유휴부지 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한 비리 혐의 내용을 페이스북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다.김 총괄은 카카오가 안산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프로젝트를 공개 입찰 없이 수의 계약으로 추진했고, 제주도 프로젝트 역시 내부 결재나 합의 없이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김정호 총괄은 페이스북에 “지난 22일 열린 회의에서 700~800억 원이나 드는 (제주도 프로젝트) 공사 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하면서 아무 말도 없는 임원들을 보면서 분노가 폭발했다”고 당시 욕설 배경을 설명했다. 잘못된 업무 관행을 지적하다 “개XX 같은 것들만 모여 있어”라는 욕설이 튀어나왔다는 의미다. 그는 이후 수차례 사과했다고도 적었다. 그러나 오지훈 부사장과 11명의 직원은 카카오 내부 전산망인 아지트에 공동 입장문을 게시하면서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오 부사장과 직원들은 안산데이터센터에 대한 건설사 선정이 입찰을 거쳐 이뤄졌고 증거가 카카오 서버에 남아 있으며, 제주도 프로젝트는 내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서울아레나’ 프로젝트의 경우 안산데이터센터 수주 업체와 같은 기업이 진행하나, 카카오는 입찰의 주체가 아니라고 했다.이들은 “제주도 프로젝트의 경우 정림건축이란 설계회사를 정했는데, 당연히 투자거버넌스총괄, 대표이사 결재가 진행된 사안”이라며 “(그런데 김 총괄이) 카카오스페이스에 설계를 주라고 해서 100% 자회사여서 일감몰아주기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더니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직위 해제된 직원들 …서울시 행정소송 가능성도오 부사장 등은 4일 자로 직위 해제되며 준법위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와 별개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김 총괄의 욕설·폭언 사건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내부 공지했다. 단, 김 총괄의 직위는 해제되지 않았다. 카카오 내부는 김 총괄 지지와 비판으로 나뉘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처음에는 김 총괄의 폭로 발언을 혁신의 신호로 이해하고 전적으로 받아들이던 분위기였으나, 반박이 나오면서 진실을 둘러싼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걱정도 상당하다. 한 카카오 직원은 “안산데이터센터 사안을 내부 정보 확인 없이 다르게 폭로하는 행동은 카카오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C레벨 임원이 확인되지 않은 기업 내부 정보를 이렇게 폭로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서울시 행정소송 리스크까지 지게될 까 우려된다”고 했다. 카카오는 금융·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3월, 2025년까지 서울에 최대 2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 공연 전문 복합 문화시설 ‘서울아레나’의 사업시행자가 됐는데,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하면 서울시로부터 행정소송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김범수 창업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30년 지기인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쏘아 올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4일 아침 열리는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2023.12.03 I 김현아 기자
'성향·임기·행정경험'…조희대 후보자 野송곳검증 넘을까
  • '성향·임기·행정경험'…조희대 후보자 野송곳검증 넘을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조희대(66·사법연수원 13기)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5~6일 열린다. 검사 탄핵 등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법원장 공석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대법원장 자리는 지난 9월 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한 뒤 두달 넘게 비어있다.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3일 국회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장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5~6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대통령실은 조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원칙, 정의, 상식에 기반해 사법부를 이끌어 나가면서 사법부의 신뢰를 신속히 회복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지명에 앞서 그를 추천한 바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는 “조 후보자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의 독립을 수호할 확고한 의지가 있고, 풍부한 법률지식과 사법부 내에 깊은 신망을 받고 있다”고 논평했다. 조 후보자는 과거 2014년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통해 “결격사유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야당에서 집중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후보자의 보수 성향, 짧은 임기, 사법행정 경험 부족 등이다.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구지법원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대법관으로 임명됐던 조 후보자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등에서 보수적 성향이 드러난 의견을 내 주목받은 바 있다. 사법부의 보수 색채가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조 후보자는 “한평생 법관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고 답했다.그는 법원행정처에 근무한 경험이 없고 법원장도 대구지법원장을 한 차례 지낸 것이 전부라 사법행정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조 후보자는 “(사법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법구성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다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올해로 만 66세인 조 후보자는 임명되더라도 대법원장 정년(70세) 규정에 따라 임기 6년을 다 채우지 못한다. 그는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며 기간은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으로 총 15억9346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2억9278만원, 배우자 12억1743만원, 아들 8324만원이다.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송파구 마천동 다세대주택(61.26㎡·7억6000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 단독명의로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153.25㎡·10억7400만원)를 보유 중이다. 조 후보자는 육군 중위로 전역했고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국회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 보이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2023.12.03 I 성주원 기자
최단기간 '연매출 1조'…더현대 서울 성공 비결은?
  • 최단기간 '연매출 1조'…더현대 서울 성공 비결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수준의 상품기획(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운 비결이다.”(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이다. 파격적인 공간 구성과 팝업 등으로 국내외 MZ(밀레니얼+Z)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데다, 패션을 중심으로 한 유연하고 독보적인 상품기획(MD)으로 차별화를 이뤄낸 것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개점 2년 9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MZ 겨냥 ‘주효’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1월1일~12월2일)이 1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월 26일 개점 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로 등극한 것이다. 이는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긴 기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짧은 시간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먼저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MZ세대를 끌어모았던 점이 꼽힌다.더현대 서울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리테일은 물건만 사서 나가는 목적형 소비 공간과 달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천정설계 등 기존에 없던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공간을 구현해냈다.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팝업을 꾸준히 이어갔다는 점도 주목된다.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300개가 넘는 팝업을 열었으며, 올해 11월까지 누적으로는 460개가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새로운 팝업을 선보인 셈이다. 일본 농구 만화 ‘슬램덩크’부터 유튜브 인기 캐릭터 ‘빵빵이’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팝업은 MZ를 중심으로 한 집객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K컬처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더현대 서울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떠오른 모습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3배에 육박한다.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한다.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관련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진행했다는 점 역시 젊은 외국인 고객들을 모으는 요인이 됐다.(사진=현대백화점)◇패션 MD, 2030 열광 최신 트렌드 반영…객단가도 ‘쑥’MZ 사이에 관심이 높은 패션을 중심으로 한 MD 경쟁력은 더현대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실질적인 객단가 상승 효과까지 불러 일으켰다.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시키는 역쇼루밍 전략을 펼친 결과 영패션 중심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신장한 것이다. 시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마뗑킴도 외국인 구매 상품군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K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전체 매출 중 영패션 비중은 2021년 6.2%에서 지난해 10.3%, 올해 13.9%로 늘었다. 백화점의 핵심 부문 중 하나인 식품의 비중이 같은 기간 19.1%, 16.5%, 13.2%를 기록하면서 마침내 영패션이 식품을 뛰어 넘었다. 더현대 서울의 영패션 매출 비중은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8.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객단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2021년 8만 7854원이었던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지난해 9만 3400원, 올해 10만 1904원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올해 객단가 신장률은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1.1%)을 훌쩍 상회하는 9.1%에 달한다. 연평균 20%씩 성장해 온 해외명품 매출도 올해 전체 매출 중 25.6%를 차지하며 객단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기성 패션 MD에 안주하지 않고 가장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오픈 당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판매만 전개하던 브랜드를 업계 최초로 입점한 것을 비롯해 ‘미스치프’, ‘세터’, ‘드파운드’ 등 신진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재까지 200여 개의 한국 토종 브랜드가 더현대 서울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그 결과 올해 더현대 서울 패션 매출은 개점 첫해보다 113.2% 급증하며 오픈 이래 가장 높은 매출 비중(23.1%)을 기록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연말께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가 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MZ 핫플레이스이자 럭셔리의 새 지평을 여는 공간으로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3 I 함지현 기자
민주당 "안병수 검사, 수사 무마·기밀유출 의혹 규명해야"
  • 민주당 "안병수 검사, 수사 무마·기밀유출 의혹 규명해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병수(50·32기) 검사에 ‘수사 무마’ 및 ‘기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혹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0월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안병수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장관이 3차장검사일 때 그 직속인 방위사업수사부 부부장검사로 근무했다”며 “2007년엔 한 장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함께 일했고, 2016년엔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끌던 국정농단 수사팀에도 참가해 ‘친윤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이어 “2019년 9월 뉴스타파는 검찰이 주식 시장에서 ‘박재벌’로 불리던 전직 검사 출신 박수종 변호사의 금융 범죄를 봐준 정황이 있으며, 수사를 하지 않는 사이 박 변호사가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며 “보도에 따르면 안병수 검사는 수사를 하지 않았고, 그 사이 검찰 출신 변호사 박수종이 다스텍을 인수해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보는 일이 벌어졌다”고 부연했다.아울러 “‘증언 오염’ 의혹 당사자이자 각종 비위 의혹으로 얼룩진 이정섭 검사를 임명해 검찰 수사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더니, 이제는 수사 무마 및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검사를 야당 대표 수사 담당자로 임명한 것인가”라며 “혹시 ‘공무상 비밀누설’을 통해 여론재판을 할 작정으로 ‘기밀 유출’ 경력자를 부른 것인가”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8일 월례회의에서 검사들에게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아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한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며 “검찰총장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검찰은 안병수 검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낱낱이 해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앞서 민주당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청탁금지법·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찰청은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전보 발령했다.빈 자리는 수원지검 1차장이 대행하다가 지난 27일 안병수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을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리로 인사 조치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없이 손준성 대구고검 검사장과 이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 가결 처리했다.
2023.12.03 I 김범준 기자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입시비리 혐의' 8일 첫 재판
  •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입시비리 혐의' 8일 첫 재판
  •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오른쪽)이 지난 4월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민씨의 첫 재판이 이번주 열린다. 조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오는 8일 오후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조씨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조씨는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공모해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아버지인 조 전 장관 등과 공모해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정 전 교수 재판에서 부산대 의전원 입시 관련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조씨의 공모를 인정했다. 이는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확정됐다. 서울대 의전원 입시 관련 혐의와 관련해 조 전 장관 1심 재판부도 조씨와의 공모관계를 인정하며 유죄 판결을 내린 상황이다.
2023.12.03 I 성주원 기자
우즈, 3R도 1타 줄여 공동 16위…셰플러 3타 차 선두 질주
  • 우즈, 3R도 1타 줄여 공동 16위…셰플러 3타 차 선두 질주
  • 타이거 우즈가 3일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갤러리들에 인사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 3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여 공동 16위를 기록했다.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이븐파 216타를 기록한 우즈는 전날 15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우즈는 1, 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고도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지만, 사흘 연속 후반 9개 홀에서 오버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도 후반 1타를 잃고 말았다.그는 이날 3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때려냈지만 드라이브 샷 정확도는 61.54%(8/13)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 역시 44.44%(8/18) 밖에 되지 않았다. 퍼트 수는 27개였지만 그린에 공을 올린 횟수를 생각하면 많은 편.4월 발목 재수술로 인해 8개월 가까이 골프를 치지 못했던 우즈는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 72홀 완주에 도전한다. 발목은 물론 다른 부위도 아프지 않다는 우즈는 매 라운드를 끝낸 뒤 예상보다 회복을 잘했다고 말했다.우즈는 “내가 매일 어떻게 회복했는지가 매우 기쁘다.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과정도 좋았다”며 8개월 만의 복귀전에 만족감을 보였다.그는 자신의 건강에는 만족했지만 이번주 경기 내용에 점수를 매기자면 60점대라고 했다.우즈는 “녹슨 경기력을 극복하는 것, 매일매일 회복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면서 “이 먼 길을 걸어왔고 모든 훈련을 마쳤다. 경기력, 집중력, 아드레날린 등 모든 요소에 속도를 냈다. 이번 한 주를 만족스럽게 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설명했다.한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글 2방을 때려내며 7타를 줄여 단독 선두(16언더파 200타)를 달렸다.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우승했던 지난 2년 동안 준우승에 머물렀던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맞았다. 2월 WM 피닉스 오픈과 3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8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던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최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만큼 세계랭킹 포인트는 주어진다.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2위(13언더파 203타)에 올랐고,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단독 3위(11언더파 205타)에 이름을 올렸다.제이슨 데이(호주)와 토니 피나우(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조던 스피스(미국)가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디펜딩 챔피언 호블란은 공동 16위(이븐파 216타)에 머물러 대회 3연패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스코티 셰플러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2023.12.03 I 주미희 기자
홍성준 제넥신 대표 “회사다운 회사로 거듭날 것”
  • 홍성준 제넥신 대표 “회사다운 회사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넥신(095700)은 연구만 하는 회사에서 회사다운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홍성준 제넥신 대표는 28일 오후 3시 본사 대강당에서 하반기 주주간담회를 열고 회사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지난달부터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고 있는 홍성준 제넥신 대표는 28일 오후 3시 본사 대강당서 열린 하반기 주주간담회에서 이 같이 공언했다. 그간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주주들의 질타에 대한 답변이자 앞으로 제넥신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R&D에만 몰두하기보단 상용화 등 성과에 포커싱”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대표가 사임하고 단독 대표로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직원들을 대강당에 모아놓고 두 가지 약속을 했다. 하나는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회사다운 회사란 연구개발(R&D)에만 몰두하기보단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회사를 뜻한다.홍 대표는 “투명성 있는 원칙(rule)을 세우면 일관성을 갖고 지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며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은 않겠지만 무임승차자(free-rider)가 많으면 그 조직은 망한다. 성과에 대해선 보상과 책임을 분명히 받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러한 조직 분위기 쇄신 효과가 2~3달 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홍 대표가 내세운 ‘회사다운 회사’라는 기치는 주주들의 요구와도 부합하는 것이다. 이날 주주들은 제넥신에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백신 ‘GX-19N’ 개발 포기,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의 개발 중단으로 R&D 비용만 소진됐다는 이유에서다. 홍 대표도 시장성 조사가 불충분했다는 점을 인정했다.홍 대표는 “제넥신의 아픈 자식 중 하나가 코로나 백신인데 데이터가 잘 안 나와서가 아니라 화이자에 맞설 수 있을지 시장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돼서 개발을 중단했다”며 “자궁경부암 백신도 비슷한 케이스다. 지난해 12월 임상결과보고서(CSR)를 받았는데 데이터가 좋았지만 일단 개발을 중단(hold)했다. 이 속도로 몇 년 후 GX-188E를 출시하면 다른 경쟁약과 싸울 만한 시장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오업계에선 지난달 닐 워마 대표와 함께 10년간 재직했던 우정원 대표도 사임하면서 제넥신의 R&D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제넥신은 R&D를 총괄할 역량 있는 임원을 물색 중이다. 홍 대표는 “(새로운 CEO를) 단독 대표로 해도 괜찮고 서로 잘 하는 분야를 책임지는 각자 대표 체제를 해도 괜찮다”면서 “모든 경우의 수는 열려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후보군이 압축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말을 아꼈다.최근 제넥신의 리더십이 약화됐기 때문에 인사 과정에서 한독(002390) 회장인 김영진 이사회 의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에선 후임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닐 워마 전 대표도 김 회장이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대표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제넥신의 최대주주는 한독이라는 회사고, 이사회 의장은 김영진 의장 개인”이라며 선을 그었다.◇내년 첫 상용화 신약 탄생…2025년 ‘GX-H9’ 中 출시도제넥신이 ‘회사다운 회사’를 강조한 것은 1999년 설립 이후 20여 년간 상용화 신약이 없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대표는 “만성신장질환 빈혈치료제 ‘에페사(GX-E4)’의 품목허가를 받은 게 첫 번째 성과고, 소아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 ‘GX-H9’ 상용화도 목전에 와있다”고 강조했다.제넥신은 지난달 에페사가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BPOM)의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허가 신약을 내놨다. 내년 초 인도네시아에서 에페사를 출시하면 제넥신의 첫 상용화 신약이 탄생하게 된다.제넥신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순차적으로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투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 에페사의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투석 환자 대상 에페사 임상은 11개국에서 44개월간 진행된다. 내달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CSR을 수령할 전망이다. 단 에페사의 타깃 시장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제외됐다.두 번째 상용화 신약 후보는 중국 아이맵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GX-H9이다. 중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결과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내년에 중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5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기존 파이프라인 상업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추진제넥신은 기존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와 함께 신규 파이프라인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준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제넥신의 다음(next)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은 주요(key) 파이프라인 4개에 집중해왔다면 이제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제넥신의 신규 파이프라인 준비는 자체적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보단 기술도입(라이선스인)을 우선시하고 있다. 박현진 제넥신 사업개발본부장은 “빠르게 상업화 성과를 보이려면 디스커버리(후보물질 발굴)부터 하면 너무 올리기 때문에 2~3년 안에 임상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똘똘한 에셋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제넥신이 라이선스인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단클론항체(mAb), 이중특이성항체(BsAb) 등 항체치료제와 프로탁(PROTAC) 등 뉴 모달리티(New Modality)다. 제넥신이 라이선스인에 들일 예산은 수십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홍 대표는 “신규 파이프라인을 사오는 방식은 현금 거래도 있지만 주식 교환,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현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며 “(따라서 라이선스인 관련) 예산이 정확히 얼마일지는 모른다”고 답했다.◇2년 내 유증 가능성?주주들은 제넥신이 2년 내에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제넥신은 지난해 11월 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하고 올해 유증 대금으로 845억원이 유입됐다. 제넥신의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170억원)과 당기손익금융자산(703억원)을 포함해 8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배 이상 늘었다.그럼에도 주주들이 유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제넥신이 매년 판매관리비로 450억~500억원씩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제넥신은 R&D 비용이 올해 240억원, 2024년 300억원, 2025년 29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운영자금(연간 약 180억원)을 더하면 899억원이 결코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이에 대해 홍 대표는 “에페사 투석 환자 대상 임상 비용은 3년간 300억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큰 부담이 있는 임상은 아니고, 나머지 파이프라인들은 어느 정도 정리 수순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현금 사용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R&D 비용을 제외한 고정비는 월 15억원 정도 되기 때문에 1년에 200억원 미만으로 운영 가능하다”며 “변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넥신을 2년 정도 운영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도 2년 내 유증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홍 대표는 “‘내년 여름이면 또 유증하는 것 아닌가’라고 한다면 그럴 것 같진 않다”면서도 “하지만 (유증이)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추가 펀딩을 하는 게 오히려 회사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현금을 매니지(manage)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비전을 제시할 만한 뭔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펀딩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2023.12.03 I 김새미 기자
SSG닷컴, 신선직송관 열어…"전국 최고급·초신선 상품만 취급"
  • SSG닷컴, 신선직송관 열어…"전국 최고급·초신선 상품만 취급"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쓱(SSG)닷컴이 전국 각지의 최고급, 초신선 상품을 취급하는 ‘신선직송관’을 연다.SSG닷컴은 4일부터 신선직송관을 연다고 밝혔다.(사진=SSG닷컴)3일 SSG닷컴은 신선직송관에서 우수 협력사의 신선식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선직송관은 당일 어획 활어, 새벽시장 경매 과일 등 유명 산지에서 직접 받아보는 신선상품과 빠르게 받아보는 오늘출발 상품, 품목별 바이어가 엄선한 신선식품, 고객 후기로 입증된 인기상품, 특가·행사 상품 등 속성별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직관적으로 둘러볼 수 있게 구성됐다.SSG닷컴은 자체 신선식품에 적용 중인 ‘신선보장제도’에 이어 ‘신선직송관’에 입점한 협력사 상품(산지 택배 직송)도 품질을 보장해주는 ‘품질보장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신선하지 않은 상품을 받았을 경우 고객센터를 통하지 않고도 쓱닷컴 앱에 상품 촬영사진을 등록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됐다.SSG닷컴은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신선직송관’ 오픈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단독 상품으로 선보이는 ‘구미우’ 1++등급(NO.9) 한우 등심특수부위 모둠 구이를 비롯해 ‘맛젤’ 해남 꿀고구마, 햇 부사 사과, 제주 고당도 한라봉, 통영 산지직송 생굴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한정 판매하는 타임딜 프로모션을 행사기간 내 평일 오전마다 진행한다.신구슬 SSG닷컴 온전용식품팀장은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신선직송관을 오픈했다”며 “전국 유명 산지의 생산자와 협업을 확대해 고품질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3.12.03 I 김혜미 기자
“나 유방암 걸렸어” 남친 속여 수천만원 뜯은 40대
  • “나 유방암 걸렸어” 남친 속여 수천만원 뜯은 40대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유방암에 걸렸다’며 남자친구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갈취하고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위장해 추가로 부의금까지 뜯어낸 40대 사기 전과범이 실형을 선고받았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4단독 정우철 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7)에 지난달 17일 징역 1년을 선고했다.A씨는 남자친구인 B씨에게 2021년 10월 “유방암에 걸렸다”고 거짓말하고 그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4개월 동안 2900만원이 넘는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두 사람은 지난 2020년 6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찻집에서 처음 만났고, A씨는 B씨를 만난 지 1년여 만에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다며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대신 받으라”고 말하며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2월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해 부의금 명목으로도 돈을 받았다. B씨는 A씨의 지인이라고 소개한 C씨가 “B씨의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한 법률 자문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자 5개월에 걸쳐 총 2800여만원을 C씨에게 보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A씨의 자작극이었으며, A씨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받은 A씨의 사망 메시지도 모두 A씨가 직접 보낸 것이었다.정 판사는 “사기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거쳐 징역형까지 선고받아 1년간 복역했음에도 출소 후 누범기간 중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되풀이했다”고 꾸짖었다.이어 “피해자에게 자신이 위중한 질병에 걸렸다거나 심지어 사망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전해 약 9개월간 치료비·부의금 명목으로 총 5700만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현재까지 피해자는 아무런 피해 배상을 받지 못했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3.12.02 I 김혜선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