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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최저 보수에…한국운용 美 ETF 2종 나란히 순자산 1천억 돌파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미국S&P500 ETF‘와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순자산이 상장 5개월만에 나란히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KINDEX 미국S&P500 ETF’ 1041억원,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 1015억원이다.‘KINDEX 미국S&P500 ETF’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Index’를 추종한다. ‘S&P500 Index’는 미국 전체 기업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의 대표 지수로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비롯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 등이 포함된다.또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는 글로벌 기술주 시장을 선도하는 ‘NASDAQ 100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이 지수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금융 업종인 IT, 소비재, 헬스케어 등 미국의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 대표주 100개로 구성된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해당된다.정현철 Multi전략본부장은 “KINDEX 미국 ETF 2종은 업계 최저 보수로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물지수를 추종하고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으로 설계해 미국S&P500, 나스닥100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1000·2000·3000…고지 넘을 때마다 울고 웃은 韓증시 65년사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 증시가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하는 데엔 자그마치 6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3저호황·외환위기·닷컴버블·펀드열풍·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긴 세월동안 코스피 지수는 오늘처럼 웃는 날도 있었지만, 반대로 좌절과 고난을 겪은 날이 더 많았다.그래서 코스피 3000 시대는 한국 증시에게 더 특별하다. 1000·2000·3000, 코스피 지수가 주요 마디대를 넘겼을 때 한국 증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다르고 또 똑같을까. 코스피 3000 시대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본다.◇ 코스피1000…3저호황·IMF·닷컴버블의 역사한국에 주식시장이 처음 열린 건 1956년의 일이다. 서울 명동에 대한증권거래소가 설립됐고, 조흥은행이 1호로 상장되는 등 12개 종목이 증시에 데뷔했다. 개장 첫해 주식거래대금은 단 3억 9400만원. 그때와 지금의 돈 가치는 다르겠지만, 단순히 금액만 보면 모든 상장주식이 현재기준으로는 저유동성종목으로 관리대상이다.1956년 3월 대한증권거래소 증권시장 개장(사진=한국거래소 제공)1979년 여의도로 자리를 옮긴 증권거래소는 경제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변모한다. 1983년 122.52포인트에서 공식 출범한 코스피 지수는 저금리·저유가·저달러의 이른바 ‘3저 호황’을 업고 1989년 3월 31일 처음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선다. 당시 증권사 객장은 미아 찾기 안내방송이 흘러나올 정도로 투자자들로 북적였고, 그만큼 주식 투자열풍은 뜨거웠다. 주식거래대금은 1985년 7조원에서 1989년 86조원으로 4년 사이 12배가 불어난다. ‘주식은 사두면 오른다’는 신화가 자리잡기 시작했고, 노태우 정부는 1987년 대선 승리 직후 중산층 이하 국민들을 위한 ‘국민주 개발·보급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러나 6년 만에 달성한 1000포인트는 5일 만에 무너졌다. 미국이 ‘블랙 먼데이’를 맞았고 원화 평가절상 압박수위가 높아지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빚을 내 투자한 사람들은 깡통계좌를 안고 울었고, 이재민(罹災民)을 본떠 만들어진 단어 ‘주재민(株災民)’ 얘기가 매일같이 신문에 보도됐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눈물을 딛고 일어서며 5년 5개월 만인 1994년 9월 16일에서야 다시 1000선을 회복한다. 1989년 3월 31일 코스피 지수가 1000선을 돌파했다(사진=한국거래소 제공)코스피 지수는 1000선을 되찾았지만 그 다음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았다. 1994년 11월 1145포인트까지 올라섰던 코스피 지수는 줄곧 하락하더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1998년 6월 277선까지 곤두박질 친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이후 약 1년 만인 1999년 7월 또 다시 1000선에 올라선다. 이번엔 닷컴 시대 도래가 이유였다. 새천년을 앞둔 한국 시장에선 첨단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에 IT종목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는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열풍이 거셌는데, 인터넷 광고를 보면 현금을 준다는 사업모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골드뱅크란 회사는 상장 후 주가가 단 1년 만에 50배 올랐다. 그러나 막상 새천년이 밝자 사람들은 오늘이 어제랑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주가를 떠받칠 마땅한 연료가 없자 2000년 1000포인트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그해 말 500포인트까지 반토막났다. 닷컴버블의 붕괴였다. 그러다 5년 뒤인 2005년이 돼서야 다시 1000포인트를 회복한다. ◇ 코스피2000…펀드열풍·리먼사태·반도체·무역분쟁코스피 2000시대를 연 건 중국경제의 급성장과 적립식 펀드 열풍이었다. 2007년 7월 25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그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무려 14.2%를 기록하며 피크를 찍었다. 한국에서는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르며 너도나도 가입했다. 여기에 적립식 펀드 투자 열풍도 가세했다. 미래에셋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인사이트 펀드’는 2.5%에 달하는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보름만에 3조원을 블랙홀처럼 끌어모았다.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코스피 지수는 2008년 10월 892포인트까지 폭락한다. 이후 경기가 반등하며 2010년 말에는 다시 2000포인트를 되찾는다. 다만 그 뒤로 2017년까지 오랜 기간 2000~2200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피’에 부딪치게 된다.이후 코스피 지수를 박스피에서 구해낸 건 반도체의 힘이었다. 2017년 무렵부터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이라는 호황을 맞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코스피 시장 내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가 급등하면서 2018년 1월 코스피 지수는 2607선까지 오른다. 그러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지나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는 또 다시 2019년 8월 2000선 아래로 떨어진다. ◇ 코스피3000…코로나19·동학개미의 힘미·중 무역분쟁이 시련의 끝인 줄 알았건만, 이후 코스피 지수는 또 하나의 시련을 맞닥뜨린다. 바로 코로나19다. 1월 말 중국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국내에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더니 한 달 뒤 쯤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사람들은 집에 갇혀 지냈고, 소비와 투자가 둔화되자 증시도 타격을 입는다. 22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2020년 3월 무려 1439선까지 폭락한다. 코스피, 장중 사상 첫 3,000 돌파 (사진=연합뉴스)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위시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며 증시는 오뚝이처럼 다시 선다. 특히 한국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이 내던진 매물을 모두 받아들며 시장을 굳건히 바친다. 개인투자자의 행태를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즈음이다. 동학개미 덕에 5월 말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 열풍 등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오르며 덩달아 LG화학(051910) 등 2차전지주도 급등한다.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플랫폼 기업의 주식도 파죽지세로 올랐다.2021년 1월 6일 코스피 지수는 올해에는 글로벌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합쳐지며 장중 사상 최초로 3000포인트를 넘어선다.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는 약세로 스타트…코로나 확산에 글로벌 재봉쇄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021년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9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모으며 한 해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간밤 뉴욕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 코로나19 재확산 부담, 조지아 주 상원의원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한국 증시에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만한 요인들의 영향력 역시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날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영국이 코로나19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3일(현지시간) 런던의 ‘로열 런던 병원’에서 의료진이 구급차에 실려 온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런던 EPA=연합뉴스)◇ 美 증시 올해 첫 거래일, 3대 지수 모두 ↓-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2.59포인트(1.25%) 하락한 3만223.8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42포인트(1.48%) 내린 370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84포인트(1.47%) 떨어진 1만2698.45에 각각 마감. - 지수는 코로나19 백신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장 초반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독일과 영국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 보도, 오는 5일(현지시간)로 다가온 조지아 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 전환. - 조지아 주 결선 투표에서 총 2석 중 민주당이 이를 모두 얻을 경우 상원까지 민주당이 다수당인 ‘블루웨이브’를 이룰 수 있지만, 공화당이 1석만 차지하더라도 상원의 우위를 유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적 동력을 얻느냐, 부담을 얻느냐가 달린 셈. -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13%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 산업주는 2.55% 내렸고, 기술주는 1.79% 하락. 특히 테슬라는 지난 2일 4분기 보고서에서 역대 전기차 판매 최다량을 경신하면서 장중 한때 5.4% 올라 최고치 경신하기도. ◇ 코로나19 재확산에 글로벌 봉쇄정책 이어지나- 영국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일(현지시간) 5만8784명을 기록, 사상 최다 수준을 경신.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3차 봉쇄조치 도입을 발표. - 독일 역시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 - 일본 역시 확진자 증가세를 잡지 못하고 있어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이 긴급사태 선언을 공개적으로 촉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이에 이르면 오는 7일 긴급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 美 경제지표는 양호… 12월 마킷 제조업 PMI 7년래 최고치-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7.1로, 지난 11월(56.7) 대비 오름세. 이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 크리스 윌리엄스 IHS 마킷 수석 기업분석가는 “제조업은 2020년을 매우 강하게 마무리했다”며 “기계와 장비 생산 등에서 지속적으로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평가. - 같은 날 발표된 11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9% 늘어난 1조4594억 달러,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1% 증가라는 예상은 하회. ◇ 모더나 “올해 코로나 백신 생산량 20% 증량”-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모더나는 올해 백신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20% 늘린 6억 도스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힘. - 미국은 현재 3월 말까지 모더나 백신 1억 도스 분량을 확보했고, 6월까지 추가 1억 도스를 확보한 상황. 미국은 모더나로부터 2억 도스뿐만이 아니라 필요 시 추가로 3억 도스 수준을 구매하기로 계약했음. ◇ 셀트리온, 코로나 항체치료제 임상2상 결과 조기발표- 셀트리온은 오는 13일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2021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 참석, 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개발 중인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 -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바 있어. 임상 결과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명확한 결과 발표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음. - 한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3.20% 하락,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18%), 셀트리온제약(068760)(-8.51%) 등도 약세. ◇ 새해 첫 거래일, 유가 내리고 金 오르고-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0.90달러) 대린 47.26달러로 마감. - 주요 산유국들이 2월 원유 생산량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유가 악영향으로 작용. 다수의 산유국은 겨울 코로나19 재확산을 맞아 수요 위축을 우려해 생산량 동결을 주장했지만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증산 요구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 한편 국제 금값은 온스당 2.7%(51.50달러) 오른 1946.50달러로 장 마감.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의 오름폭. 달러화 약세 현상이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
- [위대한 생각]②쏟아지는 신년사에 담긴 ‘협상 이론’
-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윤정훈 기자]1972년 뉴욕 존스비치에서 한 가지 실험이 진행됐다. 20명으로 구성된 그룹 A와 그룹 B 두 개의 집단에 라디오를 맡기고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잘 지켜주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A 집단에는 “제 라디오인데, 좀 지켜봐주세요”라고 말하고 “제가 지켜볼게요”라는 대답을 이끌어냈다. 반면 B집단에는 “제 라디오인데요. 잠시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끝을 흐렸고, 별다른 대답을 이끌어내지 않았다.(사진=류재언 변호사)말 한마디가 달랐을 뿐인데 두 집단의 반응은 판이하게 갈렸다. 라디오 주인이 자리를 비운 동안 도둑이 라디오를 들고 사라질 때 그룹 A는 20명 중 19명이 쫓아갔고, 그룹 B는 20명 중 단 4명만 쫓아갔다. 그룹 A와 B 사람의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하나의 선행된 신념과 언행(태도)이 후행된 다른 신념·언행과 충돌할 때 대부분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협상전문가인 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는 “그룹 A는 본인이 지켜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말빚을 졌고, 심리적 불편함을 겪었다”며 “그룹 B는 본인이 지켜주겠다고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인지부조화 이론은 협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다. 류 변호사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활용했는지에 따라 상대방의 행동을 이끌 확률이 75% 차이가 났다”며 “누군가를 설득하고 조직을 관리할 때에도 이러한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지시에 상대방은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며 “그보다는 상대방 스스로 말빚을 지게 해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시무식이다. 시무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팀 단위의 비전 발표 등은 인지부조화를 통해 동기부여를 시키는 행위이다. 공개석상에서 개별적으로 비전을 발표하도록 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입 밖으로 뱉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이다.일상에서 인지부조화 이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은 영업사원이다. 흔히 영업사원이 실거래에 앞서 계약금을 받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과거 모델3를 출시하기에 앞서 100달러(약 10만 5000원)의 계약금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 전기차를 기다리는 많은 고객을 묶어둘 수 있었다.이처럼 자동차, 부동산 등 모든 종류의 거래에는 인지부조화 이론이 적용된다. 류 변호사는 “주말에 부동산을 매수하러 갔는데, 마음에 들어 하면 공인중개사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보통 가 계약금을 100만원만 걸어두자고 한다”며 “계약금을 내는 순간 우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결과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가 지극히 힘들어진다”고 했다.인지부조화 이론의 핵심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상대방의 입을 통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게 하고, 소액의 계약금을 내도록 이끄는 것이다.류 변호사는 “계약금은 법적으로 해약금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포기하면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며 “그렇더라도 사람들은 계약금을 내는 행위를 통해 암묵적으로 ‘긍정’했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가 불편해진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위대한 생각, 류재언 변호사 강연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파티는 계속된다…돈줄 조이기 전까지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새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 전야 행사이지요.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볼드롭(Ball Drop) 행사를 기자는 TV 생중계로 봤습니다. 원래 매년 수십만명이 몰려 먹고 마시고 즐기던 행사인데, 올해는 썰렁했습니다. 뉴욕 공공병원 의사 등 40여명만 텅 빈 타임스 스퀘어에서 직접 공연을 봤는데요. 1907년 행사 시작 후 이런 비대면 행사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자가 머무는 뉴저지 버겐카운티 인근에는 간헐적으로 폭죽 소리만 들렸습니다.월가도 지난해처럼 드라마틱한 해가 있었나 싶습니다. 연초 증시는 코로나19가 터지며 수직낙하 했다가, 거짓말처럼 고공행진을 펼쳤지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지난해 3월23일 1만8591.93까지 폭락했는데요. 연말(12월31일 기준) 3만606.48까지 치솟았습니다. 그 상승률이 64.6%에 이릅니다. 요즘처럼 주요국들의 성장이 정체된 와중에 시쳇말로 ‘말이 안 되는’ 수익률입니다.기자는 지난해 8월 뉴욕으로 부임한 이후 의외의 경험을 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다 보니 기사를 많이 쓸 수밖에 없었는데요. 한국의 여러 지인들로부터 “나도 테슬라에 올라 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서학개미의 테슬라 투자금액이 74억9120만달러(약 8조1350억원)에 달합니다. 애플과 아마존 역시 각각 30억달러, 20억달러가 넘습니다. 이제 미국 증시에서 벌어지는 일은 ‘딴 세상 얘기’가 아닙니다.지난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추이. (출처=구글 캡쳐)◇로버트 실러 “주가, 그렇게 비싸지 않다”새해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은 하나이지 않을까요. 올해도 오르냐, 아니면 내리냐. 지난 <월가브리핑>에서 설명했듯 월가는 강세장 전망이 우위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든, ‘나중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일단 돈을 쏟아붓는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주는 개괄적으로 새해 월가 증시를 조망해보려 합니다.그렇다면 얼마나 오를까요.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컨센서스는 있습니다.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을 19.2%로 점쳤습니다. 지난해 S&P 500 지수는 16.3% 올랐는데요. 올해 그보다 더 오른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16.5%), HSBC(13.8%), 크레디트스위스(9.8%) 등도 높은 오름세를 예상했습니다. 기자는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최근 CNBC 인터뷰를 굉장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는 2000년 닷컴 버블을 점친 ‘버블 예언가’로 유명한데요. 실러 교수는 “현재 주가는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투자를 검토하지 않을 만큼 그리 비싼 건 아니다(But it’s not so high that I wouldn’t consider it as an investment)”고 했지요. 실러 교수는 대가답게 “시장을 예측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겸손을 보이면서도 “시장은 지난해 3~4월께 극도의 공포를 극복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사실 강세장을 설명하는 논리는 많습니다. 첫 손으로 꼽히는 건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실러 교수는 “백신이 효과를 본다면 경제는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것”이라며 “그건 단순히 투자심리의 변화를 뜻하는 게 아니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약 22%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보급에 따라 경제 활동이 정상화한다는 전제입니다. 백신은 증시의 빅테크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한해 죽을 쒔던 항공주, 에너지주, 은행주, 크루즈주 같은 경기 민감주가 동반 상승하며 ‘건강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기자는 그와 함께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주목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채권과 비교해 보지요. 현재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92%입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8% 안팎이었는데, 그 수익률이 확 낮아진 겁니다. 2019년 당시에는 2.8%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연준은 올해도 장기시장금리를 낮게 통제할 겁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또 천문학적인 국채를 찍어낼 게 뻔한 와중에 그 부채 원리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하지요. 특히 연준은 지난해 정부가 새로 발행한 국채의 약 54%(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집계)를 사들였습니다. 국채 발행 잔액 중 연준의 보유 비중은 이미 20%를 넘어섰습니다. 정부가 찍어내는 국채를 중앙은행이 사주는 건 그냥 길바닥에 돈을 흩뿌리는,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일본식(式) 재정의 화폐화(Monetization of government debt) 비판까지 받는 사안인데요. 그럼에도 연준은 이를 멈출 의사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만에 하나 금리가 뛰면 그 부메랑이 연준으로 날아올 수 있는 있기 때문일 테지요. 게다가 옐런 지명자는 연준 의장을 지낸 인사입니다. 월가에서는 ‘옐런-파월’ 찰떡 공조 기대감이 매우 큽니다.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예컨대 2% 남짓한 S&P 500 배당수익률보다 낮은 실정입니다. 투자자들이 굳이 주식에서 손을 뗄 이유가 없지요. 지금 돈이 워낙 넘치다 보니 주식을 넘어 비트코인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는데요. 여러 투자 자산들과 비교했을 때 주식의 매력도는 단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월가 일각서 나오는 ‘하반기 테이퍼링說’그런데 한 번쯤 관심을 가질 건 월가 IB의 시각에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JP모건은 올해 증시 상승률을 19.2%까지 점쳤는데, 씨티그룹은 3.0%로 제시했습니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각각 5.7%, 3.0%로 봤습니다. 3.0%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보다 낮습니다. 물론 미국 증시는 폭등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삼았고, 성장률은 급감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고요. 둘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야 한다는 근거도 애매합니다. 그러나 투자심리상 실물경제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주식 수익률은 왠지 모르게 찝찝하지요.월가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얘기가 나옵니다. 올해부터 인플레이션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게 주요 근거인데요. 대표적인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지난해 말 1.99%까지 올랐습니다.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슬금슬금 오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주목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초 수준, 그러니까 1.7~1.8%까지 올라도 ‘묻지마 투자’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약간의 의구심이 있습니다. 테이퍼링 전망이 매우 미미하기는 합니다. 근래 소수의 IB들로부터 올해 하반기께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는 수준이지요. 만에 하나 연준이 실제 시행한다고 해도 내년 혹은 내후년 이후일 게 분명합니다.그럼에도 월가가 이를 주시하는 건 그 충격파가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긴축 발작)으로 기억하는 2013년 당시 시장 충격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그해 5월 처음 그 가능성을 언급했고요. 해를 넘겨 2014년 1월에야 테이퍼링을 시작했습니다. 정책금리 인상은 그보다 한참 뒤인 2015년 12월이었고요. 이렇게 느릿느릿 신중하게 했음에도 글로벌 증시는 한바탕 요동쳤습니다. 특히 연준의 테이퍼링은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했던 한국 증시와 무관하지 않은 겁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는 “현재 연준의 채권 매입 정책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면서도 “매입 규모의 축소를 내년 늦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꼭 테이퍼링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지금 수준에서 양적완화(QE) 규모를 늘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백신 효과가 예상보다 낮아서 경제가 대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말이지요. 장기물 비중을 점차 확대해 만기를 늘리는 식으로 QE 기조를 유지할 게 유력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 역시 연준의 ‘신중한 출구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테이퍼링의 ‘T’자만 나와도, 증시 폭락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추가 상승은 억눌릴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국제금융 석학인 제프리 프랭켈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신년 특별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기자가 미국 증시에 대해 묻자 그는 너무 단호하게 “주가가 오른 건 급격한 통화 팽창 때문(extraordinarily expansionary monetary policy)”이라며 한 가지 이유만 말했습니다. 프랭켈 교수는 이어 “미국 금리가 조금이라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면 증시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최근 5년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 현재 1.99%로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새해 첫 거래 주간, 조지아주 선거 주목이번주는 올해 첫 거래 주간입니다. 투자자들은 새해를 맞아 방향성을 적극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는 6일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합니다. 올해 시장의 키워드가 연준인 만큼 잘 살펴야 합니다. 연준은 12월 FOMC 회의 때 채권 매입 정책, 즉 매입 규모의 확대 혹은 만기의 장기화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았는데요. 의사록에서는 FOMC 각 위원들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상 유지 혹은 추가 완화 중 어디에 더 기울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그 연장선상에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8일 미국 외교협회 연설도 주목해야 합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의 세션에 참석합니다.이번주는 일시적인 정치 이벤트가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에 증시를 출렁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11·3 상원 선거는 민주당이 48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을 획득해 공화당(50석)에 뒤지고 있습니다. 5일 열리는 2석의 조지아주 선거는 미국을 지배하는 핵심 권력인 상원의 향배를 결정합니다.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얻으면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더해 과반을 확보합니다. 대통령에 이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공화당이 1석이라도 이기면 상원은 공화당으로 기울게 됩니다. 시장은 공화당이 텃밭인 조지아주에서 1석은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요. 혹시나 민주당이 조지아주를 석권하며 ‘블루웨이브’를 달성하면 시장 판도는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세율 인상, 규제 강화에 대한 긴장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반 증시를 좌우할 재료는 조지아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8일 나오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지표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고용이 더 악화했을 수 있어서입니다. WSJ 집계에 따르면 신규 고용은 6만8000명 증가로 전월(24만5000명 증가)보다 나빠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업률(6.7%→6.8%)은 소폭 상승했을 전망입니다. 하루 전인 7일 발표되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관심이 모아집니다.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블 예언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사진=AFP 제공)